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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7>

위태무의 비밀 소굴. 역시 아침

건물의 어느 방. 거실 분위기인데 넓은 탁자에 천마총의 장보도를 펼쳐놓고 보는 위태무.

위태무; (문천이는 물론이고 백일몽도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다.) 천마총의 장보도를 보고 있지만 다른 생각하는 위태무

위태무; (둘 다 내 이목에서 벗어나 본 적이 없는 아이들인데...) (뭔가 사달이 난 게 틀림없다.) 이마가 찡그려 지고

위태무; (혹시 진천이 어미가 문천이의 정체를 알고 해코지 한 게 아닐까?) 탁자에 얹어놓은 두 주먹 꽉 쥐어지고

위태무; (진천이 어미의 격렬한 성격상 문천이가 내 핏줄이라는 걸 알았다면 충분히 그런 짓을 했을 가능성이 있다.) 고민. 그때

[주군!] [찾아계시었소이까?] 들어오는 동복쌍로라는 이름의 쌍둥이 늙은 환관. 지금은 환관 복장이 아니고 평복이다. 이하 동복쌍로로 표기. 배경으로 나레이션. <-위태무의 심복 동복쌍로>

위태무; [어서 오시오 두 분 장로.] 천마총의 장보도에서 시선을 떼고

위태무; [앉으시오.] 장보도를 둘둘 말면서 턱으로 앞쪽 자리를 권하고

[예!] [그럼...] 조심스럽게 자리에 앉고

위태무; [두 분이 나를 따라 남경분조에 잠입한 게 정확히 얼마 전이었소이까?] 두루마리를 말면서 동복쌍로에게 묻고

일로; [먼저 남경분조에 잠입하시는 데 성공하신 주군께서 이 늙은이들을 불러들이신 건 구년하고도 팔개월, 근 십년전이었소이다.] 동복쌍로중 한명이 눈치 보며 대답하고

위태무; [실로 오랜 시간을 허비했으나... 진천이를 주첨기로 위장시키려던 계획은 수포로 돌아가고 말았소이다.] [두분 장로께는 그저 면목이 없을 따름이외다.] 고개 좀 숙이고

[별 말씀을...] [장청풍이란 괴물이 개입해서 무산 된 것일 뿐 주군께서 실수하신 때문은 아니니 자책하지 마시기 바라외다.] 위태무를 위로하는 두 노인

위태무; [그렇게 말씀해주시니 큰 위로가 됩니다그려.] 웃으며 포권하고

이로; [주군께서는 이 늙은이들에게 긴한 하명이 계신 듯하외다.] 눈치 보며 말하고

위태무; [사실이오만...] 뭔가 망설이고

동복쌍로는 긴장해서 위태무의 말을 기다리고

위태무; (이들 역시 진천이 어미에게 포섭되었다면 어쩔 수 없지.) + [두 분에게 고백할 비밀이 한 가지 있소이다.] 몸을 좀 똑바로 세우고

[남이 알면 안되는 비밀이라면 말씀하지 마시오.] [그렇소이다. 노부들도 모르게 비밀을 누설할 수도 있으니...] 동복쌍로가 만류하지만

위태무; [다른 사람들은 몰라도 두 분 장로께서는 반드시 알아두셔야할 비밀이니 말씀드리겠소이다.] 엄숙한 표정으로

위태무; [두 분은 본좌가 위가대원의 집사로 부리던 타노를 어찌 생각하시오?]

[성실한 아이지요.] [불구인 게 안타깝지만 믿고 쓸만한 인재라 생각하외다.] 어리둥절하면서도 대답하는 동복쌍로.

위태무; [타노를 그리 봐주셨다니 고맙소이다.] 좀 안도하고

위태무; [사실은...] 뜸을 들리고.

(무슨 일인데 이렇게 뜸을 들이는 건가?) (주군의 최측근인 타노에게 무슨 일이 생긴 건가?) 긴장하며 위태무의 말을 기다리는 동복쌍로

위태무; [타노의 진짜 이름은 문천이외다.] 목소리를 좀 낮추고. 순간

[타노의 이름이 문천?] [타노에게 따로 이름이 있는 줄은 몰랐...] 말하다가

[!] [!] 눈 부릅뜨며 놀라는 동복쌍로

[혹시... 혹시 타노가 바로...] [어려서 죽은 것으로 알려진 주군의...] 경악 충격에 휩싸이는 동복쌍로

위태무; [그렇소이다.] 끄덕

위태무; [타노가 바로 본좌의 장남인 위문천이외다.] 진지하게 말하는 얼굴 크로즈 업

[!] [!] 충격 받는 동복쌍로

 

#288>

위태무의 비밀 소굴을 외부에서 본 모습. 시간이 좀 지났고

위태무; [문천이의 종적이 지난 밤 이후로 묘연해졌소이다.] 심각

노인1; [주군께서는 혹시...]

노인2; [주모께서 문천이... 소주를 시해했을 수도 있다고 보시는 것이오?]

위태무; [어떤 경로를 통해서인지는 확실하지 않지만...] 백일몽을 떠올리고

위태무; [타노가 바로 문천이라는 사실을 진천이 어미가 알았을 가능성이 있소.] 심각한 표정으로 말하고. 그러자

(그렇다면 주모의 불같은 성정상 문천이를 죽이려 들었다 해도 이상할 게 없다.) (자신의 소생인 진천이의 지위에도 심각한 위협이 될 수 있는 존재이기도 하니...) 역시 심각한 표정이 되는 동복쌍로. 그러다가

노인1; [주군께서 늙은이들을 부르신 이유가...] 눈치 보며 말하고

위태무; [장로들께서 본좌를 대신해서 문천이를 찾아 보호해주시오.] 진지한 표정으로 말하고

 

#289>

여전히 위태무의 소굴. 시간이 좀 더 지났고.

건물에서 나오는 동복쌍로. 인사하는 무사들

건물 등지고 계곡 입구쪽으로 가는 동복쌍로

건물의 맨 꼭대기 층에서 그걸 보고 있는 용설약. 창가에서 조금 안쪽에 놓인 의자에 다리 꼬고 앉아서 보고 있다

계곡 입구쪽으로 멀어지는 동복쌍로의 뒷모습이 보이고

[두 분 장로들께서는 떠나시기 전에 주군과 독대를 하셨습니다.] 용설약 뒤에서 누군가 보고하고

고당주; [다만 주군께서 시전하신 것으로 보이는 단음강벽(斷音罡壁) 때문에 면담 내용은 확인할 수 없었습니다.] 문쪽에 공손히 서서 보고하고

용설약; [고굉(高宏)!] [네 생각을 말해봐라. 숨김없이 솔직하게...] 밖을 보며 말하고

고당주; [속하의 생각으로는...] 눈치 보며

고당주; [주군께서는 두분 장로에게 타노의 행방을 탐문시키신 게 아닌가 생각됩니다.]

용설약; [그 인간이 용케 내 손이 미치지 않는 인간들을 골라냈다는 건데...] 표독해지고

용설약; [이번에 내가 데리고 온 지법사와 인법사들을 모두 동원해서 동복쌍로를 감시해!] [그러다가 동복쌍로가 타노, 그 병신을 찾아내기라도 하면...]

침 꿀꺽! 긴장하며 듣는 고당주

용설약; [전부 염라전으로 보내버려라.] 손으로 자기 목을 치는 시늉하는 용설약의 살벌한 표정 크로즈 업

 

#290>

<-곡가표국> 낮. 정상적인 표국 활동이 이루어지고 있다. 열려있는 문을 통해서 사람과 짐이 드나든다. 말과 마차들도 많이 드나들고 있고.

표국에서 나가는 마차들에는 깃발들이 두 개씩 꽂혀있다. 하나는 <曲家鏢局>이고 다른 깃발에는 <西> <毒>이라는 글자가 아래 위로 적혀있다. 독천존 서래음의 표식이다

표국 안의 마당. 출발하려는 마차들이 대기하고 있고. 곡부인이 <西> <毒>이라는 글자가 적힌 깃발들을 마부와 표사들에게 나눠주고 있다. 깃발을 받은 마부들은 마차에 깃발을 설치하고 있고. 시녀가 깃발을 여러 개 들고 곡부인 뒤에 서있다.

곡부인; [표행(鏢行)을 하는 동안 이 깃발들을 절대 표차(鏢車)에서 떼지 않도록 하세요.] 마부에게 깃발을 하나 건네주면서

곡부인; [독천존 서노야님의 표식인 이 깃발을 달고 있는 우리 곡가표국의 표행에 감히 시비를 걸 수 있는 인간은 없을 거예요.]

[물론입죠.] [어떤 간 큰 인간이 우내칠절중에서도 가장 무서운 분이신 독천존님께 죄를 지을 수 있겠습니까?] [독천존님의 가호(加護) 덕분에 우리 곡가표국은 명망은 욱일승천하게 될 것입니다.] 마부와 표사들도 깃발을 받으며 좋아하고

곡부인; (피난 온 천불투의 가족들 때문에 험한 일을 겪긴 했지만 보상은 충분하고도 넘치게 받았다.) (독천존께서 당신의 표식을 우리 곡가표국의 표차에 다는 걸 허락해주셨으니...) 깃발을 달고 떠나는 마차들을 보며 만족한 표정을 짓고

곡부인; (독천존, 나아가 만독동천의 비호를 받는 이상 우리 곡가표국은 중원 어디든 안전하게 표행을 할 수 있게 되었다.)

곡부인; (그이, 늦어도 내 아들 대에서는 우리 곡가표국이 천하제일표국이 될 가능성이 생긴 것이다.) 생각할 때

건물 사이에서 나오는 곡강한

곡부인; [나오셨어요?]

곡강한; [나 대신 수고하셨소.]

곡부인; [수고는요 뭘...] [그보다 장공자께서는?] 안쪽을 보고

곡강한; [서노야를 뵙고 있소.] 자신이 온 쪽을 돌아보고

곡강한; [금릉에 갔던 일은 잘 처리된 모양인데...] [뒤따라갔던 진소저와 함께 돌아오지 않은 게 마음에 걸리는구려.]

곡부인; [별일이야 있겠어요? 진소저의 무공이야 이미 우내칠절에 필적하는데...]

곡강한; (그랬으면 좋겠지만...)

곡강한; (장공자의 표정이 어두웠던 게 마음에 걸리는구나.) 걱정

 

#291>

곡가표국의 후원. 조용하다. 독천존 거처인 건물을 환설과 신소심이 지키고 있고

[구룡짐독을 가져오는 게 늦어서 심려를 끼쳐드렸습니다.] 스윽! 탁자 위로 구룡짐독이 든 향로를 내미는 청풍의 손.

청풍; [예기치 못한 일들이 거푸 생기는 바람에 돌아오는 길이 지체되었습니다.] 거실 중앙에 놓인 탁자를 사이에 두고 독천존과 마주 앉아있는 청풍. 거실 안에는 분이, 전삼낭, 온유향이 함께 있다. 온유향은 의자에 힘없이 앉아있고 좌우에 분이와 전삼낭이 서있다. 분이는 좀 울쌍을 짓고 있고 온유향은 힘없이 앉아있다.

독천존; [늦은 건 상관없다. 구룡짐독이 무사히 돌아온 게 중요하니...] 조심스럽게 향로를 집어들고

독천존; [그래, 황태자의 치료는 의도한 대로 되었느냐?] 향로를 품에 넣고

청풍; [진의원님 말씀대로라면 일 년 이상은 무리없이 연명이 가능할 것같습니다.]

청풍; [그래도 혹시 몰라 진의원님께서 황태자 옆에 상주하며 진행 상황을 봐주시기로 하셨습니다.]

독천존; [진평장(陳平障)노사는 신의(神醫)라 불릴만한 인물이지.] 끄덕

독천존; [그런 진노사가 맡아준다면 황태자가 죽은 후에도 구룡짐독이 유출될 염려는 없을 터!] [한결 마음이 놓이는구나.]

청풍; [노야께서 제게 주셨던 빙결화옥고(氷結化玉膏)도 진의원님께 맡겼습니다.] [만일 황태자가 서거하면 그 즉시 시신을 빙결(氷結)시키라고 말씀드렸습니다.]

독천존; [잘 했다.] 끄덕

독천존; [황태자와 관련된 일이 마무리 되었으니 이제 노부도 분이와 함께 만독동천(萬毒洞天)으로 돌아갈 수 있게 되었다.] 말하며 분이와 두 여자를 돌아보고.

독천존; [앞으로 분이는 노부 밑에서 독공을 익히며 만독조종님의 후손으로서의 능력을 갖춰가게 될 것이다.]

독천존; [특히 네가 금천구룡로에서 찾아낸 조룡여의대법을 집중적으로 수련하게 할 생각이다.] [조룡여의대법으로 구룡짐독을 부릴 수만 있으면 세상에 무서울 게 없게 되겠지.] 분이를 보면서 말하고

청풍; [축하한다 분이야.] [머잖아 독문(毒門)의 여제(女帝)가 되겠구나.] 독천존과 함께 분이를 보며 웃고

분이; [고... 고마워 오빠.] 억지로 웃고

분이; (하지만 난 독문의 여제따윈 되고 싶지 않아. 그저 오빠와 함께 지내고 싶을 뿐이야.) 눈가의 눈물을 소매로 닦고

독천존; [분이 어미는 물론이고 네 엄마도 노부를 따라 만독동천으로 가기로 했다.]

청풍; [정말이십니까?] 온유향을 보며 놀라고

온유향; <청풍이 네게는 막중한 사명이 기다리고 있지 않느냐?> 전음으로 말하고. 처연한 표정으로

온유향; <농맹(聾盲)인 어미 때문에 그 사명이 지체되거나 지장을 받아서는 안된다.> <그래서 서노야께 신세를 지기로 한 것이니 어미 걱정은 하지 말고 죄값을 치러야할 자들은 모두 찾아내 응분의 대가를 치루게 하거라.> 자세를 바로 하며 의연하게 말하고

청풍; [어머니의 말씀 명심하겠습니다.] 일어나고. 이어

청풍; [아무쪼록 다시 뵈올 때까지 강녕하시기를 비옵니다.] 온유향 앞에 무릎 꿇고 고개 조아리며 절을 하고

온유향; <오냐! 어미도 너의 무운장구를 북두칠성께 빌도록 하마.> 억지로 웃고. 그 옆에서 전삼낭도 소매로 눈물 닦고.

 

#292>

<-금릉> 낮

<-손가장> 손가장의 모습. 헌데 손가장 입구에 금의위 위사들이 여럿 포진하고 있어서 주변 사람들을 통제한다. 화려한 마차도 한 대 손가장의 정문 안쪽 마당에 서있고. 손가장의 하인과 하녀들은 금의위 위사들 눈치 보며 오가고 있고

[저치들 금의위 위사들이잖아.] [포악하고 잔인하기가 승냥이나 호랑이 보다 더 하다는 금의위의 인간들이 무슨 일로 손태부의 저택에 몰려온 걸까?] 먼 발치에서 손가장 정문쪽 보며 수군대는 행인들

[분위기를 보니 손가장을 손 봐주러 몰려온 것같진 않지?] [높은 분께서 방문하신 것같구만. 경비가 삼엄한 건 그 때문일 테고...] 손가장의 정문 안쪽에 서있는 마차를 보며 말하는 행인들

 

#293>

손가장 내의 어느 건물. 손영롱의 거처인데 월동문이 나있는 담장 밖에는 동방여명이 몇 명의 금의위 위사들과 서서 경계를 하고 있다.

담장 안쪽의 건물 입구에는 청뢰선자와 녹우선자가 서있다.

[!] 놀라 눈 치뜨며 한쪽 손으로 입을 가리는 손영롱. 장소는 손영롱의 거처 내부로 거실인데 유모도 문간에 서있다가 놀라고

주첨기; [어마마마께서도 흔쾌히 허락하셨소.] 작은 탁자를 사이에 두고 마주 앉아 웃고. 두 사람 사이가 가깝다. 정면으로 마주 앉은 게 아니고 약간 옆으로

주첨기; [다음 달에 있을 영락폐하의 북벌에 수행했다가 돌아오는 대로 소저를 빈궁(嬪宮)으로 맞이하러 오겠소.] 놀라는 손영롱을 보며 웃고. 입에 귀에 걸려있다.

손영롱; [전... 전하...] [그... 그런...] 당황하여 손으로 입을 가린 채 울먹이고

주첨기; [소저도 알고 있다시피 내 나이 이미 스물네 살이오,] 슥! 조금 손영롱쪽으로 다가앉고

주첨기; [가정을 이룬 것도 십년이 다 되어가지만 아직까지 대를 이을 자식은 두지 못하고 있소.] 슥! 한손을 뻗어 손영롱의 손을 잡고

움찔! 하지만 주첨기의 손을 뿌리치지 못하는 손영롱

주첨기; [내게 자식 복이 없는 것인지 호씨(胡氏;주첨기의 본처)가 부덕한 때문인지 모르지만 딸 하나도 생기지 않은 것이오.] 손영롱의 손을 잡은 채 말하고

주첨기 [그렇다고 아바마마께서 후궁(後宮) 들이시길 즐겨하지 않으시는데 자식 된 도리로 비빈(妃嬪)을 추가로 들일 수는 없었소.] 다른 손으로 손영롱의 손등을 쓰다듬고..

주첨기; [하지만 황태손이 되어 종묘사직을 이을 후사(後嗣)를 보지 못하는 것은 크나큰 불효이며 불충!] [몇년전부터 비빈을 추가로 들이라는 소청이 끊이질 않아왔소.]

주첨기; [어쩔 수 없이 이번에 남경으로 올 때 영락폐하에게 말씀드렸더니 소저를 빈궁으로 들여도 좋다는 윤허를 내리셨소.]

주첨기; [소저에 대해서는 영락폐하께서도 전부터 어여삐 여겨오셨기에 허락을 받는 데 문제가 전혀 없었던 것이오.]

손영롱; [하오나...] 입 가렸던 손을 내리며 당황하여 말하지만 + 주첨기; [폐하의 윤허가 있었음에도 소저를 바로 찾지 못한 것은 아바마마의 환후 때문이었소.] 손영롱의 말을 막고

주첨기; [헌데 지난 밤 어떤 은인의 도움으로 아바마마의 환후가 극적으로 호전되는 일이 벌어졌소.] 흥분해서 말하고. 그러자

손영롱; (그분... 그분 공자님이야.) 청풍을 떠올리며 눈 치뜨고

주첨기; [그리고 아바마마가 쾌차하시자 소저를 빈궁으로 들여도 좋다는 허락이 어마마마로부터 떨어지게 된 것이오.]

손영롱; [영락폐하와 황태자비께서 분에 넘치는 사랑을 베풀어주시는 점은 감읍하옵니다만...] 애절한 표정으로 주첨기 보며 말하지만 + 주첨기; [어마마마의 허락이 떨어지자 즉시 태부(太傅)께도 말씀을 여쭈었소.] 손영롱의 말을 막고

주첨기; [당연히 태부께서도 소저와의 성혼을 허락해주셨소.]

주첨기; [그러니 북벌이 끝난 대로 소저를 맞으러 올 때까지만 참고 기다려주시오.]

손영롱; [소녀같이 흠결 많은 계집이 어찌 전하의 배필이 될 수가...] + 주첨기; [아무 말 마시오.] 두 팔로 손영롱을 끌어안고.

난감하지만 피하지 못하고 주첨기의 품에 안기는 손영롱

주첨기; [난 영친이신 태부 밑에서 동문수학한 터라 소저가 어떤 재원(才媛)인지는 누구보다 잘 알고 있소.] 손영롱을 끌어안고 다독이며

주첨기; [하늘 아래 나 주첨기에 어울리는 짝이 있다면 오직 소저뿐이오.] 손영롱을 다독이고

손영롱; (공자...) 주첨기 품에 안겨서 청풍을 떠올리며 눈물 흘리고

손영롱; (소녀는... 소녀는 어찌 하면 좋아요?) (소녀는 몸뿐 아니라 마음마저 공자님께 드렸는데 황태손전하의 청혼을 받았으니...) 주첨기의 품에 안겨 우는 손영롱

유모; (아가씨가 황태손전하의 빈궁이 되시는 일이 실제로 일어났어.) 서로 끌어안고 있는 주첨기와 손영롱을 보며 손으로 입을 가린 채 흥분을 금치 못하고

유모; (황태손비(皇太孫妃)인 호씨가 불임(不姙)이라는 건 알만한 사람은 다 아는 사실!) (만일 아가씨가 황태손전하의 아들을 낳기라도 하면 다, 다음 대의 황후(皇后)가 되실 게 분명하다.) 주첨기가 우는 손영롱을 달래는 장면 배경으로 유모의 생각

유모; (당연히 다시없을 경사고 영광이지만...)

유모; (문제는 아가씨가 이미 처녀의 몸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주첨기의 품에 안겨 눈물 흘리고 있는 손영롱을 보고

<아가씨를 철저하게 준비시켜서 황태손전하와의 초야(初夜)를 잘 넘기시게 해야만 한다.> 방안의 광경 배경으로 유모의 생각 나레이션

 

#2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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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와룡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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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3년부터 무협소설을 써온 와룡강입니다. 다음 카페(http://cafe.daum.net/waryonggang)에 홈페이지 겸 팬 카페가 있습니다. 와룡강의 집필 내역을 더 알기 원하시면 방문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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