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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

첩혈당의 다른 곳. 화려한 건물. 바로 이세창의 아내 당숙경의 거처. 불이 켜져 있다. 경비는 없고. 물론 하늘에는 보름달이 떠있어서 아주 어둡지는 않다

불이 켜진 거실. 당숙경이 초조하게 왔다 갔다 하고 있고 포칠낭은 탁자 앞에 앉아서 술을 마시고 있다.

당숙경; [왜... 왜 이렇게 늦는 거야?] [정칠이 놈 죽이라고 보낸 게 벌써 이각(二刻;30분) 가까이 되어 가는데...]

당숙경; [설마... 설마 일이 잘못 된 거 아니겠지?]

포칠낭; (경박한 년...) + [진정하세요 주모님.] 속으로 비웃으면서 술잔을 입에서 떼고

포칠낭; [세 놈 다 실력은 확실해요. 아마 신중을 기하느라 실행이 늦어지고 있을 거예요.]

당숙경; [아무리 그래도 지척인 뇌옥에 가서 쇠사슬에 묶여있는 놈 잡아 죽이는 데 이각 가까이나 걸린다는 게 말이 돼?]

당숙경; [무슨 문제가 생긴 게 분명해.]

포칠낭; [일각 정도만 더 기다려보도록 해요.] [그래도 기별이 없으면 제가 가볼 테니까요.]

당숙경; [그러게 처음부터 포칠낭이 직접 손을 썼으면 확실했잖아. 이렇게 마음 졸이지 않아도 되고...] 흘겨보고

포칠낭; (같은 갈보 출신 주제에 상전 노릇 제대로 하네.) + [저도 그러고 싶었지요.] 억지로 성질 죽이면서 웃고

포칠낭; [다만 자칫 제 손에 피를 묻힌 게 들통 나면 정칠이 놈을 따르는 것들이 시끄럽게 굴 걸 우려해서...] 말하는데. + [꺄아악!] 여자의 비명 소리가 들린다

포칠낭; (이건...) 눈 부릅 + 당숙경; [보옥이 애비 침실 쪽이야.] 기겁

당숙경; [그 인간하고 동침한 능라의 비명 소리가 틀림없어!] 다급히 문쪽으로 달려가고. 포칠낭도 벌떡 일어나고

포칠낭; (사단이 생겼구나.) 문을 박차고 나가는 당숙경을 따라가며 얼굴 굳어지고

 

#122>

다시 이세창의 침실. [꺄아아악!] 알몸을 이불로 가린 채 앉아 비명 지르는 여자. 이세창과 동침했던 젋은첩이다. 그런 그년 앞에서 이세창이 비틀거리며 물러서고 있고

이세창; [두견충... 네... 네놈이...] 아랫배에 비수가 깊이 박힌 채 침대 쪽으로 비틀거리며 물러선다. 오른손으로 배에 박힌 비수를 잡고 있고. 왼손에는 칼집에 든 칼을 들었다. [꺄악! 악!] 그런 이세창 뒤에서 자지러지는 비명 지르는 첩

후둑! 후두둑! 옷을 입지 않아 알몸인 탓에 비수가 맨살에 박혀있는 게 보이고. 그 상처에서 흐른 피가 바닥에 뿌려진다

두견충; [날 원망하진 마시오 용두.] 창! 그 앞에서 칼을 뽑으며 일어나는 두견충

두견충; [용두가 날 쳐낼 속셈인 걸 알았는데 가만히 앉아서 당할 수는 없지 않겠소?] 따당! 칼집은 옆으로 버리면서 칼로 이세창을 겨누고

이세창; [내가 네놈을 쳐내려 했다고? 무슨 개소리를...] 쩍! 역시 칼을 뽑고. 하지만

부들부들! 앞을 겨눈 이세창의 칼은 경련을 일으키고.

텅! 들고 있던 칼집도 떨구고

두견충; [이런... 이런...] [웃으면서 사람 피도 마신다는 독종 중의 독종 소면첩혈께서 칼 하나 제대로 들기 힘드신 것 같군.] 칼끝을 흔들어 조롱하며

두견충; [하긴 마비산(痲痺酸)이 잔뜩 발라진 비수가 배때기를 뚫고 들어갔는데 무사 할 리가 없겠지.]

이세창; (감... 감각이 급격히 사라진다 했더니...) (혈관에 조금이라도 스며들면 온몸을 마비시켜버린다는 마비산이 비수에 발라져 있었구나.) 얼굴이 이지러지고

두견충; [결과는 이미 정해졌으니 헛된 저항은 포기하고 내 칼에 목을 맡기는 게 어떻겠소?]

이세창; [이 죽일... 내가 네놈을 어떻게 키워줬는데...] 이를 갈며 비틀. 그자 뒤쪽의 첩은 이제 비명도 못 지르고 있는데

두견충; [생색은 저승에 가서 마저 내라!] 부악! 칼을 휘둘러 공격해온다. 살벌하고

이세창; [큭!] 캉! 두 손으로 칼을 들어 겨우 막는다.

두견충; [지은 죄가 많으니 당연히 지옥에 가겠지?] [먼저 가서 지옥 불에 몸 좀 지지고 계셔!] 부악! 쩍! 이리저리 살벌하게 칼을 휘두르고

이세창; [큭!] 캉! 카캉! 사력을 다해 막지만

쩍! 서걱! 겨우 겨우 방어하는 이세창의 몸 여기저기 두견충의 칼 끝이 스치며 갈라지고 피가 난다.

[당... 당주님!] 피를 뿌리며 비틀거리는 이세창을 보며 비명 지르는 첩. 침대의 끝으로 물러나 앉아서

두견충; [할 수 있을 때까지 버텨봐라. 그 사이에 몸뚱이를 잘근 잘근 회 쳐줄 테니...] 쩍! 서걱! 여유있게 공격하여 이세창의 몸에 상처를 만들며 잔인하게 웃고

이세창; (시간을 끌수록 불리해진다.) 카캉! 캉! 서걱! 쩍! 겨우 겨우 막는 이세창의 몸에 상처가 연달아 나고 피가 튄다.

이세창; (소동을 알아차리고 졸개들이 몰려온다 해도 날 구하러 나설 놈은 없다.) 캉캉! 두견충의 칼질을 칼로 겨우 막으면서 곁눈질로 열린 문을 본다.

문 밖에 몇 명의 어깨들이 모여들었지만 당황하기만 할 뿐 안으로 뛰어들지는 않는다.

<흑사회의 특성상 졸개들은 우두머리들의 싸움에는 끼어들지 못하기 때문이다. 어느 쪽이 이겨서 새로운 두목이 될지 모르는 일이므로...> 당황하는 어깨들의 모습을 배경으로 이세창의 생각

이세창; (결국 내 능력으로 이 위기를 극복해야만 하는 것이다.) 콱! 생각하며 혀끝을 이빨 사이에 끼우고 강하게 깨문다. 그러자

푸학! 혀 끝이 끊어지면서

찌릿! 이세창의 온몸에 전율이 일어나고.

이세창; (혀가 끊기는 고통에 몸의 감각이 일시적으로 살아났다.) + [크아!] 앞으로 쇄도하고. 칼을 뒤쪽 위로 쳐들어 아래로 내리치려는 자세로

두견충; (이놈이...) 쩍! 흠칫! 하며 마주 칼을 내지른다. 이세창의 돌격을 저지하려.

이세창; (육참골단(肉斬骨端;살을 주고 뼈를 가름)!) 두견충의 공격을 무시하고 돌격. 그런 이세창의 앞으로 두견충의 칼 끝이 곧장 날아든다. 직후

쩍! 두견충이 펜싱 하듯 내지른 칼 끝이 이세창의 뼘을 깊이 긋고 지나가지만

이세창; [죽어라!] 무시하고 육박해서 강력하게 위에서 아래로 비스듬히 칼질을 하는 이세창

두견충; (동... 동귀어진(同歸於盡;같이 죽음)!) + [헉!] 기겁하며 물러서려 하고. 본능적으로 왼팔로 앞을 가리면서

쩍! 내려친 이세창의 칼이 두견충의 왼팔을 중간에서 싹둑 잘라버린다.

두견충; [크아!] 푸학! 잘려진 팔을 쳐들며 비명. 팔이 잘려진 상처에서 피가 확 뿜어지고

[아!] 이세창 첩은 놀라며 안도

이세창; [각오해라 개새끼야! 도리를 쳐줄 테니까.] 크아! 비틀거리며 물러서는 두견충에게 쇄도하며 다시 맹렬히 칼질을 하려 하고

두견충; (죽었다.) 사색이 되어 비틀하고. 그때

퍽! 칼질 하려던 이세창의 등에 날아와 꽂히는 레이져 같은 빛.

침대 옆의 어둠 속에 숨어서 오른손의 검지를 내밀고 있는 사람의 실루엣. 물론 청풍이고. 내민 검지가 벼락에 휘감겨 있다

이세창; [!] 멈칫! 등에 레이져같은 빛, 비파천강지가 박히는 바람에 막 두견충을 칼로 내리쳐 쪼개려던 몸이 굳어지며 멈칫! 하고.

두견충; (이놈이 왜 갑자기...) + [크아!] 쩍! 의아해하면서도 벼락같이 칼을 내려치고

푸학! 가슴에서 허리로 비스듬히 갈라지는 상처가 생기며 비틀하는 이세창. 갈라진 상처에서는 피가 확 뿜어지고. 그 뒤에서 이세창의 첩의 경악

[헉!] [저... 저런...] 문 밖에서 보던 어깨들 기겁하고. 그 뒤로 신귀파와 세 명의 노인이 모야차, 정칠과 함께 달려오다 역시 놀라고

이세창; [두견충... 네놈이...] 푸학! 비틀! 갈라진 상처에서 피를 뿜어내며 눈 부릅뜨고 뒤로 비틀하고

[여보!] 비명 지르며 침실로 입구에 나타나는 당숙경. 문 옆에서 포칠낭과 함께 달려온 모습이고. 직후

두견충; [잘 가라!] 쩍! 그대로 칼을 휘둘러서 이세창의 목을 쳐버린다. 눈 부릅 뜬 이세창의 목이 허공으로 튀어 오르고

[악!] 침실 안으로 뛰어들던 당숙경의 비명. 그 뒤에서 포칠낭은 놀라 눈 부릅. 신귀파와 모야차등도 어깨들을 밀치며 입구로 달려오다가 눈 부릅뜨고

청풍; (끝났군.) 스윽! 눈 번뜩이며 어둠 속에서 사라지고

텅! 텅! 잘려진 이세창의 목이 바닥에 떨어져 튀고

푸학! 목이 잘려진 몸통도 비틀하며 쓰러지려 하고

콱! 구르는 이세창의 머리통을 발로 밟는 두견충

퍼억! 나뒹구는 이세창의 몸뚱이. 따다당! 들고 있던 칼도 떨구고

[흐윽!] 털썩! 다리가 풀려 침실 입구에 주저앉는 당숙경. 그 뒤로 신귀파와 다른 사두들도 문 밖에 이르러 포칠낭과 함께 들여다 보고. 모두 전율하는 표정

두견충; [크크크! 꼴 좋구나 이가야!] 이세창의 머리통을 발로 밟은 채 마귀처럼 웃고. 왼팔이 잘린 상태임을 주의

두견충; [감히 날 팔병신으로 만들었겠다?] 우둑! 이세창의 머리통을 밟은 발에 힘을 주고

신귀파; [무... 무슨 짓이냐 두견충?] 기겁 + 모야차; [용두의 유해까지 훼손하려는 거냐?] 다급히 입구로 다가오며 말리려 하지만

두견충; [그럴 생각이다!] 콱! 그대로 발로 밟아 무언가를 박살낸다. 물론 이세창의 머리통이고

[끄윽!] 기절하는 당숙경.

[흑!] 고개 돌리는 모야차와 포칠낭. 신귀파와 다른 사두들은 눈 부릅뜨고

두견충; [잘 봤겠지?] 돌아보고

두견충; [앞으로 내게 개기는 것들은 이가놈처럼 만들어줄...] + [!] 말하다가 눈 부릅

팟! 다른 사두들을 밀치며 정칠이 침실 안으로 맹렬히 뛰어든다

두견충; [뒈지고 싶냐 정칠?] 쩍! 자신에게 돌진해오는 정칠을 향해 칼질을 하는 두견충

촤아! 몸을 뒤로 젖히며 발을 앞으로 내밀어서 미끄러지는 정칠. 고개 젖히는 정칠의 얼굴 위로 스치고 지나가는 두견충의 칼질

확 다가오는 정칠 앞쪽의 목이 잘린 이세창의 시체. 시체 옆에 칼도 떨어져 있고

콱! 옆으로 미끄러지며 손을 뻗어 그 칼을 잡는 정칠

두견충; [네놈도 같이 죽여주마!] 쩍! 칼로 내리치고

퍽! 몸을 옆으로 굴리는 정칠의 옆 바닥을 강하게 내리찍어 박히는 두견충의 칼. 직후

쩍! 몸을 일으키면서 칼을 휘둘러 두견충의 다리 하나를 베어버리는 정칠

두견충; [컥!] 퍽! 잘린 다리로 무릎을 꿇는 두견충. 바닥에 박힌 칼을 짚은 채. 그러다가

두견충; [지랄...] 고개 들어 위를 보는 두견충. 정칠이 두손으로 칼을 쥔 채 내려다보고 있다

정칠; [죽어라 용두의 원수!] 쩍! 그대로 칼을 비스듬히 내리쳐 두견충의 목을 쳐버리는 정칠

[아!] [오오!] 문 밖에서 보던 사두들과 어깨들 놀라고 환호하고. 포칠낭만이 눈 부릅뜨고 있고. 당숙경은 기절해서 문간에 쓰러져 있다.

텅! 텅! 잘린 두견충의 목이 바닥에 구르고

푸훅! 피를 뿜어내던 목이 잘린 두견충의 몸뚱이는

퍼억! 뒤를 따라 바닥에 엎어진다

쿵! 침실 안의 모습. 목이 잘린 이세창과 두견충의 시체가 바닥에 널부러진 채 벌벌 떨고 있고. 두견충의 머리통은 바닥에 뒹굴고. 당숙경은 기절했고. 첩은 침대 구석에 웅크린 채 바들 바들 떨고 있고. 그 중앙에 칼을 내리친 자세인 정칠이 서있다.

슥! 몸을 숙여서 두견충의 수급의 상투를 잡는 정칠

침실 밖의 사람들 움찔.

문을 통해 침실을 나서는 정칠. 한손에는 칼. 한손에는 두견충의 머리통을 들었다.

사람들은 자기도 모르게 물러서고. 포칠낭도 물러서고. 어느덧 침실 앞의 마당에는 수십명의 어깨들이 모여있다.

정칠; [오늘 생각지도 못한 비극이 벌어졌소.] 두견충의 머리통을 들고 문을 등진 채 서서 장내를 둘러보고. 엄숙한 표정

정칠; [그나마 다행인 것은 범인인 두견충도 죄의 대가를 이미 치루었다는 사실이오.] 두견충의 머리를 ㅌ쳐들어 보이고

정칠; [비통한 마음으로 두견충의 수급을 용두의 제사상에 올리도록 하겠소!]

모야차; [정사두의 분부를 따르겠어요.] 포권하며 외치고. 사람들 흠칫! 하며 모야차를 보고

포칠낭; (저년이 혹시...) 불길한 표정

모야차; [용두께서 당한 참변은 비통하지만 우리 첩혈당의 앞날도 함께 생각하지 않을 수 없어요.] 주변을 둘러보고.

모야차; [용두의 신변에 변고가 생긴 사실은 곧 흑사회의 다른 조직들에게 퍼질 테고...] [그럼 기회다 싶어 우리 첩혈당의 영역을 집어삼키려 덤벼드는 것들이 속출할 거예요.]

모야차; [절체절명인 이 위기를 벗어나려면 우리들이 일치단결하여 일체 동요가 없다는 것을 다른 조직의 인간들에게 과시를 해야만 해요.]

포칠낭; (역시!) 이를 바득

신귀파; [동생은 지금 이 자리에서 새로운 용두를 뽑자는 얘기를 하고 싶은 겐가?] 심각

모야차; [맞아요.] 끄덕

모야차; [집안에 가장이 없으면 안되듯, 우리 첩혈당의 용두 자리는 단 한시도 비워놓을 수가 없어요.]

모야차; [그래야만 다른 조직들이 우리 첩혈당을 감히 넘보지 못하게 될 거예요.]

신귀파; [그럼 새 용두는...] 말하며 침실 문 앞에 서잇는 정칠을 돌아보고. 정칠은 두견충의 머리를 든 손을 내리고 있는데. 정칠이 서있는 입구는 축대 위쪽이라 다른 사람들이 서있는 마당 보다 넓다

[정사두가 용두로 제격이지.] [용두의 복수도 해줬으니 우리 첩혈당의 당주가 될 자격은 충분해.] 신귀파 뒤의 노인들 끄덕이고.

신귀파; [정사두가 용두가 되는 게 순리겠군.] 끄덕이고

모야차; [들었지요 정사두?] 정칠을 돌아보며 포권하고

모야차; [우리 첩혈당의 형제들을 위해 용두가 되어주세요.] 포권하며 외치고. 그러자

[용두가 되어주시오.] [정사두만이 용두가 될 자격이 있네.] [신임 용두께 충성을!] 신귀파와 노인들 포권하고. 뒤의 어깨들은 무릎을 꿇으며 외치고. 포칠낭도 마지 못해 고개 숙이고

[용두가 되어주시오!] [용두께 충성을...] 와아! 와! 외치는 소리들이 상기 된 표정으로 서있는 정칠을 배경으로 터지고

정칠; [고맙소! 고맙소이다.] 포권하고

사람들 입을 다물고

정칠; [어리고 자격도 없는 정칠을 이렇게 믿고 사랑해주시니 그저 감읍할 따름이이다.] 포권하며 주변을 둘러보고

정칠; [지금은 비상한 상황이니 우리 첩혈당에 대한 외부의 도발이 사라졌다는 것을 확인할 때까지만 임시로 용두의 소임으로 다하겠소이다.] 포권하며 말하고. 그러자

[용두께 충성을!] [감사합니다 용두!] [성심(誠心)을 다해 보필하겠소이다.] [첩혈당 만세!] 포칠낭을 제외한 장내의 모든 사람들이 환호하고.

포칠낭; (지랄...) 그걸 보며 입술 악물고

<오냐! 지금은 마음껏 득의하고 즐겨봐라 정칠아! 머잖아 그 눈에서 피눈물이 나게 해줄 테니...> 표독한 포칠낭의 얼굴 배경으로 생각을 나레이션으로. 그리고

 

#123>

근처 건물 지붕 위에서 지금까지의 장면을 내려다보고 있는 청풍. 마당에서 사람들이 환호하고 있고 주변에서 마당으로 사람들이 몰려들고 있다. 단상 위에서는 정칠이 손을 들어 사람들의 환호에 반응하는 장면이 청풍의 시야에 들어오고

청풍; (서둘러 세운 계획이었지만 잘 마무리 되었다.) 안도

청풍; (정칠이 첩혈당을 장악했으니 이보옥을 고자로 만든 건에 대한 후환은 하지 않아도 된다.)

청풍; (이번 소동을 통해 정칠은 한 단계 더 성숙했으니 첩혈당을 다스리는 데 별 무리가 없을...) + [!] 흠칫! 하고. 부웅! 날개 짓하는 소리가 들리고

다가오는 커다란 말벌

청풍; (대독금봉(大毒金蜂)!) 흠칫! 하며 손등을 하늘로 향하게 손을 내밀자

슥! 붕붕! 청풍의 손등에 앉았다가

휘익! 다시 날아오르는 말벌

청풍; (저 영물이 서두르고 있다.) 눈 번뜩이고

붕붕! 날아가면서 돌아보는 말벌

청풍; (그렇다는 건 무언가 발견했다는 뜻이다.) 휘익! 눈 번뜩이며 몸을 날려 말벌을 따라가고

곧 멀어지는 청풍. 헌데

 

신소심; (찾았다!) 스윽! 근처 건물 지붕의 그늘에서 모습을 드러내는 신소심.

신소심; (범상치 않은 말벌을 부리는 것도 그렇고... 저놈이 바로 이틀 전 밤에 나를 우롱했던 그 색마다.) 이를 바득 갈고

신소심; (역시 첩혈당에 와서 잠복한 건 탁월한 선택이었다! 마침내 저 놈을 찾아내게 되었으니...) 휘익! 몸을 날려 청풍이 날아간 곳으로 날아가고

<감히 내 젖가리개를 빼내서 개수작을 한 대가를 치루게 해주마!> 말벌을 따라 날아가는 청풍. 그 뒤에서 따라가는 신소심의 모습을 배경으로 신소심의 생각 나레이션. 헌데

 

첩혈당 외곽의 건물 그늘에 서서 신소심이 날아가는 걸 보고 있는 두명의 사내. 검은 옷을 입은 그자들은 바로 벽세황이 딸려보낸 흑혈살객들이다.

히죽 웃는 두 놈.

휙! 휙! 몸을 날려 신소심의 뒤를 따라간다. 그리고

 

골목에 거적데기를 뒤접어 쓴 채 기대앉은 거지 한명.

감고 있던 한쪽 눈을 슬쩍 뜬다

멀리 날아가는 흑혈살객들의 모습이 보이고

히죽 웃는 거지.

슥! 거적데기 속에서 꺼내는 거지의 두 손에는 비둘기 한 마리가 들려있고. 비둘기의 발목에는 천이 묶여있다

거지; [어서 분타로 돌아가라.] 휙! 비둘기를 허공으로 던지는 거지. 날아오르며 날개를 펴는 비둘기

구우! 밤하늘을 배경으로 날아가는 비둘기

거지; [이래저래 일이 많은 밤이로구먼.] 날아가는 비둘기를 보며

거지; [임무는 완수했고... 아직 날이 밝으려면 한참 더 있어야할 테니 눈이나 붙여야겠다.] 거적데기를 끌어 모으며 고개 숙이는 거지

 

#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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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와룡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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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3년부터 무협소설을 써온 와룡강입니다. 다음 카페(http://cafe.daum.net/waryonggang)에 홈페이지 겸 팬 카페가 있습니다. 와룡강의 집필 내역을 더 알기 원하시면 방문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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