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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1.11.02 [폭풍신마] 제 4장 대결의 결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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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두두두! 마차 내부. 심하게 좌우로 흔들리는 마차 안에 굳은 표정의 위상영과 사색이 된 대려군이 마주 앉아있다.

[크악!] [!] [멈추지 마라 정칠!] [아무도 여길 지나가지 못한다!] ! 차창! 따다닥! 고함과 비명소리가 뒤섞여 들리고,

따당! 퍼퍽! 마차에 박히는 암기들의 소리들이 요란하고

퍼퍽! ! 암기의 일부가 마차의 벽과 문을 뚫고 삐져나온다. 안으로 날아드는 건 아니고

그걸 보고 겁에 질려서 몸을 웅크리는 대려군. 아들을 꼭 끌어안은 채

위상영; (좋지 않아.) 이를 악물고

위상영; (푹풍신마는 무림맹을 철저하게 궤멸시킬 작정을 했을 테고...) (무림맹 주변에 천라지망을 펼쳤을 것이다.)

크악! ! ! 차창! 비명과 금속성이 난무하고

위상영; (내가 데려온 풍운쌍검(風雲雙劍)은 이가장의 최고고수들이며 오라버니가 붙여준 여덟 명의 호위들도 하나같이 일류고수들이다.)

위상영; (하지만 중과부적...) (과연 폭풍신마가 쳐놓은 천라지망을 돌파할 수 있을지는 장담할 수 없다.)

위상영; (포위망을 뚫지 못하면 나는 물론이고 청풍이도 죽을 수밖에 없는데...) 아들을 내려다보며 이를 악물고

위상영; (최악의 경우에는 내 목숨을 던져서라도 청풍이를 살려야만 한다.) 뭔가 결심하는데. 그러다가

[!] 무언가를 깨닫는 위상영

크악! ! ! 차앙! 멀리서 들리는 비명과 병장기 부딪히는 소리

위상영; (비명과 병장기 부딪히는 소리가 멀어지고 있다.) + [포위망을 돌파한 건가요?] 자기 뒤쪽 마부석에 대고 외치고

<... 호위들의 희생으로 일단 빠져나오긴 했습니다만...> 마부석에서 들리는 음성

위상영; (마부 정칠도 다쳤구나.) 덜컹! 생각하며 창문을 열고. 이어

창문으로 고개를 내밀어 뒤를 보고

크악! ! ! 차창! 수십 미터 뒤쪽에서 호위들이 수많은 복면인들과 맞서 싸우는 게 보인다. 이미 호위들의 절반 정도는 쓰러져 있고. 하지만

휘익! ! 필사적으로 가로 막는 호위들 좌우로 우회하여 날아오는 복면인들이 보인다

정칠; [속도를 높여요! 호위들의 저지를 돌파한 자들이 따라붙고 있어요.] 뒤를 보며 마부석의 마부에게 외치고

마부; [예 아가씨!] [이랴!] 철썩 철썩! 다급히 고삐를 후려쳐 말들을 재촉하고. 몸의 여기저기에 암기가 박히고 자상이 나서 몸이 피로 물들었다. 죽립도 일부 잘려나가 있고

두두두! 마차가 맹렬히 산길을 달려간다. 하지만

뭐라 악을 쓰며 세처럼 날아서 따라오는 복면인들

위상영; (따라붙는 놈들도 평범한 자들이 아니다.) 이를 악물고. 이어

위상영; (이대로 가면 결국 저놈들에게 따라 잡히고 말 것이다.) + [모퉁이가 나타나면 속도를 줄여요!] 마부를 보며 말하고

[!] 무언가 깨닫는 마부.

위상영; [언니!] 다시 마차 안으로 고개를 넣으며 대려군에게 말하고

대려군; [마차를 계속 타고 갈 수는 없겠어요.]

위상영; (역시 몸은 약해도 눈치는 빨라.) + [다음 모퉁이에서 마차 밖으로 빠져나갈 거예요.] 한 팔로 강보에 싸인 아들을 안고 다른 손으로 대려군의 팔을 잡아 일으킨다.

대려군; [제가 무공을 익히지 못해서 짐이 되는군요.] 한숨 쉬며 일어나고. 역시 두 팔로는 강보에 싸인 아기를 끌어안은 채

위상영; [그런 말씀 마세요. 지금은 무공보다 결의가 필요한 시점이니...] 달래고. 그때

<앞쪽에 모퉁이가 나타났습니다.> 마부석에서 들리는 음성

위상영; [최대한 멀리 놈들을 유인해주세요.] 대려군의 허리를 감싸며 문쪽으로 가며 마부석에 대고 말하고

<주모님과 도련님을 부탁드립니다 아가씨.> 대답이 들리고. 이어

<지금입니다.> 드드드! 마차가 급하게 방향을 틀고.

위상영; [가요 언니!] ! 발로 차서 마차의 문을 확 열고

콰콰콰! 드드드! 마차는 방향을 급 변경하며 달린다. 모퉁이를 돌아가는 모습이고 모퉁이 쪽에 울창한 숲이 있다.

! 마차 밖으로 몸을 날리는 위상영. 한팔로는 강보를 끌어안고 다른 팔로는 대려군의 허리를 끌어안은 채

휘릭! 숲 속으로 날아 내리는 위상영과 대려군

마부; [이랴! 이랴!] 채찍질을 세차게 해서 말들을 몰고

드드드! 마차는 곧 모퉁이를 돌아서 사라진다.

숲 속에 숨는 두 여자. 직후

휘익! ! 마차가 온 쪽의 길에서 수십명의 복면인들이 날아오고

마차를 추격해서 사라지는 복면인들

위상영; [되었어요.] 대려군을 일으키고

위상영; [마차가 놈들에게 따라잡히기 전에 가능한 멀리 피해야만 해요.] 대려군의 팔을 잡고 숲 속을 달려간다. 비틀거리며 달리는 대려군

위상영; (폭풍신마가 예상보다 빨리 무림맹에 쳐들어왔다.) 달리면서 생각하고

위상영; (오라버니는 철인검이 없는 상태로 폭풍신마와 맞설 수밖에 없게 되었고...) 입술을 깨물며

위상영; (결과는 불을 보듯 뻔하다.) 생각하며 곁눈질로 대려군을 보고

비틀거리며 달리는 대려군. 비탄에 빠진 표정이다

위상영; (올케도 오라버니의 신상에 어떤 일이 벌어질지 알고 있는 표정이다.)

위상영; (그이에 이어 오라버니까지 변을 당했다면 위씨일족과 이씨일족의 후손들을 지키는 건 온전히 나 위상영의 몫이다.)

<무슨 일이 있어도 아이들을 지켜내야만 한다.> 숲속으로 달려가는 위상영과 대려군의 모습 배경으로 위상영의 생각 나레이션

 

#10>

새벽 무렵. 무림맹. 인적은 없는데 성문 부분이 완전히 폐허가 되어 있다. 성벽과 성문, 성루가 강력한 힘에 의해 완전히 파괴된 모습이다. 다만 성문 안쪽의 건물들은 대부분 멀쩡하다. 폭풍신마와 위극겸의 싸움은 성문 주위에서 일어났기 때문. 거대한 믹서기가 성문 일대를 갈아버린 듯한 흔적. 헌데

성문의 폐허 안쪽, 누군가 반쯤 무너진 건물 앞에 서서 무언가를 보고 있다. 등이 굽은 꼽추. 바로 타노. 허리춤에는 철인검을 끼우고 있다. 그리고

타노가 보는 것은 위극겸의 시체다. 위극겸은 건물의 무너진 석축에 기대 앉아 죽어있는데 팔 다리가 모두 부러졌고 입과 코로 피를 흘린 모습으로 죽어있다. 오른손에는 칼날이 부러진 검을 쥐고 있다.

타노; (결국... 결국 참극을 막지 못했다.) 비통한 표정으로 이를 악물고

타노; (노부와 맹주님이 모두 예상했던 대로... 철인검이 없이 폭풍신마와 맞서서는 승산이 없었던 것이다.) ! 무릎을 꿇고

타노; (노부가 반나절만 빨리 돌아왔어도 맹주께서 폭풍신마에게 패사하시지는 않으셨을 텐데....) 고개 떨구며 울고.

타노; (용서하시오 맹주! 맹주에게 입은 구명지은(救命之恩)을 결국 갚지 못하고 말았소이다.) ! 주먹으로 바닥을 치며 이를 갈고. 그러자

우두둑! 우둑! 앞쪽의 지면이 저절로 아래로 내려간다. 그와 함께 위극겸의 시체가 내려가는 지면과 함께 내려가고. 이어

스륵! 아래로 내려간 바닥이 평편해지며 위극겸의 시체가 반듯하게 눕는다.

타노; (편히 쉬시오 맹주!) 위극겸이 누운 구덩이를 향해서 양손을 좌우로 펼쳤다가

타노; (주모와 소맹주는 기필코 노부의 손으로 지켜드리겠소이다.) 화악! 지직! 벼락이 감도는 양손을 좌우에서 가운데로 모은다. 그러자

콰드드! 구덩이 좌우의 흙과 돌들이 가운데로 모이며

위극겸의 시체를 덮는다.

두둑! 투툭! 이내 바닥은 평평해지고

타노; (자책하고 있을 시간이 없다.) 일어나고

타노; (지금 이 순간에도 주모와 소맹주가 위기에 처해있을지도 모르니...) 스스스! 모습이 흐려지고

<폭풍신마! 네 목은 소맹주가 치러 갈 테니 기다리고 있어라!> 타노가 사라진 허공에 남는 음성. 헌데

 

! 근처 건물 뒤에서 나오는 인물. 허리에 일본도 같은 칼을 차고 있다.

위극겸이 매장된 곳으로 오는 인물. 나이는 30전후이며 건장한 체격에 패도적인 인상. <무쌍일지>의 철비신장 캐릭터. 또는 캐릭터 019. 이자는 나중에 폭풍신마와 천하를 양분할 극천무제 신가람이다.

신가람; [...] 평평한 위극겸의 무덤 앞에 이르러 내려다보는 신가람

신가람; [출관(出關)하자마자 소식을 듣고 달려왔건만...] 무덤을 향해 포권하고

신가람; [나 신가람(申伽藍)이 한 걸음 늦고 말았소이이다. 실로 유감이오 위맹주!] 포권하며 고개 숙이고

신가람; [칠대기보중 생사교(生死橋)의 주인인 내가 가세했다면...] 징징! 허리에 찬 일본도를 닮은 칼이 칼집에서 진동하고

신가람; [폭풍신마라 해도 죽이는 건 어렵지 않았을 터...] 한숨 쉬고

신가람; [아무래도 하늘은 우리 인간들에게 더 많은 희생과 제물을 원하는 것 같소이다.] 포권했던 손을 풀고

신가람; [맹주의 의지를 나 신가람이 온전히 이어받겠으니 부디 영면하시오.] 고개를 조금 숙이고. 이어

신가람; (폭풍신마와 위맹주 사이의 격돌이 끝난 건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돌아서고

신가람; (위맹주를 죽였으나 폭풍신마도 가볍지 않은 타격을 입었을 게 분명하다.) 휘익! 날아오르고

신가람; (그 타격에서 회복되기 전에 찾아낸다면 폭풍신마를 나 신가람의 손으로 죽일 수도 있다.) 까마득히 날아오른다.

 

#11>

역시 새벽. 깊은 산중

높은 절벽.

그 절벽 아래 계곡. 박살난 마차와 말의 시체가 있고. 그걸 살피는 복면인들

마차의 내부를 살피는 복면인들. 하지만

마차 안에는 아무도 없다

복면인들; [시체가 없다.] [마차를 몰던 마부놈은 물론이고 마차에 타고 있어야할 계집과 애새끼의 시체도 안 보인다.]

북면인들; [마부는 이곳까지 쫓기자 마차를 절벽으로 몰아 추락했었는데...] [이거 참 귀신이 곡할 노릇이로구만.] 난감해하는 복면인들. 그러자

빠직! 지지직! 온몸에 소름이 돋고 자잘한 벼락에 휩싸이는 복면인들. 눈 부릅뜨고

<... 숨조차 쉽 수 없게 만드는 가공할 살기...> <이런 살기를 뿜어낼 수 있는 건 단 한분 뿐이다!> 복면인들 전율하며 허공을 보고

! 허공에 뜬 채 절벽 아래를 내려다보고 있는 폭풍신마. 쿠쿠쿠! 뒷짐을 짚고 있는데 몸 주위로는 토네이도가 휘돌고 있다.

[... 폭풍신마님!] [회주님을 뵙습니다!] 급히 바닥에 엎드리는 복면인들. 헌데

! ! 엎드린 복면인들의 몸과 주변으로 피가 떨어진다. 눈 치뜨는 복면인들

<!> 그걸 보고 놀라는 복면인들

<설마...> 긴장하며 조심스럽게 고개를 들어서 폭풍신마를 보는 복면인들

! 투툭! 허공에 뜬 폭풍신마의 발치를 따라 떨어지는 피

! 뒷짐 쥔 폭풍신마의 가슴. 비스듬하게 깊이 갈라져 있고. 그곳에서 흐른 피가 몸통을 따라 하체로 흘러내렸다가 떨어지고 있다. 입고 있는 옷이 검어서 자세히 보지 않으면 가슴의 상처를 알아볼 수 없다. 입과 코로도 피가 흘러나온다.

<... 폭풍신마께서 중상을 입으셨다!> <천래신협 위극겸을 죽이는 데는 성공하셨지만 그 과정에서 가법지 않은 상처를 입으셨구나.> 다시 고개 숙이며 침 삼키는 복면인들

[...] 말없이 절벽 아래를 내려다보는 폭풍신마

폭풍신마의 시점. 부서진 마차와 말의 시체들과 그 주변에 엎드려 있는 복면인들의 모습

폭풍신마의 이마가 찡그려지고. 이어

쿠쿠쿠! 폭풍신마의 몸을 중심으로 휘돌던 토네이도가 강해지더니

화악! 그 토네이에도 휩싸여 허공으로 높이 치솟는 폭풍신마.

곧 절벽 너머로 사라지는 폭풍신마

[휴우!] [허억!] [... 살았다.] 참았던 숨을 토하는 복면인들

[.... 다리가 풀려버렸다!] [폭풍신마께서 조금만 늦게 떠나셨어도 정신을 놓을 뻔 했다.] [역시 무서운 분이셨다.] 헐떡이고 안도하며 땀을 닦는 복면인들

복면인1; [.... 이러고 있을 때가 아니다.] 한 놈이 다른 놈들을 둘러보며 일어나고

복면인1; [빨리 위극겸의 마누라와 아들 놈을 찾아내자.] [만일 두 모자를 놓치기라도 하면 우리 모두 폭풍신마님 손에 죽은 목숨이다.] ! 날아오르며 외치고

[... 서두르자!] [다른 놈들에게도 신호를 보내라!] 휘익! ! 다른 놈들도 날아오르고.

삐익! ! 복면인들 중에는 복면 아랫부분을 걷어 입을 드러낸 채 호각을 물고 요란하게 불면서 날아가는 자들도 있다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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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와룡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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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3년부터 무협소설을 써온 와룡강입니다. 다음 카페(http://cafe.daum.net/waryonggang)에 홈페이지 겸 팬 카페가 있습니다. 와룡강의 집필 내역을 더 알기 원하시면 방문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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