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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2.03.26 [투천환일] 제 29장 대장부의 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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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

첩혈당의 정문. 어깨들이 험상궂은 표정으로 경비 서고 있고. 지나가는 사람들 겁에 질려 어깨들의 눈치를 본다.

그러다가 흠칫! 하는 어깨들

정칠이 오고 있다

<왔다!> 긴장하는 놈들

<하여간 강심장이야. 사지(死地0인 줄 뻔히 알면서도 소환에 응한 걸 보면...> <과연 살아서 다시 여길 빠져나갈 수 있을지 모르겠군.> 다가오는 정칠을 보며 긴장하는 어깨들.

정칠; [인상들 펴라. 지나가는 인간들 겁먹는다.] 어깨들 사이로 지나가며 한놈의 팔 다독이고

[예 사두.] [죄송합니다.] 굽신 거리는 어깨들

정칠; [일 끝나고 한 잔 하자.] 손 들어 보이며 안으로 들어가고. 안쪽에서 오가던 어깨들도 긴장해서 정칠을 보고 있고

[일 끝나고 한 잔 하자고?] [과연 그럴 기회가 있을지 모르겠군.] [그러게 말이야. 살아서 내일 해를 볼 수 있을지 장담할 수도 없는 처지인데...] 어깨들 안쪽으로 들어가는 정칠을 보며 한숨.

지나가는 어깨들과 하녀들에게 평소처럼 수작 걸며 지나가는 정칠.

건물 그늘에서 그런 정칠을 보는 여자. 뚱뚱한 포주 분위기의 중년여자. 팔대사두중 한명인 포칠낭

무기를 지닌 어깨들이 경비 서고 있는 큰 건물로 가는 정칠을 보는 포칠낭

포칠낭; (꼴 좋구나 재수 없는 새끼야!) 히죽! 웃는 포칠낭. 배경으로 나레이션. <-팔대사두의 일인 포칠낭(浦七娘)>

포칠낭; (제대로 덫에 걸렸으니 정칠이 네놈의 운이 아무리 좋아도 이번에는 살아서 여길 나서기 어려울 것이다.) 돌아서고

포칠낭; (그렇긴 하지만 좀 더 확실하게 죽을 길을 만들어줘야겠지?) 걸어가고

포칠낭; (날 원망하진 마라. 네놈 아비와의 사이에 아직 정산하지 못한 빚이 있어서 이러는 것이니...) 음산하게 웃는 포주의 얼굴 크로즈 업.

 

#103>

화려한 건물. 첩혈당 내의 이보옥의 거처. 하녀들이 드나들고 있고

거실. 포칠낭이 앉아서 차를 마시고 있고. 하녀들이 오가며 눈치를 본다

침실에서 나오는 당숙경. 초췌한 표정. 미친년 같은 분위기

포칠낭; [주모님!] 찻잔 내려놓고 일어나고

당숙경; [포칠낭, 무슨 일로 찾아온 건가요?] 피곤한 표정으로 다가오고

포칠낭; [몰골이 말이 아니세요. 심정은 이해하지만 좀 쉬도록 하세요.] 걱정하는 척하며

당숙경; [신경 쓰지 말아요.] 털썩! 주저앉듯 탁자를 사이에 두고 포칠낭 앞쪽에 놓인 의자에 앉고

당숙경; [하나뿐인 자식새끼가 죽니 마니 하는데 어떻게 내 몸 챙길 수가 있겠어요?] 짜증나는 표정으로

포칠낭; [소당주는 좀 어떤가요?] 마주 앉으며 눈치 살피고

당숙경; [그냥 두면 몸 상할 것같아서 아편을 좀 먹여 재웠어요.] 짜증나는 표정으로 건성으로 대답하고

포칠낭; [살고 싶지 않겠지요. 하루아침에 원하지도 않았는데 고자가 되어 버렸으니...] 한숨 쉬며 동정하는 표정을 짓지만

당숙경; (고자?) + [무슨 용건으로 불쑥 찾아온 거죠?] 화가 나서 노려보고

당숙경; [마음에도 없는 위로 따위 하려면 그만 가봐요.] 벌떡! 일어나고. 그러자

포칠낭; [기분 상하게 했다면 죄송해요.] 따라서 일어나고

포칠낭; [하지만 주모님과 소당주의 한이 머잖아 풀릴 것같은 희소식이 있어서 찾아뵈었답니다.] 품 속에 오른손을 넣고

당숙경; [우리 모자의 한이 풀릴 것같다고?] [그게 무슨 소리인가요?] 돌아서려다 눈 치뜨며 다시 포칠낭을 돌아보고

포칠낭; [우선 이걸 보세요.] 다시 꺼내 내미는 포칠낭의 손에는 접힌 종이가 한 장 들려있고

당숙경; [뭔가요? 이 종이는...?] 받으며

포칠낭; [소당주를 고자로 만든... 아니 해코지한 범인의 용모파기에요.] 야릇한 표정으로 보며 말하고. + 당숙경; [그... 그런...] 눈 치뜨며 종이를 펼치고

종이에 그려진 것은 물론 청풍의 얼굴이고

당숙경; [이자... 이 놈이 보옥이를 해코지한 범인이라고?] 헉헉! 엄청난 충격과 흥분에 휩싸이고

포칠낭; [장청풍이라는 놈인데...] 그런 당숙경의 눈치를 보고

포칠낭; [글쎄 그놈이 정칠과 불알친구였다지 뭐예요?] 사악하게 웃고

[!] 빠직! 엄청난 충격과 분노에 휩싸이는 당숙경. 두 손에 든 청풍의 용모파기를 보면서

 

#104>

어깨들이 지키고 있는 대청 건물

어둑하고 음산한 대청. 정칠이 중앙에 무릎을 꿇고 있고. 단상 위에 설치 된 상좌에는 빈 의자가 하나 놓여있다. 사방의 벽에는 칼과 도끼등의 무기를 지닌 흉악한 인상의 어깨들이 벽에 등을 붙인 채 죽 늘어서 있다. 음산한 표정으로 대청 중앙의 정칠을 보는 그자들은 이세창의 심복들이고.

정칠; (불러다 놓고 일부러 시간을 끄는군.) 피식

정칠; (보통은 혼자 있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더 불안해한다는 것을 노리고...)

정칠; (하지만 내게는 통하지 않는다.) 심호흡

정칠; (난 이번에도 어떻게든 죽지 않고 살아남을 테니...) 히죽 웃고. 그러자

<웃어? 이 상황에서?> <정칠, 저놈의 간담이 무쇠같고 돌 같다는 소문이 사실이었군.> <역시 보통 내기가 아니야.> 벽에 붙어있는 어깨들 눈 번득이며 정칠을 보고. 정칠은 이제 하품까지 하고 있다. 그때

덜컹! 단상쪽의 벽에 난 쪽문이 열리고.

일제히 그곳을 보는 어깨들. 하품하던 정칠도 고개 돌려 보고

어깨 한 놈이 밖에서 문을 열고 있고. 그 놈이 열어주는 문으로 이세창이 들어온다. 이세창 뒤로는 인도부 두견충이 따라 들어오고

정칠; (왔군.) + [용두!] 무릎 꿇은 채 고개 숙여 인사하고. 하지만

쌩 까고 의자로 가는 이세창. 두견충은 단상 아래 멈춰서며 히죽 웃고. 정칠을 보면서

정칠; (두견충이 있는 말 없는 말 꾸며대서 용두를 충동질 했겠지?) 쓴웃음. 그때

이세창; [정칠! 내게 할 말 없느냐?] 노려보고

정칠; [두형님이 대강의 사정은 말씀드렸을 테니 구차하게 변명하진 않겠습니다.] 바로 앉으며

정칠; [어제 고향인 해하촌에 들렀던 것은 저의 어릴 적 친구인 장청풍이 혹시 소당주를 해친 범인이 아닐까 하는 의구심에서였습니다.]

이세창; [그래서 내린 결론은...?] 노려보고

정칠; [범인이라 확신하지 못했고 그래서 용두께 보고하지 않은 것입니다.]

두견충; [하지만 네놈은 내가 천계주를 통해 확인한 이 용모파기를 보고도 아무 말 하지 않았다.] 청풍의 용모파기를 들어 보이고

두견충; [즉, 네놈은 친구를 비호하기 위해 당주님의 하나뿐인 핏줄인 보옥이를 해코지한 범인에 대해 시치미를 뗀 것이다.] 신이 나서 외치고

정칠; [맞소.] 끄덕

정칠; [난 당주에 대한 의리와 친구에 대한 우정 사이에서 갈등하느라 내색을 할 수가 없었소.]

두견충; [보십시오 용두! 저 새끼가 그런 놈입니다.] 정칠을 손가락질하며 이세창에게

두견충; [용두와 우리 첩혈당보다는 제 주변 놈들부터 챙기는 놈이란 말이외다.] [저런 놈을 어찌 용서할 수 있겠소이까?]

이세창; [정칠!] [한 가지만 묻자.] 정칠에게

정칠; [하명하시지요.] 고개 숙이고

이세창; [만일 두사두가 범인이 네 친구라는 사실을 밝혀내지 못했다면 넌 끝까지 시치미를 뗄 작정이었느냐?] 노려보고

두견충; (외통수에 걸렸다 요놈아!) 히죽

두견충; (어떻게 대답을 해도 용두의 분노를 피하기는 어려울 테니...)

정칠; [속하는...] 말 꺼내고.

주목하는 실내의 모든 사람들

정칠; [제 친구 장청풍이 범인임을 알았다 해도 결코 그 사실을 용두께 보고하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이세창; [그렇단 말이지?] 우둑! 의자 손잡이를 움켜잡고. 분노. 살기

두견충; (끝났어!) 히죽

쿠오오! 살기를 뿜어내며 정칠을 노려보는 이세창

두견충; (악랄하고 잔인하기로 이름난 용두의 눈 밖에 났으니 정칠, 네놈이 살 수 있는 방법은 없다.)

정칠; [용두께서도 피로 점철된 아수라장을 지나 지금의 자리에 오르셨을 것입니다.]

정칠; [언제 자신이 쏟아낸 피바다 속에 쓰러져 끝날지도 모르는 인생인데 친구를 비호하다 죽는다면 조금은 보람이 있는 삶이 아니겠습니까?] 태연하게 웃고

두견충; [무슨 개소리를...] + 이세창; [으하하하!] 웃음 터트리고

두견충; (설마...) 눈 부릅

이세창; [좋다 좋아 정칠! 네놈은 확실히 의리가 뭔지 아는 놈이로구나.] 손으로 의자 손잡이를 두드리며 웃는데

두견충; [용두! 저놈이 용두의 대를 끊은 죄인임을 잊지 마십시오.] 충동질하지만

손을 드는 이세창

두견충; [죄... 죄송합니다.] 고개 떨구고

이세창; [가상하긴 해도 어쨌거나 정칠 넌 충성을 맹세한 내게 죄를 지었다.]

이세창; [너에 대한 처리는 장청풍이란 놈을 찢어 죽인 후 결정하겠다.] 말할 때

[그렇게는 못해요!] 악을 쓰는 소리가 들리고. 사람들 돌아보고

당숙경; [보옥이를 해코지 하는 데 가담한 놈은 단 한시라도 살려둘 수 없어요.] 단상 옆의 문으로 거칠게 들어오는 미친 년같은 몰골의 당숙경. 열려진 문 밖에서는 어깨들이 당황한 표정으로 보고 있고. 포칠낭도 문 밖에 서있다.

이세창; [부인! 어딜 함부로 들어오는 거요?] 불쾌하게 보고

두견충; (옳거니!) 히죽! 웃을 때

당숙경; [당신이 용서해도 난 용서 못해요!] 창! 문간에 서있던 어깨의 허리춤에 찬 칼을 확 뽑으며 악을 쓰고. + 어깨; [주... 주모!] 당황하고

당숙경; [으아아아!] 악을 쓰며 정칠에게 쇄도한다. 두손으로 칼을 쳐들어 휘두르려는 자세로

두견충; (죽여라!) 주먹 불끈

포칠낭; (그렇지!) 문 밖에서 주먹 불끈

이세창! [무슨 짓이오 부인?] 벌떡! 일어나고. 실내의 어깨들도 눈 부릅뜨고

당숙경; [죽어!] 쩍! 미친년처럼 쇄도하여 정칠을 칼로 내려치는 당숙경. 비스듬히 휘두른다. 하지만

슥! 정칠은 고개를 조금 숙여서 피하고.

부악! 고개 숙인 정칠의 머리 위로 비스듬히 스치고 지나가는 칼

당숙경; [악!] 콰당탕! 헛손질해서 균형을 잃고 나뒹구는 당숙경. 치마가 걷혀져 아랫도리가 드러나는 야한 모습으로

두견충; (젠장! 아무리 일초무학인 계집이라지만 칼질 좀 제대로 해라!) 이를 바득

포칠낭; (멍청한 년...) 역시 오만상. 그때

당숙경; [개새끼...] 다시 벌떡 일어나고. 정칠을 노려보며. 정칠은 숙였던 고개를 다시 들고 있고

당숙경; [한 번 더 피해봐라!] 악을 쓰며 다시 칼을 정칠에게 휘두르려 하고. 하지만 그 직후

이세창; [그만해라!] 퍽! 옆에 나타나 당숙경을 거칠게 옆으로 밀쳐버리고. + 당숙경; [악!] 옆으로 쓰러지며 비명 지르고

두견충, 포칠낭, 실내의 어깨들 깜짝 놀라고

[악!] 따당! 퍼억! 칼을 놓치며 나뒹구는 당숙경

이세창; [아녀자가 어딜 감히 사내들의 일에 끼어든단 말이오?] 눈 부라리고

당숙경; [당신... 당신이...] 기가 막혀 올려다보고. 야한 자세로 쓰러진 채

이세창; [뭣들 하느냐? 너희들 주모를 거처로 모셔가지 않고?] 어깨들에게 호통. 깜짝 놀라는 어깨들

[예 용두!] [분... 분부 받들겠습니다.] 어깨들 중 두 놈이 대답하며 달려오고

[용서하십시오 주모님!] [거처로 모시겠습니다.] 콱! 콱! 다시 일어나려는 당숙경의 팔을 양쪽에서 잡는 어깨들

당숙경; [놔... 놔라 이놈들아! 놔!] 몸부림치며 악을 쓰고

당숙경; [내 새끼 원수는 내가 용서 못해! 전부 쳐죽이고 말 것이다.] 악을 쓰지만 어깨들이 강제로 끌고 입구로 가고

당숙경; [이세창! 당신이 어떻게 나한테 이럴 수가 있어?] [보옥이의 원수를 갚아주지는 못할망정 원수를 비호한 놈의 역성을 드는 게 말이 돼?] 악을 쓰지만 이미 건물 밖으로 끌려나가고 있고

두견충; (젠장!) 실룩

두견충; (주모가 깔끔하게 해결해주길 바랬거늘...)

포칠낭; (쳇!) 역시 쪽문 밖에서 입술 깨물고

[이세창! 이세창!] 으아아아! 건물 밖에서 당숙경의 악 쓰는 소리가 들리고

이세창; [여편네가 참 귀찮게도 하는군.] 귀를 손가락으로 파면서 찡그리고

이세창; [하지만 정칠, 네가 배신의 중죄를 지은 것도 사실이다.] 정칠을 돌아보고

정칠; [유구무언입니다.] 고개 숙이고

이세창; [너에 대한 처분은 장청풍이란 놈을 잡아 죽인 후에 하겠다.] [뇌옥에 들어가서 대죄(待罪)하라.] 주변의 어깨들에게 손짓하고.

정칠; [분부 받들겠습니다.] 고개 숙이고. 어깨들이 쇠사슬을 갖고 다가오고

일어나는 정칠. 다가온 어깨들

[이해하시오 정사두.] [이게 우리 첩혈당의 방식임은 아실 것이오.] 말하며 쇠사슬로 정칠의 몸을 묶고

정칠; [난 괜잖다. 너희들의 임무에 충실해라.] 묶이며 말하고

곧 쇠사슬에 묶인 정칠은 어깨들에게 끌려 건물 밖으로 나간다

두견충; (두고 보자. 갈보의 새끼야!) 어깨들에게 끌려가는 정칠을 보며 이를 부득 갈고

두견충; (네놈은 살아서 뇌옥을 벗어나지 못할 테니...) 음산하게 웃고

[...] 그런 두견충을 힐끔 보며 무언가 생각하는 이세창

 

#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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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와룡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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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3년부터 무협소설을 써온 와룡강입니다. 다음 카페(http://cafe.daum.net/waryonggang)에 홈페이지 겸 팬 카페가 있습니다. 와룡강의 집필 내역을 더 알기 원하시면 방문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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