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청풍; [진맥이 끝나셨습니까?] 진의원에게 다가가며 묻고. 그 뒤에서 황태자비도 정신을 추스르며 몸을 바로 하고

진의원; [네놈들... 네놈들이 전하로 하여금 죄를 짓게 만들었구나.] 주변의 의원들을 노려보고

[죄... 죄송합니다 노야.] [후배들은 최선을 다했사오나...] 눈치 보며 말하는 의원들. 의원들은 대개 중년이나 초로의 나이지만 진의원보다는 전부 연하다.

진의원; [시끄럽다!] 버럭!

찔끔하는 의원들

진의원; [아무리 전하의 목숨이 귀하다 해도 의원으로서 결코 해서는 안되는 일이 있다는 걸 잊었느냐?] 고함

진의원; [네놈들이 그러고도 하늘을 대신하여 천도(天道)를 세상에 펼치는 의원이라 자처할 수 있느냐?] 불같이 화를 내고

삭 죽어서 대꾸하지 못하는 의원들. 환관들도 주눅 들고. 그때

황태자비; [노인장은 홍무폐하의 어의였던 진신의가 맞지요?] 의자에 앉은 채 묻고

진의원; [오랜만에 뵙소이다 마마.] 화가 나서 뚱한 표정으로 형식적으로 고개를 숙이고. 약간 고개만 돌린 채로

청풍; (저 여자가 남편을 연명시키느라 섭음보정대법을 펼친 것 때문에 화가 단단히 나셨구나.) 쓴웃음을 짓고.

황태자비; [역시 진신의셨군요. 그동안 어찌 지내셨는지요?] 비틀거리며 일어나고

진의원; [눈 뜨고는 차마 못 볼 꼴들이 많아서 속세를 등졌었소이다.] 시큰둥하게 말하며 다시 황태자를 돌아보고

황태자비; [신의께서 갑자기 은거하시는 바람에 친정아버지의 중병을 고쳐주신 은혜에 보답할 기회가 없었어요.] [비록 늦었으나 감사드리옵니다.] 공손하게

진의원; [환자를 돌보는 것은 의원의 본분이니 사례하실 필요 없소이다.] 여전히 시큰둥

<황태자비마마께서 저토록 공손한 건 처음 보는군.> <하긴 진신의라면 저러실만도 하지. 전하를 살려줄 지도 모르니...> 의원과 환관들 황태자비를 곁눈질하며 생각하고

황태자비; [염치없지만... 이 계집 지아비의 고질(痼疾)도 고쳐주시길 청하옵니다.] 간절하게

진의원; [소맹주의 부탁도 있고 해서 그럴 생각으로 찾아왔소만...] 힐끔 청풍을 보고

황태자비; [역시 초공자가 청을 넣어준 덕분에 신의께서 어려운 발걸음을 하셨군요. 감사드려요.] 청풍에게 고개 숙이고.

청풍; [내게 고마워할 거 없소.] 뚱한 표정으로 외면할 때

진의원; [소맹주 말대로요.] [마마는 소맹주나 노부에게 고마워할 필요가 없소.]

황태자비; [무... 무슨 말씀이신지...] 불길한 표정

진의원; [노부라 해도 손을 쓰기에는 이미 늦었단 말씀이외다.]

황태자비; [그... 그런...] 비틀하고

청풍; [조심...] 손을 뻗어 황태자비의 팔을 잡아 부축하려다가

청풍; (위험하다!) 다시 손을 급히 거두고. 자신의 손이 닿자 혼망 가던 황태자비의 얼굴 떠올리며

황태자비; [어... 어째서인가요?] 콱! 비틀거리다가 침대 모서리를 잡고

황태자비; [진신의는 숨만 붙어있다면 어떤 환자라도 다시 살리는 것으로 유명한 분이시잖아요.] 침대 모서리를 잡은 채 간절하게 말하고

진의원; [설령 숨이 끊어지기 직전의 환자라도 몸속에 충분한 생기(生氣)가 남아있으면 살릴 방도가 있소.] [생기를 북돋아주어 저절로 기력을 회복하게 해줄 수 있으니...] 냉정하게 말하고

황태자비; [그... 그럼 그이는...] 전율하며 신음

진의원; [전하는 몸속의 생기가 완전히 고갈되어 말라비틀어진 고목같은 상태요.] [이래서는 백약이 무효하오.] 황태자를 보며

황태자비; [그... 그런...] 절망

진의원; [이십여 년 전에도 말해준 것같은데... 전하는 육양절맥(六陽絶脈)을 타고 났소.]

청풍; [육양절맥이라면 양기(陽氣)가 지나치게 강해서 몸을 말려 죽이는 체질 아닌지요?] 아는 척

진의원; [그렇네.] [열여섯 살을 넘기지 못하고 죽게 만드는 구양절맥(九陽絶脈) 정도는 아니지만 육양절맥을 타고 나도 오래 살지는 못한다네.]

황태자비; [저... 저도 그렇게 알고 있었는데...] 힘겹게 말하고

황태자비; [설령 육양절맥을 타고 났어도 식보(食補)와 약보(藥補)만 잘하면 보통 사람들 정도의 수명은 누릴 수 있는 게 아닌가요?]

진의원; [맞소!] [문제는...] 의원들을 노려보고. 찔끔하는 의원들

진의원; [양기를 억누르기 위해 지속적으로 투여한 음(陰)한 성질의 약재 양을 조절하지 못했다는 사실이오.] 차갑게

황태자비; [약... 약을 잘못 썼단 말씀이신가요?] 눈 치뜨고.

사색이 되는 의원들

진의원; [음기(陰氣)가 강한 약을 순차적으로 썼어야하는데...] [그때그때의 몸 상태를 좋게 만드는데 급급해서 강한 음기를 지닌 약들을 무분별하게 투입하였소.]

진의원; [그 결과 몸속의 음양조화(陰陽造化)가 깨지게 되었으며...] [전하의 몸 속에 대량으로 유입되어 소모되지 않고 쌓인 음기는 살을 찌게 만들었소.]

황태자비; [원... 원래는 지금처럼 비만하진 않으셨는데 오륙 년 전쯤부터 체중이 걷잡을 수 없이 불어버렸어요.] 의원들을 노려보며. 의원들은 사색이 되고

진의원; [자연의 이치는 늘 균형을 유지하려는 속성이 있소.] [그래서 전하의 몸에 축적된 막대한 음기는 양기의 폭발적인 활성화를 야기하게 되었소.]

황태자비; [육... 육양절맥의 양기가 음기를 압도해버렸군요.] 벌벌 떨고

진의원; [보통 사내들보다 몇 배 더 강력한 육양절맥의 양기는 전하의 몸에서 음기를 완전히 소멸시키기에 이른 것이오.]

진의원; [큰 불이 산을 몽땅 태워버린 것과 같은 형국이고...] [그 다음에 벌어진 일은 마마께서 직접 보셨을 테니 설명 드리지 않겠소.]

황태자비; [사... 사 년 전쯤부터는 음의 성질을 지닌 어떤 약도 듣지 않았어요.]

황태자비; [결국 저는 위태무의 제안을 받아들여서 섭읍보정대법이라는 죄 많은 치료법을 쓰게 되었고...] 이를 악물며 눈물 흘리고

진의원; [아무리 전하의 목숨이 귀하다 해도 매달 한명씩의 귀한 목숨을 희생시키는 것은 하늘이 허락하지 않는 큰 죄요.] 노려보고

황태자비; [제가... 제가 어찌 그걸 모르겠어요?] 주르르! 울면서 고개 떨구고

황태자비; [하지만 전하께서 단명하시면 제 아들 첨기는 제이(第二)의 건문폐하의 꼴이 되고 말 거예요.] 고개 들고

황태자비; [영락폐하가 그랬듯이 한왕이 첨기를 해치고 제위를 빼앗으려 들 게 불 보듯 뻔하지 않겠어요?] 애절하게

진의원; [그래서!] 버럭 고함지르고.

황태자비; [흑!] 깜짝 놀라고. 주변 모든 사람들도 깜짝 놀라고

진의원; [아들 하나 황제로 만들기 위해서, 아니 마마가 천자의 어미 노릇 해볼 욕심에 꽃 같은 아이들을 계속 희생시키겠다는 거요?] 황태자비를 노려보고. 불같이 화내는 모습

황태자비; [저는... 저는...] 압도당해서 고개 떨구며 벌벌 떨고

진의원; [천망회회(天網恢恢) 소이불루(疏而不漏)!] [하늘은 결코 인간이 지은 죄를 간과하지도 흘리지도 않소.] 손가락으로 천장을 가리키고

진의원; [전하의 몸에 일어난 일들이 사실은 영락폐하께서 지은 끔찍한 죄의 결과라는 생각은 어찌 못하는 거요?] 살벌하게 황태자비를 노려보고

황태자; [흐윽!]

청풍;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군.)

진의원; [마마의 아들이 어찌어찌 제위에 오른다 칩시다.]

진의원; [하지만 그 과정에서 지은 죄 때문에 마마의 손자, 증손자들이 어떤 고난을 겪게 될지 상상이나 해보셨소?]

황태자비; [제발...] 부들 부들 떨며 바닥에 주저앉고. 울면서

황태자비; [제발 그렇게 무서운 말씀은 하지 말아주세요.] 주저앉고

황태자비; [벌을 받아야한다면 죄를 지은 제가 다 받아야지... 제 자손들에게 죄가 미치면 아니 되옵니다.] 엎드려 울음을 터트리고

진의원; [이미 늦었소.] 냉정하게 고개 돌리고

진의원; [지은 죄가 산더미같은데 후과(後果)가 없기를 기대하는 건 말 그대로 도둑심보일 뿐이오.] 황태자비에게 등을 보이며 냉정하게 말하고

황태자비; [흐윽...] 엎드려 울고

주변의 의원과 환관들도 사색이 되고

진의원; [어리석은 인생들 같으니...] 다시 황태자를 보며 혀를 차고. 심기가 불편한 모습으로.

진의원; [인과(因果)의 그물은 부처도 천신도 벗어나지 못한다는 걸 어찌 모른단 말인가?]

두려움에 떠는 환관과 의원들

청풍; [기왕에 지은 죄들은 가증하지만...] 조심스럽게 말을 건네고

청풍; [황태자전하께서 이대로 운명하실 경우 수다한 인생들이 참화에 휩쓸려 들어갔던 <정난의 변>이 재현되지 않을런지요?]

진의원; [아네.]

진의원; [하지만 이미 노부에게도 손을 쓸 방도가 없다네.] 황태자를 보며

청풍; [예...] 실망하고.

진의원; [이미 말라버린 고목에 다시 꽃이 피게 하는 건...] 말하다가 멈추고. 찡그리고

잠시 황태자를 보는 진의원

청풍; (무언가 떠오르셨구나.) 긴장하며 보고

진의원; [마마는 전하가 얼마나 더 사시길 바라시오?] 황태자비에게

황태자비; [신... 신의!] 희망에 차서 고개 들고. 얼굴이 눈물 범벅

진의원; [말라버린 나무는 꽃을 피울 수 없지만 불을 붙이면 재가 될 때까지 활활 탈 수는 있소.]

청풍; (일종의 회광반조(廻光返照)의 이치로군.)

황태자비; [얼마나... 그럼 얼마나 더 사실 수 있을지요?]

진의원; [길면 이년, 짧아도 일년 이상은 연명하실 수 있을 것이오.]

황태자비; [일년... 일년...] 고개 떨구며 무언가 생각하고.

청풍; (저 집요한 여자가 또 무슨 꿍꿍이를 꾸미는 걸까?) 그 모습 보며 생각할 때

황태자비; [그렇게라도 해주세요.] 고개 들고. 결심한 표정

황태자비; [어차피 사 년 전에 이미 돌아가셨을 분이에요.] [앞으로 일 년 이상만 더 사실 수 있다면 여한은 없답니다.] 애잔하게 웃고

청풍; (일 년 안에 자기 아들이 제위에 확실하게 오를 수 있는 방책을 생각해낸 모양이다.) 좀 불안한 표정이 되어 황태자비를 보지만

진의원; [그리 결심하셨다면 되었소.] 끄덕

진의원; [소맹주는 강녕에 가서 독천존 서노사로부터 구룡짐독을 빌려와주게나.] 침대 옆의 탁자에 올려놓은 왕진 가방을 열면서

청풍; [구... 구룡짐독을 쓰실 생각이신지요?] 놀라고

진의원; [독(毒)은 음기의 결정이고 그중 으뜸이 구룡짐독이네.] 가방을 열자 가방 안에 각가지 치료도구들과 약병들이 들어있는게 보인다.

진의원; [심지어 영성(靈性)까지 지닌 구룡짐독을 전하의 몸속에 머무르게 하면 소멸된 음기를 대신하게 할 수 있어.] 침통을 꺼내면서 말하고

청풍; (그런 이치로군.) + [알겠습니다.] 고개 숙이고

청풍; [강녕까지는 왕복 백리가 채 안되니 이각(二刻;30분) 내에 다녀올 수 있을 것입니다.] 돌아서고

진의원; [노부도 준비할 게 있으니 너무 서두를 거 없네.] 침통의 침을 탁자에 죽 늘어놓으면서

청풍; [알겠습니다.] 문쪽으로 걸음 옮기는데

황태자비; [한 번... 한 번 더 신세를 지겠어요 초공자!] 청풍에게 무릎 꿇고 두손 바닥에 모은다. 그 자세 때문에 젖가슴이 도드라져 보이고

젖가슴 크로즈 업

두근! 가슴이 뛰는 청풍. 얼굴이 좀 달아오르고

황태자비; [전하께서 정신을 차리시기만 하면... 기필코 은혜를 갚도록 하겠어요.] 청풍에게 엎드리듯 고개 조아리고. 좀 야한 자세다.

청풍; [보은(報恩) 같은 걸 바라고 하는 일 아닙니다.] 짐짓 퉁명스럽게 말하며 돌아서고

청풍; [그저 종형제(從兄弟) 사이인 황태자전하의 처지를 모른 척 할 수 없었을 뿐입니다.] 문쪽으로 가며 말하고

황태자비; [초공자께서 그리 생각하신다 해도 큰 은혜를 입는 처지라 무심할 수가 없군요.]

청풍; [전하의 간병에 전념하느라 피로가 누적되셨을 것입니다.] 문으로 다가가자 밖에서 녹우선자와 청뢰선자가 급히 문을 열어준다

청풍; [몸조리나 잘 하십시오 형수님!] 말하며 그 문을 나가고.

덜컹! 다시 문이 닫히고

황태자비; (형수...) 무릎 꿇고 앉아서 닫힌 문쪽을 보고. 그 뒤에서 진의원은 황태자의 몸에 침을 꽂고 있고

황태자비; (내 마음을 알아차리고 거리를 두려고 날 형수라 부른 모양이다만...)

황태자비; (그래도 소용없다. 난 기필코 보은을 하고 말 테니까.) 얼굴 붉어진 채 배시시 웃는다. 요염한 표정으로

<네가 혹시 한왕에게 포섭되어 딴 마음을 먹는 불상사가 벌어지지 않게 하기 위해서라도!> 실내의 모습 배경으로 황태자비의 생각 나레이션

 

#249>

<-손가장> 이제 해가 졌다. 등이 내걸리고 있고

월동문을 통해서 손영롱의 거처가 있는 정원으로 등을 들고 오는 유모. 주변은 조용하고

유모; (장주님도 무심하시지.) (아가씨가 납치당했다는 기별을 들으시고도 모른 척 하시고...) 한숨

유모; (지난번처럼 무사히 돌아오셔서 다행이긴 한데...)

유모; (따지고 보면 무사히 돌아오신 것도 아니다. 어떤 놈에게 유린당해 처녀를 잃어버리셨으니...) 울상 짓고

유모; (입단속을 해놓긴 했지만 자칫 아가씨의 정조에 오점이 남을 수도 있는 일이다.) (처녀의 몸이 아니면 황태손의 배필이 되기도 어렵고...)

유모; (만일 일이 잘 되어 황태손에게 시집을 가시게 되면 첫날밤을 잘 속여 넘기시도록 교육을 시켜드려야...) + [!] 생각하다가 흠칫! 하고

건물에 불이 켜져 있다.

유모; (아... 아가씨 침실에 불이 켜져 있어.) 급히 뛰어가고

유모; [아가씨!] 침실 문을 급히 열고 들어가고

그러다가 흠칫! 하는 유모

화장대 앞에 앉은 손영롱이 빗으로 머리를 빗고 있다. 몸에는 얇고 짧은 란제리만 걸친 채. 표정이 밝고 콧노래까지 부른다

유모; [아... 아가씨!] 울먹이며 들어간다. 한손으로는 침실 문을 닫으면서

손영롱; [유모 왔어?] 빗질하며 고개 조금 돌려 보면서 웃고. 얼굴이 발그레하다

유모; [괜... 괜잖으신 거예요? 어디... 어디 불편하진 않으세요?] 울먹이며 걱정되어 손영롱을 살피며 다가가고

손영롱; [한숨 자고 일어났더니 날아갈 듯 개운해.] [이런 저런 일로 며칠 제대로 잠을 못 잤던 던 탓인지 세상 모르고 잤네.]

손영롱; [분명 아침나절에 잠이 들었었는데 깨어보니 벌써 어두워졌지 뭐야.]

유모; [아가씨...] 털썩! 참지 못하고 손영롱의 발치 바닥에 주저앉으며 울음 터트리고. 등을 내려놓으면서

손영롱; [왜 그래 유모?] 어리둥절

유모; [짐짓... 괜잖으신 척 하시지 않아도 돼요!] [유모는 다 이해하니까요.] 손영롱의 손을 잡고 무릎을 쓰다듬으며 올려다보고. 울면서

손영롱; [무슨 소리 하는 거야 유모?] 어리둥절

유모; [얼마나... 얼마나 무섭고 아프셨어요? 나쁜 꿈 꾸셨다 생각하시고 다 잊어버리세요.]

손영롱; [난 정말 유모가 무슨 소리 하는지 모르겠어.] [난 정말 괜잖아! 기분도 날아갈 것같고...]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말하고

유모; [아가씨...] 그래도 우는데

손영롱; [하루 종일 아무것도 먹지 않았더니 배가 몹시 고파.] [먹을 것 좀 준비해줘.] 자기 배를 만지면서

유모; [그... 그럴게요.] [좋아하시는 거 많이 준비해올게요.] 울며 일어나고

유모; [많이 드시고 힘을 내셔야해요.] 울면서 문을 연다.

탁! 문이 닫히고 다시 혼자가 되는 손영롱

손영롱; (정말이야 유모. 난 정말 괜잖아.) 배를 만지고. 얼굴이 달아오른 채

손영롱; (오히려 난 지금 하늘을 날고 있는 황홀한 기분인 걸.) 혼망간 표정이 되고

<과정은 어땠는지 상관없어. 내 간절한 소망이 이루어져 그분 초공자님의 여자가 되었으니까.> 청풍의 몸 아래 깔려 황홀경을 헤매던 장면 떠올리고. 청풍이 헐떡이며 몸을 움직이고. 손영롱도 팔 다리로 청풍을 휘감으며 자지러지는 모습이다.

이하 회상

 

청풍; [소저에게 내가 첫 남자이듯이 내게도 소저가 첫 여자요.] 한바탕 끝나고 숨 고르며 자기 몸 아래 깔린 손영롱을 내려다보며. 손영롱도 얼굴이 달아오른 채 할딱이며 올려다보는데 부끄러워서 두손으로 젖가슴을 가리고 있다.

청풍; [소저가 행복해질 수만 있다면 무슨 일이든 하겠소.] 손으로 손영롱의 뺨을 쓰다듬으며 얼굴 가까이 접근시키고. 키스 하러.

회상 끝

 

손영롱; (우린 동정과 처녀를 주고 받은 사이야.) 달아오르는 뺨을 두 손으로 만지며 할딱. 그런 손영롱의 뇌리에 청풍과 열렬히 키스하던 장면이 떠오르고

손영롱; (운명적으로 한 몸이 될 수밖에 없고...) (그분을 위해서라면 나 역시 무슨 일이든 할 수 있어!) 좋아 죽으려 하고

손영롱; (어쩌면...) 자기 아랫배를 만지고

<이미 내 몸 속에서는 그분의 씨가 자라고 있는지도 몰라.> 자기 아랫배를 만지며 좋아 죽으려 하는 손영롱의 모습 배경으로 손영롱의 생각 나레이션

 

#250>

 

728x90
Posted by 와룡강입니다

블로그 이미지
1983년부터 무협소설을 써온 와룡강입니다. 다음 카페(http://cafe.daum.net/waryonggang)에 홈페이지 겸 팬 카페가 있습니다. 와룡강의 집필 내역을 더 알기 원하시면 방문해주시기 바랍니다.
와룡강입니다
Yesterday
Today
Total

달력

 « |  » 2024.5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글 보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