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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2.04.03 [투천환일] 제 36장 경천동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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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7>

<-일각전(一刻前)> 역시 깊은 밤. 이제 달이 서쪽으로 기울고 있고. 불빛 하나 없이 깜깜하다.

<-해하촌> 분이 엄마 전삼낭의 가게. 문이 닫혀있고 물론 불빛도 없다.

가게 내부

내실. 넓지 않은 침실. 침대가 하나 있고 그 침대에 야한 모습으로 잠이 든 전삼낭. 잠옷 차림인데

흔들! 누군가의 손이 갑자기 전삼낭의 어깨를 잡아 흔든다. 여자의 손이다

전삼낭; [으음...] 비몽사몽간에 눈을 뜨며 잠에서 깨어나고. 직후

[!] 눈 부릅 전삼낭

누군가 어둠 속에서 내려다보며 전삼낭의 어깨를 흔들고 있다.

전삼낭; [누구...] 텁! 비명 지르며 일어나려는데 그런 전삼낭의 입을 틀어막는 갸름한 여자의 손

분이; [쉬이! 나야 엄마!] 얼굴 숙이며 속삭이는 분이

분이; [옆집에서 들으면 안되니까 조용히 해.] 얼굴 숙이는 분이의 얼굴. 전삼낭의 입을 틀어막았던 손을 떼고. 그러자

전삼낭; [분... 분이야.] 일어나고. 놀란 표정.

분이; [빨리... 빨리 옷 입어! 날이 새기 전에 마을을 떠나야만 해.] 전삼낭의 팔을 잡아 일으키며 재촉하고. 초조하고 겁에 질린 표정

전삼낭; [떠나다니? 대체 무슨 소리야?] 일어나 침대에 걸터앉고

전삼낭; [이 밤중에 어딜 가야한다는 거니? 가게는 어떻게 하고?]

분이; [나중에... 나중에 설명해줄게.] [시간이 없단 말이야.] 고개 돌려 내실 밖을 살피며 초조한 표정으로 말하고. 그러자

<무슨 일이 생겼구나.> 굳어지는 전삼낭의 얼굴

 

#128>

분이네 가게를 밖에서 본 모습.

끼익! 조심스럽게 문이 열리고. 분이가 고개를 내밀어서 밖을 살핀다. 밖에는 아무도 없고.

분이; [아무도 없어! 나와도 돼 엄마.] 밖으로 나오며 안에 대고 말하고

전삼낭; [그... 그래.] 겁에 질려 나오는 전삼낭. 옷을 입었고 큼직한 보따리를 하나 품에 안고 있다.

주변 살피며 달려가는 분이. 그걸 보며 가게 문을 닫는 전삼낭.

돌아보며 빨리 오라고 손짓하는 분이. 그 분이를 향해 허둥대며 달려가는 전삼낭

멀어지는 두 모녀. 헌데

골목에 서서 보고 있는 사내. 철두. 자기 가게 옆의 골목이다.

[...!] 길 저쪽으로 멀어지는 분이와 전삼낭의 모습 보면서 골목에서 나오는 철두

 

#129>

해하촌의 입구. 말 한 마리가 끄는 제법 큰 마차가 한 대 서있다. 마차의 좌우와 뒤쪽에 난 문은 닫혀있고 마부석에는 죽립을 깊이 눌러쓴 건장한 중년 사내가 앉아있다. <건곤일척 자료집 제31페이지>에 나온 <곡강한> 캐릭터. 이 작품에서의 이름도 곡강한. 천불투에게 신세를 입은 적이 있는 인물로 표국을 운영한다. 마차 옆에는 천불투가 뒷짐을 짚고 서서 해하촌 쪽을 보고 있다

<아버님!> 덜컥! 전음으로 하는 말소리가 들리며 마차의 문이 열리고 온유향이 내다본다. 눈을 감은 상태임을 주의

온유향; <분이모녀가 좀 늦는군요.> 감은 눈으로 해하촌 쪽을 기웃거리며

천불투; [분이 어미가 챙겨야하는 게 제법 있는 모양이다.] 역시 해하촌 쪽을 보며 말하고

온유향; <아닌 밤중에 홍두깨라고... 갑자기 집을 떠나야한다니 당황스럽겠지요.> 한숨. 그때

천불투; [저기 오는구나.] 해하촌 쪽을 보고. 온유향도 밖으로 고개를 더 내밀어 감은 눈으로 해하촌쪽을 보고

건물들 사이의 길에서 달려오는 분이와 전삼낭

분이; [할아버지! 엄마 데려 왔어요,] 마차 가까이로 헐떡이며 달려오고

천불투; [수고했다. 오는 도중에 마주 친 사람은 없었느냐?]

분이; [예... 새벽이 가까워지는 깊은 밤이라 마을 사람들 중 깨어있는 사람은 없었어요.] 헐떡이며 멈춰서고. 그 뒤로 전삼낭도 속도를 줄이며 할딱이고

천불투; [다행이로구나.] 끄덕이며 분이 뒤에 멈춰서는 전삼낭을 보고

전삼낭; [어르신...] 고개 숙여 천불투에게 인사하고

천불투; [와줘서 고맙네. 자세한 사정은 가는 도중에 청풍이 어미가 해줄 테니 어서 마차에 타게.] 마차를 가리키고

전삼낭; [예...] 눈치 보며 마차의 문으로 가고

[고마워요.] 온유향이 내민 손을 잡고 마차로 타는 전삼낭. 분이도 뒤따라 올라가고

천불투; [답답하더라도 도착할 때까지 일절 문을 열면 안된다.] 분이도 마차에 타자 밖에서 문을 한쪽 닫아주며

분이; [할아버지는 안타세요?] 닫히는 문 안쪽에서 묻고. 전삼낭도 내다보고. 마차 안에는 짐이 제법 많이 실려있다.

천불투; [할애비는 뒷정리를 하고 갈 테니 먼저 가도록 해라.]

분이; [조... 조심하세요.] 안에서 억지로 웃고

천불투; [오냐!] 탁! 문을 닫고.

분이; (불길해.) 닫힌 문 안쪽에서 문을 보며.

천불투; [그만 출발하게.] 마부석의 곡강한에게 말하고. 그 배경으로 <어쩐지 할아버지를 다시 못 볼 것같은 느낌이 들어!> 분이의 생각 나레이션

고개 숙이는 곡강한

철썩! 고삐로 말의 엉덩이를 치고

움직이는 마차

곧 멀어지는 마차. 그걸 남아서 보는 천불투

천불투; (거의 확실하게 상시태감 위태무의 추적이 있을 것이다. 다만 언제일지가 문제일 뿐...) 마차를 보면서 생각하고

천불투; (위태무는 무슨 짓을 해서든지 천마총의 장보도를 회수하려 들 테고...) (그럼 우리 가족과 관련된 사람들은 모두 위험에 처할 수밖에 없게 된다.) 돌아서고

천불투; (정칠이 문제를 해결해주러 간 청풍이의 귀가가 늦는 게 마음에 걸리는구나.) 해하촌쪽으로 걸어간다

천불투; (뒷정리도 할 겸 날이 밝을 때까지만 온고당에 머물며 청풍이를 기다려 보자.)

<아무쪼록 낙신부도가 바꿔치기 당한 사실을 위태무가 가능한 늦게 알아차리기를 바랄 뿐이다.> 해하촌으로 들어가는 천불투. 헌데

 

슥! 천불투가 해하촌 안쪽으로 사라지자 해하촌 입구쪽의 건물들 사이의 좁은 골목에서 모습을 드러내는 철두

철두; (무슨 일인가 벌어지고 있다.) 눈 번뜩이며 천불투가 사라진 마을쪽을 보고

철두; (정칠이 놈이 다녀간 일 때문에 심란해져서 잠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가 분이가 몰래 집으로 들어가는 것을 목격하게 되었었다.)

철두; (청풍이 엄마뿐 아니라 분이와 분이 엄마까지 야반도주하듯 해하촌을 떠나는 걸 보면 일도 보통 일이 아니다.) 파팟! 뛰기 시작하고. 마차가 가는 쪽으로. 그 사이에 마차는 상당히 멀리 가고 있다. 금릉으로부터 멀어지는 모습이고

철두; (저 마차가 분이를 어디로 데리고 가는지 확인해야만 한다.) 그 마차를 따라 달려 간다

<설령 분이가 이미 청풍이의 여자가 되었다고 해도 포기할 수 없으니...> 멀어지는 마차와 그 뒤를 달려가는 철두의 모습

 

#130>

다시 청풍이 귀면지존과 싸우던 강변의 절벽 위. 귀면지존이 벼락같은 기운에 덮여 서있고 그 앞으로 검후 진상파가 걸어간다. 신소심은 여전히 바닥에 쓰러져서 고개만 돌려 진상파를 보고 있고. 청풍은 극도로 지친 표정이 되어 비틀거리며 진상파의 뒷모습을 보고 있다. 비수는 왼손에 쥐고 있다. 아직 신소심과 청풍의 몸은 자잘한 벼락에 덮여있다.

청풍; (살았다!) 턱! 힘이 빠져서 주저앉는 청풍.

청풍; (저 여자가 제 때 나타나지 않았다면 꼼짝없이 숯덩이가 될 뻔했다.) 주저앉아서 헐떡이며 진상파의 뒷모습을 보고. 헌데

 

#131>

귀면지존에게 다가가는 진상파의 모습이 쌍안경같은 화면에 잡힌다.

현장이 내려다보이는 수백미터 밖의 바위 위에 세 명의 사내가 앉고 서있다. 몇 개의 바위가 솟아있는 작은 동산인데 벽세황과 신행태보가 그 중 한 바위 위에 서있고 그 바위 아래쪽에는 신소심의 뒤를 밟았던 흑혈살객들 중 한명이 한쪽 무릎을 꿇고 있다. 벽세황은 양손의 엄지와 검지를 동그랗게 말아서 쌍안경을 보는 것처럼 하고 있다. 바로 위의 화면은 벽세황의 동그랗게 만든 손가락 안에 들어온 장면이다

벽세황; [잠도 못 자고 이 외진 곳까지 달려온 보람이 있구만.] 두 손을 눈에 댄 채 웃고

벽세황; [추측만 난무할 뿐 우리 천마련의 그 누구도 실물을 본 적이 없는 검후 진상파를 직접 보게 되었으니 말이야.]

신행태보; [저 나이에 어검술을 구사하는 걸 보면 만만한 계집은 아닌 것같습니다만...] 눈치 보며

벽세황; [망한 집구석이긴 해도 한 때 본련을 패망 직전까지 몰아넣었던 무림맹의 맹주인데 만만할 리가 없지.] 눈에 대고 있던 손을 내리고

신행태보; [확실히 무림맹의 사대장로가 검후를 신주단지처럼 떠받드는 이유가 있었습니다.]

벽세황; [물론 그래봤자 계집이오.] [계집의 숙명은 사내에게 지배당하는 것이고...] 음험하게 웃고

벽세황; (검후만 해치우면 사부님의 후계자 자리는 따 놓은 당상...) 흥분

<곧 나 벽세황을 보게 될 것이다 진상파!> 벽세황의 생각을 배경으로 귀면지존과 마주 서는 진상파의 모습

 

#132>

위 장면의 연속. 가슴에 상처가 나있으며 쓰고 있는 가면의 뺨 쪽이 갈라진 귀면지존에게 다가가는 진상파의 모습. 오른손에는 보검을 들고 있음 주의. 귀면지존 뒤쪽에는 가슴에 난 구멍을 손으로 누르고 있는 왕진이 겁에 질린 표정으로 서있고. 진상파의 뒤쪽에는 청풍이 한 쪽 무릎을 꿇은 채 다른쪽 다리는 세운 자세로 앉아서 진상파의 뒷모습을 보고 있다. 왼손에는 비수를 거꾸로 쥐고 있고. 그런 청풍에게서 10미터쯤 떨어진 곳에는 당아연을 끌어안은 자세로 누워있는 신소심이 벌벌 떨며 역시 진상파를 보고 있고

지지지! 벼락에 휘감기는 귀면지존의 몸. 좀 긴장한 모습

스으으! 스! 그런 귀면지존 앞에 멈춰서는 진상파의 몸에서 반투명한 검날이 수없이 돋아나고. 진상파와 귀면지존의 거리는 10미터 전후

청풍; (몸에서 수많은 검이 돋아나는 것처럼 보인다.) 벼락의 잔재에 쌓인 채 눈을 좀 가늘게 뜨고 진상파의 뒷모습을 보고

<나보다 불과 몇 살 연상인 것같은데 이미 전설 속의 검벽신공을 이루었구나.> 츠츠츠! 온몸이 검의 형상을 한 기운에 덮인 채 귀면지존과 마주 선 진상파의 모습을 배경으로 청풍의 생각 나레이션. 그 직후

귀면지존; [검후! 검후! 검후!] 흐흐흐! 가면 속에서 음산하게 웃으며 입을 열고

귀면지존; [무림 역사상 여자의 몸으로 검의 제왕, 즉 검후라 불린 전례는 없었다.]

귀면지존; [지금까지는 무림맹의 잔당들이 스스로 기세를 돋우기 위해 제 놈들의 새 맹주에게 검후라는 과한 별호를 붙였을 것으로 여겼다만...] 가면 속에서 눈을 좀 가늘게 뜨고

귀면지존; [본좌의 눈으로 직접 보니 아주 과장된 소문만은 아닌 것같구나.]

진상파; [귀면지존...] [드디어 귀하를 제 눈으로 직접 보게 되는군요.] 차가운 눈빛으로 귀면지존을 보며 입을 열고

귀면지존; [말투로 미루어보자면 본좌의 존재를 이전부터 알고 있었다는 건데...]

귀면지존; [강호의 소문대로 네년, 사자천존 초패강의 숨겨진 제자인 것이냐?] 강렬한 눈빛

청풍; (검후 진상파가 무림맹의 전대 맹주였던 사자천존의 제자다?) 놀라고

진상파; [제가 누군지 알아보셨는데 이런 걸 계속 붙이고 있을 필요는 없겠지요?] 찌익! 코 밑에서 가짜 수염을 떼어내고. 이후로 진상파는 복장만 남자 복장일 뿐 원래 얼굴로 나온다.

귀면지존; [얼굴도 검기에 못지 않게 빼어나군.] 음험한 표정

진상파; [칭찬으로 듣겠어요.] [그보다 초무궁(楚無窮)은 잘 지내고 있는가요?] 귀면지존을 지긋이 보며 되묻고

청풍; (초무궁?) 두근! 눈 부릅뜨는 청풍의 가슴이 뛰고

청풍; (분명 처음 듣는 이름인데... 왜 갑자기 가슴이 뛰는 걸까?)

귀면지존; [초무궁의 안부를 본좌에게 묻는 걸 보니 더 이상 의심의 여지는 없구만.] 흐흐흐! 웃고

귀면지존; [네년은 역시 사자천존의 제자였던 것이다.] 빠캉! 외치며 손을 쳐드는 그자의 손에서 벼락이 일어나 허공으로 치솟았다가

청풍; [조심...] 다급히 외칠 때

꽝! 거대한 벼락이 그대로 진상파의 몸에 작렬한다. 진상파 주변에 벼락이 떨어져 땅이 터지고 불꽃이 확 퍼지는 모습

청풍; (이런...) 팔로 앞을 가리고

신소심; [맹... 맹주님!] 바닥에 누운 채 고개만 돌려 보면서 비명.

왕진; [그렇지!] 가슴에 난 상처를 누른 손에 힘이 불끈. 하지만

귀면지존; [허어...] 세 사람과 달리 벼락을 날린 자세로 좀 놀란 표정을 짓고

쿠오오! 지지지! 벼락과 불꽃이 소용돌이치는 안쪽에 사람 그림자가 서있다.

지지지! 츠츠츠! 흩어지는 연기와 불꽃. 그러자 드러나는 광경. 벼락이 가시덩굴처럼 휘감고 도는 안쪽에 진상파가 우뚝 서있다. 처음과 다른 점은 보검을 바닥에 꽂고 한 손으로 그 보검의 손잡이를 윗 부분을 덮어 누른 자세로 서있다는 점인데

지지지! 진상파가 손으로 덮어 누르고 있는 검이 벼락에 휘감겨 있다. 진상파의 몸에도 전기가 흐른 모습. 머리카락은 곤두서고 몸에서 연기도 난다. 하지만 크게 다친 모습은 아니고. 여전히 몸 주변에는 검 형상의 투명한 기운들이 고슴도치처럼 돋아있다

신소심; [아!] 안도

청풍; (저 여자, 귀면지존의 공격을 무리 없이 받아냈다.) 역시 놀라고 안도하고

왕진; (괴물... 사부님이 전력을 기울여 구사한 혈전창에 직격당하고도 멀쩡할 줄이야.) 경악

귀면지존; [검벽신공으로 본좌의 공격을 잘게 쪼개서 흩어버리고 그래도 파고 든 전격(電擊)은 검을 통해 땅으로 흘려보내다니...] [정말 예상을 뛰어넘는 계집이로구먼.] 눈 번뜩이고

진상파; [초무궁의 안부는 들은 것으로 하지요.] 팟! 바닥에 박았던 검을 뽑고

진상파; [대신 방금 전의 대접에 대한 답례를 해드리겠어요.] 쩍! 서걱! 앞으로 한발 내딛으며 검도하듯 두 손으로 검을 쥔 채 허공을 두 번 베고 가른다. 그러자

꽝! 꽝! 우뚝 선 귀면지존의 몸에서 두 번의 폭발이 일어난다. 보이지 않는 검이 X자로 귀면지존의 몸을 갈라버린 것.

왕진; [헉!] 기겁.

신소심; [그 작자 죽여 버려요 맹주님!] 여전히 바닥에 쓰러진 채 환호.

청풍; (삼장(三丈;9미터) 넘는 거리를 두고 무형(無形)의 검기(劍氣)로 귀면지존의 몸을 베었다.) 눈 부릅 놀라고. 하지만

쿠오오! 서걱! 귀면지존의 몸에서 연기가 일어나고 옷은 X자로 일부 갈라졌지만 갈라진 옷 아래쪽에서 드러나는 피부에는 상처가 거의 나지 않았다. 그냥 붉은 선만 생긴 상태.

청풍; (귀면지존도 검후의 공격을 견디어냈다.) 찡그리고.

신소심; [아...] 역시 실망

왕진; (저 계집이 구사한 무형검기는 철벽도 간단히 갈라버릴 만큼 예리했지만 사부님의 호신강기와 금강불괴지체를 깨트리진 못했다.) 식은땀 흘리며 안도하고

진상파; [...!] 스윽! 뭔가 생각하며 다시 두 손으로 검을 쳐들고. 몸에는 여전히 수많은 검 형상의 기운들이 돋아나 있고

귀면지존; [대단하구만. 정말 대단해!] 쿠오오! 무형검기에 맞은 몸이 벼락과 연기에 휩싸인 채 가면 속에서 눈 번득이고

귀면지존; [만일 방금 전의 무형검기가 삼푼 정도만 더 예리했다면 금강불괴를 이룬 본좌라 해도 무사하지 못했을 것이다.] 지지지! 쳐드는 양손이 벼락에 휘감기고

귀면지존; [네년은 살려둘 경우 확실하게 우환이 될 존재!] [오늘 여기서 목숨을 거두어야겠다.] 지지징! 쳐드는 양손이 서로 다른 기운을 뿜어낸다. 왼손 앞 쪽에서는 스크류같은 소용돌이가 일어나고 좀 더 높이 쳐든 오른손은 벼락이 휘감긴다.

청풍; <조심하시오. 저자의 왼손에서는 강력한 흡인력이 일어날 거요.> 급히 전음으로 진상파에게 경고하고

진상파; [고맙군요.] 슥! 뒤돌아보지 않고 청풍에게 대답하면서 두 손에 쥔 검을 쳐들어 귀면지존을 다시 베려 하고.

귀면지존; [쓸데없이 오지랖이 넓은 놈이로군. 제 놈보다 무공이 높은 상대에게까지 훈수질을 하고...] 진상파 뒤쪽에 한쪽 무릎을 꿇은 채 숨을 고르고 있는 청풍을 보며 피식 웃고

청풍; (역시 전음입밀로 하는 말도 알아듣는구나.)

귀면지존; [천둥벌거숭이같은 놈은 신경 쓰지 말고 우리끼리 본격적으로 놀아보자!] 딱! 오른손의 손가락을 퉁기자

꽈광! 그자의 오른손에서 벼락이 치솟았다가 진상파에게 내려 꽂히고. 하지만

슥! 쳐들었던 검을 내려서 옆쪽을 겨누는 진상파. 그러자

꽈앙! 내려 꽂혔던 벼락은 진상파가 검으로 겨누는 대로 옆으로 흘러 수십미터 밖에 있는 바위를 때려서 박살낸다.

왕진; (혈전창의 뇌격(雷擊)을 다른 곳으로 흘려보냈다.) 놀라고

청풍; (전설속의 이화접목(移花接木)이다. 상대의 공격을 다른 곳으로 옮겨버리는...) 감탄. 그때

귀면지존; [그럴 줄 알았다 계집년아.] 화악! 앞으로 내밀었던 왼손을 뒤로 확 끌어들인다. 그러자

콰득! 엄청난 흡인력이 진상파의 몸을 강하게 앞으로 잡아끈다. 동시에

콰득! 왼발로 앞쪽의 바닥을 강하게 밟아 바닥을 파는 자세로 버텨서 끌려가지 않으려고 하는 진상파. 하지만

콰드득! 쩍! 진상파의 몸은 끌려가지 않고 버티지만 진상파의 몸을 에워싼 수많은 투명한 검의 형상들이 앞으로 확 끌려간다.

진상파; [!] 무언가를 느끼고 눈 부릅뜨는 진상파.

청풍; (아차!) 눈 부릅. 직후

콰직! 진상파의 몸을 보호하던 수많은 검의 형상들 사이에 균열이 일어난다. 진상파의 왼손이 끌어당기는 흡인력 때문에.

청풍; (검벽신공에 균열이 생겼다.) + [조심하시오!] 다급히 외치고.

휘릭! 콱! 동시에 검을 거꾸로 쥐어 바닥에 박는 진상파. 한손으로. 그 직후

귀면지존; [잘 가라!] 빠캉! 다시 오른손을 앞으로 내저어 벼락을 일으키는 귀면지존

꽝! 벼락이 갈라진 검벽신공의 틈새로 날아들어 진상파의 몸을 때린다. 진상파는 검을 바닥에 박는 자세로 벼락에 강타 당한다. 감전당하지만 비명은 지르지 않는다.

신소심; [악!] 그걸 보며 비명

청풍; (당했다!) 이를 갈며 눈 부릅

왕진; [끝났어!] 환호

화악! 푸스스! 온몸이 불길에 휩싸이고 몸이 뻣뻣해지는 진상파. 벼락에 감전당한 모습인데 오른손으로는 바닥에 박은 검의 손잡이 끝 부분을 덮어 누르는 자세로 움켜쥐고 있다

화악! 쿠오오! 곤두선 머리카락이 불꽃과 연기를 뿜어내고 입과 코 등에서 연기가 피어오르는 진상파. 눈을 까뒤집었고

신소심; [맹... 맹주님!] 절망. 필사적으로 일어나려 하며. 아직 몸이 마비 된 상태고

스륵! 다리가 꺾이는 진상파. 온몸이 벼락과 연기에 뒤덮인 채 눈에는 초점이 없어졌다. 이어

퍼억! 한쪽 무릎을 꿇는 진상파.

콱! 오른손으로는 검의 손잡이 윗부분을 움켜쥔 채 고개 떨구며. 그래도 비명을 지르지는 않는다. 귀면지존은 그 앞쪽에서 벼락을 날린 자세로 서있고

 

#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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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와룡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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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3년부터 무협소설을 써온 와룡강입니다. 다음 카페(http://cafe.daum.net/waryonggang)에 홈페이지 겸 팬 카페가 있습니다. 와룡강의 집필 내역을 더 알기 원하시면 방문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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