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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2.04.14 [투천환일] 제 45장 X알친구의 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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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불투; [할애비는... 네가 사자천존의 아들임을 거의 확신하고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네 출신 내력을 말해주지 않은 것은...] 힘없이 말하고. 입과 코로는 피가 줄줄 흐르고.

퍼뜩 정신 차리는 청풍

천불투; [네 어미 유향이 때문이었다.]

청풍; [그... 그러셨군요.] 다시 서둘러 천불투의 가슴과 아랫배에 손바닥을 붙여 공력을 주입해주고

천불투; [사실을 말하자면...] [십팔 년 전... 신행철필 장세명이 귀면지존의 협박을 받고 널 유괴하는 현장에 할애비도 있었다.] 힘겹게 말을 이어가고

 

<한바탕의 비극이 끝난 후 할애비는 유향이를 안고 떠나려다가 혹시 하는 마음에 장세명이 초무궁을 안고 떨어진 절벽 아래의 계곡으로 내려가 보았다.> 기절한 온유향을 등에 업고 천으로 자기 몸에 고정시킨 천불투가 거친 계곡 물이 흐르는 절벽 아래로 내려선다.

<당시 귀면지존의 졸개들은 계곡을 하류쪽으로 수색해갔었다. 절벽에서 추락한 장세명의 시체가 계곡 물에 떠내려갔을 것으로 생각한 때문이다.> 멀리 계곡 아래로 사람들이 얼씬거리는 것이 작게 보이고. 그걸 돌아보며 계곡 상류쪽으로 바위를 건너뛰며 올라가는 천불투. 두손으로는 등에 업힌 채 기절한 온유향의 허벅지를 쥔 자세로

<그리고 할애비의 생각은 맞았다.> 흠칫! 하며 앞을 보는 천불투.

<추락한 지점에서 백여장쯤 거슬러 올라간 곳에서 장세명의 시체가 발견되었던 것이다.> 계곡 가의 바위 사이에 죽어있는 장세명의 시체

<장세명의 시체에서 멀지 않은 곳에는 강보에 싸인 어린 네가 기진해있었는데 다행히 그 높은 곳에서 추락하고도 다친 곳 하나 없이 멀쩡한 상태였다.> 조금 지대가 높은 곳에 강보에 싸인 아기가 떨면서 울고 있다.

 

천불투; [당시의 정황으로 미루어 보건데... 장세명은 추락하면서 자신의 몸으로 어린 너를 감싸 보호했던 것 같았다.]

천불투; [또 추락하면서 입은 충격으로 죽어가면서도... 계곡 상류로 기어 올라가 귀면지존 졸개들의 추적을 피하려고 했다.]

청풍; (그래서... 그래서 종종 그런 꿈을 꾸곤 했었구나.) 전율하고.

그런 청풍의 뇌리에 떠오르는 꿈 장면

 

장세명; [안... 안돼!] 쐐액! 허공을 보는 자세로 떨어지며 비명. 망토가 펄럭이면서 장세명의 품에 안긴 아기의 모습이 드러나고. 아기도 놀라 잠에서 깨었고

장세명; [미안하네 소맹주!] 추락하면서 아기를 두팔로 끌어안고

장세명; [죄 많은 장세명의 목숨으로 소맹주를 지켜주고 싶네만... 천지신명의 가호를 바랄 수밖에 없게 되었어.] 쐐액! 등이 아래로 향하는 자세로 추락하면서 웃는 장세명의 모습

꿈 장면 끝

 

청풍; (장세명은 처자식을 살리기 위해 주군의 아들인 나를 납치했었던 죄책감에 목숨을 바쳐 날 구하려고 했겠지!) 입술 깨물고

천불투; [유향이... 네 의모(義母)는 세상에서 가장 가엾은 신세다.]

천불투; [남편이... 자신들 모자 때문에 도리를 저버리자 혀를 물어버렸고...] [그 충격으로 실명까지 하게 되었으니 말이다.]

청풍; [예...] 마지못해 동의

천불투; [살려는 의지를 잃은 유향이에게... 살아야할 이유를 만들어주어야만 했다.] [그래서 너를 장청풍이라 속이고 키우게 했던 것이다.]

 

<유향이는 장청풍이 귀면지존에게 잡혀간 것을 모른다. 또 눈도 보이지 않게 된 탓에 네가 자기 몸으로 낳은 아들임을 믿어 의심치 않았다.> 온고당의 방안에서 침대에 쿠션을 기대고 누운 젊은 시절의 온유향이 품에 아기를 안고 울고 있다. 감고 있는 눈에서는 눈물이 흐르지만 입가에는 미소. 문 밖에는 천불투가 뒷짐을 짚고 서서 보고 있다.

 

천불투; [너를... 사자천존 부부에게 돌려줄까도 생각했었다.] [하지만 그때는 이미 사자천존이 귀면지존의 협박을 받고 은퇴를 해버린 후라... 종적을 찾을 수도 없었다.]

천불투; [도척총림의 힘을 빌면... 사자천존의 행방을 찾지 못할 것도 아니었으나...] [널 친아들이라 믿고 살아갈 용기를 내는 유향이를 보니... 차마 그럴 엄두가 나지 않았었다.]

천불투; [아무쪼록... 내 욕심만 앞세운 할애비를... 용서하거라.]

청풍; [전 할아버지를 원망하지도 않고 그래서도 안됩니다.] [할아버지가 구해주시기 않았다면 십팔년전 그날... 차가운 계곡 밑에서 결국 죽고 말았을 테니까요.] 억지로 웃고

천불투; [그렇게 말해주니 고맙구나.] 억지로 웃고

청풍; [헌데... 귀면지존은 어째서 온고당에 쳐들어온 것입니까?]

청풍; [할아버지의 정체를 그자가 알아차렸을 가능성은 없고...] [설령 알았다 해도 살수까지 쓸 일은 아니었을 텐데...]

천불투; [이유는... 두 가지인데...] [귀면지존의 정체가 상시태감 위태무라는 것이 첫 번째 이유다.]

청풍; [상... 상시태감이 귀면지존이었단 말씀이십니까?] 경악하고

천불투; [축골공(縮骨功)을 쓸 수 있는 수준의 무공을 지녔다면... 환관으로 위장하는 게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라는 건 알 게다.]

청풍; [예...]

천불투; [귀면지존은 환관인 척 황실에 들어가... 무언가 엄청난 일을 꾸미고 있는 게... 분명하다.]

청풍; [귀면지존의 정체가 상시태감이라면 그자가 오늘 온고당에 쳐들어 온 게 낙신부도를 훔친 범인이 저라는 것을 안 때문이겠군요.]

천불투; [네가 범인임을 알았다 해도... 오래 된 그림 한 장 때문에 이런 일을 벌이는 건 좀 지나치다고 생각되지 않느냐?]

청풍; [귀면지존이 온고당을 습격한 데에 다른 이유나 목적이 있다는 말씀이신지요?]

천불투; [아니다. 네가 위가대원에서 훔쳐온 낙신부도가 모든 일의 발단인 것은 맞다.]

천불투; [왜냐하면 낙신부도가 바로... 천마총의 장보도였기 때문이다.]

<천마총의 장보도!> 눈 부릅뜨는 청풍의 얼굴 크로즈 업

 

#163>

<-첩혈당> 낮. 첩혈당 정문 주위로 수많은 사내들이 나뒹굴고 있다. 끄윽! 끅! 신음하고 몸이 배배 꼬이는 첩혈당의 어깨들. 간질 발작을 일으킨 것같은 모습들이다. 끼잉! 낑! 그 배경으로 철사를 긁어대는 듯한 소리가 들린다. 거리의 사람들은 겁에 질려 멀리 숨어서 보기만 할 뿐 가까이 접근하지 못하고

사내1; [첩... 첩혈당의 파락호들 왜 저래? 지랄병(간질)에 걸린 것처럼?] + 사내2; [낸들 아나? 멀쩡하던 인간들이 갑자기 게거품 물고 자지러져 저런 꼴이 되었어.] 멀찍이 떨어진 골목에 숨어서 보며 대화 나누는 사내들. 사내3이 흠칫!

사내3; [저 소리...] 찡그리며 한손으로는 귀를 가리고 다른 손으로 첩혈당 쪽을 가리키고. 다른 놈들 흠칫! 돌아보고

사내3; [첩혈당 안에서 창자를 긁어버리는 것같은 소리가 들리잖아.] [저 소리 때문인 것같네.] 끼이! 끼! 첩혈당 안에서 들리는 소리를 배경으로 오만상 쓰며

[그러고 보니...] [여기선 아주 작게 들리는 데도 속이 뒤틀려서 구역질이 올라오는구만.] 다른 놈들 헛구역질 하며 괴로워하고

사내1; [첩혈당의 인간들뿐만이 아니야.] [저 소리가 크게 들리는 범위 안의 사람들은 다 발작을 일으키고 있어.] 다른 곳을 가리키고.

첩혈당 근처의 골목에서 지나가던 행인들도 나뒹굴러 발작을 일으키거나 구역질을 하고 있다.

사내2; [음공을 쓰는 무시무시한 무림고수가 첩혈당에 쳐들어간 게 분명하네.]

사내3; [첩혈당이 아무리 흑사회에서 큰 소리치는 조직이라 해도 무림고수들 상대는 못되지.] + 사내1; [용두인 이세창이 지난밤 급사를 했다더니 첩혈당에 우환이 끊이질 않는구만.]

사내2; [나... 나도 속이 울렁거려서 토할 것같네.] [멀리 피해야겠어.] 헛구역질하고

[그... 그러자구.] [여기 더 있다가는 첩혈당의 인간들처럼 발작할지도 몰라.] 겁에 질려서 도망치는 사내들. 주변에서 구경하던 다른 자들도 물러서고. 그러다가

흠칫! 하는 사내들. 누군가 그자들과 달리 첩혈당쪽으로 가고 있다. 뒷모습인데 덩치가 좋다

그 인물의 앞모습. 굳은 표정의 철두인데 허리에는 칼을 꽂고 있고. 오른손에는 여러 개의 주머니를 들고 있다.

철두의 귀 크로즈 업. 솜으로 막고 있다

[이봐! 첩혈당에 가까이 가면 안돼.] [더 이상 접근했다가는 미쳐버리는 수가 있어.] 사내들이 뒤에서 외치지만 듣지 못하고 걸어가는 철두

철두; (기름에 적신 솜으로 귀를 완전히 틀어막았는데도 첩혈당에서 들리는 이상한 소음 때문에 머리속이 송곳으로 휘저어지는 것같다.) 얼굴이 이지러지고. 기잉! 까드드득! 작지만 소리가 철두의 귀에 들리고

철두; (자칫하다가는 저자들 꼴이 될 수도 있지만...) 입에 거품을 물고 발작 일으키는 첩혈당의 어깨들을 곁눈질하며 그자들 사이로 지나가고. 이제 정문이 멀지 않았다.

철두; (더 이상 지체할 수가 없다.) 심호흡

철두; (해하촌에 쳐들어왔던 자들은 청풍이놈의 행방을 알아내기 위해서는 무슨 짓이든 할 놈들이기 때문이다.) 정문으로 돌진

철두; (지금 정칠이놈의 목숨이 풍전등화의 위기에 처했을 것은 안 봐도 뻔하다.) 확 다가오는 정문

철두; (비록 싸가지 없고 꼴 보기 싫은 놈이긴 해도 부랄 친구인데 모른 척 할 수는 없다.) 휘익! 정문으로 뛰어들고

정문 안쪽의 모습. 첩혈당 사람들이 도처에 쓰러져 몸부림치고 있다. 남녀가 뒤섞인 채 바닥에 나뒹굴고 있는 사람들은 모두 게거품을 문 채 몸을 뒤틀거나 벌벌 떨고 있어서 간질 발작을 일으킨 듯한 모습들이다.

철두; (혹시 몰라서 청풍이 놈이 강적들을 상대하기 위해 겨자와 석회를 섞어서 만든 이 연막탄이 효과가 있기를 바랄 뿐이다.) 길을 메운 첩혈당 사람들 때문에 속도를 줄이며 손에 든 주머니들을 보고. 끼잉! 끼기깅! 그 사이에도 첩혈당 안쪽에서는 이상한 소음이 들리고 있고.

 

#164>

첩혈당에서 가장 큰 건물인 대청. 대청 주변에도 수많은 어깨들과 하녀들이 나뒹굴고 있는데 거품을 입에 물고 몸을 뒤튼다. 옷을 쥐어뜯어 알몸이 드러나는 여자들도 있고. 기잉! 끼깅! 여전히 철사를 긁어대는 듯한 소리가 들리고 있고

[끄윽! 제발 그만...] [머리 속을 톱으로 가르는 것같다.] [아아악!] [사... 살려주시오!] 사람들 비명. 괴로워하는 모습. 그러다가

까앙! 아주 강한 소리가 들리고. 그러자

[컥!] [끄윽!] [꺼억!] 눈을 까뒤집고 퍼득이는 사람들.

털썩! 퍼억! 퍼덕이다가 축 늘어지는 사람들. 이어

<아직도 실토할 마음이 들지 않는 것이냐?> 누군가의 음성이 첩혈당의 대청을 배경으로 들린다.

귀면지존; [흑사회의 인간들은 의리에 죽고 의리에 산다고 들었다.] 대청에 차려진 제사상에 앉아있는 귀면지존. 제사상에 올려져 있던 촛대와 음식들, 향로등은 바닥에 나뒹굴고 있다. 귀면지존 옆에는 백일몽이 서있다. 백일몽은 줄이 세 개 달린 장난감 기타같은 걸 품에 안고 있는데 오른손 검지손가락의 손톱으로 줄을 만지고 있다. 기이잉! 약한 소리가 나서 지금까지의 소음이 백일몽이 기타를 긁은 때문임을 보여주고. 두 사람 뒤에는 이세창의 제단이 차려져 있고

귀면지존; [헌데 네놈 하나 때문에 첩혈당의 식솔들이 지옥같은 고통을 겪고 있는 건 어떻게 생각하느냐?] 말하면서 앞을 보고. 귀면지존의 앞에는 두 손이 뒤로 묶인 정칠이 책상다리를 하고 앉아있다. 고문을 당한 모습. 상의가 찢겨져 상체가 드러났는데 몸에는 문신이 가득하다. 그 상체에 여기저기 찔리고 그어진 상처가 나서 피가 흐른다. 입과 코로도 피가 줄줄. 눈은 감고 있다. 그런 정칠의 주변에는 모야차와 신귀파, 세명의 노인이 쓰러져 벌벌 떨고 있고 입구쪽에는 타노가 서있다.

귀면지존; [더 이상 동료들에게 폐를 끼치지 말고 자백을 해라 정칠!]

정칠; [나 정칠...] 힘겹게 입을 열고

귀면지존; [흐흐흐! 말해봐라. 무슨 말이든...] 주목하는 귀면지존과 백일몽

정칠; [배운 거 없고 남보다 잘 난 거 별로 없지만 부끄러운 삶을 살아오진 않았소.] 눈을 부릅 뜨고

정칠; [나는 친구인 장청풍의 식솔들의 행방에 대해서 아는 바가 없소.] [내 말을 믿지 못하겠다면...] 심호흡하고

정칠; [팔 다리를 하나씩 잘라보시오.] [과연 내가 거짓말을 하고 있는지 아닌지 알 수 있을 테니...] 냉소하며 말하고

귀면지존; [허어...] 좀 질린 표정이고

타노; (저 놈...)

타노; (겨우 스무 살 나이에 금릉의 으뜸가는 흑사회 조직 첩혈당의 용두가 된 이유가 있었다.)

타노; (의지력이 남달라서 주군의 섭혼술에 정신이 지배당하지 않더니 백일몽이 긁어대는 탈백슬(奪魄瑟)의 끔찍한 소음도 견디어냈다.) 백일몽이 들고 있는 작은 기타를 배경으로

타노; (무공만 제대로 배운다면 일세를 풍미할 거물이 될지도 모르겠다.) 생각할 때

짝짝! 박수치는 소리가 들리고

귀면지존; [좋다 좋아.] [본좌가 오랜만에 흥이 나는 상대를 만났구나.] 박수치며 웃고. 이어

귀면지존; [원하는 대로 네놈의 팔 다리를 하나씩 잘라주마.] [참기 어려우면 말해라. 너무 늦기 전에...] 타노에게 손짓하고

타노가 칼을 뽑아들며 정칠에게 다가오고

[안... 안돼!] 끄윽! 정칠 근처의 바닥에 쓰러져 있던 모야차가 신음하며 돌아보는데

타노; [어디를 먼저 잘리고 싶은지 선택을 해라. 턱! 정칠의 목에 칼을 대고

타노; [자비를 베풀어서 원하는 부위부터 잘라주마.]

정칠; [일 번거롭게 하지 맙시다.]

타노; [뭐?]

정칠; [겁 줄 생각이라면 헛수고일 뿐이니 집어치우고...] [정말 칼질 할 생각이면 빨리 하라는 말이오.] [대신...] 귀면지존을 노려보며

정칠; [손을 쓸 생각이라면 반드시 내 목숨을 끊어놓는 게 좋을 거요.] [날 살려둔다면 당신이나 당신의 피붙이가 대가를 치루게 될 테니까.] 음산하게 웃고. 섬뜩한 살기를 풍기면서

귀면지존; [그 놈...] 피식 웃지만. 옆에 서있는 백일몽은 복면 속에서 눈을 치뜬다.

백일몽; (오... 오싹한 눈빛!) 침 꼴깍

<살려둘 경우 어떤 식으로든 복수를 할 놈이야. 오늘 반드시 죽여야만 해.> 노려보는 정칠의 모습 배경으로 백일몽의 생각

귀면지존; [과연 팔 다리가 잘리고서도 지금처럼 대범할 수 있을지 보자.] [잘라라.] 타노에게 손짓하는 귀면지존. 그러자

귀면지존에게 고개 조금 숙여 보인 타노

슥! 정칠의 팔을 자르려고 칼을 높이 쳐들고

모야차; [안... 안돼!] 벌벌 떨면서 절망. 정칠은 귀면지존을 노려보고 있고. 직후

<내가 왔다!> 휙! 휙! 갑자기 누군가의 외침과 함께 측면에서 타노에게 날아드는 작은 종이주머니들. 바로 철두가 들고 있던 주머니들이다. 대청 옆의 쪽문을 통해 날아든다.

정칠; [!] 무언가 느끼고 숨을 참으며 눈 질끈 감고. 동시에

타노; [웬놈이냐?] 쩍! 반사적으로 칼을 휘둘러 날아들던 종이주머니들을 가르고. 그러자

퍼엉! 화악! 종이주머니가 터지면서 연막이 확 일어나 타노와 정칠 주변을 뒤덮는다.

타노; [헉!] 가루가 눈에 들어가 눈 감으며 비틀하고

백일몽; [연막탄!] 눈 부릅뜨며 외치고. 귀면지존도 가면 속에서 찡그리고. 그런 두 년놈 앞에서 짙은 연막이 확 일어나 시야를 가리고 있다. 연막은 두 년놈에게까지는 직접 미치지 않는다.

타노; [컥!] 목을 쥐고 휘청.

타노; [콜록! 콜록!] 눈물 콧물 흘리며 비틀하고. [컥!] [끄윽!] [콜록!] 타노와 정칠 주변의 모야차와 신귀파등도 기침을 토하고 눈물을 흘리고. 자욱한 연막 속에서. 그 직후

휘익! 누군가 타노 옆으로 돌진한다. 철두다.

백일몽; [조심해요 타노!] 연막 밖에서 그걸 보고 외치고

타노; [죽일...] 쩍! 눈을 못 뜨며 자기 옆을 스쳐가는 철두의 형상을 향해칼질을 하지만

스악! 몸을 숙여 타노의 칼을 머리 위로 흘려보내며 정칠 쪽으로 쭉 미끄러지는 철두. 정칠은 눈을 감고 있고

철두; [가자!] 콱! 정칠의 팔을 잡고 연막 속에서 옆으로 미끄러진다. 일어나려는 자세로

연막에 덮인 채 정칠의 팔을 잡고 옆쪽으로 돌진하는 철두

백일몽; [어디서 개수작을...] 까앙! 작은 기타 줄을 손톱으로 긁으며 이를 가는데. 그 직후

휘휙! 연막 속에서 몸을 숙인 채 건너편으로 돌진하며 옆쪽, 즉 귀면지존과 백일몽 쪽으로 손을 젓는 철두. 몇 개의 구슬이 날아가고

툭! 툭! 백일몽과 귀면지존 앞으로 떨어지는 그 구슬들

백일몽; [벽력탄?] 기겁하며 뒤로 물러서고.

귀면지존도 흠칫! 하며 손을 앞으로 내밀어 자신과 백일몽 앞쪽에 방어막을 친다. 하지만

텅텅! 폭발하지 않고 바닥을 구르는 구슬들. 그냥 쇠구슬이다

<속았다! 그냥 쇠구슬이다!> 백일몽이 눈 부릅 뜰 때

귀면지존; [감히...] 화악! 눈 부릅뜨는 귀면지존의 손바닥에서 강한 흡인력이 일어나고

화악! 실내를 자욱하게 뒤덮었던 연막이 진공청소기에 빨려 들어가듯 귀면지존의 손아귀로 흡수된다.

귀면지존의 손아귀에 테니스공 만하게 뭉쳐진 연막 가루들

그와 함께 실내의 모습이 드러난다. 콜록! 콜록! 끄윽! 눈... 눈이... 타노와 첩혈당의 사두들이 눈물 콧물 흘리며 괴로워하고 있다. 타노는 비틀거리고 있고. 하지만

<없다!> 눈 부릅 백일몽. 귀면지존도 찡그리고

타노; [죄... 죄송합니다 주군!] [연막에 산초와 석회 가루가 섞여 있어서 그만...] 콜록! 콜록! 눈물 콧물 흘리며 비틀거리고

귀면지존; [재미있군. 재미있어.] 흐흐흐! 웃고

귀면지존; [무공도 제대로 익히지 않은 무지렁이들이 본좌를 농락했다 이거지?] 스윽! 일어나고

귀면지존; [하지만 네놈들이 날고 뛰어봐야 부처님 손바닥이라는 것을 알게 해주겠다.] 펑! 천장을 부수며 날아오르고

퍼퍽! 콰당탕! [헉!] [힉!] [컥!] 천장의 잔해들이 주변에 떨어져 쓰러져 있던 모야차등 기겁하고

백야차; [따라와요 타노!] 휘익! 흐르듯이 대청 밖으로 날아나가고

타노; [버러지들이...] 팔로 눈을 비비며 억지로 눈을 뜨고

타노; [살아있는 걸 후회하게 해주겠다.] 휘익! 역시 대청 밖으로 날아가고

모야차; (정칠...) 눈물 콧물 흘리며 고개만 돌려 밖을 보고

<제발 저 마귀들 손아귀에서 빠져나가기를 바란다.> 첩혈당 밖으로 유령같이 날아나가는 백일몽과 타노를 배경으로 모야차의 생각

 

#1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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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와룡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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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3년부터 무협소설을 써온 와룡강입니다. 다음 카페(http://cafe.daum.net/waryonggang)에 홈페이지 겸 팬 카페가 있습니다. 와룡강의 집필 내역을 더 알기 원하시면 방문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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