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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풍; [다행히 늦지 않았군.] 쩡쩡! 강철처럼 변한 채 진동하는 팔을 내리며 말하는 청풍. 그러다가

[!] 움찔! 하며 타노의 뒤에 있는 당숙경을 보는 청풍.

당숙경은 필사적으로 일어나려 하며 눈을 치뜬 채 청풍을 노려보고 있다. 이를 바득 바득 갈면서. 온몸에서 살기가 뿜어지는 모습이고.

청풍; (저 여자...) 곁눈질로 당숙경을 보고

<무시무시한 살기를 뿜어낸다. 누군데 내게 저토록 섬뜩한 살의를 품고 있는 것일까?> 이를 바득 바득 갈며 청풍을 노려보는 당숙경을 배경으로 청풍의 생각. 청풍은 포칠낭은 봤지만 당숙경을 본 적이 없다. 반면 당숙경은 초상화를 통해서 청풍의 얼굴을 알고 있다.

청풍; (분명 본 적이 없는 여자인데...) 생각할 때

포칠낭; [조심...] 자기도 모르게 비명 지르고

슈악! 쩍! 이미 청풍을 난도질하고 있는 타노. 아주 빠르다. 청풍은 그자의 칼질에 몸이 여러 토막 나는 것처럼 보이고

매화부인; [악!] 비명 지를 때

스악! 청풍의 모습이 미끄러지듯 흘러 옆으로 피하고. 타노는 헛손질한 표정으로 눈 부릅뜬다

포칠낭; (피했어!) + 매화부인; [아...] 안도할 때

슈칵! 쩍! 청풍을 따라붙으며 빗발치듯 칼질을 하는 타노

청풍; [도룡도법(屠龍刀法)이로군.] 휘익! 스슥! 유령같이 움직여서 간발의 차이로 섬광들을 흘려보내며 눈 번뜩이고

쩍! 서걱! 빗발치듯 칼질을 하는 타노. 이리저리 휘어지는 칼 바람들이 청풍을 난도질한다. 하지만

청풍; [도룡도법이 변화막측하고 치명적인 위력을 지닌 건 사실이지만...] 이리저리 몸을 움직여 그 칼 바람들을 피하고

청풍; [안타깝게도 난 이미 도룡도법을 알고 있다.] 슈악! 휘어지며 날아드는 섬광들 사이로 파고들면서 강철같이 변한 오른손을 후려치는 청풍. 손아귀를 웅크린 채 찍어온다

[!] 가슴으로 날아드는 청풍의 강철같이 변한 손을 보며 눈 부릅뜨는 타노

쩡! 몸을 팽이처럼 돌리며 칼 날을 세워 청풍의 손아귀를 막으려는 타노. 하지만

콰창! 청풍의 웅크린 손에 닿자 유리처럼 깨지는 타노의 칼.

타노; [큿!] 팟! 그 충격을 빌어 뒤로 휙 날아가는 타노

따당! 타노의 깨진 칼의 앞쪽 칼날 부분이 일어나 앉은 당숙경의 앞에 떨어지고. 눈 치뜨고 이를 갈다가 그걸 보는 당숙경

청풍; [여기까지다!] 쩡! 뒤로 날아가는 타노를 그림자처럼 따라붙으며 오른손을 강하게 무찔러 내는 청풍.

타노; (피할 수는 없다!) 눈 부릅뜨며 심호흡하고. 뒤로 날아가는 자세로

타노; (그렇다면 그 무공을 쓸 수밖에 없다. 정체가 드러나는 한이 있더라도...) 콰득! 발을 앞뒤로 해서 바닥에 버티는 타노. 이어

타노; [크아!] 두 주먹 불끈 쥐며 기합. 가슴을 부풀려서 앞으로 내밀고.

바웅! 지지지! 그런 타노의 몸이 벼락에 덮이고. 붉은 막이 생긴다

청풍; (탄천혈벽(彈天血壁)?) 부악! 눈 부릅뜨면서 더 강하게 손을 후려치고. 혈태자의 모습을 한 위진천이 탄천혈벽을 펼치던 장면을 떠올리고

<탄천혈벽이라면 직접 가격할 경우 타격이 고스란히 내게 돌아온다.> 혈태자가 몸에 두른 탄천혈벽에 반사되어 나온 비파천강지에 하마터면 관통 당할 뻔 하던 장면이 청풍의 머리 속에 이어지고

청풍; (철지촌강의 힘을 격산타우(隔山打牛;산을 사이에 두고 소를 때림)의 이치로 써보자!) 지징! 강철처럼 변한 채 웅크린 청풍의 오른손이 진동하며 내질러진다

꽝! 마침내 청풍의 오른손이 타노가 앞으로 내민 가슴을 둘러싼 붉은 막을 후려친다. 직후

투쾅! 타노의 몸에서 강한 진동이 일어나 청풍에게 밀려오고

청풍; (역시...) 쾅! 콰드드! 팔을 구부리고 양손을 펼쳐서 자신의 몸을 때린 충격파를 막으며 뒤로 쭈욱 밀려나는 청풍. 두발로 버티면서.

매화부인; [악!] 놀라 비명. 포칠낭도 눈 부릅. 직후

꽝! 붉은 막 안쪽의 타노의 가슴을 후려치는 강력한 힘

콰직! 타노의 가슴이 뭉개지며 부러진 갈비뼈가 튀어나오고

타노; [컥!] 펑! 입과 코로 피를 토하는 타노의 몸이 뒤로 포탄에 맞기라도 한 듯이 날아가고

꽝! 뒤쪽의 벽을 등으로 강하게 때리는 타노

콰드득! 그대로 벽이 무너지며 그 벽 뒤의 빈 공간으로 쓰러지는 타노. 등부터. 이어

콰드드! 콰쾅! 나뒹군 타노 주변의 벽과 천장이 그대로 무너지고.

그 잔해에 깔려 모습이 사라지는 타노

매화부인; [아!] 안도하고.

청풍; (남아있는 혈왕의 절기들 최강의 수법인 탄천혈벽을 쓸 줄 알다니...) 주르르! 입과 코로 피를 흘리며 비틀거리고. 타노가 깔린 무너진 벽을 보며

청풍; (비록 불구의 몸이고 종의 신분이긴 했지만 타노는 위씨일족 내에서의 지위가 평범하진 않았던 것같다.)

청풍; (대독금봉에 쏘인 후유증이 아니었으면 이렇게 간단히 쓰러트리진 못했을 테고...) 부르르! 탄천혈벽을 상대했던 오른손이 경련을 일으킨다. 바로 그때

[으아아아!] 악을 쓰는 소리가 들리고. 흠칫 돌아보는 청풍.

당숙경; [죽어! 이 원수!] 부러진 칼을 맨손으로 움켜쥔 당숙경이 미친년처럼 청풍에게 달려든다. 흠칫! 하며 돌아보는 청풍

매화부인; [왜 그래 언니!] + 포칠낭; [주모!] 두 여자가 깜짝 놀라 비명 지를 때

당숙경; [내 아들 살려놔! 내 아들 살려놓으란 말이야!] 휙! 부악! 악을 쓰며 미친 듯이 부러진 칼을 휘두른다. 물론 청풍을 베지는 못한다. 청풍은 당황하면서도 조금씩 몸을 움직여 피하고. 칼을 움켜쥔 당숙경의 손아귀가 피로 물들어 있고

청풍; (아들을 살려내라?) 흠칫! 하며 칼질을 피하고. 당숙경은 무공을 익힌 여자가 아니라 그다지 위협적이진 않다

당숙경; [으아아아!] 휘익! 부악! 발작하며 부러진 칼날을 미친 듯이 휘두르고. 그러다가

콰당탕! 청풍이 피하자 균형을 잃고 야하게 발라당 나뒹구는 당숙경

청풍; [포사두! 혹시 이 여자가...] 스윽! 나뒹군 당숙경의 옆에 멈춰서며 포칠낭을 보며 묻고

포칠낭; (저 놈, 날 알고 있었어!) + [맞... 맞아요.] 좀 겁에 질려서 끄덕이고. 여전히 손에 등을 든 채

포칠낭; [그분이 첩혈당의 안주인이었던 당숙경이란 분이에요.]

청풍; (역시...) + [그랬군.] 좀 침통한 표정으로 당숙경을 돌아보고

당숙경; [끄윽!] 벌벌 떨면서 일어나 앉고 있고.

맨손으로 칼을 움켜쥐었던 당숙경의 오른손은 피투성이가 되어 있고

청풍; [헌데 아들을 살려내라니 무슨 소리요?] 곁눈질로 당숙경을 보며 다시 포칠낭에게 묻고

포칠낭; [주모의 아들... 이보옥이 어젯밤에 목을 맸어요.] 흘겨보며 말하고

청풍; [그런 일이...] 충격 받고 눈 부릅. 얼굴 굳어지고

당숙경; [죽여...] 다시 일어나며 비틀비틀. 피투성이가 된 손에는 부러진 칼을 들고. 눈에 핏발이 선 채 이를 갈고. 돌아보는 청풍.

당숙경; [나도 죽여 봐라 이 마귀새끼야!] 팟! 악을 쓰며 마구잡이로 칼을 휘둘러대며 청풍에게 돌진하고.

청풍; [고정하시오 부인.] 스윽! 피하면서 한숨 쉬고

청풍; [아드님이 스스로 목숨을 끊을 줄은 몰랐소. 정말 미안하오.] 포권하며 고개 숙이지만

당숙경; [미안하면 내 손에 죽어! 네놈도 내 손에 죽으란 말이야!] 휘익! 휙! 악을 쓰며 칼을 휘두르지만. 물론 당숙경의 칼질은 청풍의 몸에 닿지 않는다. 그러다가

청풍; (난감하게 되었군.) 슥! 한숨 쉬며 피하는 청풍. 비틀! 그 바람에 다시 균형을 잃는 당숙경

[악!] 콰당탕! 또 다시 나뒹구는 당숙경. 매화부인에게서 멀지 않은 곳이다.

매화부인; [언니...] 당숙경에게 기어가고. 당숙경은 벌벌 떨며 다시 일어나려 하고

매화부인; [이러지마 언니! 이런다고 죽은 아들이 살아 돌아오는 게 아니잖아.] 가까이 다가가서 당숙경을 부축하려 하지만

당숙경; [저리가!] 팟! 칼 쥐지 않은 왼손으로 매화부인을 확 밀치고. 눈에 핏발이 선 채. + 매화부인; [학!] 콰당탕! 뒤로 발라당 나자빠지고

당숙경; [내 손에 못 죽어주겠다 이거지?] 이를 갈며 청풍을 노려보고. 그 옆에서 매화부인은 야한 모습으로 발라당 나뒹굴고 있고

당숙경; [오냐! 그럼 귀신이 되어서 복수를 해주마!] 콱! 칼날을 거꾸로 쥐어 자신의 가슴 겨누고

[!] 그걸 보고 흠칫! 하는 청풍.

포칠낭; [흑!]

매화부인; [안돼!] 나뒹굴었다가 고개 들며 비명

당숙경; [네놈과는 단 한시도 한 하늘을 이고 살지 않겠다.] 푹! 두 손으로 쥔 칼날을 그대로 자기 가슴에 쑤셔 넣는다. 풍만한 왼쪽 젖가슴이고.

매화부인; [악!] 비명. 직후

콱! 당숙경의 왼쪽 가슴에 끝 부분이 박힌 칼날을 옆에서 뻗은 손이 움켜쥔다. 그 때문에 칼날은 더 이상 깊이 박히지 않고

청풍; [이러면 아니되오 부인.] 몸을 숙여서 칼날을 잡은 채 한숨

당숙경; [네... 네놈이...] 가슴에 칼을 박아 넣으려 애쓰며 청풍을 돌아보고. 핏발이 선 눈으로 노려보며

청풍; [아드님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불상사에 대해서는 다른 방법으로 보상을 해드리겠습니다.] [그러니 제발 진정하십시오.] 칼날을 쥔 채 한 쪽 무릎 꿇으며 말하지만

당숙경; [다른 보상 따윈 필요 없어! 보상하고 싶으면 네놈 목숨을 내놔!]

당숙경; [내 아들을 죽게 만들었으니 네놈도 죽으란 말이야.] 악을 쓰며 몸부림을 치고

매화부인; (아주 어거지를 쓰네.) 당숙경이 울부짖으며 악을 쓰는 걸 보며 눈 흘기고. 넘어졌다가 바닥에 다시 일어나 앉으며

매화부인; (이보옥이란 놈이 얼마나 개차반이었는지는 내 귀에까지 들어왔는데 말이야.) (제 새끼가 잘못 한 건 생각 안하고 잘 생기고 착한 장공자만 탓하고 있어.) 눈 흘기고. 그 사이에도 당숙경은 악을 쓰며 몸부림을 치고 있다. 그러다가

당숙경; [보옥이... 우리 보옥이를 살려내.] 스륵! 목소리가 잦아들며 눈을 까뒤집는 당숙경. 기절한다. 바닥에 쓰러지고

포칠낭; [주모님!] 급히 다가오고

슥! 툭! 그때까지 쥐고 있던 칼날을 놓치는 당숙경의 손아귀 피투성이가 되었다.

털썩! 기절해서 바닥에 야하게 쓰러지는 당숙경

포칠낭; [주모님!] 탁! 바닥에 등을 내려놓으며 당숙경을 안으려 하고.

포칠낭; [정신 차리세요 주모님. 정신 차리세요.] 당숙경을 끌어안고 흔들고. 그 옆에서는 청풍이 한쪽 무릎을 꿇은 자세로 한손에는 부러진 칼날을 쥐고 있다.

청풍; (이보옥, 그자가 스스로 목숨을 끊을 줄은 몰랐다.) 그걸 보며 좀 후회하는 표정.

청풍; (결국 감정이 격해져서 이보옥의 남근을 잘라버린 것이 일파만파의 파문을 일으킨 셈인데...) + [!] 생각하다가 눈 부릅 뜨는 청풍.

청풍; (지하로 들어온 직후부터 느꼈던 것인데...) 자신이 온 어둑한 지하통로를 보고

<저곳에 뭔가가 있다.> 츠으! 어둠 속에서 무언가 희끄므레한 형상이 작게 보이는 배경으로 청풍의 생각 나레이션. 그때

매화부인; [어... 어때?] 무릎걸음으로 다가오며 포칠낭에게 묻고. 포칠낭은 당숙경을 품에 안고 이마의 땀을 닦아주고 있다.

매화부인; [혹시 잘못 되는 건 아니지?] 당숙경을 들여다 보며

포칠낭; [다행히 탈진해서 정신을 놓은 것뿐이에요.] 당숙경을 품에 안고 한숨 쉬며 대답하고

매화부인; [하긴 오랫동안 식음을 전폐해왔으니 몸이 상할 대로 상했겠지.] 당숙경의 이마를 쓰다듬으며 한숨 쉬고. 이어

매화부인; [장공자!] 청풍을 돌아보고

매화부인; [제삼자(第三者)인 내가 이래라 저래라 할 입장은 아니지만 그래도 한마디 해야겠네.] 준엄한 표정으로 청풍을 돌아보는데. 청풍은 한쪽 무릎을 꿇은 자세로 여자들이 달려온 지하통로쪽을 보고 있다. 그쪽은 칠흑같이 어둡고

매화부인; [숙경언니 아들이 개망나니라는 소문은 나도 들었지만 그래도 고자로 만든 건 좀 심한...] 말하다가 흠칫! 하고

청풍이 이마 찡그린 채 어둠 속을 보고 있다.

매화부인; (요 귀염둥이가 내 말을 씹으면서 뭘 보고 있는 거야?) 고개 돌려서 청풍이 보는 쪽을 보고. 그 직후

눈 부릅뜨는 매화부인

스으! 어둠 속에 하얀 무언가가 움직이고 있는 게 보이고. 개나 고양이같다

매화부인; [엄마야!] 와락! 포칠낭의 등 뒤로 숨으며 비명을 지르고. 당숙경을 보살피다가 흠칫! 하며 돌아보는 포칠낭

포칠낭; [왜 또 호들갑이에요?] 눈을 흘기며 매화부인을 돌아보고

매화부인; [저기... 저기 뭐가 있어!] 포칠낭의 뒤에 숨어 손가락질하고

포칠낭; [뭐가 있다고 그래요?] 고개 돌려 보고. 직후

[!] 눈 치뜨는 포칠낭.

반짝! 어둠 속에서 빛이 반짝인다. 하얀 짐승 형태의 눈 부위가 반짝이고 있고

포칠낭; [흑!] 역시 겁에 질려 전율하며 청풍의 뒤로 피하려 하고. 시선은 어둠속에서 반짝이는 무언가를 보며

청풍; [이곳에서 움직이지 마시오.] 슥! 말하며 자리에서 일어나고. 손에는 부러진 칼날을 들고 있고. 이어

청풍; [모습을 드러내라!] 손에 쥐고 있는 부러진 칼을 앞으로 겨누며 말하고. 한 걸음 나서서 몸으로 여자들을 가리면서

청풍; [네가 입구에서부터 내 뒤를 밟아왔다는 걸 알고 있다.] 지징! 앞을 겨눈 칼날이 빛을 발하며 진동하더니

화악! 칼날이 등불처럼 밝아진다. 그러자

쿵! 어둠 속에 서있는 여우 한 마리의 모습이 드러난다. 꼬리가 아홉 개 달려서 공작 꽁지처럼 펼쳐져 있고 눈을 보석처럼 반짝인다. 물론 진짜 여우가 아니고 귀희가 부적을 태워서 만든 호정이라는 존재다.

포칠낭; [여... 여우!] 놀라고 겁에 질리는 포칠낭.

매화부인; [이런... 이런 곳에 어떻게 여우가...] 조금 안도하지만

청풍; [진짜 여우가 아니오.] 등불처럼 밝게 빛나는 칼날로 여우를 겨누며 말하고

매화부인; [진짜 여우가 아니라니...] 의아하고. + 포칠낭; [!] 눈 치뜨고

포칠낭; [자... 자세히 보세요 마님!] 손가락질하며 공포에 질리고. 흠칫! 하는 매화부인

<발이 바닥에 닿지 않고 있고 몸을 통해 뒤쪽이 그대로 비춰 보여요.> 여우의 모습 크로즈 업. 네발이 바닥에서 약간 떠있고. 반투명해서 여우의 몸에 비밀통로의 뒷부분 형상이 흐릿하게 떠오른다

매화부인; [정... 정말이야!] 공포에 질리고

매화부인; [꼬리가 아홉 개 달린 것도 그렇고... 호선(狐仙;여우 귀신)인가봐.] 겁에 질려 달달 떨고

<찾았다!> 쌔액 웃으며 다가오는 여우의 모습 배경으로 누군가의 말이 들리고

청풍; (저 요물을 부리는 자가 날 발견했다.) 찡그릴 때

(여... 여자의 음성이야!) (누군가 저 요물을 통해 우릴 보고 있어!) 매화부인과 포칠낭 공포에 질리고

<네놈이 날 거푸 물 먹인 애송이였구나. 예상했던 것과 얼추 비슷한 인상이네.> 웃으며 다가오는 여우 뒤로 여자의 눈 같은 것이 떠오르고. 물론 귀희의 눈이다

청풍; (그 여자겠구나.) 귀희를 떠올리며. + [경고하겠다.] 지지징! 빛나는 칼로 겨누면서

청풍; [그 이상 다가오면 용서하지 않을 것이다.]

<용서하지 않으면 어쩔 건데?> 슥! 다가오는 여우를 배경으로 들리는 음성

청풍; [날 원망하게 될 것이다!] 투쾅! 손을 쳐는 청풍의 손아귀에서 부러진 칼날이 미사일처럼 여우에게 날아간다. 하지만

팟! 여우를 그대로 관통하며 날아가는 빛나는 칼 조각. 마치 그림자를 지나가듯이

포칠낭; (칼... 칼날이 그냥 통과했어! 무공이 통하지 않는 상대야!) 겁에 질리고

캉! 여우를 관통하고 지나간 칼날이 멀리 어둠 속으로 날아가다가 벽에 부딪히면서 불꽃을 튀기고

청풍; [...] 찡그리고

<호정은 이쪽 세상의 물질로 이루어지지 않았다. 당연히 이쪽 세상에 존재하는 것에는 손상을 입지 못한다.> 아홉 개의 꼬리를 공작꼬리처럼 펼친 채 사뿐 사뿐 걸어오는 여우를 배경으로 들리는 음성

<반면 호정에게는 인간에게 타격을 입히는 능력이 있다.> 화악! 카앙! 날카로운 이빨을 드러내며 청풍을 덮쳐오는 여우

청풍; [돌아가라!] 투쾅! 청풍의 앞으로 내민 손이 쥐어졌다가 확 퍼지면서 초음파같은 진동이 여우를 때린다. 하지만

화악! 그 진동을 간단히 뚫고 청풍을 덮쳐 가슴으로 뛰어드는 여우

매화부인; [조심해!] 비명 지를 때. 포칠낭도 눈 부릅

스륵! 급히 유령익으로 몸을 가려 몸통을 숨기는 청풍. 하지만

펑! 투명해져 윤곽만 보이는 청풍의 몸을 앞에서 뒤로 관통하며 허공으로 치솟는 여우. 청풍은 총에 맞기라도 한 듯 휘청하고

청풍; [컥!] 심장이 멎은 듯한 표정으로 앞으로 쓰러지고. 상처는 없다. 그림자가 몸에 스며들었다가 빠져나가는 것같은 모습.

매화부인; [악!] 비명

털썩! 바닥에 무릎을 꿇는 청풍. 오른손으로 왼쪽 가슴을 움켜쥔 채

슈욱! 고개 돌려 아래를 돌아보며 천장으로 스며들어가는 여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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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와룡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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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3년부터 무협소설을 써온 와룡강입니다. 다음 카페(http://cafe.daum.net/waryonggang)에 홈페이지 겸 팬 카페가 있습니다. 와룡강의 집필 내역을 더 알기 원하시면 방문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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