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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1.05.28 [천병신기보] 제 42장 유령신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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第 四十二 章

 

                        幽靈神女

 

 

 

스스스스--- !

화르르르---!

허공에서 음풍과 함께 삼인(三人)이 날아내렸다.

(이자들은...?)

능천한은 형형한 눈으로 그자들을 훑어보았다.

세 명의 괴인 중 한 명은 능천한도 아는 자였다.

바로 광육도성(廣六刀聖)이었다.

[크크... 네놈이 나 광육도성을 잘도 속였겠다.]

광육도성이 잡아먹을 듯이 능천한을 노려보았다.

[광육도성! 저자가...!]

광양대제와 녹리대제는 아연한 표정을 지었다.

 

---혈천구마성

 

그자들은 광양대제나 녹림대제가 세상에 태어나기 그이전에 활동하던 대마두들이다.

그들이 놀라는 것은 당연하였다.

--- 스스스스!

화르르르르---!

놀라는 광양대제와 녹림대제 주위로 칠십이 명의 혈의인들이 나타났다.

[...!]

나타난 혈의인들을 바라보며 녹림대제가 신음을 하였다.

신광이 안으로 갈무리 되고 있는 것으로 보아 개개인이 혈영십천살(血影十天煞)만큼이나 강한 자들이었다.

[칠십이혈살수(七十二血煞手)들이겠군...!]

녹림대제가 신음하듯이 중얼거렸다.

[크크크...! 네놈들이 무사히 혈영군(血影宮)의 손아귀에서 빠져 나갈 수 있을 것으로 알았느냐?]

광육도성이 탁한 목소리로 웃으며 다가왔다.

(이자는 도()의 달인이다. 주의하지 않으면 좋지 않다.)

능천한은 눈빛을 싸늘하게 빛냈다.

--- 스스슥!

[흐흐흐---!]

양옆에서 흡혈마성과 색마성도 천천히 다가들었다.

[...!]

능천한은 천극을 비껴 든채 야공을 바라보았다.

그런 그의 모습은 일견하여 한가한 듯이 보인다.

그러나 실상은 당겨진 활시위같이 팽팽한 긴장감이 그의 전신에 뭉쳐져 있었다.

(빈틈이 없다니...)

(태산으로 보인다. 쌍극천효가 이놈을 맹호같이 예기한 것이 틀린 말이 아니었다.)

능천한의 자세에 세 마두는 절로 몸을 떨었다.

줄기줄기 내뻗치는 능천한의 무형기도는 그것만으로도 인명을 살상할 수 있을 정도였다.

(빨리 결판을 내자. 시간을 끌면 혈천구마성의 전체가 달려온다.)

--- !

능천한은 천극을 움직였다.

천극이 들려지며 능천한의 가슴으로 실 한 가닥 정도의 허점이 드러났다.

(기회!)

광육도성의 눈이 번쩍이고,

--- 자자작!

--- --- 파팡!

그자의 손에서 뇌전(雷電)보다 빠르게 도세가 뻗쳐갔다.

그 도세는 가공할 속도로 능천한을 무찔러 들어왔다.

그러나 그 허점은 능천한의 의도적인 유모였다.

[--- !]

--- 사사--- 사삭!

웃음소리와 함께 능천한의 신형이 한순간에 수십 개로 나뉘어졌다.

구유백팔유령흔(九幽百八幽靈痕)이 펼쳐진 것이다.

[벽뢰섬]

--- --- 카캉!

--- --- !

동시에 능천한의 천극 끝에서 벼락이 일었다.

패천신륜의 절식의 제일 쾌초를 천극으로 떨친 것이다.

--- --- 파팟!

[--- !]

--- 당탕!

피가 확 튀며 광육도성의 가슴이 뻥 뚫려 십 장 밖으로 나뒹굴었다.

[!]

[으음... 대단하군!]

녹림대제와 광양대제가 입을 딱 벌렸다.

광육도성---!

도귀(刀鬼)라던 그자가 어이없이 쓰러지고 만 것이다.

그자는 능천한을 경시하였고,

그 때문에 능천한의 유인에 너무도 쉽게 말려들어 패사를 하고 만 것이다.

[조심하게!]

그때 광양대제가 다급히 부르짖었다.

--- 아악!

츠츠츠츠--- 츠츳!

벼락이 치듯 흡혈마성과 색마성의 공세가 능천한의 옆구리로 파고 들었기 때문이다.

[오랏!]

--- --- 쿠쿵!

능천한은 쾌첩하게 몸을 휘둘리며 천극을 쓸어갔다.

--- --- !

쿠르르르---

[크읏...!]

[... ...!]

굉렬한 폭음 속에서 흡혈마성과 색마성이 비틀거리며 물러섰다.

(... 역시... 혈종 이상이다. 육갑자 내공을 지닌 우리를 어린아이같이 밀어버리다니...)

흡혈마성과 색마성의 안색이 하얗게 변했다.

능천한이 더욱더 거대해 보인 것이다.

[--- 아아!]

[--- !]

츠츠츠--- 츠츠츠!

콰르르르--- 르르릉!

그때 칠십이혈살수들이 물밀듯이 쇄도해왔다.

그 기세는 성난 파도같이 엄청났다.

[--- ! 오라!]

[--- 우우!]

녹림대제와 광양대제가 벼락같이 외치며 칠십이혈살수들을 막아갔다.

쿠르르르르--- 르릉!

--- --- 콰쾅!

그들의 몸에서 폭풍같은 경기가 일어났다.

오랜 감금 생활로 진기가 쇠할 대로 쇠한 그들이지만,

그래도 사자(獅子)는 사자 아닌가?

[크크크---]

[--- 아앗!]

콰르르르르--- 르르!

츠츠츠츠--- !

흡혈마성과 색마성도 칠십이혈살수들과 더불어 능천한을 휩쓸어 왔다.

[팔방풍우(八方風雨)! 직도황룡(直渡黃龍)!]

--- 이이이잉!

능천한 천극을 휩쓸어 내었다.

우르르르--- 르르!

평범한 초식을 떨친 것이지만 그 펼치는 능천한의 공력은 천년내공이다.

흡사 벽해가 갈라지는 듯한 거창한 경기가 팔방으로 쏟아져 나갔다.

--- 르르르릉!

--- --- 쿠쿠쿵!

[--- --- !]

[--- 에에엑!]

[... 지독한 공력...!]

달려들던 칠십이혈살수들이 낙엽같이 튕겨져 나갔다.

흡혈마성과 색마성도 비틀거리며 물러났다.

콰르르르---!

우르르르--- 르르!

반면 녹림대제와 광양대제는 칠십이혈살수들에 휘말려 고전하고 있었다.

크게 밀리는 것도 아니나 칠십이혈살수들의 협공을 피하지도 못하는 것이다.

(지체할 수록 불리해진다.)

능천한의 눈에서 강렬한 광채가 뇌전같이 쏟아졌다.

[물러나랏! 천극망(天極網)!]

능천한의 벽력일성과 함께 천극을 후려쳐 내었다.

--- 이이이이잉!

천지사방이 일시에 극영(戟影)으로 가득찼다.

--- 콰쾅!

--- 파파팟!

[--- 아악!]

[--- --- 에엑!]

처절한 비명과 함께 십여 명의 혈살수가 무더기로 쓰러졌다.

[막아랏! 곧 원군이 온다! 그때까지만 저지하면 된다!]

흡혈마성이 발악하듯이 외치며 능천한을 가로막았다.

[귀찮은...!]

능천한이 냉갈하며 천극을 들어 흡혈마성을 겨누었다.

그때였다.

[우하하하핫!]

갑자기 거창한 웃음소리가 장중을 뒤흔들었다.

[!]

[... ... 원군인가?]

중인들이 휘청이며 손을 멈추었다.

(...!)

능천한도 눈을 빛내며 장소성이 터진 곳으로 고개를 돌렸다.

장소성이 웬지 낯설지 않은 때문이었다.

우르르르---!

--- !

허공일각에서 시뻘건 불덩어리가 벼락같이 떨어져 내렸다.

한데 놀랍게도 그것은 시뻘건 극양지기(極陽之氣)에 싸인 거한(巨漢)이었다.

콰르르르--- 르르!

--- 자자자작!

거한의 몸에서 시뻘건 극양지기가 백 장을 내뻗쳤다.

[--- !]

[--- 아악!]

일거에 칠십이혈살수의 절반이 불길에 싸여 나뒹굴렀다.

[그대는...!]

폭풍같이 장중을 휩쓸며 날아내리는 거한을 보며 능천한이 안면에 미소가 떠올랐다.

[핫하! 소문주님! 속하 거령(巨靈)이 왔습니다!]

화르르르---!

거한은 그대로 능천한 옆으로 날아내렸다.

그런 거한은 흡사 양떼 속을 헤집는 사자와 같았다.

[거령! 거령! 살아있었구나!]

능천한도 크게 웃으며 거한을 바라보았다.

[소문주님!]

거한은 능천한 앞에 털썩 무릎을 꿇었다.

작은 산같은 체구,

화산인 듯 이글거리는 시뻘건 호목,

그리고 그의 우직한 손에 들린 검붉은 권().

그는 거령패왕(巨靈覇王)이었다.

패천팔걸(覇天八傑)의 수뇌였다가 혈영군에게 쓰러졌던 바로 그 거령패왕이었다.

[거령! 살아있었구나!]

능천한은 감격의 눈빛으로 거령패왕의 솥뚜껑같은 손을 덥석 잡았다.

마주잡은 손,

주종의 뜨거운 마음의 격류가 마주 잡은 손을 통하여 오고갔다.

[소문주! 죄송합니다. 소문주를 보필하지 못한 죄를...]

능천한의 손을 잡은 거령패왕의 눈으로 닭똥같은 눈물이 줄줄 흘렀다.

[거령! 아니다. 이렇게 살아준 것만으로도... 너는 네 할 일을 다했느니라!]

중얼거리는 능천한의 봉목에도 뿌연 물기가 서렸다.

친인(親人)이라는 것...

이렇게 뿌듯하고느껴운 것임에야...

[--- 아악!]

[--- 에엑!]

! --- 퍼펑!

콰르르르...!

그때 멍하니 서 있던 칠십이혈살수들의 대열이 와르르 무너졌다.

[으하하... 패천(覇天)의 혼은 불멸이다!]

[누가 황산의 거룡을 건드렸느냐?]

폭풍의 기세.

양떼 속에 뛰어든 사자같이 칠십이혈살수들을 몰아치는 칠인(七人)의 장한들이 있었다.

그들의 신위는 실로 대답했다.

마치 돌풍이 몰아치듯이 삽시에 혈살수들의 대열을 무너뜨렸다.

[양군(楊君), 진위명(陳位名)...!]

그 장한들을 바라보며 능천한은 감회에 찬 어조로 중얼거렸다.

그들은 패천팔걸 중의 인물들 이었다.

콰르르르르--- !

[--- 아악!]

[--- 에엑!]

일시에 칠십이혈살수들이 멸절되었다.

[... 이럴 수가...!]

[...!]

흡혈마성과 색마성은 돌변한 상황에 그저 넋이 나가 멍하니 바라보았다.

[소문주!]

[소문주님!]

패천칠걸은 크게 외치며 능천한 앞에 무릎을 꿇었다.

[살아있었구나! 그대들마저 황산에 묻힌 줄 알았거늘...]

능천한은 칠걸의 손을 일일이 잡아주었다.

[허허... 장강의 앞 물결을 뒷 물결이 민다더니... 이제 우리 늙은이들은 은퇴해야겠소이다. 금형!]

녹림대제가 껄걸 웃으며 젊은이들을 바라보았다.

[허허... 단노제의 말이 맞으이...]

광양대제도 흐뭇하게 웃었다.

그때였다.

[두고 보자!]

[--- !]

--- 이이이잉!

스스스--- 스슥!

흡혈마성과 색마성은 잔독하게 외치며 허공으로 치솟았다.

[어디로 가느냐?]

우르르르--- !

--- 이이이잉!

거령패왕이 대갈하며 손에 들고 있던 권()을 내쳤다.

그러자 검묽은 권에서 벼락이 치듯이 극양지기가 뻗쳐 허공에 뜬 색마성을 무찔러 갔다.

[!]

--- 이이이이!

색마성이 매정하여 마주 장을 내쳤다.

--- --- !

[--- 으윽!]

권에서 내뻗친 극양지기를 마주친 색마성이 피를 토하며 지면으로 나뒹굴었다.

무섭게 성장할 거령패왕의 무공도 무공이거니와,

그의 손에 들린 권의 위력도 경천동지할 정도였다.

(벽력굉천권(霹靂轟天圈)! 거령은 벽력문(霹靂門)을 이었군!)

능천한은 고개를 끄덕였다.

 

---벽력굉천권.

 

벽력일문의 무상지보인 극양신병(極陽神兵)이다.

천병보(天兵譜) 천병일천좌(天兵一千坐)에는 유령명공비(幽靈冥空匕)와 함께 서열십이위에 올라있다.

능천한이 상념에 잠겨있을 때,

[내려가랏!]

스스스스--- !

싸늘한 일성이 터지며 허공으로 치솟던 흡혈마성도 흠칫하다가 지면으로 뚝 떨어졌다.

[...!]

능천한은 흠칫하며 시선을 돌렸다.

--- 아아아!

츠츠츠---!

한 줄기 유령같은 백영(白影)이 흡혈마성을 무찔러 가는 것이 보였다.

(구유백팔유령흔!)

능천한의 눈에서 강렬한 신광이 쏟아졌다.

흡혈마성을 무찔러가는 백영!

그 백영은 면사의 여인인데 놀랍게도 그녀의 경공은 유령종의 구유백팔유령흔이었다.

[하하... 주모(主母)! 속하들이 돕겠습니다!]

--- 이이이잉!

--- 스스스스!

칠걸이 크게 웃으며 흡혈마성을 덮쳐 갔다.

능천한은 휘청하였다.

[주모...? 저 여인이... 혹시...!]

능천한은 언뜻 현음유령종이 한 말을 상기하였다.

 

---하하... 네 녀석에게 천하제일의 첩()을 주겠다. 그 계집아이에게 아들을 낳게 하여 유령궁(幽靈宮)의 대를 있도록...---

 

[...!]

흡혈마성을 칠걸에게 인계한 면사여인이 유령같은 신법으로 능천한에게 다가왔다.

그녀의 교수에는 싸늘한 빛의 비수(匕首)가 들려 있었다.

(유령명공비! 역시...)

능천한은 고소를 금치 못하며 다가오는 면사여인을 바라보았다.

그 여인은 흡사 옥()으로 빚은 듯 만투명한 피부를 지닌 여인이었고,

면사사이로 보이는 봉목(鳳目)에서는 심혼을 얼릴 듯한 한기가 서려 있었다.

이윽고,

[천첩 유령신녀(幽靈神女), 알현드리옵니다.]

능천한 앞으로 다가온 미인은 날아갈 듯이 절을 올렸다.

그 모습을 보며 광양대제는 고소를 머금었다.

[아이야. 너는 도대체 벽라 말고도 몇 명의 첩이 있느냐?]

광양대제의 말에 능천한은 멋쩍은 미소를 지으며 유령신녀를 부축하여 일으켰다.

[이곳까지... 어찌 오셨소?]

능천한의 물음에 유령신녀는 고개를 떨구었다.

겉보기에는 한기가 서린 모습이나 그녀의 몸은 아주 따뜻했다.

[거령과 사해정검맹을 찾아 갔다가... 벽라언니를 만났사옵니다.]

[으음...!]

능천한의 안면에 괴로운 빛이 떠올랐다.

(벽라누님이... 크게 놀라셨겠군.)

능천한이 염두를 굴리는데 유령신녀가 말을 이었다.

[벽라언니도 사해정검맹의 정예들을 이끌고 가까이 전진해 있습니다.]

[벽라누님까지...?]

능천한은 중얼거리며 등에 업힌 홍예선희를 유령신녀에게 안겨 주었다.

[홍예를 부탁하오1]

--- 이이이잉!

능천한은 천극을 비껴들고 거령패왕 등이 싸우고 있는 쪽으로 덮쳐갔다.

--- 르르르릉!

--- 콰콰쾅!

거령패왕은 벽력굉천권으로 색마성을 몰아부치고 있었고,

패천칠걸은 흡혈마성을 포위한 채 난전을 버리고 있었다.

[누워랏!]

--- 쿠쿵!

능천한은 벼락같이 외치며 천극을 흡혈마성에게 무찔러 내었다.

--- --- !

[--- 아아앙!]

--- 우웅!

칠걸과 다투던 흡혈마성은 천극강기에 가슴이 으스러져 나뒹굴었다.

그와 함께,

[으하하하... 벽력파(霹靂破)!]

--- --- 아앙!

[--- --- 에엑!]

거령패왕이 내친 벽력굉천권에 색마성이 새카맣게 타서 나뒹굴었다.

[거령! 훌륭하다!]

--- 스스슥!

능천한은 거령패왕의 옆으로 날아내렸다.

[곧 강적들이 몰려 올 것이다. 빨리 이곳을 떠나자!]

[! 주모는 수하가 모시겠습니다.]

화르르르르---!

거령패왕이 거구를 날렸다.

스스스스---!

그뒤를 칠걸이 따라 유령신녀를 웅후한 채 분지 밖으로 나아갔다.

[두 분이 어서 움직이십시오!]

능천한은 녹림대제와 광양대제의 옆으로 날아내렸다.

[알았네!]

[알겠습니다. 지존!]

--- 이이잉!

휘르르--- 르르!

두 노인도 즉시 몸을 날려 거령패왕 등이 사라진 곳으로 날아갔다.

[...!]

능천한은 전장을 휘둘러보고 몸을 돌렸다.

바로 그때였다.

[우우우---!]

돌연 멀리서 웅후한 장소성이 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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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와룡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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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3년부터 무협소설을 써온 와룡강입니다. 다음 카페(http://cafe.daum.net/waryonggang)에 홈페이지 겸 팬 카페가 있습니다. 와룡강의 집필 내역을 더 알기 원하시면 방문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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