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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2.03.12 [투천환일] 제 21장 소녀의 행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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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7>

다시 자금성. 밤이 아주 깊었다.

황태자의 거처. 인적이 끊겼고. 환관들만 경비를 서고 있다

안에서 나오는 위태무. 인사하는 환관들

위태무; [경비에 만전을 기해라.] [장차 지존(至尊)이 되실 황태자전하의 신변에 변고라도 생긴다면 모두 함께 죽을 각오를 해야만 한다.] 환관들 지나가며 말하고

[존... 존명!] [신명을 바쳐 전하를 보위하겠습니다.] 겁에 질리고 긴장하여 대답하는 환관들

환관들을 등지고 걸어가는 위태무

위태무; (황태자가 오래 버티지 못할 것같다. 섭음보정대법으로 연명시키는 것도 한계에 이른 때문인데...) 찡그리고

위태무; (반면 영락제는 육순을 넘긴 나이에도 펄펄 날고 있고...)

위태무; (아무래도 역천지계(逆天之計)를 좀 더 앞당겨야할지도 모르겠다.) 생각하며 건물들 사이로 가고. 그러자

건물 어둠 속에 서있던 젊은 환관 한 놈이 소리 내지 않고 인사한다. <용맥백정> <건곤일척> 등에 나온 젊은 환관 <왕진> 캐릭터. 이 작품에서도 이름은 왕진. **왕진은 실존인물임**

위태무; [노부에게 직접 보고해야할 사안이 생겼느냐?] 왕진에게 말하며 지나가고.

왕진; [세 가지 보고드릴 사안이 생겼습니다.] <-남경분조 소속 환관 왕진(王振)>

위태무; [말해봐라.] 걸어가며 말하고.

이하 두 사람은 건물 사이를 걸어가며 대화를 나눈다. 왕진이 위태무보다 한 두걸음 뒤에서 따라오는 모습으로

왕진; [먼저 소주쪽으로 채화(採花)를 나갔던 백변음마(百變淫魔)로부터 전서구가 도착했습니다.]

위태무; [성과가 있었다더냐?] 눈 번뜩

왕진; [예!] [백변음마는 최상급의 계집을 확보했으며...] [내일 중으로 금릉에 도착할 수 있을 것같다고 합니다.] 좀 흥분한 표정으로 대답하고

위태무; [있을 것같다?] 찡그리며 뒤를 곁눈질하고

왕진; [손에 넣은 계집이 사천당문 문주 당천성의 막내딸이라고 합니다.] [그 때문에 운신(運身)을 극도로 조심하다보니 전서구도 이제야 겨우 보낸 듯합니다.] 눈치보고

위태무; [사천당문과 관련된 모든 인간들이 눈에 불을 켜고 있겠군.] [무림맹에서도 좌시하지 않을 테고...] 불쾌하고

왕진; [뒷탈이 마음에 걸리신다면 백변음마에게 금릉으로 오지 말라고 전하겠습니다.] 눈치 보며

위태무; [그럴 것 없다.] 고개 젓고

위태무; [만일 사흘 내로 다른 채화사들이 순음지체인 계집을 확보하지 못할 경우 심각한 상황이 될 수도 있다.]

위태무; [번거로운 일이 생길 가능성이 있긴 하지만 일단 백면음마에게 당천성의 막내딸을 금릉으로 데리고 오게 해라.]

왕진; [그리하겠습니다!] 고개 숙이고

위태무; [지급으로 보고할 다른 두 가지는 뭐냐?]

왕진; [어젯밤에 손태부의 여식 신변에 변고가 있었습니다.] 눈치 보며

위태무; [손영롱의 신변에 변고?] 찡그리고. 움찔!

위태무; [혹시 그 계집이...] 걸어가며 고개만 돌려서 왕진을 돌아보고

왕진; [누군가에게 납치되었다가 돌아왔는데...] 눈치 보며

왕진; [정황상 처녀(處女)를 잃지는 않은 듯합니다.]

위태무; [몸을 더럽히지 않았다니 다행이로군.] 조금 안도

위태무; [손영롱 역시 무결점의 순음지체라 유사시에는 황태자전하를 치료하는 데 쓸 수 있다.] 다시 앞을 보며 걸어가고

왕진; [황태자전하께서 천명(天命;하늘이 준 목숨)을 이어가실 수만 있다면 손태부의 딸이라 해도 희생 시켜야겠지요.] 끄덕

위태무; [순음지체인 것 외에도 손영롱은 황태손의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즉, 장차 우리가 황태손을 원하는 대로 조종하는 데 긴요하게 쓰일 재원이라는 뜻이다.]

위태무; [그런 귀중한 존재인 손영롱의 몸에 이상이 생겼다면 손해가 막심했을 것이다.]

왕진; [손영롱이 실종되었다가 다시 모습을 드러내기까지 채 반시진(;한시간)이 안 걸렸다고 합니다.] [그 정도면 무슨 일을 당했기에는 너무 짧은 시간이 아닐지요?]

위태무; [경과를 자세히 말해봐라.] [어떤 간 큰 자들이 손태부의 딸년을 건드렸고 또 무사히 돌아온 것인지...] 앞을 보며 표정이 좀 살벌해지고

왕진; [손영롱을 납치한 자는 첩혈당의 소당주인 이보옥으로 확인되었습니다.] [하지만 그 작자의 수중에서 손영롱을 구해 손가장으로 돌려보낸 자의 정체는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위태무; [이세창... 그 버러지를 귀찮아서 방치했더니 자식새끼가 사단을 벌였군.] 살기를 뿜어내고

왕진; [인과응보라고... 이보옥은 이미 죄의 값을 치룬 상태입니다.] 눈치보며

위태무; [왜?] [손영롱을 구한 자가 그놈을 병신으로 만들기라도 했단 말이냐?] 고개 조금 돌리며 묻고

왕진; [조만간 이세창이 제 아들놈을 환관으로 삼아달라고 청을 넣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히죽 웃고

위태무; [범인이 이보옥의 양물을 잘랐다?] 좀 놀라며 돌아보고

왕진; [예! 그나마 쇠붙이를 쓰지 않고 무공으로 깔끔하게 잘라준 덕분에 이보옥이 죽는 일은 없을 듯합니다.]

위태무; [*뿌리를 함부로 놀리는 놈에게 제대로 된 응징을 했군.] 웃고

왕진; [이세창으로서는 대가 끊길 처지가 되었으나...] [제 자식이 지은 죄의 심각함을 절감한 듯 내색도 못하고 있는 중입니다.]

위태무; [이세창을 한번 손 봐 주긴 해야겠군.] [비록 자식새끼의 짓이긴 해도 황실과 관련된 인사의 딸이 변을 당할 뻔 했으니...] 표정이 음산해지고

왕진; [황실과 관부의 힘이 별거 아닐 걸로 아는 흑사회의 인간들에게 경종을 울릴 필요는 있을 것입니다.] 끄덕이고

위태무; [마지막 급박한 사안은 무엇이냐?]

왕진; [아무래도 무림맹에서 뭔가 냄새를 맡은 듯합니다.] 조심스럽게

위태무; [무림맹이 냄새를 맡았다?] 찡그리고

왕진; [무림맹 사대장로중 한명인 금정신니의 종적이 얼마 전부터 금릉 근처에서 목격되고 있으며...] 금정신니를 떠올리며 말하고

왕진; [최근 폐관수련을 마친 무림맹의 현 맹주 검후(劍后)도 이곳 금릉으로 향했다는 정보가 무림맹 내에 심어둔 간세로부터 도착했습니다.]

위태무; [금정신니야 불문에 적을 두고 있으니 유서 깊은 불교 유적이 많은 금릉 근처에 나타난 게 특별한 일이 아닐 수도 있다.] 생각하며 대꾸

위태무; [하지만 검후, 그 계집까지 금릉으로 오고 있다면 본좌가 황태자를 대상으로 진행하고 있는 사업에 대해 냄새를 맡았을 개연성이 높군.] 눈 번뜩이고

왕진; [당천성의 막내딸을 납치한 백변음마가 금릉으로 향하고 있다는 사실이 무림맹의 이목에 포착되었을 수도 있습니다만...]

위태무; [물론 그럴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겠지.]

왕진; [전화위복이라고... 이번 기회에 검후를 제압하면 천마련에 이어 무림맹도 장악할 수 있지 않을런지요?] 눈치 보면서 제안하고

위태무; [하려면 할 수야 있겠지만...] 찡그리고

위태무; [만에 하나 일이 잘못 되어 검후는 제압하지 못하고 본좌의 정체만 들통 난다면 지금까지 황태자에게 들인 공이 수포로 돌아가게 된다.] 고개 젓고

위태무; [철저히 단속을 해서 검후가 본좌의 사업에 대해 눈치 채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 최선이다.]

왕진; [현명하신 판단입니다.] 굽신

위태무; [그래도 먼 길 어렵게 찾아 온 손님을 대접도 않고 돌려보내는 것은 예의가 아니지.] 음산하게 웃으며

위태무; [천마련의 유력한 인간들 중 금릉에서 가장 가까이 있는 자가 누구냐?]

왕진; [금의위(錦衣衛)의 보고에 의하면 천강마존의 제자들 중 셋째인 옥기린(玉麒麟) 벽세황(碧世皇)이 이곳 금릉과 강 하나를 사이에 둔 양주(揚州)에 머물고 있다 합니다.]

위태무; [옥기린 벽세황이라...] 눈 번뜩

왕진; [천강마존의 제자들인 사신마재는 반년씩 돌아가며 총순찰(總巡察) 역할을 수행해오고 있는데...]

왕진; [지금은 벽세황 차례라 강, 남북의 천마련 지부들을 순회하며 감찰(監察)하고 있는 중입니다.]

위태무; [천강마존의 제자들이라면 제법 쓸모가 있지.] 음산하게 웃고

위태무; [옥기린 벽세황에게 무림맹과 검후의 동향에 대한 정보를 넘겨라.] [그럼 놈이 알아서 검후를 대접해줄 것이다.]

왕진; [존명!] 포권하고

서둘러 다른 곳으로 가는 왕진

위태무; [일석이조...]

위태무; [일이 잘 풀리면 검후의 정체를 알아내는 것과 천마련의 기둥 하나를 뿌리 뽑아 버리는 성과를 동시에 볼 수도 있겠군.] 음산하게 웃는 위태무의 얼굴 크로즈 업. 헌데

 

왕진과 헤어져 멀어지는 위태무의 뒷모습을 지켜보는 인물이 있다.

어느 건물 그늘에 숨듯이 서서 위태무의 뒷모습을 보고 있는 늙은 환관. 아주 음침한 인상이다. <건곤일척 자료집 제25페이지>에 나오는 늙은 환관 하원길. 이 작품에서도 하원길로 표기

하원길; (위태무...!) 음산하게 눈을 번뜩이고

하원길; (저 능구렁이가 황태자에 관련되어 뭔가 숨기고 있다는 건 의심의 여지가 없다.) 눈 번뜩이며 위태무의 뒤를 노려본다.

하원길; (문제는 황태자의 거처가 위태무의 심복들에 의해 철저하게 차단되어 있다는 사실이다.)

하원길; (그 때문에 한왕전하 측의 내관(內官;환관)인 우리들은 접근 자체가 불가능해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알 수가 없다.)

하원길; (하지만 언제까지 비밀을 지킬 수 있을지 보자 위태무.) 음산하게 웃고

하원길; (나 하원길(河元吉)을 상시태감 자리에서 밀어낸 대가를 반드시 치루게 해줄 테니...) 사악하게 웃는 하원길의 얼굴 크로즈 업

 

#78>

<-금릉 동쪽 백여리의 관도(官途)> 때는 이른 아침. 아직 해도 완전히 뜨지 않았는데. 안개가 자욱하게 끼어있다. 넓은 관도지만 아직 이른 시간이라 인적은 없다.

두두두! 안개 속을 달려오는 쌍두마차 한 대. 마부석에는 죽립을 눌러쓴 사내가 타고 있고

[!] 죽립 속에서 놀라는 마부

안개에 덮인 관도 중앙에 유령처럼 서있는 비구니. 금정신니다

마부; [비키시오 스님!] 외치면서도 말을 멈출 생각을 하지 않고. 하지만

두두두! 두필의 말이 맹렬히 달려오지만 미동도 않는 금정신니

마부; [젠장! 날 원망하지 마시오.] 철썩! 철썩! 두 손으로 든 고삐를 아래 위로 흔들어 말들의 엉덩이를 때리며 외치고. 그러자

히히힝! 두두두! 말들이 콧김을 뿜어내며 맹렬하게 금정신니에게 돌진한다. 하지만

콱! 콱! 양손으로 말들의 재갈을 움켜쥐는 금정신니. 그러자

콰드득! 푸르르! 히히힝! 거대한 바위에 막힌 듯 급정거하는 두필의 말

마부; [헉!] 콰드드! 멈춰서는 마차의 마부석에서 앞으로 고꾸라질 뻔하며 기겁하고

드드드! 콰드득! 말들의 앞발굽은 바닥에 깊은 고랑을 내며 멈추고. 마차고 뒤흔들리며 멈춰선다

마부; [지랄!] 팟! 마부석을 박차고 날아올라 옆의 숲으로 뛰어들려 하고. 하지만

금정신니; [어리석은 중생!] 말고삐를 잡고 있던 두 손 중 오른손을 떼어 엄지와 검지를 동그랗게 말고

금정신니; [빈니 앞에서 달아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느냐?] 쩡! 오무렸던 검지를 바로 펴며 퉁기자 검지 손가락 끝에서 레이져같은 섬광이 내뻗힌다.

퍽! [컥!] 날아올라 달아나던 마부가 등에 그 빛에 찔려 허공에서 휘청하고

퍼억! 바닥에 나뒹구는 마부

금정신니; [그자의 정체를 확인해보시게.] 누군가에게 말하며 자신은 마차로 가는 금정신니

<예 장로님!> <맡겨주십시오.> 스슥! 슥! 대답과 함께 길가의 숲에서 다섯 명의 거지들이 나온다. 개방의 거지들이다. 둘은 중년이고 셋은 청년이다.

[끄윽!] 바닥에 쳐박혀서 벌벌 떨고 있는 마부에게로 가는 거지들.

덜컹! 그 사이에 금정신니는 마차의 문을 열고. 직후

[!] 눈 부릅뜨는 금정신니

쿵! 마차 안에는 천으로 감싼 커다란 나무토막이 들어있다.

금정신니; (속았다!) + [이 마차에는 당아연이 없네.] 말하며 돌아보고. 개방의 거지들 중 젊은 두명이 마부를 일으켜 앉히고 있다. 나머지 세 명은 보고 있고. 마부는 쓰고 있던 죽립이 벗겨져 있는데. 드러난 얼굴은 우락부락한 인상의 중년인이다.

[죽일 놈! 당소저를 어디로 빼돌렸느냐?] [이 마차에 당소저가 타고 있었다는 건 우리 개방이 확인했던 바이니 모른다는 말은 말아라.] 마부를 일으켜 앉힌 개방의 젊은 거지들이 마부의 어깨를 잡아 일으키며 눈을 부라리고

마부; [그... 그게...] 공포

거지1; [셋을 세겠다.] 스윽! 중년의 거지 한명이 마부의 뒤에서 마부의 목에 휘어진 칼을 대며 겁을 준다. 다른 중년의 거지와 젊은 거지가 그런 거지1의 뒤에 대기하고 있다.

거지1; [그 사이에 우리가 원하는 답을 내놓지 못하면 모가지를 썰어주마.] 스윽! 거지1이 댄 칼날이 마부의 목에 파고들며 피가 비치고

마부; [살... 살려주시오.] 공포

마부; [난... 난 다만 마차를 끌고 오전 중으로 금릉에 도착하면 천 냥을 준다고 해서 서두르던 중이었을 뿐이오.] 비지땀

거지1; [돈 받고 마차를 몰고 있었다?] [씨알도 안 먹힐 개소리를 했으니 약속대로 목을 따주마.] 슥! 주르르! 거지가 뒤에서 칼날로 마부의 목에 상처를 내고. 피가 주르르 흐른다

마부; [히익!] 절망. 공포

금정신니; [잠깐 기다리시게.] 다가오고

거지1; [예 장로님!] 돌아보며 마부의 목을 설려던 칼을 멈추고

금정신니; [시주에게 마차를 맡긴 자와는 어디에서 헤어졌는가?] 마부 앞에 멈춰서며 묻고

마부; [나... 난 그자를 이곳에서 오십여리 동쪽... 단양(丹陽) 근처에서 만났소.]

금정신니; [생김새는 어떠했고?]

마부; [평범한 외모의 중년 사내였는데...]

마부; [백 냥을 주면서 오늘 오전중으로 마차를 금릉까지 운반해가면 자신의 동료가 나머지 구백 냥을 줄 거라고 했소.]

금정신니; [시주에게 마차를 맡긴 그자는 어디로 갔는가?]

마부; [그... 그자는 큰 자루에 든 무언가를 들고 북쪽으로 갔소.]

거지1; [장로님! 북쪽이라면...] 흠칫! 하며 금정신니를 보고

금정신니; [당소저를 납치한 흉수는 뱃길로 금릉을 향해 가고 있을 걸세.] 끄덕

거지1; [즉시 검후님께 전서구를 날려 상황을 보고하겠습니다.] 대기하고 있던 중년의 거지와 젊은 거지를 돌아보며 말하고. 그러자

중년의 거지는 재빨리 좁고 긴 천에 연필 같은 것으로 글을 쓰고. 젊은 거지는 품속에서 비둘기 한 마리를 꺼낸다.

젊은 거지가 두 손으로 든 비둘기의 다리에 묶여지는 천

[금릉분타로 날아가라. 매나 독수리를 조심하고!] 휙! 다리에 천이 묶인 비둘기를 날려 보내는 젊은 거지. 후두둑! 날개짓하며 날아오는 비둘기

곧 안개 속으로 멀어지는 비둘기. 금정신니와 거지들이 그걸 올려다보고

금정신니; (아미타불! 빈니는 실패했으니 이제 맹주께서 아연이를 구해주기를 바랄 뿐이다.) 날아가는 비둘기를 보며

금정신니; (헌데 흉수는 누구에게 전하려고 아연이를 금릉으로 데리고 가는 것일까?) 찡르리고

<부디 관음보살님의 가호가 아연이에게 미쳐서 무사히길 바랄 뿐이다.> 장내의 모습 배경으로 금정신니의 생각 나레이션. 금정신니는 합장을 하고 있다.

 

#79>

역시 이른 아침. 이제 해가 뜨기 시작. 경치 좋은 강가에 자리한 암자. 바로 신소심이 머물고 있는 암자. 비구니들이 청소하고 음식 장만하고 분주하다.

신소심이 머물고 있는 객사로 가는 중년의 비구니 한명

비구니; [시주, 기침하셨는지요?] 입구에 서서 안에 대고 묻지만

방안에서 아무런 대답이 없다.

비구니; [실례하겠어요 시주.] 덜컥 문을 열고

비구니; [그만 일어나셔서 아침 공양을...] 말하다가 눈 치뜨는 비구니

방안 모습. 이불이 개어져 있는데 정작 신소심은 없다.

비구니; [신소저가 어딜 가셨지? 날이 밝은 후로는 방문이 열린 적이 없는데...] 갸웃하며 방안으로 들어가고. 그러다가

눈 치뜨며 놀라고

탁자에 놓여있는 종이 두장

한 장은 눈 부위를 띠로 두른 청풍의 모습을 그린 그림이고 다른 한 장을 편지다

비구니; (편지... 설마...) 급히 두 장의 종이를 집어들고

한 장에는 청풍의 얼굴이 그려져 있고

<용모파기는 사부님께 전해주세요. 저는 그자를 찾아서 금릉으로 가요.> 편지의 내용

비구니; [우리 암자에서 기다리라는 금정사태님의 분부를 어기고 금릉으로 간다고?] 당혹

비구니; [이 철부지 말썽쟁이가 또 어떤 사고를 치려고...] 한숨 쉬는 비구니의 모습. 그리고

 

멀리 암자가 보이는 언덕 위를 빠른 걸음으로 걸어가는 신소심.

신소심; (울화가 치밀어서 사부님을 기다리고 있을 수가 없어!) 이를 바득

신소심; (죽일 놈...) 이를 바득 갈면서 청풍이 자신의 젖가리개에 코를 대고 킁킁 냄새를 맡던 장면 떠올리며 얼굴 발개지는 신소심. 물론 흥분해서가 아니고 화가 나서

신소심; (내 젖가리개를 훔쳐서 그런 짓을 해? 도저히 용서가 안돼.)

신소심; (반드시 내 손으로 잡아서 죄가를 치루게 하고 말 테다.)

신소심; (일단 첩혈당이라는 흑사회 조직 근처에 잠복하며 동태를 살피자.) (첩혈당의 파락호들도 지금쯤 혈안이 되어 그 색마를 찾고 있을 테니...)

신소심; (무작정 놈을 찾아다니는 것보다 첩혈당의 힘을 비는 것이 효과적일 것이다.)

신소심; (기다리고 있어라 죽일 놈의 색마야!)

<곧 나 신소심을 만나게 될 테니...> 멀어지는 신소심 배경으로 신소심의 생각 나레이션

 

#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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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와룡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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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3년부터 무협소설을 써온 와룡강입니다. 다음 카페(http://cafe.daum.net/waryonggang)에 홈페이지 겸 팬 카페가 있습니다. 와룡강의 집필 내역을 더 알기 원하시면 방문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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