'2021/07/16'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21.07.16 [퇴마신협] 5화 무산된 부활
  2. 2021.07.16 [황금전장] 제 44장 벽력진군의 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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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겁에 질려서 동굴 밖으로 뛰어나오는 촌장과 집사와 사내들. 사내들은 등불도 들고 있고.

동굴 밖으로 나와서 허둥대며 계곡 입구를 향해 달려가는 촌장 일행

야차희; <어리석은 것들...> 동굴 안에서 그것을 보며 비웃고

야차희; <너희같은 버러지들에게 내려줄 부귀영화와 불로장생의 축복이 있을 리 없지 않느냐?> 사악하게 웃고

야차희; <나 야차희(夜叉姬)에게 가능한 것은 오로지 재앙을 내리고 공포를 뿌리는 것뿐이거늘...> 슈우! 안개처럼 움직여서 청풍에게 가고

야차희; <이놈이 백팔 명 째...> 스윽! 양손으로 청풍의 얼굴을 만지고

야차희; <매달 한명씩, 십년동안 양기가 가장 왕성한 나이의 사내로부터 정기를 흡수하면 나는 부활한다!> 청풍의 몸 위에 수평으로 떠서 청풍의 얼굴을 양손으로 만지면서

야차희; <이놈을 해치우고 일 년만 더 고생하면 이승으로 완전히 돌아올 수 있는 것이다.> 청풍의 얼굴을 내려다보며 웃고

야차희; <훼손되었던 육신을 되찾으면 복수! 복수를 할 것이다!> 이를 갈고

야차희; <배교를 멸망시키고 교주이신 십면혈신(十面血神)님을 시해한 신선부와 천산신궁의 인간들은 씨를 말려버릴 것이다.> 마녀같은 표정

야차희; <난 배교에 전해지는 이원환정대법(移元還精大法)을 써서 몸이 죽기 전에 혼백을 다른 물건에 옮겨놓았었다.> 청풍의 입을 향해 입을 벌리고. 그러자

야차희; <그 물건에서 썩어가는 시신으로 다시 혼백을 돌리는 데 십년이 걸렸고...> 스으! 야차희의 입에서 안개같은 것이 나와서 청풍의 입과 코로 흘러들어가고

야차희; <사내들의 양정(陽精)을 흡수해서 몸을 원래대로 회복하는데 또 십년이 걸린다.> 슈우! 자신의 기운을 청풍의 입과 코로 흘려보내면서

야차희; <악몽같은 시간이었지만... 이제 끝이 보인다.> 야차희의 기운이 입과 코로 흘러들어오자 온몸을 퍼덕이는 청풍

야차희; <네놈의 양정을 전부 내놔라!> 후읍! 입을 오무려 무언가를 빨아들이는 시늉하고. 그러자

화악! 몸을 퍼덕이는 청풍의 입과 코에서 연기같은 것이 확 빠져나오고

야차희; <순수하면서도 강력한 양정!> 하악! 청풍이 뿜어내는 기운을 마시면서 오르가즘 느끼는 표정이 되는 야차희

야차희; <지금까지 백칠 명의 사내의 양정을 흡수했지만...> <이놈만큼 깨끗하면서도 강력한 양정을 지닌 놈은 없었다!> 화악! 청풍의 입에서 흘러나오는 기운을 빨아들이며 황홀한 표정이 되고

야차희; <이놈의 양정을 모두 흡수하면 부활이 앞당겨질지도 모르겠는데...> 벌벌 떨며 입과 코로 기운을 토해내는 청풍을 내려다보고

야차희; <일년... 일년만 더 고생하면 된다.> 지지지! 벼락에 휘감기는 야차희

야차희; <그럼 나 야차희 우유라(尤柔羅)는 완벽하게 부활하는 것이다!> 쿠오오! 청풍의 입과 코로 흘러나오는 기운을 빨아들이며 오르가즘을 느끼는 표정이 되고. 헌데 그 직후

청풍; [그렇게 된 거였군.] 갑자기 눈을 뜨며 웃고

야차희; <흑!> 놀라 눈 치뜨며 비명

청풍; [네년이 백 명 넘는 사내들의 양정을 빨아먹은 게 죽었던 육신을 되살리기 위해서였구나.] 화악! 입에서 검은 기운을 뿜어내고.

야차희; <아악!> 휘익! 화악! 청풍이 뿜어내는 검은 기운이 유령 형태인 야차희의 몸을 칭칭 휘감고. 야차희는 몸을 일으켜 도망치려다가 감기는 모습이고

야차희; <인... 인간 주제에 내 혼백을 이렇게 간단히 속박하다니...> <누구냐 네놈은...?> 검은 밧줄에서 벗어나려 몸부림치는 야차희의 유령.

청풍; [네년이 가장 증오하는 신선부의 핏줄이다.] 입과 코로 검은 기운을 뿜어내며 웃고

야차희; <천선대야 이무외의 새끼냐?> 몸부림치면서 경악하고

청풍; [바로 그렇다.] 화악! 지지지! 뿜어내는 검은 기운을 타고 벼락이 흐르고

야차희; <아아아악!> 검은 연기의 밧줄을 타고 흘러드는 벼락에 유령형태의 몸이 타들어가면서 비명을 지르고. 허공에서 몸부림 친다

청풍; [풍기는 요기가 남달라서 혹시 육합존자와 관련이 있는 물건인가 해서 찾아왔던 것인데...] 슥! 일어나고

청풍; [배교가 세상에 뿌려놓은 독버섯중 하나였구나.] 가마에서 완전히 일어나고

청풍; [꿩 대신 닭이라고 육합존자를 찾아내지는 못했지만 네년의 부활을 막을 수 있어서 다행이다.] 가마에서 나오고

야차희; <얕보지 마라 이무외의 새끼야!> 악을 쓰며 몸부림치고. 눈이 번쩍이고

야차희; <모두 나와서 이 인간의 육신을 먹어치워라!> 눈이 빛나며 외치고. 순간

화악! 펑! 석관의 뚜껑이 들썩거리면서 석관 속에서 각가지 귀신들이 튀어나와 청풍을 휩쓴다. <고스트 바스터즈>에 나오는 반투명한 유령들 모습. 하지만

청풍; [그동안 졸개들도 많이 거두었군.] 웃고.

펑! 화악! 귀신들은 청풍의 몸에 닿는 순간 숯불에 닿은 물방울처럼 증발해버린다.

<끼야아악!> <안... 안돼!> <도... 도망쳐!> 화악! 푸시시! 청풍의 몸에 먼저 닿은 귀신들은 증발하고 뒤쪽의 귀신들은 겁에 질려 달아나려 하고

야차희; <이게 무슨...> + [!] 경악하고

화악! 우뚝 선 청풍의 뒤로 뿔이 두 개 달리고 눈이 세 개인 <발록> 형상의 악마의 형상이 그림자처럼 서린다. 그러자

야차희; <만... 만귀(萬鬼)의 주(主)!> 공포에 질려 비명 지르고

<만... 만귀의 주다!> <저 인간은 모든 귀신의 주인이신 아수라(阿修羅)님의 숙주였다!> <끼야야약!> 비명 지르며 청풍의 주변에서 달아나려는 귀신들. 하지만

청풍; [아는 것이 너무 늦었다!] 콱! 입술을 깨물고

청풍; [푸욱!] 입으로 피 안개를 확 뿌리는 청풍. 피 안개가 아주 넓게 퍼져서 동굴 안을 다 덮어버린다. 그러자

<아악!> <끼야야악!> <용서를...> 푸시시! 화악! 피 안개가 뿌려지며 동굴 안의 모든 귀신이 타서 증발한다.

<끼야야악!> 화르르! 슈우! 검은 밧줄에 묶여있던 야차희의 몸도 횃불처럼 타버리고

화르르! 푸스스! 입가의 피를 소매로 닦는 청풍의 주변으로 귀신들과 야차희가 재와 연기가 되어 흩어진다

청풍; (내 몸속에는 모든 귀신들의 주인, 아수라가 갇혀있다.) 그걸 보며 석관으로 가고

청풍; (그 때문에 내 피에 닿으면 제 아무리 강력한 이매망량이나 요괴라도 견디지 못하고 증발해버린다.) 석관 앞에 서고. 그러자

<나... 나가다오 제발!> 석관 속에서 들리는 애원

<본녀는 네게 어떠한 해도 끼친 바가 없지 않느냐? 제발 모른 척 지나가다오!>

청풍; [뭐라는 거냐?] 피식! 웃으며 손을 석관의 뚜껑에 대고

청풍; [방금 전에 신선부와 천산신궁의 씨를 말려버리겠다고 맹세했던 걸 벌써 까먹은 거냐?] 펑! 석관의 뚜껑을 밀쳐버리고. 그대로 뒤집어지면서 날아가는 석관 뚜껑

콰쾅! 벽에 부딪혔다가 나뒹구는 석관 뚜껑

<제... 제발 살려다오!> <이후로 두 번 다시 인간을 해치지 않겠다! 구천(九天)의 신불(神佛)과 십지(十地)의 귀마(鬼魔)에 걸고 맹세하겠다!> 석관 안쪽에서 들리는 애원

청풍; [그만 포기해! 네가 배교의 안주인이 아니었어도 용서할 생각은 없으니까.] 손을 털고

<으으으! 내가... 내가 누군지 알고 있었구나!> 석관 안에서 들리는 음성

청풍; [야차희 우유라가 배교의 마지막 교주 십면혈신 용백(龍伯)의 애첩이라는 건 모르는 사람이 없지.]

청풍; [그럼 한 때 천하제일미인으로 불렸었다는 분의 미태를 감상해보실까?] 석관 안을 들여다보고. 직후

청풍; [우웩!] 고개 조금 돌리며 헛구역질하고

쿵! 석관 안의 모습. 각가지 패물이 부장품으로 들어있는 관속에는 여자의 시체가 한구 들어있다. 마치 황후처럼 아주 화려한 복장을 하고 있는데 몸의 대부분은 복구되어 있다. 다만 얼굴은 아직 완전히 되살아나지 못해 반 정도만 인간의 모습이고 반은 썩어서 해골이 드러나 있다. 절세미녀였던 모습이고. 목에는 화려한 목걸이를 걸고 있다.

청풍; [이 거 참, 절세미녀는커녕 악몽에나 나올 듯한 모습이로구만.] 헛구역질하며 오만상

야차희; <네... 네놈이...> 수치스러운 표정. 움직이지는 못한다

청풍; [역시 제 아무리 경국지색이라도 죽으면 구더기 밥이 된다는 스님들 말씀이 맞았어.]

야차희; <개... 개소리 말고 죽이려면 빨리 죽여라!>

청풍; [어째 갑자기 당당하게 나오네. 빨리 죽여 달라는 것도 수상하고...] 히죽 웃고

<!> 눈 치뜨는 야차희

청풍; [아마 혼백을 다른 물건에 옮겨놓을 수 있는 배교의 술법 이원환정대법을 믿고 있는 거겠지?]

<으으으...> 두려움에 떠는 야차희

청풍; [내가 네 육신을 없애버려도 이원환정대법으로 혼백을 옮겨놓은 물건이 훼손되지 않는 한 다시 부활을 시도할 수 있겠지.] [비록 시간은 오래 걸리겠지만...]

야차희; <아니다! 혼백을 옮겨놓은 물건 따위는 없다!> 급히 부정하지만

청풍; [발뺌해봐야 이미 늦었어!] [뇌신건(雷神鍵)!] 두 손을 모아 결을 지으면서 주문을 외우고. 순간

번쩍! 동굴 천장에서 벼락이 뚫고 내려와서

꽝! 석관 안을 때리는 벼락의 창

<끼야아아아!> 벼락에 맞아 재가 되는 야차희의 시체.

 

#15>

[!] 무언가 느끼는 위진천. 두꺼운 망토를 두르고 죽립을 쓴 채 높은 산봉우리 위에 서있다.

버번쩍! 멀리 다른 산의 산붕우리들 사이로 벼락이 한 가닥 떨어진다.

위진천; (벼락...)

이어 하늘을 올려다보고

맑은 밤하늘. 하늘에는 보름달이 둥실 떠있고

위진천; (구름 한 점 없는 밤하늘에서 벼락이 떨어졌다?) 눈 번뜩이고

위진천; (저곳에서 누군가 벽력진군(霹靂眞君;벼락을 관장하는 신)을 소환했구나!) 휘익! 날아가나고

위진천; (드디어 퇴마신협이란 자를 따라잡은 것 같다!) 날아가는 위진천

 

#16>

다시 서시묘가 있는 계곡.

빠지직! 동굴이 있는 산봉우리 벼락이 떨어져 산속으로 뚫고 들어가고 있고

화악! 동굴 안에서 강한 빛이 뿜어지고

<저주... 저주한다 이무외의 새끼야!> 화르르! 푸스스! 석관 안의 야차희의 시체가 재가 되어 흩어지는 배경으로 야차희의 저주

<이대로... 이대로 끝날 거라 생각하지 마라! 원귀가 되어서라도 반드시 복수하겠다!> 푸스스스! 재가 되어 흩어지는 야차희의 시체.

퍼석! 퍽! 관 안에 들어있던 보석들도 새카맣게 타서 부서지고

청풍; [야차희는 이 관속의 어떤 부장품에 자신의 혼백을 옮겨놨을 것이다.] 부서진 패물들을 보고

청풍; [뇌신건으로 끌어내린 벽력진군의 힘이 모든 걸 태워버렸으니 그 물건도 파괴되었겠지.] 돌아서고

청풍; [배교가 세상에 남긴 화근을 한 가지 없애버려서 헛걸음을 한 건 아니다만...] 입구쪽으로 걸어가고

청풍; (육합존자와 관련된 요물이 아니었던 점은 실망이다.) 나가고

밖은 보름달이 밝고

청풍; (무엇을 두려워하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여섯 배신자들은 꽁꽁 숨어 그림자조차 보이지 않고 있다.) 하늘의 보름달을 보고

청풍; (하지만 천하를 다 뒤져서라도 찾아내어 죄의 값을 치루게 만들 것이다!)

<이십여년의 세월동안 홀로 날 키워오신 어머니의 한을 풀어드리기 위해서라도...> 멀어지는 청풍.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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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와룡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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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령; [어리석은 놈! 대답할 놈들이 줄줄이 달려올 텐데 헛소리나 늘어놔?] 시체를 내려다 보고

구령; [오라버니 몸에 상처를 낸 것만으로도 죽어 마땅하다!] 돌아서고

공자무; [솜씨가 더 좋아졌구나.] 다가오는 구령을 보며 한숨

구령; [잔인하다고 욕하지만 않으신다면 누가 오더라도 베어보이지요.]

구령; [육천마든 천사련주든...!] 공자무 옆에 앉으며 웃고. 하지만 입가에 피가 맺혀있다

공자무; [나 때문에 무리했구나!] 손바닥으로 구령의 등을 탁탁 친다.

울컥하고 피를 토하는 구령.

공자무; [어떠냐? 견딜만 하냐?] 소매로 구령의 입가의 피를 닦아주고

구령; [걱정마세요. 안 쓰던 내공을 십여년만에 끌어올렸더니 몸이 좀 놀란 것뿐이에요!] 입을 닦아주는 공자무의 손길에 몸을 맡긴 채 웃고

구령; [운공을 다시 시작했으니까 하루 이틀 쯤 지나면 예전의 몸 상태로 돌아갈 수 있을 거예요!] 검을 내려놓고

구령; [몸이 준비되고 오라버니만 제 곁에 계시면 전 그 누구에게도 지지 않아요!] 공자무의 품에 안기고

공자무; [너무 무리하지 말거라. 굳이 적들과 충돌할 필요는 없다!] 끌어안고 다독이고

구령; [오라버니를 해치려는 자는 그게 누구든 용서할 수 없어요.] 눈빛이 살벌해지고

구령; [그래도 우리를 하루 이틀 쯤 가만히 놔두었으면 좋겠는데....] [혈정 만칠태가 어떻게 알고 바로 따라붙었는지 모르겠군요.]

구령; [집에서 빠져나온 그 비밀통로의 존재를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거늘...!]

공자무; [우리에겐 편히 쉴 복이 없는 모양이구나.] 탄식하며 문쪽을 보고

구령도 반사적으로 고개를 홱 돌린다.

문을 통해 유모가 걸어들어오고 있었다.

구령; [유모!] 눈 빛이 살벌해지고

유모; [아가씨! 용서해주세요!] 혈정 만칠태의 시체 근처에 털썩 무릎을 꿇고.

구령; [우리 종적을 누설한 게 정말 유모야?] 노려보고

유모; [저 역시 만마천의 사람, 서열에 굴복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바닥에 고개 조아리며 울고

구령; [누가 찾아왔었는데?] 이를 바득

유모; [혈목재 서열 오위 철와선(鐵蛙蟬)께서 오셨습니다.]

구령; [그 두꺼비가!] 이를 바득

유모; [노신은 아가씨를 만나기 전, 이미 만마천에 충성을 서약한 몸인지라 철와선께서 묻는 말에 대답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구령; [내가 용서할 거라 생각했어?] 이를 바득

유모; [노신이 어찌 살기를 바라겠습니까?] [비록 맹세에 묶인 몸이지만 아가씨에 대한 충심은 변함없었습니다.]

유모; [아가씨의 손에 피를 묻히는 수고를 끼치지 않겠습니다.] 손을 쳐들어 손바닥으로 자기 정수리를 겨누고

구령은 입술을 깨물며 천장을 응시한다. 온몸에서 분노와 살기가 활화산처럼 치솟고

유모; [공공자! 아가씨는 오직 공공자만을 생각하며 사셨습니다.] [부디 두 번 다시 아가씨를 버리지 말아주십시오.]

유모; [노신은 지금 죽습니다만, 죽은 순간부터 귀신이 되어 공공자를 따라다니며 지켜볼 것입니다.]

구령; [쓸데없는 소리!] [입 닥치고 죽을 거면 빨리 죽어!]

유모; [아가씨! 부디 공공자와 백년해로하시길…!] 부르짖으며 손바닥으로 자신의 정수리를 내리친다.

퍽! 머리가 수박처럼 깨지고

혈정 만칠태의 시체 옆에 나뒹구는 유모의 시체.

탄식하는 공자무

구령; [죽어 마땅해. 유모는 죽어 마땅한 짓을 했어.] 이를 바득 갈고.

구령; [맹세 따위가 무슨 소용이 있어?] [나와 서로 주고받던 정겨운 말속에는 맹세가 스며있지 않았단 말이야?]

구령; [맹세라고 이름 붙인 것만이 맹세가 아니라고!] [마음이 멀어지는데 맹세는 무슨 맹세! 서약은 무슨 서약!]

구령; [아무짝에도 쓸모없이 사람을 얽매는 수단에 스스로 묶여버렸으니 유모는 죽어 마땅해.] 울고

공자무; [내가 너를 지키마.] 탄식

공자무; [세상이 너를 다 죽이려 해도 나는 너를 지키겠다고 맹세하마.] 구령을 품에 끌어안고

구령; [그만 하세요! 어떤 맹세도 다 부질없는 넋두리일 뿐이에요!] 주르르 눈물 흘리고

구령; [전 다만 오라버니와 함께 있는 이 순간이 짧지 않기만을 바랄 뿐이에요.] 공자무의 품에 얼굴을 기대며 울고

한숨 쉬며 구령의 등을 다독이는 공자무. 그때

번쩍! 멀리서 번개가 치고

꽈르르릉! 뒤이어 천둥소리가 들리더니

쏴아아아! 세찬 비가 쏟아지기 시작한다

공자무; (천둥 속에 천신(天神)의 노기(怒氣)가 서려있다!)

공자무; (구령의 지나친 살심이 하늘을 노하게 한 것인가? 아니면 다른 무언가가 천도(天道)를 어지럽힌 것인가?)

 

#105>

신행목이 있는 그 산중의 어느 마을. 해가 막 지려는 순간.

쏴아아! 바람이 일더니 먹물을 풀어놓은 듯한 구름이 몰려와 막 지려던 해를 가린다.

오가던 마을 사람들과 들에서 일하던 사람들 하늘 올려다보고

후득후득 이내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하고.

오가던 마을 사람들 바삐 비를 피하고

쏴아아아! 냅다 장대비가 쏟아진다.

여기저기 집집마다 열어두었던 문을 바쁘게 닫아걸기 시작하고,

걷지 않은 빨래를 걷으러 아낙들이 뛰쳐나간다. 아이들은 신난다고 빗속을 뛰어다니는데

번쩍! 뇌전이 사위를 밝히고

꽈르르 꽝! 벽력이 밤처럼 새카매진 하늘을 갈기갈기 찢어놓는다.

엄마! 꺄악! 빗속을 뛰어놓던 아이들이 비명을 지르며 집안으로 뛰어들어가 엄마 품에 안기고. 어미들도 [아이구머니!] 놀라 외치며 아이들을 끌어안고 방구석으로 달려가 움츠린다.

콰드드! 덜컹 덜컹! 세찬 바람이 문짝을 뒤흔들고,

쏴아아! 쏴아! 천지가 개벽할 듯 비는 쏟아지고

꽈다당! 번쩍! 시커먼 먹장 구름 속에서 벼락이 줄기줄기 산중으로 내려꽂힌다.

버번쩍! 방안으 작렬하는 번개의 불빛. 이불을 꺼내 뒤집어쓴 가족들이 달달 떨고

[호호호! 천신이 분기했고나! 지신이 노했고나!] 마을의 신들린 무당이 북을 들고 거리에 나가 춤을 추며 외친다.

[어리석은 것들이 하늘을 속였고나! 땅을 더럽혔고나!] [어어 어서 돼지 잡아 피 뽑고 소 잡아 머리를 걸어라!] [천신 지신께서 노하셨다!] 꽈르릉! 꽈릉! 덩실 덩실 춤을 추는 무당을 배경으로 연달아 천둥 벼락이 치고

 

#106>

신행목. 그곳에서 세찬 비바람이 분다. 신행목 근처로 줄기줄기 벼락이 치고

신행목 아래의 토실에서 흠칫하며 천장을 보는 권완. 서문숙의 시체를 좌대에 눕히고 천으로 덮어주던 참이다. 청풍은 여전히 침대에 누워 피를 흘리고 있고

권완; (갑자기 왜 천둥 벼락이....!) 불길한 표정으로 올려다보고

권완; (천기(天氣)가 돌변하는 데는 다 이유가 있는 법인데....!) 생각할 때

 

번쩍! 거대한 벼락이 신행목을 내리친다. 마치 빛으로 이루어진 칼이 내리치는 것 같고

 

꽈과광! 엄청난 굉음이 토실을 흔들고. [악!] 권완의 몸이 진동에 휩쓸린다

빠지지직! 지직! 벼락이 땅 속으로 스며들어와 벽과 바닥을 타고 흐르고

[악!] 벼락에 감전되어 비명을 지르는 권완

침대에 누워있던 청풍의 몸도 전기 충격을 받은 듯이 펄쩍 퉁겨져 올라갔다가

퍼억! 바닥에 나뒹구는 청풍의 몸뚱이.

권완; [흑!] 털썩! 바닥에 주저앉는 권완

으으으! 바닥에 나뒹굴어 신음하면서도 정신은 차리지 못하는 청풍

권완; [벼락! 벼락이 신행목을 때렸어!] 벌벌 기며 일어나려 애쓰고. 지지지! 온몸으로 벼락의 잔재가 흐른다

권완; [수천년간 단 한 번도 벼락을 맞아본 적이 없는 신행목에 벼락이 떨어지다니....!] 놀라다가 눈 부릅

펑! 천장에서 폭음이 일더니

펑! [악!] 비명을 지르며 천장에서 물방울처럼 스며나왔다가 아래로 뚝 떨어져 쳐박히는 공손대낭. 등이 바닥을 향하게

권완; [대낭!] 바닥에 널부러져 기절한 공손대낭 쪽으로 기어가며 비명을 지르고

 

콰드드! 버섯같이 생긴 신행목이 둘로 쩍 갈라져서 한쪽이 쓰러진다. 자세히 보면 본 가지는 윗부분만 갈라지고 아래쪽의 몸통은 무사하지만 절반 가까운 나뭇가지가 쪼개져서 쓰러진다

드드드! 진동이 일어나고 신행목 전체에서 연기가 피어오르고

주르르! 본가지의 쪼개진 윗부분 상처에서 피가 흘러내린다

슈우! 거대한 사람의 향상이 먹장구름 속에서 신행목을 내려다본다. 손에는 벼락의 칼을 들었다. 벼락을 관장하는 신인 벽력진군이다.

마치 산같이 크고 높은 벽력진군의 눈 부위가 먹장구름 속에서 빛나고.

근처로는 줄기줄기 벼락이 떨어지고 있다.

벽력진군의 까마득한 발 아래 신행목이 작은 버섯처럼 보이는데 반으로 쪼개진 형상이다

쩡! 다시 눈을 빛내던 벽력진군

스스스! 흐려지며 사라진다

그와 함께 비도 그치고

쏴아아! 바람이 하늘의 먹장 구름을 걷어간다

노을이 비친 맑은 하늘이 드러나는데

위이이이잉! 위이이잉! 바람도 없는 데 거대한 은행나무가 구슬프게 울기 시작한다. 반쯤 쪼개진 가지가 바닥에 나뒹굴고 있고 은행나무의 본가지 윗부분의 쪼개진 부위에서는 붉은 피가 줄줄 흘러내린다.

 

권완; [대낭! 정신 차리세요 대낭!] 공손대낭을 안고 울고

<대낭! 그대는 왜 다시 왔소? 어찌하여 다시 하계로 돌아왔소?> 어디선가 음성이 들릭고

권완; (노... 노야?) 고개 들어 서문숙의 시체를 보지만. 서문숙은 기척이 없고

공손대낭; [하늘의 내침을 당했답니다. 부정한 것이라 내침을 당했답니다.] 권완의 품에 안겨 울고

공손대낭; [청정한 곳, 깨끗한 곳에 인간의 악기(惡氣)에 쐬인 채 들었다고 내치더이다.]

권완; (저 사람이 내뿜던 마기와 관련이 있겠구나!) 청풍을 보고. 청풍은 벼락에 맞은 충격으로 벌벌 떨고 있다

<내 잘못이오! 내가 그대를 망쳤소 대낭!> 어디선가 탄식소리가 들리고

<내가 피 냄새, 마귀 냄새를 끌고 오는 바람에 그대의 오랜 염원이 수포로 돌아갔구려! 이를 어이할꼬! 애달파 어이할꼬!> 웅웅! 방 전체가 울리고

권완; (대낭의 정 대신 신행목에 남은 노야의 정이야!)

권완; (생시의 말씀대로 신행목의 목신(木神)이 되셨구나!) 생각할 때

<풀은 푸르고 버들잎 누렇네.

복사꽃 휘날리고 오얏꽃 향기롭네.

동풍은 시름을 달래주지 못하고, 봄날의 한은 깊어만 가네.

부용꽃 화장한 가인에 미치지 못한 바람이 물결을 지나 부니 가인의 향기만 가득하네.

가을부채처럼 버려진 이 몸의 한은 쓸쓸히 달을 보며 임을 기다리기 오백 년....>

어디선가 노래 소리가 들리고. 웅웅웅! 나무 전체가 진동한다

권완; (대낭을 달래는 노야의 노랫소리...!)

권완; (이분들보다 더 애닲은 사랑이 또 어디 있을까?) 공손대낭을 안고 눈시울을 붉힌다. 공손대낭은 권완의 품에 안긴 채 울고 있고

 

#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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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와룡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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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3년부터 무협소설을 써온 와룡강입니다. 다음 카페(http://cafe.daum.net/waryonggang)에 홈페이지 겸 팬 카페가 있습니다. 와룡강의 집필 내역을 더 알기 원하시면 방문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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