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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1.11.17 [폭풍신마] 제 14장 재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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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

세 채의 건물 중 가장 오른쪽의 작은 건물. 교옥령의 거처다. 불이 켜져 있고

건물 내부. 원룸같은 형태의 침실이다. 한쪽에는 욕실로 통하는 문이 있다. 열려진 문 안쪽에는 나무로 만든 욕조가 있는데 누가 목욕을 마친 분위기. 한쪽에 놓인 침대에는 당비연이 잠들어있다. 목욕을 하고 잠옷으로 갈아입은 모습. 곤히 잠들어 있고. 근처 탁자에서는 교옥령이 당옥령의 옷과 물건들을 정리하고 있다.

탁자에 가지런히 놓여진 당비연의 주머니와 비녀, 암기등. 칼집에 든 비수도 한 자루 있다.

교옥령은 찢어지고 색이 바랜 당비연의 옷가지를 뒤져서 물건들을 꺼내던 중이고. 그러다가

한쪽 찢어진 옷의 한쪽 소매가 불룩한 게 교옥령의 눈에 들어온다.

소매를 뒤집어보는 교옥령

소매 속에는 주머니가 숨겨져 있는데 그곳에 당구공만한 구슬이 한 개 들어있다.

[...] 구슬을 꺼내 들고 살피는 교옥령

코로 냄새도 맡아보고.

찡그리며 코에서 구슬을 떼고

[...] 잠이 든 당비연을 돌아보는 교옥령

 

#54>

<-금릉> . 아직 깊은 밤은 아니라 불야성. 하늘에는 달

<-황금전장> 불이 환하게 켜져 있고. 황금전장 내에 사람들이 부산하게 오간다. 뭔가 놀라고 당황한 표정들

구우! 구우! 황금전장으로 비둘기들이 날아들고 날아나간다.

 

황금전장 후원. 잘 가꿔진 정원. 그 가운데에 자리한 화려한 건물. 황금 갑옷과 투구로 무장한 여자들이 지키고 있다. <신선부> <무쌍일지>등에 나온 황금전장의 여자 무사들인 황금나찰들이다. 건물에는 불이 켜져 있고

 

건물 내부. 화려한 침실. 침대 옆에 진삼낭이 등을 보인 자세로 앉아 침대를 보고 있다

침대에 누워있는 것은 진상파다. 잠옷 차림이고 초췌한 표정. 눈을 감고 있다. 그러다가

움찔! 얼굴이 좀 움직이고

천천히 눈을 뜨는 진상파

진삼낭; [정신이 드느냐?] 내려다보고

진상파; [... 어머니...] 신음하며 일어나려 하지만 몸에 힘이 없고

진삼낭; [무리하지 마라.] [소소에게 내공을 모두 갈취당해 기력이 없을 게다.] 부축해서 다시 누이고

진상파; [소소... 소소는 어떻게 되었는가요?] 다시 누우며

진삼낭; [장주님과 황금수라들이 총 출동해서 행적을 쫓고 있다.] [천하에 깔려있는 우리 황금전장의 모든 지부에 전서구를 날려서 수색을 지시해뒀고...] 손수건으로 진상파의 이마의 땀을 닦아주고

진상파; [제가... 어리석어서 세상에 끔찍한 재앙을 풀어놓았군요.] 주르르! 눈물을 흘리고

진삼낭; [너무 자책하지 마라. 이미 벌어진 일이니 자책한다고 해결되지도 않으니...] 진상파의 눈꼬리를 따라 흐르는 눈물을 닦아주며 위로하고

진상파; [어찌... 어찌 자책하지 않을 수 있겠어요?] [지금 이 순간에도 소소에게 무고한 생령들이 희생당하고 있을 텐데...]

진삼낭; [장주님이 얼마나 무서운 분인지는 네가 누구보다 잘 알고 있지 않느냐?] [소소의 탈주소동도 오래 못 가고 막을 내릴게다.]

진삼낭; [그러니 너무 상심하지 말고 쇠약해진 몸을 추스르는 데 전념하거라.] 진상파의 눈물 닦아주며 위로하고

진상파; (내가 초래한 재앙...) 울면서 뭔가 결심하고

진상파; (반드시 내 손으로 거두고 말 것이다.)

 

#55>

<-피진곡> 피진곡의 모습. 여전히 밤. 좀 더 깊어졌고. 청풍과 교옥령의 거처에는 불이 꺼져 있다. 중앙의 큰 건물에서는 불빛이 흘러나오고

 

진무륜; [신화벽력탄이로구나.] 손에 검은 구슬을 들고 보며 말하고

진무륜은 탁자를 앞에 두고 앉아있고 탁자 건너편에 옥령이 서있다.

진무륜; [팔대세가중 벽력당이 만든 화탄으로 폭발할 때 무쇠조차 녹이는 초고열을 일으킨다.] [위험한 물건이지.]

교옥령; <그 계집이 뭔가 불측한 의도를 품고 독마곡에 들어온 갓같사옵니다만...> 수화로 말하지만

진무륜; [모른 척해라. 이것도 원위치 시키고...] 구슬을 내민다.

교옥령; <...> 두 손으로 받고

나가는 교옥령.

교옥령의 뒷모습을 보는 진무륜의 표정이 야릇해지고

! 닫히는 문

진무륜; [청풍이도 그렇고... 옥령이도 잘 자랐구나.] 등을 의자 등받이에 기대면서 의미심장한 표정을 짓고

진무륜; [저 아이도 머잖아 제 몫을 제대로 하게 될 테지.] 웃고

 

#56>

<-황금전장> 여전히 밤. 밤이 깊어 건물들 대부분 불이 꺼져 있고. 일반 무사들과 황금나찰들이 경비를 서는데 어수선한 분위기

진상파의 거처. 불은 꺼져 있고. 황금나찰들이 경비를 서고 있고

건물 지붕을 위에서 본 모습.

달칵! 기왓장이 들썩이고. 이어 기와를 밀어내는 여자의 손. 몇장의 기와가 밀려나고

! 그 공간으로 힘겹게 올라오는 진상파. 잠옷이 아닌 평범한 옷을 입었다.

힘겹게 지붕을 빠져나오는 진상파.

진상파가 나온 구멍을 통해서 아래쪽이 보인다. 천장의 판자가 밀쳐져 있어서 침실이 보인다. 그리고 판다 위쪽의 대들보에 천을 찢어 만든 줄이 걸려있다. 그 줄 아래쪽에는 탁자와 탁자 위에 얹은 의자가 보인다.

아래를 보며 지붕의 높은 곳으로 올라가는 진상파. 황금나찰들이 경비를 서는 게 보이지만. 황금나찰들은 지붕 위의 상황을 모른다.

지붕의 가장 높은 용마루로 올라서는 진상파. 힘이 없어 보인다

진상파; (소소에게 모든 내공을 갈취당해서 몸도 가누기 힘들다.) 처연하게 웃고

진상파; (하지만 그 덕분에 온전히 승풍파랑(乘風破浪)에 의존할 수 있게 되었다.) 양팔을 벌리고 바람을 맞으려는 자세

휘이! 밤 바람이 불어와 진상파의 옷과 머리카락을 날리고

진상파; (초여름의 어느 날 민들레의 씨앗이 바람을 타고 날아가는 걸 보고 생각해낸 게 승풍파랑의 이치다.) 눈을 감고 고개를 들어서 바람을 맞는다

진상파; (몸에서 온전히 힘을 빼고 모든 곳으로 바람을 받아들이면....) 쉬이! 휘이! 바람이 진상파의 몸으로 스며들고

진상파; (바람과 하나가 될 수 있다.) 스윽! 허공으로 떠오르는 진상파의 몸. 민들레의 홀씨가 바람을 타고 날아오르듯

진상파; (된다!) 허공으로 둥실 둥실 떠오르며 눈을 뜨고

진상파; (내공이 없어도 바람과 하나가 되어 원하는 곳으로 날아갈 수 있다!) 흥분하며 고개를 돌려 아래쪽을 보는 진상파.

이미 상당히 높이 떠올라 건물들이 발 아래로 멀어지고 있다

진상파; (어머니... 아버지...) 아래쪽의 건물들을 보며 진삼낭과 벽초천을 떠올리고

진상파; (못난 딸이 불효를 저지르는 것을 용서해주세요.) 눈물이 배어나오고. 허공으로 둥둥 떠가며

진상파; (하지만 소소가 저지를 죄업을 조금이라도 줄이려면 제가 나서야만 해요.)

진상파; (같은 핏줄이라 그런지 소소와는 마음이 이어져 있는 것 같고... 그래서 누구보다 정확하게 소소의 소재를 알아낼 수 있을 것 같아요.) 점점 더 높이 날아올라 황금전장에서 멀어지는 진상파. 선녀같다.

<심려 끼쳐드린 벌은 소소를 데리고 돌아와서 받도록 하겠어요.> 멀리 날아가는 진상파의 모습 배경으로 나레이션

 

#57>

<-피진곡> 아침. 해가 막 떴다.

세 채의 건물 중 교옥령의 거처.

창문이 열린 창가에 당비연이 앉아서 밖을 보고 있다. 초췌한 모습. 옷은 원래 옷으로 갈아입었다. 탁자에는 음식이 차려져 있지만 손을 댄 흔적이 없다.

마당 한쪽에서 교옥령이 바구니를 들고 새와 짐승들에게 먹이를 주고 있다. 커다란 과일 나무 아래의 바위에 놓인 그릇에는 곡식이 가득 들어있어 새들이 둘러앉아 먹고 있고. 바구니에 담은 채소와 과일을 노루, 토끼, 너구리등에게 먹이고 있는 교옥령. 교옥령의 어깨와 머리에 새들이 앉아 재잘대고 있고

미소 지으며 너구리에게 복숭아를 건네주는 교옥령. 일어나서 두 손으로 받는 너구리. 주변에서는 다른 너구리들이 과일을 먹고 있다. 노루와 토끼등은 채소를 우물거리고 있고

당비연; (옥령이라는 저 여자...)

<야생의 동물들이 저 여자를 전혀 경계하지 않고 있다.> 교옥령이 주는 먹이를 받아먹는 동물들의 모습 배경으로 나레이션

당비연; (뭔가 세상의 존재가 아닌 것같은 분위기를 지닌 여자다.)

당비연; (인간 세상이 아닌 것같은 분위기는 피진곡이라는 이 계곡에도 만연해있다.) 주변을 둘러보고

당비연; (대체 여긴 어딜까? 대파산의 어디인 것 같은데...)

당비연; (대파산 깊은 곳에 아직 세상에 알려지지 않은 비밀스러운 장소가 있는 것일까?) 둘러보며 생각하다가

[!] 눈 치뜨는 당비연. 어딘가를 보고

과일나무들 사이로 언덕 아래 평지가 보인다. 절벽에서 멀지 않은 곳이고. 그곳 개울가에서 청풍이 천천히 움직이고 있다. 천근장을 오른손으로 휘두르며 무공 연습중이다.

<금강살귀!> 느리지만 진지하게 천근장을 휘두르고 있는 청풍의 모습 배경으로 당비연의 생각 나레이션

 

#58>

개울가의 청풍. 태극권을 연습하듯 천천히 움직이며 천근장을 휘두르고 있다. 아무런 소리도 나지 않는데. 청풍의 표정은 진지하고 이마로는 땀이 흐른다.

청풍; (폭풍신마...) 폭풍신마를 떠올리고

<난 태어난 지 한 달도 안된 핏덩이 시절에 그자의 살기를 덮어썼다고 한다.> 폭풍신마가 뿜어내는 빛의 창이 강보에 싸인 아기와 아기를 안고 있는 위상영을 동시에 관통하던 장면을 배경으로

청풍; (그 때문에 진신의 심맥이 토막 나서 내공은 익힐 수가 없는 몸이 되었다.) 천천히 천근장을 휘두르고

청풍; (다행히 몸은 사실상 금강불괴라 도검을 두려워하지 않아도 되며 근력도 보통 사람의 수십 배에 이른다.) 불끈거리는 팔 다리의 근육

청풍; (내공을 쓰지 못해도 딱히 불편함을 느끼지 못하는 이유다.) 부웅! 부붕! 천근장을 점점 더 빠르게 휘두르며 생각하고

청풍; (경신술을 구사하지 못해서 빨리 움직이지 못한다는 게 그나마 불편한 점일 뿐이다.) 태극권처럼 발을 움직이고

청풍; (내공을 쓰진 못해도 무공은 많이 알고 있다.) ! 오른손의 천근장이 순간적으로 왼손에 가있고

청풍; (사부님의 서재에는 무공과 관련된 책들이 수천 권이나 수장되어 있고...) 휘릭! 왼손에 들고 있던 천근장을 뱅글 돌이며 놓자

청풍; (어울려 놀 친구가 없다보니 어린 시절의 대부분을 그 책들을 읽으며 보낸 덕분이다.) 휘리익! 천근장은 수레바퀴처럼 돌면서 청풍의 뻗은 팔 위를 굴러서 목덜미 쪽으로 지나간다.

청풍; (알고 있는 수많은 무공들 중에서 집중적으로 익힌 것은 소림사의 육합단곤(六合短棍)이다.) ! 수레바퀴처럼 돌며 오른팔을 타고 내려온 천근장을 오른손으로 잡고

청풍; (육합단곤은 초식이 단순하고 화려하지 않아서 소림사의 칠십이절기에도 못 든다.)

청풍; (하지만 육합이라는 이름 그대로 하늘과 땅, 사방을 어디에서든 공격할 수 있는 곤법(棍法)이다.)

청풍; (이걸 원래보다 몇 배로 빨리 구사하면...) 슈욱! ! 휘두르는 천근장이 안보인다. 손에 뭔가를 들고 있는 것만 보이고

청풍; (누구도 피하지 못할 것이다.) (게다가...) ! 휘두르던 천근장을 놓고

! 미사일처럼 날아가는 천근장. 그 앞에 집채만한 바위가 있는데. 바위 뒤는 절벽이다

! 바위를 두부처럼 뚫고 지나가는 천근장. 이어

! 바위와 10미터쯤 떨어져 있던 절벽에 손잡이만 남고 깊이 박힌다.

청풍; (천근장은 부수지 못하는 것이 없다.) 펼친 손을 내밀어 던진 자세로 서서 절벽을 보고

청풍; (사부님이 날 위해 어디선가 구해오신 무기인데...) 절벽으로 가고

청풍; (사부님 말씀에 의하면 이 천근장은 성핵철정(星核鐵精)이란 것으로 만들어졌다고 한다.)

청풍; (별의 핵(星核)이라는 이름 그대로 성핵철정은 무겁고도 단단하다.) 절벽에 박혀있는 천근장 앞에 도착해서 보며 생각하고. 단단한 바위를 두부처럼 파고 들어간 처근장

청풍; (채 두자가 안되는 이 짧은 쇠몽둥이의 무게가 정말로 천근(千斤)이 나간다면 누가 믿을까?) ! 천근장의 손잡이를 잡고. 그러다가

[!] 무언가를 느끼는 청풍

투툭! 퍼석! 절벽에서 천근장을 뽑으며 뒤를 돌아본다

과일나무 아래에 서있는 당비연. 청풍을 노려보고 있었다

청풍; (찌르는 듯한 시선이 느껴졌는데 저 여자였군.) 천근장을 들고 돌아서고

핏발 서린 표정으로 노려보는 당비연

청풍; (일행이 몰살당한 충격 때문인지 표정이 여전히 안좋군.) 천근장을 들고 당비연 쪽으로 가고. 그러자

! 돌아서는 당비연. 하지만

갈비뼈에서 통증이 느껴지는 표정으로 찡그리는 당비연

조금 비틀거리며 건물쪽으로 걸어가는 당비연. 건물 앞에서 바구니를 들고 자기 거처로 가던 교옥령이 돌아보고 있다.

청풍; (어쩐지 미움을 받고 있는 것 같은데...) 쓴웃음을 지으며 당비연을 따라 건물 쪽으로 간다

<이래서 여심난측(女心難測)이라는 옛말이 생긴 것인지 모르겠다.> 건물을 향해 가는 당비연과 청풍의 모습 배경으로 청풍의 생각 나레이션

 

#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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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와룡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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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3년부터 무협소설을 써온 와룡강입니다. 다음 카페(http://cafe.daum.net/waryonggang)에 홈페이지 겸 팬 카페가 있습니다. 와룡강의 집필 내역을 더 알기 원하시면 방문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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