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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1.02.19 [황금전장] 제 22장 여자면서 여자가 아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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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고사룡; [틀... 틀림없소!] [주군 집안의 비밀창고를 지키는 두 명의 옥지기요!] 겁에 질려 뒷걸음질치고

청풍; [으악!] 펄쩍! 날아오르고

청풍; [아... 아버지가 날 잡아오라고 귀(鬼)와 신(神)을 내보냈구나!] 비명을 지르며 달아나고

독고사룡도 겁에 질려 급히 청풍의 뒤를 따라 날아가고

[!] [!] 미사일처럼 날아오다가 눈 번쩍하는 귀와 신

멀리 불이 난 시가지에서 날아가는 두 개의 그림자

<찾았다!> <넷째공자와 독고사룡이다!> 서로를 돌아보며 끄덕이는 귀와 신

쐐액! 더욱 속도를 높여서 유도미사일처럼 청풍과 독고사룡을 추적하는 귀와 신

청풍; (잡... 잡혀가면 끝장이다!) (이번에는 단순히 귀부에 쳐박히는 정도로 끝나지 않을 거야!) 사색이 되어 달아나고

그러다가 흠칫 옆을 보는 청풍.

독고사룡도 겁에 질려 힐끔거리며 자신과 나란히 달리고 있다

청풍; [아이 참! 나하고 같은 쪽으로 튀면 어떻게 해?] 짜증 내고

독고사룡; [그... 그럼 어쩌란 말이오 주군?]

독고사룡; [저들은 주군뿐만 아니라 노부도 잡으러 온 걸 거요!]

청풍; [그렇다고 같은 방향으로 튀면 함께 따라잡히잖아! 그렇게 머리가 안돌아가?] [당신 돌 대가리야? 그런 머리로 어떻게 신투 소리를 들었어?] 성질내고

독고사룡; (저 애송이가!) 화가 나지만

청풍; [내가 시키는 대로 해!] [일단 골목으로 숨었다가 서로 반대 방향으로 튀는 거야!] [나중에 강호에서 다시 만나자고!]

독고사룡; [알겠소이다! 헌데 이건 어찌할지요?] 자루를 들어보이고

청풍; [알아서 처리해!] 휘익! 골목으로 뛰어내리고

독고사룡도 골목으로 뛰어내리고

<골목으로 뛰어들었네!> <우릴 따돌릴 속셈이로군!> 눈 번쩍하며 따라가는 귀와 신

귀; <둘로 갈라져서 튀면 어느 쪽을 쫓아가야하는가?> 텔레파시로 말하고

신; <당연히 넷째공자를 추적해야지!> <그 말성꾸러기가 주군의 집무실에서 훔쳐간 물건의 중요성에 비하면 독고사룡쯤은 문제도 아니잖은가?>

귀; <그렇지!> 끄덕

이어 두 사람도 거리에 이른다. 쏴아아! 마신처럼 팔을 벌리고 거리 상공을 날아지나가는 두 사람. 길 가던 사람들이 놀라서 올려다보며 손가락질 하고

귀와 신의 눈에 멀리 앞쪽 골목을 함께 달려가는 청풍과 독고사룡의 뒷모습이 보인다.

귀; <어느 쪽이 말썽꾸러기인지 알아보겠나?>

신; <권일해와 그의 제자로 변장을 했던 터라 뒷모습만으로는 구분하기가 쉽지가 않군!>

그때 앞쪽의 골목길을 달리던 청풍과 독고사룡이 갑자기 갈림길에서 찢어져 서로 다른 방향으로 튄다

<혹시나 했더니 둘로 갈라졌다!> <난감하군! 누가 넷째공자인지 확인이 안된 상태인데...!> 당황하는 귀와 신.

귀; <일단 각기 한 놈씩 추격하도록 하세!>

신; <일대일로 추적하면 놓칠 가능성이 높아지긴 하지만 달리 선택의 여지가 없군!> 끄덕인다. 그 직후

청풍; [주군! 권소저 걱정은 말고 몸조심하시오! 노부가 권씨세가로 데려다주겠소!] 달리면서 목소리를 바꿔서 외치고.

[!] [!] 날아오던 귀와 신의 눈이 번쩍하고

독고사룡; (설마!) 흘끔 돌아보는데

쐐액! 갈라지려던 귀와 신이 다시 합쳐져서 독고사룡 자신을 향해 날아온다

독고사룡; (저... 저 악독한 심보!) 청풍이 낄낄 대며 웃는 모습 떠올리면서 이를 간다

독고사룡; (내 목소리를 흉내내서 귀와 신의 추격을 내쪽으로 몰리게 만들었다!) 사력을 다해 날아가고

독고사룡; (젠장할! 귀부에서 꺼내준 대가를 몸으로 치루라는 건가?)

독고사룡; (원하는 대로 해주마!) (그래야 신세를 졌다는 부담이 좀 가벼워질 테니...!) 쐐액! 사력을 다해 날아가고. 그 뒤를 귀와 신이 유도미사일처럼 날아간다

휘릭! 어느 집 지붕 위로 내려서는 청풍.

멀리로 독고사룡이 귀와 신을 달고 날아가는 것이 보인다

청풍; [미안해 독고영감!]

청풍; [하지만 종이란 건 이럴 때 쓰라고 있는 거니까 이해해주길 바래!] 낄낄 웃으며 돌아서서 다시 날아가고

청풍; [당분간 멀리 가서 짱 박혀있어야쥐!] 두 팔로 권완을 안은 채 낄낄 대며 날아간다

 

#55>

황금전장. 권씨세가의 사람들은 안보인다. 평온한 모습

공자무의 집무실. 공대벽이 공자무의 책상에 앉아서 무언가 쓰고 있다.

병수재의 부축을 받고 들어오는 공당한

공당한; [큰형님! 소제 돌아왔습니다!] 낭패한 모습. 마빡에는 퍼렇게 멍든 자욱도 있고

공대벽; [놓쳤느냐?] 붓을 놓으며 묻고

공당한; [그놈은 확실히 제가 생각했던 바로 그곳에 숨어있었습니다.]

공당한; [제 예상과 달랐던 점은 그놈이 글쎄 종이 아니라 그 집 주인으로 변장을 하고 있었다는......] + 공대벽; [됐다!] 손을 들어 말을 막고

공대벽; [이미 지난 일, 다시 거론할 필요없다.] [그리고 셋째 너는 더 이상 이번 일에 관여하지 마라.]

공당한; [형님!] 흠칫하고

공대벽; [즉시 네 방으로 가서 꼭 필요한 물건들만 챙겨서 짐을 꾸려라.] [시간을 다퉈서 네 거처를 옮겨야만 한다.]

공당한; [이게 무슨...... 넷째가 저지른 일이 그렇게나 큰일이었습니까?] 비로소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고 얼굴 굳어지고

공대벽; [그 애 잘못이 아니다.] 한숨

공당한; [넷째의 잘못이 아니라면......]

공대벽; [우리 집안의 숙명이다.] [공교롭게 일이 겹쳤을 뿐, 언젠가는 닥칠 일이 마침내 왔을 뿐이다.] 편지를 한통 집어들고

공대벽; [받아라! 아버지가 네게 남기신 편지다!]

공당한; [아버님이...!] 놀라며 두 손으로 받고

공대벽; [마음의 준비가 되었다는 생각이 들면 편지를 읽어 보거라. 네가 해야 할 바가 무엇인지 적혀 있을 것이다.]

공당한; [큰형님께서 보내주신 두 사람이 넷째를 쫓아갔습니다.] [그들이 넷째를 데려온다면 다 해결되지 않습니까?]

공당한; [아무쪼록 제가 남아서 형님을 도와줄 수 있도록 허락해주십시오!] 포권하지만

공대벽; [나는 아직 너까지 지켜줄 수 있을 만큼 강하지는 못하다.]

공당한; [!] 무언가 깨닫고.

공대벽; [네가 갈 곳과 데려다줄 인편도 다 준비해두었다. 짐을 꾸리는 대로 떠나라.] [나나 어머니를 보고 떠날 필요도 없다.]

공당한; [그... 그렇게 위험한 상황이라면 어머니도 거처를 옮기셔야하지 않겠습니까?]

공대벽; [어머님은 아버님이 돌아오시기 전에는 절대로 여길 떠나시려 하지 않을 게다.] 한숨 쉬며 고개를 젓고

공당한; [오늘 떠나면 언제 큰형님을 다시 뵐 수 있겠습니까?] 애절한 표정

공대벽; [네가 있는 곳으로 내가 찾아가마. 그때까지 죽지 않고 살아 남을수만 있다면...!]

공당한;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감격

공당한; [천지신명께서 아버님과 큰형님을 보호하실 것입니다.] 두 손을 모아 포권한다.

말없이 일어나 공당한을 포옹하는 공대벽.

공대벽; (너야말로 천지신명의 가호를 받거라!) (내 아우야!) 공당한의 어깨를 다독이는 공대벽의 눈가에 눈물이 어린다

 

#56>

기암괴석이 울근불근한 깊은 산중.

귀; [놓쳤군.] 이를 부득 갈며 한쪽을 본다.

귀와 신이 서있는 곳은 높은 절벽 앞. 절벽에는 좁은 금이 가있는데 그 앞에 서있는 아람드리 나무 가지에 독고사룡이 짊어지고 다니던 자루가 걸려있다.

귀; [크아!] 분해서 손을 벼락같이 휘두르고. 손바닥에서 검날이 쭉 튀어나와 아람드리 나무를 베어버린다.

쩍! 베어져서 넘어지는 나무.

신; [쯧! 이런 간단한 속임수에 넘어가다니....!] 한숨 쉬며 손을 뻗자 나무에 걸려있던 자루가 그의 손으로 날아들어간다.

콰콰쾅! 지면에 무너지는 거목

신; [거래장부에 묻혀놓은 백리향(百里香)을 너무 믿은 게 탈이었네.] [넷째공자도 거래장부에 백리향이 묻혀져 있는 걸 알고 이걸 미끼로 썼어!] 자루를 열어 내용물을 보고

신; [우리가 여기서 머뭇거리는 동안 수십리 밖으로 달아났겠지!] 자루 안쪽을 살피고

귀; [그 물건은?]

고개 젓는 신

귀; [염병할!] 쾅! 발을 구른다.

드드드! 계곡 일대가 지진이라도 난 듯이 흔들리고

귀; [흐흐흐! 넷째 공자고 나발이고 눈에 띠기만 해봐라! 손모가지부터 뎅강 잘라버리겠다.] 살벌하게 웃고

신; [잡을 기회는 있었네. 다만 우리가 어리석어 놓쳤을 뿐이고....!] 자루의 입구를 다시 닫고

신; [상춘우에게서 권일해와 그의 제자가 갑자기 들이닥쳤었다는 얘기를 들었을 때 알아차렸어야했네.] [그 즉시 권씨세가로 달려갔으면 간단히 잡을 수 있었겠지!]

귀; [기회는 한 번 더 있었어!] 화를 내고

귀; [두 놈이 눈에 띄었을 때 쫓아갈 것 없이 바로 어검술(馭劍術)로 검을 날려 죽여버렸어야 했어!] [그랬더라면 주군의 그 물건은 회수할 수 있었을 걸세!] 이를 부득 갈고. 쩡! 손바닥에서 튀어나왔던 칼날이 다시 들어간다.

신; [미우나 고우나 그 아이는 주군의 아들일세.] [물건을 회수하겠다고 죽일 수는 없잖은가?] 고개 젓지만

귀; [그 물건이 뭔지 알면서도 그런 소릴 지껄이나?] [그 개망나니 하나 때문에 무림이 피에 젖을 지도 모르는데?] 버럭 고함

신; [진정하게. 화를 낸다고 될 일이 아니잖은가.] 한숨

신; [가능성은 낮지만 좀 더 찾아보세.] [엉뚱하고 호기심이 많은 아이라 흔적을 남겼을 수도 있네!]

귀; [빌어먹을 망나니같으니...!] 이를 부득 갈며 돌아서고

신; [사실 너무 심각하게 생각할 일이 아닐 수도 있네!] [넷째공자가 그 물건을 사용하지만 않는 이상 문제가 될 것도 없으니까 말일세.] 걸음을 옮기고

귀; [그러다가 그 물건이 만마천(萬魔天)이나 심제회(尋帝會) 손에 들어가면 일 나는 거지!] 스스스! 냉소하며 사라진다.

신; [행여나 그런 상상은 하지도 말게!] 역시 사라지고.

헌데 두 사람이 사라진 직후

슈욱! 절벽의 좁은 틈에서 유령처럼 스며 나오는 독고사룡

독고사룡; [휴우! 겨우 따돌렸군!] 안도의 한숨

독고사룡; [거래장부에 미세한 향기가 스며있다는 걸 뒤늦게 안 덕분에 미끼로 쓸 수 있었다.] 옆의 바위에 걸터앉고

독고사룡; [등하불명(燈下不明)이란 간단한 이치도 모르는 멍청이들....!] 낄낄 웃고

독고사룡; [그런데... 만마천이야 그렇다 쳐도 심제회라는 이름은 오늘 처음 듣는 걸!] [임금(帝)을 찾는 모임이라고?] 고개 갸웃

독고사룡; [무림에 나 독고사룡이 모르는 세력도 있었나?] [두 옥지기의 말투로 봐선 하루 이틀에 만들어진 신흥세력은 아닌 게 분명한데....!] 찡그리고

독고사룡; [어쨌든 잘 됐군! 세상에 나오자마자 심심하지는 않게 되었으니....!] 일어나고

독고사룡; [그럼 어디 마음껏 활개를 치고 다녀볼까?]

독고사룡; [으하하하! 세상에 기다려라! 나 독고사룡이 삼십년만에 다시 등장하셨노라!] 날아올라 사라진다.

 

#57>

금릉. 저녁 무렵. 해가 지려 하고 있다.

금릉의 빈민가.

객잔에 자리한 상춘우의 아지트. 검은 야행복을 입은 상춘우와 위지삼수, 종리전, 전정무, 음리방이 탁자에 둘러앉아서 무기와 암기들을 점검하고 있다. 모두 엄숙한 표정

문을 열고 들어오는 꽃무늬가 크고 화려한 옷을 입은 튀는 차림의 지고운. 치마의 한쪽이 길게 터져 있어 허벅지가 드러난다. 흘깃 돌아보는 상춘우. 좀 못마땅한 모습.

지고운; [소매는 준비 되었어요!] 교태로운 자태로 들어서며 문을 닫는다. 걸음을 옮길 때마다 다리하나는 통째로 드러난다.

상춘우; [그런 차림으로 황금전장에 잠입할 작정이냐?] 찡그리고

지고운; [난 지금 여자라구요!] [나까지 오라버니들처럼 칙칙한 야행복을 입고 뛰어다닐 필요가 뭐 있겠어요?] 빈자리에 다리 꼬며 앉고. 터진 치마 밖으로 미끈한 다리가 드러나고. 그걸 훔쳐보며 침 꼴깍 삼키는 종리전.

지고운; [게다가 상오라버니 입으로 눈에 띠지 않고 황금전장에 숨어들어갈 방법이 있다고 하셨잖아요.] 종리전에게 윙크하는 지고운. 기겁하는 종리전

지고운; [남의 눈에 띠지 않는다면 굳이 야행복으로 몸을 감출 필요도 없잖겠어요?] 교태를 부리고. 눈치 보는 종리전, 음험하게 웃는 음리붕

상춘우; [너는 대체 자신이 자객이라는 자각이 있긴 하는 거냐!] 화를 내지만 + 전정무; [뭐 괜잖지 않겠소?] 말리고

전정무; [오히려 허를 찌르는 수단이 될 수도 있소이다.]

위지삼수; [내 생각도 종리형과 같소.]

위지삼수; [우리가 실패할 경우 다 끝났다고 방심하는 공씨부자를 지매가 처리할 수 있을 거요!]

상춘우; [지금은 쓸데없는 일로 허비할 시간 없으니 복장에 대해선 더 이상 거론하지 않겠다!] 신경질 내며 도면을 펴고

상춘우; [그럼 마지막으로 한 번 더 오늘밤 결행할 청부에 대해 검토하자!]

모두들 도면으로 얼굴을 모으고.

도면은 거대한 장원의 아주 복잡한 설계도다.

상춘우; [황금전장은 천하제일의 전장답게 아주 넓고 복잡하다.] [경비 역시 몇겹으로 펼쳐져 있어서 들키지 않고 잠입하기란 하늘에 별따기다.] 비수 끝으로 도면의 여기저기를 가리키고

상춘우; [하지만 이 장보도를 입수한 덕분에 겹겹이 쳐진 황금전장 내부의 경계망에 걸리지 않고 단번에 공씨일족의 거처까지 돌입할 수 있다!] 콕콕! 중앙 뒤쪽의 건물들을 비수로 건드리고

상춘우; [이곳은 공씨일족의 사적인 공간이라 오히려 경계가 거의 없다.] [즉, 여기까지만 들키지 않고 잠입하면 의외로 일이 수월할 수도 있다는 뜻이다!]

모두 고개 끄덕이고

상춘우; [결행 시간은 삼경(三更) 초!]

상춘우; [새벽녘이 잠행에 유리하다는 선입견 따윈 버려라!] [제대로 된 경비는 오히려 새벽녘에 삼엄한 법이다!]

상춘우; [아직 시간이 남았으니 휴식을 취하면서 마음을 가다듬어라!]

상춘우; [오늘밤이 우리 인생의 전환점이 될 것이다!] 강렬한 표정

모두 결연한 표정으로 끄덕

 

#58>

같은 객점

어느 방의 문을 열고 들어서는 지고운. 이 방은 여자 방답게 아기자기하고 화사하다. 화장대에는 각가지 화장 도구와 구리거울도 놓여있고.

지고운; [어쩐지 여자로 첫 경험할 때처럼 가슴이 두근거리는 걸!] 교태롭게 엉덩이를 흔들며 화장대로 가고. 화장대앞에는 중국풍의 동그란 도자기 의자가 놓여있다

지고운; [공자무.... 공청풍....!] 화장대 앞에 놓인 그 도자기 의자에 앉고. 엉덩이가 빵빵

지고운; [나같이 예쁜 자객 손에 죽는 걸 다행으로 여겨야할 거야!] [옛말에도 기왕이면 꽃그늘 아래 송장이란 말도 있잖아?] 거울을 들여다보며 입술에 연지를 바르려 하고. 바로 그때

[자기가 정말 예쁘다고 생각해?] 갑자기 누군가 뒤에서 말하고. 눈 부릅 지고운

[내가 보기엔 그저 박색을 겨우 면한 정도인 것 같은데 말이야!] 음산한 여자 형상이 뒤에 서서 웃고 있다. 웃는 입과 가늘고 길게 찢어진 한쌍의 눈만이 부각되어 보인다

지고운; (누... 누가 방안에 있었다!) 소름이 쫙 끼치고

[음양호리(陰陽狐狸) 지고운!] [네 얼굴과 옷을 좀 빌려줘야겠어! 너무 짜게 굴지는 않겠지?] 지고운의 어깨를 쓰다듬는 갸름한 손가락.

지고운; (젠장!) 가랑이를 벌린다. 터진 치마 밖으로 다리가 하나 나오면서 허벅지 안쪽에 숨겨놓은 비수가 드러난다

지고운; (나 때문에 오라버니들을 위험에 빠트릴 수는 없어!) 빠르게 그 비수를 뽑으려고 하지만

콱! 어깨를 쓰다듬던 갸름한 손이 날렵하게 지고운의 목덜미를 찍는다. 전기가 오르는 표정이 되어 고개 젖히는 지고운

지고운; [상... 상오라버니!] 기절하며 의자에서 옆으로 넘어지고

지고운; (미안해요!) 털썩! 바닥에 쓰러지며 기절한다

[호호호 너무 서운해하지 마라!] 그런 지고운을 내려다보며 웃는 여자의 실루엣

[역사에는 황금전장을 피바다로 만든 장본인이 너로 기록될 테니까!] 기절한 지고운을 발끝으로 툭툭 차고

 

#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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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와룡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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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3년부터 무협소설을 써온 와룡강입니다. 다음 카페(http://cafe.daum.net/waryonggang)에 홈페이지 겸 팬 카페가 있습니다. 와룡강의 집필 내역을 더 알기 원하시면 방문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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