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11'에 해당되는 글 27건

  1. 2021.11.02 [폭풍신마] 제 4장 대결의 결말
  2. 2021.11.01 [폭풍신마] 제 3장 경천동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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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두두두! 마차 내부. 심하게 좌우로 흔들리는 마차 안에 굳은 표정의 위상영과 사색이 된 대려군이 마주 앉아있다.

[크악!] [!] [멈추지 마라 정칠!] [아무도 여길 지나가지 못한다!] ! 차창! 따다닥! 고함과 비명소리가 뒤섞여 들리고,

따당! 퍼퍽! 마차에 박히는 암기들의 소리들이 요란하고

퍼퍽! ! 암기의 일부가 마차의 벽과 문을 뚫고 삐져나온다. 안으로 날아드는 건 아니고

그걸 보고 겁에 질려서 몸을 웅크리는 대려군. 아들을 꼭 끌어안은 채

위상영; (좋지 않아.) 이를 악물고

위상영; (푹풍신마는 무림맹을 철저하게 궤멸시킬 작정을 했을 테고...) (무림맹 주변에 천라지망을 펼쳤을 것이다.)

크악! ! ! 차창! 비명과 금속성이 난무하고

위상영; (내가 데려온 풍운쌍검(風雲雙劍)은 이가장의 최고고수들이며 오라버니가 붙여준 여덟 명의 호위들도 하나같이 일류고수들이다.)

위상영; (하지만 중과부적...) (과연 폭풍신마가 쳐놓은 천라지망을 돌파할 수 있을지는 장담할 수 없다.)

위상영; (포위망을 뚫지 못하면 나는 물론이고 청풍이도 죽을 수밖에 없는데...) 아들을 내려다보며 이를 악물고

위상영; (최악의 경우에는 내 목숨을 던져서라도 청풍이를 살려야만 한다.) 뭔가 결심하는데. 그러다가

[!] 무언가를 깨닫는 위상영

크악! ! ! 차앙! 멀리서 들리는 비명과 병장기 부딪히는 소리

위상영; (비명과 병장기 부딪히는 소리가 멀어지고 있다.) + [포위망을 돌파한 건가요?] 자기 뒤쪽 마부석에 대고 외치고

<... 호위들의 희생으로 일단 빠져나오긴 했습니다만...> 마부석에서 들리는 음성

위상영; (마부 정칠도 다쳤구나.) 덜컹! 생각하며 창문을 열고. 이어

창문으로 고개를 내밀어 뒤를 보고

크악! ! ! 차창! 수십 미터 뒤쪽에서 호위들이 수많은 복면인들과 맞서 싸우는 게 보인다. 이미 호위들의 절반 정도는 쓰러져 있고. 하지만

휘익! ! 필사적으로 가로 막는 호위들 좌우로 우회하여 날아오는 복면인들이 보인다

정칠; [속도를 높여요! 호위들의 저지를 돌파한 자들이 따라붙고 있어요.] 뒤를 보며 마부석의 마부에게 외치고

마부; [예 아가씨!] [이랴!] 철썩 철썩! 다급히 고삐를 후려쳐 말들을 재촉하고. 몸의 여기저기에 암기가 박히고 자상이 나서 몸이 피로 물들었다. 죽립도 일부 잘려나가 있고

두두두! 마차가 맹렬히 산길을 달려간다. 하지만

뭐라 악을 쓰며 세처럼 날아서 따라오는 복면인들

위상영; (따라붙는 놈들도 평범한 자들이 아니다.) 이를 악물고. 이어

위상영; (이대로 가면 결국 저놈들에게 따라 잡히고 말 것이다.) + [모퉁이가 나타나면 속도를 줄여요!] 마부를 보며 말하고

[!] 무언가 깨닫는 마부.

위상영; [언니!] 다시 마차 안으로 고개를 넣으며 대려군에게 말하고

대려군; [마차를 계속 타고 갈 수는 없겠어요.]

위상영; (역시 몸은 약해도 눈치는 빨라.) + [다음 모퉁이에서 마차 밖으로 빠져나갈 거예요.] 한 팔로 강보에 싸인 아들을 안고 다른 손으로 대려군의 팔을 잡아 일으킨다.

대려군; [제가 무공을 익히지 못해서 짐이 되는군요.] 한숨 쉬며 일어나고. 역시 두 팔로는 강보에 싸인 아기를 끌어안은 채

위상영; [그런 말씀 마세요. 지금은 무공보다 결의가 필요한 시점이니...] 달래고. 그때

<앞쪽에 모퉁이가 나타났습니다.> 마부석에서 들리는 음성

위상영; [최대한 멀리 놈들을 유인해주세요.] 대려군의 허리를 감싸며 문쪽으로 가며 마부석에 대고 말하고

<주모님과 도련님을 부탁드립니다 아가씨.> 대답이 들리고. 이어

<지금입니다.> 드드드! 마차가 급하게 방향을 틀고.

위상영; [가요 언니!] ! 발로 차서 마차의 문을 확 열고

콰콰콰! 드드드! 마차는 방향을 급 변경하며 달린다. 모퉁이를 돌아가는 모습이고 모퉁이 쪽에 울창한 숲이 있다.

! 마차 밖으로 몸을 날리는 위상영. 한팔로는 강보를 끌어안고 다른 팔로는 대려군의 허리를 끌어안은 채

휘릭! 숲 속으로 날아 내리는 위상영과 대려군

마부; [이랴! 이랴!] 채찍질을 세차게 해서 말들을 몰고

드드드! 마차는 곧 모퉁이를 돌아서 사라진다.

숲 속에 숨는 두 여자. 직후

휘익! ! 마차가 온 쪽의 길에서 수십명의 복면인들이 날아오고

마차를 추격해서 사라지는 복면인들

위상영; [되었어요.] 대려군을 일으키고

위상영; [마차가 놈들에게 따라잡히기 전에 가능한 멀리 피해야만 해요.] 대려군의 팔을 잡고 숲 속을 달려간다. 비틀거리며 달리는 대려군

위상영; (폭풍신마가 예상보다 빨리 무림맹에 쳐들어왔다.) 달리면서 생각하고

위상영; (오라버니는 철인검이 없는 상태로 폭풍신마와 맞설 수밖에 없게 되었고...) 입술을 깨물며

위상영; (결과는 불을 보듯 뻔하다.) 생각하며 곁눈질로 대려군을 보고

비틀거리며 달리는 대려군. 비탄에 빠진 표정이다

위상영; (올케도 오라버니의 신상에 어떤 일이 벌어질지 알고 있는 표정이다.)

위상영; (그이에 이어 오라버니까지 변을 당했다면 위씨일족과 이씨일족의 후손들을 지키는 건 온전히 나 위상영의 몫이다.)

<무슨 일이 있어도 아이들을 지켜내야만 한다.> 숲속으로 달려가는 위상영과 대려군의 모습 배경으로 위상영의 생각 나레이션

 

#10>

새벽 무렵. 무림맹. 인적은 없는데 성문 부분이 완전히 폐허가 되어 있다. 성벽과 성문, 성루가 강력한 힘에 의해 완전히 파괴된 모습이다. 다만 성문 안쪽의 건물들은 대부분 멀쩡하다. 폭풍신마와 위극겸의 싸움은 성문 주위에서 일어났기 때문. 거대한 믹서기가 성문 일대를 갈아버린 듯한 흔적. 헌데

성문의 폐허 안쪽, 누군가 반쯤 무너진 건물 앞에 서서 무언가를 보고 있다. 등이 굽은 꼽추. 바로 타노. 허리춤에는 철인검을 끼우고 있다. 그리고

타노가 보는 것은 위극겸의 시체다. 위극겸은 건물의 무너진 석축에 기대 앉아 죽어있는데 팔 다리가 모두 부러졌고 입과 코로 피를 흘린 모습으로 죽어있다. 오른손에는 칼날이 부러진 검을 쥐고 있다.

타노; (결국... 결국 참극을 막지 못했다.) 비통한 표정으로 이를 악물고

타노; (노부와 맹주님이 모두 예상했던 대로... 철인검이 없이 폭풍신마와 맞서서는 승산이 없었던 것이다.) ! 무릎을 꿇고

타노; (노부가 반나절만 빨리 돌아왔어도 맹주께서 폭풍신마에게 패사하시지는 않으셨을 텐데....) 고개 떨구며 울고.

타노; (용서하시오 맹주! 맹주에게 입은 구명지은(救命之恩)을 결국 갚지 못하고 말았소이다.) ! 주먹으로 바닥을 치며 이를 갈고. 그러자

우두둑! 우둑! 앞쪽의 지면이 저절로 아래로 내려간다. 그와 함께 위극겸의 시체가 내려가는 지면과 함께 내려가고. 이어

스륵! 아래로 내려간 바닥이 평편해지며 위극겸의 시체가 반듯하게 눕는다.

타노; (편히 쉬시오 맹주!) 위극겸이 누운 구덩이를 향해서 양손을 좌우로 펼쳤다가

타노; (주모와 소맹주는 기필코 노부의 손으로 지켜드리겠소이다.) 화악! 지직! 벼락이 감도는 양손을 좌우에서 가운데로 모은다. 그러자

콰드드! 구덩이 좌우의 흙과 돌들이 가운데로 모이며

위극겸의 시체를 덮는다.

두둑! 투툭! 이내 바닥은 평평해지고

타노; (자책하고 있을 시간이 없다.) 일어나고

타노; (지금 이 순간에도 주모와 소맹주가 위기에 처해있을지도 모르니...) 스스스! 모습이 흐려지고

<폭풍신마! 네 목은 소맹주가 치러 갈 테니 기다리고 있어라!> 타노가 사라진 허공에 남는 음성. 헌데

 

! 근처 건물 뒤에서 나오는 인물. 허리에 일본도 같은 칼을 차고 있다.

위극겸이 매장된 곳으로 오는 인물. 나이는 30전후이며 건장한 체격에 패도적인 인상. <무쌍일지>의 철비신장 캐릭터. 또는 캐릭터 019. 이자는 나중에 폭풍신마와 천하를 양분할 극천무제 신가람이다.

신가람; [...] 평평한 위극겸의 무덤 앞에 이르러 내려다보는 신가람

신가람; [출관(出關)하자마자 소식을 듣고 달려왔건만...] 무덤을 향해 포권하고

신가람; [나 신가람(申伽藍)이 한 걸음 늦고 말았소이이다. 실로 유감이오 위맹주!] 포권하며 고개 숙이고

신가람; [칠대기보중 생사교(生死橋)의 주인인 내가 가세했다면...] 징징! 허리에 찬 일본도를 닮은 칼이 칼집에서 진동하고

신가람; [폭풍신마라 해도 죽이는 건 어렵지 않았을 터...] 한숨 쉬고

신가람; [아무래도 하늘은 우리 인간들에게 더 많은 희생과 제물을 원하는 것 같소이다.] 포권했던 손을 풀고

신가람; [맹주의 의지를 나 신가람이 온전히 이어받겠으니 부디 영면하시오.] 고개를 조금 숙이고. 이어

신가람; (폭풍신마와 위맹주 사이의 격돌이 끝난 건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돌아서고

신가람; (위맹주를 죽였으나 폭풍신마도 가볍지 않은 타격을 입었을 게 분명하다.) 휘익! 날아오르고

신가람; (그 타격에서 회복되기 전에 찾아낸다면 폭풍신마를 나 신가람의 손으로 죽일 수도 있다.) 까마득히 날아오른다.

 

#11>

역시 새벽. 깊은 산중

높은 절벽.

그 절벽 아래 계곡. 박살난 마차와 말의 시체가 있고. 그걸 살피는 복면인들

마차의 내부를 살피는 복면인들. 하지만

마차 안에는 아무도 없다

복면인들; [시체가 없다.] [마차를 몰던 마부놈은 물론이고 마차에 타고 있어야할 계집과 애새끼의 시체도 안 보인다.]

북면인들; [마부는 이곳까지 쫓기자 마차를 절벽으로 몰아 추락했었는데...] [이거 참 귀신이 곡할 노릇이로구만.] 난감해하는 복면인들. 그러자

빠직! 지지직! 온몸에 소름이 돋고 자잘한 벼락에 휩싸이는 복면인들. 눈 부릅뜨고

<... 숨조차 쉽 수 없게 만드는 가공할 살기...> <이런 살기를 뿜어낼 수 있는 건 단 한분 뿐이다!> 복면인들 전율하며 허공을 보고

! 허공에 뜬 채 절벽 아래를 내려다보고 있는 폭풍신마. 쿠쿠쿠! 뒷짐을 짚고 있는데 몸 주위로는 토네이도가 휘돌고 있다.

[... 폭풍신마님!] [회주님을 뵙습니다!] 급히 바닥에 엎드리는 복면인들. 헌데

! ! 엎드린 복면인들의 몸과 주변으로 피가 떨어진다. 눈 치뜨는 복면인들

<!> 그걸 보고 놀라는 복면인들

<설마...> 긴장하며 조심스럽게 고개를 들어서 폭풍신마를 보는 복면인들

! 투툭! 허공에 뜬 폭풍신마의 발치를 따라 떨어지는 피

! 뒷짐 쥔 폭풍신마의 가슴. 비스듬하게 깊이 갈라져 있고. 그곳에서 흐른 피가 몸통을 따라 하체로 흘러내렸다가 떨어지고 있다. 입고 있는 옷이 검어서 자세히 보지 않으면 가슴의 상처를 알아볼 수 없다. 입과 코로도 피가 흘러나온다.

<... 폭풍신마께서 중상을 입으셨다!> <천래신협 위극겸을 죽이는 데는 성공하셨지만 그 과정에서 가법지 않은 상처를 입으셨구나.> 다시 고개 숙이며 침 삼키는 복면인들

[...] 말없이 절벽 아래를 내려다보는 폭풍신마

폭풍신마의 시점. 부서진 마차와 말의 시체들과 그 주변에 엎드려 있는 복면인들의 모습

폭풍신마의 이마가 찡그려지고. 이어

쿠쿠쿠! 폭풍신마의 몸을 중심으로 휘돌던 토네이도가 강해지더니

화악! 그 토네이에도 휩싸여 허공으로 높이 치솟는 폭풍신마.

곧 절벽 너머로 사라지는 폭풍신마

[휴우!] [허억!] [... 살았다.] 참았던 숨을 토하는 복면인들

[.... 다리가 풀려버렸다!] [폭풍신마께서 조금만 늦게 떠나셨어도 정신을 놓을 뻔 했다.] [역시 무서운 분이셨다.] 헐떡이고 안도하며 땀을 닦는 복면인들

복면인1; [.... 이러고 있을 때가 아니다.] 한 놈이 다른 놈들을 둘러보며 일어나고

복면인1; [빨리 위극겸의 마누라와 아들 놈을 찾아내자.] [만일 두 모자를 놓치기라도 하면 우리 모두 폭풍신마님 손에 죽은 목숨이다.] ! 날아오르며 외치고

[... 서두르자!] [다른 놈들에게도 신호를 보내라!] 휘익! ! 다른 놈들도 날아오르고.

삐익! ! 복면인들 중에는 복면 아랫부분을 걷어 입을 드러낸 채 호각을 물고 요란하게 불면서 날아가는 자들도 있다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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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와룡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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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무림맹> 여전히 밤. 불빛은 없고

두두두! 활짝 열려진 무림맹 정문으로 달려 나오는 마차. 죽립을 쓴 애꾸눈의 마부가 마차를 몰고 있고 마차의 문과 창문은 굳게 닫혀있다. 마차 주변을 십여 명의 무사들이 에워싼 채 달린다. 그 중 두 명은 위상영을 따라온 중년 검객들이다. 무림맹 정문은 활짝 열려있고 불은 켜져 있지 않으며 사람도 전혀 없다.

다만 어둑한 성루 안에 서서 멀어지는 마차를 보는 인물이 있다.

그 인물 크로즈 업. 위극겸이다. 뒷짐을 지고 있는데 허리에는 검을 한 자루 차고 있다

위극겸의 시점. 무사들에게 호위된 채 멀어지는 마차

곧 시야에서 멀어지는 마차

위극겸; (진인사 대천명...) 그걸 보며 생각하고

위극겸; (할 수 있는 조치는 다 했다.)

위극겸; (맹도들을 전부 퇴거시켰으니 무고한 희생자는 나오지 않을 테고...)

위극겸; (이제는 폭풍신마보다 먼저 타노가 철인검을 회수해오길 바랄 뿐이다.) 생각하는데

퍼억! 성문 앞에 떨어지는 둥근 물체

[...] 그걸 내려다보는 위극겸

! 데구르... 성문 앞의 바닥에 떨어진 것은 사람 머리통이다

위극겸; [!] 찡그리며 뭔가 생각하고. 직후

! ! ! 우박처럼 성루 주변에 떨어지는 사람들의 머리통.

콰창! ! 성루 지붕의 기와들이 머리통에 맞아 깨지거나 들썩이고

위극겸; (왔군!) 쏟아지는 머리통을 무시하고 하늘 올려다보고

! 쿠쿠쿠! 하늘에 뜬 달을 등지고 내려오는 폭풍신마. 팔짱을 낀 채 허공에 떠있는 폭풍신마 주변으로 토네이도가 일어나고 있는데 아직은 지면에서 100미터쯤 허공이다.

위극겸; (타노가 폭풍신마보다 먼저 돌아오길 바란 건 무리한 희망이었던 것 같구나.) 소리없이 한숨 쉬며 올라다보는데.

쿠쿠쿠! 맹렬히 휘도는 토네이도의 소용돌이에는 수많은 사람 머리통도 함께 휘돌고 있다.

위극겸; [쓸데없는 살육을...] 찡그리며 한숨 쉬고. 그때

폭풍신마; <쓸데없는 살육?> 쿠쿠쿠! 휘도는 토네이도를 몰고 성루쪽으로 접근하며 강렬하게 눈을 번뜩이고

폭풍신마; <십 년 전, 지존회의 식솔들을 무참히 도륙했었던 네가 할 말이냐 위극겸?> 이를 부득 갈고. 가공할 살기를 뿜어내고

위극겸; (마성이 극에 달했군.) 찌릿! 찌릿! 지직! 몸에 전기가 오르며 찡그리는 위극겸

위극겸; (폭풍신마가 뿜어내는 살기와 마성에 금강불괴인 나조차 몸이 마비될 지경이다.) + [최소한 무림맹은 저항하지 않은 아녀자들은 해치지 않았었다.]

폭풍신마; <곧 죽을 송장과 언쟁을 벌일 일은 없다.> 크크크! 날카로운 송곳니를 드러내며 웃고

폭풍신마; <본좌의 손에 죽기 전에 기쁜 소식을 전해주겠다.> <무림맹 주변 삼십 리는 본좌의 수하들에 의해 천라지망이 쳐져 있다.>

위극겸; [!] 찡그리며 대꾸하지 않고. 얼굴은 굳어지고

폭풍신마; <그 결과가 이 수급들이고...> 자기 주변을 휘도는 사람들의 머리통을 돌아보며 마귀처럼 웃고

폭풍신마; <곧 위극겸 네 마누라와 아들놈도 이런 꼴이 될 것이다.> 크크크! 흉포하게 웃는다. 그러자

위극겸; (부인...) 대려군과 위상영을 태운 마차가 간 쪽을 보고

폭풍신마; <위극겸 네가 먼저 삼도천을 건너든 처자식이 뒤따르든 이 밤이 가기 전에 저승에서 가족이 해후하게 될 것이다. 기쁘지 않는가?> 크크크! 웃고

위극겸; [폭풍신마! 너를 가급적 빨리 죽여야겠구나.] ! 차고 있던 검을 뽑는다. 물론 철인검은 아니고 보통 검이다. 검날이 아주 밝다

폭풍신마; <처자식을 구하려면 물론 본좌를 죽여야겠지.>

폭풍신마; <하지만 네놈의 철인검으로도 본좌를 어쩌지는....> + [!] 말하다가 눈 부릅

성루에 선 채 검을 뽑은 위극겸.

위극겸의 수중에 들린 검. 날이 하얗게 백열되어 보검으로 보인다.

폭풍신마; <무슨 수작이냐 위가야?> 이를 부득 갈고

폭풍신마; <폭풍륜의 주인인 본좌를 철인검도 없이 상대하겠다는 것이냐?>

위극겸; [!] 무언가 깨닫고

위극겸; [천불투를 사주하여 철인검을 훔치게 한 게 네가 아니었군.] 눈 번뜩이고

폭풍신마; <천불투가 철인검을 훔쳐갔다?>

위극겸; (역시 천불투를 사주한 건 폭풍신마가 아니었다.)

위극겸; (그렇다면 대체 누가 철인검을 노린 것인가?) + [상관없다.] ! 쳐드는 보검에서 강한 빛이 뻗어나가 검의 길이게 5미터쯤으로 늘어난다.

위극겸; [철인검이 없어도 너같은 애송이는 얼마든지 상대할 수 있다.] 길어진 검으로 허공에 뜬 폭풍신마를 겨누고. 위극겸의 몸이 벼락에 휘감기고

폭풍신마; [으하하하하하!] 끼고 있던 팔짱을 풀며 앙천광소. 그러자

지지징! 쩌저저정! 폭풍신마의 이마에 두르고 있는 폭풍륜이 강렬한 빛을 내며 가시같은 섬광들을 뿜어내고

폭풍신마; [그 허장성세를 가상히 여겨서 피곤죽으로 만들어주겠다.] 콰우우우! 콰콰콰! 폭풍신마의 몸통을 휘감고 여러 개의 빛나는 고리가 생겨나 수평으로 휘돈다. 그러자

콰콰쾅! 폭풍신마의 몸을 중심으로 돌아가는 토네이도가 폭발적으로 강해져서 지면의 모든 것을 박살낸다.

콰콰쾅! 지상으로 내려온 토네이도가 성벽과 성루를 박살낸다. 두부처럼 우스러져 날아가는 성벽과 성루.

위극겸; (폭풍회멸강기가 제 아비보다 배 이상 강력하다.) 콰콰쾅! 성루에 버티고 선 위극겸의 몸이 빛의 막으로 덮이고. 위극겸이 선 부분을 제외하고 성루의 건물들도 그대로 날아가 버린다. 이제 위극겸과 폭풍신마 사이에는 아무것도 없고

폭풍신마; [혈채를 갚을 때가 되었다 위극겸!] 콰콰쾅! 몸이 여러개의 빛나는 고리에 덮인 채 위극겸에게 날아들고

위극겸; [와라!] 부악! 하늘을 베듯 길고 빛나는 검을 휘두르는 위극겸

! 날아들던 폭풍신마와 폭풍신마의 몸을 감싸고 휘도는 강렬하고 거대한 토네이도가 일거에 둘로 잘린다.

[!] 강력한 섬광에 가슴이 베어지며 눈 부릅뜨는 폭풍신마. 물론 폭풍신마의 몸이 실제로 갈라진 것 아니고 깊은 상처를 입는다.

 

#8>

두두두! 어두운 산길을 달려가는 마차. 죽립을 눌러쓴 마부가 말을 몰고 있고 마차의 좌우로 다섯 명씩의 무사들이 달린다. 마차를 호위하는 무사들은 모두 일류고수들이다.

 

달려가는 마차 내부. 작은 등이 걸려 있어 어둡지 않다. 벤치같은 의자에 위상영과 대려군이 마주 앉아있다. 각기 아들을 품에 안고 있는데 대려군이 진행방향 의자에 앉아있고 위상영이 맞은편에 앉아있다. 아기들을 감싼 강보의 색이 서로 다른 것으로 묘사. 나중에 서로의 아들을 바꾸는데 헷갈리지 않도록

잠이 든 아들을 내려다보는 대려군. 애잔한 표정

위상영; (올케는 몸이 약해 무공을 익히지 못했다.) 그런 대려군을 보며 생각하고

위상영; (원래 약한 몸이었는데 아들을 낳느라 고생해서인지 더 수척해졌다.) + [아들 이름을 진천(振天)이라 지었다구요?]

대려군; [아버지의 뒤를 이어 큰일을 하라고 지어준 이름이지만...] 한숨 쉬며 강보에 싸인 아기를 보고

대려군; [태어난 지 채 한 달도 안되어서 집을 떠나야만 하는 사태가 벌어졌군요.]

위상영; [영웅에게 초년고생은 필연이라는 말도 있잖아요.] [지금 이 상황을 나쁘게만 생각하지는 마세요.]

대려군; [그래야겠지요.] 애써 웃음 짓고

대려군; [아가씨의 아들이 진천이보다 며칠 먼저 태어났지요?] 위상영이 안고 있는 강보의 아기를 건너다보며

위상영; [사흘 먼저 태어났답니다.] 미소 지으며 자기 아들을 내려다보고

위상영; [세파에 휩쓸리지 말라고 이름을 청풍(淸風)이라 지었고...] 잠든 아기를 내려다보고

위상영; [백일이 지나면 그이와 함께 무림맹으로 데려와서 오라버니에게 인사시킬 생각이었는데...] 이산하를 떠올리며 눈시울이 붉어지고

위상영; [이제 청풍이는 아버지 없는 아이로 자라게 되었군요.] 애잔한 표정을 짓고

대려군; [상공께서 청풍이의 아버지 역할을 해줄 테니 너무 상심하지 마세요.]

위상영; [그래야겠지요. 청풍이에게는 천하제일인인 외숙이 있으니...] 억지로 웃으며 말하고. 바로 그때

드드드! 갑자기 지진이라도 만난 듯 마차가 흔들리고. 깜짝 놀라는 두 여자. 그때

두두두! 마차가 멈춰서고

위상영; [무슨 일인가요?] 자기 뒤쪽 벽에 대고 외치고. 그곳이 마부석이다

<... 주모님! 아가씨! .... 나와 보셔야겠습니다!> 마부석에서 들리는 음성

위상영; (일이 생겼구나.) + [그러지요.] 덜컹! 의자에서 일어나 마차 문을 열며 말한다. 왼팔로는 강보의 아기를 안은 채. 대려군은 긴장해서 보고 있고

위상영; [무슨 일인가요?] 마차 문을 열고 밖을 보고.

멈춰선 마차 주변에 무사들이 서서 달려온 쪽을 보고 있다. 마부석의 마부도 돌아보고 있는데 무사들 중 한명의 중년검객이 마차 쪽을 돌아본다

검객1; [저기...] 긴장해서 자신들이 달려온 쪽을 말하고. 그곳을 보는 위상영. 마차는 고갯마루에 서있는데

[!] 눈 부릅뜨는 위상영

! 쿠쿠쿠! 멀리 보이는 무림맹. 십리 가량 떨어진 무림맹 위로 하늘까지 닿는 거대한 토네이도가 꿈틀대고 있다. 맹렬히 휘도는 토네이도 주변의 건물 파편들이 마구 날아다니는 게 작게 보인다

위상영; [... 폭풍신마!] 그걸 보며 경악하고

대려군; [!] 마차 안에서 기겁하며 손으로 입을 가리고

검객1; [폭풍신마... 그 마귀가 결국 오늘 밤 무림맹에 쳐들어왔습니다.] 긴장하고 겁에 질려서 말하고

대려군; [그럼... 그럼 그이는...] 사색

빠지직! 지직! 토네이도 주변으로 벼락이 일어나고 흰 섬광이 토네이도를 치는 게 보인다.

검객1; [격렬한 불꽃과 검기가 난무하는 걸로 봐서는 맹주님이 폭풍신마와 격돌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걸 보며 마차 안의 대려군에게 말하고

위상영; [서둘러요!] 무사들에게 외치고

일제히 돌아보는 무사들

위상영; [폭풍신마가 쳐들어왔다면 그자의 졸개들도 몰려왔을 가능성이 높아요!] 열었던 문을 닫으려 하며 외치고

위상영; [빨리 여길 이탈해야만...] + [!] 외치다가 눈 부릅

번쩍! 번쩍! 근처 숲에서 사람의 눈가 병장기의 빛이 번뜩이고

위상영; [조심해요!] 다급히 외치며 문을 닫고. 직후

! 퍼퍽! 닫히는 마차 문 주변에 표창들이 박히고

[!] [!] 숲에서 날아 나온 표창에 맞아 비틀거리는 무사들

[!] ! 마부석의 마부도 표창에 맞지만 비틀하기만 하고 신음을 흘리진 않는다.

[적이다!] [푹풍신마의 졸개들이다!] [단 한 놈이라도 마차에 접근시키지 마라!] ! 차창! 다급히 무기를 뽑는 무사들. 모두 일류고수들이다. 표창에 맞은 무사들도 비틀거리기만 할 뿐 쓰러지진 않고

쐐액! 쏴아! 좌우의 숲에서 메뚜기떼처럼 날아올라 마차를 공격하는 복면인들. 수를 헤아릴 수 없이 많다.

[달려라 정칠(鄭七)!] [뒤는 우리가 끊겠다!] 무사들이 마부에게 외치며 복면인들을 요격할 자세를 취하고

마부; [이랴!] 촤악! 세차게 고삐를 흔들고

두두두! 히히힝! 울부짖으면서 달려가는 말들

[놓치지 마라!] [저 마차에 위극겸의 마누라와 아들놈이 타고 있다!] [기필코 잡아야한다!] 마차를 향해 날아가는 복면인들

[마차를 지켜라!] [개수작 마라!] [죽어라!] 크아! 스악! ! 날아올라서 검과 칼을 휘둘러 긴 섬광을 뿜어내 복면인들을 베는 무사들. 모두 일류고수들이다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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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와룡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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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3년부터 무협소설을 써온 와룡강입니다. 다음 카페(http://cafe.daum.net/waryonggang)에 홈페이지 겸 팬 카페가 있습니다. 와룡강의 집필 내역을 더 알기 원하시면 방문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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