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2/23'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22.02.23 [투천환일] 제 9장 검은 용을 삼키다.
728x90

#28>

펑! 퍼펑! 콰직! 건물을 밖에서 본 모습. 한 아름이 넘는 굵기로 자란 검은 용 아홉 마리가 건물의 지붕을 뚫고 나왔다 들어가며 건물을 부수고 있다.

위의 모습이 멀리서 보인다. 빈민가 쪽에서 보는 모습

빈민가의 거리에서 놀던 아이들과 지나가던 어른들이 그걸 올려다보며 손가락질

 

#29>

온고당. 손님은 없고

혼자 탁자를 앞에 두고 앉아서 원숭이 조각들을 천으로 닦고 있는 천불투. 표정이 안 좋다. 이마 찡그리고 있고

천불투; (마음이 안정되지 않는다.) 찡그리고

천불투; (뭘 해도 집중이 안되고... 이유없이 심장이 요동을 치기까지 한다.) 원숭이 조각을 닦는 손이 떨리고

천불투; (뭔가 일이 벌어지려는 것같은 예감이 드는데...)

천불투; (철두 녀석이 청풍이를 데려간 일과 관련이 있겠구나.) 생각할 때

<용...> <용이 나타났어.> <모두 아홉 마리야!> 천불투의 귀에 들리는 사람들의 음성

천불투; (아홉 마리의 용이 나타났다?) 원숭이 조각상을 들고 벌떡 일어나고

가게 밖에 아이들과 어른들이 한쪽으로 우르르 몰려가는 게 보이고

천불투; (설마!) 팟! 온고당 밖으로 날아나가고

콰득! 사람들 깜짝 놀라는 배경으로 가게 밖의 거리에 급정거하는 천불투

주변의 아이들이 거리 한쪽을 손가락질하고 있다. 천불투도 고개 돌려 그곳을 보고

수백미터 밖, 가게들 너머로 언덕 위의 폐가가 보이는데. 그 폐가 지붕을 뚫고 검은 용 아홉 마리가 연신 꿈틀거리며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나오기를 반복한다. 이미 건물은 무너지기 직전이고

천불투; (안돼!) 쾅! 한 발로 바닥을 밟아 움푹 들어가게 만들며 눈 부릅뜨고

천불투; (제발 할애비가 도착할 때까지 버티거라!) 슈학! 미사일처럼 날아오른다

 

#30>

콰드드! 다시 무너지기 시작하는 폐가. 검은 용들이 지붕과 벽을 뚫고 나왔다 들어가며 꿈틀거리고 있고

콰드득! 퍼퍽! 텅! 건물 내부. 무너진 천장의 잔해들이 마구 떨어지고 있다. 분이와 철두, 정칠의 몸 주위로도 마구 떨어지는 지붕의 잔해들. 아직 큰 잔해가 아이들 몸으로 떨어지진 않고 있지만 작은 파편들에는 맞은 상태. 필사적으로 고통을 참으며 입을 틀어막고 있는 아이들. 천장에서는 용들이 요동을 치며 천장을 부셔서 햇살이 흘러들고 있고

퍼퍽! 퍽! 한 무릎 꿇은 자세로 웅크린 청풍. 팔뚝으로 입을 가리고 있는데 그런 청풍의 몸에도 파편들이 떨어진다. 하지만 청풍은 꿈쩍도 않으면서 분이쪽을 보고 있다.

입을 틀어막은 채 벌벌 떨고 있는 분이

청풍; (선택의 여지가 없다.) 팔뚝으로 입과 코를 가린 채 눈 번뜩. 결심한 표정

청풍; (분이와 철두, 정칠을 살리는 게 문제가 아니다.)

 

<저놈은 살아있는 생명체는 무엇이든 죽이는 마물(魔物)이다. 지금 이 자리에서 제압하지 못하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저놈에게 희생당할지 짐작도 할 수조차 없다.> 건물 내부를 가득 채우고 용틀임하며 천장과 벽을 재로 만들고 있는 검은 용의 모습을 배경으로 청풍의 생각

 

청풍; (향로의 새겨진 용의 조각...) 아직 탁자 위에 놓여있는 향로를 돌아보고

청풍; (통한다는 확신은 없지만 용의 조각상들에 숨겨져 있는 운공비결을 써서 저놈을 상대해보자.) 슥! 일어나고.

분이; (무... 무얼 하려고...) 입을 틀어막은 채 엎드려 있다가 돌아보며 눈 치뜨고

철두와 정칠도 흠칫! 하는데

청풍; [내가 여기 있다!] 벌떡 일어서서 고함을 지르고

[!] [!] 아홉 마리 검은 용의 눈이 번뜩이고

분이; (안돼 청풍오빠! 그러지 마!) 전율

정칠; (우릴 구하려고...) 눈 치뜨고. 철두도 눈 부릅뜨고

청풍; [죽이고 싶으면 날 죽여 봐라!] 두 손을 깍지 끼어 결을 지으며 고함을 지르고. 지지지! 그런 청풍의 몸에 옅은 벼락이 휘감기고. 순간

카아! 카앙! 아홉 마리의 검은 용들이 일제히 청풍에게 돌진한다. 천장과 벽을 뚫고 들어오며

청풍; [크아!] 동시에 청풍도 입을 딱 벌리며 고함을 지르고

벌린 청풍의 입 안에서 소용돌이가 일어나고

쾅! 청풍의 얼굴을 강타하는 아홉 마리의 검은 용들의 머리 부분. 청풍의 얼굴 주변에서 폭발이 일어나고

분이; [오빠!] 비명 지르며 벌떡 일어나고.

정칠; [저... 저...] 정칠도 입을 가렸던 손을 치우며 일어나고. 철두도 눈 부릅뜨며 일어난다

 

#32>

온고당. 천불투는 없고.

[용들이 사라지고 있어!] [전부 건물 안쪽으로 들어가고 있어.] [저게 무슨 조화지?] 온고당 앞쪽의 길에는 아이들과 어른들이 모여서 검은 용이 마구 부수어버린 언덕 위 폐가를 보고 있다. 손가락질하고

온고당의 안채. 부엌에서 음식을 준비하는 온유향. 눈을 감고 있지만 자연스럽게 그릇에 음식을 담는다. 헌데

접시를 하나 집어 들던 온유향. 직후

빠직! 접시에 금이 가더니

[!] 온유향이 흠칫! 할 때

따당! 접시가 깨져서 반쪽이 바닥에 떨어진다

온유향; (멀... 멀쩡하던 접시가 갑자기...) 두근! 심장이 뛰고

온유향; (무슨... 무슨 불길한 일이 벌어진 걸까?) 접시 들지 않은 손으로 가슴을 누르고. 그러다가

[!] 무언가 깨닫고

온유향; (혹... 혹시 청풍이의 신상에 무슨 일이...!) 벌벌 떨며 고개 들어 보이지 않는 눈으로 하늘 보고

 

#33>

다시 폐가. 쿠오오! 벽과 천장을 뚫고 나왔던 검은 용들이 꿈틀대며 건물 안쪽으로 들어가는 모습. 아홉 마리의 검은 용중 머리는 단 하나도 밖으로 나와 있지 않다

건물 내부. 분이와 철두와 정칠이 주저앉아 경악하며 보고 있는데

쿠오오! 청풍의 얼굴 주변으로 커다란 소용돌이와 벼락이 일어나고. 그곳으로 아홉 마리의 검은 용들이 빨려들어간다. 마치 진공청소기에 빨려 들어가는 것처럼

정칠; (연기로 이루어진 검은 용들이 어디론가 빨려 들어가고 있다!) 놀라며 일어나 앉고. 철두도 근처에서 일어나 앉는데

분이; [어떻게 해? 청풍오빠 어떻게 해?] 무릎 꿇은 채 두손으로 향로의 뚜껑을 모아 쥔 자세로 울부짖고. 눈물 철철 흘리며.

쿠오오! 이윽고 검은용들들의 꼬리 부분이 소용돌이로 빨려 들어가고

쿠오오! 츠츠츠! 소용돌이와 벼락이 사그라들면서 청풍의 얼굴이 드러난다

쿵! 완전히 드러나는 청풍의 얼굴 입을 딱 벌리고 눈을 까뒤집은 모습인데. 입 안쪽에서 소용돌이가 일어나고 입에서는 연기가 뿜어진다.

분이; [청... 청풍오빠!] 환호하고

정칠; (이게 무슨...) 불신과 경악. 안도

철두; (닿는 건 무엇이든 재로 만들어버리는 검은 용들을 삼켜버렸다!) 눈 부릅 놀라고. 그때

스윽! 두 손을 깍지 낀 자세로 결을 짓고 있던 청풍의 몸이 뒤로 넘어간다. 뻣뻣한 채

분이; [악!] 그걸 보며 비명 지르고

텅! 통나무처럼 굳어진 채 뒤로 넘어지는 청풍.

분이; [오빠! 청풍오빠!] 비명 지르며 엉금엉금 기어서 청풍에게 다가가고. 쓰러진 청풍은 옅은 벼락에 휩싸인 채 부들 부들 떨고 있고

정칠; (죽은 건가?) 침 꿀꺽. 겁에 질리고

철두; (그 무서운 검은 용들을 삼키고도 무사할 리가 없지.) 내심 좋아하고.

분이; [오빠! 정신 차려 오빠!] 그 사이에 청풍에게 기어간 분이가 향로 뚜껑을 들지 않은 쪽 손으로 청풍의 몸을 끌어안으려 하고. 바로 그때

[건드리지 마라!] 콱! 옆에 나타나며 분이의 손을 잡는 누군가의 손

천불투; [섣불리 건드렸다가는 돌이킬 수 없는 상태가 될 수도 있다.] 쿠오오! 돌풍을 일으키며 천불투가 분이의 옆에 나타나 몸을 숙인 채 분이의 손목을 잡고 있다

분이; [할아버지!] 돌아보며 환호성.

정칠; (청풍의 외조부인 조영감!) 놀라고

철두; (저 영감탱이도 무공을 감춘 고수였구나.) 눈 부릅. 그때

천불투; [어떻게 된 내막인지 말해봐라.] 분이의 손을 놓으며 청풍의 옆에 무릎을 꿇고

분이; [그게... 그게...] 울며 말을 제대로 못하고

천불투; [정칠!] 슥! 청풍의 얼굴에 손바닥을 펼치며 말하고

정칠; [예... 예 할아버지!] 퍼뜩 정신 차리고

천불투; [분이 대신 네가 상황 설명을 해봐라.] 징! 청풍의 얼굴을 겨눈 손바닥으로 진동을 일으키며 정칠에게 말하고. 시선은 청풍에게 향한 채

정칠; [오... 오늘 아침에 성내에서 정영감을 도와 과일 좌판을 하고 있었는데...] + 천불투; [요점만 간단하게!] 손바닥으로 청풍을 겨눈 채

정칠; [청풍이가 독천존의 주머니를 털었습니다.] 퍼뜩 정신 차리며 급히 말하고

천불투; [독천존?] [무림칠절 중의 독절인 그 독천존?] 고개 조금 돌리며 눈 부릅뜨고

정칠; [예...] 눈치 보며

천불투; [쯧쯧! 그렇게 무모한 짓을...] 혀를 차고

분이; [제... 제 잘못이에요. 청풍오빠는 만지지 말라고 했는데... 향로를 열어 버렸어요.] 무릎 꿇은 채 울며 말하고. 두손으로 향로의 뚜껑을 내밀어 보이고

천불투; [향로?] 고개 돌려 탁자 위의 향로를 보는 천불투. 향로 옆에는 유리병과 사기병, 봉투등이 죽 늘어져 있고

분이; [예! 저 향로의 뚜껑을 열자 안에서 시커먼 용들이 튀어나와서 우릴 죽이려고 했어요.] 소매로 눈물 닦고

분이; [그러자 청풍오빠가 우릴 살리려고 그 검은 용들을 들이마신 거예요.]

천불투; (뭔가에 중독되었겠구나.) + [독천존의 물건은 일절 남기지 말고 챙겨라.]

천불투; [청풍이를 구할 수 있는 단서가 그중에 있을지 모르니...] 다시 청풍을 보며 분이에게 말하고. 손바닥으로 청풍의 얼굴을 겨눈 채

분이; [예...] 울며 일어나고

이어 탁자로 가서

주머니에 향로와 그것이 들었던 상자, 병, 작은 주머니들을 커다란 가죽 주머니에 넣는 분이. 눈물 뚝뚝 흘리면서

천불투; (청풍이의 상태가 이상하다.) 징징! 진동하는 손바닥으로 청풍의 얼굴 겨누면서

천불투; (죽지는 않았는데 몸속에서 이질적이며 무시무시한 힘이 요동치고 있는 게 느껴진다.) 청풍의 모습. 몸이 벌벌 떨리고 있고

천불투; (독천존이 향로에 봉인해놓았던 힘과 관련이 있을 텐데...) 찡그리며 심각. 폐가의 지붕을 뚫고 나와 꿈틀대던 검은 용들을 떠올리고. 그때

분이; [다... 다 챙겼어요.] 옆에서 말하고. 불룩해진 가죽 주머니를 두손으로 든 채. 여전히 울고 있고.

천불투; [수고했다.] 한손을 내밀어 주머니를 받고. 이어

천불투; [너희들...] 고개 돌려 철두와 정칠을 보고

[예... 예!] [!] 깜짝 놀라며 자세 바로 하는 정칠과 철두

천불투; [독천존이 얼마나 무서운 인물인지는 너희들도 알 것이다.] [만일 너희들이 오늘 일과 관련이 있다는 것을 독천존이 알게 되면...] 청풍을 두팔로 안아들며 지긋이 정칠과 철두를 보고

침 꿀꺽! 삼키며 초 긴장하는 두놈

천불투; [몸뚱이가 촛농처럼 녹아내려 죽고 싶지 않다면 오늘 이곳에서 벌어진 일은 절대 입 밖에 내지 마라.] 일어나고

정칠; [명... 명심하겠습니다.] 식은땀 흘리며 대답하고. 철두도 겁에 질려 끄덕이고

천불투; [사람들 눈에 띄지 않게 집으로 돌아가라.] 말하며 건물 입구로 가고. 분이는 소매로 눈물 닦으며 천불투를 따라가고

팟! 건물 밖으로 날아가는 천붙투. 분이도 허둥대며 따라 달려가고

정칠; [조... 조영감 말이 맞다.] 분이가 건물 밖으로 달려 나가는 것을 보고

정칠; [청풍이가 자기 주머니를 터는데 우리도 관여했다는 걸 알면 독천존이 우릴 가만 둘 리 없다.] 비틀 거리며 일어나고

정칠; [오늘 일은... 죽을 때까지 비밀로 하자.] [나 먼저 간다.] 비틀 거리며 입구로 달려가고

철두; (젠장...) 실룩거리며 역시 일어나고

철두; (청풍이 새끼하고 엮여서 좋은 일이 생기는 경우가 없다.) 입구로 가고

철두; (이번 기회에 그냥 칵 뒈져버렸으면 소원이 없겠다. 그럼 분이도 내 차지가 될 테니...) 히죽 웃으며 달려나간다.

건물을 밖에서 본 모습. 천불투는 사라졌고 분이가 마을 쪽으로 달려 내려가는 모습. 정칠과 철두는 마을과 반대쪽으로 허둥대며 달려가고 있다. 헌데

붕! 붕! 날개 짓하는 말벌의 모습

[...!] 하늘에 떠서 날개짓 하며 분이가 달려가는 쪽을 보고 있는 말벌

 

#34>

 

728x90
Posted by 와룡강입니다
이전버튼 1 이전버튼

블로그 이미지
1983년부터 무협소설을 써온 와룡강입니다. 다음 카페(http://cafe.daum.net/waryonggang)에 홈페이지 겸 팬 카페가 있습니다. 와룡강의 집필 내역을 더 알기 원하시면 방문해주시기 바랍니다.
와룡강입니다
Yesterday
Today
Total

달력

 « |  » 2022.2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글 보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