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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3>

다시 광장. 벽초천이 쓰러져 있고 그 옆으로 진무륜이 다가간다. 청풍은 몸이 말을 듣지 않아 벌벌 떨며 보고 있고

역시 몸이 마비되어 벌벌 떠는 진무륜. 그 옆에 떨어져 있는 부채, 즉 유리척

진무륜; [유리척... 유리척...] 멈춰서며 유리척을 내려다보고. 흥분으로 눈이 충혈되고

진무륜; [실로 오랜만에 너를 보는구나.] 슥! 허리 숙여서 왼손으로 벽초천이 떨군 유리척을 집어들려 하고. 그때

콰앙! 무림맹 깊은 곳에서 폭발이 일며 광장 전체가 뒤흔들린다.

진무륜; [!] 유리척을 집어들려다가 멈칫! 하고

[헉! 뭐냐?] [신가람의 딸 년이 달아난 쪽이다.] 놀라며 돌아보는 사금강중 살아난 두놈과 주변의 통천교 교도들

쿠오오! 무림맹의 깊은 곳에서 버섯구름이 치솟는 게 보인다. 신가람이 지하에 매설한 폭약이 터진 장면이고

진무륜; [신가람이 뭔가 수작을 부려놓았겠군.] 슥! 피식 웃으며 유리척을 집어들고

진무륜; [그게 무어든 대세를 바꾸지는 못할 것이다.] 숙였던 허리를 펴며 집어든 유리척을 살피고. 이어

진무륜; [유리척!] [천외칠보중 하나인 이것이 드디어 노부의 손에 들어왔다.] 유리척을 살피면서 감개무량한 표정을 짓고

진무륜; [이제 남은 것은 행방이 밝혀지지 않은 혈관음과 신가람의 딸년이 갖고 달아난 생사교뿐이로군.] 유리척을 살피며 웃고

벽초천; [으으으...] 몸이 마비된 채 이를 갈며 올려다보고

진무륜; [분한가?] 착! 웃으며 유리척을 접고

진무륜; [하지만 세상 이치가 원래 그런 것이다. 이긴 자가 모든 것을 갖는...] 쩡! 빛이 나는 유리척으로 벽초천 아랫배를 겨누고

진무륜; [유리척을 바친 대가로 죽이지는 않겠다.] 츠으! 유리척에서 뻗어나온 빛이 벽초천의 아랫배에 닿고.

진무륜; [대신 두 번 다시 무공을 쓰지 못하는 몸으로 만들어주겠다.] [그래야 유순한 종이 될 테니...] 잔인하게 웃으며 유리척에서 빠져나온 빛으로 벽초천의 아랫배를 찌르려 하고

청풍; (안... 안돼!) 절망. 그때

따앙! 엄청난 소리가 들린다. 눈 치뜨는 진무륜

푸학! 진무륜의 양쪽 귀에서 피가 터져나가고

진무륜; [컥!] 유리척과 제왕안을 든 양손으로 귀를 막으며 비틀하는 진무륜

청풍; (비파소리...) 부르르! 마비가 풀려 눈 치뜨고

벽초천; [헉!] 역시 마비가 풀리며 몸을 퍼덕이고

청풍; (제왕안의 속박이 방금 전의 비파소리에 풀린다. 그렇다는 건...) 비틀하며 폭풍신마 쪽을 보고

<그녀도 와있었다!> 쿵! 폭풍신마와 백일야차 옆에 비파를 안고 서서 돌아보고 있는 진상파. 표정이 복잡하다. 백일야차는 놀라서 올려다보고 있고. 칠지독왕은 술 취한 듯 비틀거리며 물러서고 있다.

벽초천; [상... 상파야!] 아직 마비가 덜 풀린 몸을 사력을 다해 일으키며 돌아보고

진무륜; [네... 네년이...] 경악하며 비틀비틀 물러서며 진상파를 본다. 귀와 입과 코에서 피가 흐르고 있다.

진상파; [이공자... 장주님을 부탁드릴게요.] 띠리링! 비파를 작게 켜며 우울한 표정으로 청풍에게 말하고

청풍; [그럽시다.] 콱! 급히 몸을 숙여서 왼손으로 벽초천의 팔을 잡아 부축하고. 홱 돌아보는 진무륜

진무륜; [달아나겠다고?] [어림없다!] 쩡! 유리척에서 섬광을 내뻗어 청풍을 베어가며 이를 갈고. 하지만

스팟! 그대로 사라지는 청풍과 벽초천. 허무하게 허공을 가르는 유리척의 섬광

진무륜; [치환천위!] 유리척을 저은 자세로 이를 갈고. 그때

따앙! 다시 충격파가 진무륜의 몸을 때리고

진무륜; [큭!] 휘청하며 돌아보는 진무륜

폭풍신마 옆에 서서 비파를 튕긴 자세인 진상파

진무륜; [죽일 년!] 이를 갈며 진상파를 향해 걸어가고.

백일야차; (산을 무너트릴 정도의 강력한 음공에 직격당했지만 큰 타격은 입지 않았다.) 다가오는 진무륜을 보며 절망

진무륜; [감히 노부의 대업을 방해해?] [도저히 용서가 안된다.] 쿠오오! 무시무시한 살기를 뿜어내고. 그러자

진상파; [오늘은 그만 물러가드리지요.] [상태가 위급한 분도 있고 하니...] 띠리링! 비파를 잘게 켜는 진상파

진무륜; [도망가겠다?] 이를 갈고

진무륜; [누구 맘대로 도망을...] + [!] 말하다가 눈 부릅뜨고

츠으! 비파를 켜는 진상파의 얼굴에 투명한 가면이 떠오른다. 물론 혈관음이고

진무륜; [혈관음!] 쩡! 급히 제왕안을 쳐들어 강한 빛을 뿜어내고

진무륜; [역시 네년이 혈관음을 손에 넣었었구나!] 쩡! 빛을 진무륜에게 뿜어내지만

지징! 비파를 강하게 켜는 진상파. 순간

스팟! 진무륜의 시야에서 사라지는 진상파와 폭풍신마와 백일야차

[헉!] [폭풍신마도 사라졌다!] 살아남은 사금강 중 둘과 통천교 교도 경악

진무륜; (그년도 치환천위를...) 급히 주변 둘러보고

진무륜; (신녀문에서 만들어진 혈관음의 힘을 얻었기에 신녀문의 술법인 치환천위도 쓸 수 있게 되었구나.) 이를 갈 때

<기다리고 계세요.> 어디선가 진상파의 말이 들려 움찔하는 진무륜

<곧 천래신협의 아들이 당신에게 빚을 받으러 찾아올 테니....> 이어지는 진상파의 음성

진무륜; [천래신협의 아들이 빚을 받으러 온다?] 어리둥절

진무륜; [저년이 무슨 헛소리를 하는 것인가? 천래신협 위극겸의 아들 놈은 여기 있는데...] 가슴이 뭉개져 인사불성이 된 위진천을 돌아보며 어리둥절. 하지만 그 직후

[!] 무언가 깨닫고 눈 부릅뜨는 진무륜

진무륜; [금강신액!] [금강신액을 청풍이 놈이 어떤 경로로 먹게 되었는지 간과했다.] 경악하고

진무륜; [청풍이 놈이 사실은 천래신협 위극겸의 아들이었구나!] 깨닫고. 식은땀

진무륜; (천려일실...) 이를 갈고

<십팔 년 전 저지른 노부의 어이없는 착각이 어떤 변수가 될지 모르겠구나.> 현장을 배경으로 진무륜의 생각 나레이션

 

#424>

무림맹 뒤의 산

산 뒤쪽으로 강이 흐르고. 그리 넓지 않은 강이다

강에서 멀지 않은 곳의 절벽.

절벽 아래의 바위 하나가 넘어져 있고. 바위가 서있던 자리에 크지 않은 동굴이 있다

강을 따라 떠가는 조각배. 칼을 다시 칼집에 넣은 주작도성이 노를 젓고 있고. 배의 바닥에는 신소심이 무릎을 꿇고 앉아서 무림맹 쪽을 보고 있다. 생사교는 배의 바닥에 놓여있고

신소심; (아버지...) 울면서 이를 악물고. 신가람이 사우에게 암습 당하던 장면 떠올리고

신소심; (천지신명께 맹세하겠어요. 아버지를 제게서 앗아간 자들은 마지막 한 놈까지 잡아 죽일 것을...) 무림맹이 있는 쪽으로 절을 하고

주작도성; (사매도 더 이상 철부지가 아니게 되었구나.) 그걸 보며 소리없이 한숨 쉬고. 끼익 끼익! 노를 저으면서

주작도성; (그 대가로 너무도 큰 아픔을 겪었지만...) 절하고 고개를 드는 신소심을 보며 생각하고. 그때

신소심; [언니!] 눈물 닦으며

주작도성; [말해라.]

신소심; [날 안전한 곳으로 데려가줘요. 방해받지 않고 생사교의 힘을 얻는 수련을 할 수 있는 곳으로...]

주작도성; [걱정마라. 이미 그곳으로 가고 있는 중이니...]

신소심; [거기가 어딘가요?] 돌아보고

주작도성; [황금전장!]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말하고

 

#425>

<-금릉> 강을 낀 거대한 도시. #25> #34>등에 나온

<-황금전장> 금릉의 번화가에 자리한 웅장하고 화려한 장원. 활짝 열린 정문으로 우마차와 사람들이 드나들고 있다. 정문 처마에는 <黃金錢莊>이라는 글이 금빛으로 적힌 현판이 걸려있다.

 

황금전장 내의 조용한 건물. 여자무사들인 황금나찰들이 경비를 서고 있다. 진삼낭의 거처다. 여자 무사들의 수뇌는 냉상아다.

건물 내부의 거실. 초조한 표정으로 왔다 갔다 하는 진삼낭. 두 손을 모아 쥐고

두근 두근 뛰는 진삼낭의 가슴

진삼낭; (불안감이 갈아앉지 않는다.)

진삼낭; (뭔가 불길한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만 같은데...)

진삼낭; (상파야.) 진상파를 떠올리고

진삼낭; (네가 자신의 출생내력을 알고 충격을 받았다는 걸 어미도 알고 있다.) 한숨

진삼낭; (충격이 너무도 커서 심신이 미약해졌을 텐데...)

진삼낭; (부디 네게 아무 일도 없길 바랄 뿐이다.) 한숨. 그때

지지지! 갑자기 거실 중앙 허공에서 벼락이 원형으로 일어나고

진삼낭; [흑!] 기겁하며 물러설 때

슈욱! 벼락의 원 속에서 상체가 나타나는 청풍과 벽초천. 눈을 감은 청풍이 역시 눈을 감고 있는 벽초천의 팔을 잡고 있다.

진삼낭; [이공자! 상공!] 놀랄 때

퍼억! 함께 바닥에 나뒹구는 청풍과 벽초천. 눈을 감고 있다. 벽초천은 기절했고

청풍; [허억!] 참았던 숨을 토하며 눈을 뜨고. 잡고 있던 벽초천의 팔을 놓고

진삼낭; [이공자!] 외치며 달려오고

 

[!] [!] 건물 밖에 있던 냉상아와 여자 무사들 흠칫 돌아보고

 

다시 방안.

청풍; [부...부인...] 힘이 없어 일어나지도 못하고 헐떡이며 진삼낭을 보고. 진삼낭은 사색이 된 채 두 사람 옆에 무릎을 꿇으려 하고

진삼낭; [이게... 이게 어지 된 일인가? 상공은 왜 이런 상태고...?] 두 사람 옆에 무릎 꿇으며 벽초천의 목을 만지고

청풍; [위급한 상황이라... 신녀문의 술법을 썼습니다.] 고개 돌려 보며 말하고

청풍; [장주님은 술법이 펼쳐질 때 받은 충격으로 기절하신 것이니 너무 걱정하지 마십시오.]

진삼낭; [그... 그렇구먼. 기력이 쇠해지셨을 뿐이야.] 안도하고. 그때

 

[마님!] [무슨 일인지요?] [실례하겠어요!] 덜컹! 냉상아와 여자무사들이 급히 문을 열고 뛰어들어오고

[!] [!] 그러다가 놀라는 냉상아 일행.

<장주님과 금강살귀!> <저분들이 언제 돌아온 건가?> 청풍과 벽초천이 쓰러져 있고. 진삼낭이 벽초천의 상태를 살피고 있다. 그 배경으로 냉상아 일행의 놀람

진삼낭; [보안을 철저히 해라. 장주님께서 귀환하신 것을 외인이 알면 절대 안된다.] 벽초천의 상태를 살피며 말하고

[존명!] 급히 대답하는 냉상아 일행

서둘러 나가서

턱! 문을 닫는다.

진삼낭; [무슨... 무슨 일이 있었던 건가?] 청풍에게

청풍; [유감스럽게도...] 한숨

청풍; [유리척이 영친의 손에 들어갔습니다.]

[!] 놀라 눈 치뜨는 진삼낭

 

#426>

<-지존회> 하늘에 먹장구름

대청 건물. 지존회 무사들이 엄중한 경비를 펼치고 있고

띠리링! 띠링! 대청에서 비파 소리가 흘러나오고

<대체 어떻게 된 건가?> <나도 모르겠네. 백일야차께서 갑자기 중상을 입은 회주님과 함께 나타나셨다고 하네.> 전음으로 말을 나누며 대청을 힐끔거리는 지존회 무사들

<사장로(四長老)들께서 최주님을 치료하고 계시다는데...> <회주님은 심장을 철인검에 관통당하는 치명상을 입으셨다는군.>

<심... 심장이 관통당하고도 돌아가시지 않았다는 건가?> <회주님이 어디 우리같은 평범한 인간인가?>

<저 비파소리는 뭐지?> <회주님과 함께 나타난 여자가 비파를 연주하고 있다고 하네.> 대청을 보며 대화 나누는 지존회 무사들

 

#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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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와룡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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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3년부터 무협소설을 써온 와룡강입니다. 다음 카페(http://cafe.daum.net/waryonggang)에 홈페이지 겸 팬 카페가 있습니다. 와룡강의 집필 내역을 더 알기 원하시면 방문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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