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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1.02.24 [황금전장] 제 26장 찾아온 미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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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

다시 황금전장

용설약; [공가의 대공자님이시겠죠? 반가워요!] 밝은 달빛 아래 꽃나무와 전각을 배경으로 사뿐 사뿐 다가오는 용설약. 요사할 정도로 아름답다. 실제로 이 여자가 본편의 최고 미인. 권완도 예쁘지만 소녀 분위기고. 이 여자는 완숙한 미인이다. 옷도 화려하고 도발적이고 배시시 미소를 지은 얼굴도 죽인다. 용설약의 수중에서 찰랑 찰랑 움직이는 얇은 검. 검의 표면에 용이 새겨져 있다.

공대벽; (이 여자!) 표정이 굳어지고. 그때

신; [조심하십시오 대공자!] 휙!

공대벽의 앞으로 날아내려 막고

신; [죄송합니다. 치룡편(治龍鞭)의 마기(魔氣)가 가리고 있어서 찾아내질 못했습니다.]

귀; [치룡편이 틀림없나?] 신과 나란히 서서 공대벽의 앞을 가리며 묻고. 시선은 용설약의 수중에 들린 얇은 연검에 향하고

신; [신기보(神器譜)의 기록과 완벽하게 부합하네.] [칠마기(七魔器)의 하나인 치룡편일세!] 긴장하고

용설약; [호호호! 황금전장의 종들답게 물건을 보는 안목이 뛰어나군요!] 웃으며 다가오고. 연신 구불렁거리는 얇은 연검에서 빛이 산란한다.

용설약; [그럼 제게 저항할 수 없다는 것도 아시겠네요?] 요사하게 웃고

귀; [물러서라!] 쩡! 손바닥에서 검을 뽑아내 휘둘러 용설약의 앞쪽 바닥에 금을 긋고

귀; [그 선을 넘는 즉시 베겠다.] 검을 겨누며 앞으로 나서고. 신은 공대벽을 보호하기 위해 멈춰서있고. 부악! 갑자기 귀의 기세가 폭발하듯 일어나며 주위 방원 일장의 공기가 확 밀려난다.

용설약; [절 죽이시겠다구요?] 걸음을 멈추며 배시시 웃고

용설약; [그럼 여길 베세요.] 고개를 들어 자기 목을 가리키고

용설약; [반드시 여길 베어야 해요. 다른 곳은 베어도 소용없답니다.]

용설약; [전 목이 잘리기 전에는 죽지 않거든요!] 다시 걸음을 옮겨서 귀가 그어놓은 선을 넘으려 하고

귀; [멈추라고 했다!] 입 매무새가 흉폭하게 꿈틀거린다. 하지만

용설약; [어서 베세요! 지금이 아니면 기회가 없을 거예요.] 목을 조금 앞으로 내밀고 선을 넘는다.

슈학! 그리고 용설약의 발이 선을 넘는 순간 그녀의 몸에서 뱀같은 기운이 수없이 확 일어나 귀를 향해 밀려든다

[!] 눈 부릅 떠지는 귀

용설약; [호호호! 무얼 망설이시나요?] 웃는 용설약의 모습이 돌연 완전히 새카맣게 변하고. 오직 눈만이 요사스럽게 빛난다. 온몸에서 검은 색 촉수같은 것이 넘실거리고. 마치 몸에서 수많은 뱀이 뻗어나와 흐느적거리는 마녀같다. 순간

[!] 귀는 자기도 모르게 주춤하며 물러서고. 직후

신; [조심하게!] 낮게 말하고

퍼뜩 정신을 차리는 귀. 그런 귀의 몸을 검은 색 촉수같은 것이 이리저리 휘감고 있다

귀; [요망한!] [갈(喝)!] 몸에 힘을 주며 사납게 외치고

펑! 순간 귀의 몸을 휘감고 있던 검은 머리카락 같은 기운들이 귀의 몸 속에서 폭발한 기운에 터져나간다.

그래도 충격 받아 비틀하며 물러서는 귀

용설약; [호호호! 과연 제왕공가의 비밀호위답군요.] 웃고

귀; [계집!] 쩡! 분노하여 손바닥에서 뽑은 검으로 용설약을 공격하려 하고. 그때

공대벽; [물러서십시오!] 귀에게 엄숙하게 말하고.

흠칫하며 돌아보는 귀

무섭도록 근엄한 공대벽의 얼굴

[!] 숨이 막혀서 고개 숙이며 옆으로 물러서는 귀

용설약; [이번엔 당신이 직접 시험해보시겠어요 대공자님?] 교태롭게 웃고

공대벽; [감당할 수 없소 지소저.] 서늘하게 웃고

용설약; [그들이 내 이름을 말했군요.] [바보같은 것들!] 샐쭉

용설약; [하긴 이제 알아도 상관없겠죠.] 찰랑! 연검을 흔들어 어지러운 빛을 산란시키고. 연검에서 수많은 용이 튀어나오는 것 같고

<유사시에는...!> <우리 몸으로 치룡편을 막도록 하세!> 손에 땀을 쥐며 서로를 보며 고개 끄덕이는 신과 귀

공대벽; [<그>가 소저를 보냈소? 아버님과 넷째 동생을 죽이라고?]

용설약; [<그>가 어떻게 나를 보낼 수 있었겠어요?] [<그>가 아무리 대단하다 해도 내게 명령할 수 있는 정도는 아니랍니다.]

용설약; [한데 <그>가 누구죠?]

공대벽; [난릉왕!]

용설약; [난릉왕을 아는군요. 그를 직접 만났었나요?] 표정이 밝아지고

공대벽; [그대들이 아버님과 넷째를 암살하려는 이유가 무엇이오?]

용설약; [당신 아버지를 죽이는 건 황금전장의 머리를 베는 거고 당신의 넷째 아우를 죽이는 건 꼬리를 자르는 게 되기 때문이죠.] 생글생글 웃고

찡그리는 공대벽. 분노하는 귀와 신

용설약; [호호호! 당신 아버지는 너무 완고해서 쓸데가 없다면서요?] [반면 당신네 넷째는 제멋대로에 고집불통이면서 특출한 능력이라고는 고작 빚 받는 재주뿐, 아무 짝에도 소용없다던 걸요?]

공대벽; [말을 삼가시오 소저!] 노려보고.

용설약; [황금전장의 대공자와 이공자, 삼공자야말로 알짜배기죠.] [우리가 어찌 세 분을 마다하겠어요?]

공대벽; [아버님과 막내가 그렇게 쉽게 당할 것 같았소?]

용설약; [벌써 끝났나요? 이제 시작인데....] 놀라는 표정

공대벽이 다시 찡그릴 때

용설약; [이런! 내가 미리 말하지 않았군요.]

용설약; [당긍의 칠대살수한테 다 청부했어요. 그들은 당신 아버지와 동생을 끝까지 추적할 거예요.]

용설약; [칠대살수가 다 죽든지 당신 아버지와 동생이 다 죽든지 하겠죠.] [뭐 당신 아버지가 안 죽으면 할 수 없는 일이고.......]

공대벽; [요망한 것!] 검미가 하늘로 향한다. 부악! 동시에 그의 전신에서 갑자기 거역할 수 없는 절대의 위엄이 뻗어나오고

용설약; [엄마야!] 펄쩍 뛰면서 뒤로 물러나고

귀와 신도 놀라 눈 부릅 뜨고

용설약; [난... 난릉왕의 말이 사실이었군요. 당신이 당신 아버지보다 더 낫다는 말이....] 가슴이 벌렁거린다는 듯이 왼손으로 앙가슴을 누르고.

그런 용설약을 노려보는 공대벽의 몸에서 추상같은 위엄이 서리고.

[흑!] 용설약의 예쁜 얼굴이 하얗게 질려 비틀 물러서고

[!] [!] 신과 귀도 놀라 감히 공대벽과 나란히 서있지 못하고 두 걸음씩 뒤로 물러선다.

<소주께서도 주군과 같은 힘을!> <아니, 부드럽기만 한 주군과 달리 숨을 멎게 하는 패기(覇氣)마저 실려있다!> 흥분하는 두 사람.

용설약; [숙... 숙녀를 이렇게 놀래키는 법이 어디 있어요?] 손으로 가슴을 눌러 뛰는 심장을 억지로 진정시키고. 하얗게 질린 모습

용설약; [더구나 전 미녀(美女)잖아요.] 애처로운 표정으로 애원하지만

공대벽; [내 아버님을 가볍게 말한다면...!] 눈을 부라리며 단호하고 무섭게 일갈

공대벽; [용서하지 않겠다!] 벼락같이 외치고. 순간

부악! 공대벽의 몸이 갑자기 확 커진다. 하늘 끝까지 자라며 사방이 삽시에 어두워진다

[헉!] [소... 소주!] 경악하며 비틀하며 올려다보는 신과 귀

용설약; [흐윽!] 역시 얼굴이 하얗게 변해서 올려다보며 비틀하고

쿠오오! 사방이 어두워지고 오직 산처럼 거대해진 공대벽의 모습만이 사방을 가득 채운다. 까마득히 높은 곳에서 공대벽의 두 눈이 번갯불같이 빛을 뿜어내며 내려다보고

용설약; [당신들... 당신들은...!] 사색이 되어 비틀 비틀

타당! 손에서 치룡편이라는 얇은 연검이 떨어져 뒹굴고

용설약; [너... 너무도 무서운 핏줄이군요.] [천하에 적수가 없다고 날뛰던 난릉왕이 당신 아버지에게 무참히 패한 이유가 이런 힘 때문이었군요.] 다리가 후들 후들 떨려서 겨우 버티고 서며 올려다보고

쿵! 털썩! 견디지 못하고 공대벽의 뒤에 무릎 꿇는 신과 귀.

공대벽; [여자!] 거대한 오른손을 쭉 뻗어 용설약을 가리키고.

[!] 눈 부릅뜨며 숨을 멈추는 용설약. 마치 거대한 석가래같은 손가락이 자신을 겨누고 있다

공대벽; [말하라! 네가 누구인지를!]

용설약; [나는... 나... 나는....!] 사색이 되어 달달 떨고

공대벽; [말! 하라!] 다시 한 번 사납게 외치고

꽈과광! 순간 벼락이 용설약의 정수리로 떨어지고. 실제 벼락이 아니라 충격을 받은 모습

휘청! 눈이 하얗게 백열되어 몸이 허리와 무릎이 반대 방향으로 꺽이는 용설약

용설약; [제.... 제왕!] 신음하며 뒤로 쓰러지고

털썩! 바닥에 나뒹구는 용설약

바들 바들 떨리는 용설약의 몸과 손. 코와 입으로 피가 흐르고

용설약; [왕.... 왕들의 왕이시여....!] 털썩! 고개 옆으로 떨구며 기절한다

신과 귀는 공대벽의 뒤에 엎드린 채 달달 떨며 그런 용설약을 훔쳐보고

야하고 아름다운 자세로 쓰러진 용설약.

[....!] 횃불같은 눈으로 그런 용설약을 내려다보는 거대한 공대벽. 이윽고

슈욱! 공대벽의 산같던 몸이 다시 원래대로 줄어들고

소리없이 안도하는 신과 귀

<각성!> <드디어 소주께서 제왕공가의 진정한 힘을 각성하셨네!> 흥분하여 서로를 곁눈질하는 신과 귀

코와 입에서 피를 흘리며 쓰러진 용설약의 모습을 침통하게 보는 공대벽

<소... 소인 상춘우! 감히 대인에게서 왕들의 왕, 제왕(帝王)의 모습을 보았나이다.> 엎드린 채 울부짖듯 외치던 상춘우의 모습을 떠올리는 공대벽

공대벽; (그 한마디가 나를 깨웠다!)

<한 인간이 나를 향해 제왕이라고 부르짖은 그 한 마디가 내 핏속에 잠들어있던 본성을 일깨운 것이다!> 용설약을 내려다보는 공대벽의 모습이 멀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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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와룡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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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3년부터 무협소설을 써온 와룡강입니다. 다음 카페(http://cafe.daum.net/waryonggang)에 홈페이지 겸 팬 카페가 있습니다. 와룡강의 집필 내역을 더 알기 원하시면 방문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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