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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

<-삼년후> 운하가 있는 경치 좋은 도시

<-소주(蘇州)> 운하가 있는 거리의 모습.

어느 객잔. 크고 화려하다. 고급 호텔 분위기

담장으로 구분 된 독채 건물. 허리에 몇 개의 주머니와 칼을 찬 무사들이 지키고 있고. 이 무사들은 사천당문의 무사들이다

건물 내부의 화려한 거실. 세 명의 사내가 원탁에 둘러앉아 차를 마시며 대화한다. 한명의 중년인과 두명의 노인이다. 세 사람과 좀 떨어진 곳에 18세 가량의 생기발랄한 소녀도 란명 따로 놓인 의자에 앉아있다. <건곤일척 자료집 제12페이지>에 나오는 <당아연> 캐릭터. 이 작품에서도 이름은 당아연. 사천당문 출신. 지루한 기색으로 하품하고 있고

당천성; [천마련(千魔聯)의 횡포가 심각해지고 있소.] 중년의 날카로운 인상의 사내가 두 명의 노인에게 말한다. 사천당문의 문주. <마면기정 자료집 제18페이지>에 나오는 팔비나타 당천성 캐릭터. 이때의 나이는 50 전후로 묘사

당천성; [십팔 년 전, 궤멸직전까지 몰렸던 천마련은 사자천존 초대협의 갑작스러운 실종으로 기사회생, 그후 요원의 불길처럼 세력을 확장해오고 있는 게 현실이오.] 말하는 배경으로 나레이션. <-사천당문(四川唐門) 문주 팔비나타(八臂那陀) 당천성(唐天星)>

당천성; [물론 아직 구대문파(九大門派)나 우리들 삼문육가(三門六家)처럼 전통과 저력을 지닌 세력은 직접 공격당하고 있지는 않지만...]

당천성; [정파백도에 속한 군소문파와 가문들은 이미 대부분 천마련에 항복하거나 멸문지화를 당해버렸소.]

심각한 표정으로 끄덕이는 두 노인. 한명은 칼을 지녔고 한명은 보디빌더같은 인상의 노인이다. 하북팽가와 산동악가의 장로들이지만 중요한 인물들은 아님. 그냥 고수 분위기로 묘사

당천성; [군소문파와 가문들을 일소한 천마련의 다음 표적이 구대문파와 우리들 삼문육가일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소.]

노인1; [맞는 말씀이시오.] 끄덕이며 동조하는 칼을 찬 노인. 배경으로 나레이션. <-하북팽가(河北彭家) 장로 팽산(彭山)>

노인2; [우리 산동악가(山東岳家)도 천마련에 복속한 문파들과의 갈등이 고조되고 있는 중이오.] 보디 빌더같은 노인이 눈을 부리부리하게 뜨며 말. 배경으로 나레이션. <-산동악가 장로 악균(岳均)>

당천성; [지금이라도 정파백도가 다시 무림맹을 중심으로 일치단결해야만 하는 이유요.]

당천성; [다행히 사자천존을 보필했던 사대장로(四大長老)께서 검후(劍后) 진상파(陳祥芭)소저를 새로운 맹주로 옹립하여 무림맹의 재건을 시도하고 계시오.]

당천성; [우리 삼문육가도 이번 기회에 다시 무림맹에의 가입을 서둘러야만 할 것이오.]

노인1; [물론 무림맹을 중심으로 정파백도가 일치단결하는 것은 필요하지만 그전에 우리들 삼문육가가 먼저 결맹을 하는 것이...] 말하다가 흘깃 옆을 본다. 따로 놓인 의자에 앉은 당아연이 지루한 듯 하품을 하고 있고

노인1; [영애가 많이 지루한 것같소.] 웃으며 보고. 당천성은 찌푸리며 돌아보고. 노인2도 웃으며 보고

당아연; [아!] 하품하다가 세 사람의 시선이 자신에게 향하자 깜짝 놀라는 당아연

당아연; [죄... 죄송해요.] 눈치 보며 혀를 낼름. 귀엽다. 배경으로 나레이션. <-당천성의 막내딸 사천일교(四川一嬌) 당아연(唐娥姸)>

당천성; [천마련의 감시로부터 두 분 장로님을 만나러 온다는 사실을 숨기기 위해 딸아이와 유람하는 것처럼 꾸민 것인데...] 당아연을 흘겨 보며 혀를 차고

노인1; [이제 겨우 열일곱살이니 어른들의 딱딱한 얘기가 지루할만한 나이요.] 웃고

노인2; [당소저는 방으로 가서 쉬는 게 좋겠구먼. 먼 길 와서 피곤하기도 할 테니...]

당아연; [그래도 돼요?] 반색하며 당천성을 보고

당천성; [넌 자리를 지키고 있어봐야 방해만 되니 네 방으로 가서 쉬어라.] 한숨 쉬며 가라고 손짓하고

당아연; [그렇게 할게요.] 발딱 일어나고

당아연; [혹시 시키실 일 있으시면 불러주세요.] 발랄하게 거실 입구로 간다

노인1; [문주께서는 막내 따님이 눈에 들어가도 아프지 않으시겠소.] 거실에서 나가는 당아연을 보며 웃고

당천성; [당가에서 태어난 게 가엾어서 정을 좀 지나치다 싶게 주고 있는 편이외다.] 한숨 쉬고

노인2; [사천당문은 여식에게는 절기를 전수하지 않는다고 알고 있소.] 끄덕

당천성; [가문의 비전이 외부로 유출되는 것을 막기 위한 가규(家規)지요.] [딸은 어차피 출가하면 딴 집안 식구가 되는 셈이니...]

노인1; [대신 며느리에게는 아낌없이 독문절기를 가르친다고 들었소이다.]

당천성; [본인이 비록 당문의 문주 노릇을 하고 있지만 사실상 실권은 어머니와 마누라가 쥐고 있는 불쌍한 신세요.] 자조하고

노인2; [무림세가에 며느리로 들어오는 여자들이 어디 보통 재원들이겠소?] [저희 산동악가도 실질적인 가주는 주모이신 악대부인(岳大夫人)이라고 할 수 있소.]

노인1; [어느 가문이나 사정을 대동소이하구료.]

당천성; [이래저래 우리들 수컷들만 불쌍한 세상이오.] + 노인들; [그러게나 말이오.] 당천성의 말에 동조하는 두 노인

 

#37>

건물 내의 다른 방. 아기자기한 여자의 방이다.

당아연; [아유 이제야 살 것같네.] 문을 열고 들어오고

당아연; [이 좋은 계절에 천하명승 소주까지 와서 이게 무슨 궁상이람.] 쫑알대며 방안으로 들어오는데

다시 닫히기 시작하는 문 뒤에 눈 번뜩이며 서있는 어떤 사내의 실루엣. <마면기정 자료집 제19페이지>에 나오는 <백변마왕> 캐릭터이지만 이 장면에서 계속 실루엣으로 묘사할 것. 이 작품에서의 이름은 백변음마

당아연; [꼰대들의 얘기가 한도 끝도 없이 길어질 것같으니 목욕이라도 하고 있어야겠다.] 탁! 문을 완전히 닫고. 직후

슈욱! 한쪽 손에 손수건을 쥔 누군가의 손 두개가 뒤에서 당아연의 입을 덮어온다. 오싹! 오한이 들어 눈 치뜨는 당아영

당아연; [누구...] 비명 지르며 고개 홱 돌리려 하지만

백변음마; <잡았다!> 턱! 그대로 손수건으로 당아연의 입을 틀어막는 손을 배경으로 나레이션. 다른 손은 당아연의 어깨를 움켜잡고.

띵! 현기증을 느끼며 눈에서 초점이 사라지는 당아연

당아연; (마... 마취제...) 눈이 감기고

백변음마; <역시 먼발치에서 본 대로군.> <귀면지존(鬼面至尊)이 어떻게 해서든지 찾아오라고 했던 무결점의 순음지체(純陰之體)인 계집이다.> 마취되어 쓰러지려는 당아연을 부축하며 눈 번뜩이고

당아연; (정... 정신...) (정신을 잃으면 안되는...!) 사내에게 안겨 비틀거리며 절망하고

백변음마; <순음지체는 계집 중의 계집... 단순히 만지는 것만으로도 황홀해지는데...> 당아연을 끌어안고 주무르고

당아연; (안... 안돼!) 진저리치며 절망하고

백변음마; <이렇게 기막힌 계집을 맛보지도 못하고 귀면지존에게 넘겨야하다니 아깝긴 하군.> 혀로 당아연의 빰을 변태처럼 핥고.

그때 당아연의 눈에 멀지 않은 곳에 놓인 도자기가 들어온다. 작은 장식용 탁자 위에 얹혀진 도자기다

당아연; (아버지...) 떨리는 손으로 도자기를 겨누고

당아연; (제발 소녀를 구해주세요.) 펑! 손바닥에서 장풍이 터져나가고

백변음마; [!] 당아연을 뒤에서 끌어안은 채 움찔 할 때

펑! 당아연의 손바닥에서 터져나간 장풍에 맞아 깨지지는 않고 쓰러지는 도자기

백변음마; <안돼!> 왼팔로 당아연을 끌어안은 채 다급히 오른손을 도자기를 향해 내밀지만

콰창! 바닥에 떨어지며 그대로 박살나는 도자기

 

#38>

[!] [!] 경비 서고 있던 사천당문의 무사들 눈 부릅. 돌아본다. 콰창! 무언가 깨지는 소리가 건물 한쪽에서 들리고

 

#39>

당천성; [삼문육가가 먼저 결맹을 한 후 무림맹에 재가입하자는 팽장로님의 의견에는 기본적으로 동의...] 말하다가 흠칫! 하고. 콰창! 역시 도자기가 깨지는 소리가 들리고

<도자기 깨지는 소리!> <당소저의 방 쪽이다!> 노인1, 2도 눈 부릅뜨고

당천성; [이런...] 팟!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입구로 쇄도. 노인1과 2도 급히 일어나고

 

#40>

[아연아!] 펑! 문을 부술 듯 열어젖히며 뛰어들고.

[!] 눈 부릅뜨는 당천성

[무슨 일이오 문주?] [영애가 다치기라도 했소?] 노인1과 2도 뛰어들며 외치고. 그 뒤로 사천당문 무사들이 달려오는 게 보이고

쿵! 방안의 모습. 도자기가 바닥에 떨어져 깨져있고

당천성; [아연아!] 다급히 외치며 욕실로 달려가고

[아연아! 여기 있느냐?] 벌컥! 욕실 문을 열어 보지만. 욕실은 비어있고

당천성; [이... 이런...] 당황 절망

[문주! 어찌 된 거요?] [영애는 욕실에도 없소?] 다가오고

당천성; [딸년이 납치당한 것같소.] 굳어진 얼굴로 돌아서고

[납치!] [그런...] 노인들도 경악하고.

당천성; [네놈들!] 문 밖에 모여 서있는 자기 수하들을 향해 가며 분노하고. 깜짝 놀라는 사천당문 무사들

당천성; [허수아비냐? 대체 무얼 하고 있었어?]

[죄... 죄송합니다 문주님!] [아가씨는 무슨 일이 있어도 찾아내겠습니다.] 사천당문 무사들 사색이 되어 포권하고

당천성; [아연이의 신상에 불미한 일이 생기면 네놈들 모두 살 생각은 하지 마라.] 이를 갈고. 이어

당천성; [개방(丐幇)을 통해 무림맹에 연락해라.] [이번 일도 결국 무림맹 때문에 벌어진 셈이니 아연이의 신상에 변고가 생기면 우리 사천당문과는 두 번 다시 볼 일이 없을 것이라고!]

[존명!] [즉시 개방의 소주분타(蘇州分舵)를 찾아가 분부 전하겠습니다.] 포권하는 무사들

이어 달려간다

[허어! 어떻게 이런 일이...] [어떤 대담한 놈이 노부들이 지척에 있음에도 당소저를 납치하는 만행을 저질렀단 말인가?] 노인들 당황. 당천성의 눈치를 보고

당천성; (천지신명이시여.) 창 밖의 하늘 보고

<못난 당천성의 목숨이라도 기꺼이 내놓을 테니 제발 딸년을 지켜주시옵소서.> 건물을 배경으로 당천성의 기원

 

#41>

<-천목산(天目山)> 깊은 산중. 험준한 바위산

험준한 바위 계곡.

계곡의 막다른 곳. 백여미터 높이의 절벽이 가로 막고 있다. 절벽 중간쯤에 동굴이 있는데 동굴은 커다란 바위로 막혀있다.

백여미터 거리를 두고 서서 그 절벽을 보고 있는 두명의 노인. 거구에 눈이 부리부리한 늙은 중과 곱게 늙은 노파. 바로 무림맹 사대장로중 두명인 혈나한과 고독신모

혈나한; [오늘로 검후(劍后)의 일천일 폐관수련이 끝나는구려.] 절벽 중간의 동굴 보며 말하고. 배경으로 나레이션. <-무림맹 장로 혈나한(血羅漢)>

고독신모; [공교롭게도 맹주의 폐관이 끝나는 날에 맞춰서 사단이 벌어졌군요.] 한숨 쉬는 곱게 나이 든 중년의 귀부인 같은 인상의 고독신모. 배경으로 나레이션. <-무림맹 장로 고독신모(孤獨神母)>

혈나한; [노납은 어쩐지 소주에서 벌어진 그 일이 장차 거대한 폭풍을 야기할 씨앗처럼 느껴지외다.]

고독신모; [인과(因果)가 어떤 경로로 연결되어 중생들의 삶을 뒤흔들지는 부처님만이 아시겠지요.]

혈나한; [신모께서 어느덧 이 늙은 중보다 불법에 정통하시게 되었소이다.] 웃고

고독신모; [과찬의 말씀을...] [그저 백년 넘게 산 덕분에 옭아매고 있는 세상의 그물에서 조금 자유스러워진 것뿐이지요.]

혈나한; [신녀문(神女門)의 전승(傳承)이신 신모답지 않은 겸양의 말씀이시오.] 웃고. 그때

드드드! 진동이 일어나고

혈나한; [검후께서 드디어 출관(出關)하시려는 모양이오.] 긴장, 흥분하며 전면의 절벽을 보고

고독신모; (저 절벽 뒤에서 사자천존님의 그것에 못지 않은 기운이 느껴지는구나.) 역시 긴장하며 볼 때

쩍! 절벽을 뚫고 나오는 밝은 레이져같은 빛의 가닥.

혈나한; [검... 검기요!] 흥분하며 가리킬 때

쩍! 쩍! 여기저기서 수많은 빛의 가닥이 벽을 뚫고 나오더니

쿵! 절벽 중간을 바둑판처럼 격자로 가르는 빛의 칼날들.

혈나한; [검벽신공(劍壁神功)!] [검후가 천일폐관 끝에 백자검결(百字劍訣)을 대성해낸 것같소.] 흥분하고. 반면 고독신모는 약간 고개를 갸웃하고

고독신모; (그랬으면 좋겠지만...)

<검벽신공의 기운이 지나치게 패도적으로 느껴진다. 길들여지지 않은 야생마처럼...> 쩍! 쩌적! 완전히 격자로 갈라지는 절벽 중간을 배경으로 고독신모의 생각, 직후

부욱! 격자무늬로 갈라진 절벽 중앙이 불룩해진다. 안에서 무언가 밀고 나오는 것같은 모습. 이어

펑! 가로 세로 두께가 모두 1미터씩인 깍두기 같은 형태의 바위들이 절벽 밖으로 확 터져 나오더니

쿵! 쿵! 쿵! 절벽에서 밖으로 터져 나온 바위들은 절벽 아래쪽에 차곡차곡 쌓인다. 피라미드의 그것같은 계단을 형성하는 모습이고

혈나한; [허어! 검벽신공으로 잘라낸 바위들로 계단을 쌓고 있구먼.] 감탄하고

쾅! 마지막 바위 조각이 계단의 맨 윗열에 내려앉고

쿵! 드러나는 모습. 계곡의 바닥에서 절벽의 중간까지 십여층의 계단이 길게 형성되었다. 바위조각들이 터져 나온 안쪽에서는 동굴이 하나 나타난다. 동굴 주변의 절벽이 두께 1미터로 마치 두부판처럼 잘려나간 모습이다. 그리고

스윽! 동굴에서 여자의 모습이 나타난다

혈나한; (드디어...) 흥분할 때

쿵! 완전히 동굴 밖으로 걸어 나오는 여자의 모습.. 오랫동안 자르지 않은 머리가 허리 아래까지 드리워졌고 옷도 낡았다. 허리에는 보검을 한 자루 걸고 있다. 바로 검후 진상파의 모습. 이하 진상파로 표기

혈나한; [검후!] 흥분하며 계단 쪽으로 다가가고. 고독신모도 따라가고

진상파; [장로님!] 계단 끝에 서며 아래를 향해 조금 고개를 숙이고

혈나한; [대공을 이룬 것을 경하하네.] [우리 무림맹이 십팔년만에 다시 맹주다운 맹주를 갖게 되었어.] 계단 아래에 멈춰서며 합장하며 감격하고

진상파; [과찬의 말씀이세요.] 공손

진상파; [여전히 부족한 점이 많은 계집이니 장로님들께서 잘 이끌어주시길 바라겠어요.] 인사하고. 이어

진상파; [신모님!] 혈나한 옆에 멈춰선 고독신모를 내려다보고

진상파; [무슨 근심이라도 있으신지요?] 슥! 말하며 허공을 밟듯 계단을 밟으며 내려오는 진상파

고독신모; [막 출관한 맹주에게 좋지 않은 소식을 전하게 되는구만.] 한숨

고독신모; [삼문육가를 본맹에 재 가입시키기 위해 동분서주하던 팔비나타 당천성의 막내딸이 누군가에게 납치되었다고 하네.]

진상파; [팔비나타의 막내딸이라면 사천일교 당아연이란 아이지요?]

고독신모; [올해 겨우 열 일곱 살 밖에 안된 어린 아이라 걱정이 많다네.] 끄덕

진상파; [어떤 조치를 취하셨는가요?] 스윽! 두 노인 앞에 내려서며 묻고

고독신모; [본맹의 장로인 상취신개(常醉神丐)가 수색을 총지휘하고 있는 중이네.]

혈나한; [개방에서 알아낸 바에 의하면 흉수의 행적이 금릉(金陵)으로 이어진 것같다고 하는데...]

혈나한; [마침 금정사태(金頂師太)가 제자인 소심(素心)이와 함께 금릉 근처에 머물고 있어서 도움을 청하는 전서구를 보냈네.]

진상파; [잘 하셨어요.]

진상파; [본맹을 위한 당문주의 역할을 떠나 한 아이의 인생이 걸린 일이니 저도 금릉으로 가서 돕도록 하겠어요.] 스릉! 허리에 차고 있던 검을 뽑고. 검날이 하얀 보검이다.

혈나한; [이 늙은이들도 돕도록 하겠네.]

진상파; [아니에요.] 지징! 진동하는 검을 허공에 놓고. 그러자

지잉! 화악! 검을 중심으로 자기장 같은 기운이 확 일어나 검이 거대해지는 것처럼 보인다. 길이 10미터 폭이 1미터쯤 되는 거대한 검이 만들어지고

고독신모; (검기를 응결시킨 의형검강(意形劍罡)...) 눈을 좀 가늘게 뜨며 보고

혈나한; (설마 어검비행(御劍飛行)까지 펼치는 게 가능하단 말인가?) 놀랄 때. 고독신모도 놀라고

진상파; [두 분 장로님은 워낙 저명하셔서 움직이실 경우 즉시 천마련의 이목에 포착 될 수밖에 없어요.] 지징! 진동하며 바닥으로 내려오는 거대한 검에 한 발을 올려놓고.

고독신모; [일 리가 있네.] 끄덕

고독신모; [아직은 우리들 사대장로 외에는 아는 사람이 없는 맹주의 신분을 노출시킬 수는 없겠지요.] 혈나한을 보며 말하고

혈나한; [하긴...] 끄덕 수긍하고

진상파; [당아연 건은 제게 맡겨주시고 두분 장로님께서는 무림맹의 현안에 집중해주세요.] 거대해진 검에 올라서며 말한다. 서핑 보드를 타듯 한 발을 앞으로 내밀어 살짝 굽힌 자세로

[그리하겠네.] [조심하게.] 고개 숙이는 두 노인

검후; [연락은 개방을 통해서 하도록 하겠어요.] 슈웅! 허공으로 비스듬히 치솟는 거대한 검. 이어

진상파의 눈이 빛나고. 한손을 세워 얼굴 앞에 대며 주문을 외우고. 그러자

쩡! 투학! 단번에 미사일처럼 까마득히 사라지는 진상파를 태운 거대한 검

화악! 머리카락과 옷자락을 뒤로 흩날리는 진상파를 태운 채 날아오는 거대한 검

혈나한; [허어! 직접 눈으로 보지 않았다면 믿지 못했겠어.] [서른 살도 안된, 그것도 여자아이가 벌써 어검비행을 구사할 수 있다니...] 손을 이마에 붙인 채 까마득히 멀어지는 진상파의 뒷모습을 보고

고독신모; [사자천존께서 직접 지목한 후계자예요.] [십팔 년 만에 저 정도의 성취를 보이는 게 노신(老身)으로서는 그리 놀랍지도 않군요.]

혈나한; [신모의 말이 맞소.] 끄덕

혈나한; [비록 십팔 년 전에는 우릴 실망시켰지만... 결국 우리에게 희망을 남겨주신 것도 전대 맹주이신 그분인 것이오.] 아미타불! 합장하며 불호를 외우고

고독신모; (자질로만 보면 의심의 여지도 없지 제이의 사자천존인데...) 근심

<다만 저 천고기재가 여자라는 한계가 어떤 결과를 초래할지 걱정이 되는구나.> 이제 멀리 사라진 진상파의 궤적을 지켜보는 두 노인의 뒷모습 배경으로 고독신모의 걱정

 

#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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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와룡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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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3년부터 무협소설을 써온 와룡강입니다. 다음 카페(http://cafe.daum.net/waryonggang)에 홈페이지 겸 팬 카페가 있습니다. 와룡강의 집필 내역을 더 알기 원하시면 방문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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