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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2.05.26 [투천환일] 제 77장 진땀 나는 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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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7>

<-자금성> 깊은 밤. 대부분 불이 꺼졌고

<-내원> 순찰 도는 환관들이 가끔 보일 뿐이고.

황태자비의 화려한 건물. 환관들이 경비를 서고 있고

건물 내부의 복도를 서둘러 걸어오는 왕진. 복도에는 아무도 없고.

왕진; (주변을 물리셨군.) 눈치 보며 복도 끝으로 가고

왕진; [마마! 왕진이옵니다.] 복도 끝의 방문 앞에 서며 굽신.

<들어와라.> 안에서 대답이 들리고

왕진; [예...] 드륵! 조심스럽게 문을 열고

왕진이 들어서는 방은 화려한 침실. 불이 꺼져 있는데 휘장이 쳐진 침대에 누군가 이불 덮지 않고 누워있는 실루엣이 보이고. 황태자비다. 길고 두툼한 쿠션을 등에 댄 채 좀 야한 자세로 누워서 두툼한 서류를 읽고 있다. 짧고 얇은 잠옷도 야하고

왕진; [다녀왔사옵니다.] 침대 앞으로 가며 굽신

황태자비; [밤도 깊었으니 알아온 게 있으면 간결하게 말해라.] 휘장이 쳐진 침대 안에 누워서 서류를 보는 자세로 말한다. 실루엣만 보이고

왕진; [예상하신 대로 손영롱은 손가장으로 무사히 돌아갔습니다만...] 눈치 보며

황태자비; [왜?] 서류 뭉치에서 시선 떼고

황태자비; [영롱이의 상태에 무슨 문제라도 생겼느냐?] 돌아보며

왕진; [탐문해본 바에 의하면 손소저는 자신이 납치되었었다는 사실 자체를 기억하지 못하는 것같습니다만...]

황태자비; [그럼 잘 된 일인데 뭐가 문제냐?] 노려보는 눈빛

왕진; [소인이 계산을 해보니 손소저가 초공자에 의해 구해진 후 다시 손가장에 나타났을 때까지 한 시진 이상의 시차가 존재합니다.] 눈치 보면서

황태자비; [네 말 뜻은...] 흠칫! 하며 상체를 좀 들고. 서류를 옆에 내려놓으면서

왕진; [아시다시피 손소저는 섭음보정대법을 원활하게 치루기 위해 미약(媚藥)을 다량 복용한 상태였었습니다.] 눈치 보며

황태자비; [발정이 날 대로 난 채 한 시진 넘게 초무궁과 함께 보냈다는 건...] 이불을 꽉 움켜쥐는 황태자비의 손

왕진; [마마께서 생각하시는 대로의 일이 벌어졌을 게 분명합니다.] 눈치 보며 억지로 웃고

황태자비; [죽일 놈...] 털썩! 조금 쳐들었던 상체를 다시 침대에 누이며 천장을 보고

황태자비; [재주는 곰이 부리고 돈은 누가 번다더니...] 이를 바득 갈고

왕진; (아끼던 장난감을 빼앗긴 심정이시겠지.) 히죽

황태자비; [이 사실...] 다시 입 열고.

움찔! 왕진

황태자비; [내가 짐작하는 그 일이 벌어진 사실을 아는 자가 또 누가 있느냐?]

왕진; [일단은 소인 외에는 없습니다만...]

황태자비; [그럼 입 다물어!] 이를 바득 갈며 말하고

움찔! 하는 왕진

황태자비; [만에 하나...] [영롱이의 정조에 관한 추문이 퍼지기라도 하면 네 놈의 목을 따버릴 것이다.] 휘장 안에서 살벌한 눈빛이 번뜩이고

왕진; [각... 각골명심하겠나이다.] 공포에 질려 포권하고 굽신

황태자비; [왕진아.] 목소리 부드럽게 해서 부르고

왕진; [예 마마...] 긴장해서 대답하고

황태자비; [네게 한 가지 사명을 주겠다.] [만일 그 사명을 확실하게 완수한다면...] 얼굴 붉히며 말을 끊고

긴장해서 침 꿀꺽! 삼키는 왕진

황태자비; [네가 지은 모든 죄를 사하여줄 뿐 아니라 장차 태감(太監)으로 세워주도록 하겠다.]

왕진; [보... 보상은 원치 않습니다.] 무릎을 꿇고

왕진; [소인은 마마의 분부라면 기꺼이 지옥의 불속에라도 걸어갈 각오가 되어 있사옵니다.] 머리를 조아리고

황태자비; [그런 각오라니 믿고 맡기도록 하마.]

황태자비; [무슨 수를 써서라도... 초무궁을 내 침실로 데리고 와라!]

[!] 머리 조아린 채 눈 치뜨며 침 꿀꺽! 삼키는 왕진

 

#278>

새벽 무렵의 첩혈당. 불이 켜져 있는 건물은 거의 없다.

그 중 한 건물에서 흐릿한 불빛이 흘러나온다. 청풍이 있는 건물

방안. 그리 밝지 않은 불이 켜져 있는데. 침대에는 잠옷 차림인 청풍이 책상다리를 한 채 눈을 감고 운기조식 중이다. 힘이 드는 듯 이마 찡그린 채 땀을 뻘뻘 흘리고 있고. 그 앞에는 진상파가 의자에 단정히 앉아서 그런 청풍을 보고 있다.

진상파; (볼수록 사부님을 닮았다.) 청풍을 보며 생각

진상파; (이십년쯤 지나면 지금의 사부님 모습이 되겠지?) 머리 희끗한 사자천존을 떠올리고

진상파; (처음 만났을 때는 순진하고 어리숙한 소년으로 보였었는데...) 진상파의 뇌리에 떠오르는 장면. 청풍과 처음 만나던 장면이다. 당시 진상파는 남장을 하고 있었고 청풍은 코 밑에 수염을 붙이고 있다. #81>의 장면이다.

<지금은 어떻게 봐도 알 거 다 아는 어른 남자의 모습이 되어 있다.> 청풍의 모습 배경으로 진상파의 생각 나레이션

진상파; (불과 며칠 사이에 사제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생각할 때

청풍; [휴우!] 긴 한숨을 쉬고

이어 천천히 눈을 뜨는 청풍

진상파; [몸 상태는 어떠냐?]

청풍; [걱정 끼쳐드려 송구합니다. 통증은 얼추 사라졌습니다.] 포권하고

진상파; [호천불훼대법(護天不毁大法) 덕분일 게다.]

진상파; [사제가 태어난 직후 시술받은 호천불훼대법은 상처를 다른 사람보다 열 배 이상 빠르게 회복시켜주니...]

청풍; [사저의 영친이신 진의원님께는 너무도 큰 은혜를 입었습니다.]

진상파; [그렇긴 하다만...] 좀 망설이다가

진상파; [사실을 말하자면 그분은 내 생부가 아니라 양부(養父)시다.] 결심한 표정으로 말하고

청풍; (맙소사!) + [그렇습니까?] 놀라고

진상파; [진의원님이 내 양부라는 사실은 사부님과 장로님들을 제외하면 아는 사람이 없다.] [소심이를 비롯한 복수사영도 모르고 있다.]

진상파; [하지만 사제는 곧 사부님을 뵙게 될 테니 미리 알아두는 게 좋을 것같아서 말해주는 것이다.] 심각한 표정으로

청풍; [진의원님이 양부시라면 사저의 진짜 성도 진씨가 아니겠습니다.] 살피며

진상파; [그렇다.] 끄덕

진상파; [사실 난 성이 진씨가 아닐뿐더러 이름도 상파가 아니다.] [상파라는 이름은 양부께서 처음 날 보셨을 때 근처에 파초(芭椒)가 자라고 있어 지어주신 가명(假名)이다.] 가슴을 손으로 만지며 이마를 조금 찡그리고

청풍; (성뿐만 아니라 원래 이름까지 숨길 정도라면 사저의 진짜 신분에 엄청난 비밀이 있다는 건데...) 긴장하며 듣다가

진상파; [내 진짜 성은 엽(葉)씨이고...] + [!] 말하다가 가슴을 누르며 고통스러운 표정을 짓고

청풍; [왜 그러십니까?] 흠칫! 하고

진상파; [위태무와 격돌한 후유증 때문이다.] 억지로 웃지만 땀을 흘리고. 헌데

츠츠츠! 진상파의 가슴 중간 부분의 옷이 피로 물든다

청풍; (심상치가 않다.) + [위태무의 어떤 무공에 피해를 입으셨습니까?]

진상파; [형극... 혈강에 당했었다.] 심호흡하고

청풍; [형극혈강!] 경악하고

진상파; [응급조치로 형극혈강의 파괴력이 더 이상 퍼지지 못하게 전중혈(田中穴) 근처에 가둬두긴 했다만...] [시도 때도 없이 통제를 벗어나서 가시를 만들어내려 드는구나.] 피로 물드는 자기 가슴을 내려다보며 한숨 쉬고

진상파; [그래도 너무 걱정하진 마라. 시간이 좀 걸리긴 해도 형극혈강을 온전히 몸 밖으로 몰아낼 수 있을 테니...] 억지로 웃는데

청풍; [제가 사저를 도와드릴 수 있습니다.] 침대에서 내려오며 말하고

진상파; [그러냐?] 흠칫!

청풍; [사실 소제는 자금성 내원에서 혈태자를 상대하다가 형극혈강에 타격을 입었었습니다.] 침대에서 내려왔다가 다시 침대에 걸터앉는다. 의자에 앉은 진상파와 무릎이 닿을 정도로 가깝게 마주 앉은 모습이 되고. 그 배경으로 청풍이 주첨기 모습을 한 위진천과 싸우는 도중 왼팔에서 가시가 돋아나던 장면이 오버랩 되고. #203>의 장면이다.

진상파; [만천신안을 써서 형극혈강의 운용비결까지 네 것으로 만들었겠구나.] 깨닫고

청풍; [그걸 알려드릴 테니 형극혈강을 몸 밖으로 몰아내는 데 사용하십시오.]

진상파; [그럴 거 없이... 네가 직접 손을 써서 형극혈강을 뽑아내주지 않겠느냐?] 짐짓 무표정하게 말하고

청풍; [예?] 흠칫! 하고

진상파; [나는 사제 너만큼 영특하지 않다. 만천신안을 지닌 것도 아니고...]

진상파; [형극혈강의 운용비결을 알려준다 해도 그걸 온전히 깨우쳐서 내 것으로 만들려면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

진상파; [그 동안 수시로 가시가 몸속에서 자라나려들 테고... 그 고통은 제법 견디기가 어려울 것이다.] 약간 찡그리며

청풍; [소제의 생각이 짧았습니다.] 고개 좀 숙이고

청풍; [형극혈강의 운용비결은 나중에 알려드리고 우선 치료부터 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진상파와 좀 더 가까이 다가앉고. 그러자

진상파; [그럼... 부탁하마.] 양손으로 자신의 저고리를 잡는다. 무표정하게

청풍; (설마...) 놀라 숨 멈출 때

촤악! 거침없이 자신의 저고리를 좌우로 활짝 벌리는 진상파. 그러자

출렁! 세찬 출렁거림과 함께 진상파의 젖가슴 전체 모습이 청풍의 눈 앞에 드러난다. 상당히 큰 젖가슴 사이의 계곡 일대가 피로 물들어 있고 작은 가시들이 돋아나 있다.

청풍; (이런...) 급히 고개 돌리는데

진상파; [치료를 위해서는 어떤 금기도 없는 법이다.] 젖가슴 드러낸 채 짐짓 무표정하게

진상파; [심지어 금남의 절대금역인 황실 내원에조차 의원들은 자유로이 드나들지 않느냐?]

청풍; [그... 그렇지요.] 억지 웃음. 어색

진상파; [날 여자가 아니라 환자로 여기고 어서 손을 쓰거라.]

청풍; [그... 그리 하겠습니다.] 어색하게 웃으며 다시 진상파의 가슴 쪽으로 고개 돌리고

진상파의 젖가슴 크로즈 업

청풍; (엄... 엄청나게 크구나.) (손소저의 젖가슴은 손 안에 들어올 정도로 아담했었는데...) 떨리는 손을 진상파의 젖가슴 사이의 피로 물든 상처 부분에 가져가고

슥! 마침내 청풍의 손바닥이 진상파의 젖가슴 사이에 닿고

표정의 변화가 없는 진상파. 하지만

꽉! 허벅지에 얹어놓은 진상파의 두 손은 세게 움켜쥐어지고 있고

출렁! 청풍의 손바닥이 좀 강하게 밀착하자 물결치듯 출렁이는 진상파의 젖가슴

청풍; (크면서도 탄력은 손소저의 것에 못지 않다.) 진상파의 젖가슴 사이에 댄 청풍의 손이 떨리고

청풍; (아무래도 치료가 쉽지 않겠구나. 치료보다는 움켜쥐어보고 싶은 충동이 자꾸만 일어나니...) 억지로 심호흡하며 눈을 반개하고

지징! 진상파의 가슴에 댄 청풍의 손바닥이 빛과 진동을 일으키고

진상파; (이걸로 되었다.) 청풍을 지긋이 보고. 표정은 변화가 없지만 볼을 약간 발개졌고

진상파; (만난 지는 얼마 되지 않았지만 사제가 내 운명의 짝임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이미 입술까지 허락하기도 했고...) 며칠 전 강가 절벽 위에서 다친 청풍을 위해 입으로 약을 먹여주던 장면 떠올리고. 신소심이 근처에서 보며 손으로 입을 가린 채 놀라고 있고

<초(楚), 엽(葉) 두 가문의 화해를 위해서라도 우리 둘은 부부로 맺어져야만 한다.> 치료하고 치료 받는 두 사람의 모습을 배경으로 진상파의 생각. 사실 진상파는 천강마존 엽장천의 손녀딸이다.

 

#279>

아침. 어느 강가. 초가집

고당주; [몸은 좀 어떠냐 정정(淨淨)아?] 초가집 입구에 음침한 인상의 중년인이 정정과 마주 서있다. 중년인은 자금성 내원에서 주첨기로 위장한 위진천에게 겉옷을 벗어줬던 중년의 환관이다. 지금은 평민 복장을 하고 있다. 성은 고씨이고 직책은 당주이므로 고당주로 표기. 정정은 벼락에 맞은 후유증으로 화상을 좀 입었고 머리카락도 부스스 하다. 몸에는 시골 여자같은 옷을 입고 있고

정정; [이제 운신하는 데에는 무리가 없을 정도로 회복 되었사옵니다 고(高)당주님!]

고당주; [다행이로구나.] 끄덕

고당주; [혈전창에 맞고도 목숨을 부지한 걸 천운으로 여겨라.]

정정; [예...]

고당주; [너도 짐작하고 있겠지만 자금성에 파견되었던 본가의 인물들은 모두 금의위의 추포(追捕) 대상에 올라있다.]

고당주; [이런 때에 본가로 복귀하기 위해 이동하다가는 오히려 위험한 상황에 처할 수 있다.]

고당주; [그러니 추포에 나선 금의위와 관부의 기세가 좀 수그러들 때까지 이곳 안가(安家)에 은신하고 있다가 복귀하도록 해라.]

정정; [분부하시는 대로 은인자중하겠사옵니다.]

고당주; [이 집에서는 네 또래의 계집이 홀로 살아왔으니 딱히 의심을 받진 않을 게다.] [그래도 혹시 모르니 가급적 바깥출입은 하지 말거라.]

정정; [명심하겠사옵니다.]

고당주; [상황이 좋아지면 연락을 할 테니 그때 복귀하면 되고...] 말을 끊고.

잠시 고민하는 고당주

정정; (뭔가 문제가 있구나.) 생각할 때

고당주; [떠나기 전에 지난밤에 급전으로 받은 내용을 네게도 알려줘야겠다.] 심각한 표정으로

정정; [어떤 사안인지요?] 긴장

고당주; [타노는 알고 있겠지?] 지긋이 보며

정정; [예! 어린 시절에는 먼발치로 자주 보았었고... 금릉으로 파견 와서도 몇 번 뵌 적이 있사옵니다.] 고개 조금 끄덕

정정; [마지막으로 본 것은 올 봄에 주군을 따라 위가대원에 갔을 때였구요.] 눈치 보며

고당주; [그 타노에 대한 추살령(追殺令)이 내려왔다.]

정정; [추... 추살령이라니요? 타노는 주군의 심복으로 알고 있는데...] 경악

고당주; [우리 같은 아랫것들이야 내막을 알 수 있겠냐만...] [아무래도 타노가 주군과 소주에게 죽을 죄를 지은 것같다.] 한숨

정정; [그... 그랬군요.]

고당주; [네가 타노를 만날 일은 없겠지만 기억은 해두거라.] [혹시라도 타노의 종적을 발견하거나 직접 만나게 된다면...]

고당주; [단 한 마디의 말도 섞지 말고 즉시 살수를 써서 죽이라는 주군의 명령이 모든 문도들에게 내려진 상태다.]

정정; [분부, 잊지 않겠사옵니다.]

고당주; [지난 몇 년간 황실 장악을 위한 공작에 동원된 탓에 제대로 쉰 적이 없었을 게다.] [이곳에 은신하는 동안 푹 쉬어두도록 해라.] 돌아서서 가며 말하고

정정; [다녀가시옵소서.] 허리 숙여 인사하고

휘익! 손 흔들며 날아서 가는 고당주

숙였던 허리 펴는 정정

삽시에 멀어지는 고당주의 모습

정정; (타노에게 추살령이 내려졌다?) 찡그리고

정정; (이해하기 힘드네. 타노는 주군께서 가장 신뢰하는 인물이었다고 알려져 있었거늘 하루아침에 역적으로 낙인찍히다니...) 찡그리며 갸웃하고. 헌데 바로 그 직후

털썩! 집 뒤에서 무언가 쓰러지는 듯한 소리가 들리고

정정; (무언가 쓰러지는 소리...) 흠칫! 돌아보고

정정; (뒷곁에 무언가 있다.) 스윽! 소매 속에서 비수를 하나 뽑으며 집 뒤를 향해 가고. 눈은 차갑게 번득이고

정정; (소리로 봐선 상당히 큰 물체가 쓰러진 것같은데...) 조심스럽게 집 뒷곁으로 돌아간다. 손에 비수를 든 채로. 직후!

[!] 눈 부릅 정정

쿵! 집 뒷곁에 쓰러져 있는 인물 바로 타노다. 만신창이가 된 모습이고. 눈 감은 채 쓰러져 있다

정정; (타... 타노!) 경악과 두려움

정정; (맙소사! 타노... 타노가 나타났어!) 덜덜 떨면서도 조심스럽게 타노에게 접근

정정; (타노는 주군의 측근중의 측근이었으니 이곳에 안가가 있다는 건 알고 있었을 것이다.) (그래서 중상을 입자 숨을 곳을 찾아 여기로 왔을 테고...!) 타노 옆에 이르러 내려다보고.

눈을 감고 있는 타노의 몸은 만신창이가 되어 있다. 온몸이 상처투성이 인데 가슴에도 다섯 개의 구멍이 나있고

정정; (말 그대로 만신창이...) 침 꼴깍

정정; (도망치는 과정에서 악전고투를 겪은 증거일 텐데...) 생각. 그러다가

<혹시라도 타노의 종적을 발견하거나 직접 만나게 된다면... 단 한 마디의 말도 섞지 말고 즉시 살수를 써서 죽이라는 주군의 명령이 모든 문도들에게 내려진 상태다.> 고당주의 말을 떠올리는 정정

정정; (왜 말을 섞지 말라고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비수를 쳐들고

정정; (고당주의 지시를 받았으니 타노의 숨통을 끊어야만 한다.) 슉! 몸을 숙이며 비수로 타노의 목을 찔러간다. 바로 그때

타노; [정정아!] 갑자기 입을 열고. 눈을 감은 채

[!] 자기도 모르게 움찔! 하며 타노를 찔러가던 비수를 멈추는 정정

타노; [너는 왜 날 죽이려 드는 것이냐?] 말하며 천천히 눈을 뜨고

정정; [미안해요 집사님!] 다시 칼을 쳐들고

정정; [집사님을 만나면 일체 말을 섞지 말라는 명령을 받아서...] + [!] 말하다가 눈 부릅

지잉! 지긋이 올려다보는 타노의 눈에서 초음파같은 현상이 일어난다. 원형의 고리가 번져나오는 모습이고. 그러자

정정; (아차!) 띵! 눈에 초점이 사라지면서 비틀하고

정정; (섭... 섭혼술에 당했다!) 스륵! 눈에 초점이 사라지고 다리에 힘이 풀려 주저앉으려는 정정. 눈은 타노를 보며

털썩! 타노 옆에 무릎 꿇고 앉는 정정

툭! 들고 있던 비수도 옆에 떨어지고

타노; [나를... 나를 방안으로 옮겨라.] 지잉! 눈으로 초음파 같은 것을 뿜어내며 말하고

정정; [예...] 혼이 나간 표정으로 대답하며 타노를 부축하고. 이어

타노를 부축해서 일으키는 정정.

타노; (최악의 고비는 넘겼다. 섭혼술에 제압당한 정정이 년이 날 보호하고 치료해줄 테니...) 정정에게 부축되어 집 앞쪽으로 돌아가며

타노; (하지만... 백일몽과 그년의 졸개들에게 당한 상처가 심각하여 산다는 보장이 없다.) 정정에게 부축되어 집의 문으로 가며 생각하고

타노; (그저 천지신명의 가호를 바랄 뿐이다.) 덜컹! 한손으로 문을 여는 정정에게 부축 된 채로

<내가 살아야 사갈같은 심보의 용설약의 독수로부터 아버지를 지켜드릴 수가 있으니...> 방안으로 들어가는 두 사람의 모습 배경으로 타노의 생각 나레이션

 

#2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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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와룡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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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3년부터 무협소설을 써온 와룡강입니다. 다음 카페(http://cafe.daum.net/waryonggang)에 홈페이지 겸 팬 카페가 있습니다. 와룡강의 집필 내역을 더 알기 원하시면 방문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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