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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2.05.16 [투천환일] 제 68장 종의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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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3>

경치 좋은 산속.

삼면이 절벽으로 막혀있고 정면은 강인 계곡 안쪽에 자리한 이국적인 건물. 절벽과 바짝 붙어 있고 인도의 타지마할 같다. 건물 입구를 무사들이 지키고 있고. <건곤일척>에 나온 위극천의 비밀 소굴같은 분위기

흠칫! 하는 무사들

계곡 입구에서 건물 쪽으로 달려오는 타노. 다친 팔을 늘어트린 채. 옷이 피로 물들었으며 가슴에도 청풍에게 당한 부상 흔적이 드러나 있다. 갈비뼈가 일부 삐져나온

[저 분은...] [타노집사님이시군!] [합류가 늦어 걱정했었는데 무사하셨구만.] 반색하는 무사들

뒤를 힐끔거리며 달려오는 타노

[...] 뭔가 생각하는 표정으로 뒤를 흘깃 거리는 타노. 그 사이에 건물 입구에 이르고

[집사님!] [어서 오십시오!]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포권하는 무사들

타노; [주군과 소주께서는?] 속도 줄이며 묻고

[소주께서 다치셔서 치료중이십니다.] 무사 한명이 대답하고

타노; [많이 다치셨느냐?] 걱정

[외상은 없으신데... 시력에 이상이 있으신 것같습니다.] [그보다 집사님께서도 부상이 가볍지 않으신 것같습니다만...] 타노의 상처를 살피는 무사들

타노; [견딜만하니 신경 쓰지 마라.] 말하며 뒤를 힐끔 보고

[뭔가 걸리시는 게 있으십니까?] [뒤를 밟히는 기척이라도 느껴지신 것인지요?] 무사들도 긴장하며 타노가 온 쪽을 보고

타노; [아니다. 지난 밤 일로 내 신경이 예민해진 모양이다.] 고개 저으며 무사들 사이를 지나 건물쪽으로 간다

[예...] [속하들이 한번 순찰을 돌아보겠습니다.] 대답하는 무사들. 그런 그자들을 남겨두고 건물로 들어가는 타노

타노; (비상시 집결지인 이곳으로 접근한 직후부터 끈적한 시선이 느껴졌었다.) 타노의 뇌리에 떠오르는 어떤 여자의 눈. 요염하면서도 사악한 눈빛이다

타노; (심장이 멎을 듯 지독한 살기를 품은 시선인데...)

타노; (누가 내게 이런 살의(殺意)를 품고 있단 말인가?) (설마 가문 중의 누군가가 내 진짜 신분에 대해서 알아차리기라도 했단 말인가?) 생각하며 건물 안으로 걸어 들어가고, 헌데

타노가 사라진 직후

<더러운 종년의 씨!> 누군가의 사념이 들리더니

<내가 따라온 걸 알아차렸다 이거지? 병신 치고는 제법이구나.> 츠츠츠! 허공에서 갑자기 검은 안개같은 것이 형성되기 시작하고.

[헉!] [저건...] 무사들 비로소 그걸 발견하고 깜짝 놀라고

<아비라는 인간이 곁에 두면서 이것저것 가르쳐준 덕분이겠지.> 츠츠츠! 검은 안개 같은 것이 사람의 형상을 이룬다. 여자의 모습이다.

(맙소사! 저분은 바로...) (저분이 직접 찾아오시다니... 일 났다!) 공포에 질리는 무사들의 얼굴. 그 앞에서 여자의 알몸을 형성하는 검은 안개

 

#244>

건물 깊은 곳에 자리한 밀실. 어둑한 방안인데 위진천이 침대 위에 책상 다리를 하고 앉아있다. 눈을 붕대로 가리고 있었는데 백일몽이 옆에서 조심스럽게 붕대를 풀어주고 있다. 그 앞에 위태무가 뒷짐을 짚고 서서 보고 있다. 일종의 응급실. 벽쪽에는 각가지 약과 치료도구들이 놓여있는 서랍들이 있고

백일몽; [되었어요.] 슥! 붕대를 완전히 벗기고

백일몽; [반나절 넘게 지났으니 약기운은 충분히 스며들었을 거예요.] [그래도 혹시 모르니 눈은 천천히 뜨도록 하세요.]

위진천; [알겠다.] 끄덕이고

이어 조심스럽게 눈을 뜨는 위진천. 눈이 물기로 젖었고

백일몽; [어때요?] 들여다보며

백일몽; [저와 주군의 모습이 잘 보이세요?]

위진천; [그게...] 좀 찡그리고

흐릿하게 보이는 백일몽과 위태무의 모습

위태무의 얼굴에 달리 표정은 없지만

좀 긴장해서 뒷짐 쥔 위태무의 손에 힘이 꾸욱 들어간다

좀 더 눈을 크게 뜨며 찡그리는 위진천. 그러자

확실하게 보이는 백일몽과 위태무의 모습

위진천; [됐다! 선명하게 보인다.] 끄덕이고

백일몽; [다행이에요.] 안도하고

백일몽; [소주의 시력에 이상은 없는 것같아요.] 뒤의 위태무를 돌아보며 말하고

위태무; [잘 됐구나.] 끄덕

위진천; [심려를 끼쳐드려서 송구합니다 아버지.] 포권하고

위태무; [박룡안에 당하고도 그 정도로 끝났으면 천행(天幸)이라고 할 수 있다.]

위진천; [박룡안... <천자의 눈>이라는 게 실제로 존재할 줄은 몰랐습니다.]

위태무; [유사 이래 삼대(三代) 이상 천자의 자리를 유지한 가문에만 전해지던 능력이다.]

위태무; [거꾸로 말하자면 자손에게서 <천자의 눈>이 나타나지 않으면 그 왕조는 하늘에 버림을 받았다는 증거가 된다.]

위진천; [주첨기에게서는 아직 <천자의 눈>이 발현되지는 않은 것으로 압니다만...]

위태무; [늦게 나타날 수도 있는 것인데...] [혹시나 해서 한왕이 헛된 꿈을 꾸고 있기도 하다.]

위진천; [다시 말해 황태자까지는 어떻게든 천자의 자리에 오르겠지만 그 다음의 제위(帝位)는 미정이라는 뜻이 되겠습니다.]

위태무; [아비가 너를 주첨기로 위장시키려 했던 이유이기도 하다.]

위진천; [죄송합니다. 소자가 무능해서 아버지의 오랜 노고를 수포로 돌아가게 만들었습니다.] 고개 숙이며 사죄하고

위태무; [네 잘못이 아니라 결정적인 때에 장청풍이 나타나 훼방을 놓은 결과다. 네가 자책할 일은 아니다.] 고개 젓고

위진천; [사자천존이 아버지에게 그랬던 것처럼 장가놈이 저의 삶에 걸림돌이 될 지도 모른다고 하신 말씀이 실감이 납니다.]

위태무; [무슨 수단을 써서라도 그놈을 제거해야만 하는 이유다.] 말하다가 뒤를 돌아본다. 위진천도 돌아보고.

백일몽도 흠칫! 돌아보고

문 밖에 타노가 한쪽 무릎을 꿇고 앉아있다. 고개를 숙인 채

백일몽; [타노오라버니!] 놀라고

한쪽 팔을 늘어트린 타노의 모습. 가슴도 뭉개져 있고

위진천; [타노! 어쩌다 그 지경이 된 거요?] 역시 놀라고.

위태무는 짐작 했다는 듯 혀를 차고

타노; [용서하여주십시오 주군!] 고개 숙이고

위태무; [매초풍을 죽이지 못했겠구나.] 탄식하고

타노; [생각지도 않은 방해가 있었습니다.]

위진천; [장청풍?] 눈 부릅

타노; [예!] [그 귀신같은 놈이 생각지도 않게 나타나 마님을 구해갔습니다.]

위태무; [유쾌하지 않은 예감이 들었던 것이 이런 결과 때문이었군.] 쯧쯧! 혀를 차고

타노; <죄송합니다. <그것>을 회수하는 데도 실패했습니다.> 고개 숙인 채 전음으로 말하고

위태무; [어쨌거나 수고했다. 장가놈과 충돌하고도 치명적인 부상을 입지 않았으니...] 고개 끄덕이며 대답할 때

<수고는 무슨 얼어 죽을 수고!> 갑자기 누군가의 말이 들려서 모두 깜짝 놀라고

<임무에 실패했으면 혀라도 물 것이지 무슨 낯짝으로 살아 돌아온 것이냐?> 화악! 밀실 중앙에 사람 형상의 안개가 생기더니

쿵! 모습을 드러내는 여자. 도도한 인상의 절세미녀. 나이는 마흔 살 가량. <아랑힐월>에 나온 <용설약> 캐릭터. 이 작품에서도 용설약으로 표기. 별호는 혈미인. 위태무의 아내고 위진천의 생모다. 양쪽 손 중지마다 반지를 하나씩 끼고 있다. 왼손에는 용이 자기 꼬리를 물고 있는 모양의 반지. 오른손에는 상반신은 여자인 뱀의 모습을 한 사녀 형상의 반지. 두 반지 모두 용과 사녀의 눈 부위에는 밝은 빛이 나는 보석이 박혀있다.

반지의 모습 크로즈 업

위진천; [어머니!] 용설약을 보자 급히 침대에서 내려오고

백일몽; [마님!] 뒷걸음질 치며 고개 숙이고. 두려워하는 모습

타노; [마님을 뵙습니다.] 문 밖에서 고개 숙이고

용설약; [쓸모없는 것들!] 타노에게 눈을 흘기고

위태무; [부인! 여긴 어인 일이시오?] 좀 난감한 표정을 짓고

용설약; [신첩이 왜 찾아왔을 것같아요?] 도도하게 서서 위태무를 흘겨보고. 그 사이에 위진천은 침대에서 완전히 내려섰고

용설약; [진천이가 드디어 건곤일척의 승부를 건다기에 달려와 봤더니만... 일 돌아가는 꼬락서니 하고는...] 코웃음을 친다. 아주 도도하고. 배경으로 나레이션. <-위태무의 본처 혈미인(血美人) 용설약(龍雪若)>

용설약; [진천이가 주첨기로 위장하는 건 고사하고 하마터면 큰일 날 뻔하지 않았어요?] [대체 일을 어떻게 처리한 거예요?] 위태무에게 삿대질하며 눈을 치뜬다. 용설약은 혈왕의 직계라 방계 출신인 위태무를 얕잡아본다.

용설약; [십년 넘게 신첩을 독수공방 시키면서까지 환관 노릇을 한 결과가 겨우 이거예요?] 살벌하게 화를 내고. 난감한 표정으로 대꾸도 못하는 위태무. 타노와 백일몽은 겁에 질려 숨도 제대로 크게 쉬지 못하며 보고

위진천; [고정하십시오 어머니.] 위태무의 눈치를 보며 끼어들고

위진천; [장청풍이라고... 생각지도 못한 훼방꾼이 나타나서 파탄이 난 것뿐, 아버지의 계획에는 문제가 없었습니다.]

용설약; [그래도 제 아버지라고 역성 들기는...] 위진천에게 눈을 흘기지만 표정이 풀어졌다.

용설약; [그래 몸은 좀 어떠냐?] [오는 도중에 네가 중상을 입었다는 보고를 받고 어미가 얼마나 걱정했는지 아느냐?] 위진천의 뺨을 만지며 근심

위진천; [시력에 좀 문제가 있었지만 지금은 회복되었으니 걱정하지 마십시오.] 용설약이 얼굴을 만지자 멋 적게 웃고

용설약; [다른 곳도 아니고 눈을 다쳤었다면 경과를 잘 지켜봐야한다.] [완쾌 된 게 확인될 때까지 어미가 직접 간병을 해야겠다.] 위진천의 눈을 이리저리 살피고

위진천; [소자는 정말 괜잖습니다.] 억지 웃고

용설약; [말 들어!] 눈 부라리고

용설약; [오랜만에 만난 것이기도 하니 어미가 해주는 밥도 먹고!] 위진천의 손을 잡아끈다. + 위진천; [예...] 어쩔 수 없어 억지로 웃고

용설약; [진천이는 내가 보살필 테니 당신은 이번 일의 실패로 야기될 피해를 최소화하는데 전념하세요.] 위진천의 손을 잡고 문쪽으로 가며 위태무에게 말하고. 눈을 흘기면서

위태무; [그러리다.] 쓴웃음 지으며 고개 끄덕이고

용설약; [밥값도 못하는 버러지 같으니...] 위진천의 손을 잡고 문 밖으로 나서며 무릎 꿇고 있는 타노를 흘겨본다.

타노; [죄송합니다 주모님!] 고개 숙이고

용설약; [말로만 죄송, 죄송하지 말고 결과로 보여!] [종이면 종답게 주인 걱정시키지 말고!] 쌀쌀 맞게 말하며 타노를 지나친다.

한숨 쉬며 고개 떨구고 있는 타노

백일몽; (마님의 말씀이 지나치시네. 타노 오라버니가 실패하고 싶어서 실패한 것도 아닌데...) 문 밖으로 멀어지는 용설약의 뒷모습을 흘겨보고

위태무; [네 주모의 말을 너무 고깝게 받아들이진 마라.] 문쪽으로 오면서 타노에게 말하고

위태무; [저 사람 딴에는 오랜 세월 독수공방한 게 헛 게 된 걸 알게 되자 마음이 많이 상했을 게다.] 타노의 옆을 지나가며 말하고

타노; [소인은 괜잖습니다.] 억지로 웃으며 고개 숙이고

위태무; [당분간은 몸을 치료하는 데에만 전념하도록 해라. 다른 일에 신경 쓰지 말고...] 타노에게 등을 보이며 밀실을 떠난다.

타노; [예...] 대답하고.

밀실에서 나가 복도 저편으로 멀어지는 위태무.

백일몽; [그만 일어나요 오라버니.] 다가와서 타노의 성한 팔을 잡고

백일몽; [주모님의 모진 말씀은 잊어버리시고 상처부터 치료하세요.] 백일몽을 부축해서 일으킨다. 위진천이 누워있던 침대로 데려가기 위해

타노; [고맙다.] 비틀거리며 침대로 가고

백일몽; [잠깐 앉아계세요. 내, 외상을 다스릴 약을 골라올게요.] 타노를 침대에 걸터앉게 하고. 이어

서둘러 약병들이 진열된 진열장으로 가는 백일몽

타노; (날 뒤쫓던 끈적한 시선의 주인은 주모님이었다.)

타노; (주모께서 내게 노골적으로 살의와 적대감을 드러내셨다는 건...) 백일몽이 약을 고르는 걸 보며 생각하고

<누굴 통해서인지 모르지만 내가 주군의 씨라는 사실을 알아내신 게 분명하다!> 굳어지는 타노의 얼굴 배경으로 타노의 생각 나레이션. 헌데

[...!] 약을 고르면서 곁눈질로 그런 타노를 보는 백일몽

 

245>

<-손가장> 이제 오후가 되었다. 해가 서쪽으로 기울고 있고

손가장 근처 골목에서 손가장 쪽을 살피는 사내들 두 명. 수염이 없어서 환관들임을 알 수 있다. 환관들이지만 평복을 하고 있고

골목에서 그들에게 다가오는 또 다른 환관

환관1; [별일 없는가?] 손가장을 감시하던 환관들에게 묻고. 돌아보는 환관들

환관2; [손가장의 분위기는 여전히 초상집이네.] 돌아보며 대답하고

환관3; [손가장에 출입하는 자들 중 의심 가는 자도 없었어.]

환관1; [그럼 손영롱은 손가장으로 돌아오지 않은 게 확실하구만.]

환관2; [거의 확실하네.]

환관3; [장가놈이 손영롱을 어디로 데려갔는지 짐작도 안되는구만.]

환관1; [문제는 문제야. 손영롱의 종적에 대해 소득 없이 돌아갔다가는 황태자비마마께서 불벼락을 내리실 텐데...]

환관2; [그러게나 말일세.] 손가장쪽을 보며 한숨

 

#246>

손가장 내부. 사람들이 근심에 찬 표정으로 오간다.

유모; [아직... 아직도 장주님으로부터 연락이 없나요 총관님?] 대청에서 발을 동동 구르는 유모. 그 앞에 서서 난감해하는 중년인. 손가장의 총관이다.

총관; [유모도 알고 있지만 지난 밤 자금성에서 역모가 발생하지 않았는가?] [장주님께서도 그 뒷수습으로 분주하셔서 몸을 빼실 수가 없으실 걸세.] 남감해서 손 부비며

유모; [그래도 다른 일도 아니고 막내 아가씨의 안위가 걸린 변고잖아요.] [총관님께서 직접 입궐하셔서라도 장주님을 모시고 와주세요.]

총관; [장주님 성품 몰라서 그런 소릴 하는가?] [공사(公私)의 구분이 칼 같으신 분인데 업무를 중단하시고 퇴청하실 리가 없네.]

유모; [하지만...] + 총관; [관부는 물론이고 내가 아는 흑사회의 무리들을 동원해서 아가씨 행방을 찾고 있는 중일세.]

총관; [속이 타는 건 알지만 조금만 더 기다려 보세.] 말할 때 + [총... 총관님!] 문을 열고 뛰어 들어오는 시녀 한명.

돌아보는 총관과 유모

시녀; [유... 유모도 여기 계셨군요.] 할딱이며 유모에게 달려들고

유모; [옥분이 너, 무슨 일로 호들갑이냐?] 노려보는데

시녀; [빨리... 빨리 아가씨 처소에 가보세요. 빨리요!] 할딱이며 유모의 팔을 잡아끌고

유모; [아가씨 처소라니... 혹시...] 흥분 기대로 눈 치뜨며 끌려가고

시녀; [아... 아가씨께서 나타나셨어요!] 감격하고 흥분해서 울먹

[!] [!] 놀라는 총관과 유모

 

#247>

손가장 내의 건물. 바로 손영롱의 거처. 시녀들이 주변에 모여 수군대고 있고.

그러다가 흠칫! 하며 돌아보는 시녀들. 월동문을 통해서 유모가 부르러 왔던 시녀와 함께 달려 들어온다. 총관도 뒤 따라오고

[어서... 오서 오세요 유모.] [총관님을 뵈옵니다!] 시녀들 인사하지만

대답하지 않고 건물 안으로 달려 들어가는 유모. 건물 입구는 열려 있었고. 총관은 입구에 멈춰서고

[아가씨!] 덜컹! 거실을 지나 건물 안쪽 침실의 문을 열고 뛰어 들어가는 유모.

건물 내부. 휘장이 쳐진 침대에 곤히 잠들어 있는 손영롱. 몸에는 얇은 잠옷을 입은 차림이고. 좀 나이 든 시녀 둘이 침대 옆에 서있다가 돌아본다. 한 명은 손가락을 입에 대고 조용히 하라는 시늉하며

유모; [어떻게... 어떻게 된 게냐?] 목소리 낮추며 다가가고

시녀1; [저희도 모르겠어요.]

시며2; [심란한 마음에 청소라도 하려고 들어와 보니 주무시고 계시지 뭐예요.]

유모; [내가... 내가 돌볼 테니까 나가들 봐.] 침대 옆으로 다가가 손영롱을 내려다보며

유모; [주변을 물리고 입단속들 시켜.] [아가씨는 실종되신 적 자체가 없는 거야.]

[예!] [명심할게요.] 시녀들 대답하고

서둘러 침실을 나가는 시녀들

유모; (이게 무슨 귀신이 곡할 노릇이란 말인가?) 침대에 걸터앉으며

유모; (분명 반나절 가까이 실종 되셨었는데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돌아와 주무시고 계시다니...) 안도하면서 손영롱의 얼굴 살피고. 그러다가

[!] 무언가 깨닫는 유모

잠든 손영롱의 얼굴이 발그레해진 채 미소를 짓고 있다. 뭔가 흡족한 표정

유모; (아... 아가씨 표정이 변했다. 순진무구한 처녀에서 육체의 기쁨을 안 성숙한 여자로...) 숨이 막힌 표정이 되고

유모; (설마...) 엉덩이를 들며 급히 이불을 들춰보고. 그러자 손영롱의 가녀린 팔이 드러나는데. 팔뚝 안쪽이 깨끗하다

손영롱의 깨끗한 팔뚝 안쪽 크르즈 업

털썩! 사색이 되어 바닥에 주저앉는 유모

유모; (수... 수궁사(守宮沙;처녀임을 증명하는 점)가 사라졌다.) 바닥에 주저앉아 침대 위에 누워있는 손영롱을 보고

<누가... 어떤 사내가 아가씨의 처녀를 깨트렸구나!> 위 장면을 배경으로 유모의 생각 나레이션

 

#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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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와룡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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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3년부터 무협소설을 써온 와룡강입니다. 다음 카페(http://cafe.daum.net/waryonggang)에 홈페이지 겸 팬 카페가 있습니다. 와룡강의 집필 내역을 더 알기 원하시면 방문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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