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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2.02.17 [투천환일] 제 4장 능수능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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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저녁 무렵. 넓은 길가의 관청. 5-6명의 관병들이 지키고 있고

[아저씨! 아저씨!] 외치는 소리에 돌아보는 관병들

분이; [도와주세요! 큰일 났어요!] 달려오는 분이. 사람들 놀라 돌아보고

[저 계집 아이 왜 저러지?] [무슨 일이 생긴 모양이야.] 관병들 돌아볼 때

분이; [우리 언니 좀 살려주세요! 제발요 네?] 관병 중 대빵으로 보이는 자의 팔에 매달리며 울음 터트리는 분이. 당황하는 관병1. 나이가 좀 들었다.

관병1; [무슨 일인데 그러느냐? 울지 말고 말해야 알아들을 거 아니냐?] 당황하여 달래고

분이; [나쁜 사람들이 언니를 끌고 갔어요!] [요즘 금릉 일대에서 여자들만 골라 겁탈하고 죽인다는 색마살귀(色魔殺鬼)들인지도 몰라요!] 관병1의 팔을 잡아끌며 울고

<색마살귀!> 관병들 눈 부릅떠지고

 

<색마살귀-! 일년전부터 금릉 일대에서는 알몸의 여자 시체가 발견되어 왔다. 희생자들은 하나같이 젊고 아름다운 여자들인데 몸에 무참히 유린당한 흔적이 남아있었다.> 강물에 떠있는 젊은 여자의 알몸 시체. 그걸 강가에서 보며 놀라는 사람들

<연쇄적으로 일어나고 있는 일련의 강간살인은 동일범의 소행으로 보이지만 범인에 대한 단서는 전혀 발견되지 않고 있다. 그 때문에 사람들은 그 범인을 색마살귀라 부르며 두려워하고 있다.> 어떤 집에서 잠옷 차림의 여자를 끌어안고 담장을 넘는 복면인의 모습을 배경으로 나레이션

 

관병1; [어디... 네 언니가 어느쪽으로 끌려갔느냐?] 분이에게 다그쳐 묻고

분이; [언니가 진회하 하류의 용왕묘(龍王廟) 쪽으로 끌려가는 걸 본 사람이 있다고 해요! 빨리 가서 우리 언니 좀 살려주세요!] 발 동동

관병1; [알았다! 아저씨들이 네 언니 구하러 갈 테니 진정해라.] 분이를 달래고

관병1; [한명은 안쪽에 기별하고 나머지는 나와 같이 용왕묘로 간다!] 동료들에게 외치며 달려가고. + [존명!] [포교(捕校)님을 따르라!] 다른 관병들도 달려가고. 한명만 관청 안으로 달려들어간다

분이; [우리 언니, 꼭 살려주셔야만 해요!] 달려가는 관병들을 향해 손 흔들며 외치고. 대답하지 않고 달려가는 관병들

뒤이어 관청에서 수십명의 관병들이 달려 나오고

그 관병들도 앞서 관병들이 달려간 곳으로 달려간다

분이; (됐어!) 담장 쪽으로 붙어서며 관병들이 달려가는 걸 보고

분이; (청풍오빠 지시대로 관병들을 용왕묘로 보냈으니까 내 역할은 다 한 거야.) 관병들의 눈치 보며 관청을 등지고 걸어가고

분이; (그렇긴 해도 청풍오빠가 도착할 때까지 철두오빠와 정칠오빠가 무사할 수 있을지 몰라.) 초조한 표정이 되고

분이; (설령 청풍오빠가 늦지 않게 도착한다고 해도 구해줄 수 있을까? 철두오빠와 정칠오빠를 끌고간 자들은 정말 무서워 보였는데...) 울상. 그러다가

분이; (아니야! 청풍오빠라면 상대가 누구든지 철두오빠와 정칠오빠를 구해낼 수 있어!)

분이; (지난 삼년 사이에 금릉 흑사회(黑社會)에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흑건회(黑巾會)의 회주 흑건룡(黑巾龍)이 바로 청풍오빠니까!) 얼굴 발그레 해지고

 

#15>

외진 강변. 그 강변에 자리한 낡은 사당. 주변에 인적은 없고

<龍王廟>라는 간판이 붙어있고 문은 열려맀다.

[히익!] [안... 안돼!] 제단을 등지고 앉아서 겁에 질리는 철두와 정칠. 그런 두 놈 앞으로 다가오는 뱀 세마리. 크지는 않지만 몸이 투명해서 뼈와 내장이 들여다 보이는 뱀들이다

구괴; [운이 없다고 생각해라 이놈들아.] 웃으면서 자신의 허리춤에 차고 있던 호로병 뚜껑도 열고. 구적은 그놈 뒤에 서서 호로병을 들고 있다. 지팡이는 바닥에 꽂아놓았다

구괴; [우리 망산(邙山) 독묘파(毒墓派)의 영물들인 흡혈신사(吸血神蛇)들은 열흘에 한번 씩은 사람 피를 듬뿍 마셔야만 하는 습성이 있다.] 몸을 숙이며 호로병을 아래로 기울이고. 그러자

스륵! 그 호로병에서도 투명한 뱀들이 기어 나온다.

[히익!] [엄... 엄마야!] 겁에 질리는 철두와 정칠

툭! 툭! 호로병에서 나와 바닥으로 떨어지는 세 마리의 투명한 뱀들. 이제 뱀은 모두 여섯 마리가 되었고.

구괴; [오늘 안으로 사람 피를 마시게 해줘야하는데 네놈들이 재수 없게 걸려든 것이다.] 호로병을 들고 일어나고

구괴; [운이 좋으면 피를 빨리고도 살 수 있으니 순순히 우리 귀염둥이들에게 피를 나눠주는 게 좋을 것이다.]

정칠; [잘못... 잘못 했어요 아저씨!] [다시는 나쁜 짓 하지 않을 테니 제발 살려주세요!] 눈물 콧물 흘리며 무릎 꿇고 싹싹 빈다. 그 옆에 주저앉아 필사적으로 제단 쪽으로 등을 기대는 철두의 사타구니는 흥건하게 젖어있고

구괴; [그 새끼 참 분위기 파악 못하네.] 피식 웃고

구괴; [네놈 눈에는 지금 우리가 네놈들 버릇 고치려고 겁주는 걸로 보이냐?] 눈을 부라리고

정칠; [살려주세요! 시키는 일은 무엇이든지 할 테니까 제발 이 뱀들을 물려주세요 네?] 애원하고

구괴; [여러 소리 할 거 없고, 그만 흡혈신사들의 먹이감이 되거라.] 통통! 말하며 손으로 호로병을 두드리고. 그러자

쉬쉭! 쉭! 투명한 뱀들이 혀를 낼름거리며 철두와 정칠을 덮쳐간다

[안돼!] [으악!] 팔로 얼굴 가리며 비명 지르는 철두와 정칠. 바로 그때

<눈 감고 입과 코도 막아라!> 누군가의 말이 들려서 눈 부릅뜨는 철두와 정칠

<청풍!> 놀라면서도 급히 눈 질끈 감으며 손으로 입과 코를 가리는 철두와 정칠. 직후

휘익! 휙! 뱀들 근처로 날아드는 작은 주머니들. 얇은 종이로 만든 주머니들인데

[!] [!] 놀라 눈 부릅뜨는 구괴와 구적

펑! 퍼억! 주머니들이 바닥에 떨어져 터지면서 연기와 가루가 확 일어나고

카악! 키엑! 연기와 가루를 뒤집어쓴 뱀들이 비명을 지르며 우왕좌왕하고

구괴; [웬놈이냐?] 바닥에 꽂아놓았던 지팡이를 잡아 뽑으며 뒤를 홱 돌아보고. + 구적; (석회 가루와 재가 섞여있다.) 소매로 입 가리며 역시 입구쪽을 돌아보고

쿵! 사당의 문간에 서있는 검은 복면을 쓴 소년, 물론 청풍이다. 양손에는 여러 개의 종이 주머니를 들고 있고

망산쌍독; [너 이 새끼 뭐냐?] [간덩이가 부었구나! 감히 우리 형제에게 시비를 걸다니...] 문간으로 가며 눈을 부라리고

청풍; <뒷문으로 도망쳐라.> 철두와 정칠에게 전음을 보내면서 양손의 종이 주머니들을 쳐들며 뒷걸음질을 치고.

[!] [!] 콜록! 콜록! 기침 하면서도 깨닫는 철두와 정칠. 눈은 감은 채. 이어

급히 옆으로 기어 도망치는 철두와 정칠. 뱀들은 가루와 연기 속에서 허우적 대고 있고

구괴; [독이 특기인 우리 망산쌍독에게 독이라도 쓰겠다는 거냐?] 청풍이 종이 주머니들을 쳐드는 걸 보며 피식 웃는데

청풍; (망산쌍독...) + [그렇다.] 퍽! 퍽! 가죽 주머니를 사당의 바닥과 천장에 던지는 청풍. 그러자

펑! 펑! 바닥에 던져진 주머니들은 연기를 확 일으키고

퍼억! 푸스스! 천장에 부딪혔던 종이 주머니는 터지면서 고운 가루를 확 뿌린다.

그 가루와 연기들이 망산쌍독을 덮어씌우고 휘감고. 망산쌍독도 만일을 대비해서 소매로 입을 가리려 하는데. 그 직후

<이건...!> 눈 부릅뜨는 망산쌍독. 이미 연기와 가루에 휩싸였고

[엣취!] [아이쿠!] 기침하며 눈을 가리는 망산쌍독

[겨... 겨자 가루와 산초 태운 연기로구나!] [콜록! 콜록!] 기침하며 눈물 질질 흘리는 망산쌍독

청풍; [독공을 익혔다 해도 인간인 이상 매운 게 코나 눈에 들어가면 괴롭지 않겠어?] 비웃으며 뒤로 물러서고. 그러자

망산쌍독; [죽일 놈!] [잡아라!] 팟! 휘익! 악을 쓰며 사당 입구로 돌진하고. 매워 눈물을 흘리고 있어서 눈을 제대로 뜨지 못한 상태로. 그 직후

푹! 푹! 그놈들의 발바닥을 뚫고 들어가는 네 개의 침이 달린 쇠꼬챙이들. 철질려라는 암기들인데 사당 입구에 여러 개가 압정처럼 뿌려져 있었다.

[으악!] [아이쿠!] 철질려가 발바닥에 박혀서 펄쩍 펄쩍 뛰는 망산쌍독

좀 떨어진 곳에서 걸어가며 사당 쪽을 돌아보는 청풍

철두와 정칠이 사당의 뒷문으로 나와 도망치는 게 보이고. 입과 코를 가린 채로

청풍; (두 놈 다 무사히 빠져나왔군.) 생각하며 사당을 등지고 걸어가고.

구괴; [교활한 새끼! 입구에 미리 철질려(鐵蒺藜;가시 모양의 암기)를 뿌려두었구나!] 이를 갈며 청풍을 보면서 깨금발로 펄쩍이며 발에 박힌 철질려를 뽑아낸다

구적; (겨자가루와 산초 태운 연기로 눈을 자극했던 건 바닥에 뿌려놓은 철질려를 발견하지 못하게 할 목적이었다.) 역시 발 바닥에 박힌 철질려를 뽑으며 청풍을 보고. 눈물 콧물 흘리며. 청풍은 이미 수십미터 밖을 조금 빠른 걸음으로 걸어가며 돌아보고 있다

구괴; [찢어 죽여도 시원치 않을 버러지!] 팟! 발바닥에서 뽑아낸 철질려를 던지며 이를 갈고. 시선은 청풍을 향한 채

구괴; [박살을 내버리겠다!] 팟! 몸을 날려 청풍을 향해 날아간다. 그 뒤에서 구적도

청풍; (어서 따라와라. 그래야 철두와 정칠이 안전해질 테니...) 냉소하며 더 빠른 걸음으로 걸어가고. 뛰는 게 아니고 서둘러 걷는 모습이고

구적; (저 애송이 놈...) 앞서서 날아가는 구괴를 뒤 따라가며 생각하고. 구괴의 앞쪽에 청풍이 빠른 걸음으로 걸어가는 게 보인다. 뒤는 돌아보지도 않고 걸어가는데 길이 아니라 풀이 무성한 풀밭을 가로지른다

구적; (어린 나이에 지나칠 정도로 침착하다.) 소매로 눈물 닦으며 찡그릴 때

구괴; [으아아!] 부악! 청풍의 뒤로 육박한 구괴가 악을 쓰며 지팡이로 맹렬히 청풍을 후려쳐간다. 눈물 콧물 흘리는 상태고.

휘릭! 옆으로 아이들이 앞구르기 하듯 굴러서 피하는 청풍. 그 위로 간발의 차이로 스쳐 지나가는 구괴의 지팡이

구적; [조심해라!] 날아오며 다급히 외치고

[!] 구괴도 무언가 느끼고 눈 부릅뜰 때

피핑! 구르던 몸을 일으키며 휘두르는 청풍의 손에서 별 모양의 표창 두 개가 구괴에게 날아가고

구괴; [억!] 팅! 핏! 표창 하나는 구괴의 지팡이에 맞아 튕겨지지만 다른 하나는 구괴의 뺨을 스치고 지나가며 피를 튀게 만든다

구적; (어디서 저런 괴물이...) 쩍! 칼을 뽑으며 날아오고. 얼굴에 상처가 난 구괴는 비틀거리며 내려서고

청풍; [독공의 고수들이라 독 묻은 표창도 소용이 없는 건가?] 슥! 고개 갸웃하며 일어나고

구괴; [이 개새끼가...] 부악! 다시 지팡이를 휘두르며 청풍을 덮치지만

콱! 이번에도 바닥을 밟은 구괴에 발이 철질려에 찔린다.

구괴; [아이쿠!] 콰당탕! 뒤로 발랑 넘어지고. 칼 뽑은 채 달려오던 구적이 놀라 급히 멈춰서고

구괴; [밟... 밟지 않도록 조심해라! 저 죽일 놈이 또 철질려를 뿌렸다.] 나뒹군 자세로 철질려가 박힌 발을 쳐들며 구적에게 외치고

청풍; [눈치 챘어도 소용없어. 이 주변은 풀로 덮혀 있어서 어디에 철질려가 뿌려져 있는지 보이지 않을 테니까.] 웃으며 돌아서고.

구적; [멀찍이 우회해서 잡으러 가자!] 팟! 옆으로 달리며 외치고.

구괴; [기필코 잡아서 찢어죽이고 말겠다!] 역시 쩔뚝거리며 반대쪽으로 달려가고. 하지만

청풍; [나하고 노닥거릴 여유는 없을 텐데...?] 웃으며 자기 앞쪽을 가리키고

[!] [!] 옆으로 달리던 구적과 구괴 눈 부릅

[저기 있다!] [색마살귀를 잡아라!] [놓치지 마라!] 강변을 따라 수십명의 관병들이 달려오며 고함을 지르고. 분이가 불러온 관병들이고

<관병들!> 얼굴 이지러지는 망산쌍독

청풍; [저자들이에요!] 복면을 벗으며 관병들에게 외치고. 한손은 망산쌍독을 가리키고

청풍; [저 인간들이 사당 안에서 이상한 짓을 하고 있었어요.] 관병들에게 달려가며 순진한 표정으로 외치고, 그러자

[잡아라!] [절대 놓치면 안된다.] [거기 서라 이 마귀들아!] 관병들이 고함 지르며 청풍이 손짓하는 대로 망산 쌍독을 향해 달려가고

구괴; [저... 저 교활한 여우새끼...] 치를 떨고.

구적; (관병들까지 달고 오고... 정말 치밀한 놈이다.) 달려오는 관병들을 지나치면서 돌아보는 청풍을 보며 굳어진 얼굴.

구괴; [젠장! 관부와 시비 붙어서 좋을 거 없다. 빨리 여길 뜨자!] 쩔뚝거리며 사당 쪽으로 달려가고

구적; [그러세.] 멀어지는 청풍을 돌아보며 구괴를 따라가고

삐익! 삑! 사당으로 달려가며 휘파람을 부는 구괴, 그러자

쉬쉭! 쉭! 사당에서 날 듯이 기어 나오는 투명한 뱀들

휘익! 휙! 그 뱀들은 달려온 구괴와 구적이 내미는 호로병으로 날아 들어가고

[뱀까지 부리고...] [수상한 놈들이 분명하다.] [이놈들! 순순히 오라를 받아라!] 관병들이 외치며 사당으로 달려가고. 청풍이 지나치지만 관병들은 청풍을 보지 않는다

뱀들을 수습한 망산쌍독은 몸을 날려 멀어지고

[잡아라!] [거기 서라 이놈들아!] [멈추지 못할까?] 관병들이 망산쌍독을 따라가며 외치고

청풍; (망산쌍독...) 강변을 따라 걸어가며 생각하고 곁눈질로 사당 쪽을 보면서

청풍; (할아버지가 작성하신 강호인명록(江湖人名錄)에 의하면 북망산에 자리한 독묘파라는 문파의 공동문주인 자들인데...)

청풍; (독을 쓰는 재주로는 무림을 통틀어 열 손가락 안에 드는 저자들이 무슨 일로 금릉에 나타난 것일까?)

청풍; (애들을 풀어서 뒤를 좀 캐봐야겠다.)

청풍; (물론 그전에 조져놓을 놈들이 있긴 하지만...) 나이답지 않게 음산한 표정이 되고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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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와룡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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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3년부터 무협소설을 써온 와룡강입니다. 다음 카페(http://cafe.daum.net/waryonggang)에 홈페이지 겸 팬 카페가 있습니다. 와룡강의 집필 내역을 더 알기 원하시면 방문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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