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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1.07.23 [황금전장] 제 50장 요상한 사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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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6>

은행나무.

은행나무 아래의 석실에 앉아서 옷을 만들고 있는 권완과 공손대낭. 헌데

[아흑! 하악! 하악!] [아잉! 이러지 마세용!] 갑자기 야한 소리가 두 여자의 귀에 들린다

뭔 소리인가 하며 서로를 보는 권완과 공손대낭. 그때

[아잉! 변태! 미워 죽겠어잉!] [하악! 거기야 거기! 좀 더... 아앙! 정말 미워잉!] 점점 더 야해지는 소리

<설마!> 서로를 보며 분노하는 권완과 공손대낭

벌떡 일어나 문으로 가는 권완과 공손대낭. 그 사이에도 계속 야한 소리가 들리고

권완; [대체 무슨 짓이에욧?] 화를 내며 문을 벌컥 열고

권완; [설마 여기까지 노류장화를 데려와서 파렴치한 짓을...!] 외치다가 부릅

문 밖의 또 다른 방. 서문숙이 황당한 표정으로 의자에 앉아있고. 그 앞의 바닥에 책상다리를 하고 앉아서 눈을 감은 채 실실 쪼개는 청풍. 헌데. <아잉! 오빠! 더.. 더 해줘잉! 하악! 짐승! 엄마야!> 야한 소리가 청풍의 몸에서 울려나오고 있다.

권완; [이... 이건 대체....!] 얼굴 발개져서 황당해하고. 공손대낭도 뒤에서 손으로 입을 가린 채 놀라고 있고

그 사이에도 야한 소리가 계속 청풍의 몸에서 나오고

권완; [그만 하지 못해요?] 얼굴 발개져서 화를 내며 안으로 들어가고

청풍; [어! 왔어?] 히죽 웃으며 눈을 뜨고

청풍; [흐흐흐! 천산음은 정말 신통방통하지 뭐야? 몸통을 울려서 못내는 소리가 없다니까!] 말하는데

그런 청풍의 귀를 확 잡아당기는 권완

청풍; [아야야!] 귀가 당겨져서 비명을 지르고

권완; [기껏 절기를 배워서 하는 짓이 노류장화들 노는 소리에요?] [언제 철들려고 그래요?] 청풍의 귀에 대고 빽 소리치고

귀가 뚫려서 눈이 돌아가는 청풍

권완; [제발 좀 진지해져 봐요!] 청풍의 귀를 팽개치듯 놓고.

[에쿠!] 바닥에 나뒹구는 청풍

권완; [죄송해요 노야! 이 사람이 너무 철이 없어요!] [제가 대신 사과드릴께요.] 서문숙에게 허리를 숙이고

서문숙; [됐다! 타고난 천성이 어디 가겠느냐?] 고개 설레 젓고

서문숙; [뭐든지 빨리 배우는 건 신통하지만 천산음을 저런 식으로 쓸 줄은 몰랐다.] 비실거리며 일어나는 청풍을 보고

청풍; [젠장할! 장난 좀 친 것 같고 너무들 하는구만!] 심통이 나서 주둥이가 댓발이 나오고

권완; [그래도!] 눈을 부라리지만

청풍; [알았어!] [이번엔 제대로 펼쳐볼 테니까 들어봐!] 책상다리 하고 앉아서 합장을 하고. 직후

우웅! 청풍의 몸이 진동하고

권완; (이번엔 또 무슨 짓을 하려고....!) 긴장하는데

꽈과광! 버번쩍! 갑자기 청풍의 몸에서 천둥 번개가 치는 소리가 나고

공손대낭; [꺄악!] 비명 지르며 두 손으로 귀를 막고

서문숙; [헉!] 역시 놀라 벌떡 일어나고

권완; [당신...!] 기겁하고

청풍; [좀 더 실감나게!] 합장하며 외치고. 순간

꽈과광! 드드드! 청풍의 몸에서 엄청난 소리가 나며 석실이 뒤흔들린다

공손대낭; [아악!] 비명 지르며 기절하려 하고

권완; [대낭!] 급히 쓰러지는 공손대낭을 부축하고. 직후

서문숙; [이놈! 그만두지 못하겠느냐?] 철썩! 청풍의 뺨을 후려친다

청풍; [에쿠!] 뺨이 맞아서 팽 돌았다가 나뒹굴고

그에 따라 천둥치는 소리가 멈추고

서문숙; [대낭! 괜잖소?] 걱정 되어서 공손대낭을 돌아보고

공손대낭; [으으으!] 눈이 뒤집히고 입에 거품을 문채 발발 떨고 있는 공손대낭. 권완; [대낭! 정신차리세요 대낭!] 공손대낭을 안고 주저앉아서 외치고.

청풍; [낄낄! 나무 요정이 정신줄을 놓은 걸 보니까 정말 실감났던 것 같군!] 입가의 피를 닦으며 일어나 앉고

청풍; [하여간 여자들은 인간이든 요정이든 간덩이가 좁쌀만하다니까!] 웃는데

권완; [닥치지 못해요?] 도끼 눈으로 돌아보고

서문숙; [이 못된 놈이!] 퍽! 청풍을 걷어찬다

청풍; [그렇겐 안되지!] 휘릭! 덤블링을 하며 피하고

서문숙; [대낭이 천둥소리를 가장 싫어한다는 걸 알면서도 일부러 내다니!] [네놈이 제대로 혼이 한번 나야겠구나!] 삿대질하고. 순간

청풍; [허깨비 주제에 잘난 척 하지마 영감!] 눈을 부라리며 합장을 하고

권완; [무슨 말 버릇이에요?] 노려보는데

청풍; [영감이 무서워하는 소리도 알고 있다 이거야!] 합장한 채 기합을 지르고. 순간

부르르! 청풍의 몸통이 울리더니

<꼬끼오! 꼭꼭끼오!> 갑자기 청풍의 몸에서 요란한 닭 울음 소리가 난다.

서문숙; [헉!] 비명 지르며 펄쩍 튀어오르고

슈욱! 그대로 천장으로 스며드는 서문숙

권완; (닭울음소리!) 기가 막히는데

청풍; <꼬끼오! 꼬꼬끼오!> 양팔을 파닥이면서 신나게 소리를 낸다

슈욱! 나무를 빠져나오는 서문숙의 몸

꼬끼오! 꼬꼬끼오! 은행나무 아래에서는 연달아 닭 울음소리가 나고

서문숙; [히익!] 슈욱! 공포에 질려 허공을 날아가는 서문숙. 두손으로 귀를 막고

서문숙; [제발 그만해라 이놈아!] 두 손으로 귀를 막으며 멀리 날아가며 외친다.

 

다시 은행나무 아래의 석실.

청풍; (우히히! 무릇 잡귀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게 닭 울음소리와 닭의 피지!) 꼬끼오! 꼬끼오! 여전히 양팔을 펄럭이며 닭울음소리를 내고

청풍; (영감탱이도 살아있을 때야 대단했지만 죽은 이상 잡귀에 불과하니 닭 울음소리를 무서워할 수밖에!) 득의하는데

권완; [그만하란 말이야!] 퍼억! 청풍의 뺨이 홱 돌아가게 후려친다

청풍; [에쿠!] 다시 나뒹구는 청풍

청풍; [아니 이 여자가 사람을 패네!] 볼따귀를 부여잡고 인상 쓰고

청풍; [결혼도 안했는데 벌써부터 손찌검을 해버릇하면 나중에는 아예 오뉴월 개 패듯 패겠구나야!] + [!] 인상 쓰다가 눈 부릅

권완이 허리춤에서 비녀, 즉 곤오용봉채를 하나 뽑고

권완; [다시 한 번만 더 나를 부끄럽게 만들면...!] 비녀로 청풍을 겨눈다

권완; [당신을 내 손으로 죽이고 나도 죽어버리겠어요!] 눈에서 눈물이 뚝뚝 떨어지고

청풍; (으헉! 큰일 났다! 울리고 말았다!) 뜨끔하고

노려보며 눈물을 뚝뚝 흘리는 권완. 뒤쪽에는 기절한 공손대낭이 야한 자세로 누워있고

청풍; [잘못 했어!] [다신 안 그럴 테니까 제발 뚝! 응?] 권완의 앞에 무릎을 꿇고 두 손을 싹싹 빈다.

그래도 노려보며 울기만 하는 권완

청풍; (젠... 젠장할! 내가 제일 무서워하는 게 우리 이쁜이가 눈물을 보이는 건데...!) 죽상을 하고

청풍; [자기야? 응? 용서해주라! 이번만 용서해줘잉!] 애원하고

그래도 권완은 노려보며 울기만 하고

청풍; [재미있는 거 보여줄게. 마음 풀어!] 폴짝 뛰어서 덤블링하고

끽끽! 이어 이리저리 들고 뛰고 덤블링하며 원숭이 흉내를 내는 청풍

권완은 노려만 보는데

그런 권완의 주위를 폴짝 폴짝 뛰며 원숭이 짓거리를 하고

마지막으로 권완의 얼굴에 자기 얼굴을 들이대고 원숭이 같은 표정으로 볼따구를 긁는다. 순간

권완; [풋!] 결국 참지 못하고 웃고

청풍; [웃었다! 웃었다!] 손뼉 치며 폴짝 폴짝 뛰고

청풍; [이히히히! 웃었으니까 다신 울면 안돼! 웃다가 울면 응응에 응응 난다잖아!]

권완; [요 못된 원숭이새끼!] 그런 청풍의 팔을 낚아채고

권완; [또 장난칠 거야? 앙? 장난칠 거냐고?] 펑펑! 왼손으로는 청풍의 한 팔을 잡고 오른손에 든 비녀로 청풍의 엉덩이를 펑펑 때린다.

청풍; [아이쿠! 잘못했어요! 잘못 했어!] 과장 되게 펄쩍 펄쩍 뛰며 비명을 지르고. 진자로 아픈 건 아니고

권완; [정말 당신 때문에 창피해서 못 살겠어!] 펑펑 때리고.

청풍; [에헤헤! 그럼 이젠 용서해주는 거지?] 맞으면서도 웃고

권완; [못된 원숭이 같으니라고...!] 흘겨보면서도 얼굴 푼다.

청풍; [고마워! 다신 안 그럴께!] 쪽! 권완의 뺨에 키스를 하고

권완; [어멋!] 기겁하고

권완; [무... 무슨 짓이에요?] 얼굴이 새빨개져서 곁눈질로 공손대낭을 보고

청풍; [낄낄! 날 보고 원숭이 원숭이 그러는데!] 권완의 허리를 안고

청풍; [날 원숭이라고 부르려면 자기는 귀여운 암원숭이가 되어야 할 걸?] 음험하게 웃으며 끌어당겨 뽀뽀를 하려 하고

권완; [누... 누구 보고 암원숭이라고...!] 얼굴이 발개져서 청풍의 뽀뽀를 피하려하는데. [으으!] 뒤에서 들리는 신음소리

돌아보니 공손대낭이 깨어나려고 한다

권완; [대낭!] 급히 청풍의 품에서 벗어나 달려가고.

아쉬운 표정으로 권완을 놔주는 청풍

권완; [정신이 드세요 대낭?] 반지를 낀 손으로 공손대낭의 이마를 쓸어주고

공손대낭; [아... 아가씨!] 눈을 뜨며 신음하고

권완; [미안해요! 저 사람의 장난이 좀 지나쳤어요!]

청풍; [지나치긴 뭐가 지나쳐?] 뒤에서 내려다보며 코웃음치고

공손대낭; [흑!] 공포에 질리며 몸을 웅크리고

청풍; [하여간 엄살은....!] 코를 후비며 코웃음치는데

권완의 품에 안겨 웅크린 채 달달 떠는 공손대낭

권완; [대낭이 싫어하니까 나가 있어요!] 노려보고

청풍; [알... 알았어!] 뜨끔

청풍; [뭔 말을 못하게 해!] 궁시렁 대며 입구로 가고

그러다가 돌아보며 뜨끔

권완이 노려보고 있다

청풍; [나... 나갈게! 나가면 될 거 아냐?] 후다닥 밖으로 뛰어나간다.

권완; (제천대성이란 별명이 괜히 생긴 게 아니었어!) 한숨

권완; (저 말썽꾸러기를 사람 만들어서 데리고 살아야하다니.... 고생 문이 훤하구나!)

 

은행나무. 바위에 걸터앉아서 무료한 표정인 청풍. 심통도 났고

청풍; [아흐흐!] 늘어지게 기지개를 켜고

청풍; [쳇! 뭐야? 심심해 죽겠잖아!] 턱 괴고 궁시렁

청풍; [언제까지 겁쟁이 나무 요정의 시중을 들어야하는 건데?]

권완; [안 보는 데서 다른 사람 욕하는 나쁜 버릇까지 있군요!] 은행나무 아래 동굴에서 나오고

청풍; [에이! 무슨 욕을 했다고 그래?] 반색하며 일어나고

권완; [가요!] 앞장 서서 가고

청풍; [어디를?]

권완; [대낭은 당신이 근처에 머무르는 것마저도 부담스러워해요!] [당분간 근처의 객잔에서 지내도록 해요!]

청풍; [나야 좋지!] 헤벌레

청풍; [그나저나 언제까지 이 따분한 동네에서만 놀아야하는 건데?]

권완; [서문원수께서 물려주신 법기의 사용법이 능숙해지면 떠날 수 있을 거예요!]

청풍; [신난다!] 야호! 하면서 다시 원숭이처럼 덤블링을 한다.

권완; (경박하지만 미워할 수가 없어!)

권완; (어느덧 나도 저 사람의 여자가 되어가는 것일까?)

 

#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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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와룡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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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3년부터 무협소설을 써온 와룡강입니다. 다음 카페(http://cafe.daum.net/waryonggang)에 홈페이지 겸 팬 카페가 있습니다. 와룡강의 집필 내역을 더 알기 원하시면 방문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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