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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

산을 등지고 펼쳐져 있는 넓은 평야. 평야 끝 산자락 아래에는 장원이 한 채 있다. 그리 크진 않지만 잘 지어진 집들이 높은 담장으로 둘러싸여있는 장원이다. 헌데

높은 담장에 나있는 웅장한 장원의 정문을 무림맹 무사들이 서너 명이 지키고 있고. 문이 열려진 정문의 처마에는 <裵家莊>이라는 현판이 걸려있다.

장원 안쪽. 경호무사들의 시체들이 여기저기 널려있고.

대청 앞의 마당에는 수십 명의 남녀가 두려움에 떨며 쪼그려 앉아있다. 다쳐서 피를 흘리며 쓰러져 있는 사내들도 있다. 그 사내들을 간호하며 우는 여자들. 배가장의 식솔들이고. 그들은 무림맹 무사들 수십 명이 눈을 부라리며 지키고 있다. 헌데

[끄아아악!] 대청 안에서 들리는 처절한 비명소리

[흐윽!] [장... 장주님!] [안... 안돼!] 마당에 모여 있는 배가장 사람들이 진저리를 치고

 

#121>

[끄아아악!] 형틀에 묶인 채 고통의 비명을 지르는 중년인. 잘 생긴 부잣집 주인 인상이지만 끔찍한 고문을 당한 모습이다. 구타당해서 얼굴이 피투성이가 되어 있고. 상의를 벗겨졌는데 채찍에 맞고 살이 칼에 베어진 상처로 난자되어 있다. 이 중년인이 배가장의 장주인 배주렴이다.

치치치! 지금 배주렴의 가슴에는 칼이 박혀있는데 칼이 새빨갛게 달아올라 살을 태우고 있다. 배주렴의 가슴에 칼을 박고 있는 자는 음산한 인상의 무림맹 중년 무사다.

대청 내부의 모습. 입구를 등지고 중앙에 형틀이 있고 그곳에 배주렴이 묶여있다. 배주렴의 정면에는 화려한 의자에 신소심이 짜증이 나서 오만상을 쓰며 다리 꼬고 앉아있다. 신소심은 허리띠 속에 숨겨진 얇은 칼과 얄 손가락에 끼고 있는 날카로운 금속제 손톱이 무기다. 신소심 뒤에는 백호도성과 주작도성이 서있다. 둘 다 무표정. 대청의 좌우 벽쪽에는 십여 명의 무림맹 무사들이 서있는데 좌측에 서있는 무사들 앞에 여자 한명이 양팔을 무림맹 무사들에게 잡힌 채 몸부림치고 있다. 서른 살 가량의 절세미녀. 배연아의 엄마인 조씨부인이다.

무사1; [어떠냐 배가야? 네 살이 타들어가는 냄새가?] 치치치! 달아오른 칼로 배주렴의 가슴 살을 누비면서 잔인하게 웃고.

배주렴; [끄으...] 고문당하며 극심한 고통에 신음하고. 배경으로 나레이션. <-배가장 장주 배주렴(裵株簾)>

조씨부인; [그만... 그만해라 이 마귀들아!] 두 팔이 무사들에게 잡힌 채 울부짖고.

조씨부인; [우린 무림에 속한 가문도 아닌데 이게 무슨 만행이냐?] [네놈들은 황법이 두렵지도 않느냐?] 악을 쓰고. 그 배경으로 나레이션. <-배주렴의 아내 조(趙)씨>

무사1; [황법이 뭐가 어떻다는 것이냐?] 조시부인을 돌아보고

무사1; [황실은 무림의 일에 관여하지 않는 게 관례!] [그리고 너희 배가장은 무림을 관장하는 무림맹에 죄를 지어 대가를 치루는 것일 뿐이다.]

조씨부인; [우리 배가장이 무림맹에 무슨 죄를 지었단 말이냐?]

무사1; [칠대기보중 혈관음을 입수했으면서도 무림맹에 바치지 않은 죄!] [그것보다 더 큰 죄가 어디 있느냐?] 치치치! 칼로는 여전히 배주렴의 살을 누비며 웃고

조씨부인; [개소리 마라!] [우린 혈관음이 뭔지도 모른다.]

무사1; [마누라가 저리 말하는데 당신 생각은 어떠시오 배장주?] 배주렴에게

배주렴; [모... 모른다!] 이를 악물며 헐떡이고

배주렴; [우린 정말 혈관음이 뭔지도 모른다!] 악을 쓰고

무사1; [정말 대단한 뚝심이로구만. 한시진 넘게 고문을 당하면서도 여전히 기가 살아있고...] 눈빛이 흉포해지고

무사1; [그럼 이번에는 좀 더 깊이 칼 맛을 보게 해주마!] 치치치! 칼을 더 깊이 찌르고

배주렴; [끄아아!] 비명

조씨부인; [상공!] 비명

조씨부인; [그이를 괴롭히지 마라 이 마귀들아!]

짜증 난 표정이 되는 신소심

백호도성; (쯧!) 그런 신소심 눈치를 보고. 배경으로 나레이션. <-무림맹 육합도성중 백호도성(白虎刀星)>

주작도성; (반나절 가까이 성과가 없자 소맹주의 인내심이 한계에 이르렀네.) 역시 신소심의 눈치를 보고. 배경으로 나레이션. <-육합도성중 주작도성>

무사1; [기대히도 좋다 배가야. 네 심장이 곧 달궈진 칼 맛을 보게 될 것이다.] 치치치! 달궈진 칼을 더 깊이 배주렴의 가슴에 찔러넣고

무사1; [비명횡사하고 싶지 않으면 혈관음을 어찌했는지 불어야 할 것이다.]

배주렴; [모... 모른다!] 악을 쓰고

배주렴; [난 아무것도 모르니 죽일 테면 죽여라!]

무사1; [죽는 게 소원이라면...] + 신소심; [그만!] 버럭 고함 지르고

무사1; [소...소맹주님!] 움찔하며 돌아보고

주작도성; (결국 짜증이 폭발했네.) 쓴웃음

신소심; [보자 보자하니 도저히 지루해서 못 봐주겠네.] 노려보고

무사1; [죄... 죄송합니다!] 팟! 긴장하며 배주렴의 가슴에서 칼을 뽑고

신소심; [당신이 그러고도 형당(刑堂)의 으뜸가는 고문기술자야?]

신소심; [한 가지 방법이 안통하면 다른 수단을 써야할 거 아니야? 머리가 그렇게 안돌아가?] 이를 바득 갈며 무사1을 노려보고

무사1; [용... 용서하십시오.] 공포에 질리고

실내의 무림맹 무사들 모두 초긴장하고

신소심; [대가리를 장식으로 달고 있는 것도 아니고...] [배가 마누라를 배가 앞으로 끌고 와!] 조씨부인을 잡고 있는 자들에게

[예 소맹주님!] [가자!] 조씨부인을 끌고 앞으로 나오는 무림맹 무사들 두 놈

주작도성; (이 망나니 아가씨가 설마...) 찡그리고. 백호도성도 표정이 안좋아지는데

조씨부인; [놔... 놔라 이 마귀들아!] 몸부림치며 배주렴 앞으로 끌려나오고

배주렴; [부... 부인...] 불길한 예감

신소심; [배가야! 끝내 발뺌을 했으니 그 대가를 네 마누라로 하여금 대신 치르게 해주겠다.] 잔인하게 웃고

배주령; [네... 네년 설마...] 분노. 전율

신소심; [그년을 발가벗겨!] 무사1에게 냉혹하게 말하고. 그러자

무사1; [예!] 대답하며 조씨부인 앞으로 가고

백호도성; [사매!] 불만스런 표정으로 말리려 하지만

신소심; [사형은 구경이나 해요!] 손들어 백호도성의 말을 막고

백호도성; [아녀자에게까지 손을 대면 우리 무림맹의 명성에 누가 된다.]

신소심; [사형은 잠깐의 악평과 혈관음을 확보하는 것 중 어느 것이 더 중요해요?]

백호도성; [그건...] 난감

신소심; [저것들이 숨기고 있는 혈관음을 찾아낼 다른 수단이 없다면 입 다물고 계세요.] 싸가지 없게 말하고

백호도성; (이 못된 망나니가...) 실룩이지만 더 말을 못하고

주작도성; (백호사형으로서는 소맹주를 통제하는 게 불가능하지. 대사형이라면 모를까.) 쓴웃음. 그때

신소심; [뭘 기다리고 있어? 그년 발가벗기라고 했잖아.] 무사1에게

무사1; [죄... 죄송합니다.] 급히 조씨부인의 저고리를 두 손으로 움켜잡고

배주렴; [안... 안된다!] 비명 지르지만

촤악! 그대로 조씨부인의 상의를 찢어버리는 무사1. 털렁이며 드러나는 육감적인 젖가슴. 눈 치뜨는 조씨부인

배주렴; [이 마귀들아!] 울부짖고

조씨부인; [흐윽!] 진저리를 치고. 하지만 알몸을 가릴 수는 없고

신소심; [애를 낳은 계집치고는 기막힌 몸매잖아.] 냉소하고.

고개 설레 젓는 백호도성. 한숨 쉬는 주작도성

배주렴; [그만... 그만해라 악랄한 것들아!] 울부짖고

신소심; [진정해라 배가야! 이제 시작일 뿐이다.]

신소심; [끝내 혈관음을 내놓지 않겠다면 네 마누라가 사내들에게 즐거움을 주는 것을 눈앞에서 구경하게 될 것이다.] 사악하게 웃고

배주렴; [이... 이 천벌을 받을...] 치를 떨고

신소심; [여전히 상황 파악을 못하고 있네.] 냉소

신소심; [그렇다면 정신이 번쩍 들게 해주지. 그년 아랫도리도 벗겨!] 이를 바득 갈고

무사1; [분... 분부 받들겠습니다.] 콱! 조씨부인의 치마를 움켜쥐고

조씨부인; [아... 안돼!] 비명

배주렴; [부인!] 비명

무사1; [날 원망하지 마라 이년아. 네년 남편이 똥고집을 부린 결과이니...] 찍! 조씨부인의 치마를 거칠게 찢고. 눈 치뜨는 조씨부인

한숨 쉬며 고개 돌리는 백호도성. 신소심은 냉소하며 보고. 바로 그때

[크악!] [케엑!] 갑자기 대청 밖에서 일제히 터지는 여러 마디의 비명소리

[!] [!] 대청 안의 모든 사람들 경악하며 대청 밖을 볼 때

[크악!] [적이다! 컥!] [아악!] 콰차창! 퍼펑! 비명과 굉음이 동시에 터지고

백호도성; (이런...) + [소맹주를 지켜라 주작!] 팟! 외치며 대청 입구로 날아나간다. 주작도성은 급히 칼을 뽑으려 하며 신소심의 앞으로 나서고. 신소심은 짜증난 표정으로 보고 있고

 

#122>

[!] 대청에서 뛰어나오던 백호도성의 눈이 부릅떠진다.

쿵! 대청 밖의 상황. 마당에 있던 모든 무림맹 무사들이 박살이 난 채 쓰러져 있다. 머리를 맞은 자는 죽었고 몸의 다른 부위를 맞은 자들은 그 부분이 으스러져 신음하고 있다. 마당에 모여있는 배가장 사람들도 놀라고 겁에 질려있는데

가강! 천근장이 마당을 한 바퀴 휘돌더니

슈우! 마당 입구쪽으로 날아간다

그곳에 서있는 청풍. 왼팔로는 잠이 든 배연아를 안고 있고. 오른손은 내밀고 있다. 청풍의 뒤쪽에는 배가장 문을 지키고 있던 무림맹 무사들도 죽거나 다쳐서 쓰러져 있다.

콱! 도로 날아온 천근장을 잡는 청풍

백호도성; (어검술인가?) + [웬놈이냐?] 스릉! 자기 칼을 뽑으며 대청 입구를 등진 채 외치고. 그자의 칼은 칼날이 톱니바퀴같은 호치도다.

대답하지 않고 대청 쪽으로 걸어오는 청풍. 표정이 살벌하다.

여기저기 죽어있는 배가장 경호무사들의 시체.

마당 가운데 몰려있는 배가장 사람들. 부상당한 남자들은 여자들의 간호를 받고 있고. 배가장 식솔들은 겁에 질리면서도 흥분하며 청풍을 보고 있고

[아가씨!] [연아아가씨야!] [저 분 공자께서 연아아가씨를 데려 오셨어.] 자기들 옆을 지나는 청풍을 보며 안도하고 흥분하는 여자들.

백호도성; (이해할 수 없는 놈이다.) 대청 입구에 버티고 서서 청풍이 다가오는 걸 본다. 그 뒤로 무림맹 무사들이 밖을 내다보며 긴장하고 있고

<내공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데도 어검술 같은 수법으로 저 쇠몽둥이를 조종하여 밖에 있던 놈들을 모두 쓰러트렸다.> 이제 대청 입구에 거의 다가온 청풍을 배경으로 백호도성의 생각 나레이션.

[...] 배가장 사람들 앞쪽에 멈춰서는 청풍.

쿠오오오... 백호도성의 몸에서 일어나는 강대한 기운

청풍; (팔비나타 당군성 정도는 까마득히 능가하는 고수다.) 생각하며 돌아서고

청풍이 돌아보자 대부분의 사람들은 시선 피한다. 하지만

그 중 시선을 피하지 않고 올려다보는 여자가 한 명 있다. 옷도 잘 입었고 당찬 인상의 서른 살쯤 된 여자다. 어딘가 배연아를 닮았고

청풍; (저 여자에게 맡기면 되겠군.) + [부인은?]

여자; [연아의 고모예요.] 의연하게 대답

청풍; (역시 평범한 여자는 아니었군.) + [그러시다니 연아를 부탁드리겠습니다.] 배연아를 내밀고

여자; [연아를 지켜주셔서 감사드려요.] 두 손으로 배연아를 안고

청풍; [기다리게 했군.] 대청 입구로 가고.

청풍; [싸워야하는 사이지만 통성명이나 하지.]

백호도성; [무림맹 육합도성의 일인 백호도성이다!] 칼로 겨누며

청풍; [이청풍이다.]

백호도성; (이청풍... 처음 듣는 이름이다.) 찡그리고

청풍; [일단 손을 쓰면 기필코 피를 보게 될 터!] [전력을 기울여야할 것이다.] 다가가고

백호도성; [그럴...] 칼을 휘두르려 하고

백호도성; [생각이다!] 부악! 칼을 빗발치듯 그어내며 청풍에게 쇄도하는 백호도성

부악! 쩍! 사방에서 칼날 형상의 섬광이 휘어지며 청풍에게 날아들고 마치 호랑이의 날카로운 이빨이 물어오는 것 같다.

캉! 카캉! 천근장을 휘둘러 그 섬광들을 막는 청풍. 하지만

백호도성; (소림사의 육합단곤인가?) 부악 쩍! 칼을 더 빠르고 격렬하게 휘두르며 눈을 번뜩이고. 칼질에 따라 호랑이 이빨처럼 휘어진 섬광들이 사방에서 청풍의 몸을 파고 든다.

<소림사 칠십이절기에도 들지 못하는 평범한 곤법으로는 어떤 방향에서든 파고드는 내 호치풍뢰도법(虎齒風雷刀法)을 막지 못한다.> 투쾅! 쩍! 휘어지며 날아든 그 섬광들이 청풍의 몸을 난타한다.

[그렇지!] [죽였다!] [역시 백호도성님이다!] 대청 안에서 내다보는 무림맹 무사들 환호

[악!] [흑!] 배연아의 고모와 주변 여자들 절망하며 비명.

콰드드! 온몸에서 폭발이 일며 밀려나는 청풍. 팔로 눈 부위를 가린 채. 그 앞에서 백호도성은 칼질을 멈췄다. 헌데 그 직후

[!] 눈 부릅뜨는 백호도성

[헉!] [저럴 수가...] 대청 안의 무림맹 무사들 경악

쿵! 연기와 충격파가 사라지며 드러나는 청풍의 모습. 옷은 여기저기 갈라졌다. 죽립도 갈라졌고. 하지만 옷 속의 몸은 멀쩡하다.

[옷... 옷만 베어졌을 뿐 몸은 멀쩡하다!] [설마 금강불괴인 건가?] 대청 안의 무림맹 무사들 경악할 때.

[아!] [휴우!] 백연아의 고모와 배가장 사람들은 안도하고

백호도성; (강철도 무처럼 베는 내 호치도강(虎齒刀罡)에 베이고도 흠집하나 나지 않았다.) 찡그리고

백호도성; (저렇게 몸이 단단하면 나로서는 타격을 입힐 방법이 딱히 없는데...) 긴장하며 굳어지고

청풍; [솜씨 구경은 잘 했다.] 붕! 붕! 천근장을 휘둘러보고

[!] 움찔! 하는 백호도성

청풍; [그럼 내 솜씨도 견식해 보시지!] 팟! 폭발적으로 도약하고. 천근장을 휘두르려 하며

백호도성; (위험...) 반사적으로 칼을 휘둘러 막으려 하지만

쾅! 천근장이 후려치자 백호도성의 칼은 그대로 튕겨져서 백호도성의 손아귀에서 벗어나고

백호도성; (말도 안되는 힘...) 텅! 천근장이 칼을 강라게 때린 충격으로 팔이 옆으로 홱 젖혀지며 비틀 뒤로 물러서는데

쩍! 이미 백호도성의 머리를 내리치고 있는 천근철장

백호도성; [큭!] 사력을 다해 고개를 젖혀 머리가 맞는 건 피했지만

콰직! 그대로 백호도성의 어깨를 내리쳐서 어깨 뼈를 박살내는 천근장

백호도성; [크악!] 주저앉으며 비명 지르고

[헉!] [백호도성님이 단 일격에...] [안돼!] 대청 입구쪽 무림맹 무사들 기겁

[와아!] [그렇지!] [잘 하셨어요 은공!] 배가장 사람들은 환호

[!] [!] 대청 안의 신소심과 주작도성도 긴장할 때

퍼억! 백호도성의 칼은 대청의 지붕 아랫부분에 박히고

털썩! 바닥에 두 무릎을 꿇는 백호도성. 한쪽 어깨가 푹 들어갔다. 그 앞에서 천근장을 내리며 멈춰서는 청풍

주르르! 무릎 꿇고 앉은 채 고개를 떨구는 백호도성의 입과 코로 피가 흐르고

백호도성 옆으로 지나가는 청풍. 어깨가 다치지 않은 쪽. 그러자

콱! 지나가는 청풍의 소매를 잡는 백호도성. 하지만

탁! 뿌리치고 지나가는 청풍. 그 바람에

백호도성의 몸이 비틀하다가

퍼억! 옆으로 나뒹구는 백호도성의 몸뚱이. 기절했다.

[막... 막아라!] [소맹주님께 접근시키면 안된다.] 무림맹 무사들 겁에 질려 뒷걸음질. 칼로 청풍을 겨누며. 그 자들을 따라 대청으로 들어가는 청풍.

 

#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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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와룡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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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7>

강변의 오솔길을 따라오는 세 놈. 위진천의 철인검에 상처를 입은 손목을 옷을 찢어 만든 천으로 묶고 있다.

사내1; [니기미... 재미도 못 보고 이게 무슨 꼴이냐?] 상처 난 오른쪽 손목을 왼손으로 잡고 누른 채 오만상

사내2; [그러게 말일세. 힘줄이 잘려져서 오른손을 쓸 수 없는 병신이 되어버렸어.] 역시 손목을 잡고 오만상

두 놈과 달리 사내3은 뭔가 생각

사내1; [그 망할 놈이 훼방만 놓지 않았어도 지금쯤 극락을 헤매고 있었을 텐데...] 위진천을 떠올리며 이를 부득 갈고

사내2; [놓친 고기가 더 크다고... 그 년 얼굴이 눈 앞에서 삼삼한 게 미치겠구만.] 한숨 쉬고. 그때

사내3; [어쩌면 우린 칼질한 그놈에게 감사해야할지 몰라.]

사내1; [그건 또 뭔 헛소리인가?]

사내2; [우릴 손 병신으로 만든 놈에게 감사해야한다고? 너 뭐 잘못 먹었냐?]

사내3; [흡정마녀!] 굳은 표정으로 말하고. 순간

[혹시...] [아까 그 계집이...] 화들짝 놀라는 사내1과 사내2

사내3; [그럴 가능성이 충분해!] 끄덕

[그... 그년이 흡정마녀라고?] [에이 말도 안돼!] 부정하는 사내1과 2

사내3; [흡정마녀의 얼굴을 본 사내놈은 없어. 만난 놈은 다 정기를 빨리고 죽었으니까.]

사내3; [하지만 잘 생각해봐. 그런 절세미녀가 나 잡아잡수 하고 풀밭에 널브러져 있다는 게 말이 되는가?]

사내1; [듣... 듣고 보니 그렇군.] 사내3을 보고

사내2; [우릴 유혹하려고 기절한 척 할 수도 있었겠군.] 역시 사내3을 보며 식은땀

사내3; [만일 애송이 놈이 쫓아버리지 않았다면 우린 지금쯤...] [헉!] 말하다가 앞을 보며 기겁하고

[왜...] [헉!] 역시 앞을 보다가 기겁하는 사내1과 사내2

벽소소; [어머나! 세분을 다시 뵙게 되어 너무나 기쁘지 뭐예요?] 살랑살랑 걸음걸이로 다가오며 요염하게 웃는 벽소소. 엷은 잠옷만 걸친 상태고

[으헉!] [나... 나타났다!] [흡정마녀다!] 휙! 파팟! 비명 지르며 돌아서서 왔던 길로 달아나기 시작하는 세놈.

벽소소; [반응이 참으로 서운하네. 내가 그렇게 밉상인 거야?] 휘익! 눈을 흘기며 그자들을 따라 날아가고

[따... 따라온다!] [안돼!] [히익!] 사력을 다해 달려가는 세 놈

벽소소; [각오해 둬야할 거야. 이 아가씨는 이제껏 노린 표적을 놓친 적이 없으니...] 화악! 사악하게 웃으며 세 놈을 추격하는 벽소소. 세 놈은 허둥대며 달려가고 벽소소는 날아서 따라간다.

이내 멀어지는 세 놈과 벽소소.

 

#118>

다시 조용해진 사당 근처

사당 근처 강가에 무성하게 난 부들과 갈대들

스윽! 그 사이에서 머리를 물 밖으로 내미는 위진천

위진천; (그 요물이 욕심이 많은 덕을 봤다.) 촤아! 조심스럽게 물 밖으로 나오고

위진천; (내가 물속에 숨었을 것으로 추측했더라도 다시 돌아오진 않을 것이다. 그새 멀리 달아났으리라 생각할 테니...) 사당 쪽으로 걸어간다. 시선은 벽소소가 세 놈을 추격해 간 쪽을 보면서. 한쪽 발에는 신발을 신고 있지 않은 점 주의

위진천; (당연히 내가 사당에 숨었을 것으로는 생각하지 못할 테고...) 사당으로 가고

위진천; (그년이 한번 훑어봤던 이 산신묘만큼 안전한 곳은 없다고 봐야한다.) 사당으로 들어가고.

위진천; (잠깐 교접했음에도 불구하고 엄청난 내공을 흡정마녀에게 빼앗겼다.) (그 때문에 몸이 천근만근으로 무겁고 피곤하다.) 비틀거리며 사당 안으로 완전히 들어가고

사당 바닥 한쪽에 떨어져 있는 신발

위진천; (일단 여기 숨어서 몸을 추스린 후 움직이자.) 털썩! 신발 옆에 주저앉으며 신발을 집어들고

위진천; (멀리 달아나려면 신발을 챙겨야겠지.) 빈 발에 신을 신고. 헌데 그때

징! 위진천의 허리에 찬 철인검이 진동한다

위진천; (뭐... 뭐지?) 소름이 오싹 끼치고

위진천; (설... 설마 그 요물이 다시 돌아오는 건가?) 손을 귀에 대고 밖의 동정을 살피지만

아무 소리도 안들린다

위진천; (누가 접근하는 기척은 없는데...) 갸웃하며 손을 귀에서 내리고. 하지만

징! 징! 오히려 더 강하게 진동하는 철인검

위진천; (오히려 철인검의 진동이 더 강해진다.) 의아해하고

위진천; (이 사당 안에 철인검과 공명하는 무언가가 있다는 건가?) 주변을 살피고. 그때

징! 근처의 마루 아래에서 무언가 진동한다

위진천; (마루 아래에서도 진동이 느껴진다.) 그곳을 보며 다가앉고

위진천; (그러고 보니...) 눈 번뜩

<이 부분의 마루가 최근 떨어졌다가 다시 끼워진 흔적이 있다.> 거뭇한 마루의 판자가 일부 부서져서 밝은 색이 보이고. 징징 그 마루 아래에서 진동이 일어나고

위진천; (누군가 최근 마루 아래에 무언가를 숨겼다는 뜻이다.) 콰직! 마루를 뜯어내고

위진천; (있다!) 눈 번뜩이며 마루 뜯어낸 아래쪽을 보고

쿵! 마루 아래 깊지 않은 공간에 나전칠기로 만든 상자가 하나 들어있다. 가로 세로 30센티 정도에 두께는 10센티 정도되는 상자. 징징! 상자 안에서 진동이 일어나고 있고

위진천; (대체 뭐가 들어 있을까?) 무릎 꿇은 채 두 손으로 상자를 꺼내는 위진천

위진천; (철인검과 공명하는 걸로 볼 때 평범한 물건은 아닐 텐데...) 달칵! 상자를 바닥에 내려놓고 뚜껑을 연다

쿵! 뚜껑이 열린 상자 안에 들어있는 것은 바로 혈관음이다. 사람 얼굴 형태의 가면

위진천; [혈... 혈관음?] 경악하고 흥분하는 얼굴

 

#119>

휘익! 강물을 따라 산중을 달려오는 청풍. 두 팔로 배연아를 안고 있는데 날아오는 게 아니라 달려오는 것임을 주의. 마라토너처럼 달리는 청풍의 머리 위로 진상파가 선녀처럼 날아서 따라온다. 품에는 비파를 안은 채

청풍의 품에 안겨 있는 배연아. 눈물 자욱이 있지만 안심한 표정으로 졸고 있다

청풍; (배연아(裵姸娥)라는 이 아이는 호남성에서 상당한 명문가로 알려진 배가장의 후손이다.) 배연아를 곁눈질로 내려다보며 생각하고

 

<배가장은 무림과 거의 교류가 없는 가문이다. 헌데 오늘 새벽 돌연 무림맹이 기습하여 점거했다고 한다.> 어둠에 잠긴 어느 장원을 날아넘는 무림맹 무사들. 장원의 경호무사들이 맞상대 하지만 가차없이 죽이는 무림맹 무사들. 지휘자는 호랑이 인상의 청년이다. 눈이 부리부리하고 몸에는 호피를 걸쳤으며 칼은 칼날이 톱날같이 생긴 큰 칼이다. 이 청년은 신가람의 제자들인 육합도성중 백호도성이란 자다.

<그 과정에서 배가장의 호원무사들의 대부분이 살상 당했고... 이 아이만이 왕씨 성의 호원무사와 함께 배가장을 탈출 할 수 있었다고 한다.> 무림맹 무사들에게 죽임을 당한 왕씨 성의 사내가 배연아를 안고 담장을 뛰어넘는 장면을 배경으로 나레이션. 당시 시간을 아직 어둑한 새벽이다. 장원 내의 다른 곳에서는 무림맹 무사들이 배가장의 경호무사들을 죽이고 있고. 사람들이 비명 지르며 달아나고. 달아나는 사람들을 잡는 무림맹 무사들

 

청풍; (이 아이는 탈출할 때 어머니로부터 상자를 하나 전해 받았다고 한다.) (황금전장에 가져가라는 당부와 함께....) 곁눈질로 배연아를 보며 달리고. 이제 사당이 있는 곳과 멀지 않은 곳에 이르렀다. 강가의 오솔길을 달리는 중이고

청풍의 시선을 느낀 배연아가 얼굴 발개지며 눈을 뜨고

청풍; (무림맹은 아마 그 상자 안에 든 물건을 노리고 배가장을 공격했을 것이다.) 앞을 보며 달리고. 청풍은 어느덧 사당에서 몇 백미터 떨어진 곳에 이르렀다.

청풍; (과연 그 상자 안의 물건이 무엇이기에 정의를 표방하고 있는 무림맹이 산적떼처럼 배가장을 공격한 것일까?) 생각할 때

배연아; [저기에요.] 앞을 가리킨다.

청풍과 진상파도 앞을 보고

강가의 사당이 보이고

배연아; [연아는 무림맹 사람들에게 따라잡힐 걸 대비해서 그 상자를 저 산신묘에 숨겨뒀어요.] 다가오는 산신묘를 보며 말하고

청풍; [좋은 생각이었다.] 웃으며 사당으로 달려가고

청풍의 칭찬에 얼굴 발개지는 배연아

곧 사당 앞에 이르는 청풍. 진상파도 천천히 허공에서 아래로 내려오고

청풍; [네 어머니가 맡긴 물건이 무언지 확인해보자.] 배연아를 사당 입구에 내려주고.

배연아; [이쪽이에요.] 다람쥐처럼 사당 안으로 쪼르르 달려 들어가고. 청풍과 진상파도 따라 들어가고. 진상파는 사당 주변을 살피며 들어간다.

[..!] 사당 주변을 돌아보며 뭔가 생각하는 진상파. 그리고

 

[!] [!] 사당 안으로 들어서던 청풍과 진상파 흠칫! 하고

배연아가 등을 보이며 굳어져 있다.

청풍; [왜 그러느냐?] 의아해하며 다가가고. 진상파도 따라가고

배연아; [없어요!] 울먹이며 앞을 가리키고

청풍; [없어?] 흠칫하며 배연아 옆으로 가고

배연아; [엄마가 맡긴 상자가 사라졌어요.] 주르르! 눈물 흘리며 앞을 가리킨다. 청풍과 진상파도 흠칫! 하고

쿵! 배연아가 가리키는 곳. 마루 바닥이 뜯겨져 있고. 그 아래 공간은 비어있다. 물론 위진천이 상자를 가져간 것.

청풍; (이런...) 한쪽 무릎을 꿇고 마루 아래 공간을 살펴보고

비어있는 마루 아래 공간

진상파; (저 아이가 숨겨놓은 상자를 누가 가져갔네.) 한숨

배연아; [어떻게 해요? 엄마가 그 물건은 절대 잊어버리면 안된다고 했는데...] 발 동동 구르며 울고

청풍; [진정하거라.] 배연아를 끌어안고 다독이고

청풍; [네 물건을 훔쳐간 자는 아직 멀리 가지 못했을 것이다. 오빠와 언니가 찾아줄 테니 울지 마라.] 끌어안고 다독이고

배연아; [죄송해요 엄마! 죄송해요!] 청풍의 품에 안겨 울고. 그때

띠링! 한숨 쉬며 비파 줄을 조금 만지고. 그러자

배연아; [으음...] 기절하는 배연아

진상파; [그 아이가 너무 상심하는 것같아 재웠어요.]

청풍; [잘 하셨습니다.] 기절한 배연아를 안아들고

진상파; [들어오며 보니 최근에 이 사당에 사람들이 들렀던 흔적이 있었어요.] 돌아나가고.

청풍; [그렇습니까?] 따라 나가고

진상파; [그 흔적을 추적하면 배가장의 물건을 가져간 자를 추적할 수 있을 거예요.] 밖으로 나와 주변을 둘러보며 말하고

청풍; (진상파라는 저 소저...) 진상파가 주변을 살피는 것을 보며

청풍; (나처럼 내공을 쓰지 못하면서도 기이한 능력을 발휘한다.) 볼 때.

띠링! 비파를 가볍게 켜고. 그러자

스륵! 스륵! 주변의 풀들이 누우면서

쿵! 사당 주변에 오간 사람들의 발자국이 누운 풀 위로 나타난다. 물론 위진천과 벽소소가 남긴 발자국이다. 발자국들은 강변을 따라 하류쪽에서 올라왔다가 내려간 것과 강물에서 나온 것이 있다.

청풍; (진소저의 비파소리에 풀들이 누워서 발자국을 드러낸다.) 그걸 보며 놀라고

청풍; (선녀처럼 하늘을 나는가하면 비파 연주로 사물을 조종하기도 한다.) 발자국들을 살피는 진상파를 보며 감탐

청풍; (진소저는 분명 술법을 익힌 게 아닌데 신녀문의 술법에 못지않은 능력을 발휘하고 있다.)

청풍; (하늘에서 뚝 떨어진 것도 그렇고... 이래저래 인간 세상의 존재가 아닌 것처럼 느껴진다.) 생각할 때

진상파; [얼마 전 이곳에 두 명의 남녀가 들렀군요.]

청풍; [그렇습니까?] + (용케 성별까지 알아내는군.)

진상파; [둘 다 저 강의 하류 쪽에서 올라왔다가 다시 내려갔는데...] 강을 가리키고

진상파; [두 사람 모두 사당 안에 들어갔다 나와서 상자를 가져간 게 누군지는 특정할 수가 없군요.] 미간을 살짝 모으고

청풍; [떠난 지는 얼마나 되었습니까?]

진상파; [상처 입은 풀들이 여전히 아파하는 걸로 봐서는 일각(一刻)쯤 지난 것 같군요.] 발자국이 찍힌 부분의 풀들을 보며 말하고

청풍; [일각...] [그 정도면 아직 멀리 가지 못했을 것입니다.] 눈 번뜩

청풍; [서둘러 추적해야겠습니다.] 휘익! 강 하류쪽으로 달려간다. 두 팔로 배연아를 안고

진상파; (이해할 수 없는 인물이다.) 휘익! 허공으로 날아오르며 청풍을 보고

<나처럼 내공을 쓰지 못함에도 불구하고 추측이 불가능한 힘을 지녔다.> 배연아를 안고 달리는 청풍을 배경으로 진상파의 생각

진상파; (철이 든 이래 가끔 꿈속에 나타났던 누군가와 비슷하기도 하고...) 얼굴 살짝 붉어지고

진상파; (이청풍... 저 사람이 아마 나의 운명의 상대일 것이다.) 얼굴 붉히며 날아가고. 그러다가

[!] 찡! 무언가를 느끼고 충격 받는 진상파

눈 부릅뜨는 진상파의 뇌리에 떠오르는 장면. 강변 풀밭에 죽어있는 세 명의 사내. 아랫도리가 벗겨졌고 미이라가 되었다. 물론 벽소소가 정기를 빨아먹은 놈들이 시체다.

진상파; (이런...) 쐐액! 속도를 내서 청풍의 머리 위로 날아가고

달려가다가 흠칫! 올려다보는 청풍

진상파; [먼저 가겠어요!] 쏴아! 새처럼 앞으로 날아가고

청풍; (진소저가 뭔가를 발견했구나.) 파팟! 앞쪽 허공을 날아가는 진상파를 올려다보며 따라가고

곧 길에서 벗어나 강변의 갈대밭쪽으로 날아가는 진상파. 청풍도 그 뒤를 따라 달려가고

휘익! 청풍의 앞쪽에서 천천히 강변으로 내려오는 진상파

청풍; [무슨 일입니까?] 뒤따라 현장에 도착하며 묻는 청풍. 그 앞에서 진상파가 갈대밭에 내려서서 뭔가를 보고 있고

청풍; [!] 진상파의 뒤에 이르다가 눈 치뜨는 청풍.

쿵! 갈대밭이 뭉개진 곳에 죽어있는 세구의 시체

청풍; (이게 무슨...) 슥! 본능적으로 배연아의 눈을 손으로 가린다. 배연아는 기절한 상태지만 자기도 모르게

청풍; (목내이가 되어 죽었다. 몸속의 생기를 누군가에게 모두 빨린 게 사인이다.) 진상파의 옆에 멈춰서며 시체들을 보고. 그러다가

[!] 흠칫! 하며 진상파를 돌아보고.

주르르! 시체들을 보는 진상파의 눈에서 눈물이 흘러내린다.

청풍; [소저...] 돌아보며 당황

진상파; [저의 업보랍니다.] 처연하게 울고

진상파; [독하지 못하고 철저하지 못한 저의 죄 때문에 저분들이 희생을 당한 거예요.] 눈물 흘리며 애절하게 운다.

청풍; [범인이 누군지 알고 계시는군요.]

진상파; [알지요. 알고 말구요.] 슥! 소매로 눈가의 눈물을 닦고

진상파; [벽소소라고... 저의 이복동생의 짓이랍니다.]

청풍; (점입가경이라더니...) 놀라고

청풍; (선녀나 다름없는 진소저에게 마녀인 동생이 있었을 줄이야.)

진상파; [나중에... 혹시 저와 어딘지 비슷한 계집을 만나게 되시면 절대 접촉하지 마세요.] 소매로 눈물을 닦으며

진상파; [소소 그 아이는 살이 닿는 것만으로도 다른 사람의 생기를 빨아들이는 저주받은 능력을 타고 태어났답니다.]

청풍; [혹시 근래 무림을 들썩이게 만들고 있는...] 깨닫고

진상파; [제 동생 소소가 바로 그 흡정마녀랍니다.] 끄덕이며 소매를 얼굴에서 떼고

청풍; (역시...) 입 다물고

진상파; [구명지은을 입었음에도 보답조차 못하고 이만 작별을 고해야겠어요.] 청풍에게 허리 숙이고

청풍; [영매(令妹)를 추적하셔야겠습니다.]

진상파; [한시라도 빨리 그 아이를 저지하는 것이 제가 세상에 죄를 덜 짓는 길이랍니다.] 애잔하게 웃고

청풍; [사정은 잘 모르겠지만 너무 자책하진 마시길 권해드리겠습니다.]

청풍; [죄의 응보(應報)는 지은 당사자가 치러야하는 게 순리 아니겠습니까?]

진상파; [사려깊은 격려의 말씀, 큰 힘이 되옵니다.] 고개 숙이고

청풍; [별 말씀을...] 마주 고개 숙이며 멋쩍어 하고

진상파; [인연이 끊어진 게 아니라면 반드시 보은하겠다는 말로 이별의 인사를 대신하겠어요.] 휘이! 바람을 타고 날아오르고

청풍; [옥체보중하십시오.] 올려다보고

진상파; [고마워요 공자!] 휘이! 내려다보며 날아간다.

곧 멀리 사라지는 진상파

청풍; (함께 있었던 시간은 채 한시진도 안되는데...) 멀어지는 진상파를 보며 한숨

청풍; (가슴 한 구석이 뻥 뚫려진 기분이 드는 건 어째서인가?) 쓴웃음. 그러다가

청풍; (아차!) 정신 차리며 배연아를 보고

청풍; (이러고 있을 때가 아니다.) 팟! 다시 달려가기 시작한다.

청풍; (이 아이가 잃어버린 물건을 되찾긴 난망하니 우선 배가장으로 달려가보자.) (무림맹의 인간들이 이 아이의 가족들까지 해칠지 모르니...) 달려간다

 

#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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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4>

여전히 험준한 산중.

그 산중에 난 길을 걸어가는 청풍. 두 팔로 진상파를 안고 있다. 진상파는 눈을 감은 채 힘없이 안겨있는데 품에는 비파를 안고 있다. 산길에 인적은 없고

청풍; (어느덧 이 소저를 안고 삼십 리 이상을 걸었다.) 진상파를 내려다보며 넋이 좀 나간 표정을 짓고

청풍; (하지만 전혀 피곤하지가 않다. 마치 꿈길을 걷는 것 같기도 하고...) 혼망간 표정이 되고

청풍; (하늘에서 내려온 것도 그렇고... 이 소저는 정말 인간 세상에 속한 존재일까?)

청풍; (강호에 나오자마자 운명의 상대를 만난 것같은 기분이 드는구나.) 생각할 때

징! 진상파가 안고 있던 비파의 현이 저절로 움직이고.

청풍; (이 소저의 비파의 현이 저절로 움직였다.) 흠칫할 때

천천히 눈을 뜨는 진상파

청풍; [정신이 드셨습니까 소저?]

진상파; [제가 신세를 지고 있군요.]

청풍; [그런 말씀 마십시오.]

청풍; [머잖아 이산을 벗어나게 될 것입니다.] [마을이 나타나면 쉴만한 곳을 찾아드리겠습니다.]

진상파; [고마워요. 헌데...]

진상파; [마을을 찾아가기 전에 한 곳에 들려주셨으면 해요.] 고개를 조금 돌려 한쪽을 보고

청풍; [들르실 곳이 있으십니까?] 어리둥절

진상파; [이곳에서 오리쯤에 작은 계곡이 있답니다. 그곳까지 저를 데려가 주세요.] 한쪽을 보고

청풍; [그리하겠습니다.] 대답하고. 이어

팟! 뛰어오른다.

산속을 질풍같이 달리는 청풍

청풍; (뜬금없이 들를 곳이 있다고도 하고... 종잡을 수 없는 소저다.) 생각하며 산속을 달리는데

<흑! 흑!> 누군가의 울음소리가 진상파의 귀에 들리고

진상파; [죄송하지만 좀 더 서둘러주셨으면 해요.]

청풍; [분부 받들겠습니다.] 웃고. 이어

파악! 한 번에 더 멀리 뛰어간다.

진상파; (늦지 않아야할 텐데...) 그런 청풍의 품에 안긴 채 걱정하고.

숲 속으로 사라지는 두 사람

 

#115>

산속의 어느 계곡. 좌우로 10미터쯤 되는 절벽이 서있는 그리 험하지 않은 계곡. 헌데

그 계곡 끝에 건장한 사내가 피투성이가 된 채 누워있고. 사내 옆에 7-8세쯤 된 귀여운 계집아이가 앉아 울고 있다. 계집아이는 <신선부>에 나온 영특한 계집아이 제갈소소를 닮았다. 이 작품에서의 이름은 배연아. 사내는 배연아 집안의 호위무사중 한명. 곧 죽을 캐릭터. 옆에 칼이 한 자루 떨어져 있다.

배연아; [왕(王) 아저씨! 죽으면 안돼! 어서 눈을 떠봐.] 사내를 흔들며 울고. 그러자

사내; [아... 아가씨...] 힘겹게 눈을 뜨고

배연아; [연아(姸娥)... 연아 여기 있어. 정신이 들어?] 반색하지만

사내; [죄... 죄송합니다 아가씨.] 헐떡이고. 입과 코로도 피를 흘리고

사내; [소인.,. 더 이상 아가씨를 지켜드릴 수가... 없을 것 같습니다.]

배연아; [그런 말 하지 마! 아저씨가 지켜주지 않으면 연아 무섭단 말이야.] 울고

사내; [무... 무림맹의 마귀들이... 소인이 흘린 피를 따라 추적해올지 모릅니다.] [그러니... 소인을 두고... 어서 여길 떠나십시오.]

배연아; [안돼! 연아는 아저씨 두고 갈 수 없어.] [아저씨도 어서 일어나서 연하하고 같이 가.] 팔을 잡아끌며 울고

사내; [소인도 그러고 싶지만...] 말하다가 눈 부릅뜨고

[여기 있었구나!] [찾았다!] 휘익! 휙! 허공에서 세 명의 사내가 날아 내린다. 무림맹 무사들 복장이고 칼을 지녔다. 무림맹 무사들의 복장은 #86>에 나옴. 나타난 자들은 살벌한 인상을 지니고 있다. 깜짝 놀라며 올려다보는 사내와 배연아

[깜찍한 년! 잘도 우릴 골탕 먹였겠다?] [말썽 피운 대가로 혼쭐을 내주마.] 내려서며 눈 부라리고. 그러자

사내; [무... 무림맹의 악귀들!] 사력을 다해 일어나며 칼을 집어들고. + 배연아; [흑!] 겁에 질리며 사내 뒤로 피하고

사내; [내가 살아있는 한 아가씨를 해치지 못한다!] 칼을 들고 무림맹 무사들을 겨누며 비틀거린다.

무림맹 무사들; [살아있는 한 저 계집을 해치지 못한다?] [요즘 세태에 보기 드문 충성스러운 종놈이로군!] 비웃고

무사1; [우린 계집애를 데려가야만 하니 네놈의 소원을 들어주어야겠다.] 창! 칼을 뽑고

사내; [달아나십시오 아가씨!] 칼을 휘두르며 무림맹 무사들에게 달려들고. 배연아는 뒷걸음질치고. 하지만

무사1; [놀고 있다!] 쩍! 칼을 휘둘러 사내를 베어버리는 무사1. 막지 못하고 가슴이 갈라지는 사내

배연아; [악!] 비명

사내; [아가씨...] 푸학! 갈라진 가슴에서 피를 뿜어내며 신음하다가

사내; [죄송...] 콰당탕! 따당! 칼을 떨구며 나뒹구는 사내. 죽었다.

배연아; [안돼요 왕아저씨!] 비명 지르며 사내의 시체 옆에 주저앉고

배연아; [죽으면 안돼! 안돼요!] 사내의 시체를 부여잡고 울부짖고

무사2; [시끄럽다 이년아!] 콱! 배연아의 가는 팔을 거칠게 움켜잡고

배연아; [아!] 팔이 잡혀 몸이 일으켜지며 비명 지르고

무사2; [그만 애먹이고 집으로 돌아가자!] 질질 끌며 사내의 시체에서 떼어내고. + 배연아; [아저씨! 왕아저씨!] 끌려가며 시체를 향해 손 내밀면서 울부짖고

무사1; [살살 다뤄! 소맹주님이 손에 넣으려는 보물을 찾아낼 귀중한 인질이니...] 칼을 칼집에 넣고

무사3; [소맹주님을 더 이상 기다리게 하면 안된다.]

무사3; [빨리 그년 데리고 배가장(裵家莊)으로 돌아가야...] + [!] 말하다가 눈 부릅뜨고

휘익! 앞쪽 절벽 위에서 누군가가 뛰어내린다. 물론 두 팔로 진상파를 안은 청풍이다

무사1, 3; [조심해라!] [누구냐?] 긴장하며 칼에 손을 대고. 무사2는 배연아의 팔을 잡고 있다.

쿵! 두 발로 계곡 바닥을 동시에 밟으며 내려서는 청풍. 경신술을 펼친 게 아니라 뛰어내린 거라 둔탁하다.

<뭐지?> <경신술을 쓰지 않고 절벽 위에서 뛰어내렸다.> <무공을 모르는 놈인가?> 어리둥절하는 무림맹 무사들. 그때

[!] 몸 세우며 눈 번뜩이는 청풍. 진상파도 한숨 쉬며 배연아와 사내의 시체를 보고

사내의 시체와 그 옆에서 무사2에게 팔이 잡혀있는 배연아의 모습

진상파; [한 걸음 늦었군요.] 한숨 쉬며 청풍의 품에서 내려서고.

청풍; (간발의 차이로 저 사내가 죽임을 당했구나. 계집아이의 호위무사였던 것 같은데...) 진상파가 내려서도록 부축하며 찡그리고. 그때

무사1; [우린 무림맹 소속이다.]

청풍; [무림맹?] 눈 번득이며 앞으로 나서고

무사1; [그렇다. 우리가 누군지 알았으면 조용히 꺼져라.] 거만하게

청풍; [나도 당신들과 시비를 붙고 싶진 않다.] [대신 그 아이는 풀어줘야겠다.] 배연아를 가리키며 말하고. 그러자

[뭐라?] 분노하는 무사들

무사1. 3; [말귀를 못 알아듣는 놈이다!] [지체할 시간이 없으니 치워버리자!] 스악! 창! 벼락같이 칼을 뽑아 청풍을 좌우에서 벤다. 쇄도하는 게 아주 빠르고

배연아; [악!] 자기도 모르게 비명. 하지만

캉! 캉! 무사1, 3의 칼은 청풍의 몸을 베자 철벽을 친 것같이 튕겨지고

[헉!] [칼을 튕겨내다니...] 충격으로 비틀거리는 무사1, 3. 직후

청풍; [선공을 했으니 정당방위가 되겠지.] 우둑! 두 주먹 마주 쥐어 소리를 내고

무사2; [조심해라! 금종조가 철포삼같은 외공을 익힌 놈인 모양이다.] 급히 외칠 때

쾅! 콰직! 이미 무사1, 3의 아구통과 명치를 연속 동작으로 치고 있는 청풍. 복싱하듯이

펑1 콰당탕! 아구통을 맞은 놈은 몸이 팽이처럼 돌았다가 바닥에 처박히고. 명채를 맞은 놈은 절벽까지 날아가 벽에 등이 부딪혔다가 나뒹군다

배연아; [아!] 흥분할 때

무사2; [개잡종이...] 창! 그런 배연아의 팔을 놓고 칼을 뽑고

무사2; [죽어라!] 벼락같이 칼을 휘두른다. 하지만

콱! 맨손으로 그자의 칼을 움켜잡는 청풍. 이어

청풍; [자초한 고통이니 나를 원망하진 마라.] 콰창! 손아귀로 그자의 칼을 유리처럼 깨트리고

무사2; [무슨 괴물이...] 경악하며 물러서려 하지만

쾅! 부서진 칼을 움켜쥔 주먹의 손등으로 그자의 머리통을 가격하는 청풍. 격투기의 백 블로우식으로

콰당탕! 얼굴이 뭉개진 무사2의 몸뚱이도 멀찍이 날아가 처박힌다

[끄윽...] 얼굴이 피투성이가 되어 벌벌 떠는 그놈

청풍; [운이 좋은 줄 알아라. 어린 애가 보는 앞이라 살수를 쓰지 않은 것이니...] 투툭! 쥐고 있던 칼을 떨구며 말하고

배연아; (신장(神將)!) 흥분하여 그런 청풍을 올려다보고

<신장을 보내달라는 연아의 간절한 기도가 통했어.> 주변 둘러보는 청풍의 모습 배경으로 배연아의 생각 나레이션.

 

#116>

그리 넓지 않은 강. 험준한 산에서 흘러내리는 강. 그 산은 청풍이 진상파를 만난 산이다.

강가 언덕에 자리한 사당. <山神廟>라는 현판이 걸려있고.

휘익! 사당에서 멀지 않은 강가로 날아 내리는 위진천. 얼굴이 초췌하다. 벽소소에게 내공을 빨린 후유증으로

위진천; (끈질긴 년!) 겁에 질려 날아온 쪽을 돌아본다. 산의 반대쪽이다. 위진천이 벽소소를 만났던 넓은 강은 이 강의 하류쪽이었다. 즉 위진천은 산을 향해 날아온 것.

위진천; (날 기어코 잡아먹을 생각인지 찰거머리처럼 따라오고 있다.) 강의 하류쪽을 보고

위진천; (물론 무공으로는 내가 그년을 압도하지만...) (문제는 그년의 얼굴을 보면 마음이 흔들려서 도저히 살수를 쓸 수 없다는 점이다.) 벽소소의 요염한 얼굴을 떠올리고

위진천; (타고난 요물... 사내들을 무력하게 만드는 마녀다.) (정상적인 사내라면 결코 그년을 이길 수 없다.) 으스스 몸이 떨리고

위진천; (철인검의 후계자인 나도 예외가 아니다.) (객기를 부려서 그년과 대면했다가는 꼼짝없이 흡정술의 제물이 되고 만다.) 걸음 옮기고

위진천; (철인검의 성취가 한 단계 더 높아져서 마음이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이 서기 전에는 그년 앞에 나서면 안된다.) 다시 강을 따라 걸어가려는데

징! 철인검이 진동한다

위진천; (철인검이 경고를 보내고 있다.) 허리에 찬 철인검을 돌아보고

위진천; (그년이 멀지 않은 곳까지 따라붙었다는 뜻이다.) 식은땀 흘리며 자신이 날아온 쪽을 보고

위진천; (달아나봤자 곧 따라붙을 테고... 어딘가에 숨어서 따돌려야한다.) 주변 돌아보고

사당이 보이고

위진천; (산신묘(山神廟)!) 눈 번득이며 사당으로 가고

위진천; (저 사당을 이용하면 흡정마녀를 따돌릴 수도 있다.) 사당으로 가며 신발을 벗는다.

위진천; (그년은 거의 확실히 내 체취를 따라 추적하고 있을 것이다.) 신발을 하나 벗어서 쳐든다. 사당과의 거리는 30미터 정도고

위진천; (그걸 이용하면 제대로 엿을 먹일 수 있다.) 핑! 신발을 사당으로 던지고

휘익! 털썩! 사당 안으로 날아 들어가 떨어지는 소리가 나는 신발. 이어

화악! 위진천의 몸은 뒤로 날아간다

확 다가오는 강물

첨벙! 강물 속으로 잠기는 위진천.

위진천이 사라진 후 다시 평온하게 흐르는 강. 잠시 후

화악! 허공에서 선녀처럼 날아 내리는 벽소소. 여전히 얇은 잠옷 차림에 미친 년 같은 분위기. 하지만 얼굴이 워낙 아름다워 환하게 보인다

내려서며 예쁜 코를 살짝 쳐들고 벌름거리는 벽소소

벽소소; [이런 이런...] 배시시 웃으며 사당 쪽을 돌아보고

벽소소; [마치 겁먹은 꿩 같잖아.] 웃으며 살랑살랑 사당 쪽으로 가고

벽소소; [나이에 어울리지 않게 나랑 숨바꼭질 하자는 거야?] 사당 입구에 도착하고

벽소소; [하지만 아무리 꼭꼭 숨어도 이 아가씨의 손아귀에 벗어나지는 못해.] 사당으로 들어가며 웃고. 하지만 그 직후

눈이 살짝 치떠지는 벽소소

사당 내부 모습. 호랑이를 타고 앉은 산신령의 조각이 사당 입구 정면 단상에 안치되어있고 그 앞에 제단이 있는데. 사당 바닥을 마루로 되어 있는데 그 중간쯤에 신발이 하나 떨어져 있다. 물론 위진천의 신발

신발을 크로즈 업

벽소소; [요것 봐라! 아주 맹랑한 새끼잖아.] 배시시 웃으며 사당으로 들어서고.

벽소소; [내가 체취를 따라서 추적한다는 걸 알고 수작을 부렸네.] 슥! 위진천의 신발을 집어들며 코웃음을 치고

벽소소; [나로 하여금 여기서 지체하게 만들어 시간을 버시겠다?] 신을 들어서 코에 가까지 가져가고

벽소소; [하지만 실수한 거야.] [날 농락한 대가로 세상 끝까지라도 쫓아가서 잡아먹어버릴 테니까.] 툭! 신경질 적으로 신발을 다시 던지고

벽소소; [생각해보자.] 밖으로 나오고

벽소소; [왔던 길로 다시 달아났을 리는 없고...] 자기가 날아온 곳을 돌아보고. 강의 하류쪽이다.

벽소소; [선택은 두 가지였겠네.] [저 강으로 뛰어들어 냄새를 없앴거나...] 강물 쪽을 보며 배시시 웃고

[!] 강물 쪽에서 누군가 놀라는 기척

벽소소; [신발을 이용해서 번 시간으로 더 멀리 달아났거나...] 나라온 반대쪽, 즉 산쪽을 보고

벽소소; [그리고 나라면 강물을 이용해서 추적을 따돌리려고 했을 거야.] 강쪽으로 가고.

<이런 젠장...> 강물 쪽에서 누군가의 생각이 떠오르고.

벽소소; [사내놈들은 잔대가리를 굴려봐야 자신들이 여자들의 손바닥 안이라는 걸 알려나 몰라.] 비웃으며 강쪽으로 가고. 헌데 그 직후

멈칫! 하며 걸음 멈추는 벽소소. 이어

자신과 위진천이 날아온 강의 하류쪽을 보는 벽소소

강변에 난 오솔길. 그 오솔길을 따라 터덜터덜 걸어오는 세 명의 사내가 멀리 보인다. 바로 강의 하류에서 벽소소를 강간하려다가 위진천에게 손목이 그어져 달아났던 세 놈이다. 거리는 아직 멀어서 500미터 정도

벽소소; [어머나 낯익은 얼굴들이잖아.] 배시시 웃으며 세 놈을 보고

벽소소; [이렇게 다시 만난 것도 인연이니 환대를 해줘야겠네.] 혀로 입술 핥으며 요염하게 웃는다

 

#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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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와룡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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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3년부터 무협소설을 써온 와룡강입니다. 다음 카페(http://cafe.daum.net/waryonggang)에 홈페이지 겸 팬 카페가 있습니다. 와룡강의 집필 내역을 더 알기 원하시면 방문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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