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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2.03.07 [투천환일] 제 17장 던져진 미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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슥! 슥! 그림을 거의 마무리하는 청풍

타노; (확실히 보기 드문 그림 실력이다.) 역시 감탄하고

<붓놀림에 거침이 없고 그러면서도 그리려는 대상을 찍어낸 듯 정확하게 묘사한다.> 청풍이 그리는 그림과 그 앞에 앉은 소녀의 실제 모습을 한 화면에 보여주고

<단순히 똑같이 그리는 것을 넘어 장점을 강조하고 약점을 순화하는 덕분에 매혹적인 그림이 되어가고 있다.> 그림을 크로즈 업. 약간 촌스럽던 소녀가 세련되고 우와하게 그려지고 있다. 배경으로 담장과 장미 넝쿨 등도 그려지고 있고

타노; (저렇게 대단한 그림 실력을 지녔으면서 두각을 나타내지 않기는 쉽지가 않은데...) 생각하고. 그때

청풍; [끝났소 소저.] 슥! 이젤에서 종이를 떼어내며 일어나고. 떼어내는 그 종이의 뒷면에 여러 장의 종이들이 붙어있다.

청풍; [마음에 드실지 모르겠소.] 일어나는 소녀에게 종이를 내밀고

소녀; [어머나!] 종이에 그려진 자기 모습 보며 눈 치뜨고

종이에 그려진 것은 장미 덩굴이 덮인 담장은 등지고 우아하게 앉아있는 미소녀의 모습. 모델이 된 소녀와 비슷하지만 저 세련되고 청초한 분위기다

소녀; [정말... 정말 잘 그리시네요. 작아진 제가 종이 속에 들어가 있는 것같아요.] 흥분하고

청풍; [마음에 드셨다니 다행이오.] 다시 이젤 앞에 앉고

소녀; [그림 값으로 얼마나 드려야할까요?] 흥분이 가시지 않은 표정으로 말하고

청풍; [그냥 가셔도 좋소. 내가 좋아서 하는 일이니...] 다시 그림 그릴 준비하고

소녀; [하지만 이렇게 어여쁜 그림을 그려주셨는데...]

청풍; [정 부담이 되면 근처 고아원에 되는 대로 기부를 해주시오.] 붓을 천으로 닦으며

소녀; [그... 그리하겟사옵니다.] 감격하고

이어 연신 그림을 보며 떠나는 소녀

청풍; [다음 분 앉아주시오.] 한쪽을 보며 말하고. 소녀가 앉아있던 뒤쪽으로 사람들이 죽 서있는데 손에 손에 숫자가 적힌 쪽지를 들고 있다.

노파; [이번에는 늙은이 차례로구먼.] 쪽지를 내밀며 다가오고

청풍; [오래 기다리셨습니다 할머니.] 손 내밀고

청풍; [먼저 그려드리고 싶어도 순서를 바꾸면 혼란이 야기될 같아서 기다리시게 했으니 이해해주세요.] 노파가 주는 쪽지를 받고

노파; [이 늙은이가 죽은 후에도 자식들이 잊지 않게 잘 그려주시구려.] 숫자가 적힌 쪽지를 청풍에게 건네주고 돌아서고

청풍; [곱게 그려드릴 테니 걱정 마세요 할머니.] 웃으며 쪽지를 담에 기대놓은 바구니에 넣고

노파; [영차...] 의자에 앉고

청풍; [시간이 없어서 하루에 서른명까지만 그려드리니 순번표를 받지 못하신 분들은 기다리지 마십쇼.] 붓을 들고 주변 보며 말하지만

[괜잖소 장(張)신필!] [신필이 그림 그리는 것을 보는 것만으로 충분히 만족하고 있소.] [내일은 나도 좀 더 일찍 와서 그림 한 장 받아가야겠어.] [우린 신경 쓰지 말고 어서 그리시구려.] 사람들 호응하고

청풍; [시작합니다 할머니. 그림 그릴 동안 움직이셔도 되니 편하게 계세요.] 슥! 슥! 노파를 보며 붓으로 그림 그리기 시작하는 청풍.

종이에 순식간에 노파의 모습이 그려진다

양산을 쓴 매화부인이 사람들 사이에 서서 그걸 보고 있다. 타노가 매화부인 뒤에서 벽처럼 서서 다른 사람들이 매화부인에게 접근하는 걸 막고 있고

매화부인; (타노 말 대로 정말 기막힌 그림 솜씨잖아.) 눈 반짝이며 보고

매화부인; (그림 솜씨도 그림 솜씨지만...) 숨이 가빠지고

<정말 잘 생겼지 뭐야? 어리기도 하고...> 진지하게 그림을 그리는 청풍의 모습 배경으로 매화부인의 생각

매화부인; (저 진지하면서도 속을 들여다보는 것같은 눈빛이 내 몸을 주시하면 그것만으로도 절정을 맛 보게 될 것같아.) 헉헉

매화부인; (결정했어!) + [타노!] 뒤의 타노를 부르고

타노; [예 마님!]

매화부인; [먼저 집에 돌아가 있을 테니까 저 화공(畵工)을 무슨 수를 써서라도 데리고 와.] 돌아서고

타노; [젊은 사내를 집으로 들이시겠다는 말씀이십니까?] 당황. 찡그리고

매화부인; [사내가 아니야! 그림 그리는 화공이지!] 사람들 헤집고 가고. 사람들 매화부인의 기막힌 몸매에 압도당해 길을 터준다. 매화부인의 몸매를 보며 헤벌레 하는 사내들

매화부인; [생각해보니 나쯤 되는 여자가 초상화 하나 없다는 게 말이 안되잖아.] [이번 기회에 초상화 하나 마련해야겠어.] 사람들이 터준 길로 지나가며 말하고. 타노는 당황하며 따라오고

매화부인; [날 따라올 거 없어.] [여기서 기다렸다가 멱살을 잡아서라도 저 화공을 집으로 데리고 와.] 좀 떨어진 곳에 서있는 가마를 향해 가며 말하고

타노; (어쩔 수 없군.) + [알겠습니다 마님.] 고개 숙이고

장한들이 주렴을 걷어주는 가마로 다가가며 양산을 접는 매화부인

매화부인; [집으로 돌아가. 목욕을 좀 해야겠으니...] 가마에 타며 말하고

[예 마님!] [위가대원으로 모시겠습니다.] 대답하는 장한들

서둘러 가마를 들고 현장을 떠나는 장한들. 타노는 사람들 뒤에 서서 가마를 보며 난감한 표정을 짓고

타노; (저 엉덩이 가벼운 계집이 무슨 꿍꿍이 인건가?) 멀어지는 가마를 보며 찡그리고

타노; (화공이라 해도 젊은 사내를 집으로 끌어들였다가는 주군의 진노를 살 텐데...)

타노; (하지만 어쩔 수 없지. 지금의 나는 저 계집에게 종인 척 해야 하는 입장이니...) 다시 돌아서며 한숨 쉬고

그 사이에 사람들 너머에서는 청풍이 노파의 초상화를 거의 다 그렸다. 그림 속의 노파는 화려한 비단 옷을 입고 있고

청풍; (며칠 고생한 보람이 있군.) 그림을 그리면서 웃고. 곁눈질로 사람들 사이의 타노를 보지만 아주 살작 보는 거라 타노는 눈치 채지 못한다

<상시태감 위태무의 마누라 매화부인...> 매화부인을 태우고 현장에서 멀어지는 가마를 배경으로 청풍의 생각

청풍; (위가대원의 내원(內院)을 탐색하려면 저 여자의 도움을 받을 수밖에 없다.) (위가대원에는 이해가 안 갈 정도로 무시무시한 고수들이 포진하고 있어서...)

청풍; (무리를 하면 위가대원의 내원에 침투하지 못할 것도 아니지만 <그 물건>의 소재가 확실하지도 않은 데 위험을 무릅쓸 이유는 없다.)

청풍; (그래서 매화부인이 가끔 바람을 쐬러 나올 때 반드시 지나간다는 이곳에 자리를 펴고 기다려왔는데...) 웃으면서 그림을 그리고

<예상했던 대로 사내에게 굶주린 매화부인이 내게 관심을 보인 것이다.> 가마 안에서 흥분으로 얼굴 발개진 채 좋아하는 매화부인의 모습 배경으로 청풍의 생각 나레이션

 

#60>

여전히 낮. 해하촌

골동품 가게 온고당. 가게 주변에서는 아이들이 뛰어놀고

가게에서 남자 손님들 세 사람에게 물건을 설명하고 있는 분이. 완전히 숙녀가 되었다. 얼굴은 아직 앳되지만 몸은 글래머. 남자 손님들이 헤벌레 하며 설명을 듣고 있다. 탁자에 놓인 작은 불상을 설명하는 중이다. 달라붙는 옷을 입어 탱탱한 젖가슴과 엉덩이가 강조 되어 보인다. 저고리는 중국식이지만 치마는 베트남 여자들이 입는 아오자이 같다.

뛰어노는 아이들 사이에 서서 온고당 쪽을 보고 있는 철두와 정칠. 어깨들은 좀 떨어져 있다.

불상을 상자에 넣으며 손님들에게 뭐라 하는 분이. 환하게 웃는 표정. 상자 안에는 솜이 들어있고

분이의 얼굴.

몸을 숙이는 바람에 출렁이는 젖가슴

내밀어져 탱탱한 엉덩이

헤벌레하는 손님들

 

정칠; [세월 참 빠르군.] 좀 떨어진 곳에서 그걸 보며 웃고

<코흘리개일 때 분이의 모습이 아직도 기억에 생생한데 어느덧 저렇게 농염한 숙녀가 되었으니 말이야.> 상자를 손님들 중 한명에게 안겨주며 밝게 웃는 분이의 모습 배경으로 정칠의 말

정칠; [철두 너야 당연하게 생각하겠지만 내가 보기에도 분이는 절세미녀라 불려도 손색이 없다.] 팔꿈치로 철두의 옆구리를 쿡 찌르고.

철두는 찡그리며 분이쪽을 보고 있고

정칠; [말 그대로 지금의 분이는 만개한 꽃...] 눈을 좀 가늘게 뜨며 감탄

<아름다운 꽃에 벌 나비가 꼬이는 건 자연스러운 현상이겠지?> 상자를 안은 채 분이에게 지폐를 지불하며 헤벌레 하는 손님들의 모습을 배경으로 정칠의 말. 간드러진 자태로 손님들이 건네주는 지폐를 두 손으로 받는 분이의 모습 배경으로 정칠의 말

정칠; [뭐 그 꽃에 이미 주인이 있는 형국이지만...] 힐끔 철두를 보며 웃고. 철두는 찡그리며 분이쪽을 보고 있다.

정칠; (복잡한 심사가 표정에 그대로 드러나는군.) 피식 웃고

철두; [만일...] 심각한 표정으로 입 열고

정칠; [만일 뭐?]

철두; [이보옥을 거세한 범인이 청풍이인 게 확인되면 넌 어쩔 생각이냐?] 여전히 온고당 쪽을 보며 정칠에게 묻고

정칠; [처신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 되겠지.] 찡그리고

정칠; [지금 모시고 있는 상전에 대한 의리냐, 불알친구에 대한 우정이냐를 선택해야하니...] 한숨 쉬고

철두; [네놈이 어떤 선택을 하든 내 알 바가 아니다.] [하지만...] 살벌한 표정

철두; [그 결정으로 인해 분이에게 손톱만이라도 불똥이 튄다면 넌 내 손에 죽는다.] 앞으로 걸어가고

정칠; [젠장! 철두 네놈이 무서워서라도 허튼 짓은 하지 말아야겠구나.] 웃으며 따라간다.

 

기분 좋아 입에 걸린 채 온고당에서 나오는 손님들. 간드러지게 인사하며 배웅하는 분이

멀어지는 손님들

분이; [오늘도 밥값을 솔찮게 벌었네.] 손에 쥔 지폐 보며 웃고. 그러다가

옆을 보며 흠칫! 하는 분이

노는 아이들을 헤치며 온고당 쪽으로 다가오는 정칠과 철두

정칠 크로즈 업

분이; [정칠오빠?] 눈 치뜨며 정칠을 손가락질하고

정칠; [이야! 이게 누구야?] 과장되게 양손 벌려 보이며 다가오고. 철두보다 앞으로 나오고

정칠; [분이 너 화용월태(花容月態)가 따로 없는 미인이 되었구나.] [서시나 양귀비도 분이 널 보면 울고 가겠어.] 능글맞게 말하며 분이를 두 팔로 끌어안으려 하고. + 철두; (저 새끼가...) 뒤에서 그런 정칠을 노려보고

분이; [오랜만에 보자마자 무슨 허튼 수작이야?] 슥! 자연스럽게 옆으로 피하며 눈 흘기고. 분이도 천불투에게서 무공을 배우고 있다. + 정칠; [어이쿠!] 그 바람에 양팔로 헛손질하며 휘청하는 정칠

분이; [하여간 반가워! 우리 제법 오래 못 봤지?] 휘청이는 정칠의 팔을 두손으로 잡고. + 정칠; (우연히 피한 건 아니고... 보법을 쓴 건가?) 분이 손에 팔이 잡히며 좀 놀라고

정칠; [벌써 삼년이 지났지. 세월 정말 빠르잖냐?] 웃으며 분이를 돌아보고

분이; [들어가. 할아버지와 아주머니도 널 보면 반가워하실 거야.] 정칠을 끌고 온고당으로 들어가고

정칠; [할아버지는 몰라도 청풍이 엄마는 날 별로 안 반기실 텐데...] 끌려가며 멋 적게

분이; [쓸데없는 소리 말고 따라와.] [할아버지! 어머니! 누가 왔는지 보세요.] 외치며 온고당 내실쪽으로 정칠을 끌고 가고

철두; (어머니라는 말이 자연스럽게 나오고...) 입술 깨물며 따라가고

<이젠 정말 분이에 대한 마음을 접을 때가 된 건지도 모르겠다.> 온고당으로 들어가는 철두의 뒷모습. 그 앞쪽으로 내실 문이 열리며 천불투가 내다보는 모습이 보인다. 분이가 정칠을 끌고 그 문으로 다가가고 잇고

 

#61>

산중에 난 길. 길가의 주점. 말도 몇 마리 매어져 있지만 드나드는 사람은 없다.

주점 내부. 손님들이 몇 앉아있는데 모두 동작 그만 자세고. 점원과 주인도 멍하니 서있다. 창가 자리에 독천존이 앉아서 술과 음식을 먹고 있다.

<속하 비용(非庸), 문주님께 인사 올립니다!> 누군가 전음으로 말하고

독천존; [이 주점 안의 인간들은 당분간 살아있는 송장이니 안심하고 말해라.] 술 마시며 대답하고

(독을 써서 이지를 상실하게 하셨구나.) + <지난 삼년간 다방면으로 추적한 결과 만독조종(萬毒祖宗)님의 후손들 중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았던 마지막 한명의 종적을 확인했습니다.> 누군가의 전음이 다시 들리고. 술을 마시며 듣는 독천존

<이름은 한경파(韓京芭), 모계(母系) 쪽으로 만독조종님과 연결이 되며 부계(父系)는 아무래도 백련교(白蓮敎) 쪽인 것 같습니다.> 이어지는 말

독천존; [백련교라면 지금의 명나라의 기반이 되었던 명교(明敎)의 다른 이름인데...] 멈칫! 술 마시던 손을 멈추며 중얼

독천존; [그 명교의 누가 한경파 아비였느냐?] 다시 술을 마시고

<그것이...> 조금 망설이는 목소리

술을 마시며 대답을 기다리는 독천존

<모든 정황이 명교의 마지막 교주였던 소명왕(少明王) 한림아(韓林兒)가 한경파의 아비였음을 가리키고 있습니다.> 다시 이어지는 말

독천존; [허어... 한경파가 만독조종님의 후손이면서 동시에 명교의 적통이다?] 술잔을 탁자에 내려 놓으며 놀라고

<한림아가 홍무제 주원장에게 암살당할 무렵 한경파는 만독조종님의 핏줄이면서 한림아의 첩이었던 여자의 뱃속에 있었으며...> 불타는 산중의 장원을 등지고 도망치는 만삭의 여자. 망토로 몸을 가렸다. 몇 명의 무사들이 뒤를 돌아보며 여자를 따라간다.

<결코 밝혀져서는 안되는 출신 내력 때문에 불우한 어린 시절을 보낸 한경파는 결국 화류계(花柳界)로 흘러들었습니다.> 젊은 시절의 한경파가 야한 옷을 입고 춤을 추고 있고. 사내들이 그걸 보며 침을 흘리며 박수를 친다. 기루의 기방이다.

독천존; [갖은 것 없고 보호해줄 사람도 없는 계집이 외모는 제법 반반하다면 화류계에 몸을 담게 되는 건 필연이라고 해야겠지.] 한숨 쉬며 끄덕이고

<화류계를 전전하며 제법 명기로 이름을 날렸던 한경파는 서른 살 무렵에 나이가 아비 뻘인 늙은 사내의 첩이 되었습니다.> 이어지는 말

독천존; [한경파를 첩으로 맞아들인 그 아비 뻘의 사내는 누구인가?]

<문주께서도 익히 아시는 인물입니다.>

<조카를 몰아내고 제위에 오른 영락제를 모욕한 죄로 십족(十族)이 멸족당한 거유(巨儒) 방효유(方孝孺)가 그 장본인입니다.>

독천존; [점입가경이로군.] [만독조종님의 마지막 핏줄이 방효유의 첩이 되었었다니...] 또 놀라고

<이미 퇴기(退妓)가 된 화류계의 여자를 첩으로 맞아들인 걸 보면 방효유는 한경파의 정체를 알고 있었지 않나 싶습니다.>

독천존; [누구보다 아는 게 많은 방효유였으니 그랬을 가능성도 충분하군.] 끄덕

 

<하지만 방효유가 한경파를 첩으로 맞아들인 그해에 <정난의 변>이 일어났으며...> 신부 복장으로 의자에 앉아있는 한경파의 모습. 한경파 앞에는 어떤 노인이 뒷짐을 짚고 서서 무언가 말하고 있다

<영락제는 연적찬위(燕賊簒位;연나라의 도적이 제위를 빼앗다.)라는 글로 자신을 능멸한 방효유를 십족주멸(十族誅滅)... 말 그대로 방효유와 관련이 있는 모든 인간을 몰살시키는 만행을 저질렀습니다.> 보좌에 앉아있다가 일어나 삿대질하며 분노하는 마흔살 가량의 영락제. 그 앞의 바닥에는 꼬장꼬장한 인상인 예순살 가량의 선비가 앉아 있다. 선비가 방효유인데 방효유 앞에는 문방사보가 널려 있고. 커다란 종이에는 <燕賊簒位>라는 글이 일필휘지로 적혀있다. 방효유 주변에는 갑옷을 입은 장군들이 둘러서 있다가 분노하며 칼에 손을 가져가고 있다.

 

<다만 한경파는 방효유 집안 족보에 정식으로 이름이 오르지 않은 덕분에 목숨을 건진 듯합니다.> 이어지는 누군가의 말

독천존; [한경파는 생사가 불명한 모양이로군.]

<예!> <대신 한경파와 방효유 사이에서 태어난 딸과 한경파를 모시던 계집종의 이름은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독천존; [말해봐라.}

<한경파가 방효유의 씨를 받아 낳은 딸의 이름은 방숙분(方淑分), 그리고 당시 열여섯 살이던 한경파의 몸종 이름은 전삼낭(全三娘)입니다.> 이어지는 말. 직후

독천존; (분이!) 놀라는 독천존의 얼굴 위로 분이의 모습이 떠오른다. 자신이 일으킨 벼락에 감전되어 기절하려던 모습의 분이다.

 

#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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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와룡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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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3년부터 무협소설을 써온 와룡강입니다. 다음 카페(http://cafe.daum.net/waryonggang)에 홈페이지 겸 팬 카페가 있습니다. 와룡강의 집필 내역을 더 알기 원하시면 방문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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