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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투천환일 -偸天換日(하늘을 훔치고 태양을 바꾸다.)


#1>
이하의 나레이션을 한 화면에 배치배경 화면은 고풍스런 중국식 판화 그림으로 할 것엄청난 보물들의 산을 등진 채 화려한 의자에 앉은 패도적인 인상의 인물 앞에 부하 한명이 무릎을 꿇고 앉아서 무언가를 묻는 모습이다그 부하 뒤에는 여러 명의 인물들이 공손히 서서 듣고 있다.
<춘추시대의 인물인 도척(盜跖)은 부하를 구 천 명이나 거느린 도둑들의 왕()이었다그 도척에게 어느 날 한 부하가 물었다.
[감히 묻사오니 대왕이시어우리 도둑들에게도 도()라는 것이 있습니까?]
도척이 대답했다.
[물론 있고 말고!]
[훌륭한 도적이라면 재물이 어디 숨겨져 있는지 안다이것을 성()이라 한다.]
[훔치러 들어감에 앞장 서는 것은 용()이오,]
[훔친 후 가장 나중에 나오는 것이 의(),]
[손을 쓸 것인지 말 것인지 판단하는 것을 지()라 하며,]
[훔쳐낸 물건을 공평하게 나누는 것은 인()이다!]
[이럴진대 어찌 도적의 길에 도()가 없다고 하랴?]
-장자설(莊子設)>
 
#2>
<-무림맹(武林盟)높고 험준한 바위산을 등지고 세워진 웅장한 성채때는 밤비가 추적 추적 오고 있다계절은 가을이고닫힌 성문 성루 위에 등이 걸려있고 도롱이를 걸친 몇 명의 무사들이 지키고 있다이 장면 배경으로 나레이션
<욱일승천(旭日昇天)-! 이것이 무림맹의 기세를 설명하기에 가장 적합한 말일 것이다.성문을 크로즈 업. <武林盟>이라 적힌 현판이 성문에 걸려있고
<불과 오년전에 결성된 무림맹은 사마외도(邪魔外道)에 의해 아수라장이 되었던 강호 무림을 일거에 평정해버렸다.성문 위 성루에서 경비를 서는 무림맹 무사들의 모습.
<(), (교체기의 혼란을 틈타 강호 무림을 혼란으로 몰아넣어 왔던 수많은 사파(邪派)와 마도(魔道)의 무리들은 무림맹이 휘두르는 철퇴에 맞아 풍비박산절멸(絶滅)의 위기에 처하게 되었다.성문 아래를 내려다보며 흠칫하는 무사 한명
<이 모두가 무림맹을 세운 사자천존(獅子天尊초패강(楚佩岡)이라는 불세출의 기린아에 의해 이루어진 업적이었다.성문 아래쪽성문 옆에 누군가 웅크리고 앉아있는 게 보인다.
<채 서른 살도 안된 젊은 천하제일인 사자천존 초패강에 의해 마도와 사파는 바야흐로 종말을 눈 앞에 두게 된 것이다.성문 아래 거적을 뒤집어쓴 채 오들오들 떨고 있는 노인의 모습 크로즈 업
 
덜컥닫혀있는 무림맹의 정문그 구석에 달린 쪽문이 열리며 밖으로 나오는 무사들죽립을 쓰고 도롱이를 걸친 우비 차림이다두명이 나오고 서너명은 문 안쪽에서 내다 본다
[노인장은 뉘시오?] [이 밤중에 무슨 일로 본맹을 찾아온 거요?] 노인을 흔들며 묻는 밖으로 나온 무사들문 안쪽의 다른 무사들은 주변을 경계하고
천불투; [... 용서하십쇼 어르신들...] [길을 잃고 헤매다가 불빛을 보고 찾아왔습니다요.] 거적 안에서 고개 들며 말하는 노인거지 행색인데 체격도 작고 얼굴도 주름살투성이아주 불쌍하게 보인다직전 작품 <아랑힐월>에 나온 <천불투캐릭터이 작품에서도 별호는 천불투지만 이름은 조구다이때의 나이는 예순살 가량인데 나이보다 더 늙어 보인다이하 천불투로 표기
<늙은 비렁뱅이로군.> <무공은 지니고 있지 않다.눈 번뜩이며 천불투를 살피는 무사들
천불투; [... 날이 밝을 때까지 만이라도 비를 피하게 해주십쇼은혜는 잊지 않겠습니다요.] 불쌍한 모습으로 애원하고.
<난감하군.> <천마련(千魔聯)에 대한 마지막 공격을 눈앞에 둔 시점이라 우리 무림맹 전체가 초비상 상태인데...> <그렇다고 불쌍한 늙은이를 쫓아 보내는 건 너무 야박한 일이고...무사들 난감하고그때
[무슨 일이냐?] 열린 쪽문 안쪽에서 누군가 다가오며 묻는다문 밖으로 나왔던 무사들 돌아보고
장세명; [날이 밝을 때까지는 일체의 출입을 통제하라고 하지 않았느냐?] 두 명의 무사를 거느리고 다가오는 장세명좀 초췌하고 지친 표정인데 길고 풍성한 망토로 온몸을 가리고 있고 큼직한 우산을 쓰고 있다따라오는 무사들은 죽립에 도롱이를 걸치고 있고장세명은 무림맹의 총관. <건곤일척 자료집 제18페이지>의 장세명 캐릭터무기는 허리에 차고 있는 상당히 큰 붓이다진짜 붓이 아니고 쇠로 만든 붓인데 우산을 들기 위해 망토에서 왼팔을 꺼낸 탓에 드러난 그 쇠로 만든 붓이 허리 띠에 걸려있음을 보여주고이때 장세명의 나이는 35어딘지 우울하고 근심이 서린 표정으로 묘사
[총관님!] [죄송합니다.] 돌아보며 고개 숙이는 문 밖의 무사들
[길 잃은 노인이 비를 피하고 있기에 보내려던 참이었습니다.] 장세명의 눈치를 보며 말하는 무사들
장세명; [길 잃은 노인?] 우산을 쓴 채 쪽문 밖으로 나서며 천불투를 보고배경으로 나레이션. <-무림맹 총관 신행철필(神行鐵筆장세명(張世明)>
<무공은 지니고 있지 않은 것을 확인했습니다.> <위험한 인물은 아닌 것같습니다만...문 밖의 무사들이 전음으로 장세명에게 말하고그 배경으로 문 밖으로 나오는 장세명다른 무사들은 문 안쪽에서 대기하고 있고
쪽문 밖으로 나오며 문 밖의 무사들을 노려보는 장세명그러자
[... 죄송합니다.] [즉시 근처 마을에 데려다 주고 오겠습니다.] 찔끔하는 무사들이어
[갑시다 노인장!] [쉴만한 곳으로 모셔다 드리겠소이다.] 천불투에게 다가가 일으키려는 무사들
[으으...] 무사들에게 부축되며 헐떡이는 천불투맛이 간 모습이고
(이런...) (몸이 불덩이같다.) 당황하는 무사들찡그리며 그걸 보는 장세명
장세명; [어떤 상태냐?] 한숨 쉬고
[몸이 펄펄 끓고 있습니다.] [오랫동안 차가운 가을비를 맞아서 중병에 걸린 듯합니다.] 천불투를 부축한 채 장세명을 돌아보고
찡그리는 장세명
[이 이상 비를 맞게 하면 위험할 수도 있겠습니다만...] 장세명의 눈치를 보며 말하는 무사 한명
장세명; [어쩔 수 없군.] 한숨 쉬며 옆으로 물러서고
장세명; [객관(客館)으로 데려가서 보살펴주어라약당(藥堂)의 진()노사에게 얘기해서 약을 좀 처방해 달라 하고...]
[예 총관님!] [그리 하겠습니다.] 안도하며 굽신거리는 무사들
서둘러 천불투를 좌우에서 부축해서 성문 안쪽으로 데리고 들어가는 무사들.
장세명도 따라 들어가고 다른 무사들도 들어와서 문을 닫는다.
천불투를 부축해서 멀어지는 무사들을 보는 장세명
장세명; (공교롭군하필 오늘밤에 예상치 못한 불청객이라니...) 뭔가 고민하는 표정이고
장세명; (떠나기 전에 마지막으로 좋은 일을 했다고 생각하자.) + [중요한 시기다경계를 소홀히 하지 마라.] 걸어가며 생각하고
[존명!] [명심하겠습니다.] 뒤의 무사들 포권하며 대답하고
장세명; (몹시 긴 밤이 되겠구나.) 입술 깨물며 한숨우산 쓴 채 걸어간다두텁고 긴 망토 두른 것 주의
 
#3>
여전히 비가 오고 있는 밤무림맹의 다른 곳외부 손님들이 머무는 객관이다영빈관은 아니라 화려하진 않고긴 건물에 수많은 방등이 다닥다닥 붙어있는 보통 손님 투숙용 건물이다깊은 밤이라 대부분의 객실에는 불이 꺼져 있고오직 한 개의 방에만 불이 켜져 있고그 방 앞에 천불투를 데리고 온 무사들 두명이 서있다한명은 우산을 들고 있고 한명은 등불을 들고 있다.
<별일 없겠지?> <약당의 당주 진()노사는 어의(御醫출신이시잖아설령 죽을병에 걸렸더라도 살려낼 게야.무사들 전음으로 말 주고 받고
<병약하신 주모(主母)님 보살피느라 과로하고 계시는 진노사께 괜한 폐를 끼치는 것같군.> <그러게 말일세.> 무사들이 전음으로 대화 나눌 때
그들이 보고 있던 방에서도 불이 꺼지고
<치료가 끝났군!긴장하는 무사들직후
삐꺽방문이 열리며 의원으로 보이는 예순 살 가량의 노인이 나온다왕진 가방을 든 꼬장꼬장한 인상의 이 노인은 무림맹의 의원인 진씨진의원으로 표기나중에 청풍의 출신내력을 확인해주는 역할을 함그리 중요하지는 않은 조연
[어떻습니까 당주님?] 등을 든 무사가 진의원에게 묻고
진의원; [제대로 못 먹어서 영양실조에 걸린 데다가 찬 비를 맞아서 한증(寒症)이 심해진 것뿐이야.] 두 번째 무사가 건네주는 우산을 받고
진의원; [몸을 보하고 열을 내게 해주는 약제를 먹였으니 한숨 자고 일어나면 쾌차할 걸세.] 우산 쓰며 건물을 등지고 걸어가고
[주모님 간병만으로도 피곤하실 텐데 번거롭게 해드려서 면목이 없습니다.] 등불을 든 무사가 등불로 진의원의 발치를 비쳐주면서 앞서 걸어간다
진의원; [미안해할 거 없어의원(醫員)의 일이란 게 원래 이런 것이니...] 따라가며 말하는데
<저 노인을 받아들인 걸로 문제가 생기진 않겠지요?우산을 건네줬던 무사가 따라가며 전음으로 진의원에게 묻고
진의원; [막일을 해온 덕분인지 골격은 제법 튼튼하네만 무공을 익힌 흔적은 없었네.] 끄덕이고
<그렇다니 다행입니다.안도하는 무사들
<천마련과의 마지막 결전을 앞두고 있어서 떨어지는 낙엽조차 주의해야만 하는 시기이니...멀어지는 세 사람 배경으로 무사의 전음
 
#4>
객관의 방어둑하고 좁은 방안의 침대에 이불을 목 아래까지 덮고 누워있는 천불투눈은 감았다
천불투; (갔군.) 눈 감은 채 생각하고그러다가
천불투; (생각했던 대로 무림맹에 잠입하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았다.) 천천히 눈을 뜨며 천장을 보고
천불투; (또 무림맹을 출입하는 상인들과 포섭한 하인들을 통해서 사자천존의 거처가 어딘지도 미리 확인해둔 상태고...)
천불투; (사자천존에게는 미안하지만 정파백도가 그에게 만들어 바친 무존령(武尊令)을 반드시 훔쳐내야만 한다.)
천불투; (채 한 달도 남지 않은 도척제전(盜蹠祭典)에서 우승하려면 무존령 정도의 보물이 반드시 필요하니...)
 
<세상에는 알려져 있지 않지만 도둑들의 세계에는 도척제전(盜蹠祭典)이라는 축제가 존재한다.지하 광장에서 비밀스러운 집회가 열리고 있다단상에는 도척의 거대한 조각상이 앉아있고 그 앞에서 수많은 남녀가 제사를 지내고 있다도둑들인데 제사를 주관하는 늙은 도둑은 검은색의 장갑을 얹은 쟁반을 조각상을 향해 쳐들고 있다손목까지 감싸주는 길이의 검은색 장갑 손등에는 다섯 개의 서로 다른 색의 보석이 박혀있다이 장갑의 이름은 흑령장이다. <마면기정 자료집 25페이지>에 나오는 <천마신갑차용쟁반을 쳐든 늙은 도둑 뒤에는 음침한 인상의 중년 도둑이 무릎을 꿇고 있다.
<도둑들의 영원한 우상인 전설 속의 대도(大盜도척(盜蹠)을 기리기 위해 열리는 이 축제의 우승자에게는 도수(盜首)라는 명예로운 칭호가 부여되며 세상 모든 도둑들의 존경을 받게 된다.도척의 조각상을 등지고 흑령장을 쳐들며 환호에 답하는 음침한 인상의 중년 도둑이 중년 도둑은 당대의 도둑들의 왕인 야유신이다.
<도둑의 길로 들어서 스스로 대도를 자부하는 양상군자(梁上君子;도둑)들의 궁극적인 목표는 부귀영화도 권력도 아니다바로 도척제전에서 우승하여 제이(第二)의 도척도수로 불리는 것이다.야유신이 쳐든 검은 장갑 흑령장을 크로즈 업
 
천불투; (나 조구(趙九), 다섯 살에 투도(偸盜;도둑질)의 길로 들어선 후 훔치지 못한 물건이 없었으며...) (덕분에 천불투(天不偸)라는 과분한 이름까지 얻었다.) 천장 보며 생각하고
천불투; (하지만 투도의 세계에도 엄연히 존재하는 차별 때문에 숱한 설움을 겪어왔다.) 주먹 꾸욱
천불투; (변변한 배경도 사승(師承)도 없이 독학으로 도둑질을 배운 나를 족보와 세력이 있는 다른 도둑들이 천시하며 따돌린 때문이다.) 이를 악물고
천불투; (비록 떳떳한 직업은 아니지만 투도는 내 삶의 전부였다.) (그런 날 멸시해온 놈들에게 복수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도척제전에서 도수로 뽑히는 것뿐이다.) 조심스럽게 일어나고
천불투; (그리고 도척제전에서 도수를 선정하는 가장 중요한 기준은 난이도(難易度).) 가부좌를 틀고 앉는다
천불투; (설령 값이 나가지 않더라도 훔치기 어려운 물건이야말로 최고의 장물(臟物)로 평가받는 것이다.) 심호흡하며 눈을 감고
천불투; (그런 면에서 무림맹 맹주의 상징인 무존령만한 사냥감도 드물다.) 눈을 감은 채 깍지 낀 두 손을 자신의 명치에 대고
천불투; (무존령만 손에 넣으면 이번 도척제전에서의 우승은 거의 확실하다.) 깍지 낀 두 손을 명치에서 조금 떨어트렸다가
아주 강하게 자기 명치를 친다.
빠직감전 당하며 몸을 웅크리는 천불투
천불투; (... 명치에 압축하여 숨겨두었던 공력이 단전(丹田)으로 돌아간다.) 지지지몸을 웅크린 채 고통스러운 표정을 짓는 천불투의 몸이 벼락에 휘감기고
천불투; (노부는 천하를 통틀어도 열 손가락 안에 드는 도둑이다.) 억지로 웃고
천불투; (지닌 바 무공을 숨기는 것도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굽혔던 몸을 펴며 심호흡하고
천불투; (몸 상태는 최상...) 우둑 우두둑 몸을 움직여보고
천불투; (그럼 일생일대의 사업을 시작해볼까?) 음산하게 웃는 천불투의 얼굴 크로즈 업
 
#5>
여전히 비가 오는 밤무림맹의 웅장한 건물불이 켜져 있고죽립을 쓰고 도롱이를 걸친 무사들이 삼엄한 경계를 펴고 있다.
우산을 쓰고 망토를 두른 채 다가오는 장세명그를 발견하는 무사들
말은 하지 않고 고개만 숙여 인사하는 무사들장세명도 고개만 조금 끄덕여 답례하고
입구에 서서 대청 안쪽을 보는 장세명
대청에서는 회의가 진행중이다수십명이 긴 탁자를 가운데 두고 앉아있다문 정면의 상좌에는 사자천존 초패강이 앉아있다. <건곤일척>에 나온 사자천존의 젊은 시절 모습이때의 나이는 29초패강 앞쪽에는 긴 탁자를 두고 나이 든 무림인들이 죽 앉아있다초패강과 가장 가까운 자리에는 곱게 늙은 노파와 거구의 중이 마주 앉아있다두 남녀는 무림맹의 장로들곱게 늙은 노파는 고독신모중은 혈나한두 사람 모두 <건곤일척>에 나오는 고독신모와 혈가람 캐릭터혈가람을 혈나한으로 이름만 바꿈고독신모 옆에는 성깔 있어 보이는 중년의 비구니도 한명 앉아있다이 비구니는 아미파의 장로인 <금정사태>. 금정사태는 <마면기정>에 나온 캐릭터혈나한 옆에는 해학적인 인상에 코가 빨간 늙은 거지가 앉아있다개방의 방주인 <상취신개전형적인 거지에 술 호로를 여러개 허리띠에 차고 있다. <마면기정>에 나왔던 <삼절신개캐릭터에 술 호로를 추가
혈나한과 삼절신개 뒤쪽에는 거대한 지도가 걸려있고그 지도 앞에 서서 무언가 설명하고 있는 서른 살 가량의 잘 생긴 문사. <마면기정건곤일척아랑힐월>등에 나온 악역 위극겸이다이 작품에서도 최종 보스이고현재는 정체를 숨긴 채 무림맹의 군사 노릇을 하고 있다.
위극겸; [맹주님께 패해 중상을 입은 천강마존(天罡魔尊엽장천(葉長天)은 현재 대택향(大澤鄕)에 은신하고 있습니다.] 지도를 가리키며 설명하고.
위극겸; [뿐만 아니라 본맹에 쫓기던 마도 무림의 잔당들도 속속 대택향으로 모여들고 있는 중입니다.] 말하는 배경으로 나레이션. <-무림맹 군사(軍師삼절서생(三絶書生위극겸(威極謙)>
혈나한; [사마외도의 떨거지들이 알아서 그물로 기어들어가고 있구만.] 눈을 부리부리하게 뜨며 웃고배경으로 나레이션. <-무림맹 장로 혈나한(血羅漢)>
상취신개; [말 그대로 일망타진(一網打盡)이 가능하겠소이다.] 해학적인 표정으로 웃고. <-무림맹 장로 상취신개(常醉神丐)>
고독신모; [그러나 장소가 대택향이라면 쉽지 않은 싸움이 될 게요.] 곱게 나이 든 중년의 귀부인 같은 인상으로 말하고. <-무림맹 장로 고독신모(孤獨神母)>
금정사태; [신모님 말씀이 맞아요.] 새침하게
금정사태; [대택향은 늪과 습지가 한도 끝도 없이 펼쳐진 곳이라 무작정 공격했다가는 아군의 피해도 심각할 수 있어요.] 말하는 배경으로 나레이션. <-무림맹 장로 금정사태(金頂師太)>
혈나한; [그렇다고 공격을 늦춰서는 아니 되오.] 눈을 부리부리하게 뜨면서
혈나한; [쇠뿔도 단김에 빼라는 말처럼 이번 기회에 사마외도의 죄 많은 중생들을 싹 쓸어버려서 지난 오십여년간의 혼란을 종식시켜야만 하오.]
금정사태; [물론 사마외도에 대한 소탕을 포기하자는 게 아니에요.]
금정사태; [다만 아군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시간이 걸리더라도 효과적인 공략방법을 강구해야만 해요.] 반론
혈나한; [재고 자시고 할 게 뭐 있소?] 눈 부라리며 주먹으로 탁자를 치고
혈나한; [끈 떨어진 갓같은 신세가 된 놈들에게 숨 돌릴 틈을 주어선 아니되오.] [일거에 밀어붙여서 끝장을 내야만 하오.]
불쾌한 표정이 되는 금정사태그때
사자천존; [추후의 전략에 대해 군사의 의견을 들어봅시다.] 손 들며 말하고그러자
[예 맹주님!] [지당하신 말씀이십니다.] 혈나한을 포함한 모든 사람들 급 공손해져서 굽신 거리고
사자천존; [복안(腹案)을 말해보시오 군사.] 위극겸에게 말하는 사자천존배경으로 나레이션. <-무림맹 맹주 사자천존(獅子天尊초패강(楚佩岡)>
위극겸; [예 맹주님!] 공손히 고개 숙이고
위극겸; [금정사태님의 우려에도 충분히 일리가 있습니다.] [무작정 대택향으로 돌입할 경우 아군의 피해도 무시하지 못할 수준이 될 것입니다.] 금정사태를 보며
위극겸; [그래서 대택향의 칠할 정도만 포위를 하고 요란하게 압박을 해갈 생각입니다.] 지도에 반원을 그려 보이면서
상취신개; [옳거니!] [포위망의 일부가 트여있으면 결사적인 저항을 하기보다는 탈출하려는 놈들이 더 많겠군.] 주먹으로 손바닥 치고
위극겸; [적의 저항 의지를 와해시켜 혼란을 야기한 후 마도 무림의 수뇌부를 맹주께서 직접 정리해주시는 것이 제가 생각하고 있는 대략적인 계획입니다.] 사자천존에게 고개를 숙여 보이고
위극겸; [마도 무림의 수뇌부에 저희와 내응하는 자가 몇 있으니 천강마존등을 찾아내 제거하는 것은 큰 무리가 없을 것입니다.]
혈나한; [과연 군사는 제갈량의 재림이야!] [훌륭해!] 짝짝 박수를 치고
다른 사람들도 감탄하며 박수를 치고
위극겸; [제갈량의 재림이라니 감당할 수 없는 과찬이십니다.] 공손히 포권하고
사자천존; [그리 과찬이랄 수도 없지.] 웃고
사자천존; [군사 덕분에 사마외도들에 대한 소탕이 효율적이고 신속하게 진행되어 왔으니 말이오.]
상취신개; [맞소이다군사야말로 우리 무림맹의 보배라 할 수 있소이다.] 엄지손가락 세워 보이고
위극겸; [민망합니다 신개!]
사자천존; [그럼 대택향에서 진행될 토벌전을 좀 더 상세하게 논의해보도록 합시다.] [의견이 있으신 분들은 허심탄회하게 제시새보도록 하시오.] 둘러보며 말하고
[예 맹주님!] 대답하는 사람들
이어 대화 주고 받는 사람들의 모습대청의 입구에서 보는 시점이고
장세명; [회의가 쉽게 끝날 분위기는 아니로군.] 혼잣말
[그러게 말입니다.] [맹주님과 원로들께서는 오늘 밤도 꼬박 새실 것 같습니다.] 주변의 무사들 말하고
장세명; [방해가 끼어들지 않도록 경계에 철저를 기하라.] 돌아서고
[존명!] [명심하겠습니다 총관님!] 고개 숙이는 무사들
그 무사들을 등지고 걸음 옮기는 장세명
장세명; (맹주...) 걸어가며 곁눈질로 대청 쪽을 보고
<용서하십시오나 장세명죽어 귀신이 되어서라도 오늘 맹주께 짓는 죄의 대가를 치루겠소이다.무언가 결심하며 걸어가는 장세명
 
#6>
여전히 비오는 밤무림맹의 다른 곳잘 가꿔진 정원과 높은 담장으로 외부와 분리 된 안채 건물죽립과 도롱이를 걸친 여자 무사들이 지키고 있고건물 안에 불이 켜져 있고
건물 입구 안쪽은 거실이다불이 켜진 널찍하고 화려한 거실에는 16-7세쯤 된 소녀가 1살쯤 된 아기를 안고 서성이며 침실 쪽을 본다소녀는 <아랑힐월>에 나온 환설 캐릭터이 작품에서도 이름은 환설환설이 보고 있는 침실의 문은 조금 열려있고.
환설 품에 안긴 아기는 담요로 싸인 채 잠들어 있는데 손에는 금 목걸이를 하나 쥐고 있다금으로 꼰 사슬에 용 두 마리가 서로의 꼬리를 물고 있는 형상의 패가 걸려있는 목걸이다중요한 소품 중 하나이므로 잘 묘사. ***환설이 안고 있는 이 아이의 이름은 초무궁이지만 우여곡절이 있어서 무림맹 총관 장세명의 아들 장청풍인 것으로 알려짐아기지만 청풍의 얼굴과 비슷하게 묘사.***
아기의 모습 배경으로 나레이션. <-사자천존의 아들 초무궁(楚無窮)>
열려있는 문을 통해서 어둑한 침실이 보인다침대에 누운 이십대 중반쯤의 절세미녀눈을 감고 있고 침대 옆에 놓인 의자에 앉아서 이불 밖으로 나온 미녀의 손목을 쥐고 진맥하는 진의원미녀는 사자천존의 아내인 주혜금이다아름답지만 병약하게 보이고 지금은 잠이 들어있다.
주혜금의 모습 배경으로 나레이션. <-사자천존의 아내 주혜금(朱慧錦)>
[...] 주혜금의 손목을 쥐고 진맥하며 무언가 생각하는 진의원이어
한숨 쉬며 진맥하던 손을 이불 속으로 넣어주는 진의원
문을 닫으며 침실에서 나오는 진의원
환설; [주모님의 오늘밤 용태는 어떠신가요?] 근심스레 묻고배경으로 나레이션. <-주혜금의 시녀 환설(煥雪)>
진의원; [어렵게 잠드셨으니 깨실 때까지 방해하지 마라.]
환설; [명심하겠사옵니다만... 빨리 쾌차하셔야할 텐데...] 울상 지으며 침실 문쪽을 보고
진의원; [원래 병약하셨던 몸으로 무리하게 출산을 하신 후유증이다.] 말하며 환설이 안고 있는 아기를 힐끔 보고담요에 싸인 아기는 잠이 들었는데 한손으로는 목걸이를 꼭 쥐고 있다.
진의원; [그래도 근래 들어 조금씩 기력이 돌아오고 계시니 다행으로 여겨야지.] 말하며 아기가 쥐고 있는 목걸이를 잡고 빼내려 하지만
작은 손으로 목걸이를 꽉 쥐고 놓지 않는 아기
환설; [... 조심하세요.] 그걸 보고 기겁하고
환설; [무리하게 뺏으려고 하면 도련님이 이만저만 성질을 부리시는 게 아니에요.]
진의원; [주모님의 신물(信物)이지?] 목걸이에서 손을 놓고
환설; [...]
환설; [주모님의 냄새가 배어있는 물건이라 그런지 무궁도련님은 그 목걸이를 특별히 좋아하세요.] 아기를 내려다보고
진의원; [아기들 특성상 손에 쥔 물건은 수시로 물고 빨 텐데...] 찡그리고
환설; [이빨이 날 때가 되신 때문인지 깨어있을 때는 거의 입에 물고 계셔요.]
진의원; [억지로 뺏을 수 없으면 더러워지지 않도록 자주 깨끗한 물로 닦아주어야...] + [!] 말하다가 움찔하며 환설의 뒤를 보는 진의원
어느 틈에 열려있는 문그 문 안쪽에 장세명이 서있다우산은 접어서 들고 있다.
환설; [!] 뒤늦게 알아차리고 돌아보며 놀라고
진의원; [총관이 밤중에 주모님의 거처에 무슨 볼일인가?] 불길한 예감에 몸으로 환설과 아기를 막으며 말하고그러다가
[!] [!] 놀라는 진의원과 환설
장세명의 뒤쪽열린 문을 통해서 여자 무사들이 건물 앞 바닥에 쓰러져 있는 게 보인다
환설; [!] 그걸 보고 비명 지르며 뒤로 주춤
진의원; [뒷문으로 달아나라어서!] 환설에게 외치며 팔을 벌리지만
이미 진의원의 가슴을 찌르고 있는 접은 우산의 끝죽인 건 아니고
진의원; [장세명 네놈...] 스륵기절하며 쓰러지고
환설; [안돼!] 비명 지르며 돌아서서 달아나고그 앞에서 진의원이 바닥에 쓰러지고 있고
이미 다가와서 환설의 등도 찌르는 장세명의 우산 끝덜컥하며 눈을 치뜨는 환설
환설; [... 도련님...] 기절하며 쓰러지는 환설품에 안고 있던 아기를 떨구고하지만
바닥에 떨어지기 전에 왼손으로 아기를 낚아채 끌어안는 장세명
털썩환설도 기절해서 바닥에 나뒹굴고.
[으으응...] 잠에서 깨며 눈을 껌뻑이는 아기.
장세명; [곧 무서운 얼굴을 보게 될 테니 자고 있거라.] 쿡쿡왼팔로 아기를 안고 우산을 든 오른쪽 손의 엄지 손가락으로 아기의 가슴을 찍고
[마아...] 다시 눈이 감기는 아기잠이 들면서도 목걸이는 놓치지 않고
장세명; [미안하오 진의원환설!] [그대들에게는 어떤 잘못도 없소.] 잠이 드는 아기를 품에 안고 진의원과 환설을 돌아보고
장세명; [혈육의 정 때문에 도리를 저버리는 나 장세명이 모든 죄를 감당할 것이오.] 우산 든 오른손을 이용해서 아기를 망토 속에 감추고
밖으로 나오며 우산을 펴는 장세명망토가 헐렁해서 아기를 숨기고 있는 게 안보인다아기를 안은 왼팔을 망토 밖으로 꺼내 오른손에 든 우산을 펴는 모습이고건물 밖에는 여자 무사들이 쓰러져 있고
우산을 쓰고 걸어가는 장세명헌데
 
건물을 에워싼 정원의 나무 그늘 속에 숨어있는 천불투
천불투; (이것 봐라.) 눈 번뜩이고
<다른 자도 아니고 사자천존의 심복 중의 심복인 신행철필 장세명이 사자천존의 아들을 유괴한다?월동문으로 나가는 장세명을 배경으로 천불투이 생각
천불투; (아무래도 내가 때를 잘못 맞춰서 무림맹에 잠입한 것같구나.) 침 꼴깍겁에 질려서 숨어있던 곳에서 나오고
천불투; (자칫하다가는 이 유괴 사건의 공범으로 몰릴 수도 있다가능한 빨리 여길 빠져나가야한다!) 도둑 고양이처럼 달려서 월동문으로 간다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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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와룡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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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3년부터 무협소설을 써온 와룡강입니다. 다음 카페(http://cafe.daum.net/waryonggang)에 홈페이지 겸 팬 카페가 있습니다. 와룡강의 집필 내역을 더 알기 원하시면 방문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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