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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1.07.21 [황금전장] 제 48장 유령이 가르쳐준 무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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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3>

은행나무. 서문숙의 무덤이 있고

권완; [끔... 끔찍해요! 어쩌다 이렇게 심하게 다쳤어요?] 바닥에 주저앉은 청풍의 머리 상처를 살피는 진저리를 치는 권완. 공손대낭은 여전히 좀 떨어진 곳에서 청풍의 눈치를 보고 있다. 장소는 물론 은행나무 아래의 밀실이다.

청풍; [마.... 말 시키지마! 말... 말할 때마다 골이 울려서 미치겠어!] 죽상

권완; [두개골에 무려 다섯 개나 구멍이 났어요!] [하마터면 뇌를 다칠 뻔 했어요!] 상처에 고약같은 것을 발라주고. 그때

서문숙; [마공(魔功) 서열 구위인 최심조(催心爪)에 당했군.] 바로 옆에서 청풍의 머리통을 들여다보며 말하고

청풍; [최심조?]

청풍; [이름 한번 섬뜩한 데....!] + [!] 말하다가 눈 부릅

서문숙; [이름만 섬뜩한 게 아니다.] 홱 돌아보는 청풍을 보며 웃는 서문숙. 권완은 놀라지 않은 모습이고

서문숙; [최심조를 제대로 익히면 사람 심장을 주머니 속의 구슬처럼 간단히 꺼낼 수 있다.] 청풍의 머리통을 살피고

서문숙; [네 녀석같은 돌 원숭이의 두개골에 어렵지 않게 구멍을 낸 걸 보면 익힌 자의 화후가 보통이 아니야!]

청풍; [으악!] 비명 지르며 뒤로 발라당 넘어지고

권완; [나오셨어요 노야?] 인사하고. 고개 끄덕이는 서문숙

청풍; [영.... 영감은 분... 분명 죽... 죽었는데 어... 어떻게....!]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공포에 질려 달달 떨고

서문숙; [왜? 노부를 다시 보니 반가운가?] 웃고

청풍; [반... 반갑고 자시고간에.... 놀... 놀랐잖아요!] [영... 영감, 어젯밤에 죽은 게 아니었어요?]

권완; [노야에게 영감이라니! 무슨 말 버릇이에요?] 눈 흘기고

청풍; [아! 혼내기 전에 어떻게 된 시츄에이션인지 말해줘야할 거 아니야?] 권완에게 불만스런 표정으로 입을 삐죽

권완; [노야가 승천하는 대낭을 대신해서 이 나무의 목신(木神)이 되겠다고 하신 말 잊었어요?] 흘기고

청풍; [그럼 지금 내 눈에 보이는 영감탱이는 사람이 아니라 나무에 붙은 잡귀?] + 권완; [또!] 눈을 부라리고

청풍; [알... 알았어! 말조심할게!] 눈치보고

이어 서문숙을 자세히 본다. 그러자

서문숙의 몸이 반투명해지며 뒤쪽의 벽이 들여다보인다.

청풍; [어! 정말 산 사람이 아니네!]

서문숙; [물론 노부는 지금 사람의 몸이 아니다.] [신, 정, 혼중 신(神)과 혼(魂)이 흩어져 정(精)만 남은 상태기 때문이다.] 의자에 앉는다.

서문숙; [즉, 인간의 형상을 이룰 수는 있지만 인간의 육체는 만들 수 없다는 뜻이다.]

서문숙; [물질은 정신(精神)으로 이루어지는 법인데 정은 있어도 신은 흩어져 버렸으니 두 번 다시 사람의 육신으로 돌아갈 수는...!] + 청풍; [아이 참! 어려운 말은 제발 좀 그만해요!] 손 흔들어 막고

청풍; [간단히 말해서 영감은 더 이상 사람이 아니라 잡귀라는....!] 말하다가 입을 손으로 가린다. 권완이 노려보고 있다

청풍; [컴! 컴! 갑자기 목이 메이는군!] 애꿎은 목을 만지며

서문숙; [간밤에 동악대제(東嶽大帝;생사를 관장하는 신. 태산부군)께 인사도 올리고 윤허까지 받았으니 당분간은 대낭과 함께 있을 수 있게 되었다.] 공손대낭을 보고

얼굴이 발개지는 공손대낭

청풍; [당분간이라면 언제고 잡귀, 아니 목신 신세를 벗어날 수 있다는 건가요?] 권완의 눈치를 살피고

서문숙; [지난밤에 대낭이 천계에서 내침을 받았을 때 노부의 신도 함께 천지간에 흩어졌다.] 한숨 쉬며 고개 끄덕

서문숙; [하지만 몇백년쯤 정진하면 흩어졌던 신을 다시 모아 승천할 수 있을 것이다.] 한숨 쉬고

청풍; (다시 승천할 수 있다고 하면서도 기쁜 표정은 아니군!) 생각하다가 흘깃 공손대낭을 본다

공손대낭은 옷소매를 만지며 눈시울을 붉히고 있고

청풍; (옳거니! 저 못된 나무 요정은 영영 승천할 기회가 사라져서 죽상이로군!) 쌤통이다 하는 표정을 짓고

서문숙; [나는 이제 인간이 아니다.] [인간이 아니므로 인간 세계의 일에 깊이 관여해서도 안되고 또 할 수 있는 능력도 없다.]

서문숙; [수천년을 살아온 대낭과도 달라서 인간에게 직접 힘을 발휘할 수도 없다.] 공손대낭을 보고

서문숙; [그저 사람들에게 모습을 보이고 천기가 허락하는 한도 내에서 이런 저런 말을 해줄 수 있을 뿐이다.]

청풍; [옳거니! 그냥 허깨비로구만!] 주먹으로 손바닥 치고

청풍; [그것도 모르고 조금 쫄았다는....!] + [아야!] 비명 지른다. 옆에서 듣고 있던 권완이 귀를 잡아당겼다.

서문숙; [그래도 인간 세계에서 못 다 한 일이 남아있어 편치가 않다.]

청풍; [난릉왕이라면 걱정마슈! 그 변태는 내가 기필코 손을 봐줄테니까!] 귀를 만지며

서문숙; [고마운 말이지만 지금의 네 실력은 난릉왕을 상대하기에는 너무 부족하다.]

청풍; [그래서 나한테 뭘 가르쳐주겠다는 거요?] 뚱한 표정

서문숙; [두 가지 무공을 가르쳐주마! 난릉왕을 상대하는데 유용할 것이다.]

청풍; [노야의 무공이라면 극기마환신단을 통해서 거의 다 배운 것 같은데...!] 시큰둥

서문숙; [지금부터 가르쳐주려는 무공들은 좀 다르다.] [그것들은 노부가 생시에 만들어놓기만 하고 연마는 하지 못한 무공들이다.]

청풍; [그래요? 제법 괜잖은 무공들인가 보죠?] 눈 반짝

서문숙; [이 무공들을 네것으로 만들면 최소한 난릉왕에게 죽지는 않을 것이다!]

청풍; [이름부터 말해봐요! 배울게요!] 침 꼴깍

서문숙; [노부의 최후걸작들은 천산음(天山音)과 금안공(金眼功)이라고 한다.] 자부심에 찬 표정

청풍; [천산음과 금안공?]

서문숙; [천산음은 음공(音功)이다.] [몸통을 울려서 소리를 내는 무공인데 경지에 이르면 하지 못하는 일이 거의 없다.]

서문숙; [음파로 물질의 구조에 직접 간섭해서 파괴(破壞), 변형(變形), 소멸(消滅)을 자유자재로 할 수 있는 것이다.]

청풍; [오오! 대단해요!] 짝짝! 손뼉치고

서문숙; [반면에 금안공을 익히면 인간의 정신에 간섭할 수 있다.] [최면(催眠), 섭혼(攝魂), 환각(幻覺)등을 일으켜서 상대방을 네 뜻대로 조종할 수 있다!]

청풍; [사람을 꼭두각시로 만드는 비법!] [그게 바로 내가 간절히 원하던 거예요!] [그러니까 빨리 가르쳐 줘요! 가르쳐주세요!] 환호하고

서문숙; [노부에게 유일하게 남아도는 게 시간이다.] [얼마든지 가르쳐줄 테니 안달하지 말거라.] 흐뭇해하고

하지만 권완은 표정이 좀 어둡다

서문숙; [너도 함께 배우거라!] 권완에게

권완; [예!] 청풍 옆에 앉고

서문숙; [천산음이라는 이름은 젊었을 때 천산을 여행하다가 본 폭포에서 따왔다.]

서문숙; [천산의 천지(天池)에서 흘러내리는 그 폭포는 구비 구비 수천장을 흘러내리면서 온갖 소리를 다 내었었다.] 설명하고

눈 반짝이며 듣는 청풍. 반면 권완의 안색은 어둡다

권완; (천산음과 금안공...!) (이 무공들은 지나치게 편협하고 사도(邪道)에 치우쳤다.)

권완; (생시의 서문노야도 그렇게 생각했기에 만들기만 하고 연마하지는 않았겠지!)

권완; (하지만 지금의 서문노야는 신이 천지간에 흩어지고 혼은 저승으로 돌아가버린 탓에 선악(善惡)이란 개념이 없는 상태다.)

권완; (그래서 별 생각없이 천산음과 금안공을 가르쳐주시는 것인데...!)

권완; (가뜩이나 천방지축인 저 말썽장이가 천산음과 금안공마저 익히면 통제하기가 쉽지 않겠구나!) 눈 똘망똘망한 채 서문숙의 설명을 듣는 청풍을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본다

 

#114>

<-상해(上海)> 넓은 강과 바다를 낀 아주 번화한 항구도시. 때는 오후

번화가의 객잔. 주점과 객잔이 함께 있는 구조.

일층에 사람들이 왁자지껄한다. 헌데

여자들이 한쪽을 할끔거린다. 얼굴이 발그레. 남자들은 질투의 표정이지만 뭐라 하지는 못하고.

객잔으로 들어서는 젊은 여자. 미녀다. 도도하게 고개 들고 들어오고. 수행하는 남자들도 잘 차려 입었는데 여자에게 굽신거리며 따라 들어온다. 점소이도 쪼르르 달려가 여자에게 굽신거리고

여자; [뭐가 이렇게 시끄러워? 냄새도 안 좋고!] 신경질 내며 안쪽을 둘러보고

사내1; [그래도 이 가게 주방장의 솜씨는 상해에서 으뜸이오.] [소저도 한번 맛을 보시면 단골이 되실 수밖에 없을 거요!] 아부하는데

여자; [단골은 무슨...!] 냉소하며 걸음을 옮기고.

그러다가 뭔가를 발견하고 흠칫하는 여자

이어 한쪽 자리로 걸어간다.

[손님! 자리는 이쪽인데...!] 점소이가 당황하지만 여자는 못 들은 척하고 한쪽으로 간다

여자가 가는 곳은 입구가 잘 보이는 벽 쪽의 자리다. 그곳에 공대벽과 귀가 마주 앉아서 술을 마시고 있다. 미소를 지으며 술을 마시는 공대벽의 모습이 아주 멋지다. 시선이 여자에게 향하고 있고

그런 공대벽 앞으로 가서 공손히 멈춰서는 여자. 얼굴이 발그레해졌고 눈빛이 풀렸다

미소 지으며 고개를 끄덕이는 공대벽.

그러자 수줍어하면서도 공대벽 앞에서 한 바퀴 천천히 돌아보는 여자.

동행한 사내들 황당해하지만 이미 자리에 앉은 사람들은 그러려니 한다.

공대벽; [고맙소 소저!] 웃으며 고개를 끄덕이고. 그러자

여자; [감사하옵니다!] 공손히 허리 숙여 인사하고

이어 몽롱한 표정으로 다른 곳으로 가는 여자

[이게 무슨...!] [진소저! 아는 사람이오?] 여자의 동행들이 황당해하며 따라가고.

여자; [몰라요! 오늘 처음 뵙는 분이에요!] 몽롱한 표정으로 대답하고

[그런데 왜 먼저 인사를....!] 황당해하는 사내들

여자; [나도 몰라요!] [그냥 그래야할 것 같아서 그랬을 뿐이에요!] 흐느적거리며 걸어간다.

점소이가 안내하는 자리에 앉는 여자. 여전히 몽롱한 표정으로 공대벽 쪽을 보는 여자

(이게 대체 무슨 일이지?) (병마사(兵馬使)를 부친으로 둬서 도도하기 이를 데 없는 진소저가 마치 품평을 받기 위해 나선 기녀처럼 굴다니...!) 사내들 황당하고

점소이; [손님! 주문은?] 눈치 살피고

사내1; [우선 간단히 마실 것과 안주를 준비해주게!]

점소이; [알겠습니다. 곧 준비해서 올리겠습니다.] 굽신거리고

가려 하는데

사내1; [이보게! 저 사내 누군가?] 속삭이며 공대벽을 가리키고

점소이;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점소이; [한 시진쯤 전부터 저기 앉아있는데 오시는 여자 손님들마다 전부 저분에게 가서 인사를 하더군요.]

(그러고 보니!) 놀라는 사내들

가게 안의 젊은 여자들은 모두 뿅 간 표정으로 공대벽을 보고 있다.

뿐만 아니라 뒤이어 들어온 여자도 공대벽에게 가서 인사하고

공대벽이 고개를 끄덕이자

수줍어하면서 한 바퀴 돌아보인다.

공대벽은 술을 마시면서도 여자를 유심히 살펴보고

이어 여자는 인사를 하고 다시 동료들에게 가는데 눈빛이 몽롱하고 걸음걸이가 구름을 걷는 것 같다

(도대체 무슨 수작을 부리는 건가?) (여자들을 꼼짝 못하게 만드는 비법이라도 익힌 건가?) 생각하며 자리에 앉는 사내들

 

공대벽; [예상은 했지만 쉬운 일이 아니군요.] 한숨 쉬며 술을 마시고

귀; [물론이외다.] [소주의 배필이 될만한 여자는 하늘 아래 단 한명 뿐인데 쉽사리 만나질 리가 있겠소이까?]

공대벽; [아버님께서는 어떻게 여자들을 감별하고 다니셨습니까?] 웃고

귀; [그... 그게!] 난감하고

공대벽; [곤란하다면 말씀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웃고

귀; [젊으셨을 무렵의 주군께서는 너무 분방하셨던지라 노복은 감히 있었던 대로 말씀드릴 수가 없소이다.] 고개 숙이고

공대벽; [풍류재신이라는 이름이 괜히 생긴 게 아니었겠습니다.] 실소하고

귀; [어쨌거나 주군께선 언제 어디서도 눈을 쉬지 않으셨소이다.]

귀; [연분은 어떻게 닿을지 알 수 없는 법이라면서 노소미추(老少美醜)를 가리지 않고 살피셨지요.]

공대벽; [종종 귀찮은 일도 생겼겠습니다.]

귀; [전혀 생기지 않았소이다.] 고개 젓고

귀; [소주께서도 지금 경험하고 계시다시피 어떤 여자든 주군의 시선을 받으면 황후간택을 기다리는 규수들처럼 얌전해집니다.]

귀; [하물며 불쾌한 기색을 보이는 여자는 단 한명도 없었지요.]

공대벽; [여자들이야 그렇다 쳐도 동행한 남자들은 그다지 기분이 좋아 보이지 않습니다.] 자기에게 눈총을 주는 사내들을 보며 웃고

귀; [그렇다 한들 감히 소주에게 시비를 걸 수 있는 자는 하늘 아래 없습니다.] 돌아보고

찔끔하며 시선을 피하는 사람들

귀; [주군께서도 무림의 문파들뿐 아니라 황실마저 제집 드나들 듯 하셨지만 단 한 번도 제지를 받지 않으셨소이다.]

공대벽; [우리 집안의 핏줄에 흐르고 있는 힘 때문이겠습니다.]

귀; [정확히 말씀드리자면 공씨 집안 장남만이 지니신 힘입니다.]

공대벽; [동생들은 다릅니까?]

귀; [세분 도련님들도 특별한 힘을 지니셨지만 소주만큼은 아닙니다.]

공대벽; [그런 힘을 지닌 것을 그 기쁘게 받아들일 수만은 없군요.] 한숨 쉬며 술을 마신다. 이야기를 나누는 동안에도 젊은 여자들이 들어오면 바라보고. 그럼 여자들은 예외없이 공대벽에게 와서 인사를 하고 한 바퀴 돌아서 자신의 몸을 구경시킨 후 간다.

귀; [부디 명심해주시기 바랍니다 소주.] 포권을 하고

귀; [아무리 귀찮고 시간이 오래 걸리더라도 반드시 소주에게 맞는 배필을 찾아내셔야만 합니다.]

귀; [그것이 소주의 가장 큰 임무이며 노복등이 목숨을 바쳐서라도 이루어내야만 하는 사명입니다.]

고개 끄덕이면서도 한숨 쉬는 공대벽

 

#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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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와룡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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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3년부터 무협소설을 써온 와룡강입니다. 다음 카페(http://cafe.daum.net/waryonggang)에 홈페이지 겸 팬 카페가 있습니다. 와룡강의 집필 내역을 더 알기 원하시면 방문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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