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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2.03.24 [투천환일] 제 28장 오제의 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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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풍; [귀하... 귀하가 바로 야유신(夜遊神)에 이어 다음 대 도수가 될 가능성이 가장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그 편복귀...] 경악하고

백변음마; [난 도척제전에서 네 외조부를 몇 번 뵌 적이 있다.] [만날 때마다 술자리도 갖었었고...] 청풍을 지긋이 보고

청풍; [귀하가 도둑질로 재물뿐 아니라 여자들의 정조까지 훔칠 줄을 몰랐습니다.] 굳어진 표정

백변음마; [내가 골 백번 죽어 마땅한 죄인임은 잘 아니 비난과 질책은 한 걸로 해다오.] 쓴웃음

백변음마; [그보다 내게 입은 구명지은에 보답하고 싶다고 한 말, 아직 유효하느냐?] 간절한 표정으로 청풍을 올려다보고

청풍; [제가 대신 처리해드릴 일이 있으시면 말씀해주시지요.]

백변음마; [그럼 염치없지만 부탁을 하마.] [곧 세상을 떠나야할 몸이지만 눈에 밟히는 아이가 있어서 편히 눈을 감기 힘들구나.]

청풍; [자녀가 있으셨습니까?] 흠칫!

백변음마; [왜?] [천인공노할 색마인 내게 자녀가 있는 게 의외냐?] 웃고

청풍; [그렇기도 하지만...] [자식을 사랑하는 부모의 마음은 행실과 상관없이 똑같다는 것이 좀 의외였습니다.] 차갑게 웃고

백변음마; [그놈 참... 말 속에 뼈가 들어있군.] 웃고

청풍; [남아있는 시간이 많지 않으실 테니 서두르시지요.] 냉정하게

백변음마; [그러자꾸나.]

백변음마; [내가 어떻게 도둑이 되었고 또 악명 높은 색마가 되었는지는 북경(北京)에 있는 내 집에 가면 알 수 있을 테니 생략하고...]

청풍; [자택이 북경에 있으셨습니까?]

백변음마; [북경 자금성(紫禁城)의 서쪽 출입문인 광안문(廣安門) 밖에 교가장(喬家莊)이란 장원이 있다.] [그 교가장 후원의 우물 속에... 내 비밀창고가 있으니 시간 나면 찾아가 봐라.]

청풍; [그리 하지요.]

백변음마; [이게 있어야 내 비밀창고를 드나들 수 있다. 가져가라] 떨리는 손을 쳐들고. 그자의 가운데 손가락에 굵은 반지가 끼워져 있다. 금반지인데 반지의 중앙에는 붉은 보석이 박혀있다.

청풍; (일종의 열쇠겠군.) 생각하며 두 손으로 백변음마의 손을 잡고 손가락에서 반지를 빼려 한다.

백변음마; [내게는 소소(素素)라는 이름의 딸이 하나 있다.] 청풍이 자기 손가락에서 반지를 빼는 걸 보며 말하고

백변음마; [헌데 지금으로부터 사년전, 그 딸이 어떤 악랄한 인간에게 사로잡혀 인질이 되어 버렸고...] 분노하고. 청풍은 흠칫! 하며 백변음마의 손을 다시 내려놓고. 반지를 뽑았다.

백변음마; [그래서 어쩔 수 없이 그자의 요구대로 서너 달에 한 번씩 처녀의 몸이면서 순음지기를 지닌 계집을 납치할 수밖에 없었다.] 한숨 쉰다

청풍; [여자를 납치해왔다?] 뽑은 반지를 자기 손가락에 끼다가 눈 부릅

청풍; [그럼 혹시 지난 사년간 금릉 일대에서 암약하고 있는 색마살귀란 자가 바로...] 분노하여 노려보고

백변음마; [색마살귀는 내가 아니다.] 고개 젓고

백변음마; [다만... 내가 납치한 계집들이 색마살귀에게 유린당하고 비참하게 죽은 건 사실이다.] 한숨

청풍; [누가... 대체 어떤 자가 당신을 사주해서 여자들을 납치하게 한 것이오?] 노려보고

백변음마; [나도 색마살귀의 정체에 대해서는 모른다.] 고개 조금 젓고

백변음마; [다만 귀면지존(鬼面至尊)이라는 자가 색마살귀를 위해서 순음지기를 지닌 여자를 모아오고 있다는 사실 정도만 안다.]

청풍; (귀면지존...) (당금 무림에 그런 별호를 쓰는 자가 있었나?) 갸웃

백변음마; [나도 딸이 귀면지존에게 납치당하기 전까지는 그런 인간이 존재하는 줄도 몰랐었는데...]

백변음마; [그자는 나뿐만 아니라 강호에서 악명높은 음적과 색마들을 동원하여 처녀이면서 순음지기를 지닌 여자들을 찾아오도록 사주해왔다.]

청풍; (귀면지존이란 자가 음적과 색마들을 하수인으로 부리는 것은 그런 자들일수록 여자를 잘 알기 때문이었겠지.) 찡그리면서도 끄덕

백변음마; [최소한 세 달에 한명은 찾아다 바쳐야만 내 딸 소소가 무사할 수 있었다.] [하지만 무결점의 순음지기를 지닌 젊은 여자를 찾는 건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백변음마; [그래서 귀면지존과의 접선장소인 금릉에서 천리도 넘게 떨어진 소주(蘇州)까지 진출하게 되었는데...]

백변음마; [닷새 전, 소주에서 마침내 원하던 계집을 발견하게 되었다.] [문제는...]

백변음마; [그 계집이 사천당문의 문주 당천성의 막내딸이었다는 점이었다.]

청풍; [사천당문을 건드렸단 말이오?] [한번 원한을 품으면 몇 십 년이 걸려서라도 반드시 갚고야마는 것으로 악명 높은 사천당문을?] 경악

백변음마; [무결점의 순음지기를 지닌 여자는 원체 드물다.] [반면 귀면지존이 통보한 기일은 목전에 임박해있었다.]

백변음마; [결국 나는 후환이 있을 걸 뻔히 알면서도 당천성의 막내 딸 당아연을 납치할 수밖에 없었다.] 자조의 표정

백변음마; [그리고 그 응보로 네가 보는 것처럼 나는 곧 삼도천(三途川)을 건너가야만 하는 신세가 되어 버렸다.]

청풍; [귀하에게 치명상을 입힌 게 팔비나타 당천성이오?]

백변음마; [날 죽게 만든 장본인은... 당천성과는 비교가 안되는 무시무시한 인물이다.]

백변음마; [바로... 무림맹의 현 맹주인 검후 진상파다.]

청풍; [검후 진상파!] 경악

백변음마; [그 계집은 남장을 하고 있었는데...] [아직 서른 살도 안된 나이건만 어검술을 능란하게 구사하더구나.]

청풍; (남장을 한 여자라면...) 눈 부릅 침 꿀꺽

 

<그 여자가 혹시 검후 진상파 아니었을까?> 청풍의 뇌리에 떠오르는 #81>의 장면. 사람들 사이로 멀어지는 진상파의 몸에서 옷이 투명해지며 알몸이 들어오던 장면

 

백변음마; [만일 귀면지존과 접촉해볼 생각이라면 머무는 곳에 편복, 즉 박쥐 그림을 그려놓으면 된다.] [그게 내가 그자와 만나고 싶다는 신호이기 때문이다.]

청풍; [귀면지존의 무공은 어떤 수준입니까?]

백변음마; [당금의 천하제일인인 천강마존에 필적하거나... 오히려 능가할 것이다.]

청풍; [천강무존을 상회하는 실력의 소유자가 당금 무림에 존재한단 말입니까?] 불신하고

백변음마; [그자를 직접 보게 되면 내 말이 과장이 아니라는 것을 절감하게 될 것이다.]

청풍; (오대신투에 드는 대도(大盜)답게 사물의 실체를 정확히 궤뚫어 볼 줄 아는 능력을 지닌 이 사람의 평가이니 틀림이 없겠지.) 끄덕이고

백변음마; [오래 살고 싶다면...] [천강마존과 싸워볼만하다는 자신감이 생기기 전까지는 귀면지존과 만나지 않는 게 좋을 것이다.]

청풍; [충고의 말씀, 새겨두도록 하지요.]

청풍; [그보다 제게 부탁하고 싶다는 게 혹시...]

백변음마; [만일 가능하고 기회가 닿는다면...] [내 딸... 소소를 귀면지존의 마수에서 구해주었으면 한다.] 애절하게 보면서

청풍; [일개 도둑에 불과한 제게는 참으로 부담이 되는 부탁이십니다.] 쓴웃음

백변음마; [사람은 죽기 전에 조금쯤은 앞날을 엿볼 수 있는 통찰력이 생기는 법인데...] 청풍을 지긋이 보면서

백변음마; [내가 보기에 너는 머잖아 만인적(萬人敵;누구도 상대할 수 없는 인물)이 될 것이다.] 진지하게 말하고

청풍; [무명소졸인 저를 과대평가하시는군요.] 쓴웃음

백변음마; [과대평가인지 아닌지는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알게 될 테고...]

백변음마; [우릴 숨겨주었던 그 천... 유령익(幽靈翼)과 서부인은 선물로 주마.] 고개 조금 돌려서 바닥에 떨어져 있는 천을 보고

청풍; [유령익...] [이름만 들어도 평범한 물건은 아님을 알겠습니다.] 천을 집어들고

백변음마; [나를 편복귀로... 그리고 백변음마로 만들어준 보물인데...]

백변음마; [어쩌면 그것은 오제(五帝)중 유령대제(幽靈大帝)의 유물일지도 모른다.]

청풍; [유령대제!] 경악하며 새삼 천을 보고

청풍; [이... 이 천이 정말 유령대제의 유물이란 말입니까?]

백변음마; [확실하진 않지만 그럴 가능성이 높다.]

 

<-유령대제! 무림 역사상 최강자들인 삼황(三皇)과 오제중 오제에 드는 인물이다.> 높은 단상 위에 드라큘라같은 인상의 노인이 망토를 두르고 후두를 쓴 채 음산하게 웃는 모습. 얼굴은 음영으로 처리. 강렬한 눈빛과 웃는 입만 묘사. 유령대제의 모습. 유령대제 뒤에는 고대신전같은 건물이 있고. 유령대제 앞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무릎 꿇고 절을 한다.

<사파(邪派) 무림의 모든 사술(邪術)과 마공이 유령대제로부터 나왔다는 말이 공공연할 정도로 유령대제의 절기는 가공하면서도 기괴한 것이었다.> 위 장면의 연속. 양손을 들어 주문을 외우는 유령대제 앞쪽에 수많은 바위들이 움직여 거대한 사람 형상을 이루고 있다. 단상 주변에 무릎 꿇고 있던 사람들이 공포에 질려 보고 있고

 

백변음마; [이치는 모르겠지만... 유령익에 내공을 주입하면 주변 사물과 저절로 동화되어 몸을 감춰주는 작용을 한다.]

청풍; (역시 그랬군.) 비단같이 얇은 천을 만지며 흥분

백변음마; [유령익의 안쪽을 살펴보면...] [나를 편복귀와 백변음마로 만들어준 비결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말하며 눈을 감고

청풍; (이 천에 유령대제의 것으로 여겨지는 절기가 숨겨져 있단 말이지?) 흥분하며 유령익의 안쪽을 자세히 살필 때

백변음마; [소소에게... 죄 많은 아비의 딸로 태어나게 해서... 미안하다는 말... 전해주기 바란다.] 눈 감은 채 힘겹게 말하고

청풍; (생기가 급속히 소멸된다.) 흠칫! 하며 유령익에서 시선을 떼어 백변음마를 보고

청풍; [색마살귀의 정체를 알 수 있는 단서가 더 없으십니까?] 다가앉으며 얼굴 숙이면서 묻고

백변음마; [색마살귀는... 늘 귀면지존이나 그자의 수하를 앞 세워 나와 접촉했다.]

백변음마; [그 때문에 지난 사년 동안... 단 한 번도 색마살귀를... 직접 만난 적은... 없다.] 잦아드는 목소리로. 눈을 감은 채

백변음마; [색마살귀를... 찾아낼 수 있는 유일한 단서가 귀면지존인데...]

백변음마; [귀면지존은 아마도... 황실과 관련이 있는 듯하다.] 목소리가 갈아 앉는다

청풍; (색마살귀가 황실과 관련이 있는 인간이란 말인가?) 생각할 때

백변음마; [염치없지만... 딸을... 소소를... 부탁한다.] 힘겹게 말하고. 이어

툭! 고개를 옆으로 떨구는 백변음마

청풍; [선배...] 말하며 떨리는 손을 뻗어서

슥! 백변음마의 목 옆을 만져본다. 하지만

청풍; (맥이 완전히 사라졌다.) 찡그리고.

청풍; (비록 천인공노할 색마이긴 해도 부정(父情)은 남달랐던 인물이다.) 슥! 백변음마의 목에서 손을 떼고. 이어

청풍; (귀면지존에게 잡혀있는 영애는 소생의 손으로 구해드릴 테니 아무쪼록 영면하시기 바랍니다,) 무릎 꿇은 채 합장하며 백변음마의 명복을 빌어주고

<죽을 고비도 넘겼지만 생각지도 않게 색마살귀의 정체에 한 발자국 다가갈 수 있는 단서를 만나게 되었다.> 합장하며 백변음마의 명복을 빌어주는 청풍이 모습 배경으로 나레이션

 

#101>

<-첩혈당> 해가 서산에 걸려 지기 직전인 늦은 오후.

첩혈당이 있는 환락가로 오는 정칠

<용두의 이번 소환에는 응하지 않는 게 좋을 것같습니다.> 해하촌에 갔을 때 대동한 덩치중 날렵한 놈이 말하던 장면 떠올리는 정칠. 이놈의 이름은 육철.

이하 회상

 

육철; [낮에 육항(陸抗)이 두견충을 몰래 만나고 온 것을 확인했습니다.] [그 직후 두견충의 졸개 두 놈이 해하촌을 다녀왔다고 합니다.] 주류회사 창고 같은 분위기의 넓은 사무실. 구석에 놓인 탁자를 앞에 두고 앉아있는 정칠 앞에 서서 보고 하는 육철. 주변에서는 인부들이 술 항아리와 술병들을 옮기고 있다.

육철; [정황상 두견충이 해하촌에서 무언가 알아낸 것같고...] [평소 사두를 눈엣가시처럼 여기던 그 인간이 그걸 이용해서 사두를 해코지 하려 들 게 분명합니다.]

육철; [이럴 때에 용두가 느닷없이 사두를 소환한 것은 심상치가 않습니다.]

육철; [잠시 자리를 피해 계시면 제 선에서 사두께 연락을 취하지 못했다고 둘러대 보겠습니다.] 말하던 육철의 얼굴 크로즈 업

회상 끝

 

정칠; (너무 안일(安逸)했다.) 찡그리고

정칠; (육항이 놈이 두견충의 소굴에 출입하는 것같다는 육철이의 보고를 무시한 것도 그렇고...) 입술 깨물고

정칠; (두견충이 청풍이의 용모파기를 확보한 것을 확인한 순간 바로 움직이지 않은 것도 실수였다.) 한숨 쉬고.

앞쪽에 첩혈당의 입구가 보인다. 어깨들이 경비 서고 있고 사람들이 드나든다.

첩혈당에서 나오는 사람들 중 늙은 보부상이 끼어있다. 짐을 지고 지팡이를 짚었다. 천불투지만 수염을 더 기르고 모자를 써서 얼굴이 좀 달라 보인다.

정칠; (설마 두견충이 이렇게 빨리 청풍이의 존재를 확인하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한 때문인데...) 찡그리며 다가가고. 첩혈당쪽으로 걸어가고. 아직 20미터쯤 거리가 있다.

정칠; (지체없이 청풍이에게 경고를 해서 대비하게 해야만 했다.) 생각하는 정칠의 옆을 지나가는 천불투

정칠; (자칫하다가는 청풍이뿐만 아니라 분이까지 다칠 수 있는데...) + [!] 생각하다가 흠칫! 하며 뒤를 돌아보고

봇짐을 짚고 걸어가는 천불투의 구부정한 뒷모습

정칠; (저 노인...) 찡그리며 보고

정칠; (어쩐지 낯이 익다. 어디서 봤더라?) 반쯤 돌아서서 천불투의 뒷모습 볼 때

콱! 갑자기 누군가의 손이 골목에서 뻗어 나와 정칠의 팔을 움켜잡는다.

[!] 정칠이 움찔! 할 때

확! 그 손의 주인이 빠르고 강하게 정칠을 골목으로 끌어들이고. 끌려들어가며 놀라는 정칠

 

[...] 걸어가다가 뒤를 조금 돌아보는 천불투. 정칠은 이미 골목 안으로 끌려들어갔고

천불투; (그놈...) 웃고

천불투; (생각했던 것 이상의 성장을 보이고 있구먼.) 다시 앞을 보고

천불투; (청풍이라는 큰 나무를 보며 함께 자란 덕분이겠지.)

천불투; (이번 고비만 넘기면 보기 좋은 거목(巨木)이 되겠어.) 웃으며 걸어가고

 

오가는 사람 없고 한명이 겨우 지날 수 있는 좁은 골목으로 끌려들어가며 휘청거리는 정칠

모야차; [들키지 않게 안쪽으로 더 들어와!] 골목 안쪽으로 끌고 들어온 인물은 바로 모야차다.

정칠; (모야차!) + [누님!] 좁은 골목 깊이 끌려 들어오며 모야차를 보고

모야차; [이 멍청아! 여길 오면 어떻게 해?] 정칠의 어깨 너머로 큰길 쪽을 살펴보며 속삭이고. 초조한 표정으로

모야차; [용두가 두견충의 고자질에 넘어가서 널 처단하려고 불렀다는 거 몰라?] [뒷수습은 나중에 어떻게 하더라도 일단 몸을 숨겨야해!] 다시 정칠의 팔을 잡아끌고 가려 하고

정칠; [제 걱정은 마시오 누님.] 웃으며 모야차의 손을 자기 팔에서 떼어내고

정칠; [죽을 운명이었다면 난 이미 삼 년 전에 죽었소.] [이번에도 별일 없을 테니 안심하시오.] 해하촌이 내려다보이는 언덕 위 폐가에서 검은 용들이 벽과 천장을 뚫고 나와 꿈틀거리던 장면 떠올리고

모야차; [이 벽창호가...] 눈을 치뜨고

모야차; [그렇게 안이하게 생각할 상황이 아니야.] [용두가 기회가 생기는 족족 잠재적인 경쟁자들을 제거해온 거 몰라?] 엄한 표정

모야차; [용두는 근래 흑사회 내에서 인기가 급등하고 있는 널 이번 기회에 제거하려 들 게 분명하단 말이야.] 콱! 오른손으로 다시 정칠의 왼팔을 강하게 움켜잡고

모야차; [뒷처리는 내가 어떻게든 할 테니까 넌 우선 몸을 숨겨.] 정칠을 끌고 가려 하며 말하고. 그때

정칠; [누님!] 안 끌려가며 버티고

모야차; [너 정말 똥고집을...] + [!] 돌아보다가 눈 부릅

콱! 모야차에게 잡히지 않은 오른손으로 모야차의 어깨를 움켜잡는 정칠. 이어

그대로 모야차를 끌어안으며 입술로 모야차의 입술을 덮어버린다. 눈 치뜨며 놀라는 모야차. 하지만

왼손으로도 모야차의 허리를 끌어안아 움직이지 못하게 하는 정칠

눈 지긋이 감고 열렬하게 모야차의 입술을 탐하는 정칠

모야차; (정칠...) 눈빛이 몽롱해지고

모야차; (내가 이래서 조카뻘인 네놈에게 빠져버린 거야.) 마주 끌어안으며 적극적으로 키스하고. 그러다가 잠시후

입술을 떼는 둘

정칠; [날 걱정하는 누님의 마음은 잊지 않겠소.] 모야차의 머리를 쓰다듬고

정칠; [하지만 피한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니 용두를 만나 정면돌파를 시도해봐야만 하오.]

모야차; [네 용기는 가상하다만...] + 정칠; [한 가지 부탁드릴 게 있소.]

모야차; [그래, 말해봐라.] 한숨 쉬며 포기

정칠; [해하촌으로 장청풍이란 놈을 찾아가서 경고를 해주시오.] 모야차와 떨어지고

정칠; [내 실수로 불똥이 튀게 되었으니 미리 대비하라고...] 말하며 돌아서고

모야차; [알았다.] 한숨 쉬며 벽에 기대고

모야차; [네 말은 장청풍이란 놈에게 확실하게 전해줄 테니 너도 부디 조심해라.] 다시 골목에서 큰길로 나가는 정칠을 보며 말하고

정칠; [오늘 못 다한 건 풍파가 갈아앉은 다음에 계속하도록 합시다.] 큰 길로 나가며 히죽 웃으면서 손 들어 보이고

모야차; (저 발랑까진 녀석이...) 얼굴 발개지면서도 좋아하고

골목에서 나가 큰길 쪽으로 사라지는 정칠

모야차; (나도 참 주책이다. 열 살도 더 연하인 애송이에게 빠져서 별 추태를 다 부리고...) 한숨. 얼굴 발개진 채

모야차; (뭐 한 번뿐인 인생인데 한 번 쯤은 뜨겁게 불살라보는 것도 괜잖겠지.) 벽에 기댔던 몸을 다시 떼고

모야차; (오늘밤 일이 어떤 결말을 보일지 모르지만 지금은 정칠의 저 대범함을 믿을 수밖에 없다.) 돌아서고. 큰길과 반대쪽으로

모야차; (일단은 정칠이 부탁한 대로 해하촌에 가서 장청풍이란 놈을 만나보자.) 골목을 서둘러 달려가고

모야차; (소당주를 간단히 고자로 만든 걸 보면 장청풍이란 놈, 의외로 능력이 있는 놈인지도 모른다.)

모야차; (그럼 정칠을 이 난관에서 구해줄 수 있을지도 모르고...) 달려가는 모야차

 

#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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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와룡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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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3년부터 무협소설을 써온 와룡강입니다. 다음 카페(http://cafe.daum.net/waryonggang)에 홈페이지 겸 팬 카페가 있습니다. 와룡강의 집필 내역을 더 알기 원하시면 방문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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