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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2.04.11 [투천환일] 제 42장 밝혀진 내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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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

[장청풍?] 의자에 앉아 눈 부릅뜨는 진의원. 진의원 뒤에 서있는 금정신니도 놀라서 입을 손으로 가린다. 역시 진의원 뒤에 서있는 진상파는 약간 찡그리고.

청풍; [그렇습니다.] 침대에 상체를 일으킨 자세로 앉아서 말하고.

청풍; [제 이름은 장청풍이고 나이는 열아홉 살입니다.] + (이 사람들... 어째서 내 이름을 알고 있는 건가?) 대답하며 의아

진의원; [좀 더... 좀 더 자세히 말해보게.] [지금까지 어떻게 살아왔는지를...] 흥분을 억누르며. 금정신니와 진상파도 긴장한 표정으로 보고

청풍; (분명 내 신세에 대해 알고 있다.) + [저는 금릉 교외의 해하촌이란 곳에서 홀어머니와 외조부님을 모시고 살아왔습니다만...]

진의원; [자당(慈堂)의 방명은 온유향이겠지?] [외조부의 존함은 온건렴(溫建廉)일 테고?]

청풍; [어머니가 온씨이고 유자 향자를 함자로 쓰시는 건 맞습니다.] [하지만 외조부님의 함자는 온건렴이 아니라 조(趙)자 구(九)자입니다.] 고개 젓고

진의원; [그랬군. 그럴 수도 있지.] [온유향의 아비 온건렴은 사람들 볼 낮이 없어서 모습을 감추었을 테고...] 끄덕이고

금정신니; [시주 아비의 이름은 모르는가?]

청풍; (아버지에 대해서는 안 좋은 감정을 품고 있는 게 느껴지는군.) + [예!]

청풍; [어머니와 외조부께서는 저의 친가쪽 이야기를 일절 입에 올리지 않으셔서...]

진의원; [당연히 아비가 누군지는 말할 수가 없었겠지.] 역시 냉소하고

청풍; (확실히 뭔가 있다!) + [이제 말씀해주시지요.] 세 사람 돌아보고

청풍; [세분께서는 제가 누군지 어떻게 미리 아시고 계셨던 것입니까?]

진의원; [먼저 십팔 년 전에 벌어졌던 참극에 대해 말해주겠네.]

진의원; [당시 사자천존께서 영도하시던 무림맹은 천강마존이 이끄는 천마련을 궤멸시키기 직전이었으나...]

진의원; [천마련에 대한 최후의 공격을 목전에 두었을 때 사자천존께서 돌연 은퇴를 선언하시고 무림맹을 떠나버리셨네.]

청풍; [그런 일이 있었다는 얘기는 소생도 들었습니다.] 끄덕

진의원; [혹시 사자천존께서 갑작스레 은퇴를 하신 원인에 대해서는 아는 바가 있는가?]

청풍; [이런 저런 풍문은 들었지만 확실하게 아는 바는 없습니다.] 고개 젓고

진의원; [사자천존께서 은퇴를 하실 수밖에 없으셨던 것은 그분의 외아들이 누군가에게 납치되었기 때문이라네.]

청풍; [그런 일이 있었군요.] 놀라고

청풍; [대체 누가 사자천존의 외아들을 납치해서 그분으로 하여금 강제로 은퇴하게 만든 것입니까?]

진상파; [원흉은 그대도 이미 본 적이 있는 인물이에요.] 차갑게 말하고. 순간

[!] 청풍의 뇌리에 떠오르는 장면. #132>의 장면이다.

 

귀면지존; [얼굴도 검기에 못지 않게 빼어나군.] 음험한 표정

진상파; [칭찬으로 듣겠어요.] [그보다 초무궁(楚無窮)은 잘 지내고 있는가요?] 귀면지존을 지긋이 보며 되묻고

회상 끝

 

청풍; [귀면지존!] [귀면지존이 사자천존의 아들을 납치했군요.] 흥분

청풍; [납치당한 사자천존의 아들 이름이 초무궁이었고...] 진상파를 보고

진의원; [원흉은 귀면지존이지만 그자의 하수인이 되어 직접 소맹주님을 납치한 자는 따로 있네.]

청풍; (불길한 예감이...) + [그... 그자가 누구입니까?]

진의원; [무림맹의 총관이던 신행철필 장세명이란 자가 범인이다.]

청풍; (나와 같은 장씨...) + [무림맹의 총관이 맹주인 사자천존의 외아들을 납치했단 말입니까?]

진의원; [나중에 밝혀진 바에 의하면 장세명의 처와 아들이 귀면지존에게 먼저 납치당했었다.]

진의원; [즉, 장세명은 처자식의 목숨을 구하기 위해 사자천존님을 배신했던 것이다.]

청풍; [신행철필이란 분의 처자식의 이름이 혹시...] 부들 부들. 초 긴장

진의원; [온유향과 장청풍이다.]

청풍; [!] 눈 부릅! 벼락에 맞는 충격

청풍; (아버지... 아버지가 무림맹을... 아니 천하 무림을 망친 범인이었구나.) (그래서... 그래서 어머니와 외조부님은 아버지에 대해 일절 언급을 하지 않으셨고...) 주먹 불끈 쥐고 부들 부들 떤다. 고개 떨 군 채 이를 악물고

진의원; [사자천존님의 외아들 초무궁 도련님이 실종된 그날 이후로 장세명과 온유향 부부와 그들의 아들인 장청풍도 세상에서 사라졌다.]

진의원; [헌데 장세명의 처인 온유향이 금릉 근처에 몸을 숨긴 채 살아왔구나.]

청풍; [면목... 면목이 없습니다.] 주르르! 눈물 흘리고. 이를 악물고 주먹 불끈

청풍; [부모님들이 무림맹에 진 빚은 제가 분골쇄신해서라도 반드시 갚겠습니다.]

진상파; [자식 된 도리로 부모의 죄를 갚겠다는 그 각오는 가상해요.] 차갑게 말하고

진상파; [하지만 당신은 그럴 필요가 전혀 없어요.]

청풍; [위로삼아 하는 말이라면 거두시오.] [부모가 지은 죄를 자식이 갚지 않으면 누가 갚는단 말이오?] 좀 화가 나서 진상파를 올려다보며 쏘아붙이는데

진의원; [상파의 말이 맞다. 그대는 빚을 갚을 이유가 없고 갚아야할 빚도 없다.]

진의원; [오히려 수다한 사람들로부터 감사와 환호를 받아야 마땅하다.]

청풍; [무슨 말씀이신지 저는 도무지...] 어리둥절

진의원; [왜냐하면...] [그대가 바로 납치당한 것으로 알려진 사자천존님의 외아들, 초무궁 도련님이기 때문이네.] 포권하며 말하고. 금정신니도 고개 조금 숙이고.

<내... 내가 사자천존의 아들이라고?> 눈 부릅 경악하는 청풍.

 

#151>

<-자금성(紫金城)> 낮. 자금성을 외부에서 본 모습. 자금성 정문으로 통하는 드넓은 길에 일반인들의 종적이 없다. 중무장한 관병과 군사들이 도처에 도열해있고.

그 길의 골목에 사람들이 숨어서 보고 있다. 길에서 보이는 골목 입구쪽의 사람들은 무릎을 꿇고 있고

가게에서는 주인들이 가게 안에서 공손한 자세로 보고 있고

둥! 둥! 북 소리가 들리고

길 저편에서 수백필로 이루어진 기마대 온다. 중무장한 군사들로 이루어진 기마대인데 선두에는 건장한 군사들이 북을 치고 나팔을 불면서 걸어온다. 깃발을 든 군사들이 그 뒤를 따른다. <朱> <明> <皇孫>등의 글이 적힌 깃발들이다.

이윽고 다가오는 기마대. 기마대 중간에 건장한 백마를 탄 갑옷 입은 청년. 황태손, 즉 영락제의 손자인 주첨기다. 주첨기 캐릭터는 <건곤일척 자료집 제23, 제26페이지>에 나옴. 주첨기의 뒤에는 풍채가 좋은 노인이 육중해 보이는 팔각형의 강철 지팡이를 든 채 말을 타고 따라온다. 금의위 통령인 동방여명이다. <아랑힐월>등 다른 작품에 나오는 동방여명 캐릭터와 동일 캐릭터. 한왕을 능가하는 고수

골목길에 숨어서 보는 사내들. 장사치로 보이고. 골목에는 사람들이 많이 피해있다.

사내1; [저분이 바로 황태손(皇太孫)이시구먼.] 골목에 숨어서 골목 앞을 지나가는 주첨기를 보고

사내2; [다음 달에 있을 영락폐하의 제오차(第五次) 몽고 원정을 수행하기 전에 황태자부처께 인사를 드리러 온 모양이야.]

<갑주(甲冑)로 무장한 차림이신 건 그 때문일 테고...> 갑옷 입고 말을 탄 채 지나가는 주첨기의 모습을 배경으로 사내2의 말

사내1; [혹시 있을지 모를 암살 시도에 대한 대비로 갑옷을 걸친 것일 수도 있어.]

사내2; [그렇긴 하네만... 하여간 황태자께서 병약하신 탓에 황태손이 고생하시는구만.] [꼬박 꼬박 영락폐하의 원정에도 수행을 해야 하니...]

사내1; [고생이랄 게 뭐 있겠나? 덕분에 차차대(次次代) 천자의 자리가 보장되어있는데...]

사내2; [그래도 황실에서 태어나 하루도 편할 날 없이 동분서주해야하는 신세가 그리 부럽진 않네.]

사내1; [적당히 부유한 가문에서 태어나 환락을 즐기며 사는 인생이 최고일 수도 있지.] 동의하고

 

#152>

둥둥! 뿌우! 뿌우! 북소리 피리소리와 함께 자금성으로 들어가는 주첨기와 동방여명 일행의 모습. 자금성의 문은 활짝 열려있고 관병들이 포권하고 고개 숙이며 예의를 표한다.

자금성 내부. 역시 중앙의 통로 좌우에 관병들이 일렬로 서서 주첨기 일행을 맞이한다. 헌데

자금 성 내의 높은 건물. 5층 쯤 되는 건물인데

건물 맨 위층 창가에서 내려다보는 인물이 있다. 위진천. 약간 안쪽에 서서 내려다보고 있어서 밖에서는 잘 안보인다.

위진천; [드디어 도착했군.] 웃으며 내려다보고

<황태손 주첨기(朱瞻基)! 나 위진천이 그대를 보기 위해 천리가 넘는 길을 달려왔으니 영광으로 알아야할 게요.> 동방여명을 거느리고 자금성 정문 안으로 들어오는 주첨기의 모습 배경으로 위진천의 생각. 그리고

[어떠냐?] 위진천 뒤에서 들리는 음성

위태무; [주첨기의 모습에서 전과 달라진 점은 발견되지 않았느냐?] 위진천 뒤에 놓인 의자에 앉아서 말하는 위태무

위진천; [주첨기를 마지막으로 본 게 일 년 전이지만...] 창밖을 살피면서

<그때의 모습과 거의 차이가 없습니다.> 주첨기의 모습 배경으로 위진천의 말

위진천; [주첨기도 어느덧 이십대 중반에 접어든 탓에 더 이상은 외모에 변화가 일어나지 않는 것같습니다.]

위태무; [용모가 고정된 대상이라면 역용(易容)했을 경우 탄로 날 위험도 줄어들겠지.] 끄덕이고

위진천; [역용을 수없이 반복해온 때문에 이제는 주첨기의 얼굴이 제 얼굴인 듯이 느껴질 지경입니다.] 두 손으로 얼굴을 주무르고

위태무; [그건 바람직한 현상이로구나.] 웃고

위진천; [이게 가장 최근에 보정(補整)한 역용의 결과물입니다.] 돌아서고

주첨기(위진천); [아버지께서 보시고 평가를 해주시를 청합니다.] 쿵! 돌아서는 위진천의 얼굴이 주첨기로 변해있다. 갑옷을 걸친 진짜 주첨기에 비해 위진천이 위장한 주첨기는 평상복을 입고 있는 게 차이. 이하 주첨기(위진천)으로 표기

위태무; [완벽하구나.] 눈을 좀 가늘게 뜨고

위태무; [그 정도면 황태자비 장씨라도 널 제 몸으로 낳은 친아들이라 확신할 게다.]

주첨기(위진천); [용모뿐만 아니라 주첨기의 습관과 버릇도 철저하게 숙지하고 있습니다.] 자기 얼굴 만지면서

위태무; [작은 버릇이라도 놓치면 네가 가짜라는 게 들통 날 수 있으니 똑같이 모방하는 데 만전을 기울여야만 한다.] 끄덕

주첨기(위진천); [아버지가 주첨기 측근에 심어놓은 환관과 궁녀들을 통해서 주첨기의 언행을 지속적으로 보고받고 교정해오고 있습니다.]

위태무; [네가 주첨기로 위장하여 영락제의 대를 잇게 되면 천하를 지배하려는 우리 위씨가문의 오랜 숙원이 이루어지게 된다.]

위태무; [이보다 더 중요한 일은 없으니 주첨기로 위장하는 데 모든 정력을 기울이도록 해라.]

주첨기(위진천); [각골명심하겠습니다 아버지!] 포권하고

위태무; [미래의 천자인 황태손 주첨기에게 아버지라 불리는 것같아 기분이 묘하구나.] 웃고

주첨기; [소자가 무사히 제위에 오르면 아버지께서 하늘 아래 모든 인간들의 목숨을 좌우하게 해드리겠습니다.] 포권하고

위태무; [천하만민(天下萬民)의 생살여탈권(生殺與奪權)이라...] [말만 들어도 가슴이 벅차오르는구나.] 웃고. 그때

<죄송합니다 주군!> 누군가의 말이 들리고

위태무; [무슨 일이기에 산통을 깨는 것이냐 백일몽(白日夢)?] 누군가에게 말하고. 주첨기(위태무)도 흘깃 천장쪽을 돌아보며 얼굴을 손으로 만지고.

<위가대원의 타노가 보낸 급보(急報)가 도착했사옵니다.> 이어지는 말

위태무; [타노가 급보를 보냈다?] 찡그리고. 얼굴을 만져서 원래 얼굴로 돌아온 위진천도 흠칫

<천마총의 장보도를 훔쳐간 범인의 인적사항을 확보했다는 보고입니다.> 다시 들리는 음성. + [!] [!] 놀라고 흥분하는 위태무, 위진천 부자의 얼굴

 

#153>

금정신니 일행이 머무는 암자. 황건신장과 신소심이 객사를 경비하고 있고.

신소심; (무슨 얘기를 하는데 저렇게 보안을 철저하게 하고 있지?) 눈을 흘기며 객사쪽을 곁눈질하고

신소심; (사부님과 맹주중 한명이 단음강기(斷音罡氣)를 쳐놓고 있는 탓에 방안에서 나누는 이야기들을 전혀 엿들을 수가 없어.)

신소심; (그 색골에게 나나 황건사형조차 들으면 안되는 비밀이 있는 거야 뭐야?) 샐쭉거리고

그런 신소심을 보며 쓴웃음을 짓는 황건신장. 그때

환설; [다녀왔어요.] 휘익! 허공에서 날아 내리는 환설. 돌아보는 신소심과 황건신장

환설; [주변 삼십 리 일대에 의심 가는 정황이나 인간은 발견되지 않았어요.] 스윽! 깃털처럼 가볍게 내려서고

황건신장; [수고했네 사매.] 끄덕이고. + 신소심; [오셨어요?] 마지못해 인사하고

환설; [아직 치료가 끝나지 않은 건가요?] 방문 닫힌 객사를 보며 황건신장에게 묻고

황건신장; [그럴 리가 있느냐? 진노사는 천하를 통틀어도 세 손가락 안에 드는 명의신데...]

황건신장; [환자는 지난밤부터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있었지만 진노사께서 금침(金針)으로 시술하신 덕분에 곧 깨어났다.]

환설; [일찌감치 깨어났으면 어째서 아직까지 방안에 틀어박혀 있는 건가요?]

황건신장; [진노사께서 그 환자와 긴히 하실 말씀이 있는 것같다.]

환설; (방안에 단음강기의 벽이 쳐져 있다.) 찡그리고

환설; (대체 무슨 비밀스러운 이야기를 하는 중이기에 단음강기까지 쳐놓고 있는 것일까?) 생각할 때

덜컹! 갑자기 방문이 열린다. 청풍이 있는 방문이 아니라 당아연이 있는 방의 문이다. 돌아보는 황건신장과 두 여자

당아연; [어디... 어디 갔어요?] 백치같은 표정으로 문 열고 나오며 두리번. 겁에 질린 어린 계집아이같다. 몸에 얇은 잠옷만 걸치고 있어서 가슴 골이 보이고 미끈한 아랫도리도 드러나 있다. 발은 맨발이고

황건신장; [어험...] 당황하여 고개 돌리고

신소심; [당소저!] 급히 다가가고

신소심; (섭혼술에서 깨어난 건가?) + [정신이 드셨군요. 불편하신 데는 없나요?] 다가가며 묻지만

당아연; [여긴... 여긴 없어.] 울먹이며 두리번

신소심; [없다니요? 무어가 없다는 건가요?] 몸으로 당아연을 황건신장의 시선쪽에서 가려주며 묻고. 당아연의 팔을 잡으며

당아연; [그 사람... 그 사람 없어! 아연이만 두고 어딜 간 거야?] 울먹울먹

신소심; (정신은 차렸지만 상태가 좀 이상하다. 마치 어린 아이가 된 것처럼...) + [누굴 찾으시는 건지 말해보세요?]

당아연; [남자... 오빠... 아연이를 좋아하는...] 두리번 울먹이며 두서없이 말하고

당아연; (이 계집, 자길 유린한 색마살귀에게 호감을 품고 있는 모양이다.) 생각하며 찡그리고

환설; <저 계집아이가 팔비나타 당천성의 딸인가요?> 당아연을 보며 전음으로 황건신장에게 묻고

황건신장; <색마살귀에게 유린당하는 과정에서 섭혼술에도 당했다고 하는데... 그 후유증으로 백치가 된 것같다.> 끄덕이며 역시 전음으로 말하고. 그때

당아연; [오빠!] 갑자기 고개 홱 돌리며 청풍이 있는 방을 돌아보고. 신소심이 흠칫! 할 때

당아연; [오빠! 오빠!] 신소심의 팔을 뿌리치며 청풍이 있는 방문으로 달려간다. 신소심 당황. 황건신장과 환설도 흠칫! 할 때

당아연; [오빠는 이 방에 있어!] 덜컹! 다짜고짜 방문을 확 열고.

방안에서 돌아보는 사람들. 청풍은 이제 침대에 걸터앉아있고. 그 앞에 놓인 의자에 진의원이 마주 앉아있으며 금정신니와 진상파가 진의원 뒤에 서있다가 돌아본다. 네 사람 전부 돌아보는 모습임

당아연; [오빠!] 외치며 뛰어들고

금정신니; [아연이가 깨어났구먼.] 돌아서며 맞이하려는데

당아연; [오빠! 오빠!] 와락! 그대로 지나쳐서 청풍에게 몸을 던지듯 안기고. 당황하면서도 어쩔 수 없이 두 팔로 당아연을 끌어안는 청풍. 진의원은 찡그리고 진상파는 무표정.

당아연; [오빠 미워! 아연이만 두고... 다신 어디 가지마!] 청풍의 무릎에 걸터앉는 자세로 청풍의 목을 두팔로 끌어안고 몸을 비벼대며 응석을 부리고. + 청풍; [소... 소저...] 당아연의 육탄공세에 쩔쩔 매고

금정신니; [그 아이는 사천당문의 여식이라오.] 진의원에게 말하고

진의원; [악독한 섭혼술에 당한 후유증으로 지능이 퇴화되었구려.] 찡그리며 당아연을 보고

진상파; (당아연이 섭혼술에서 깨어나 처음 본 사내가 사제(師弟)였다. 그래서 자신의 몸을 유린한 상대를 사제로 믿게 되었을 것이다.) 한숨 쉬고

신소심; [대충 어떤 상황인지 짐작은 가지만...] 문 밖에서 방안을 보며 난감

신소심; [저 색골이 얼토당토않은 덤터기를 쓰게 된 것같네요.] + [!] 말하다가 흠칫! 하며 옆을 보고. 옆에 서있는 환설의 몸이 부들부들 떨리고 있다.

환설; [으으으...] 넋이 나간 표정으로 벌벌 떨며 방안을 본다. 옆에서 신소심과 황건신장이 놀라 돌아보고

신소심; (이 콧대 높고 쌀쌀 맞은 여자가 왜 이러지? 마치 귀신이라도 본 표정이잖아.) 당혹할 때

환설; (저... 저 사내...) 벌벌

<맹... 맹주님의 젊은 시절을 빼닮았다. 그렇다는 건...> 방안에서 당아연을 무릎 위에 앉힌 자세로 침대에 걸터앉아 당황하는 청풍의 얼굴 배경으로 환설의 생각 나레이션

환설; (도... 도련님?) 다리가 풀려서 휘청! 하고

신소심; [언니!] 놀라서 부축하려 할 때

털썩! 바닥에 주저앉는 환설. 넋이 나간 표정이고 눈에서 눈물이 쏟아지려 한다.

방안에서 돌아보는 진상파

환설; (어떻게... 어떻게 이런 일이... 귀면지존에게 포로로 잡혀 있어야할 도련님이 느닷없이 눈앞에 나타나다니...) 주저앉아 주르르! 눈물 흘리는 환설. 그 옆에는 신소심과 황건신장이 당황한 표정으로 서있고

진상파; (태어날 때부터 무궁사제를 보살펴온 환설언니까지 저런 반응을 보인다는 건...) 고개 조금 돌려 방문 밖의 환설을 보며 생각하고

<이 사람은 의심의 여지도 없이 사부님의 외아들 무궁사제로구나.> 당아연을 무릎에 앉힌 채 난감한 표정으로 웃고 있는 청풍을 배경으로 진상파의 생각. 당아연은 청풍의 목에 두 팔을 건 채로 얼굴을 청풍의 어깨와 목에 부벼대고 있다. 홍활한 표정으로

 

#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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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3년부터 무협소설을 써온 와룡강입니다. 다음 카페(http://cafe.daum.net/waryonggang)에 홈페이지 겸 팬 카페가 있습니다. 와룡강의 집필 내역을 더 알기 원하시면 방문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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