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第 四十四 章

 

                      療傷을 위한 情事

 

 

 

[봉황지벽(鳳凰之璧)?]

능천한의 두 눈이 현기를 흩뿌렸다.

어떤 예감이 강렬하게 능천한을 엄습하였다.

우르르르르---

능천한이 석벽으로 다가가자 흙더미들이 사방으로 밀려났다.

석벽은 인위적으로 토벽이 발라져 감추어져 있었다.

그러다가 능천한과 혈종이 충돌하는 여파에 밀려 그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능천한은 금벽라를 안은 채 석벽 앞에 섰다.

그의 시선은 벽()자의 흙 토()변에 가 닿았다.

흙토변의 끝에 작은 홈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 흠을 만들어 놓은 이유가 있을 텐데...)

능천한은 중얼거리다가 좌수를 들어 보았다.

그의 좌수 중지(中指)에는 지환(指環)이 끼워져 있었다.

금강벽에 정교한 봉황(鳳凰) 무늬를 새겨 넣은 지환...

 

---봉황신지환(鳳凰神指環),

 

바로 봉황오보(鳳凰五寶) 중의 봉황신지환이었다.

능천한은 환몽천유부에서 나올 때 제갈영라의 등살에 못 이겨 그것을 끼고 나왔었다.

[비슷한 크기... 봉황과 봉황이니...]

능천한은 봉황신지환을 빼내어 작은 흠에 맞추었다.

그러자,

우르르르---

봉황지벽이 지진을 만난 듯이 뒤흔들렸다.

[...]

능천한은 긴장하며 한 걸음 물러섰다.

한순간,

우우우우--- 이이익---

봉황지벽 안에서 해맑은 신조(神鳥)의 울음소리가 들려 나왔다.

그것은 봉황음(鳳凰吟)이었다.

[봉황음... 설마 진짜 봉황이 있단 말인가?]

능천한의 안색이 경이로움으로 흔들렸다.

우르르르--- 르르르---

--- ! --- 아아아앙!

돌연 석벽이 둘로 쩍 갈라지며 강렬한 광휘가 쏟아졌다.

일시에 주위에 대낮같이 환해졌다.

[...]

능천한은 두 눈을 크게 떠 그 강렬한 광휘를 마주 보았다.

갈라진 봉황지벽의 안쪽을 바라보던 능천한은 몸을 석상같이 굳혔다.

봉황지벽의 안쪽,

오색찬연한 것을 지닌 신조(神鳥)가 있었다.

너무도 황홀한 광채를 발하는 것을 지닌 신조,

우뚝 서 있는 키가 무려 오장에 이르는 거대한 신조였다.

[봉황! 구천금봉황(九天金鳳凰)이 실존하였다니...]

능천한은 절로 신음을 흘렸다.

 

<구천금봉황(九天金鳳凰).>

 

석벽 안의 신조를 일컬어 구천금봉황이라 한다.

다만 전설상의 영물이고 인간에 못지않은 영성을 지닌 신조라 전한다.

구천금봉황은 역사에 걸쳐 단 한번 나타났었다.

, 전설 속의 무종(武宗)인 봉황지존(鳳凰至尊)이 구천금봉황을 데리고 있었던 것이다.

그 구천금봉황이 지금 능천한 앞에 있는 것이다.

파파파--- ---

능천한과 구천금봉황의 시선이 허공에서 부딪혔다.

붕목(鵬目)과 봉목(鳳目)...

이내 구천금봉황의 눈에서 이채가 떠돌았다.

능천한의 눈빛은 창해와도 같았다.

무엇이든지 빨아들일 듯이 유연한 그의 눈빛에 구천금봉황도 놀란 듯이 보았다.

몸의 크기로 따지면 구천금봉황에게 까마득히 못 미치는 능천한이다.

그러나 능천한에게 그의 키를 일만장(一萬丈)으로 보이게 하는 기도가 있다.

구천금봉황은 천하인 영물이다.

그런 능천한의 기도를 못 알아본 까닭이 없다.

그리고,

--- --- --- 이익!

구천금봉황은 크게 봉황음에 내었다.

그리고는 몸을 움직여 옆으로 물러섰다.

구천금봉황이 옆으로 물러서자 그곳에 하나의 황금문(黃金門)이 있었다.

 

<봉황지존전(鳳凰至尊殿).>

 

황금문에는 보옥으로 수 놓아진 글이 박혀 있었다.

[봉황지존전... 역시... 이곳은 봉황지존(鳳凰至尊)의 유적이로구나.]

능천한은 고개를 끄덕였다.

아마도 이곳은 봉황지존이 그 자취를 남긴 곳이리라,

--- --- 어억---

구천금봉황은 능천한에게 봉황지존을 가리키며 들어가라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금봉(金鳳)! 고맙다.]

능천한은 구천금봉황에게 고개를 끄덕이며 미소를 지었다.

우우... 우우...

구천금봉황은 능천한의 미소에 접하자 기쁜 듯이 웅얼거렸다.

가까이서 보니 황금의 문은 더욱 화려했다.

전체가 황금으로 주조가 되었다.

뿐만 아니라 수천 개의 보옥이 박혀 영롱한 빛을 발하고 있었다.

--- 그그그그릉---

능천한이 다가가자 봉황지존의 황금문이 절로 열렸다.

--- 이이이잉!

스스스--- 스스!

황금의 문이 열리자 안족에서 청아한 향기를 심은 서기(瑞氣)가 안개같이 피어올랐다.

[...]

능천한은 그 향기를 깊이 들이마시며 안으로 걸음을 옮겼다.

폐부 속의 폐기가 한꺼번에 녹아드는 듯이 상쾌한 향기였다.

그르르--- ---

능천한이 들어서자 황금의 문은 뒤쪽에서 저절로 닫혔다.

[...!]

능천한은 괘념치 않고 전면을 바라보았다.

그곳은 화려함이 극에 달한 넓은 석실이었다.

수많은 기진이보들이 석실을 장식하는 데에 사용되었다.

달리 발광의 물체가 없음에도 석실은 환했다.

보주들의 고아휘가 석실을 밝게 만드는 것이다.

[훌륭하다.]

능천한은 전면의 석벽을 바라보았다.

수십 장 넓이의 석벽(石璧),

그곳에는 너무도 생생하게 그려진 봉황도(鳳凰圖)가 있었다.

금방이라도 살아서 하늘로 오를 듯한 봉황도였다.

한데 그 봉황도의 한 마리가 아니고 자웅(雌雄) 한 쌍이었다.

다만 한쌍의 봉황을 그린 것이 아니고 그것은 음양교합(陰陽交合)으로 뒤엉킨 한쌍의 봉황이었다.

능천한의 눈빛이 형형하게 빛났다.

[봉황합령음양무(鳳凰合靈陰陽舞)!]

능천한은 봉황음양도를 보며 중얼거렸다.

 

<봉황합령음양무(鳳凰合靈陰陽舞).>

 

이는 도가(道家)에 내려오는 최고지상의 합벽신공(合壁神功)이다.

오직 부부(夫婦)만이 익힐 수 있는 것으로,

부부사이의 은밀한 쾌락의 행위로 일어나는 강렬한 음양지기(陰陽之氣)로 서로의 몸에 잠재되어 있는 잠력을 극상으로 끌어내는 심법이다.

이는 또한 초상승의 요상대법이기도 하다.

상대가 자신의 남편이거나 부인이기만 하다면,

심맥이 갈가리 찢긴 중상이라도 다시일내에 완치시킬 수 있는 것이다.

[벽라누님이 다쳤는데... 잘되었다.]

능천한은 중얼거리며 석실을 돌려 보았다.

그의 눈에는 하나의 옥침상(玉寢床)이 보였다.

스스스스슥---

능천한은 흐르는 구름같이 걸음을 옮겨 그 옥침상으로 다가갔다.

옥침상은 붉은 흰 홍백지기(紅白之氣)를 흘리고 있었다.

[건곤정령옥(乾坤精靈玉)으로 만들었다. 이것이 봉황오보(鳳凰五寶) 중의 극락침(極樂寢)이군.]

옥침상을 바라보며 능천한은 중얼거렸다.

 

<봉황극락침(鳳凰極樂寢).>

 

천지지간의 극양(極陽), 극음(極陰)의 기운이 하나로 뭉친 희귀한 옥석(玉石)이 있다.

이를 건곤정령지옥(乾坤精靈之玉)이라 하거니와,

봉황극락침은 바로 이 건곤정령옥으로 만들어져 있다.

봉황극락침 위에서 봉황합령음양무의 음양교합의 대법을 행하던 무궁무진한 영효를 얻을 수 있다.

건곤정령지옥의 극양, 극음지기가 음양교합중인 남녀의 몸속으로 흡수되는 까닭이다.

봉황극락침에는 장방형의 옥함이 하나 있었다.

능천한은 금벽라를 봉황극락침 위에 누이고 옥함을 열어 보았다.

옥함 안에는 한 권의 비단책자와 영롱한 광채를 발하는 옥소(玉簫) 한 자루, 그리고 양피지의 쪽지가 한장 들어 있었다.

[봉황극락소(鳳凰極樂簫).]

능천한은 금강벽(金皇玉)으로 만들어진 옥소를 집어 들었다.

묵직하면서도 청량한 느낌이 손바닥 가득히 느껴졌다.

 

<봉황극락소(鳳凰極樂簫).>

 

그것이 바로 봉황극락소였다.

천병보 천지십병(天地十兵)의 서열에 들어 있는 사대신병(四大神兵)의 하나...

천병보는 봉황극락소를 이렇게 적고 있다.

 

---원주인은 봉황지존(鳳凰至尊)이고 그 이후로 누구도 소유하지 못한 신병(神兵)이다.

이에는 두가지 절대묘용이 있다.

그 하나는 이에 공력을 주입하여 내칠 때 일어나는 봉황지존강기(鳳凰至尊罡氣)이다.

철벽이라도 두부 베듯이 할 수 있는 날카로움을 지닌 강기신공이었다.

봉황지존은 봉황극락무(鳳凰極樂舞)라는 사초의 초식을 창안하여 봉황지존강기의 위력을 배가시켰다.

그러나 그것은 봉황극락소의 진정한 묘용이 아니다.

봉황극락소의 진정한 무서움은 음률(音律)에 있다.

극락음(極樂音)이라는 것으로 한번 일어나며 만상(萬象)이 제압당한다.

만수와 만금을 그 음() 하나로 다스릴 수 있고,

태산을 무너뜨리며 창해를 갈라놓을 위력이 이에 있다.

하물며 인간의 심령을 조종하고 그것을 깨뜨리는 것이야 연반장이라...

천지십병외의 그 어떤 것으로도 봉황극락음을 막지 못한다.

능천한은 봉황극락소를 들여다보다가 양피지에 비급을 들어보았다.

 

<봉황극락경(鳳凰極樂經).>

 

---봉황합령음양무(鳳凰合靈陰陽舞).

---봉황원영지존신강(鳳凰元瓔至尊神罡).

---봉황극락무(鳳凰極樂舞).

---봉황등천보(鳳凰騰天步).

---봉황파천수(鳳凰破天手).

 

[대단한 신공절기들...!]

능천한은 탄성을 발하며 봉황극락경을 읽어 내려갔다.

그리고 그의 시선은 마지막에 적힌 음률에서 얼어붙고 말았다.

이름하여,

 

<극락삼천음(極樂三天音).>

 

---환파(幻派).

---금천(禁天).

---대파멸황(大破滅荒).

 

[...!]

구결을 읽어내려가던 능천한의 안색이 시시각각으로 변했다.

어지간한 대변괴에도 놀라지 않는 능천한이다.

그러나 지금 이 순간 경이와 전율 속에 빠져 봉황극락경을 읽고 있었다.

너무도 뛰어나고 가공스러운 음률이 이곳에 있었던 것이다.

인간의 손으로 만들어질 수 있는 최고지상인 걸작 중의 하나를 능천한은 대하고 있다.

[뛰어나다. 이런 정도의 음률을 만들어내신 선인(仙人)이 있었음이 놀랍다.]

능천한은 탄성으로 봉황극락경을 덮었다.

[...!]

봉황극락경을 덮고도 능천한은 잠시 감동에 빠져 있었다.

신천지(新天地)를 본 기쁨이랄까?

이윽고 능천한은 양피지의 지편을 집어들었다.

그곳에는 그리 길지 않은 내용이 적혀 있었다.

 

<---구천금봉황에게 선택된 자여... 그대에게 봉황오보 중 가장 중요한 삼보(三寶)는 보존이 강호행도중에 신세를 진 두 사람에게 주어 그대에게 전할 수 없다.

봉황의 파천절기로 무엇을 하든 상관하지 않았다.

아마도 그대는 천하여인들을 모두 그대의 첩으로 삼을 수도 있을 것이고,

천하의 제보를 그대의 손안에 모을 수도 있으며,

대도(大道)를 걸어 대무종(大武宗)의 칭호를 들을 수도 있으리라.

다만 부탁하노니... 만행을 행함에 항시 천의(天意)를 생각해주기를 바라노라.

---봉황지존(鳳凰至尊).>

 

[신물(神物)을 남기시면 심려가 크셨구나!]

능천한은 중얼거리며 지편을 다시 함에 담았다.

봉황극라소와 봉황극락경을 다시 옥함에 담은 능천한은 봉황극락침으로 다가갔다.

금벽라는 여전히 혼수상태에 빠져 있었다.

능천한은 금벽라를 내려다보며 천천히 겉옷을 벗었다.

[누님은 언제 보아도 아름답다.]

금벽라에게 다가서며 능천한의 몸이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이어,

사각! 사각!

능천한은 피에 젖은 금벽라의 궁장을 벗기기 시작했다.

저고리가 벗겨졌다.

사슴의 목같이 길고 뽀얀 목덜미와 백설이 내려앉은 듯한 동그스름한 어깨,

그리고 중년여인의 그것같이 풍요롭기 이를데 없는 젖가슴,

능천한은 금벽라의 풍만한 유방을 보자 본능적인 욕구가 불끈 치솟음을 느꼈다.

[누님...!]

능천한은 금벽라의 유방을 터질 듯이 움켜쥐었다.

뭉클하고 따뜻한 감촉이 두손 가득히 느껴졌다.

그것은 아주 원초적인 그리움을 불러 일으키는 느낌이었다.

[누님... 누님...]

능천한은 금벽라의 젖가슴에 얼굴을 파묻었다.

달콤한 젖내음과 훈훈한 육향이 끈끈하게 능천한의 후각을 자극했다.

능천한은 어머니의 젖을 빨듯이 금벽라의 유방을 탐닉하였다.

달콤한 유두가 그의 혀끝에서 뒹굴었다.

사각사각...!

능천한의 손은 금벽라의 하복부에 더듬어 내려갔다.

따뜻하고 보드라운 복부가 솜같이 말랑말랑하게 그의 손안에 들어왔다.

금벽라의 유방을 탐닉하던 능천한의 얼굴이 욕정으로 벌개졌다.

그의 손은 어느덧 금벽라의 허벅지사이로 미끄러져 들어가고 있었다.

두둑한 둔턱...

묘한 감촉을 주는 방초(芳草) 무성한 부드러운 구릉이 그의 손을 떨리게 만들었다.

사르르!

능천한은 금벽라의 허벅지사이로 파고들며 하의를 벗겨 내렸다.

풍만한 허리,

댜지같이 드넓게 퍼진 둔부,

그리고 물안개가 뽀얗게 서린 풍염한 허벅지가 드러났다.

살짝 벌려진 허벅지사이로 검은 방초가 무성하게 뒤덮여 있었다.

능천한은 두 손으로 금벽라의 나신을 뜨겁게 달구며 점점 입술을 아래로 끌어 내렸다.

뜨거운 본능의 셈,

그 습하고 붉게 이슬을 머금은 비궁을 향하여...

능천한은 금벽라의 허벅지를 두팔 가득히 안았다.

가득히 느껴지는 금벽라의 허벅지가 뜨겁기만하다.

스르르... ...!

능천한의 하의가 흘러내렸다.

[누님...!]

능천한의 육중한 몸이 금벽라의 부드럽고 드넓은 복부 위로 실려졌다.

금벽라의 몸은 넓고도 풍요하다.

능천한의 몸이 육중하나 금벽라의 몸위에서는 마치 고향을 찾은 듯이 푸근함을 느낄 수 있었다.

한순간 능천한의 전신에 파문이 일었다.

[... 으음...!]

능천한의 몸이 파도를 타기 시작하였다.

너무도 뜨겁고, 너무도 깊디 깊은 금벽라의 바다로 능천한은 노를 저어갔다.

후끈!

체온이 없던 봉황지존전이 때아닌 열풍으로 휘말려 들어갔다.

능천한은 끝이 없을 듯이 금벽라의 속으로 들어갔다.

우르르... 스스스스스스!

그와 함께 봉황극락침에 붉고 흰 기류가 피어오르기 시작했다.

그 붉고 흰 홍백지기는 안개같이 휘몰아 금벽라의 나신 위에서 움직이는 능천한을 뒤덮었다.

스스스스스--- 스슥!

화르르르르---!

[... 허억... ...!]

홍백지기에 싸인 능천한의 숨소리가 점점더 높아져 갔다.

금벽라의 나신을 탐닉하는 능천한의 모습은 어느덧 봉황도의 수컷을 닮아가고 있었다.

그는 금벽라를 탐닉하면서도 자신의 일을 잊지 않고 있었다.

 

---봉황합령음양무(鳳凰合靈陰陽舞).

 

바로 그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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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와룡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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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3년부터 무협소설을 써온 와룡강입니다. 다음 카페(http://cafe.daum.net/waryonggang)에 홈페이지 겸 팬 카페가 있습니다. 와룡강의 집필 내역을 더 알기 원하시면 방문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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