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3/09'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22.03.09 [투천환일] 제 19장 뒷골목의 지배자
728x90

#67>

역시 저녁 무렵. 금릉의 환락가. 기루, 도박장, 술집, 여자들이 몸 파는 창루등이 늘어선 곳. 고급스러운 환락가인 진회하와 달리 질펀하고 지저분한 분위기다.

<-첩혈당(喋血堂)> 환락가의 어느 장원. <喋血堂>이란 현판이 걸려있고 조폭 같은 인상의 사내들이 무기를 들고 정문 주변에 어슬렁거리고 있다. 지나가던 사람들 겁 먹고 피해가고

[수고한다.] 그곳으로 다가오는 정칠과 어깨 두 놈. 정칠을 따라오는 어깨 두 놈은 해하촌에 왔던 육형과 육철이다. 둘 다 키가 정칠보다 한 뼘쯤 큰 것 주의해서 묘사.

[정사두님!] [어서 오십쇼!] 깍두기들처럼 인사하는 사내들

정칠; [다른 사두들은?]

[인도부(人屠夫) 두견충(杜見忠) 사두님을 제외한 여섯 분은 이미 도착하셨습니다.] 사내들 중 한명이 대답하고

정칠; [두형님은 무슨 일로 늘 바쁜지 모르겠군.] [수고해라.] 안으로 들어가고

[수고하십시오 사두!] [감사합니다.] 조폭들처럼 인사하는 사내들.

수행한 육항과 육철을 거느리고 안으로 들어가는 정칠. 첩혈당 안쪽의 건물 사이를 지나던 사람들 급히 인사하고. 겁 먹은 표정들. 손 들어 인사에 답하는 정칠

사내1; [볼수록 대단하구만. 겨우 스무살 나이에 사두라니...] 입구를 지키던 놈들 중 한명이 안쪽으로 들어가는 정칠의 뒷모습 보며

사내2; [그러게 말이야. 정식으로 무공을 익힌 적도 없어서 싸움을 아주 잘 하는 것도 아닌데 우리 첩혈당의 간부중 한명이 되다니...]

사내3; [흑사회 일이 무공이 높거나 싸움 실력 좋다고 잘 할 수 있는 게 아니잖냐?]

사내1; [그렇긴 하지?]

사내3; [문제의 대부분은 막가는 인생들이 저지르는 거라 힘으로 짓누른다고 해결되지 않아.] [눈에 뵈는 게 없는 인생들이라 너 죽고 나 죽자는 식으로 달려들거든.]

사내3; [칼이 목에 들어와도 눈 하나 깜빡하지 않는 배짱과 빠른 머리 회전, 거기에 더해 문제 일으킨 놈들의 절박한 심정에 대한 공감등을 지녀야 일을 깔끔하게 해결할 수 있어.]

<그런 면에서 정사두는 타고 났다고 봐야해. 배짱은 말할 것도 없고 상황 대처 능력이 기름 바른 미꾸라지 같으니까.> 인사하는 사람들에게 넉살 좋게 답례하며 첩혈당 안쪽으로 들어가는 정칠의 모습 배경으로 사내3의 말 나레이션

 

#68>

[끄아아악!] 첩혈당의 다른 곳. 화려한 건물을 배경으로 터져 나오는 비명. 하녀들이 허둥대며 약탕기를 들고 건물을 드나든다. 흉악한 인상의 어깨들이 지키고 있고. 어깨들도 당황하며 건물을 보고

이보옥; [끄아아악!] 침대에 누워 몸부림치는 이보옥. 가운을 입었고 양팔과 두 다리가 침대 모서리에 묶여있다. 자해 방지용. 아랫도리는 붕대로 갑고 있다. 침대 옆에는 당숙경이 무릎 꿇고 앉아 울고 있다. 물 수건으로 이보옥의 이마의 땀을 닦아주며. 당숙경의 이때 나이는 삼십대 후반. 여전히 아름답고 탱탱하다. 상시태감 위태무의 마누라인 매화부인과 아는 사이다. 둘 다 창녀 출신이라

이보옥; [어... 어머니! 차라리 절 죽여주세요. 이런 꼴로는 못 살아요.] 몸부림치며 당숙경에게 악을 쓰고

당숙경; [안된다! 그렇게 약한 마음을 먹으면 안된다 아가야.] 울면서 이보옥의 이마를 닦아주고. 배경으로 나레이션. <-이보옥의 생모 당숙경(唐淑京)>

이보옥; [싫어요! 사내도 아니게 된 내가 무슨 낙으로 살아요?] [세상의 인간들이 날 비웃고 손가락질 하는 꼴은 못 봐요.]

이보옥; [내 손으로 내 목숨 끝낼 테니 묶은 거 풀어줘요.]

당숙경; [제발... 제발 어리석은 생각 말거라 보옥아.] 울고

당숙경; [네가 어찌 되었던 넌 어미 아들이다. 그러니 어미를 봐서라도 마음을 굳게 먹어라.]

이보옥; [싫어요! 더는 못 살아요! 빨리 죽여 달란 말이에요.] 끄아아아! 울부짖으며 몸부림치고

당숙경; [네 복수는 어미가 해주마. 무슨 짓을 해서든지 널 이꼴로 만든 놈을 찾아내서 능지처참을 해버릴 것이다.]

당숙경; [그러니 제발 마음 굳게 먹고 어미가 네 복수를 해주는 걸 지켜봐다오.]

이보옥; [끄윽! 못 살아요. 이런 꼴로는 단 하루도 살 수 없다구요.] 끄아아! 울부짖고. 그때

쿡쿡! 이보옥의 가슴 부분을 찍는 누군가의 손가락. 깜짝 놀라며 그 사람을 보는 당숙경

이보옥; [끄윽!] 가슴이 찍힌 이보옥의 눈이 감기더니

툭! 고개 떨구며 잠이 드는 이보옥

이세창; [못난 놈 같으니...] 침대 옆에 서서 몸을 바로 하는 인물. 바로 이세창이다. 이보옥의 가슴 부분의 잠들게 만드는 혈도를 찍어줬고.

당숙경; [상... 상공!]

이세창; [애비가 네놈을 그렇게 가르쳤더냐?] [이세창의 아들이면 남을 해코지 할 지언정 자신은 해코지를 당하면 안되는 법이거늘...] 이를 부득 갈고. 배경으로 나레이션. <-첩혈당 당주 이세창(李世昌)>

당숙경; [보옥이... 보옥이를 꾸짖지 마세요.] [다른 놈들 말에 의하면 보옥이를 해코지한 놈이 워낙 강했다잖아요.] 이보옥의 이마를 닦아주며 표독한 표정 짓고

이세창; [듣기 싫소. 이게 다 당신이 보옥이를 치마폭에 감싸 키운 결과 아니오?] 버럭

당숙경; [당신... 무슨 그런 소리를...] 눈 치뜨며 노려보고

이세창; [이놈이 스무 살이 넘어서도 철부지에 응석받이였던 건 뭐든 대신 해준 당신의 영향이 컸소.] [당신의 과보호 때문에 세상이 만만치 않다는 걸 미리 깨닫지 못해서 이리 된 거요.]

당숙경; [그만 하세요.] 벌떡 일어나고

당숙경; [당신이야말로 보옥이가 질 나쁜 놈들과 어울리는 걸 말리지 않았잖아요.] 독기 서린 표정으로 노려보며 이세창 쪽으로 가고. 이세창은 표정이 안 좋아지고

당숙경; [아들이 잘못 되면 일차적인 책임은 아비에게 있어요.] [그런데 어째서 어미인 저만 탓하는 건가요?] 살벌하게 대들고

이세창; [아가리 닥쳐!] 쩍! 당숙경의 뺨을 후려치고. + 당숙경; [악!] 고개가 홱 돌아가고

콰당탕! 침대 아래에 나뒹구는 당숙경. 젖가슴과 엉덩이가 출렁

이세창; [술집에서 아랫도리나 팔던 갈보년을 아들 하나 낳아주었다고 귀부인 대접을 해줬더니 어딜 기어올라?] 퍽! 당숙경의 명치를 걷어차고. + 당숙경; [꺽!] 명치가 채여서 뒤로 나뒹굴며 눈이 치떠지고

이세창; [지금까지 네년을 존중해준 게 보옥이 놈이 대를 이어줄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었다는 걸 모르냐?] 퍽퍽! 밟고. + 당숙경; [악! 끄윽!] 웅크린 채 밟히면서 비명

이세창; [이제 보옥이 놈이 고자가 되었는데 뭘 믿고 유세냐? 유세가?] [늙어서 자식 낳아줄 능력도 사라진 네 년을 내가 잘 대해줄 이유를 대봐라!] 퍽퍽! 밟고 걷어차는 소리 + 당숙경; [그래 죽여라 이 인간아!] 아악! 밟히고 채이면서도 비명과 함께 악을 쓰고

당숙경; [차라리 쓸모없어진 보옥이와 함께 나도 죽여!] 자기 걷어차고 짓밟는 이세창의 다리를 끌어안고 매달리며 악을 쓰고

이세창; [닥쳐!] 퍽! 축구공을 차듯 당숙경에게 잡히지 않은 발을 뒤로 홱 물렸다가 강하게 당숙경의 명치를 걷어찬다.

당숙경; [꺽!] 명치가 채여서 날아가고

콰당탕! 멀리 날아가 집기들을 등으로 부수는 당숙경의 몸

퍼억! 털썩! 부서진 집기들 사이에 나뒹구는 당숙경

당숙경; [이... 이 악귀같은 인간이...] 꺽꺽! 명치를 감싸며 일어나려 애를 쓰면서 이세창을 노려보지만

이세창; [전부터 네년에게 묻고 싶은 게 한 가지 있었다.] 냉소하며 옷을 추스르고. 사악한 표정을 지으며

이세창; [보옥이 저놈이 정말 내 씨가 맞기는 하는 것이냐?] 침대의 이보옥을 보고

당숙경; [무... 무슨...] 기가 막혀 눈을 치뜨고. 겨우 일어나 앉은 자세로

이세창; [물론 네년은 나와 살림을 차리고 일 년 반만에 보옥이 놈을 낳긴 했다.] [하지만 제 버릇 개 못준다고...]

이세창; [몸 팔아 먹고 살던 년이 내 눈을 피해 다른 놈과 붙어먹지 않았다고 어떻게 확신하겠느냐?] 야비한 표정으로

당숙경; [이... 이세창! 너... 너 어떻게 그런 소리를...] 기가 막혀 말을 잇지 못하고

이세창; [뭐 지금에 와서야 상관없는 일이 되었다. 저놈이 내 씨든 아니든...] 냉소하며 돌아서고

이세창; [대를 이을 수 없게 된 고자 놈이 내 아들이든 아니든 무슨 대수겠느냐?] 흐흐흐! 웃으며 문쪽으로 걸어가고

이세창; [그래도 보옥이 놈의 양근을 잘라버린 놈은 반드시 찾아내 개 먹이로 만들어줄 테니 안심해라.] 음산한 표정으로 돌아보고

이세창; [보옥이를 고자로 만든 사실보다 감히 나 이세창을 건드린 대가를 치루게 해야 하니...] 흐흐흐! 웃으며 나간다. 문 밖에는 어깨들이 겁에 질려 눈치를 보고 있고

탁! 다시 닫히는 문, 망연자실하여 주저앉아있는 당숙경

당숙경; [이세창... 이세창!] [네놈이 어떻게 내게 이럴 수가...] 치를 떨며 눈물 흘리고

당숙경; [아무렴 내가 다른 인간과 붙어먹어 밴 새끼를 네놈 자식이라고 속였을 것 같으냐?] [몸 팔아 먹고 산 전력이 있다고 해서 내게 정조관념도 아주 없는 줄 알아?]

당숙경; [차라리... 차라리 잘 되었다! 네놈이 우리 모자를 어떻게 생각해왔는지 일찌감치 알게 되었으니까.] 호호호! 미친년처럼 웃고

당숙경; (보옥이를 해코지 한 놈은 물론이고 날 모욕하고 버린 네놈 이세창도 절대 용서 못한다.) 살벌한 표정이 되어 이를 바득 바득 가는 당숙경의 얼굴 크로즈 업

 

#69>

첩혈당의 웅장한 건물. 어깨들이 삼엄한 경비를 서고 있고

건물 내부. 긴 탁자에 일곱 명의 남녀가 마주 보고 앉아있다. 전부 흉악하거나 음산한 인상. 첩혈당의 팔대사두들 중 일곱명이다. 상좌에는 화려한 자리가 따로 있다. 이세창의 자리. 긴 탁자를 중심으로 놓인 여덟 개의 의자들 중 좌측 앞쪽의 자리 하나는 비어있다. 그리고 왼쪽의 네 개 의자중 입구에서 가장 가까운 자리, 즉 말석에는 정칠이 앉아있다.

정칠 맞은편에는 눈 꼬리가 쳐지고 입술 옆에 점이 박힌 나른한 표정의 미녀가 앉아서 정칠을 노골적으로 보고 있다. 상당한 미녀에 글래머러스한 몸매의 소유자. 이 여자는 첩혈당의 사두들 중 한명인 모야차. <건곤일척> <마면기정>에 나온 <손대낭> 캐릭터를 대충 차용. 정칠과 엮이지만 아주 중요한 캐릭터는 아님. 나이는 정칠보다 열살 이상 많지만 정칠을 좋아한다. 모야차 옆에는 음침한 인상의 노파가 앉아있다. 노파의 이름은 신귀파. 역시 사두중 한명. 그 외에 뚱뚱할 정도로 비만한 중년여인도 있다. 상당한 미녀지만 좀 찬한 분위기. 포주를 연상시키고 실제로 포주다. 화려한 옷을 입은 이 여자의 이름은 포칠낭으로 첩혈당의 매춘 부문을 담당한다. 첩혈당의 팔대사두들중 세 명이 여자. 신귀파와 모야차는 정칠에게 호의적이지만 포칠낭은 싫어한다. 정칠이 아버지도 포주라서 갈등이 있다. 여자들은 오른쪽 자리에 나란히 앉아있다.

신귀파; [용두(龍頭)께서 지정하신 소집 시간이 지났는데도 코빼기를 내비치지 않는 놈이 있군.] 비어있는 건너편 자리를 보며 눈을 희번덕이고 배경으로 나레이션. <-첩혈당 팔대사두의 일인 신귀파(申鬼婆)>

정칠; [인도부 두(杜)형님에게 바쁘신 일이 생긴 모양이지요.] 사람 좋게 웃고

신귀파; [바쁜 일은 무슨...] [얼마 전에 새로 들인 첩년의 엉덩이 두드리느라 소집 시간을 까먹은 거겠지.] 코웃음

정칠; [두형님이 풍류를 좀 지나치게 즐기시긴 해도 해야 할 일을 까먹을 분은 아니지요.] [늦는 데는 그만한 사정이 있을 겁니다.]

모야차; [우리 정아우는 사람이 참 착해.] [평소 자길 못 잡아먹어 안달인 두견충을 비호해줄 줄도 알고...] 야릇한 표정으로 정칠을 보며 웃고. 배경으로 나레이션. <-팔대사두의 일인 모야차(母夜叉)>

정칠; [한솥밥 먹는 처지인데 잘 지내야하지 않겠습니까?] 웃고

모야차; [하여간 보살이 따로 없다니까.] 추파. 옆에 앉은 포칠낭은 그런 모야차에게 눈을 흘기고

모야차; [모두가 정아우만 같으면 첩혈당 식구들 간에 시기 질투와 알력이 생길 일이 없을 텐데 말이야.] 웃고. 그때

[어째 귀가 간지럽다 했더니 내 흉을 보고 있었군.] 누군가 말하며 대청으로 들어온다. 모든 사람들이 돌아보고

인도부; [하고 싶은 말 있으면 면전에 대놓고 해라. 내가 제일 싫어하는 게 안 보이는 데서 뒷담화 까는 거니까.] 흉악한 표정을 지으며 들어서는 사내. 백정같은 분위기. <건곤일척 자료집 제8페이지>에 나온 <도룡도 두견충> 캐릭터. 별호는 인도부로 바꾸지만 이름은 두견충을 그대로 씀. 배경으로 나레이션. <-팔대사두의 일인 인도부(人屠夫) 두견충(杜見忠)>

정칠; [어서 오십시오 두형님.] 일어나며 깍듯이 인사하고. 하지만 다른 사두들은 심드렁한 표정으로 그냥 앉아있다.

인도부; [우리 정칠이는 인사성도 참 발라.] 툭툭! 음험하게 웃으며 정칠의 어깨를 손으로 두드리며 지나간다

인도부; [하긴 능력은 좀 모자라도 윗 전에 잘 비비기만 하면 높은 자리에 올라 떵떵거릴 수 있긴 하지.] 정칠을 비웃으며 지나가고.

다른 사람들은 인도부의 말에 인상 쓰지만 정칠은 그냥 웃고

모야차; [두오라버니, 말 좀 가려서 하세요.] 눈 흘기고

인도부; [왜? 내가 틀린 말 했냐?] 비웃으며 자기 자리에 앉고

모야차; [정아우 말 대로 한 솥밥 먹는 처지에 서로 잘 지내면 좋잖아요.]

인도부; [난 잘 지낼 생각 없으니까 일곱째 너나 좋게 좋게 지내라.] 거만하게 앉으며 비웃고

모야차; (저 인간이...) 노려보고

인도부; [하여간 사내나 계집이나 젊은 것 좋아하는 건 다를 게 없어.] 다른 곳 보면서 모야차를 비웃고

모야차; [뭐예요?] 분노하여 벌떡 일어나려는데

정칠; [용두께서 오십니다.] 말하며 일어나고. 일어나던 모야차와 다른 사람들 흠칫! 하며 상좌쪽의 좌측 벽쪽을 보고

어깨 한 놈이 열어주는 그곳에 난 문으로 들어오는 이세창. 오만상을 쓰고 있다.

[당주님!] [용두를 뵙소이다.] 일제히 일어나 이세창에게 포권하는 팔대사두

이세창; [자리에 앉아.] 퉁명스럽게 말하며 상좌의 자기 자리로 가고

[예! 당주님!] [예 용두!] 대답하며 다시 자리에 앉는 팔대사두

이세창; [말해봐!] 거만하게 다리 꼬고 앉으며 팔대사두를 둘러보고

이세창; [보옥이를 고자로 만든 놈에 관한 거라면 무엇이든 말해봐.] 팔대사두를 둘러보고

[그게...] [단서가 너무 없어서...] [무공이 보통이 아닌 놈이라는 것만 짐작이 갈 뿐이라...] 정칠과 인도부를 제외한 다른 사람들 눈치 보며 얼버무리고

이세창; [정칠!] 정칠을 보며

정칠; [예 당주님!]

이세창; [넌 뭔가 알아낸 거 없냐?]

정칠; [직접 여기저기 다니며 탐문을 해보았습니다만 아직은 딱히...] 미안한 표정을 지으면서

이세창; [수고했다.] 끄덕. 이어

이세창; [쉽지 않겠지만 모두 자기 자식이 당한 일로 여기고 나서주기 바란다.] 다른 사람들을 둘러보고

이세창; [아들을 고자로 만든 놈을 끝내 못 잡는다면 나 이세창의 체면은 시궁창에 떨어지게 되고...] [그건 우리 첩혈당의 위신이 폭락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세창; [그럼 우리 첩혈당에 눌려 지내던 좀팽이들이 들고 일어나 금릉 흑사회는 아수라장이 될 테지.] 음산한 표정으로 말하고

침 꿀꺽! 삼키는 사람들

이세창; [너희들 자신을 위해서라도 보옥이 놈의 고추를 잘라버린 범인을 찾아내야만 하는 이유다.]

[예 당주!] [전력을 기울여 놈을 찾아내겠습니다.] 고개 숙이는 사람들

이세창; [너희들도 알다시피 내 뒤를 이을 핏줄이라고는 보옥이 놈 뿐이었는데 저 꼴이 되었다.] [그래서 하는 선언이지만...] 야릇한 표정으로 말을 끊고

<설마!> <혹시!> 정칠을 제외한 일곱 년놈의 표정이 긴장 되고

이세창; [이번 일에서 제대로 공을 세우는 사람이 내 뒤를 잇게 될 것이다.] 음산하게 웃고

<역시!> 정칠을 제외하고 모두 흥분하는데. 그때

인도부; [오해는 하지 말고 들어주십시오 용두!] 고개 숙이며 말하고

이세창; [오해안 할 테니까 말해봐.]

인도부; [보고드릴 기회를 놓쳐서 아직 말씀드리지 못했는데...] 일어나면서 품속에서 두루마리를 하나 꺼낸다

정칠; (저 두루마리는 혹시...) 불길한 표정

인도부; [소당주를 해코지한 놈의 용모파기를 입수했으니 봐주십시오.] 두손으로 두루마리를 이세창에게 바치고

정칠; (이런...) 찡그리고

이세창; [용모파기?] 두루마리를 받으며 인도부에게 묻고

인도부; [용두께서도 아시겠지만 소당주가 변을 당한 현장에는 마삼과 함께 만복도장의 천계주, 탐화루의 엄승한이 있었습니다.] 두루마리를 펴는 이세창을 보며 말하고

인도부; [그 세 놈중 만복도장의 소장주 천계주가 도박장의 후계자답게 눈썰미가 좋고 또 범인의 얼굴을 가장 오래 보았습니다.] 두루마리를 펼쳐서 보는 이세창에게 아부하듯이 말하고

인도부; [그래서 속하는 낮 동안 솜씨 좋은 화공을 대동하고 천계주를 찾아가 범인의 용모파기를 그리게 하였습니다.]

이세창; [그 결과로 나온 용모파기란 게 이런 거냐?] 좀 어이없는 표정으로 두루마리를 사람들에게 펴보이고

쿵! 두루마리에 그려진 그림은 바로 눈 부분을 두건으로 가린 청풍의 모습이다. 상당히 유사하다.

[뭐야 저거?] [두건을 쓰고 있어서 얼굴을 제대로 알아볼 수가 없잖아.] 사람들도 실망하고

정칠; (비슷하긴 해도 저 정도 용모파기로는 청풍이를 찾아내지 못하겠지.) 안도하는데

인도부;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 궁시렁 대는 다른 놈들 돌아보며 다시 품속에 손을 넣고

정칠; (설마 저 인간백정 놈이...) 불길한 표정을 지을 때

인도부; [다행히 내가 천계주를 만나러 갈 때 대동한 화공은 솜씨가 좋아서 두건을 쓰지 않은 놈의 얼굴을 재현해내었다.] 두루마리를 펴고

인도부; [이게 바로 두건을 제거한 범인의 얼굴이다.] 촤아! 말하며 두루마리를 펴서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쿵! 두루마리에 그려진 청풍의 얼굴. 완전히 똑같지는 않지만 비슷하다.

<청풍!> 굳어지는 정칠의 얼굴

 

#70>

728x90
Posted by 와룡강입니다
이전버튼 1 이전버튼

블로그 이미지
1983년부터 무협소설을 써온 와룡강입니다. 다음 카페(http://cafe.daum.net/waryonggang)에 홈페이지 겸 팬 카페가 있습니다. 와룡강의 집필 내역을 더 알기 원하시면 방문해주시기 바랍니다.
와룡강입니다
Yesterday
Today
Total

달력

 « |  » 2022.3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글 보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