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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5>

[!] 무언가 느끼는 위태무.

여전히 당아연이 황태자의 몸 위에서 방아를 찧고 있고. 황태자도 그런 당아연의 허리를 양손으로 끌어안고 반응을 보이는데. 황태자비는 그 장면을 보고 있지만 위태무는 고개 돌려 입구쪽을 보고 있다

위태무의 뇌리에 떠오르는 장면. 한왕이 건물로 다가오고 있고. 왕진을 비롯한 환관들이 공포에 질려 굳어져 있는 모습이다.

위태무; (이런...) + [비마마!] 찡그리며 황태자비를 부르고

황태자비; [왜 그러는가?]

위태무; [한왕전하께서 쳐들어오셨습니다.]

황태자비; [주고후! 그 인간이?] 눈 부릅 이를 갈고.

<한왕!> 주변의 의사들과 환관들 깜짝 놀라 돌아보고

위태무; [한왕전하는 전부터 황태자전하의 환후에 대해 의구심을 품고 있었사옵니다.] [그러다가 오늘 드디어 이곳으로 쳐들어왔으니 끝장을 보려할 것입니다.]

황태자비; [그 인간이 힘으로라도 이곳까지 밀고 들어올 거라 보는가?] 초조

위태무; [한왕전하 일신의 무력(武力)도 무력이지만 자금성 내에서 권위로 그분을 저지할 수 있는 분은 오직 황태자전하뿐입니다.] 당아연의 몸 아래 깔려있는 황태자를 보고

위태무; [한왕전하는 황태자전하께서 건재한 모습을 보여주셔야만 물러갈 것입니다.]

황태자비; [하지만 전하께서는 지금 섭음보정대법에서 가장 중요한 시점에 이르셨는데...] 역시 황태자를 보면서

위태무; [그렇다고 지체했다가는 한왕전하가 이곳에까지 난입할 게 분명합니다.] [그럼 황태자전하께서 위중하시다는 사실이 들통나겠지요.]

황태자비; [불가피하게 섭음보정대법을 중단해야한다는 겐가?] 이를 바득 갈고

황태자비; [만일 지금 중단하면 저 계집의 몸뚱이는 더 이상 쓸 수 없을뿐더러 전하의 상세는 다른 달보다 빨리 악화될 텐데...] 황태자의 몸 위에서 방아를 찧는 당아연을 보고

위태무; [순음지체를 지닌 또 다른 계집을 가능한 빨리 확보해서 섭음보정대법을 보완하도록 하겠습니다.] 말하며 손영롱을 떠올리고

황태자비; [어쩔 수 없지!] 이를 악물고

황태자비; [전하를 깨워서 접견 준비를 시킬 동안 자네가 주고후를 저지해주게.]

위태무; [그리하겠습니다.] 고개 숙이고

서둘러 입구쪽으로 나가는 위태무

황태자비; [무엇들 하느냐?] [그 계집을 전하에게서 떼어내지 않고?] 의사들에게 외치고

[예 마마!] [섭음보정대법을 중단하겠습니다.] 굽신거리는 의사들. 이어

[그만 해라!] [네 역할은 끝났다.] 서둘러 당아연에게 달려들어 당아연을 황태자에게서 떼어낸다.

당아연; [싫... 싫어! 나... 난 안 끝났어!] 몸부림치며 황태자에게서 안 떨어지려는 당아연. 알몸으로 바둥대지만

쿡쿡! 환관들이 당아연의 앞 뒤 혈도를 찍고. 그러자

[끄윽!] 눈을 감으며 축 늘어지는 당아연

그런 당아연을 끌고 한쪽으로 가는 환관들. 의사와 다른 환관들은 황태자이 상태를 살치며 몸을 수건으로 닦아준다. 황태자는 몽롱한 표정으로 눈을 뜨고 있고

황태자비; (주고후! 주고후!) 그걸 보며 이를 바득

황태자비; (만에 하나 전하께 무슨 일이 생기면 내 손으로 반드시 목을 따버리고 말 것이다.) 환관과 의사들이 당아연을 끌고 가고 또 황태자를 보살피는 것을 보며 결심. 표독한 표정.

 

#96>

왕진; [전하! 부디 고정을...] 용기를 내서 한왕 앞을 가로 막고. 한왕은 이미 건물 바로 앞에까지 왔고

왕진; [통보도 없이 황태자전하의 거처에 난입하시는 것은 대역(大逆)의 죄(罪)를 범하시는 게...] + [!] 말하다가 눈 부릅. 목을 커다란 손이 움켜쥔다

한왕; [대역의 죄?] 쿠오오! 우두둑! 온몸에서 무시무시한 살기를 뿜어내며 왕진의 목을 움켜잡아 쳐든다. 한왕은 왕진보다 키가 한 뼘 쯤 크고

왕진; [끄윽...] 목이 잡혀 눈이 돌아가고. 두 손으로 한왕의 손목을 잡은 채

<가... 가공!> <왕내관은 상시태감의 사실상 제자라 일류고수에 못지 않은 무공을 지녔는데도 저항할 엄두조차 못냈다.> <한왕전하가 황실 제일고수라는 평판이 헛 게 아니었다.> 주변의 환관들 그걸 보며 공포에 질리고

한왕; [달릴 거 안 달린 놈이 주제넘게 우리 집안일을 판단해?] [모가지를 뽑아서 죽여주마!] 우둑! 왕진의 목을 쥔 손에 힘을 주고. 다른 손으로 왕진의 한쪽 어깨를 잡고

왕진; [제... 제발 고정하시고... 끄윽!] 목이 잡힌 채 벌벌 떨며 애원하고

한왕; [어쭈! 제법 뼈대가 단단한 놈이군.] 눈 번뜩

한왕; [오랜만에 힘을 쓰게 하는 놈이로군.] 우둑! 사납게 웃으며 왕진의 목을 뽑아버리려 한다. 한손으로는 왕진의 어깨를 움켜잡은 채

하원길; (왕진! 네놈이 위태무의 총애만 믿고 기고만장 설쳐대더니 드디어 오늘 저 세상으로 가는구나.) 한왕 뒤에서 보며 히죽

우둑! 왕진의 머리를 몸통에서 뽑아내려는 한왕

왕진; (죽... 죽는다!) 절망. 바로 그때

쩡! 갑자기 박수치는 소리가 들리고. 그러자

한왕; [!] 쿵! 보이지 않는 힘에 몸이 강타당해 흔들리며 눈 부릅뜨고. + 하원길; [헉!] 한왕 뒤에 서서 보고 있던 하원길도 충격 받아 깜짝 놀라고.

슥! 그 바람에 왕진의 목과 어깨를 잡고 있던 한왕의 손아귀에서도 힘이 풀려 벌어지고

퍼억! 한왕의 발치에 나뒹구는 왕진.

왕진; [끄윽! 끅!] 목을 잡고 벌벌 떨고

하원길; (이게 무슨...!) (박수 한번으로 황실제일고수이신 한왕전하를 뒤흔들어놓는 자가 존재하다니...) 놀라고, 그때

위태무; [결례를 용서하시옵소서 전하!] 슥! 건물 안에서 나오는 위태무. 두손을 마주 보게 들어서 박수를 친 모습이고. 허리를 좀 구부리고 있다. 돌아보는 한왕과 하원길

<상시태감님!> <살았다!> 돌아보며 안도하는 환관들.

위태무; [비록 전하께 불경한 언사를 한 죄는 크지만 왕진은 황태자전하께서 신임하는 내관입니다.] 나오면서 두 손을 공손히 모으고

하원길; (위태무...) 살기 어린 표정으로 노려보고. 한왕도 눈을 부릅 뜬 채 위태무를 노려본다

위태무; [왕진을 죽이시는 것은 형님이신 황태자전하의 심기를 불편하게 만드는 일이 아니올지요?] 사람 좋게 웃으며 말하고

하원길; (능구렁이 같은 놈! 황태자를 내세워서 한왕전하를 견제하는구나.) 이를 바득 갈 때

한왕; [흐흐흐! 네 말이 맞다 위태무! 형님은 황태자이기 이전에 본왕과 같은 어머니의 몸에서 난 피붙이 동기이시다.]

한왕; [그리고 아우가 되어 형님께 안부를 여쭙지 않는 것은 불의(不義)!] 스윽! 멈췄던 발걸음을 다시 옮기고

한왕; [지금 당장 형님을 뵐 것이다.] [본왕을 막는다면 형제간의 우의를 훼방하는 것으로 알고 사죄(死罪)를 내릴 것이다.] 건물로 통하는 계단을 올라가고

<안... 안돼!> <한왕이 지금 들어가면 황태자전하께서 와병중이라는 사실이 들통나게 된다.> 사색이 되는 환관들과 왕진.

위태무; [전하! 안에 연락을 할 테니 잠시 기다려 주시옵소서.] 포권하며 막아서고

한왕; [막을 테면 막아봐라.] 저벅! 살벌한 표정으로 계단을 올라가고. 하원길은 계단 아래 멈춰서있다.

한왕; [본왕에게 손끝이라도 대는 순간 네놈을 대역죄인으로 몰아 구족을 멸해버릴 테니...] 쿠오오! 살벌한 기세를 뿜어내며 계단을 올라오고

위태무; (이 승냥이같은 놈이...) 움찔! 자기도 모르게 압도당해 뒤로 물러서고.

한왕; [좋은 말로 할 때 비켜라 위태무!] 턱! 계단을 다 올라와 살벌한 표정으로 말하며 위태무에게 다가서고

위태무; (본색을 드러내야할 때인가?) 굳어진 표정으로 주먹 꾹 쥐는데. 바로 그때

[무슨 소란이냐?] 건물 안쪽에서 들리는 음성. 움찔하는 위태무와 한왕

황태자비; [전하께서 주변이 어지러우면 질색하신다는 걸 모르느냐?] 도도하고 살벌한 표정으로 나오는 황태자비. 그 뒤를 궁녀들과 환관들 십여명이 따른다.

위태무; (됐다!) + [황송하옵니다 마마.] 안도하며 옆으로 물러서고. 한왕도 움찔하며 멈춰서고

위태무; (예상했던 것보다 빠르게 황태자를 준비시켰군.) + [한왕전하께서 기별도 없이 왕림하셔서 황태자전하를 알현하시겠다는 바람에...] 옆으로 물러서며 고개 조아리고

황태자비; [한왕께서 오셨군요.] 도도하며 깔보는 표정으로 한왕을 보고

한왕; (젠장!) + [고후가 형수님을 뵙습니다.] 포권하며 고개 숙이고

황태자비; [오신다고 미리 연락을 주시지 그랬어요?] [그럼 저라도 마중을 나왔을 텐데...] 차가운 표정으로 웃으면서

한왕; [그냥 지나가던 길인지라 번거롭게 해드릴까봐 전언을 넣지 못했습니다.] [결례 한 점, 너그러이 가납(嘉納)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포권하며 말하고

황태자비; [오랜만에 걸음을 하셨으니 전하께 인사는 올리셔야겠지요?] 슥! 돌아서고

황태자비; [전하께서는 정무(政務)를 보시다가 지치셔서 잠시 쉬고 계시니 안으로 드세요.] 앞장 서서 걸어가며 말하고

한왕; [예...] 어쩔 수 없이 공손하게 대답하며 따라가고

위태무의 앞을 지나가는 한왕. 위태무는 옆으로 물러서서 공손히 고개를 숙이고 있고

위태무; (승냥이같이 교활하고 호랑이같이 포악한 주고후도 황태자비에게는 쩔쩔 매는군.) 자기 앞을 굳은 표정으로 지나가는 위태무를 보며 조금 웃고

위태무; (하긴 당금의 하늘 아래 존재하는 계집들 중 황태자비만큼 격렬한 성품을 지닌 계집이 없긴 하지.) 자신도 몸을 돌려 한왕이 뒤를 따라가며

<그래서 노부가 준비해온 대업을 위해서는 일순위로 제거해야할 대상이 바로 황태자비 장씨, 너인 것이다> 도도한 표정으로 걸어가는 황태자비의 모습 배경으로 위태무의 생각

 

#97>

화려한 대전.

[!] 황태자비를 따라 들어서다가 움찔! 하는 한왕

내부는 넓고 화려한 대전. 환관들 십여명이 대전 좌우의 벽을 따라 죽 늘어서 있고 중앙의 단상에 놓인 의자에는 곤룡포를 입은 황태자가 눈을 감은 채 앉아있다. 피곤한 모습이고 땀을 흘린다. 단상 아래에는 궁녀 두 명이 침과 약탕기등이 얹혀진 쟁반을 들고 서있고 황태자 옆에는 늙은 의사가 황태자의 손목을 잡고 진맥 중이다.

한왕; (예상했던 것과 달리 멀쩡하잖은가?) 당혹하며 다가가고. 황태자비가 앞장 서 간다. 황태자비를 따르던 환관과 궁녀들은 대전의 입구쪽에 멈춰서있다.

황태자비; [전하의 존체는 어떠신가?] 다가가며 묻고

의사; [심려하지 않으셔도 되옵니다 마마.] [전하께서는 과로 탓에 맥이 좀 불안정해지셨던 것뿐이옵니다.] 황태자의 손목에서 손을 떼며 굽신

황태자비; [다행이로군요.] 곁눈질로 뒤를 보며 말하고. 이어

황태자비; [전하! 한왕께서 인사차 들르셨사옵니다.] 단상으로 올라가며 말하고. 그러자

황태자; [고후가?] 감았던 눈을 힘겹게 뜨고.

한왕; [형님! 소제가 그동안 너무 격조했습니다.] 단상 아래에서 포권하고

황태자; [어서 오너라 고후야. 이게 얼마만이냐?] 반색하고. 좀 힘겨운 표정이고. 황태자비는 그 옆에 서서 한왕을 내려다보고. 의사는 서둘러 단상에서 내려가고 있다.

황태자; [일 년 전 새로운 임지(臨地)인 운남(雲南)으로 왕부(王府)를 옮긴 후로는 처음이지?]

한왕; [한가한 곳에서 번잡해졌던 마음에서 독을 빼내고 있는 중입니다.] 포권했던 손을 풀고

황태자; [맡겨진 소임을 다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가끔은 남경으로 올라와서 얼굴도 좀 비치고 하거라.]

한왕; [형님의 말씀 각골명심하겠습니다.] 공손히 고개 숙이며 대답하고

황태자비; (주고후!) 그런 한왕을 내려다보고

<너는 무슨 짓을 해도 내 아들 첨기가 제위에 오르는 것을 방해하지 못한다. 나 장옥정(張玉貞)이 마귀에게 몸을 팔아서라도 막고 말 테니...> 황태자와 무언가 대화를 하며 억지로 웃는 한왕을 내려다보는 황태자비 모습 배경으로 나레이션. 그리고

위태무; (애를 쓰고 정성을 다해서 밥을 지어놓으시오 마마!) 음산한 표정으로 그런 황태자비를 보는 위태무. 한왕과 좀 떨어진 곳에 서있다.

<그 밥상을 내 아들 진천(振天)이가 차지하여 잘 먹어줄 테니...> 대전 내부의 모습을 배경으로 위태무의 생각 나레이션.

***위태무는 천강마존의 막내 제자인 위진천의 아버지다. 또한 위진천을 황태손 주첨기로 위장 시켜서 명나라를 삼킬 계획을 짜고 있다.***

 

#98>

거의 해질 무렵. 한적한 강변. 갈대가 우거지고 근처에 숲도 있어 경치는 좋지만 인적이 없다.

그곳으로 바구니를 등에 진 채 걸어오는 청풍

청풍; [경치 좋군. 한적해서 보는 사람도 없고...] 주변 두리번

청풍; [여기쯤이면 방해받지 않고 놀아보기에 적당하지 않겠소?] 돌아보며 말하고. 직후

<대담한 놈이로군.> <우릴 일부러 이곳으로 유인했다는 건가?> <역시 저놈, 무공을 숨기고 있었군!> 어디선가 말소리가 들리고

휘익! 화악! 돌풍이 일더니

쿵! 청풍의 앞쪽에 세 명의 죽립인이 나타난다. 똑같은 복장이고 두 자루씩의 칼을 차고 있는 것도 똑같다. 동심삼살이다.

청풍; [따라오느라 수고가 많으셨소이다.] [타노가 소생의 입을 영원히 막아버리라고 했겠지요?] 포권하며 웃고

[용케 지금까지 무공을 숨기고 있었고... 네놈의 정체가 뭔지 점점 더 궁금해지는 걸.] [설마 우리 형제의 손에서 살아날 자신이 있다는 것이냐?] [강을 등진 건 완전히 포위당하지 않기 위해서겠지?] 세놈이 동시에 말한다

청풍; [잠깐 잠깐!] 양손 들고

청풍; [세분이 동시에 말을 하니 정신이 하나도 없소.] [궁금한 게 있으면 순서를 정해서 말씀하시오.] 한숨 쉬며

[그러지!] [오냐!] [원하는 대로 해주마.] 또 동시에 말하는 세놈

청풍; [이거 참...] 답답하다는 듯이 한숨 푹 쉬고

[우린 세쌍둥이다. 그래서 뭐든지 함께 한다.] [심지어 계집도 셋이 함께 즐긴다.] [네놈 역시 우리 형제들이 동시에 죽여준다.] 창! 차창! 말하며 동시에 칼을 뽑는 세 놈. 칼이 여섯 자루

청풍; [그럼 죽을 때도 셋이 함께 죽겠구려.] 웃고

[뭐라고?] [죽일...] [건방진 놈이...] 세 놈이 분노하며 칼을 겨누는데

청풍; [칼부림하기 전에 이름이나 들어봅시다.] 양손 들어 보이며

[우린 동심삼살이다.] [이름 그대로 셋이지만 한 마음이다.] [그렇게 알고 죽어라!] 쩍! 서걱! 쐐액! 세놈이 동시에 세 방향에서 칼질을 해온다. 아주 빠르고 강하다. 여섯 개의 칼이 사방에서 날아들고

청풍; [이크...] 몸을 움직여 피하고

쩍! 서걱! [차핫!] [헛!] [안돼!] 여러 명으로 변해서 동심삼살의 공격을 피하는 청풍.

<이놈!> <보법이 절묘하다.> <우리 형제들의 공격을 저렇게 수월하게 피하다니...> 칼질하면서 놀라는 세놈.

청풍; (역시 할아버지의 보법과 경신술은 절세적이다.) 사방에서 빗발치듯 날아드는 칼날들을 피하면서 생각하고

청풍; (다른 무공은 평범해도 숨고 피하는 데는 할아버지를 능가할 고수가 그리 많지 않았다.)

청풍; (다만 내공심법이 빈약해서 공력을 효율적으로 쓰지 못하신 게 약점이셨지만...) 여유 있게 동심삼살의 공격을 피하고.

[...!] 근처의 갈대숲에서 누군가 놀라는 기척

[미꾸라지 같은 놈!] [마치 허깨비하고 싸우는 것 같다.] [저놈 보법이 예사롭지가 않다!] 칼질하며 당황하는 동심삼살. 그러자

[그래봤자 우리 형제에게 걸린 이상 죽음뿐이다.] [동심합벽(同心合壁)!] [삼재필살(三才必殺)!] 외치면서 각기 다른 방법으로 공격하는 세 놈. 한 놈은 몸을 숙여서 청풍의 다리를 베어오고 한 놈은 몸통을 공격하고. 마지막 한 놈은 새처럼 날아올랐다가 덮친다.

청풍; (이건...) 눈 부릅뜨고. 서로 다른 방향에서 날아드는 칼날들. 피할 곳이 안 보인다.

청풍; (위험!) (여섯 곳을 동시에 공격해온다!) 스팟! 눈 부릅뜨며 전력으로 몸을 이리저리 흔든다. 그러자 청풍의 모습이 여럿으로 변하고. 하지만

쩍! 서걱! 팟! 청풍의 몸 여기저기에 칼날이 스치며 옷과 살이 갈라진다. 깊은 상처는 아니고

청풍; [큭!] 첨벙! 강변에서 밀려 얕은 강물에 내려서는 청풍. 무릎 까지 차는 곳이다.

[흐흐흐! 어떠냐?] [정신이 번쩍 들지?] [우리 동심삼살의 표적이 되고도 살아난 놈은 이제껏 없었다.] 슥! 스슥! 물가에 내려서며 웃는 세놈

청풍; [동심삼살... 동심삼살...] 상처를 만지며 갸웃갸웃하다가

청풍; [그래, 이제야 생각나는구만.] 상처를 만지며 끄덕이고

청풍; [당신들, 청부살인으로 악명을 날리다가 사자천존에게 궤멸당한 살인상단(殺人商團) 소속 자객들이었지?] 철벅! 철벅! 물가로 향하며 말하고

[어린놈이 제법이군.] [우리 형제의 출신내력을 알고 있다니...] [살인상단이 세상에서 사라진 후 벌써 이십년 가까이 지났는데 말이야.] 동시에 말하는 세놈

청풍; [살인상단이야 대단한 조직이었지.]

청풍; [하지만 당신들은 살인상단 내에서도 찌끄레기에 불과한 자객들 아니었나?] 비웃고

[뭐... 뭐라고?] [찌끄레기?] [감히 우릴 뭘로 보고...] 분노하는 동심삼살

청풍; [내가 틀린 말을 한 게 아니라는 건 세분이 잘 아실 텐데...] 첨벙 첨벙 물에서 나오며. 오른손 엄지와 검지를 동그랗게 말아서 비파천강지를 쓸 준비

<이놈...> <무슨 꿍꿍인가?> <도망쳐도 시원찮을 판에 자진해서 접근한다?> 굳어지는 동심삼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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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와룡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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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3년부터 무협소설을 써온 와룡강입니다. 다음 카페(http://cafe.daum.net/waryonggang)에 홈페이지 겸 팬 카페가 있습니다. 와룡강의 집필 내역을 더 알기 원하시면 방문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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