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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7>

대청 내부. 폭풍신마가 지존회 장로들에게 치료를 받고 있다. 여전히 가슴에 철인검이 박힌 폭풍신마가 대청 중앙에 가부좌를 틀고 앉아있고. 그 폭풍신마를 네 명의 노인이 사방에서 빙 둘러싸고 앉아서 양손을 내밀고 있다. 노인들이 손에서 벼락같은 기운이 흘러나가 폭풍신마의 몸으로 스며들고 있고. 그걸 보고 있는 두 여자. 진상파와 백일야차. 초췌한 안색인 백일야차는 폭풍신마 정면에 무릎을 꿇은 자세고 진상파는 그 백일야차 뒤에 놓인 의자에 앉아있다. 품에 검은 색의 비파를 안은 채 연주를 하고 있다. 치료를 돕는 중이고.

우울한 표정으로 비파를 연주하며 폭풍신마를 보고 있는 진상파

비파의 음파가 폭풍신마와 폭풍신마를 치료하는 노인들을 휘감는다.

진상파; (천륜(天倫)이라는 게 뭔지...) 우울한 표정으로 연주하며 소리없이 한숨을 쉬고

<위급한 순간 나도 모르게 키워주신 아버지인 장주님이 아니라 생부인 저분을 구하게 되었다.> 폭풍신마의 모습 배경으로 진상파의 생각

진상파; (악인이든 선인이든 저분이 나를 세상에 있게 한 존재라는 것은 부인할 수 없으니...) 우울하게 한숨 쉬며 비파를 연주하고.

백일야차; (진상파라는 저 아이...) 곁눈질로 자기 뒤의 진상파를 보고

백일야차; (왜 회주님을 돕는지는 알 수 없다.)

백일야차; (하지만 세상 존재같지 않게 느껴지고 또 신비한 능력을 지니고 있기도 하다.)

백일야차; (우릴 무림맹에서 단번에 지존회로 이동시켜주었을 뿐 아니라...)

<저 아이가 연주하는 비파에는 치유의 힘이 깃들어 있어서 회주님의 상세가 호전되는 것을 돕고 있다.> 비파를 켜는 진상파의 모습

백일야차; (마치 선녀인 듯한 아이인데...)

백일야차; (악의를 품고 있는 것같진 않으니 도움을 받아야겠지.) 다시 폭풍신마가 치료 받는 것에 주목하고. 그때

지지지! 노인들의 손에서 흘러나온 벼락들이 폭풍신마의 몸으로 흘러들고

움찔! 약간 경련하는 폭풍신마. 고개를 떨구고 있다.

백일야차; (깨어나시려 한다.) + [어떤가요 사장로?] 노인들에게 급히 묻고

노인1; [일단 위급한 상황은 넘겼네.] 양손을 내밀어서 벼락을 폭풍신마에게 주입하며 말하고

노인2; [철인검에 심장을 관통 당하시긴 했지만 워낙 공력이 심후하셔서 즉시 봉합을 해놓으셨어.] 역시 벼락을 폭풍신마의 몸에 주입시키고

노인3; [그 과정에서 내공의 태반을 상실하셨지만 치명상은 면하신 게야.]

백일야차; [다행... 다행이로군요.] 안도

노인4; [대신 철인검이 회주님의 심장과 일체화가 되어버렸네.]

백일야차; [그럼...]

노인4; [철인검을 뽑을 경우 겨우 봉합되었던 상처가 도져서 돌이킬 수 없는 지경에 이르게 될 게야.]

백일야차; [흑!] 손으로 입을 가리고

한숨 쉬는 진상파

노인1; [애초에 철인검이 아니었으면 회주의 몸에 상처를 낼 수도 없었어.]

노인2; [위진천, 그 갈아 마셔도 시원치 않을 놈이 배신을 하다니...]

노인3; [이래서 머리 검은 짐승은 거두는 게 아니라는 옛말도 있었던 걸세.] 말할 때

폭풍신마; [되었소.] 고개 떨군 채 말하고

백일야차; [회주!] 벌떡 일어나고. 노인들도 놀랄 때

폭풍신마; [더 이상 수고하실 필요 없소 사장로.] [내공을 더 주입해준다고 해도 상세를 지금보다 호전시킬 수는 없을 거요.] 천천히 눈을 뜨고

[예...] 츠츠츠! 폭룽신마에게 주입하던 내공을 거두는 노인들

백일야차; [죄송해요 회주!] 털썩! 폭풍신마 앞으로 다가가 무릎을 꿇으며 울고. 노인들은 옆으로 비켜주고.

백일야차; [제가... 제가 못나서 위가놈이 진무륜의 괴뢰라는 걸 알아차리지 못했어요.] 고개 떨구며 울지만

백일야차의 어깨를 다독이며 진상파를 보는 폭풍신마.

진상파; [...] 비파 연주를 멈추며 말없이 폭풍신마를 보고

[...] [...] 서로를 보는 진상파와 폭풍신마.

울다가 눈치 채고 고개 드는 백일야차

백일야차; [소개드리겠어요 회주.] 소매로 눈물 닦으며

백일야차; [저 소저가 회주님과 저를 무림맹에서 이곳으로 옮겨주었어요.] 진상파를 돌아보며 소개하는데

폭풍신마; [잘 자랐구나.] 약간 웃고

<잘 자랐다?> <설마!> 노인들과 백일야차 기겁하고

진상파는 여전히 무표정하고. 다만 비파를 안은 손에 힘이 들어간다

백일야차; (맙소사! 진상파란 저 아이가 설마...) 입 가리며 전율

폭풍신마; [나를... 원망하느냐?] 한숨

진상파; [저는...] 천천히 입을 연다.

진상파; [철이 든 이래 세상 누구도 원망해본 적이 없어요.] 고개 조금 숙이며

진상파; [그럴진대... 어찌 저를 세상에 있게 해주신 분을 원망하겠어요?] 눈가에 눈물이 맺히고

<회.... 회주의 딸...> <저 여아가 회주의 숨겨진 딸이었구나!> 노인들 놀라고 흥분하고. 백일야차는 손으로 입을 가린 채 떨고 있고

폭풍신마; [고맙구나. 그리 말해주니...] 웃고

진상파; [쾌차하신 모습을 뵈었으니 이만 실례하겠어요.] 슥! 일어나고

백일야차; [소저!] 급히 일어나며 말리려 하지만

진상파; [저는 만나볼 사람이 있어서 더 머물 수가 없군요.]

진상파; [아무쪼록 아버지를 잘 부탁드리겠어요.] 고개 숙이고

백일야차; (아버지!) 놀라고. 노인들도 놀라고

백일야차; [알았다.] 한숨 미소

백일야차; [회주님은 걱정하지 말고 볼일 보거라.]

진상파; [나중에 다시 인사를 드리겠어요.] 고개 숙이고

돌아서서

나가는 진상파

폭풍신마; (아버지라...) 허탈하게 웃고

폭풍신마; (생각지도 않게 가문을 이어야만 하는 의무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되었다.)

폭풍신마; (덕분에 마음 편하게 우리 가문을... 천외천궁을 멸망으로 이끈 원수를 만나러 갈 수 있겠구나.) 강렬한 표정

 

#428>

<-무림맹> 낮. 원거리에 본 모습. 중앙 광장에서 연기가 치솟는다. 시체들을 태우는 연기

정문. 통천교 교도들이 정문의 현판을 교체하고 있다. <武林盟>이란 간판을 내리고 <通天敎>라는 화려한 간판을 걸고 있다. <武林盟>이란 글이 적힌 간판은 성문 밖에 부서진 채 널려있고 <通天敎>라 적힌 현판은 줄에 매여 성문으로 끌어올려지고 있다. 밧줄에 몸을 묶은 통천교 교도들이 현판을 고정시키려 한다.

부서진 채 널려있는 <武林盟>이란 글이 적힌 간판

정문으로 끌려 올라가는 <通天敎>라 적힌 현판.

그걸 보고 뿌듯해하는 통천교 교도들. 헌데

구우! 정문 위로 날아가는 비둘기 한 마리

비둘기의 발목에는 천이 묶여있다.

 

#429>

무림맹 내부. 통천교 교도들이 돌아다닌다. 곳곳에서 경비를 서고 있고

광장에서는 대량의 시체들이 태워지고 있다. 중독당해 죽은 무림맹 사람들. 남녀노소가 다 뒤섞여 있다. 입과 코를 수건으로 가린 자들이 시체들 옮겨 산더미같이 쌓아놓은 장작더미 위에 던지고 있다.

[냄새가 지독하구만.] [그래도 어쩔 수 없어.] [대부분 중독당해 죽어서 화장을 해야 뒷탈이 없으니...] [그렇긴 하지.] 시체를 옮기고 장작더미에 던지는 놈들의 대화. 헌데

타고 있는 시체들 중에는 현무도성의 시체도 있고

 

무림맹의 다른 곳. 창고 건물이 있던 곳에는 커다란 구덩이가 파여있고. 주변을 기웃거리는 통천교 교도들. 구덩이 안에 들어가서 파는 놈들도 있다

 

#430>

무림맹 깊은 곳에 자리한 육중한 감옥 건물. 통천교 교도들이 지키고 있고

 

감옥 내부. 넓은 감방. 고문실도 겸한 곳. 살벌한 분위기. 중앙에는 여섯 개의 철제 침대가 놓여있고 침대마다 한명씩 팔 다리, 목이 강철 족쇄에 채워져 있다. 석헌중, 백호도성, 신풍령주, 광풍령주, 빙풍령주, 열풍령주. 석헌중은 상의 앞을 벌리고 있는데 진의원이 석헌중의 가슴에 난 상처에 약을 발라주고 있다. 감방 안에는 몇 명의 통천교 무사들이 서서 진의원이 석헌중 일행을 치료 하는 걸 감시하고 있다. 입구쪽에는 철각개가 뒷짐을 짚고 서서 보고 있다.

진의원이 석헌중을 치료하는 걸 보는 통천교 무사 한명

돌아서서 입구쪽에 서있는 철각개에게 다가오는 그자.

무사1; [천도성 석헌중 외에는 상태가 그리 나쁘지 않습니다.] 포권하며 보고하고

무사1; [독에 중독되기만 했을 뿐 외상은 없기 때문입니다.] 뒤를 돌아보고

철각개; [석헌중은 살아날 가능성이 있느냐?] 진의원의 치료를 받는 석헌중을 보고

무사1; [석헌중은 청룡도성의 칼에 관통당해서 장기가 여럿 상했는데...]

무사; [진무외라는 저 늙은 의원 말로는 가능성이 반반이라고 봅니다.]

철각개; [죽으면 어쩔 수 없지만 살릴 수 있으면 살려야한다.] [교주님은 인재를 아끼시는 분이니...] 히죽 웃으며 돌아서고

무사1; [노력하겠습니다.] 고개 숙이고

감방에서 나가는 철각개

석헌중; (사매...) 눈 감은 채 신소심을 생각하고. 병색이 완연한 얼굴

석헌중; (부디... 부디 저 악귀들의 손아귀에서 빠져나갔기를 바란다.) 이를 악물고. 눈가로 눈물이 흐르고

진의원; [마음을 굳게 먹어라.] 가슴 상처에 약을 발라주며 무뚝뚝하게

[...] 움찔하는 석헌중

진의원; [육신은 정신의 지배를 받는다.] [그래서 살겠다는 의지가 굳은자가 실제로 살아날 가능성이 높다.]

진의원; [살아있어야 바라는 바도 이룰 수 있지 않겠느냐?]

석헌중; (진의원 말이 맞다.) 이를 악물고

<죽으면 모든 게 끝이다. 반드시 살아나서 다시 사매를 만나고 말 것이다.> 실내의 모습 배경으로 석헌중의 결심 나레이션

 

#431>

무림맹 내의 또 다른 건물. 육중하다. 입구에 경비 서고 있는 것은 칠지독왕과 청룡도성이다. 청룡도성은 눈에 초점이 없고

그곳으로 다가오는 진무륜과 벽소소. 진무륜을 따라오는 벽소소는 표정이 없고

칠지독왕; [교주님!] 고개 숙이고. 청룡도성도 고개 숙이고

진무륜; [그자의 상태는 어떠냐?] 다가오며

칠지독왕; [숨은 붙여놓았습니다.] 대답하며 힐끔 진무륜 뒤의 벽소소를 보고

무표정한 벽소소의 얼굴

칠지독왕; (예쁘기는 살 떨리게 예쁘군.) + [벽소저가 처리를 끝낼 때까지는 버틸 수 있을 것입니다.]

진무륜; [그 정도면 되었다. 어차피 살려둘 수 없는 놈이니...] 건물로 들어가고. 벽소소가 따라가고

칠지독왕; (어쩔 수 없이 동정심이 생기는 계집이다.) 벽소소의 뒷모습 힐끔 보고

<교주에게 복속한 교도들 중에 저 계집만큼 비참한 신세는 없으니..> 벽소소의 모습 배경으로 칠지독왕의 생각 나레이션

 

#432>

건물 내부. 어둑하다. 중앙에 침대가 하나 놓여있고. 그 위에 눈을 감고 누워있는 신가람. 알몸인데 가슴을 붕대로 감고 있고 허리 아래는 천으로 덮고 있다. 그걸 보고 있는 진무륜과 벽소소

진무륜; [신가람... 이놈이 소소 네가 처리할 마지막 제물이다.]

진무륜; [이놈의 모든 능력을 뽑아내어 노부에게 이전해주면 네 역할은 끝난다.]

벽소소; [약속...] 입 열고. 흠칫 돌아보는 진무륜

벽소소; [약속은 지키셔야 해요.] [이번 일을 끝으로 저를 해방시켜주신다고 한...]

진무륜; [물론이다.] + (폭풍신마의 핏줄인 때문인지 제왕안에 제압당하고도 자신의 의지를 완전히 잃지 않고 있다.)

진무륜; [신가람만 처리해주면 너는 자유의 몸이 될 것이다.] 음산하게 웃고

 

#433>

건물에서 나오는 진무륜. 인사하는 칠지독왕과 청룡도성

진무륜; [시간이 좀 걸릴 것이다.]

진무륜; [벽소소의 준비가 끝나면 보고해라.]

칠지독왕; [존명!] 포권하고. 청룡도성도 고개를 숙이고

건물 등지고 걸어가는 진무륜. 그런 진무륜의 뇌리에 떠오르는 벽소소의 말. 바로 위의 장면. <벽소소; [약속은 지키셔야 해요.] [이번 일을 끝으로 저를 해방시켜주신다고 한...]>

진무륜; (물론 어린 네년을 대상으로 일구이언은 하지 않는다.) 음산하게 웃고

진무륜; (네 역할이 끝나면 풀어주겠지만...) (그 전에 원정지기를 모두 뺏고 경맥을 전부 끊어서 산송장으로 만들어줄 것이다.)

진무륜; (그냥 풀어주기에는 사람 정기를 빨아먹은 네년의 능력이 너무 위협적이니...) 생각하며 앞을 보고

앞쪽에 두 손 앞으로 모으고 서있는 철각개

진무륜; [보고해라.] 지나치며 말하고

철각개; [황금전장에 잠입시킨 본교 교도로부터 전서구가 도착했습니다.] 따라가며 말하고

진무륜; [청풍이 놈이 치환천위를 써서 도약한 곳이 황금전장이겠군.] 눈 번뜩

철각개; [예!]

철각개; [이청풍과 벽초천을 어찌 처리해야할지 지시를 내려주십시오.]

진무륜; [두 놈에 대해서는 서두를 거 없다.]

진무륜; [황금전장에 대해서는 이미 준비해둔 바가 있으니...] 음산하게 웃고

 

#434>

건물 내부. 벽소소가 침대 옆에 서서 갈등하고 있다.

아랫도리만 천으로 가린 채 누워있는 침대 위의 신가람

벽소소; (싫다.) 신가람을 보며 이를 악물고

벽소소; (한 때는 다른 인간들의 생명을 마음대로 다룰 수 있는 게 너무도 기분 좋았었다.) (하지만...)

벽소소; (내 목숨이 다른 인간의 손아귀에 쥐어져 있는 것을 실감하자 모든 게 달라졌다.) 두 팔로 몸을 감싸고

벽소소; (추하고 더럽다.) (이런 끔찍한 짓이 하늘 아래 또 있을까?) 이를 악물고

벽소소; (당장이라도 도망치고 싶지만...) 한숨

<진무륜의 목소리가 끊임없이 머릿속에서 울리고 있어서 도망칠 시도도 할 수가 없다. 어디로 숨어도 진무륜은 간단히 나를 찾아낼 테고...> 진무륜의 음산한 얼굴을 배경으로

벽소소; (진무륜은 얼마든지 나로 하여금 살아서 지옥을 경험하게 할 수 있다. 머릿솟에서 쇠를 긁어대는 소리를 끊임없이 내는 등의 수단으로...) 몸을 떨고

벽소소; (진저리나게 싫지만 진무륜의 지시를 따를 수밖에 없다.) 사락 떨리는 손으로 허리띠를 풀고

풀썩! 옷이 벽소소의 발치에 떨어지고

벽소소; (그저 진무륜이 약속을 지키길 바라는 처지가 되었다.) 알몸이 되어 침대 위로 올라가고. 한손으로는 신가람의 몸에 덮인 천을 걷어내면서

벽소소; (부디 이것이 악몽이기를...) 울면서 신가람의 몸에 걸터앉는다.

<문득 깨어나면 잊혀지고 사라질 악몽이기를 바랄 뿐이다.> 신가람의 몸에 걸터앉아 방아를 찧는 벽소소의 실루엣을 배경으로 나레이션

 

#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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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와룡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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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3년부터 무협소설을 써온 와룡강입니다. 다음 카페(http://cafe.daum.net/waryonggang)에 홈페이지 겸 팬 카페가 있습니다. 와룡강의 집필 내역을 더 알기 원하시면 방문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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