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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2.02.21 [투천환일] 제 7장 독의 제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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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풍; [올해 열리는 도척제전에는 참가하지 않으실 생각이신지요?] 천불투의 얼굴을 살피면서 그림을 완전히 말고

천불투; [왜 그럴 거라 생각하느냐?] 두루마리를 탁자에 내려놓으며

청풍; [삼년전과 달리 준비를 하지 않으시는 것같아서...] 눈치 보며 천불투와 마주 앉고

천불투; [할애비도 이제는 늙었다.] [젊은 것들과 경쟁한 건 힘에 부치는구나.] 한숨

천불투; [게다가 편복귀(蝙蝠鬼)가 최근 대륙전장에서 왕희지(王羲之)의 서첩(書帖)을 훔치는데 성공했다는 소문도 들리는구나.]

청풍; [편복귀라면 할아버지와 함께 오대신투(五大神偸)에 드는 정체불명의 도둑 아닌지요?] 둘둘 만 자신의 그림을 탁자에 얹어놓고

천불투; [지난 십년 사이에 야유신의 아성에 가장 강력하게 도전해오고 있는 젊은 도둑놈이지.] 끄덕

천불투; [그놈이 왕희지가 남긴 몇 권 안되는 서첩중 하나를 손에 넣었다면 맞설 수단이 사실상 없다.] 한숨 쉬고

청풍; (한 달 남짓 밖에 남지 않은 기한 내에 왕희지의 서책보다 귀중한 물건을 손에 넣기는 쉽지 않겠지.) 끄덕이고

천불투; [이번에는 건너뛰고... 삼년 후에 열리는 차기 도척제전에 청풍이 네가 할애비 대신 참가하도록 해라.]

청풍; [도척제전에서 우승하면 도수의 상징으로 흑령장(黑靈掌)이란 장갑(掌匣)을 받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진지하게

천불투; [지난 이십여년간은 야유신이 흑령장을 독점해왔지.] 끄덕

청풍; [그 흑령장에 어떤 소원이라도 들어주는 신통력(神通力)이 깃들어 있다는 소문이 사실인가요?]

천불투; [신통력이라...] 천장을 올려다보고

천불투; [생시의 도척께서는 흑령장을 늘 손에 끼고 계셨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흑령장의 정확한 쓰임새에 대해서는 아무도 알아내지 못했다.]

 

<무엇으로 만들어졌는지 모르지만 흑령장은 어떤 힘에도 훼손되지 않아서 손을 보호해주는 도구라는 게 일반적인 평가다.> 흑령장의 모습. 전체가 검고 플라스틱 실로 짠 느낌의 장갑인데 손 등에는 서로 다른 색을 띤 다섯 개의 보석이 박혀있다.

 

천불투; [흑령장이 도둑들의 왕인 도척께서 남기신 유물이다 보니 여러 가지 소문이 생겨났다.] [그 소문들 중 하나가 흑령장에 도척의 혼백이 서려 있어 무슨 소원이든 들어준다는 것이다.]

청풍; [그 소문에 대한 할아버지의 의견은 어떠신지 듣고 싶습니다.]

천불투; [할애비가 알기로는...] 뜸을 들이고

긴장해서 기다리는 청풍.

천불투; [신통력인지 저주인지는 모르겠지만 흑령장에는 그것을 소유한 자의 소원을 들어주는 힘이 깃들어 있다.] 끄덕이고

청풍; (역시!) 억지로 흥분 누르며 주먹 꾸욱 쥐고

천불투; [역대 도수들 중에는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되는 이적(異蹟;기이한 행적)을 보인 분들이 계신다.] [아마 그 이적들은 흑령장에 의해서 일어난 것일 게다.]

청풍; [만일... 만일 흑령장의 힘을 빌면 어머니의 시력도 회복시킬 수 있을지요?]

천불투; (그래서 도척제전과 흑령장을 언급했군.) + [세상에는 인간의 지혜로는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이 종종 일어나곤 한다.] 끄덕

천불투; [흑령장을 지녔던 역대 도수들의 신변에서 기이한 일들이 일어났던 것도 사실이고...]

청풍; (흑령장의 힘을 빌면 어머니가 다시 앞을 보실 수 있겠구나.) 주먹 꾹

청풍; (기필코 도척제전에 참가하여 우승해야하는 이유가 생겼다.) 결심

천불투; (청풍이가 도수가 될 결심을 했으니 도둑들의 세계에 한바탕 파란이 일겠구나.) 한숨. 그때

[무슨 일이야 철두오빠?] 분이가 외치는 소리가 들려서 돌아보는 청풍과 천불투

분이; [지금 금릉 성내에 있어야하는 거 아니야?] 가게 입구에 선 채 눈을 흘기면서 옆을 보며 말하고. 주변에는 손님들이 골동품을 구경하고 있고

철두; [청풍이 안에 있냐?] 헐떡이며 가게 앞에 나타나는 철두

분이; [있기는 한데... 또 무슨 일 저지른 거야?] 눈 흘기고. 그때

청풍; [첫날인데 벌써 싫증이 난 거냐?] 가게에서 나오는 청풍. 뒤에서는 천불투가 보고 있고. 돌아보는 분이와 철두

청풍; [아니면 또 무슨 말썽이라도 일으킨 거냐?]

철두; [그게 아니고...] 불쾌

철두; [정칠이 놈이 뭔가를 발견했는지 사색이 되어서 널 불러오라고 하더라.]

청풍; [그래?] 눈 번뜩

 

#21>

금릉성 내의 어느 번화가. 넓은 길에 사람들이 북적

어느 상가 건물. 2층짜리 건물인데 폐업한 분위기. 문이 닫혀있다

그 건물 이층의 창문이 약간 열려있고. 한 뼘 쯤 넓이로 살짝 열린 그 창문을 통해서 청풍 일행이 건너편 객잔 이층을 살피고 있다. 맨 아래쪽에는 분이가 두 손으로 턱을 괴고 엎드려서 창틀에 얼굴을 댄 채 밖을 보고 있다. 엎드려 있는 분이의 좌우에 웅크린 채 밖을 보는 철두와 정칠. 철두가 정칠 위쪽에서 얼굴을 내밀며 밖을 살피고 있다. 철두 뒤에는 청풍이 창문 옆에 기대 서서 작은 수첩을 보고 있다.

철두; [저 늙은이가 정말 그 노독물(老毒物) 맞냐?] 정칠과 함께 창문 밖을 보며 정칠에게 묻고. 긴장한 표정이고

정칠; [틀림없대도 그런다!] 철두에게 눈 흘기고

정칠; [금릉 일대에서 나 정칠만큼 눈썰미 좋은 인간 있으면 나와 보라고 그래!] 뻐기고

분이; [청풍 오빠가 있잖아.] 턱을 괸 채 창문 밖을 보며 뜬금없이 말하고

정칠; [뭐?] 분이를 내려다보고. 철두도 내려다보고

분이; [언제는 눈썰미 좋기론 청풍 오빠에게 못 당한다더니 이제 와서 딴소리 하는 거야?] 턱을 괴고 누워서 창 밖을 보며 새침하게 말하고

창문 옆에 서서 수첩을 보고 있다가 피식 웃는 청풍

정칠; [그... 그게...] 당황하고

철두; [흐흐흐 역시 뺀질이 정칠을 잡는 건 분이 밖에 없구나.] 철썩! 분이의 엉덩이를 때리며 웃고

분이; [아야!] 펄쩍! 뛰며 일어나 앉고.

수첩 살피다가 찡그리며 돌아보는 청풍. 정칠도 흠칫! 돌아보고

분이; [뭐 하는 짓이야 철두 오빠!] [내 몸에 손대지 말라고 그랬지?] 일어나 앉아서 엉덩이를 만지며 철두를 노려보고

철두; [뭘 새삼스럽게 내외를 하고 그러냐? 어렸을 때는 개울에서 같이 발가벗고 목욕도 하고 그랬으면서...] 음험하게 분이를 훑어보며 히죽 거리고

분이; [어... 어릴 때 얘길 왜 꺼내?] 얼굴 발개져서 청풍의 눈치를 보며 화 내고

분이; [나도 내일 모레면 시집갈 나이인데 무슨 속셈으로 엉큼한 짓을 하는 건데?] 독기 품고 철두에게 대들고. 정칠은 좀 겁 먹어서 분이 눈치를 보고

철두; [야야 무섭게 왜 그래? 장난 좀 친 거 갖고...] 주눅이 들고

분이; [장난?] [다 큰 여자 애 엉덩이에 함부로 손 대는 게 장난이야?] 삿대질. + 철두; [어쭈! 분이 너 이러다 내 눈깔 찌르겠다.] 분이가 앙칼지게 대들자 철두도 좀 화가 난 표정. 그때

청풍; [사과해라 철두야.] 수첩에서 눈 떼며 끼어들고.

움찔! 하며 돌아보는 철두와 얼굴 발개져 좋아라 하는 분이

청풍; [분이도 이제 마냥 어린 애가 아니다. 친한 사이지만 지킬 건 지켜야 되는 거다.] 눈을 가늘게 뜨며 철두를 내려다보고. 음산한 분위기. 그러자

철두; (젠장...) + [미... 미안하다.] 마지 못해 분이에게 고개 숙이고

철두; [앞으로 조심할 테니 화 풀어라.] 억지로 웃으며 굽신

분이; [좋아! 청풍오빠 얼굴을 봐서 이번 한번만 용서해줄게.] 샐쭉하며 고개 돌리고

철두; [고... 고맙다.] 억지로 웃고. 정칠도 안도하고

분이; [흥!] 코웃음. 고개 홱 돌리고.

철두; (망할 년...) 실룩. 정칠은 그런 철두의 눈치를 보고. 분위기 싸해지고. 그때

청풍; [그 노독물, 아직 객잔에 있냐?] 정칠에게 물으면서 창문 틈으로 밖을 보고. 분위기 전환

정칠; [어!] 퍼뜩 정신 차리고

정칠; [반주까지 곁들여서 밥을 먹는 덕분에 아직 활래객잔(活來客棧)에 머물고 있다.] 문 틈으로 건너편의 객잔을 보며 말하고

청풍; [정말 그 노독물인지 내가 확인해보겠다.] 창문 열린 틈으로 조심스럽게 건너편을 보고

20미터쯤 거리를 둔 건너편의 건물. 화려한 객잔이다. 일층 입구에 <活來客棧>이라는 현판이 걸려있고 많은 사람들이 드나든다. 일층과 이층은 식당인데

청풍 일행이 숨어있는 상가 맞은편인 활래객잔의 2층 식당. 창문이 열려있어 내부가 보인다. 사람들이 북적. 그 2층 창가에 한명의 노인이 앉아서 혼자 밥과 술을 먹고 있다. <건곤일척 자료집 제10페이지>의 <독절> 캐릭터인데 나이를 좀 더 들어보이게 묘사. 이름은 독천존 서래음. 당금 무림의 칠대고수중 한명. 독공의 고수고 대머리다. 얼굴을 제외한 몸을 가리고 다니는 것은 독기가 뿜어져 나가는 걸 막기 위해서고

정칠; [어때? 저 늙은이가 당금 무림의 최고고수들인 우내칠절(宇內七絶)중 독절(毒絶)로 불리는 독천존(毒天尊) 서래음(西來音) 맞지?] 흥분해서 청풍에게 묻고

청풍; [독천존 서래음...] 창문 틈으로 건너편을 보고

청풍; [못 다루는 독이 없고 누구든 독살 시킬 수 있다는 독문제일인(毒門第一人)...] 다시 손에 든 수첩으로 시선을 내리고. 수첩에는 사람의 초상화가 그려져 있는데 바로 독천존 서래음이다. 하지만 아직 자세히는 보여주지 말고.

청풍; [양상군자들의 연맹인 도척총림(盜跖叢林)에서는 작업할 때 주의해야할 고수들의 용모파기(容貌把記)를 배포하고 있는데...] 수첩의 그림을 들어서 건너편 객잔의 독천존과 비교한다

청풍; [일치한다!] 수첩을 들어서 보며 눈 번뜩이고

청풍; [저 늙은이는 틀림없는 독천존 서래음이다!] 쿵! 수첩의 그림과 약간 옆모습의 독천존의 모습을 함께 보여준다. 청풍이 수첩을 들어서 독천존의 얼굴과 비교하는 모습이고.

정칠; [아싸!] 주먹 불끈 좋아하고. 직후

[!] 무언가 느끼는 청풍.

정칠; [무림칠대고수(武林七大高手)중 한명인 독천존이 금릉에 나타난 걸 나 정칠이가 제일 먼저 알아낸 셈...] 퍽! 신나서 말하던 정칠의 어깨를 발로 걷어차며 자신도 문 옆으로 숨는 청풍

정칠; [아이쿠!] 콰당탕! 청풍의 발에 채여서 옆으로 나뒹굴고. 깜짝 놀라며 그걸 보는 분이와 철두

정칠; [청풍, 너 이 새끼...] 화나서 벌떡 일어나다가

손가락 하나를 세워 입을 가리며 창문 옆으로 숨어서 곁눈질로 창문 밖을 보는 청풍

[!] 텁! 무언가 알아차리고 급히 손으로 입을 가리는 정칠

휘릭! 털썩! 분이와 철두도 급히 창문 열린 틈으로 모습이 보이지 않게 좌우로 주저앉고 굴러서 피하고

창문 안쪽에 숨어서 창문이 열린 쪽으로 시선 주는 청풍. 창문 열린 틈으로 보이는 건너편 객잔의 모습. 밥 먹던 독천존이 고개 돌려서 청풍 일행이 숨어있는 건물 쪽을 보고 있다.

<들... 들켰어!> <우리가 숨어서 보고 있는 걸 알아차렸어!> 청풍을 제외한 아이들 겁에 질리고

청풍; (이 건물에서 활래객잔까지의 거리는 대략 칠장(七丈;21미터) 정도...) 곁눈질로 창문 열린 틈을 보며 생각

청풍; (비록 시장통이라 소란스럽긴 해도 독천존 정도의 고수라면 우리들의 대화를 걸러서 듣는 게 가능했을 것이다.) 슥! 말하면서 옆으로 걸어 창문 반대쪽의 계단을 향해 가고

다른 아이들도 겁에 질려 엉금엉금 기며 따라가고

청풍; (천재일우의 기회를 놓치지 않으려면 조심해야만 한다.) 눈 번뜩이며 계단을 내려간다. 다른 아이들도 창문쪽을 곁눈질하며 청풍을 따라가고

 

#22>

활래객잔의 2층. 독천존이 젓가락질을 멈춘 채 건너편 건물을 보고 있다

그 상가의 2층 창문들 중 하나가 조금 열려있는 게 보이고

독천존; [별일도 다 있군. 머리에 피도 안 마른 것들이 노부에게 관심을 보이다니...]

독천존; [나 서래음의 인기가 이렇게 광범위했던가?] 피식! 웃으며 다시 젓가락으로 음식을 집어들고

독천존; (나이 든 인간들도 아니고 어린놈들이 노부에게 관심을 갖고 있다는 게 좀 마음에 걸리는군.) 음식을 입에 넣고

<딱히 신경 쓸 일이 아니긴 하지. 어쩌면 두 번 다시 금릉에는 들리지 않을지도 모르니...> 술을 마시는 독천존의 모습 배경으로 독천존의 생각

 

#23>

뒷골목. 대로변 상가들과 그 뒤쪽의 건물들 사이로 좁은 골목이 있고. 사람들이 드문드문 지나다닌다.

어느 건물의 문을 열고 나오는 청풍.

그런 청풍의 뒤를 따라 나오는 겁 먹은 다른 아이들

청풍; (위험하고 실패할 가능성도 있지만 시도해 봐야한다.) 뒷골목으로 나오며 강렬한 표정

청풍; (무림칠대고수중 한명인 독천존의 주머니를 터는데 성공하기만 하면 도척제전에서의 우승은 따놓은 당상이다!)

청풍; (편복귀가 손에 넣은 왕희지의 서첩은 물론이고 야유귀가 내놓을 어떤 장물에도 지지 않을 테니...)

청풍; (그래서 도척이 남긴 흑령장을 차지하기만 하면...)

<흑령장의 신통력을 빌어 어머니의 시력을 회복시켜드릴 수가 있을 것이다!> 온유향이 잠든 채 울며 잠꼬대 하던 장면을 배경으로 청풍의 결심

 

#24>

활래객잔에서 나오는 독천존. [안녕히 가십쇼! 또 들러주십쇼!] 점소이가 뒤에서 인사하고.

독천존; (망산쌍독!) (그 죽일 놈들은 분명 금릉 일원에 숨어있다.) 사람들 북적이는 거리로 나서고

독천존; (감히 노부가 집을 비운 사이 숨어들어 실혼고(失魂膏)를 훔쳐가?) 거리를 걸어가며 눈에서 살기를 뿜어내고

앞쪽에서 다가오다가 겁에 질려 피해가는 사람들

독천존; (노부에게 죄를 지은 자의 말로가 어떤 것인지를 몸으로 깨닫게 해주마.) 음산하게 웃고. 직후

움찔! 눈 치뜨며 무언가를 느끼는 독천존.

슈우! 독천존의 몸 주위로 무언가 흐르는 분위기

독천존; (뭔가?) 멈춰서며 주변을 두리번

독천존; (불쾌하고 섬뜩한 기분이 느껴졌었는데... 마치 숲속에서 무방비 상태로 맹수와 마주 친 듯한...) 눈 부릅뜬 독천존의 뒤에서 두눈을 강렬하게 번뜩이는 호랑이가 덮치려는 듯한 형상이 떠오르고

독천존; (이런 느낌을 전에도 한번 경험했던 적이 있다.) 침 꿀꺽 삼키고. 멈춰선 채

 

<사자천존 초패강! 그를 처음 보고 압도당했을 때도 지금처럼 온몸에 소름이 돋았었다.> 단상에 서서 내려다보며 무시무시한 기운을 뿜어내는 이십대 중반쯤의 사자천존 초패강의 모습. 단상 아래에 서서 그런 사자천존을 올려다보며 전율하던 독천존의 모습. 당시의 독천존은 오십살 정도의 중년인이었다. 독천존 주변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무릎을 꿇은 채 사자천존의 눈치를 보고 있다. 서있는 사람은 독천존 뿐이고

 

독천존; (십오년전부터 무림을 지배해오고 있는 천강마존 섭장천도 노부를 긴장하게 할지언정 압도하진 못했었거늘...)

독천존; (설마 이 근처에 사자천존에 필적하는 존재가 있단 말인가?) 주변을 급히 둘러보고

거리를 지나는 사람들. 겁을 먹고 독천존을 피해가고

자기가 온 쪽을 돌아보는 독천존

다가오는 사람들은 놀라서 움찔 거리고. 지나친 사람들은 뒷모습이 보인다. 직후

뒷모습을 보이며 멀어지는 사람들 사이로 누군가의 뒷모습이 보인다. 바로 청풍이지만 뒷모습이라 얼굴은 안보이고. 청풍의 키는 아직 그리 크지 않아서 사람들 사이에 파묻혀 보인다.

독천존; (찾았다!) 눈 부릅

<노부 독천존을 전율하게 만든 장본인은 저놈이다.> 확 크로즈 업 되는 청풍의 뒷모습. 주변 사람들은 모호하게 묘사하고 청풍의 뒷모습만 뚜렷하게 보여주고

독천존; (뒷모습을 보면 아직 어린 놈인데... 누군지 확인해봐야만 한다.) 슈욱! 그림자처럼 변해서 청풍을 향해 쇄도한다. 아주 빨라서 주변 사람들은 멈춰서있는 것처럼 보인다

[!] 고개 약간만 돌려서 뒤를 보는 청풍.

화악! 정지 모션인 사람들 사이로 확 다가오며 청풍을 향해 손을 길게 내미는 독천존. 마치 팔이 쭉 늘어나는 것같고

독천존; (잡았다!) 바람처럼 청풍에게 다가오며 손을 쭉 내밀고. 주변의 사람들은 모두 정지 모션이고

독천존; (얼굴을 보자!) 청풍의 어깨를 잡으려는 독천존의 길게 늘어난 팔과 손. 하지만

흔들! 멈춰선 사람들 사이에서 청풍의 모습이 좌우로 흔들리더니

콱! 허공을 헛짚는 독천존의 손.

<놓쳤다!> 길게 늘어난 팔 끝의 손을 움켜쥐며 눈 부릅 뜨는 독천존. 주변 사람들은 아직 정지 모션이고

독천존; (머리에 피도 안 마른 놈이 노부의 손아귀에서 빠져나가는 게 어떻게 가능하단 말인가?) 스팟! 급정거하며 주변을 홱 돌아보고

화악! 그 바람에 주변에 돌풍이 일어나고. [헉!] [꺄악!] 정지 모션이 풀리면서 비명 지르는 독천존 주변의 사람들. 그들의 옷자락이 돌풍에 흩날린다.

[저... 저 늙은이가 언제 여기에...] [히익!] [귀... 귀신이다!] 쿠오오! 멈춰선 독천존 주변으로 돌풍이 일어나고. 그 바람에 비틀거리거나 주저앉으며 비명 지르는 사람들. 모든 사람들이 겁에 질려 독천존을 보지만

독천존; (분명 잡았다고 생각했는데 빠져나갔다.) 사람들 반응 상관하지 않고 주변을 두리번거리는 독천존

독천존; (이런 경신술과 보법은 도둑들의 왕인 야유신 정도만이 구사할 수 있을 텐데...) 겁에 질려 물러서거나 도망치는 사람들 사이에 서서 찡그리고. 그러다가

<도둑들의 왕 야유신!> 눈 부릅뜨는 독천존

독천존; (설마...) 급히 자기 품 속에 손을 넣어 뒤지고.

독천존; (없다!) 경악하고

독천존; (전낭(錢囊)을 비롯하여 온갖 극독이 들어있는 살천독낭(殺天毒囊)이 사라졌다.) 이를 악물고

독천존; (전낭이야 그렇다 쳐도 살천독낭을 이대로 잃어버리면 세상에 돌이킬 수 없는 재앙이 된다.) 심각하게 굳어지는 얼굴

독천존; (특히 살천독낭 안에 든 구룡짐독(九龍鴆毒)은 통제에서 벗어날 경우 수십만명을 죽일 수도 있다.) 삐익! 손가락을 입에 넣고 휘파람을 불고.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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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와룡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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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3년부터 무협소설을 써온 와룡강입니다. 다음 카페(http://cafe.daum.net/waryonggang)에 홈페이지 겸 팬 카페가 있습니다. 와룡강의 집필 내역을 더 알기 원하시면 방문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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