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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2.02.10 [폭풍신마] 제 93장 떠나는 사람, 오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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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7>

<-지존회> 우중충한 날씨

어느 건물. 지존회 무사들이 삼엄하게 지키고 있고.

그곳으로 약사발이 얹혀진 쟁반을 들고 오는 백일야차

인사하며 비키는 무사들. 한 놈은 급히 문으로 가고

문을 열어주는 무사

백일야차; [회주!] 안으로 들어가는 백일야차

백일야차; [탕제를 다려 왔으니 드시고...] + [!] 안으로 들어서며 말하다가 눈 부릅

백일야차가 들어선 건물 안은 침실. 하지만 침실 안은 텅비어 있다. 침대에 쪽지가 한 장 놓여있고

백일야차; (회,... 회주가 안보인다. 근처에 어떤 기척도 느껴지지 않고...) 굳어진 얼굴로 급히 침대로 가고.

침대에 놓인 쪽지 크로즈 업

백일야차; (설마...) 급히 쟁반을 침대에 내려놓는다. 시선은 쪽지를 향한 채.

쟁반을 내려놓고 쪽지를 집어 드는 백일야차

<본좌 손으로 반드시 처리해야할 일이다. 아무도 따라오지 말 것이며 명령을 어기는 자와는 인연을 끊을 것이다.> 쪽지에 적힌 글

백일야차; [안... 안돼!] 펄럭! 종이를 떨구고

백일야차; [회주! 그러면 안돼요!] 쐐액! 울부짖으며 건물에서 날아나가고

건물 밖에 있던 지존회 무사들 깜짝 놀랄 때. 건물에서 날아나와 유령처럼 허공으로 치솟는 백일야차

백일야차; [회주!] 휘익! 건물 지붕으로 날아올라 내려서며 울부짖고

백일야차; [이러지 말아요! 나를 혼자 두면 어떻게 해요? 오직 당신만 바라보고 살아온 나인데...] 악을 쓰며 울부짖고.

사방에서 지존회 무사들이 놀라 돌아보고

백일야차; [제발 돌아오세요 회주!] 울부짖고. 으아아아!

 

#438>

지존회가 멀리 보이는 곳. 쿠쿠쿠! 토네이도에 휘감긴 채 날아가는 폭풍신마. 팔짱을 낀 채 우뚝 선 자세로 날아간다. 가슴에는 철인검이 박혀있다. 등으로 뚫고 들어와 비스듬이 가슴쪽으로 빠져나온

<제발 돌아 오세요 회주!> 백일야차의 울부짖는 소리가 폭풍신마의 귀에 들리고

폭풍신마; (미안하다 백일야차.) 처연하게 웃고

폭풍신마; (하지만 나는 이럴 수밖에 없다.) (우리 일족을 비극의 나락으로 몰아넣고 천외천궁을 멸망으로 이끈 원수와는 단 한시도 한 하늘을 이고 살 수 없으니...) 진무륜을 떠올리고

폭풍신마; (몸과 마음이 더 약해지기 전에 그 악귀와 승부를 내야만 한다.) 강렬한 표정

 

#439>

<-황금전장> 낮. 우마차와 사람들이 많이 드나들고 있고

그곳으로 들어서는 두 명의 여자. 죽립을 눌러쓴 여자들인데 한명은 사내보다 덩치가 크고 한명은 아담하다. 주작도성과 신소심이다. 둘 다 죽립을 눌러써 얼굴은 입 부분만 보인다. 신소심은 생사교를 천으로 감싸 허리에 찌르고 있다.

손님들과 섞여 황금전장 안으로 들어가는 두 여자. 하지만

문을 지키고 있는 황금수라들의 눈이 번득이며 두 여자를 본다

 

#440>

황금전장 내부.

<-영빈관> 화려한 건물. #212>에 나온. 청풍이 황금전장에 들렀을 때 머물던 그 건물. 건물 앞에는 진상파와 진삼낭 모녀가 나란히 의자를 놓고 앉아있다. 진상파는 비파를 품에 안고 있는데 진삼낭과 손을 잡은 채 건물 입구를 보고 있다. 좀 떨어진 곳에는 냉상아와 몇 명의 여자무사들이 서서 주변을 경계하고 있다. 그때

서둘러 다가오는 황금수라 한명. 돌아보는 냉상아

냉상아에게 다가와 전음으로 뭔가 말하는 황금수라.

조금 놀라는 표정이 되는 냉상아.

냉상아; [모시고 와요.] 고개 끄덕

황금수라는 고개 숙여 보이고

서둘러 돌아가는 황금수라

[...] 그런 냉상아와 황금수라를 고개 조금 돌려 보며 뭔가 생각하는 진상파. 그때

진삼낭; [나온다.] 건물 보며 말하고. 진상파도 앞을 보고

덜컹! 문이 열리고

밖으로 나오는 청풍. 먼길 떠날 차림. 허리춤에는 천근장을 차고 있다.

건물의 문을 닫고 진삼낭, 진상파 모녀에게 다가오는 청풍. 두 모녀는 의자에서 일어나고 있고

진삼낭; [수고했네.] [그동안 성취가 좀 있었는가?]

청풍; [따님께서 빌려주신 혈관음의 덕을 봤습니다.] 얼굴을 쓰다듬고. 그러자

징! 진동하면서 청풍이 투명한 가면을 얼굴에 쓰고 있는 게 보이고

진삼낭; [그럼...] 놀라고

청풍; [참회환혼법의 이치에서 더 이상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을 찾을 수가 없게 되었습니다.] 웃고

진삼낭; [드디어 참회환혼법이 극성에 이르렀구먼.] 안도하고

진상파; [물론 다른 성취도 있으시겠지요?] 웃고

청풍; [부수적으로 얻은 게 몇 가지 더 있습니다.] 멋쩍게 웃고

진삼낭; [부수적으로 얻었다는 게 구체적으로 뭔가?]

청풍; [그건...] 말을 멈추며 한쪽을 보고

냉상아와 전음으로 말을 나눴던 황금수라가 두 명의 죽립 쓴 여자들을 안내해서 영빈관쪽으로 다가오고 있다

[!] 그제서야 알아차리고 돌아보는 진삼낭. 진상파는 이미 알고 있었던 표정이고

청풍; (그녀들이 찾아왔군.) 약간 미소. 그때

진삼낭; [누군가?] 두 여자를 안내해오는 황금수라에게

황금수라; [이공자를 찾아온 손님들입니다..] 포권하고

진삼낭; (손님? 그것도 젊은 계집이 둘씩이나...) 불쾌할 때

진상파; [어서 오세요.] 진삼낭 앞으로 나서고. 황금수라는 멈춰서고 주작도성과 신소심이 앞으로 나온다.

진상파; [패소저! 신소저!] 다가오는 두 여자에게 허리와 고개를 조금 숙이고

진삼낭; (패씨와 신씨라면...) 깨닫고 흠칫 할 때

주작도성; [반겨주셔서 고마워요 진소저.] 슥! 깊이 눌러쓰고 있던 죽립을 벗으며 마주 인사하는 주작도성

진상파; [별 말씀을...] 웃으며 허리 펴고

진상파; [기왕 오셨으니 언제까지라 머물러 주셔도 된답니다.] 미소 짓고

주작도성; (언제까지 머물러도 된다라...) 얼굴 약간 붉어지고

주작도성; (이 여자는 나와 공자님의 관계를 알고 있는 것 같네.) + [말씀만으로도 고마워요.] 고개 조금 숙이고.

주작도성; [사실 오늘 찾아뵌 것은 저의 사매가 공자님께 부탁드릴 게 있어서랍니다.] 옆에 서있는 신소심을 가리키며 청풍에게 말하고. 신소심은 여전히 죽립을 쓰고 있는데

뚝뚝! 신소심의 발치로 떨어지는 눈물

진삼낭; [어머나...] 그걸 보고 놀랄 때

슥! 청풍이 나서서 신소심이 쓰고 있는 죽립을 벗긴다

죽립을 벗기자 드러나는 신소심의 얼굴. 고개 숙인 채 울고 있는 신소심

청풍; [신소저!] 벗긴 죽립을 들고 손을 모은다.

청풍; [영친의 일은 유감이오.] 포권하며 말하고. 그러자

신소심; [흐윽!] 와락! 청풍에게 안기는 신소심. 당황하지만 밀어내지 않고 마주 끌어안는 청풍.

진삼낭; (끌어안는 게 자연스럽고...) 그걸 보며 쓴웃음

진삼낭; (둘이 이미 그렇고 그런 사이겠구나.) 한숨.

진상파는 미소 지으며 보고. 그때

신소심; [복수... 복수해줘요!] 청풍의 품에 안겨 몸부림치며 울고

신소심; [아버지의 복수만 해주면 뭐라도 해서 은혜를 갚을게요.] [그러니 진무륜 그 악귀를 죽여줘요.] 오열하는 신소심. 한숨 쉬며 신소심을 끌어안고 다독이는 청풍.

청풍; (진무륜...) (당신은 너무도 많은 비극과 슬픔을 세상에 뿌렸다.) 하늘에 진무륜을 떠올리고

<설령 하늘이 당신을 용납한다 해도 나 이청풍... 아니 위진천이 용서하지 않을 것이다.> 장내의 모습 배경으로 청풍의 생각 나레이션

 

#441>

<-무림맹> 낮.

이하는 #377>에 나온 위극겸의 무덤. 무림맹이 내려다보이는 양지 바른 곳. 상당히 화려하고 큰 무덤이 있고. 무덤 앞에 세워진 비석도 상당히 크다. 물론 제사 지내는 상석도 크고 돌 향로로 있고. #135>에 나온 천래신협 위극겸의 무덤이다. 무덤 앞의 비석에는 <初代盟主 天來神俠 威公之墓>라는 글이 새겨져 있다. 무덤은 무림맹과 거리가 제법 있어서 인적이 없다. 헌데

무덤 앞에 앉아서 병나발을 부는 위진천. 주정꾼 분위기

위진천; (꼬라지하고는...) 꼴꼴 병나발 불며 자괴에 찬 표정

위진천; (부모님의 복수를 하기는커녕 다른 인간에게 조종당하는 꼭두각시가 되었다.) 진무륜을 떠올리고

위진천; (정신은 멀쩡한데 몸은 진무륜의 지시에 따른다. 내 몸이 내 것이 아니게 된 것이다.) 술이 입 옆으로 흐르고

위진천; (지금의 나는 진무륜이 지시하면 어떤 더럽고 끔찍한 짓이라도 할 수 밖에 없다.) (그게 천외칠보의 으뜸인 제왕안의 무서움이다.) 술병을 입에서 떼지만 이제 술병에서는 술이 거의 나오지 않는다.

위진천; (심지어 자살할 수도 없다.) 흔들어 보지만 더 이상 술병에서는 술이 나오지 않고

위진천; (자살하려고 하면 내 몸이 저절로 포기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술병을 털어보지만 더는 나오지 않는 술

위진천; [젠장!] 술병을 바닥에 던지고

파삭! 박살나 흩어지는 술병

위진천; (이래서는 살아도 산 것이 아니다.) 이를 갈고

위진천; (무림맹과 마교의 정당한 후계자인 내가 어쩌다 이런 비참한 꼴이 된 것인가?) 세운 무릎에 두 팔을 얹고 그 팔에 얼굴 묻고

위진천; (죽을 때까지 진무륜의 개가 되어 진무륜이 부리는 대로 살 수 밖에 없다.) 팔에 얼굴 묻은 채 이를 갈며 울고

위진천; (차라리 누가 날 죽여주길 바랄 뿐이다. 그럼 이 굴욕스러운 삶을 끝낼 수 있을 테니...) 울고. 헌데 그때

털썩! 옆에 누군가 주저앉는다. 움찔! 하는 위진천

청풍; [허튼 생각은 마라.] 뽁! 옆에 앉아서 술병의 마개를 따며 말하고. 허리춤에는 좌우에 천근장과 생사교를 찌르고 있다.

위진천; [헉...] 기겁하며 옆으로 물러앉아 청풍과 떨어지려 하고

청풍; [너한테 나눠줄 술은 없다. 나 혼자 마시기에도 부족하니...] 술병을 거꾸로 들어 병나발을 불려 하며 말하고

청풍; (이... 이청풍!) (이놈이 무슨 생각으로 무림맹에 다시 돌아온 건가?) 겁에 질려 청풍을 보고. 청풍은 꼴꼴 술을 마시고. 그러다가

청풍; [카아!] 술병을 입에서 떼며 트림하고

청풍; [성묘에 필요해서 대충 사온 술이지만 제법 맛이 좋구만.] 술병을 보며 웃고

위진천; [이청풍! 네놈은 대체...] 경계하며 여차하면 튈 준비를 하는데 + 청풍; [알고 있겠지만...] 소매로 입 닦으며 말해서 위진천의 입을 막고

청풍; [나는 금강불괴다. 금강살귀라는 별호는 괜히 붙은 게 아니다.]

위진천; [몸뚱이가 단단하다는 걸 자랑하기 위해서 내 앞에 나타난 거냐?] 노려보고

청풍; [내가 금강불괴가 된 내력을 말해줄 생각이다.] 고개 저으며 웃고

위진천; [무슨 헛소리를...] 오만상 + 청풍; [천외천궁에는 금강신액이라는 영약이 있었다.] 다시 위진천의 말을 막고

위진천; (금강신액?) 어리둥절

청풍; [그걸 마시면 금강불괴가 되는데...]

청풍; [십구 년 전 어떤 분이 철인검과 함께 금강신액을 얻어 반만 마시고 반은 남겨두셨었다.] 뒤쪽의 비석을 보고

위진천; [아버지가 생시에 금강불괴셨다는 얘긴 사부에게서 들었다.] 타노를 떠올리며 고개 끄덕이고

위진천; [헌데 아버지가 금강불괴셨던 게 천외천궁의 영약 금강신액을 마신 덕분이고 또 절반만 마셨다는 얘긴 금시초문이다.]

청풍; [내가 어떻게 금강불괴가 되었을 것 같으냐?] 웃고

위진천; [설마...] 깨닫고 경악

청풍; [금강신액의 나머지 절반을 복용한 덕분이다. 물론 그걸 내게 복용시키신 건 부모님이셨고...]

위진천; [잠깐! 잠깐!] 두 손 흔들어 다급히 청풍의 말을 막고

위진천; [아버지가 왜 조카인 네게 금강신액을 먹이신 거냐?] 노려보고

청풍; [왜 일 것 같으냐?] 웃고

위진천; [어렸을 때 네가 허약했거나 불치병에라도 걸렸던 것이냐?]

청풍; [어린 시절의 나는 어떤 아이보다도 건강했었다.] 고개 저으며 웃고

위진천; [그런데도 아버지가 조카인 네게 금강신액을 먹이신 이유가 대체...] + [!] 말하다가 깨닫고 눈 부릅뜨고

청풍; [이제 이해가 가느냐?] 웃고

위진천; [설... 설마.... 설마...] 털썩! 뒤로 주저앉고

청풍; [네가 생각하는 대로다.] 꼴꼴 다시 술을 마시고

청풍; [네 어머니와 내 어머니는 다급한 상황에서 서로 아들을 바꿔 안고 달아나셨던 것이다.] 술병을 입에서 떼고

위진천; [그럼... 그럼 무림맹의 소맹주는 내가 아니고...] 덜덜

청풍; [사실은 내가 위진천이고 이가장의 후손 이청풍은 너인 것이다.] 지긋이 보며

위진천; [그... 그럴 수가...] 공황상태

청풍; [네 어머니는 무산 신녀문이 보호하고 있다.]

위진천; [어머니... 어머니가 살아계시다니...] 눈 치뜨고

청풍; [이 길로 무산으로 가서 고모... 네 어머니를 만나 뵙도록 해라.] 슥! 술병을 바닥에 내려놓고

위진천; [하지만... 하지만 나는 제왕안에 정신 지배를 받고 있는 상태인데...] 절망하고

청풍; [진무륜의 속박은 내가 풀어줄 수 있다.] 슥! 손을 펼쳐서 위진천의 이마를 움켜잡듯이 덮고. 이어

쩡! 위진천의 이마를 덮은 청풍의 손바닥 안에서 강한 빛이 뿜어지고

위진천; [허억!] 눈이 하얘지고

 

#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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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와룡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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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3년부터 무협소설을 써온 와룡강입니다. 다음 카페(http://cafe.daum.net/waryonggang)에 홈페이지 겸 팬 카페가 있습니다. 와룡강의 집필 내역을 더 알기 원하시면 방문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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