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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2.04.12 [투천환일] 제 43장 늙은 도둑의 한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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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4>

<-해하촌> 낮. 아이들이 뛰어놀고. 평범한 하루

분이 엄마의 가게 앞. 문은 닫혀있고. 그 앞에 사내들 몇이 서성인다. 처음 분이 엄마 가게 나왔을 때 가게 앞에서 술 마시던 사내들. #56>에 나왔음.

사내1; [별일일세. 분이엄마가 가게 문을 닫는 일이 다 있고...]

사내2; [그러게 말이야. 처음 가게 열었을 때부터 연중무휴, 단 하루도 쉬지 않고 영업을 했었는데...]

사내3; [오다 보니 분이도 온고당에 없더라고.]

사내1; [그래?]

사내3; [청풍이 할아버지 조영감에게 물어보니 여자들끼리 바람 좀 쐬라고 내보냈다는군.]

사내2; [하긴 분이 엄마도 좀 쉬어가며 장사할 때가 되었어.] [아무리 돈이 좋아도 건강 해치면 말짱 헛거니까.]

사내1; [오늘은 어쩔 수 없이 다른 가게에 가서 마셔야겠구만.] 돌아서고

사내2; [우리 마을에 분이엄마네 만큼 술맛이 좋은 가게가 없다는 게 문제지.] 함께 가며 궁시렁 거리고

사내3; [오늘 하루만 참아야지 어쩌겠나?] [그나마 안주 푸짐하게 주는 왕씨네 가게로 가세.] 함께 다른 곳으로 가는 사내들. 헌데

그자들과 좀 떨어진 골목에서 지금까지의 상황을 보고 있는 타노

타노; (장청풍과 관련된 계집들이 동시에 사라졌다?) 눈 번뜩이고

타노; (아무래도 일이 간단히 해결되지 않을 것같은 불길한 예감이 드는구나.) 찡그리고. 지나가던 사람들이 그런 타노를 힐끔거리고

그 사람들 사이에 철두도 있다. 반 토막 난 돼지를 한쪽 어깨에 척 걸치고 지나가며 타노를 곁눈질하는 철두

철두; (전에 본 적이 없는 낮선 인간...)

철두; (비록 꼽추지만 오한이 들게 만드는 무언가를 지닌 자다.) (거의 틀림없이 무림인이라는 얘기인데...) 고기를 어깨에 짊어지고 앞쪽에 보이는 자기 푸줏간으로 간다.

철두; (청풍이 할아버지가 사람들 눈을 피해 분이 모녀와 청풍이 엄마를 대피시킨 것도 그렇고...) 자기 가게로 들어가고

철두; (뭔가 사단이 날 게 분명하다!) 텅! 고기를 커다란 도마 위에 던지듯 내려놓고

철두; (이럴 때 청풍이 놈은 어디서 무얼 하느라 코빼기도 안 비치는 건가?) 콱! 칼을 한 자루 움켜쥐고

철두; (어쩌면 이걸로 소, 돼지가 아니라 인간의 살을 발라내는 일이 벌어질지도 모르겠구나.) 칼날을 보며 심각한 표정

 

#155>

온고당. 가게 문이 반쯤 열려있다. 가게 문을 아주 닫은 건 아니지만 손님은 없다. 호객을 하던 분이도 물론 모습이 안 보이고. 내실로 통하는 문도 닫혀있다.

가게 안쪽의 내실. 우물가에 놓인 의자에 앉아서 눈을 감고 있는 천불투. 손에는 원숭이 조각상을 들고 어루만진다. 천불투가 늘 손에 쥐고 있는 이 원숭이는 중요한 소품임.

천불투; (도척총림 금릉지부(金陵支部)로부터도 연락이 없다.)

천불투; (지난 밤 청풍이가 첩혈당을 떠난 이후의 종적에 대해 알아낸 게 없다는 뜻인데...) 원숭이 조각을 만지고

천불투; (청풍이가 어떤 위기상황에서라도 몸을 빼낼 수 있는 재주를 지닌 아이인 건 알고 있지만...)

천불투; (한낮이 다 되도록 돌아오지 않는 건 물론이고 연락조차 없다는 게 마음에 걸리는구나.) 한숨을 쉬고. 바로 그때

[늙은이가 수심에 가득 차있는 걸 보니 본좌가 잘못 찾아온 건 아닌 게 확실하군.] 갑자기 옆에서 누군가의 말이 들려 눈 부릅뜨는 천불투

귀면지존; [함께 살고 있던 장님 딸년도 사라졌고...] [정황상 본좌가 장청풍이란 놈에게 도둑맞은 물건은 이미 여길 떠났겠군.] 쿵! 청풍의 방문을 열고 안을 살피는 귀면지존

천불투; (귀면지존!) 눈 부릅. 천불투는 귀면지존을 알고 있다. 반면 귀면지존은 천불투를 모르고

그런 천불투의 뇌리에 떠오르는 장면. #11>의 장면이다.

 

앙앙! 다시 사당. 여전히 불이 켜져 있는데 아기 울음소리가 들리고. 복면을 쓴 덩치 큰 꼽추가 사당 안에 서서 바닥을 보고 있다. 바닥에는 입에서 피를 토하며 쓰러진 온유향이 엎드린 자세로 쓰러져 있고. 그 앞쪽에는 피를 뒤집어쓴 아기가 자지러지게 울고 있다.

귀면지존; [온가 계집의 상태는 어떠냐?] 휘익! 사당 안으로 날아들고. 깜짝 놀라 돌아보는 꼽추 복면인

복면인; [숨... 숨이 거의 느껴지지 않습니다.] 눈치 보며

복면인; [사실상 송장이 되었다고 봐야할 것입니다.]

귀면지존; [덕분에 번거로운 일이 하나 줄었군.] 징! 진동하는 손으로 강보의 아기를 겨누고

팟! 귀면지존의 손에 끌려 들어와 잡히는 아기. 연신 울어댄다

귀면지존; [운이 좋은 줄 알아라 이놈아.] 슥! 목걸이를 아기 목에 걸어주고

귀면지존; [사자천존을 속여 넘기기 위한 역할만 아니었으면 네놈도 어미 뒤를 따라갔을 테니...] 목걸이를 걸어준 아기를 내려다보고. 이어

귀면지존; [이 애새끼는 네가 책임지고 보살펴라.] 아기를 꼽추 복면인에게 내밀고

복면인; [예...] 급히 두 손 내밀어 아기를 받고

귀면지존; [장세명! 네놈의 아들놈을 철저히 이용해줄 테니 저승에서나마 본좌에게 거역한 것을 후회하거라.] 흐흐흐! 웃으며 사당 입구로 가고. 복면인도 우는 아기를 안고 따라 간다

으하하하하! 휘익! 웃으며 사당 밖으로 날아가는 귀면지존. 복면인도 아기를 안고 그 뒤를 따라가고

그 모습을 사당의 신단 뒤쪽의 어둠 속에 숨어서 보고 있는 천불투 자신의 모습

회상 끝

 

천불투; (귀면지존... 저자가 천마총의 장보도를 찾기 위해 찾아왔다면...!)

천불투; (남경분조 최고의 실력자 상시태감 위태무가 바로 귀면지존이라는 얘기가 되는구나.) 원숭이 조각을 쥔 천불투의 손이 떨리고

귀면지존; [신변을 미리 정리해두었다는 것은 낙신부도가 천마총의 장보도라는 사실을 알았다는 뜻인데...] 화악! 말하며 청풍의 방 안을 향해 내민 손에서 스크류같은 기운이 번지면서 방안의 모든 물건이 귀면지존의 손아귀로 빨려 들어간다

콰드드! 푸스스! 스크류에 닿은 방안의 물건들은 그대로 가루가 되어 사라지고

귀면지존; [한 가지 이해가 안되는 점은 늙은이와 손자놈이 어째서 낙신부도를 손에 넣은 즉시 여길 뜨지 않았느냐는 점이다.] 콰드드! 푸스스! 방안의 모든 물건을 빨아들여 가루로 만들면서 말하고. 시선은 청풍의 방안을 향한 채 자기 뒤의 천불투에게 말한다. 천불투도 원래 자리에 앉아서 고개만 돌려 귀면지존을 보고 있다.

귀면지존; [금방 몸을 숨길 수 없었던 데에는 피치 못할 사정이 있었던 것이냐?] 처음으로 천불투를 돌아보고. 콰드드! 그 사이에도 책상, 책, 침대등이 귀면지존의 손아귀로 날아들어 가루가 된다

천불투; [손자 놈의 사정이야 말해줘도 모를 테고...]

천불투; [이 늙은이가 몸을 숨기지 못한 이유는 귀하도 짐작하고 있지 않은가?]

천불투; [귀면지존!] 지긋이 노려보고

귀면지존; [허어...] 좀 놀라며 돌아보고

귀면지존; [무림맹 사대장로들 외에도 본좌의 존재를 알고 있는 자가 또 있을 줄은 몰랐군.] 돌아서고. 이제 청풍의 방안 물건들은 모두 사라졌다.

귀면지존; [천마총 장보도의 행방 뿐 아니라 늙은이가 어떤 경로로 본좌를 알고 있는지도 실토해줘야겠다.] 징! 진동이 일어나는 오른손으로 천불투를 겨누고

천불투; [실토하지 않으면 노부를 어찌 할 생각인가?] 웃고

귀면지존; [그건 이미 늙은이의 몸이 알고 있지 않나?] 웃으며 오른손으로 천불투의 몸을 겨누고

우둑! 우두둑! 몸이 떨리고 뼈가 어긋나는 소리가 들리는 천불투의 몸

천불투; [혈관과 심장을 쥐어짜서... 온몸의 피가 밖으로 뿜어지게 만드는 무공이라면...] 몸이 흔들리며 찡그리고

천불투; [삼황중 혈왕이 남겼다는 절맥혈장이겠지?] 주르르! 입과 코로 피가 흐르고

귀면지존; [절맥혈장까지 한눈에 알아보고...] [역시 평범한 늙은이가 아니었군.] 눈 번뜩이고

천불투; [알아주니 고맙구먼.] 드드드! 몸이 흔들리고

귀면지존; [살날이 얼마 남지 않은 늙은이라 죽인다는 건 큰 위협이 못 될 테니 다른 제안을 하도록 하겠다.] 지지징! 진동하는 오른손으로 천불투를 겨눈 채

귀면지존; [이제라도 낙신부도를 반환한다면 늙은이의 피붙이들을 건드리지 않겠다고 약속한다.]

천불투; [우리 정도의 나이가 되면 말로 하는 약속이 얼마나 덧없는 것인지는 피차 잘 알고 있지 않는가?] 우두둑. 주르르! 몸에서 뼈가 뒤틀리는 소리가 나고 입에서는 피를 흘리지만 태연한 표정으로 말하고

귀면지존; [본좌의 약속을 못 믿겠다?] 좀 자존심 상한 눈빛

귀면지존; [그렇게 나오면 늙은이의 몸이 괴로워질 텐데?] 지지징! 앞으로 내민 오른손의 진동이 점점 더 커지고

천불투; [마치 노부의 목숨을 손 안에 넣은 듯이 말하는군.] 우두둑! 몸 속의 뼈가 우그러드는 소리가 커지고 입과 코로 피를 줄줄 흘리면서도 냉소하고

귀면지존; [설마 본좌의 손아귀에서 빠져나갈 자신이 있다는 것이냐?] 비웃고

천불투; [이 집은 노부가 삼십년 넘게 살며 가꾸어온 보금자리다.] 주변 둘러보며

귀면지존; (혹시...) 움찔! 하고

천불투; [아무렴 무공으로 감당 못할 강적이 쳐들어왔을 경우를 대비한 안배가 없을 것같은가?] 쾅! 말하며 자신이 밟고 있던 바닥을 강하게 밟는다. 돌판을 깔아놓은 바닥이 박살나며 천불투의 발이 바닥에 푹 들어가고. 직후

콰직! 쾅! 갑자기 바닥에서 강력한 강철 덫이 두 개 튀어나와 귀면지존의 양쪽 발을 물어버린다. 물론 귀면지존의 다리는 그 덫에 물렸어도 상처가 나지 않는다

귀면지존; [덫이라...] 피식 웃는다. 진동하는 오른손은 여전히 천불투를 향한 채

귀면지존; [본좌가 누군지 안다면서 이런 장난감이 통할 거라 생각했다면 매우 섭섭하군.] 콰득! 발 하나를 쳐들자 덫이 바닥에서 딸려 나온다. 덫의 아랫 부분은 굵은 쇠사슬로 연결되어 있다.

천불투; [물론 그 덫으로 네놈을 어쩔 생각은 하지도 않았다.] 슥! 손에 들고 있던 원숭이 조각을 앞으로 내밀고

징! 원숭이 조각을 얹어놓은 천불투의 손바닥이 빛을 발하고

천불투; [다만 네놈의 주의를 끌 수는 있었다.] 번쩍! 원숭이 조각의 눈에서 갑자기 강한 빛이 폭발하고

귀면지존; [헉!] 쩡! 엄청난 조명에 밝혀진 모습이 되어 팔로 얼굴 가리며 휘청하고. 천불투를 겨누던 팔로도 얼굴 가리고. 귀면지존의 주변을 강한 써치라이트가 비춘 것같다. 동시에

우두둑! 천불투의 몸이 절맥혈장에서 벗어나 원래대로 돌아가고.

천불투; (절맥혈장의 착혈지력(窄血之力)이 사라졌다!) 팟! 눈 부릅 뜨며 뒤로 휙 날아오르고

천불투; (귀면지존 정도의 고수라면 시력을 잃는 것은 찰나지간일 것이다.) (놈이 다시 시력을 회복하기 전에 여길 빠져나가야한다!) 쐐액! 엄청난 속도로 날아오르고. 하지만 그 직후

꽝! 허공에서 벼락이 내리쳐서 천불투의 몸을 때린다. 창처럼 생긴 벼락에 궤뚫리며 허공에 뜬 채 휘청하는 천불투의 몸. 고개를 젖힌 채

천불투; [끄윽...] 푸시시! 지지지! 온몸이 새카맣게 타서 연기와 벼락에 덮인 채 휘청하고

온고당 내부 마당에 서서 왼팔로 눈 부위를 가린 채 휘청이는 귀면지존이 오른손을 쳐들고 있다. 그자의 활짝 편 오른손이 벼락에 덮여있고. 다음 순간

퍼억! 다시 우물 옆의 바닥으로 쳐박히는 천불투

귀면지존; [죽... 죽일 늙은이...] 눈을 억지로 뜨며 이를 갈고

[끄윽...] 푸시시! 지지직! 새카맣게 탄 천불투가 우물 옆에 쓰러져 벌벌 떨고 있다. 온몸이 탔고 가슴에는 구멍까지 났다. 연기와 벼락이 그런 천불투의 몸을 덮고 있다. 아직 숨이 끊어지지는 않았고

귀면지존; [감히 잔 수작을 부려?] [방금 전의 그 뇌격(雷擊)에 즉사하지 못한 걸 후회하게 해주겠다.] 콰득! 이를 갈며 비틀 비틀 천불투에게 걸어간다. 양쪽 발목을 물고 있는 덫을 끌면서. 그러자

천불투; [가까이...] 츠츠츠! 연기에 덮인 채 중얼거리고

귀면지존; [뭐라고?] 노려보며 천불투에게 다가서는데

천불투; [가까이... 와라!] 웃으며 오른손을 쳐들고. 그 손에는 여전히 원숭이 조각이 들려있는데

천불투; [그래야 함께 지옥으로 가게 될 테니...] 웃으며 원숭이 조각을 쳐드는데 시커멓게 탄 손이 부들 부들 떨린다

귀면지존; [함께 지옥으로 간다?]

귀면지존; [무슨 개소리를...] + [!] 말하다가 눈 부릅

툭! 들고 있던 원숭이 조각을 사력을 다해 우물로 던지는 천불투.

풍덩! 원숭이 조각이 우물에 빠지고

슈우! 우물 아래로 갈아앉는 원숭이 조각. 헌데

우물 바닥에는 푸른색의 끈적이는 앙금같은 것이 두껍게 깔려있다.

푹! 그 푸른색의 앙금에 반쯤 파묻히는 원숭이 조각. 순간

쩍! 그 푸른색의 앙금이 강한 빛을 뿜어낸다

귀면지존; [이번에는 또 무슨 수작을 부릴 생각인지 모르지만...] + [!] 천불투를 내려다보며 말하다가 눈 부릅

쩡! 귀면지존이 돌아보는 우물물이 갑자기 아주 밟게 빛나고

귀면지존; (저 우물에서 아주 강렬한 열기가 감지된다!) 주춤! 놀라며 물러설 때. 그 직후

화악! 엄청난 규모의 시퍼런 불꽃이 우물에서 튀어나와 온고당 내부 전체를 뒤덮는다.

귀면지존; [헉!] 화악! 시퍼런 불길에 온몸이 뒤덮이며 비명.

 

#156>

멀리 금릉 성이 보이는 강변.

갈대 무성한 그 강변 위를 날아오는 청풍. 바지는 전에 입던 바지지만 상체에는 승복같은 옷을 입고 있는데 표정이 심각하다

<도련님! 죄송해요 도련님!> 자신의 발치에 무릎 꿇은 채 두손으로 자신의 바지를 부여잡고 울부짖던 환설의 모습이 청풍의 뇌리에 떠오른다.

이하 회상

 

환설; [제가... 천녀가 무능해서 도련님을 지켜드리지 못했사옵니다.] [천지신명의 보우하심으로 이토록 늠름하게 장성하신 것을 뵈었으니 이제 죽어도 여한이 없사옵니다.] 청풍의 다리를 끌어안고 몸부림치며 우는 환설. 당황한 청풍. 객사 안쪽인데 주변에는 진상파, 금정신니, 진의원등이 둘러서 보고 있다. 열린 문 밖으로 당황하는 신소심과 황건신장이 보인다. 당아연은 금정신니의 품에 안겨서 환설에게 눈을 흘긴다.

환설; [도련님의 부친은 사자천존이시며 어머니는 영락제의 이복누이인 영청공주(永淸公主)님으로 존함이 주혜금(朱慧錦)이시옵니다.] 올려다보며 울고

환설; [영청공주님의 몸종이었던 천녀는 공주님께서 사자천존님께 하가(下嫁)하실 때 함께 황실을 나왔었사옵니다.]

화상 끝

 

<빨리... 한시라도 빨리 도련님이 무사하신 것을 사자천존님과 공주님께 알려드려야하옵니다. 십팔년의 세월을 도련님 걱정으로 편히 쉬신 적이 없으시니...> 환설의 말을 떠올리며 강변을 날아가는 청풍.

청풍; (내 겨드랑이에 초씨가문의 유전이라는 사자 머리 모양의 반점 사자운문(獅子雲紋)이 있는 것도 알고 있었고...)

청풍; (모든 정황이 내가 사자천존의 아들 초무궁임을 가리키고 있다.)

청풍; (특히 진의원은 내가 태어날 때 받아낸 인물이라 내 신체에 대해 모르는 것이 없었다.)

청풍; (내가 아무리 심하게 다쳐도 금방 치유되는 것이 태어난 직후 아버지와 진의원이 힘을 합쳐 시술해준 호천불훼대법(護天不毁大法) 덕분이라는 말도 설득력이 있고...)

청풍; (이해가 되지 않는 것은 귀면지존에게 납치당했다고 알려진 내가 엉뚱하게 배신자인 장세명의 아들로 자랐다는 사실이다.)

청풍; (어머니는 나를 당신 소생이라 철석같이 믿고 계시고...) (결국 이 모든 비밀의 열쇠는 할아버지가 쥐고 계실 것이다.)

청풍; (빨리 해하촌으로 돌아가서 할아버지에게...) + [!] 날아가며 생각하다가 눈 부릅

퍼엉! 멀리서 핵폭발이 일어난 것같은 버섯구름이 치솟고 있다. 금릉성 외곽의 해하촌 쪽이다. 거리는 아직 십리 정도 남았다.

청풍; (저... 저건...) 눈 부릅

청풍; (해하촌에서 엄청난 폭발이 일어났다!) + [!] 날아가며 생각하다가 깨닫고

<청린마화(靑燐魔火)는 같은 무게의 화약보다 열배 더 강한 열기와 화염을 만들어낸다.> 천불투의 말이 떠오르는 청풍.

이하 회상

 

천불투; [이 우물 바닥에 고여있는 청린마화는 가공할 폭발력에 비해 매우 안정적인 성질을 지녔다.] 밤에 청풍과 함께 우물가에 서서 우물을 들여다보면서 말하는 천불투

천불투; [하지만 청린마화에 초석(硝石;질산염, 화약의 재료인 염초)이 닿으면 폭발적인 반응을 일으켜서 모든 것을 태우고 녹여버린다.] 원숭이 조각상을 들어 보이면서

천불투; [할애비가 늘 곁에 두고 있는 원숭이 조각들은 초석을 굳혀서 만든 것들이니 실수로라도 우물물에 닿게 하면 안된다.] 원숭이 조각을 청풍의 얼굴 앞으로 내밀어 보여주면서

회상 끝

 

청풍; (해하촌에서 저렇게 엄청난 폭발을 일으킬 수 있는 건 청린마화뿐이다. 그렇다는 건...) 멀리 보이는 연기 기둥을 보며 날아가고. 핵폭탄이 터진 듯이 치솟은 버섯 구름의 모습이 뚜렷하게 보이고

청풍; (집에 무슨 일인가 벌어졌다.) 쐐액! 이를 악물고 날아가고

<제발... 제발 내 예상이 빗나가길 바랄 뿐이다.> 쐐액! 해하촌 쪽으로 미사일처럼 날아가는 청풍의 모습 배경으로 청풍의 생각 나레이션. 헌데

 

스윽! 슥! 갈대밭에 나타나는 두 여자. 환설과 신소심.

두 여자 앞쪽으로 날아가는 청풍과 청풍의 앞쪽 멀리에서 거대한 버섯구름이 치솟는 것이 보인다

신소심; [언니... 저... 저 구름...] 놀라 앞쪽을 가리키고

환설; [엄청난 양의 화약이 폭발한 것같다.] [문제는 도련님의 반응으로 보아 저곳이 해하촌이란 마을인 게 분명한데...] 심각

환설; [도련님과 관련된 일일 가능성이 크다. 서두르자.] 휘익! 날아가고. + 신소심; [예...] 따라서 날아가고

신소심; (저 색골의 뒤를 눈치 채이지 않게 밟으라는 검후님의 지시를 받고 따라온 건데...) 앞서 날아가는 환설을 따라가며 얼굴이 좀 발개지고

<이런 저런 일로 잘만 엮이면 사자천존님의 며느리가 되는 것도 꿈이 아니야.> 신이 나서 환설과 함께 날아가는 신소심을 배경으로 나레이션

 

#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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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와룡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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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3년부터 무협소설을 써온 와룡강입니다. 다음 카페(http://cafe.daum.net/waryonggang)에 홈페이지 겸 팬 카페가 있습니다. 와룡강의 집필 내역을 더 알기 원하시면 방문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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