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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1.12.15 [폭풍신마] 제 37장 쫓고 쫓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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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3>

<-무창(武昌)> 낮. #133>에 나온 도시. 벽소소가 숨어있는 도시다.

어느 장원. 부잣집처럼 보인다. <郭家莊>이라는 현판이 걸려있고

장원의 깊은 곳에 자리한 건물. 잘 가꿔진 정원 가운데에 있다.

 

건물 내부. 화려한 침실. 커다란 거울이 달린 화장대를 앞에 두고 원통형 의자에 앉아서 몸단장을 하고 있는 벽소소. 하늘거리는 옷을 걸쳤고. 세 명의 하녀가 벽소소의 몸단장을 도와준다. 하녀 한명은 뒤에 서서 빗으로 벽소소의 머리를 빗겨주고 있고 두 명의 하녀는 좌우에 무릎 꿇고 앉아서 벽소소의 손톰을 손질해주고 있다.

하녀1; [마님은 어쩜 머릿결이 이렇게 좋으세요?] 빗으로 머리를 빗겨주며 감탄하고.

하녀2; [어디 머릿결뿐이야?] 벽소소의 손톱 손질해주던 년이 동조

하녀2; [마님처럼 피부가 좋은 사람은 또 없을 거야.] [비단결 같다는 건 마님의 피부를 두고 하는 말일 걸?] 벽소소의 손을 만지며 감탄하고. 하지만

하녀들의 칭찬에도 벽소소의 표정은 안좋다. 이마가 찡그려져 있고

벽소소; (오늘 오전에는 상파, 그년의 비파 연주가 들리지 않았다.)

벽소소; (들리면 온 신경이 곤두서다가도 막상 안 들리니 불안해진다. 마치 당장이라도 저 문을 열고 들어올 것 같아서...) 곁눈질로 문을 보고. 바로 그때

띠리리링! 어디선가 흐릿한 비파 소리가 들리고

벽소소; (시작되었다.) 눈 부릅뜨고

띠리리링! 이어지는 비파소리. 하지만 하녀들은 듣지 못하고

벽소소; (찰거머리같은 년! 아직도 무창을 떠나지 않고 날 찾고 있구나.) 이를 부득 갈고

찌릿! 벽소소의 손에 저절로 힘이 들어가서 흠칫 하는 하녀2와 하녀3. 벽소소의 손톱 손질해주던 두년

하녀2; [마님! 혹시 쇤네들이 무슨 실수라도...] 눈치 보고

벽소소; [신경 쓰지 말고 하던 일이나 해.] 새침

하녀2; [예...] 눈치 보며 다시 손톱 손질.

하녀1과 3도 눈치 보며 다시 하던 일 하고.

띠리리링! 띠링! 이어지는 비파소리

벽소소; (죽일 년! 아주 내 피를 말려버릴 작정을 했구나.) 이를 바득 갈고

벽소소; (무창에서 도망치던지 저년을 찾아가 결판을 내던지 해야겠다.)

벽소소; (이대로 가면 내가 먼저 미쳐버릴...) + [!] 생각하다 눈을 부릅뜬다. 띠리리링! 띠링! 비파소리가 더 커지고. 그러자

[비파소리잖아.] [누가 근처에서 비파를 켜는 것 같네.] 하녀들도 비로소 듣고 흠칫하며 두리번거리고. 그러다가

[!] [!] 깜짝 놀라서 벽소소를 보는 하녀들. 벽소소의 눈에 초점이 사라지고 몸이 덜덜 떨리고 있다.

[마... 마님!] [왜 그러세요?] [어디 불편하세요?] 하녀들 겁에 질려 벽소소를 보고

벽소소; [으으으...] 신음. 이를 악물고.

그런 벽소소의 뇌리에 떠오르는 장면들. 지금까지 자신이 사내들의 정기를 빨아먹던 장면들이다. 배 위에서, 마차 안에서, 침대에서, 산채에서 산적들과 뒤엉켜 있던 장면들

벽소소; (저... 저 비파소리가 떠올리기 싫은 기억들을 생생하게 되살리고 있다.) 이를 부득 갈며 몸을 떨고.

띠리링! 이어지는 피리소리

벽소소; (정신... 정신을 잃으면 안된다.) (자제력을 잃으면 내공을 써서 억지로 막아놓은 내 흡정술이 발동하고 만다.) 이를 갈며 벌벌 떨고. 그때

하녀1; [마님! 몸이 불편하시면 침대로 모시겠사옵니다.] 머리를 빗겨주던 하녀가 벽소소를 부축하려고 팔을 잡고. 순간

빠지직! 감전당하는 하녀1

하녀1; [아악!] 감전되며 비명 지르고. 한 손을 벽소소의 어깨에 댄 채

하녀2; [언니!] + 하녀3; [왜 그래요?] 벽소소의 손톱을 손질해주던 두 년이 놀라 하녀1을 볼 때.

빠지직! 빠직! 벽소소의 손을 잡고 있던 두 년도 감전되고

[아악!] [끄악!] 역시 비명을 지르고

푸시시! 화악! 세 하녀의 몸이 단번에 미이라가 되고. 그년들의 정기를 흡수하는 벽소소의 몸에 벼락이 감돈다. 직후

[끄윽!] [끅!] 벽소소의 몸에서 손을 떼며 쓰러지려는 미이라가 된 하녀들.

퍼억! 콰당탕! 바닥에 나뒹구는 미이라가 된 하녀들. 그러자

벽소소; [하악!] 진저리를 치며 정신을 차리는 벽소소. 그러다가

벽소소; [이런...] 퍼뜩 정신 차리고 둘러보며 이를 갈고. 주변에 쓰러져 있는 하녀들의 시체. 물론 미이라가 된 상태고.

벽소소; [흡정술을 통제하지 못해서 저년들의 정기를 흡수해버렸다.] 미이라가 되어 죽은 하녀들의 시체를 돌아보며 이를 바득 갈고

벽소소; [상파, 그년은 비파소리로 내 정신을 혼미하게 만들어서 본색을 드러내게 할 속셈이다.] 부들부들 떨고

벽소소; [내가 만든 목내이가 발견되면 한바탕 소동이 일어날 테니...] 이를 갈고. 그때

띠리링! 띠링! 이어지는 비파소리

벽소소; [다... 다시 공격이 강해진다.] 다급히 두 손 모으며 정신 집중하고

띠리링! 띠링! 이어지는 비파소리

벽소소; [날 미치게 만들어서 뛰쳐나오게 만들 속셈이겠지만...] 눈을 감으며 이를 갈고

벽소소; [오냐 어디 한번 겨뤄보자!] [누가 더 끈질기고 독한지...] 빠지직! 두 손 모으고 눈을 감은 벽소소의 몸이 벼락에 휘감긴다.

 

#154>

무창 성내의 높은 탑. 절에 있는 탑이다. #134>에 나온 그 탑.

띠리링! 탑 꼭대기에서 들려오는 비파소리

띠리링! 탑의 맨 꼭대기 층. 어떤 여자가 창가에 의자를 놓고 앉아 비파를 켜고 있다.

크로즈 업. 진상파다. 눈을 반개한 채 비파를 켜고 있다. 조금 초췌한 표정이 되어 있고

진상파; (소소야!) (너는 결코 날 이길 수 없다.)

진상파; (결국 너는 내 도발에 넘어가 모습을 드러낼 수밖에 없을 것이다.) 띠리링! 눈을 반개한 채 비파를 켜고

진상파; (참절회심곡(慘絶回心曲)...) (마음속의 죄나 거리낌을 일깨워 회심하게 만드는 곡조...) 띠리링! 비파를 연주하며 생각하고

진상파; (이 곡을 지속적으로 듣게 되면 마음이 무너지게 된다.) (그럼 제 아무리 은밀한 곳에 숨어있다고 해도 꼬리를 드러낼 수밖에 없다.)

진상파; (그리하여 다시 내 눈에 띄이게 된다면...) 입술을 깨물고

<전과 같은 실수는 결코하지 않을 것이다!> 비파를 연주하는 진상파의 모습 배경으로 나레이션

 

#155>

무창의 다른 장원. 웅장하고 사람들과 우마차들이 많이 드나든다. 황금전장 항주지점이나 악양지점과 비슷한 분위기.

웅장한 정문에는 <黃金錢莊 武昌支店>이라는 글이 적힌 현판이 걸려있다.

<-황금전장(黃金錢莊) 무창지점(武昌支店)> 위 정문을 배경으로 나레이션

 

황금전장 무창지점 내의 삼층 건물. 3층의 열린 창가에 누가 서있다. 평범한 인상의 중년인인데 귀에 손을 대고 있다

띠리링! 가늘게 들리는 비파소리

사내; (비파소리...) 눈 번뜩이고.

이어 사내의 뇌리에 떠오르는 벽초천의 모습. #131>에서 벽초천이 악양지점장에게 명령하던 장면이다.

 

벽초천; [앞으로 기이한 비파소리가 들렸다는 곳을 집중적으로 탐문해라.] [그 근처에 소소도 있을 게 분명하니...] 강렬한 표정

회상 끝

 

사내; (작으면서도 방향을 종잡을 수 없는 비파소리...) 눈 번뜩이고

사내; (장주님께서 찾고 계신 소소 아가씨와 관련이 있는 비파소리가 틀림없다.) 돌아서고.

사내가 돌아선 3층 내부는 회의실 분위기. 서류들이 널려있는 넓은 탁자가 있고 그 탁자 위에는 비둘기가 들어있는 새장이 몇 개 있다.

새장 옆에서 가는 천에 글을 쓰는 사내. 잠시후

후두둑! 3층의 열린 창문으로 날아오르는 비둘기. 비둘기의 다리에는 천이 묶여있고

창가에 서서 멀어지는 비둘기를 보는 사내

사내; (장주님의 눈에 들 좋은 기회다.)

사내; (소소아가씨가 무창성 내에 머물고 있는 듯하니 우리 지점의 인력을 총 동원해서 행방을 찾아보자.) 강렬한 눈빛

 

#156>

<-천약곡> 천약곡 입구. 천불투가 여전히 바위에 걸터앉아 있다. 고뇌에 찬 모습이고

천불투; (내 핏줄 하나 살리자고 다른 가정들을 여럿 파탄 내었다.) 우울

천불투; (그 대가로 참척(慘慽;자식이 부모보다 먼저 죽음)을 겪었으나...)

천불투; (워낙 지은 죄가 커서 여전히 치를 대가가 남아있는 것 같구나.) (하나뿐인 핏줄의 행방을 아는 놈에게 미움을 받게 되었으니...) 쓴웃음. 그러다가

천불투; [...] 고개를 들어 앞을 보고

앞쪽에서 다가오는 건장한 청년. 석헌중이다.

천불투; (극천무제 신가람의 대제자 천도성 석헌중...) 눈을 좀 가늘게 뜨고

천불투; (신가람의 사실상 후계자인 저놈이 무슨 일로 천약곡을 찾아온 것일까?) 다가오는 석헌중을 보며 생각할 때

석헌중; [실례하겠습니다 노인장.] 멈춰서며 포권하고

석헌중; [천약곡의 고인이시면 약왕 화노사에게 무림맹의 석헌중이 뵙기를 청한다고 전해주시기 바랍니다.]

천불투; [노부가 천약곡 소속이긴 하네만...]

천불투; [유감스럽게도 곡주는 채약(採藥)을 하러 출타중이라네.]

석헌중; [그렇습니까?] 실망

석헌중; [허면 언제 돌아오실지라도 알 수 있을지요?]

천불투; [채약여행이란 게 원래 기약이 없는 법인데...] 일부러 말 끝을 흐리다가

천불투; [무슨 일인지 말해주면 노부가 곡주에게 전해줌세.]

석헌중; [그게...] 망설이다가

말없이 기다리는 천불투

석헌중; (평범한 노인은 아닌 듯하니 말해도 되겠지.) + [후배는 금강살귀라는 살인귀를 추적중입니다.]

천불투; [금강살귀!] 놀라는 척

천불투; [사천성과 호북성 일대를 공포로 몰아넣고 있는 그 살인귀가 천주산에 나타났단 말인가?] 심하게 놀라고 두려워하는 척하고

석헌중; [그렇습니다. 그자가 이곳 천약곡 쪽으로 왔다는 제보가 있었습니다.]

천불투; [그... 그런 무서운 일이...] 벌벌 떨며 일어나고

천불투; [실례하겠네. 빨리 안에 들어가서 본곡의 식솔들에게 주의를 줘야겠어.] 허둥대며 계곡 안쪽으로 달려 들어가고

석헌중; (저렇게 겁에 질리는 걸 보니 금강살귀가 천약곡에는 나타나지 않은 게 분명하다.) 계곡 안쪽으로 사라지는 천불투를 보며 생각하고

석헌중; (그렇다면 금강살귀는 도중에 행로를 바꿨다는 건데...)

석헌중; (왔던 길을 되짚어봐야겠다.) 돌아서고

다시 멀어지는 석헌중. 그러자

슥! 좁은 계곡 안쪽 바위 뒤에서 모습을 드러내는 천불투

천불투; (무림맹이 무슨 일로 이청풍을 쫓고 있는 것인가?) 멀어지는 석헌중의 뒷모습 보며 생각하고

천불투; (좋은 의도는 아닌 것같다만... 별일 없겠지.)

천불투; (극천무제 신가람이 직접 나서지 않는 이상 이청풍이 위험해질 일은 없을 테니...) 고개 끄덕이고

 

#157>

저녁 무렵. 높고 험한 산

어느 바위 봉우리.

바위 봉우리 정상 근처에 바위들이 엇갈려 생긴 틈이 있고. 그 틈에 몸을 숨긴 채 운기조식 중인 위진천. 눈을 감고 오만상을 쓴다. 허리에는 천으로 감싼 철인검을 차고 있고. 옆의 바닥에는 옥으로 만든 가면 혈관음이 놓여있고

위진천; (죽일 놈...) 청풍이 천근장으로 자신의 옆구리를 쳐서 갈비뼈를 여럿 부러트리던 장면 떠올리며 이를 부득 갈고

위진천; (감히 장차 천하무림의 주인이 될 나 위진천에게 부상을 입혔겠다?) 이를 부득 갈고

위진천; (오늘은 방심하다가 갈비뼈가 여럿 부러지는 중상을 입었다만...)

위진천; (다음에 만나면 반드시 찢어죽이고 말겠다.) 이를 부득 갈고. 그러자

욱씬! 옆구리에서 고통이 느껴지고

위진천; [큭!] 오만상을 쓰며 몸을 비틀고

위진천; (갈비뼈가 부러진 후유증이 제법 오래 가겠다.)

위진천; (움직일 때마다 까무라칠 듯한 통증이 느껴지고...) (완치될 때까지는 무리하면 안되겠구나.) 신음하고. 바로 그때

징! 갑자기 혈관음이 진동하고

위진천; (혈관음이 진동한다.) 놀라 돌아보고

징! 혈관음의 진동이 더 커지고

위진천; (틀림없다. 혈관음은 뭔가를 경고하고 있다.) 급히 혈관음을 집어들고

위진천; (혹시...) 고개를 밖으로 내밀어 산 아래를 살피고. 직후

[!] 눈 부릅뜨는 위진천

휘익! 산 아래쪽에서 날 듯이 달려 올라오는 청풍. 아직 거리는 멀어서 작게 보인다

위진천; (저... 저놈은...) 기겁하며 일어나고

<천... 천약곡에서 날 부상 입힌 그놈이다!> 한번 도약으로 십미터 이상씩 이동하며 산을 올라오는 청풍의 모습 배경으로 위진천의 생각 나레이션

위진천; (귀... 귀신같은 놈! 정확히 내가 숨어있는 이곳을 향해 접근하고 있다.) 몸을 숙이며 바위틈에서 나오고

위진천; (어떻게 그게 가능한지는 모르겠다만... 몸이 온전치 않은 지금 저놈과 다시 싸울 수는 없다.) 팟! 산 뒤로 날아오르고

위진천; (게다가 놈은 치명적인 섭혼술까지 구사한다.) (자존심 상하지만 일단 피해야한다.) 휘익! 날아가고.

 

휘익! 제법 큰 바위 위로 날아 내리는 청풍

코를 들어 냄새를 맡고

청풍의 코로 흘러드는 냄새

청풍; (흐릿하던 만리향이 짙어졌다.) (멈춰있던 혈관음이 다시 움직이고 있다는 증거다.) 산 정상을 보고

산 정상에는 이미 아무도 없다

청풍; (아마도 놈은 저기쯤 어딘가에 숨어 있다가 내가 접근하는 걸 발견하고 달아나기 시작했을 것이다.) 팟! 튀어 오르고

청풍; (얼마든지 달아나봐라.) 휘익! 공처럼 튀며 산 정상을 향해 날아가고

청풍; (반드시 따라잡아 혈관음을 회수해줄 테니...) 휙! 휙! 산 정상으로 날 듯이 뛰어 올라가는 청풍

 

#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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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와룡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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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3년부터 무협소설을 써온 와룡강입니다. 다음 카페(http://cafe.daum.net/waryonggang)에 홈페이지 겸 팬 카페가 있습니다. 와룡강의 집필 내역을 더 알기 원하시면 방문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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