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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2.05.11 [투천환일] 제 65장 속좁은 여자의 대범한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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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4>

<-첩혈당> 역시 낮

당숙경의 거처

물그릇이 얹혀진 쟁반을 들고 문을 열고 침실로 들어서는 포칠낭. 그러다가

흠칫! 하는 포칠낭

화려한 침대. 잠옷 차림인 당숙경이 누워있는데 눈을 뜨고 천장을 보고 있다. 잠옷 속의 가슴은 붕대로 감고 있다. 두 손도 여전히 붕대로 감고 있고

포칠낭; [주모님!] 급히 다가가고

포칠낭; [정신이 드셨어요?] 침대 옆의 탁자에 쟁반을 내려놓으며 묻고

당숙경; [그놈 어딨어요?] 천장 보며 이를 갈고

포칠낭; [그놈이라니...] 물그릇을 들며 흠칫! 할 때

당숙경; [보옥이를 죽게 만든 원수놈!] [그 죽일 놈 지금 어디 있냐구요.] 울며 악을 쓰고

포칠낭; [진정하세요 주모님.] 옆에 걸터앉으며 한숨. 물그릇은 다시 쟁반에 내려놓으면서

포칠낭; [장공자 덕분에 우리 모두 위가대원을 무사히 빠져나올 수가 있었어요.]

포칠낭; [주모님의 사무치는 심정은 이해하지만...] + 당숙경; [듣기 싫어요.] 이를 갈며 포칠낭을 돌아보며 말 막고

당숙경; [그 원수놈... 그 마귀 새끼 있는 곳이나 말하란 말이에요.] 핏발이 선 눈으로 노려보고

 

#235>

첩혈당의 다른 곳. 거실에 청풍과 철두, 정칠, 그리고 포칠낭을 제외한 여러 사두들이 모여 있다. 모야차가 사두들에게 얇은 책을 한권씩 돌리고 있다. 책의 표지에는 <屠龍刀法>이라는 제목이 적혀있다.

청풍; [아침 먹고 잠시 쉬는 짬에 적어본 무공비결입니다.] 다른 사람들이 모야차에게서 받은 비급을 보는 걸 보며 좀 멋쩍어 하고.

신귀파; [도룡도법(屠龍刀法)이라...] [이름을 들어본 적이 없는 도법이구려.] 비급 표지에 적힌 제목을 보면서

청풍; [저도 우연히 습득한 도법이라 내력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합니다.]

노인1; [초식을 알기 쉽게 풀어서 써놓으셨는데...] [이 설명대로 펼치면 당하는 놈은 어떻게 죽는지도 모르고 죽겠소.] 흥분해서 읽는 노인

노인2; [내공이 빈약해도 이 도법을 쓰면 충분히 치명적이겠어.] 역시 읽으며 흥분

청풍; [도룡도법을 펼칠 때 내공이 뒷받침 되면 당연히 좋겠습니다만...]

청풍; [적이 예측하지 못하는 변화와 임기응변으로 이루어진 초식들이라 내공을 익히지 않은 사람이 펼쳐도 상당한 위력을 발휘할 것입니다.]

노인1; [이런... 이런 상승무공을 전수해주시다니...] + 노인2; [장공자의 설명만 들어도 우리 흑사회의 인생들은 평생 가도 접할 수 없는 절기란 걸 알겠소이다.] 노인들은 감격하며 비급을 펼쳐보고

정칠; [첩혈당의 형제들이 도룡도법을 능숙하게 쓸 수 있게 되면 어지간한 무림문파와도 맞서 싸울 수 있겠다.] 책을 읽으며 역시 좀 흥분하고

청풍; [최소한 남에게 능멸을 당하진 않을 수 있을 게다.] 끄덕

청풍; [다른 분들과 함께 일단 초식부터 익히도록 해라.] [머리 속을 뒤져서 도룡도법에 적합한 내공심법을 찾고 있는 중이니...] 손가락으로 자기 머리 톡톡 치고

모야차; [저희들에게 내공심법도 가르쳐주실 생각이신가요?] 흥분

청풍; [선정이 끝나는 대로 내공심법 역시 책으로 만들어 드리겠습니다.] 좀 멋쩍게 웃고

정칠; [그래만 준다면 우리로서는 불감청(不敢請;감히 청하지는 못하나)이언정 고소언(固所願;본래 바라던 바)이지.] 포권하는 시늉하며 웃고

모야차; [장공자님 덕분에 우리 첩혈당이 흑사회를 뛰어넘어 무림의 유수한 문파가 되겠어요.] 흥분하고. 바로 그때

[보고 드립니다!] 입구쪽에서 들리는 음성

사람들 돌아보고

문이 열려있는 입구에는 급히 달려온 듯 숨을 고르면서 멈추며 포권하는 건장한 청년이 한 명 있다. 정칠을 따라 해하촌에 왔던 두 명의 졸개중 한명인 육철. 손에는 길쭉한 천을 몇 개 들고 있다.

정칠; [뭐냐 육철?]

육철; [장공자께서 수배령을 내리신 자들 중 한 놈의 종적을 발견했다는 급보가 도착했습니다.] 문간에 서서 들고 있는 천을 두 손으로 바쳐 보이며 말하고

정칠; [그래?] 눈 번뜩. 청풍과 다른 사람들도 눈 번뜩이고

모야차; [년놈들 중 어떤 인간을 찾아낸 거냐?]

육철; [남경분조의 환관이면서 위태무의 최측근이었던 왕진을 발견했다고 합니다.]

청풍; [왕진...] [그자가 제 사부인 위태무를 따라 금릉을 빠져나가지 않았다는 건데...] 찡그리고

육철; [빠져나가기는커녕 놈은 제 발로 자금성에 들어갔다는 보고입니다. 상당히 큰 상자를 짊어진 채...] 청풍의 눈치를 보며 말하고

모야차; [금의위의 수배를 받고 있는 놈이 제 발로 호랑이 아가리로 들어갔다?] 찡그리고.

다른 사람들도 의아해 하고

모야차;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이고 선택인데...] 갸웃

모야차; [장공자께서는 짐작이 가시는 바가 있으신가요?] 청풍을 보며 묻고. 다른 사람들도 일제히 청풍을 보고

청풍; [왕진이 상당히 큰 상자를 짊어지고 금의위에 자수했다?] 육철을 보며 묻고

육철; [전서구가 가져온 보고서에는 그렇게 적혀있었습니다.] 고개 숙이고

정칠; [놈이 자금성으로 들어갈 때 짊어지고 간 그 상자에 비밀이 있다고 생각하는 거냐?] 눈 번뜩이며 청풍에게 묻고

청풍; [왕진은 제 목숨을 구할 수 있는 무언가를 확보한 게 틀림없다.] [스스로 죽을 곳을 찾아들어간 건 그렇게 밖에 이해가 안된다.] 끄덕이고.

정칠; [하긴...] 동의. 다른 사람들도 끄덕

청풍; [왕진의 행적에 관하여 다른 정보는 없는가?] 다시 육철에게 묻고

육철; [왕진이 제 발로 자금성에 들어간 게 워낙 중요한 정보라 미리 보고 드리지 않았습니다만...] 다른 천 조각을 살피면서

육철; [왕진은 자금성 입구에 나타나기 이각(二刻;30분) 전쯤 다른 곳에서 먼저 목격되었다고 합니다.] 천 조각의 글을 읽는다

모야차; [거기가 어디냐?] 눈 번뜩

육철; [황태손 주첨기의 스승인 태부(太傅) 손추충(孫鄒忠)의 사저(私邸) 근처였습니다.]

청풍; [!] 무언가 느끼고 흠칫! 하는 표정이 되고

모야차; [촌각을 다퉈 달아나도 이상하지 않은 놈이 손태부의 집 주변을 어슬렁거렸다?] 의아해 하며 찡그리고

육철; [보고 드리러 오기 직전 손가장 근처를 탐문하던 형제로부터 또 한 번 전서구가 도착했는데...] 다른 천을 살피면서

육철; [손가장이 어떤 일로 아침나절부터 발칵 뒤집혀졌다고 합니다.]

청풍; (설마...) 눈 부릅뜨고

모야차; [한가한 놈이잖아. 남의 집 사정까지 시시콜콜하게 보고하기나 하고...]

청풍; [손가장에서 벌어진 소동이 혹시 손태부의 막내딸과 관련된 것 아닌가?] 육철에게 묻고. 사람들 흠칫! 하며 청풍을 보고

육철; (귀신이구만.) + [맞습니다 공자.]

육철; [전서구가 가져온 보고서에 의하면 아무래도 손태부의 막내딸 손영롱의 신변에 이상이 생긴 듯 합니다.] 천을 일어나고

청풍; (그렇게 된 것이었다!) 벌떡! 굳어진 표정으로 벌떡 일어나는 청풍. 손영롱을 떠올리고. 주변 사람들 흠칫! 하며 청풍을 보고

청풍; (왕진이 자금성에 지고 들어간 상자에는 손태부의 막내 딸 손영롱소저가 들어있을 것이다.) 분노하여 이를 바득 갈고. 주변 사람들 긴장해서 그런 청풍을 보고

청풍; (어떤 내막인지는 모르지만 왕진은 손소저를 이용하면 자기 목숨을 구할 수 있다고 확신...) + [!] 생각하다가 눈 부릅뜨는 청풍.

백변음마가 당아연을 놓은 상자를 짊어지고 배에서 내리다가 진상파와 마주치던 장면이 청풍의 뇌리에 떠오르고.

이어 청풍의 뇌리에 떠오르는 장면. 백변음마가 강변의 갈대밭에서 죽어가며 말하던 장면이다.

 

백변음마; [나도 색마살귀의 정체에 대해서는 모른다.] 고개 조금 젓고

백변음마; [다만 귀면지존(鬼面至尊)이라는 자가 색마살귀를 위해서 순음지기를 지닌 여자를 모아오고 있다는 사실 정도만 안다.]

회상 끝

 

청풍; (맙소사!) 팟! 입구로 돌진. 육철이 깜짝 놀랄 때

정칠; [왜 그러냐?] 역시 놀라 벌떡! 일어나고. + [장공자!] 신귀파와 세 노인도 급히 일어나고

청풍; (손소저 역시 순음지체(純陰之體)였던 것이다.) (위태무가 백변음마등을 통해서 매달 한명 이상씩 끌어 모았던...) 휘익! 이를 갈며 입구로 뛰쳐나가려 하고. 육철이 놀라 급히 물러서고

청풍; (손소저의 체질에 대해 알고 있던 왕진은 그녀를 황태자비에게 바쳐서 목숨을 구걸할 생각...) + [!] 건물 밖으로 뛰쳐나가려던 청풍의 눈이 갑자기 부릅 떠지고

쿵! 건물 입구 맞은편, 정원을 가로 질러 오고 있는 두 여자. 바로 당숙경과 포칠낭이다. 포칠낭이 당숙경을 부축해서 걸어온다. 건물 주변을 오가던 어깨들과 하녀들이 당황하며 길을 터주고 있고. 당숙경은 잠옷 위에 화려한 꽃무늬 겉옷을 대충 걸친 모습이고 그런 당숙경의 한팔을 잡아서 부축하며 오는 포칠낭은 난감한 표정을 짓고 있다

청풍; (당숙경!) 팟! 급정거하고

<주모!> <저년이 무슨 일로...> 자리에서 일어났던 노인들과 신귀파, 모야차등도 당황. 정칠은 찡그리고. 자리에 앉아있는 철두는 멀뚱한 표정

청풍; (하필 이럴 때...) 팟! 재빨리 유령익을 품에서 꺼내 펼치고

휘릭! 펼친 유령익을 두손으로 잡아 몸에 확 두르는 청풍. 그러자

스슥! 청풍의 모습이 사라지고

육철; (모습이 사라진다!) 경악! 그때

당숙경; [멈춰라!] 건물 안을 노려보며 고함을 지르고

청풍; [!] 움찔! 모자까지 뒤집어쓰며 문 옆으로 숨으려던 청풍이 움찔! 하며 멈춰서고

당숙경; [장청풍!] [네놈이 날 피해 도망치면...] 이를 갈며 계단을 올라오고

당숙경; [그 대가를 정칠이가 고스란히 덮어쓰게 될 것이다.] 살벌한 표정

청풍; (그 여자, 내 약점을 정확히 찌르는군.) 슥! 쓴웃음을 지으며 다시 몸에 둘렀던 유령익을 걷어내고. 그러자

스슥! 청풍의 모습이 다시 온전히 드러나고

당숙경; [죽일 놈! 갈아 마셔도 시원치 않을 놈!] 이를 바득 바득 갈며 건물 안으로 들어온다. 포칠낭의 부축을 받으면서 들어오며 문간에 섰다가 뒤로 물러서는 청풍을 노려보면서

포칠낭; [어... 어쩔 수 없었어요. 주모님께서 불같이 화를 내시는 바람에...] 당숙경의 팔을 잡고 들어서며 다른 사람들의 눈치를 보고. 그때

당숙경; [부축 따위 필요 없다고 했잖아요.] 팟! 포칠낭의 손을 거칠게 뿌리치고. + 포칠낭; [주모님...] 팔을 놓치며 당황

당숙경; [박정하고 무의한 인간들!] 실내의 사람들 노려보며 청풍과 탁자를 사이에 두고 건너편 쪽으로 지나간다. 청풍이 앉아있던 상좌를 향해

정칠은 쓴웃음. 다른 사람들은 민망해서 고개 떨구고. 실내에서 유일하게 자리에 앉아있는 철두는 찡그리며 보고 있고

당숙경; [상전으로 모시던 그이의 초상을 치루기도 전에 새파란 놈을 새로운 용두로 옹립해?] 사람들 노려보며 상좌로 가고

당숙경; [너희들이 그러고도 의리에 죽고 사는 임협(任俠)을 자처할 수 있는 것이냐?] 털썩! 청풍이 앉았던 상좌에 주저앉으며 고함을 지르고.

모야차; [주모님께서도 아시겠지만...] 삭 죽은 다른 사람들 대신 나서고

모야차; [흑사회의 속성상 단 한시라도 용두 자리를 비워둘 수는 없...] + 당숙경; [주둥이 닥쳐!] 버럭 고함질러 모야차의 말을 막고

모야차; (이년이...) 불끈! 하지만

당숙경; [팔대사두의 말석인 네년 따위가 어디서 주제넘게 훈계질이냐?] 탕! 탕! 붕대를 두른 손바닥으로 탁자를 두드리며 노려보고. 무시무시한 기세. 독오른 고양이같다

모야차; [죄송해요.] 굴욕. 하지만 어쩔 수 없이 고개 숙이고

모야차; [하지만 주모의 말씀이 너무 지나치셔서...] + 당숙경; [죄송한 거 알면 주둥이 닥치고 있어!] 찬바람 나게 다른 사람들을 향해 고개 돌리며

모야차; [예...] 입술 깨물며 어쩔 수 없이 말문을 닫고

당숙경; [당신들 전부 잘 들어!] [내가 순순히 정칠이가 용두가 되는 걸 허락할 것같애?] 정칠과 다른 노인들 돌아보며 표독한 표정

당숙경; [전대 용두의 미망인인 내 허락 없이 첩혈당의 당주가 잡음 없이 교체될 수 있을 거라고는 꿈도 꾸지마!] 이를 갈고

당숙경; [난 여전히 첩혈당의 안주인이고 추종하는 식구들도 많아!] 몸을 뒤로 젖히며 거만한 표정으로 웃으면서 말하고

모야차; (짜증나지만 사실이다.) 입술 깨물고

모야차; (원체 오랫동안 용두 자리에 앉아있었던 탓에 이세창을 따르는 심복과 추종자들의 숫자는 어마어마하다.)

모야차; (저년이 그자들을 들쑤시면 첩혈당은 풍비박산이 될 수도 있다.)

당숙경; [잿가루 확 뿌려줄까?] [비록 아무런 힘도 없는 과부긴 해도 난 정칠이가 용두 노릇 못하게 해줄 수는 있어.] 살벌. 그때

정칠; [원하시는 바를 말씀하시지요.] 쓴웃음 지으며 포권하고. 사람들 모두 정칠을 보고

당숙경; [원하는 걸 말하라?] 노려보고

정칠; [주모님께서 저희를 겁박(劫迫;으르고 협박함)하시는 데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지 않겠습니까?] 웃으며 말하고

당숙경; [역시 눈치가 빨라!] [그이가 어린 널 키워주려고 했던 이유가 있었어.] 냉소하고

정칠; [과찬이십니다.]

당숙경; [정칠이가 눈치 때렸으니 단도직입적으로 말하지.] [내가 원하는 건...] 뜸을 들이고

사람들 긴장하면서 자리에 앉고. 청풍과 모야차만 서있고. 청풍은 문간에 서있다.

당숙경; [용두 자리야!] 거만하고 차갑게 웃고. 순간

<우리 첩혈당 용두 자리를 자기가 차지하겠다고?> 사람들 얼굴 와락 굳어진다. 정칠만 쓴웃음. 아무 상관없는 철두도 멀뚱한 표정

신귀파; [주모!] 버럭 고함지르며 당숙경을 노려보고

당숙경; [왜 고함지르고 그래요? 애 떨어질 뻔 했잖아.] 아랫배를 만지며 신귀파를 흘겨보고

청풍; (애 떨어질 뻔?) 무언가 느끼고 눈 치뜨고

아랫배를 만지고 있는 당숙경의 손 크로즈 업

청풍; (저 여자 혹시...) 깨닫고

신귀파; [노신이 흥분하지 않게 생겼소?] [한 재산 떼어달라는 요구라면 모를까 용두 자리를 내 놓으라니!] 눈 부라리고

신귀파; [주모가 무슨 재주로 첩혈당의 용두 노릇을 한단 말이오?] [되도 않는 말일랑 두 번 다시 입에 올리지 마시오.] 탕! 탕! 탁자를 손바닥으로 치고

당숙경; [내가 용두 노릇을 못할 건 또 뭐예요?]

신귀파; [뭐요?] 분노할 때

정칠; [진정하시오 귀파.] 말리고

정칠; [주모님의 말씀을 마저 들어보도록 합시다. 하실 말씀이 더 있는 듯하니...] 웃으며 당숙경을 보고. 그러자

당숙경; [역시 정칠이 넌 속일 수가 없구나.] 냉소하고

당숙경; [사실 지금 당장 용두 자리를 내놓으라는 건 아니야.] [빠르면 십팔 년 후, 늦으면 이십 년쯤 후에 첩혈당을 다시 내게 돌려주면 돼!] 배를 만지며 말하고. 그러자

<이십년 후에 용두 자리를 내놓아라?> <아까부터 아랫배를 만지고 있었다. 그렇다는 건 설마...!> <임신?> 정칠과 철두와 청풍을 제외한 모든 사람들 놀라고. 모야차와 포칠낭은 놀라서 손으로 입을 가리고. 그러자

당숙경; [당신들이 생각하는 대로야.] 아랫배를 만지며 좀 부끄러운 기색

당숙경; [얼마 전부터 혹시나 했는데... 오늘 아침 확신하게 되었어.] [내 뱃속에는 그이의 아이가 자라고 있었어.] 아랫배를 만지며 도도하게 말하고

<역시!> 미미하게 끄덕이는 청풍.

<전대 용두가 자식을 또 하나 남겼군.> <이렇게 되면 얘기가 좀 복잡하게 되는데...> 깨닫고 난감한 표정이 되는 신귀파와 노인들

당숙경; [태몽이나 예감도 그렇고...] 자기 배를 만지며

당숙경; [이 안에서 자라고 있는 건 사내아이일 게 거의 확실해!]

신귀파; [그... 그러니까 그 아이가 자라면 첩혈당을 물려주라는...] 깨닫고.

당숙경; [그저 그렇고 그런 수많은 조직들 중 하나에 불과했던 첩혈당을 지금의 규모로 키워낸 건 전적으로 돌아가신 용두의 공이었어요.] 도도한 표정으로 신귀파를 보며

당숙경; [그런 그분의 핏줄이 첩혈당을 물려받아야하는 건 당연한 이치 아닌가요?]

당숙경; [물론 그 아이가 성인이 될 때까지 부족함 없이 자랄 수 있도록 지원도 해줘야만 하고...!] 도도한 표정으로

신귀파; [주모님의 말씀은 알겠지만...] 난감할 때

정칠; [전대 용두님의 핏줄이 태어난다면 당연히 첩혈당을 물려주어야지요.] 사람 좋게 웃으며 포권하고. 다른 사람들 모두 돌아보고

정칠; [다른 분들의 의견과 상관없이 늦어도 이십년 후에는 첩혈당 당주 자리를 주모님께서 출산하실 아이에게 물려줄 것을 약속드립니다.]

청풍; (그때쯤이면 정칠은 금릉을 벗어나 대륙 전체를 상대로 사업을 벌이고 있을 게 분명하다.) (첩혈당을 이세창의 자식에게 돌려주는 건 별 일 아닐 것이다.) 끄덕

당숙경; [정칠이 너와는 말이 통할 줄 알았다.] 고개 조금 숙이고

당숙경; [앞으로는 깍듯이 용두로 대접해드릴 테니 저의 아이를 잘 부탁드리겠어요.] 존댓말하며 고개 숙이고

<여우같은 년!> <원하는 바를 얻어내자 즉시 정칠에게 존댓말을 하네.> 그런 당숙경에게 눈을 흘기는 모야차와 신귀파

정칠; [저야말로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마주 포권하며 웃고

당숙경; [첩혈당의 승계문제는 이걸로 깔끔하게 해결되었고...] 고개 돌려 청풍을 보고

청풍; (드디어 불똥이 나에게 튀는군.) 난감

당숙경; [죽일 놈!] [갈아 마셔도 시원찮을 놈!] 이를 갈며 청풍을 노려보고

청풍; [제게도 하실 말씀이 있으시면 기탄없이 하시지요.] 쓴웃음 지으며 포권하고

당숙경; [네놈은 보옥이의 죽음과 관련하여 내게 무엇으로든 보상해주겠다고 말했었다. 기억하느냐?] 표독하게

청풍; (서둘러 자금성에 가봐야 하는데 이 여자와 길게 실랑이 할 수는 없지.) + [물론입니다.] 고개 숙이고

당숙경; [단도직입적으로 말하마.] [내 두 가지 요구조건을 수락하면 이후로 두 번 다시 보옥이의 죽음에 대한 책임을 묻지 않겠다.]

청풍; [원하시는 바를 말씀하시지요.]

당숙경; [첫째! 내가 낳을 아이의 양부(養父)가 되어줄 것!] 배를 만지면서

<자기가 낳은 아이를 길러 달라?> <영악한 년!> 모야차와 신귀파의 표정이 안 좋아지고

포칠낭; (장차 천하제일인이 될지도 모르는 저 기린아를 자기 자식의 양부로 만드는 것만큼 확실한 보상도 없겠지.) 끄덕이며

청풍; (그 정도야 뭐...) + [기꺼이 부인의 자녀를 위해 양부 역할을 하겠습니다.] 좀 안도하고

당숙경; [장부일언 중천금이라는 말을 믿겠다.] 좀 흥분된 표정으로 말하고

청풍; [제가 부인을 위해 해드려야 하는 두 번째 일도 말씀해주시지요.] 서두르고

당숙경; [그건...] 주변을 둘러보며 말끝을 흐리고, 주변 사람들이 모두 보고 있다

당숙경; [급한 일이 있는 듯 하니 다녀와라. 단 둘이 조용히 얘기해야하는 사안이니...] 좀 새침한 표정으로 말하고

청풍; (잘 됐군!) + [그리 하겠습니다.] 고개 숙이고. 이어

청풍; [촌각을 다퉈야하는 상황인지라 소생은 이만 실례하겠습니다.] 신귀파등에게 포권하고

[어서 다녀오세요.] [우린 상관하지 마시게나.] 모야차와 신귀파가 대신 말하고.

청풍; [그럼...] 휘릭! 유령익을 다시 몸에 두르고. 순간

스슥! 청풍의 모습이 사람들 시야에서 사라진다.

[흔적도 없이 사라졌군.] [볼수록 신기하구먼.] 사람들 감탄하고

당숙경; (그이와 보옥이에게는 미안하지만... 내 나머지 삶을 보상받는 방법은 이것 밖에 없다.) 청풍이 사라진 문간을 보고

당숙경; (사내 중의 사내... 거기에다 젊기까지 한 저놈을 옭아맬 수 있게 되었으니 남아도 아주 많이 남는 장사가 될 테지.) 얼굴 좀 발개지며 억지로 웃음을 참고

모야차; (남편과 자식을 거푸 보낸 처지에 웃음이 나와?) 그런 당숙경을 흘겨보고

모야차; (혹시 저년이 장공자에게 바라는 두 번째 보상이라는 게...) 그런 당숙경을 노려보며 무언가 깨닫는 모야차

 

#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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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와룡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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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3년부터 무협소설을 써온 와룡강입니다. 다음 카페(http://cafe.daum.net/waryonggang)에 홈페이지 겸 팬 카페가 있습니다. 와룡강의 집필 내역을 더 알기 원하시면 방문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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