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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2.05.07 [투천환일] 제 62장 술법을 쓰는 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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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화부인; [왜... 왜 그래? 무슨 일이야?] 비명 지를 때

<어때? 심장이 놀라서 멎었지?> 슈우! 다시 앞쪽의 벽에서 머리부터 빠져나오는 여우. 옆으로 걸어 나오며 고개 돌려서 청풍을 보는 모습

[벽... 벽 속에서 빠져 나오고 있어.] [흐윽!] 놀라는 매화부인과 포칠낭

<호정도 다른 세상의 존재인지라 네 몸에 직접 타격을 입히진 못해. 하지만 그 영기(靈氣)로 심장이나 머리에 충격을 가할 수는 있어.> 벽에서 완전히 빠져나오며 요염한 표정을 짓는 여우

쾅! 쾅! 주먹으로 가슴을 치며 벽에서 완전히 빠져나온 여우를 노려보는 청풍. 한쪽 무릎을 꿇은 채로

포칠낭; (여우가 뚫고 지나간 충격으로 멈춰선 심장을 다시 뛰게 하려고 가슴을 치고 있어.) 식은땀 흘리며 볼 때

<물론 너 정도 되는 무공을 지닌 인간이 즉사하거나 하진 않겠지.> 스윽! 다시 청풍 앞으로 걸어오는 여우. 그 앞에서 청풍은 연신 오른손 주먹으로 왼쪽 가슴의 심장 부분을 치고 있다.

<하지만 반복적으로 시도 때도 없이 공격을 당하면 과연 네 몸이 견딜 수 있을까?> 요염하게 웃으며 다가오는 여우

포칠낭; (저 호선을 부리는 년의 장담이 허장성세가 아니야!) 겁에 질리고

포칠낭; (무공으로 어쩌지 못하는 호선이 다시 심장을 뚫고 지나가며 부담을 주면 장청풍 저놈도 견디지 못할 거야.) 침 꼴깍 삼킬 때

청풍; [크아!] 쾅! 가슴을 아주 세게 주먹으로 치는 청풍. 직후

두근! 심장의 모습. 다시 박동하고

청풍; [허억!] 막혔던 숨을 확 토하고. 심장마비에서 벗어났다.

<다시 살아난 거 축하해!> 요염하게 웃는 여우의 얼굴

<하지만 또 한 번 심장이 멎는 짜릿한 느낌을 맛보게 될 거야!> 꼬리를 흔들며 다가오는 여우를 배경으로 들리는 음성. 그 직후

청풍; (멎었던 심장이 다시 뛰긴 하지만... 이 상태에서 재차 공격을 당하면 위험하다.) 헐떡이며 자기 앞으로 다가오는 여우를 노려보는 청풍.

청풍; (무공이 통하지 않으니 다른 수단으로 저 요물을 상대해야만 하는데...) 찡그리고. 그 직후

[!] 눈 번뜩이는 청풍의 뇌리에 떠오르는 장면. 가마에 힘들게 앉아 지긋이 보는 황태자 주고치와 주고치를 덮쳐가다가 무언가에 충격을 받고 몸을 뒤집으며 비명을 지르던 왕진(위진천)의 모습. 왕진(위진천)은 두손으로 눈을 가리면서, 이어

유령익으로 가려진 자신의 몸이 보이지 않는 투명한 밧줄에 꽁꽁 묶여서 꼼짝 못하던 장면이 이어진다. 이번에도 가마 위의 황태자가 지긋이 내려다보는데. 그런 황태자의 뒤로 거대한 사람의 눈이 떠오른다.

청풍; (<천자의 눈(天子之眼)>!) 눈 부릅뜨는 청풍.

청풍; (그걸 흉내 내는 게 가능할지 모르지만 시도는 해보자!) 심호흡 하고

청풍; (혼백과 의지를 온전히 두 눈에 모으는 것이 <천자의 눈>을 펼치는 요체!) 눈을 확 부릅뜨는 청풍의 얼굴 배경으로. 다음 순간

<!> 여우가 경악하고.

쩡! 눈 부릅뜬 청풍의 뒤로 거대한 사람의 눈이 떠오르고

<캥!> 비명 지르며 허공에 펄쩍 뛰어오른다. 겁에 질려서. 하지만 그 직후

<된다!> 화악! 허공으로 튀어 오른 반투명한 여우를 촉수처럼 휘감는 투명한 밧줄들. 머리를 제외한 몸통 전부를 이리저리 휘감는다. 그 배경으로 청풍의 생각 나레이션

 

#221>

[!] 눈 부릅뜨는 귀희.

귀희가 서있는 곳은 어느 건물 위. 멀지 않은 곳에 위가대원이 보인다. 폭발의 여파로 불이 나서 건물들이 활활 타올라 대낮같이 밝다. 위가대원 안에는 시체들이 즐비하고. 관병들이 몰려와 불을 끄고 시체들을 살피고. 주변 저택에서도 사람들이 나와 구경하며 웅성거리고 있다.

<캐앵!> 감전된 듯이 펄쩍 뛰어오르며 고통스러워하는 여우의 모습이 귀희의 뇌리에 떠오르고

귀희; [큭!] 머리를 양손으로 감싸며 비틀하고. 이어

콰드득! 우둑! 투명한 밧줄이 허공에 뜬 여우를 칭칭 감아서 조이고. 여우의 반투명한 몸뚱이가 그 밧줄에 조여져 으스러지려 하는 것이 귀희의 뇌리에 떠오른다

귀희; (저놈의 눈빛이 호정을 으스러트려 소멸시키려고 한다.) (그렇다는 건 저놈의 눈빛이 바로...) 어둠 속에서 강렬한 눈빛을 발하며 일어서는 청풍의 모습이 귀희의 뇌리에 떠오르고. 청풍의 뒤에는 당숙경을 끌어안고 있는 포칠낭과 두 여자 옆에 앉아있는 매화부인이 놀란 표정으로 보고 있다

귀희; (<천자의 눈>이라고도 불리는 박룡안(縛龍眼)이란 말인가?) 머리를 양손으로 감싼 채 괴로워하고. 이를 악물어서 피가 나고

<술법이 아니면서 영적인 존재인 호정을 묶어버릴 수 있는 것은 박룡안뿐이니 분명한 것같긴 한데...> 눈빛을 뿜어내는 청풍. 그 앞에서 투명한 밧줄에 조여져 고통에 몸부림치는 여우의 모습 배경으로 귀희의 생각

귀희; (오직 천자나 천자가 될 인물만이 발휘할 수 있다는 그 박룡안을 저 도둑놈이 어떻게 발휘한단 말인가?) 당혹하며 비틀. 그러다가

<캐앵!> 콰드득! 우둑! 투명한 밧줄에 조여져 몸뚱이가 으스러지며 데굴데굴 구르는 여우의 모습이 귀희의 뇌리에 떠오르고

귀희; (호정이 위험하다!) 슥! 급히 품속에 손을 넣었다가 꺼내고. 그런 귀희의 손가락 사이에는 다시 부적이 하나 들려있는데 그 부적에 꼬리가 아홉 개 달린 여우가 그려져 있다

귀희; (돌아와라 호정!) 푸훅! 오무린 입으로 부적에 피를 확 뿜어내는 귀희.

 

#222>

다시 지하의 어두운 통로. 포칠낭이 바닥에 내려놓은 등이 흐릿한 빛을 발하고 있는 가운데 청풍이 우뚝 서서 앞쪽을 노려보고 있고. 그의 앞쪽 5미터쯤에 반투명한 몸을 지닌 여우가 투명한 밧줄에 이리저리 묶여서 조여지며 비명을 지르고 있다. <캥! 캐앵!> 비명 지르는 여우의 몸뚱이는 이리저리 꺾이고 으스러지고 있는 중이다.

매화부인; (꿈... 꿈을 꾸고 있는 것같애.) 눈빛이 몽롱해지고. 그 옆에서 포칠낭도 넋이 나간 표정이 되어 보고 있고.

매화부인; (전설에나 나오던 호선을 직접 보게 되었는데...) 황홀한 표정으로 여우를 보고

<그 호선을 눈빛만으로 죽어가게 만드는 인간까지 보게 되었어.> 청풍이 여우를 노려보는 모습을 배경으로 매화부인의 생각. 그때

청풍; [날 원망하지 마라!] [네놈이 먼저 나를 해코지 하려 들었으니...] 쩡! 준엄하게 말하는 청풍의 눈빛이 더 강렬해진다.

<끼잉! 낑!> 바닥을 뒹굴며 청풍쪽으로 고개를 돌려 애원하는 표정이 되는 여우. 머리는 으스러지지 않고 있지만 몸뚱이는 휴지조각처럼 구겨지고 있다.

청풍; [이제 와서 애원해도 소용없다. 네놈을 부린 계집이나 원망해라!] 화악! 청풍의 눈이 백열되고 온몸에서 강한 기운이 터지는데, 직후

퍼억! 갑자기 연기처럼 꺼져 사라지는 여우

청풍; [!] 찡그리는 청풍

매화부인; (사라졌어!) 놀라고. 포칠낭도 흠칫 놀라고

매화부인; [없... 없앤 거예요 호선을?] 침 꼴깍 삼키며 묻고. 여기서부터는 청풍에게 압도당해서 존댓말을 한다

청풍; [아닙니다.] 고개 젓고

청풍; [그 여우를 부리던 계집이 소환해서 데려갔군요.]

매화부인; [아...] 놀라고 안도하고

포칠낭; [누... 누군가요? 여우귀신을 술법으로 부릴 줄 아는 계집은?]

청풍; [이 정도 술법은 오직 배교(拜敎)와 신녀문(神女門)의 제자들만이 구사할 수 있을 텐데...] 귀희를 떠올리고

청풍; [아마 신녀문의 출신의 계집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돌아서고

포칠낭; [무산에 칩거한 채 세상일에는 일절 관여하지 않는다는 신녀문이 무슨 일로 공자를 노린 걸까요?] 조심스럽게 묻고

청풍; [그렇게 말입니다.] [그보다 당부인은 상태가 어떻습니까?] 포칠낭이 안고 있는 당숙경을 내려다보며 묻고

포칠낭; [기진해서 정신을 놓은 상태인데...] 당숙경을 내려다보고

포칠낭; [다시 정신이 돌아온다 해도 과연 제대로 살아갈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청풍의 눈치를 보며 말하고

청풍; (내 치기(稚氣)가 초래한 업보다.) 포칠낭 옆에 한쪽 무릎을 꿇으며 당숙경을 보고. 한숨 쉬며

<여러 목숨을 다치게 했으니 반드시 응분의 대가를 치루게 되겠구나.> 당숙경의 눈가의 눈물을 손가락으로 닦아주는 청풍의 모습 배경으로 청풍의 생각 나레이션

 

#223>

다시 귀희가 서있는 건물 지붕 위. 귀희는 피에 젖은 부적을 들고 눈을 반쯤 감은 채 주문을 외우고 있고. 직후

화악! 부적이 일거에 확 타면서 연기가 확 일어나고.

슈우! 그 연기는 고통스러운 표정과 몸짓의 여우가 되고

푸식! 부적이 완전히 타 사라진다. 그에 따라 허공에 떠서 꿈틀대던 여우가 완전한 형태를 갖추고. 이어

<끼잉!> 겁에 질려 울면서 귀희에게 달려드는 여우

귀희; [미안하다 호정.] 두 팔로 안겨드는 여우를 끌어안고. 여우는 솜사탕이나 구름같은 형태로 귀희의 팔에 안기고

귀희; [그놈이 설마 <천자의 눈>을 지녔을 줄은 몰랐어.] [미리 알았다면 널 놈에게 가까이 접근시키지 않았을 거야.] 여우를 쓰다듬고. 여우는 달달 떨면서 귀희의 품에 파고 들고

귀희; (나는 무공이 높은 자는 두려워하지 않는다. 술법으로 얼마든지 피하거나 해치울 수 있으므로...) 여우를 쓰다듬으며 생각

귀희; (오직 술법과 영력(靈力)이 강한 자를 꺼려할 뿐인데...) 청풍이 눈을 빛내던 장면 떠올리고

<불로왜선 풍완령, 그 난쟁이 년 외에도 내게 천적이 될만한 인간이 한명 더 당금의 하늘 아래 있었구나.> 건물 위에 서서 생각하는 귀희의 모습 배경으로 나레이션. 헌데

 

불타는 위가대원에서 좀 떨어진 골목. 어둠 속에 숨어서 그런 귀희를 훔쳐보는 사내. 왕진이다. 청풍에게 당한 부상이 완전히 낳지 않아서 옷속의 가슴을 붕대로 감고 있다.

왕진; (저 계집은 한왕이 초빙한 고수들 중 최강자라는 이대봉공(二大奉公) 중 귀희...) 건물 지붕 위에 여우를 안고 서있는 귀희를 훔쳐보며 겁에 질리고

왕진; (오늘 밤 위가대원을 공격한 건 역시 한왕이었던 것이다.) 침 꿀꺽

왕진; (사부가 측근들을 은밀히 빼돌리기에 미리 낌새를 채고 위가대원을 빠져나온 덕분에 목숨을 구했다만...) 불타는 위가대원쪽을 보며 겁에 질리고

왕진; (사부의 정체가 들통 난 게 확실한 이상 내가 발붙일 곳은 천지간에 어디에도 없게 되었다.) 초조한 표정으로 입술 깨물고

왕진; (내가 사부의 최측근이라는 건 남경분조에서 모르는 자가 없고...) (당연히 나도 사부와 함께 대역죄인으로 낙인 찍혀 구족이 멸해질 게 분명하다.) 초조. 두려움

왕진; (내 한 몸이야 어디엔들 숨지 못하겠냐만...) (내 출세에 목을 매고 있는 일가친척들을 씨몰살 당하게 방치할 수는 없다.)

왕진; (개, 돼지처럼 죽임을 당할 신세가 된 피붙이들을 구할 수 있는 방법은 단 한 가지!)

왕진: (사처구생(死處求生;죽을 곳에서 살길을 찾음)뿐이다!) 무언가를 결심하는 왕진

 

#224>

<-첩혈당> 새벽이 가까워지는 밤이지만 큰 건물 앞에 불이 켜져 있다.

불이 켜진 대청 앞. 두 명의 여자가 초조한 기색으로 서성이고 있다. 모야차와 신귀파. 두 여자 뒤에는 두 필의 말고삐를 잡은 어깨들이 대기하고 있다.

대청에서 나오는 두 사람. 정칠과 철두. 정칠은 가슴을 붕대로 감고 있는 게 상의의 벌어진 사이로 보인도. 팔대사두에 속하는 세 노인이 둘의 뒤에서 따라 나온다

모야차; [용두!] 대청을 나서는 정칠에게 다가가고

모야차; [몸도 성치 않은데 정말 강녕(江寧)까지 가려는 거야?] 걱정

정칠; [죽을 상처를 입은 것도 아니고...] [운신할 수 있을 정도로 좋아졌으니 서둘러 가봐야만 하오.] 말 고삐를 잡고 있는 어깨들 쪽으로 가고. 어깨들은 고개 숙이며 인사하고

모야차; [하지만 너도 겪어봤듯이 저녁에 쳐들어왔던 놈들은 우리가 어쩔 수 있는 것들이 아니야.] 따라가며 울상

모야차; [설령 강녕에 늦지 않게 도착한다고 해도 할 수 있는 일이 아무 것도 없을 거야.] [자칫 그것들 손에 개죽음을 당할 뿐이라고!] 어깨에게서 말고삐를 넘겨받는 정칠의 팔을 잡으며 울상. 애원. 옆에서 철두도 말 고삐를 받고 있고

정칠; [개죽음이란 건 없소.] 말의 등을 다독이며

정칠; [불알친구의 가족이 위험에 처했는데 모른 척하고 평생 후회 속에 사느니...] [할 수 있는 일을 다 해보다가 깨끗하게 죽는 편이 낫기 때문이오.] 모야차를 돌아보며 태연하게 웃고

모야차; [용두...] 울먹이고. 더는 말리지 못하는데. 그 직후

<네 그 말을 들으니 내가 그동안 헛 산 건 아니라는 걸 실감하게 되는구나.> 누군가의 말이 들려 모든 사람들 깜짝 놀라고. 직후

화악! 돌풍이 일어나며 마당에 누군가 나타난다.

정칠과 철두는 흠칫!

[헉!] [누... 누구냐?] 어깨들과 노인들이 기겁하며 경계할 때

쿵! 마당에 나타나는 청풍. 헌데 얼굴만 보이고 목 아랫부분은 안보인다. 무언가 커다란 풍선 같은 윤곽이 목 아래에 있고. 유령익으로 무언가를 가리고 있는 모습이고

정칠; [너...] 눈 치뜨고 + 철두; [네놈...] 역시 눈 치뜨고

모야차; [장... 장공자!] 놀라고

신귀파와 노인들; (저 놈이 바로...) (모든 사단의 원인인 용두의 불알친구 장청풍!) (헌데 무슨 조화로 얼굴만 보이는 것인가?) 놀라고 복잡한 표정

정칠; [너 이 자식! 무사했구나!] 팟! 감격해서 와락 청풍을 끌어안으러 달려드는데

청풍; [아무리 반갑더라도 진정해라! 위중한 환자가 있으니...] 펄럭! 말하는 청풍의 몸에 둘러쳐진 유령익의 앞자락이 저절로 좌우로 벌어지고

[!] 청풍을 끌어안으려다 놀라 급정거하며 눈 치뜨는 정칠. 그 뒤에서 철두도 눈 부릅

쿵! 유령익이 허공으로 확 치솟으며 드러나는 청풍의 전모. 두 팔로는 기절한 당숙경을 안고 있고. 청풍의 등쪽에는 좌우에서 두 팔로 청풍의 목에 매달려있는 매화부인과 포칠낭. 두 여자는 봇짐을 등과 허리에 짊어지고 있다. 매화부인은 눈을 감고 있고 포칠낭은 눈을 살며시 뜨는 중이다.

[주모!] 기절한 당숙경의 모습 배경으로 사람들이 경악성. 당숙경의 두 손은 천을 찢어 만든 붕대로 감겨있다. 칼날을 맨손으로 움켜잡아 난 상처. 가슴 부분도 옷 속에 붕대로 감고 있는 게 보인다. 자살하려고 칼로 가슴을 찌른 상처 때문

[포칠낭!] 청풍의 목에서 팔 풀며 눈치 보는 포칠낭 배경으로 역시 놀라는 음성. 매화부인은 아직 눈을 감고 있고

신귀파; [어떻게... 어떻게 된 겐가?] 급히 다가오고. 모야차도 마지 못해 따라오고

신귀파; [주모를 자네가 어떻게 모시고 온 건가?] 두 팔을 뻗어서 청풍이 안고 있는 당숙경을 받아 안으면서 청풍을 노려보고

청풍; [자세한 사정은 포부인께서 해주실 테고...] 신귀파에게 당숙경을 건네주면서 포칠낭을 보고. 포칠낭은 청풍의 목에서 팔을 풀고 옆으로 물러서며 쭈뼛거린다. 매화부인은 여전히 청풍의 목에 팔을 걸고 있는데 얼굴이 좀 발개졌다.

청풍; [우선 거처로 모시고 가서 보살펴주십시오. 탈진해서 상태가 좋질 않습니다.] 당숙경을 완전히 신귀파에게 건네주고

신귀파; [그렇게 함세.] 돌아서고

신귀파; [칠낭! 네년은 날 따라와라.] 당숙경을 안고 가며 포칠낭을 흘겨보고

포칠낭; [그... 그러죠.] 억지 웃으며 신귀파를 따라가고.

청풍; [이제 눈을 뜨셔도 됩니다 매부인.] 자기 목에 매달려 있는 매화부인을 돌아보며 쓴웃음 짓고

매화부인; [그... 그래요?] 마지 못해 눈을 조금 뜨고. 그러다가

앞쪽에서 호기심 어린 표정으로 보고 있는 정칠과 철두와 모야차와 세 노인

매화부인; [고... 고마워요 공자.] 수줍어하며 청풍의 목에서 팔을 떼고

청풍; [이분은 상시태감댁의 마님이신 매화부인이시네.] 정칠과 철두, 모야차에게 매화부인을 소개하고. 매화부인은 새침한 표정으로 머리를 만지는 중이고

(저 계집이 바로...) (남경분조의 최고 권세가인 위태무의 채호 매화부인...) 정칠과 철두, 모야차, 세노인들 좀 당황하고

정칠; [정칠이 부인께 인사 올립니다.] 포권하고. 다른 사람들도 마지 못해 포권하고

정칠; [누추한 곳이지만 부인의 집인 듯 편히 계십시오.]

매화부인; [말씀만으로도 고마워요 용두.] 새침하게 인사하고

정칠; [매부인 접대는 누님이 해주시오.] 모야차에게

모야차; (누님...) 좋아라 하고. + [그렇게 할게.]

모야차; [이리로 가시지요.] [잠을 못 주무신 듯하니 우선 제 거처에 가셔서 쉬시도록 해요.] 매화부인을 안내하고

매화부인; [신세질게요.] 도도하게 끄덕이며 모야차를 따라간다.

 

그 사이에 대청 옆으로 돌아가고 있는 신귀파와 포칠낭.

포칠낭; (저 어린 놈...) 청풍을 곁눈질로 보며 복잡한 표정. 청풍은 정칠, 철두와 함께 서서 모야차가 매화부인을 다른 곳으로 데리고 가는 걸 보고 있다...

<어딘지 세상의 존재가 아닌 듯한 분위기를 풍긴다.> 청풍의 옆모습 배경으로 포칠낭의 생각

포칠낭; (비록 짧은 시간이지만 저놈과 함께 한 경험 때문일까?) (지금까지는 심각하게 여겨졌던 일들이 다 하찮게 느껴진다.) 한숨 쉬며 앞서가는 신귀파를 따라간다.

<그리 길게 남지도 않은 여생, 어떻게 살아야만 죽을 때 그나마 후회가 덜 남을지 진지하게 생각해봐야겠다.> 신귀파를 따라가는 포칠낭의 생각 나레이션

 

정칠; [이 자식!] 콱! 청풍을 끌어안고.

정칠; [무사했구나! 무사했어.] 청풍을 끌어안고 울며 감격하고

청풍; [다 큰 놈이 질질 짜기나 하고... 어릴 때와 변한 게 전혀 없구나 정칠!] 웃으며 정칠의 등을 다독이고. 그래도 눈시울이 붉어졌고. 그때

털썩! 무릎을 꿇는 철두. 정칠을 다독이다가 돌아보는 청풍

철두; [미안하다 청풍!] 무릎 꿇은 채 청풍을 향해 고개 조아리고. 끌어안고 있던 청풍과 정칠은 떨어지고

철두; [내가 주제넘게 설쳐 대는 바람에 분이와 분이 엄마를 위험에 빠뜨렸다.] 바닥에 이마 대며 이를 악물고.

청풍; [그만 자책해라.] 철두의 조금 앞, 옆에 한쪽 무릎을 꿇고 앉으며 철두의 팔을 잡아 일으키고.

청풍; [네 잘못은 없다. 그저 운 나쁘게 악독한 인간에게 걸려들었을 뿐이니...] 팔을 잡아 고개 들게 한 철두의 얼굴을 들여다보며

철두; [하지만...] + 청풍; [말 들어 임마!] 철썩! 철두의 뺨을 살짝 친다.

청풍; [내가 괜잖다는 데 뭐가 문제인 거냐?] 눈 부라리고

철두; [청풍아...] 감격

청풍; [그리고 분이와 분이 어머니는 무사하다. 내가 확인했으니 안심해도 좋다.]

철두; [정... 정말이냐?] 반색 안도하고

청풍; [금릉에서의 일이 마무리 되는 대로 함께 강녕에 가보자. 분이도 반가워할 거다.]

철두; [잘 됐다!] 청풍의 손을 두 손으로 잡고 울고. 청풍이 흠칫! 할 때

철두; [분이가 무사하다니 정말 잘 됐어!] 청풍의 손을 두 손으로 잡고 고개 떨군 채 닭 똥같은 눈물을 뚝뚝 떨구고

청풍; [그 자식 참, 덩치 값도 못하고...] 청풍도 눈이 붉어지며 한숨.

정칠; (뭐 우여곡절이 있긴 했지만 이게 불알친구들끼리의 장점이지.) 정칠의 눈시울도 붉어지고

<샘내고 투닥 거려도 어쩔 수 없이 함께 보낸 어린 시절의 추억 때문에 극단으로 치달을 수는 없으니...> 장내의 모습을 배경으로 정칠의 생각 나레이션

 

#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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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와룡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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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3년부터 무협소설을 써온 와룡강입니다. 다음 카페(http://cafe.daum.net/waryonggang)에 홈페이지 겸 팬 카페가 있습니다. 와룡강의 집필 내역을 더 알기 원하시면 방문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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