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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1.02.17 [황금전장] 제 21장 술에 취한 미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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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

권씨세가를 등지고 걸어가는 청풍과 독고사룡. 청풍은 기고만장해서 어깨가 저절로 들썩거린다

독고사룡; [이제 어디로 가실 겁니까 주군?]

청풍; [글쎄.... 풍파가 갈아앉을 때까지는 당분간 숨어 있어야하는데...!]

청풍; [이 기회에 바다 건너 왜국에나 가볼까?]

청풍; [거기 아가씨들이 속옷을 안 입고 다닌다는 소문도 확인해볼 겸 해서...!] 낄길 대며 말하는데 펑! 뒤쪽에서 뭔가 터지는 소리가 들린다

반사적으로 돌아보는 청풍과 독고사룡

멀리 권씨세가의 대청 건물 지붕 위로 미사일처럼 날아오르는 권완. 지붕을 박살내고 날아올랐다.

청풍; [헉! 저... 저건 이쁜이잖아!]

독고사룡; [권소저가 천재는 천재인 모양이오! 벌써 마비에서 풀려났소!] 역시 놀라는데

권완; [공청풍!] 쐐액! 악을 쓰며 미사일처럼 날아온다

청풍; [으핵! 토껴!] 비명 지르며 달아나고. 독고사룡도 겁에 질려 청풍의 뒤를 따라간다

앞쪽의 시가지로 발에 땀나게 뛰어가는 청풍과 독고사룡이 권완의 눈에 보이고

권완; [죽여버리겠다!] 쐐액! 악을 쓰며 더욱 빠르게 날아가고

뒤돌아보며 시가지의 골목으로 뛰어들어가는 청풍과 독고사룡.

권완; [서라!] 슈학! 역시 골목길로 날아들어가고

독고사룡; [대단한 경신술이오!] 여유있게 청풍을 따라오며 뒤를 흘깃 돌아보고. 길 가던 사람들 기겁하며 담벼락에 달라붙어 피하고

독고사룡; [노복이야 어찌 어찌 따돌릴 수 있겠으나 주군은 권소저를 뿌리칠 수 없을 듯하오!]

청풍; [이 골목은 내가 빠삭해! 잡히는 일 따윈 절대 없어!] 바람처럼 골목길 모퉁이를 향해 달려가고.

청풍; [모퉁이를 도는 순간 도약해서 아무 쪽으로나 담장을 넘어!] 외치며 골목길 모퉁이로 바람처럼 방향을 틀어 달리고

독고사룡; (담장을 넘으라고?) 흠칫하면서도 골목길을 홱 돌아 달리고

[!] 직후 눈 부릅 독고사룡

골목길은 꺽이자마자 막다른 곳이다. 독고사룡 앞쪽에서 청풍은 이미 옆의 담장으로 도약하고 있고

독고사룡; (위험!) 팟! 독고사룡도 급정거하면서 도약해서 옆의 담장 위로 솟구친다

독고사룡; (주군이 미리 경고하지 않았으면 담벼락과 그대로 충돌할 뻔했다!) 휙! 담장 위를 달리며 생각하고

권완의 앞으로 확! 다가오는 골목 모퉁이

권완; (놓치지 않아!) 쐐액! 이를 갈며 바람처럼 모퉁이를 돌아가고

권완; (복잡한 시가지의 깊은 곳으로 숨기 전에 잡아야....!) + [!] 생각하며 맹렬한 속도로 골목길을 돌다가 눈 부릅

확 다가오는 막다른 골목

권완; (안돼!) 기겁하며 양팔로 얼굴을 가리고 앞으로 날아간다. 속도를 줄이려고 애쓰며 상체를 뒤로 젖히지만 달려온 속도가 너무 빨라서 멈출 수가 없다.

콰쾅! 양팔을 교차해서 앞을 가린 자세로 그대로 벽과 충돌하는 권완; 몸에서 저절로 방어막이 일어나 그 방어막이 벽을 박살낸다

펑! 가로 막았던 담벽을 시루떡처럼 박살내며 담벽 안쪽으로 밀려들어오는 권완. 상체를 뒤로 젖혀서 급정거하는 모습인다.

[헉!] [뭐야?] [누구냐?] 비명들이 터지는 담벼락 안쪽은 어느 집 마당이다. 이집은 술도가인데 박살난 담벼락 맞은편에는 집채만한 술통이 놓여있다. 와인을 저장하는 오크통을 몇십배로 부풀려놓은 듯한 모습이고. 그 술통 주위에서는 술도가의 일꾼들이 일하다가 기겁하며 돌아본다. 일꾼들이 사다리를 술통에 걸쳐놓은 채 물통을 서로 건네줘서 술을 거대한 술통에 옮겨 담던 중이다. 주변에는 소주를 내리는 커다란 기계들이 십여개 늘어서 있고 각 소주 내리는 기계에서 소주가 흘러나와 나무통에 고이고 있다. 소주를 내리는 기계들 아래에는 화덕이 설치되어 있어서 불을 때고 있다. 불을 때는 자, 소주 내리는 기계를 보살피는 자, 내려진 술을 거대한 술통에 릴레이로 건네주던 자들 등등. 일꾼들이 일하다가 기겁하며 돌아본다

권완 앞으로 확 다가오는 거대한 술통

권완; (멈춰야하는데...!) 박살난 담벼락 잔해들과 함께 앞으로 관성으로 날아가며 사색이 되는 권완. 직후

쾅! 미사일이 날아든 것처럼 거대한 술통과 충돌하여 그 안으로 뛰어 들어가버리는 권완

펑! 구멍이 난 술통 중간에서 술이 분수처럼 쏟아져 나오고.

꼬르륵! 거대한 술통에 빠져 갈아 앉는 권완. 놀라 눈을 부릅뜬 자세로 입을 벌렸다

쿨럭! 쿨럭! 놀라서 벌린 입으로 술이 마구 밀려든다

권완; (술...!) 갈아앉으며 놀라고

권완; (이건 거대한 술통이었어! 마시면 안돼!) 꼬르륵! 다급히 입을 막는다.

[으헥! 술통이 깨졌다!] [안돼!] [엄마야!] 난리가 나는 장내. 사다리에 올라가 있던 자는 사다리가 쓰러져 나뒹굴고 주변의 일꾼들도 나자빠지고. 쏟아져 나오는 술이 그들을 뒤집어씌운다.

콰르르ㅡ! 콸콸! 깨진 술통에서 쏟아져 나오던 술 줄기들이 약해진다. 고여있던 술이 대부분 쏟아져 나온 것.

[뭐... 뭐야?] [무슨 일이 벌어진 거지?] [몰라!] [뭔가가 담을 뚫고 들어와서 술통을 부수고 들어간 것 같은데...!] 주저앉거나 물러난 일꾼들 놀라며 술통을 보고. 그때

턱! 깨진 술통의 중간을 움켜잡는 가녀린 여자의 손

쿨럭! 기침을 하며 겨우 술통에서 일어나는 권완.

[저... 저거!] [아직 어린 계집애잖아!] 일꾼들 어이없어할 때

비틀거리며 술통 밖으로 나오려는 권완. 하지만 술을 대량으로 들이킨 탓에 눈이 풀렸다

털썩! 술통 밖으로 나뒹구는 권완. 옷이 술에 젖어 아주 야하다. 하지만 아직 그렇게 볼륨있는 몸매는 아니다.

권완; (일.... 일어나야 되는데...! 그 짐승을 잡아야하는데....!) 술에 취해 몽롱한 표정으로 일어나려 애쓰고

[이 아가씨 누구야?] [대체 어디서 나타난 거지?] 그런 권완을 둘러싸고 웅성거리는 일꾼들. 권완의 야한 모습을 보며 침 삼키는 놈도 있고

그러다가 한 놈이 옆을 보며 깜짝 놀란다.

술통에서 쏟아진 술이 소주를 데우는 아궁이로 흘러들어가고 있다

[술... 술에 불이 붙는다! 튀어!] 비명 지르며 달아나는 그놈.

모두들 깜짝 놀라 돌아보고. 직후

술이 아궁이로 흘러들어가고

펑! 폭발이 일어나면서 거센 불길이 확 치솟는다. 엄청나게 도수가 높은 술이라 불이 붙었다

[으악!] [안... 안돼!] [불이야!] 일꾼들 비명을 지르며 마당 안쪽의 건물로 달아난다. 그 배경으로 비틀거리며 일어나는 권완

 

#54>

담장과 지붕을 밟으며 나란히 달리는 청풍과 독고사룡.

독고사룡; [주군은 권소저를 너무 무서워하시는구려.] [생사일보로 상대하지 못할 적은 없는데...!] 달리면서 말하고

청풍; [그건 당신이 우리 집안 가훈(家訓)을 몰라서 그래!] 한숨

청풍; [여자에게는 무조건 져라! 대장부가 되어서 여자에게까지 이기면 집안이 망한다!] [이게 오백년 넘게 전해져온 우리 집안 가훈이라구!]

독고사룡; [허어! 큰주인께서 공처가로 소문이 난 것도 그 가훈 때문이겠습니다!]

청풍; [가훈도 있고 해서 우리 집에선 어머니가 최고 권력자야.] [아버지를 포함해서 아무도 감히 어머니의 권위를 손상시킬 엄두를 못 내.] 한숨

청풍; [우리 형제들은 못 말리는 개구쟁이로 자랐지만 그래도 어머니 직속인 시녀와 계집종들한테는 농담 한 번 걸어보지 못했어.] 분해하고

청풍; [하물며 여자한테 손찌검이라도 했다가는 어머니에게 맞아죽을 걸?]

독고사룡; [손속이 독랄한 여자고수를 만나 맞아 죽으면 어쩌려고 그런 가훈을...!] 혀를 차고

청풍; [어머니가 무척 아쉬워하시겠지.]

독고사룡; [그래도 자식 사랑은 있으신 분이구려!] + 청풍; [그게 아니라....]

청풍; [그런 대찬 여자를 며느리로 맞아들이지 못한 걸 아쉬워할 거란 소리야.]

독고사룡; [허어!] 기가 막힌 표정 짓고. 그때

펑! 갑자기 그들 뒤에서 폭음이 터지고

깜짝 놀라 돌아보는 청풍과 흠칫하며 돌아보는 독고사룡

화악! 그들이 지나온 쪽에서 거센 불길이 허공으로 맹렬히 치솟는다.

청풍; [아차!] 휘릭! 급히 지붕 위에 내려서고

독고사룡; [우리가 지나온 곳에서 불이 났소!] 역시 놀라며 청풍의 옆에 내려서고

불이 난 술도가 근처의 모습 크로즈 업. 사람들이 비명을 지르며 골목 골목으로 튀어나온다. 불길이 하늘 높이 맹렬히 치솟고 있고

청풍; [지금 생각해보니까 이쁜이를 유인한 막다른 골목 안쪽은 양조장(釀造場)이었어.] 인상 이지러지고

독고사룡; [술통이 깨지거나 넘어지면서 도수 높은 술이 아궁이로 흘러들어가 불이 났겠습니다.] 눈 번쩍

청풍; [이쁜이는 무사할지 몰라!] 손을 들어 이마에 대고 목을 뺀 채 기웃거린다.

독고사룡; [어쨌든 정혼한 사이라고 걱정이 되시는 거요?] 웃고

청풍; [걱정은 무슨...!] 입술 삐죽. 그때

독고사룡; [안심하시오 주군. 권소저는 무사히 빠져나온 것 같소!] 손가락으로 한쪽을 가리키고

또 다른 골목. 양조장의 정문이다. 그곳에서 권완이 비틀거리며 서있는 것이 보이고. 양조장의 일꾼들과 뚱보 주인이 그런 그녀를 에워싼 채 삿대질을 하고 있고. 집안에서는 사람들이 불을 끄느라 난리가 났고

청풍; [그렇긴 한데...!]

청풍; [어째 상태가 좀 안 좋아 보이네.] 흐느적 비틀거리는 권완의 모습을 배경으로

독고사룡; [술통과 부딪히면서 독한 술을 들이킨 듯하오.]

청풍; [그런 것 같지?] 목을 빼고 손을 이마에 댄 채 살피고

뚱보 주인에게 비틀거리면서도 고개를 조아리는 권완.

독고사룡; [주인인 듯한 자에게 연신 머리를 조아리는데.....] [저런! 사과가 안 통하는지 멱살잡이를 당하는구려!] 눈 치뜨고

뚱보 주인이 악을 쓰며 권완의 멱살을 잡는 모습이 보인다.

청풍; [아니 저 뚱땡이가 감히 누구한테 손을 대는 거야!] 팟! 분노하며 지붕을 박차고 양조장 쪽으로 날아간다

독고사룡도 청풍의 뒤를 따라서 날아가며 고개 저으며 쓴웃음 짓는다

양조장 앞. 권완의 멱살을 잡고 침 튀기는 뚱보 주인. 권완은 눈이 풀린 채 흐느적거린다

더 사나워지는 뚱보주인의 악다구니. 주변의 일꾼들도 살벌한 표정

참지 못하고 손을 젓는 권완

나뒹구는 뚱보주인.

돼지 멱따듯 비명 지르며 권완에게 삿대질을 하는 뚱보 주인

일제히 권완에게 달려드는 일꾼들

비틀거리면서 피하는 권완. 하지만 술이 취해 몸이 말을 듣지 않고

그 틈에 권완의 두 팔을 잡는 일꾼들

몸을 비틀지만 술기운 때문에 뿌리치지 못하는 권완

음험하게 웃으며 권완을 희롱하려는 일꾼들. 직후

[이 잡것들이!] 뻑! 빡! 유령같이 나타나서 연속동작으로 그놈들의 아구통을 돌려버리는 청풍

비명 지르며 나뒹구는 일꾼들. 다른 놈들은 놀라 물러서고

청풍; [누구한테 수작질들이야 엉?] 휘이! 멈춰서며 눈을 부라린다.

놀라는 놈들. 그때

눈이 풀려 쓰러지려는 권완

청풍; [안심해! 내가 왔어!] 그런 권완을 두 팔로 끌어안는 청풍

권완; [공... 공청풍...! 죽... 죽일 거야!] 눈이 풀려 해롱거리면서 안기고

청풍; [그래 그래! 나중에야 죽이든 살리든 우선은 정신 좀 차려!] 두 팔로 번쩍 안아들고.

[주군!] 휘이이! 독고사룡도 옆으로 내려서고

독고사룡; [사태가 심상치 않습니다!] 위를 보고

청풍이 돌아보니 불길이 담장너머로 치솟는다. 사람들 비명 지르며 사방으로 달아나고

독고사룡; [다른 집으로 번지면 걷잡을 수 없는 대형 화재가 될 수도 있습니다.]

청풍; [그럼 꺼야지!] 휙! 날아오르고

독고사룡도 흠칫하며 날아오르고

청풍; [양조장을 안쪽으로 무너뜨려서 더 이상 불길이 번지지 않게 해! 이쪽은 내가 맡을게!] 휘익! 생사일보를 펼쳐서 오른쪽으로 달린다. 청풍의 모습이 천처럼 길게 늘어지고 기절한 권완은 그 천 끝에 얹혀진 모습으로 허공에 늘어진 채 날아간다

쩍! 독고사룡도 반대쪽으로 길게 늘어나며 달려가고

콰드득! 콰콰광! 두 사람이 반원형으로 달리자 건물과 담장등이 말끔하게 잘리고 원형으로 잘려진 안쪽의 건물들은 안쪽으로 무너진다.

[저... 저...!] [집과 담장이 매끈하게 잘려나가다니...!] 피한 사람들 놀라서 보고

휘익! 스스스! 서로 교차하는 청풍과 독고사룡

휘릭! 좌우의 다른 지붕으로 날아내리며 원래 모습으로 나타나는 청풍과 독고사룡

콰드드! 콰과! 원형으로 잘려진 안쪽의 건물들이 함몰하고. 그 바람에 불길도 건물 잔해에 파묻혀 기세가 줄어든다

청풍; [화재진압까지 하고... 오늘 참 별일 다 한다!] 한숨

[죽일 거야! 죽... 죽일 거야!] 두 팔에 안긴 권완이 연신 코 맹맹이 소리를 하고

청풍; [나 참... 어린 계집애가 대낮부터 술주정이라니...!] [에휴! 누가 데리고 살지 걱정이다 걱정이야!]

청풍; (그래도 환장하게 예쁘긴 하네!) 내려다 보며 침 꼴깍

술에 취해 옹알거리는 권완의 얼굴이 너무 예쁘다. 두 볼이 발그레해진 상태로 눈을 감고 옹알거리고 있다.

청풍; (술이 취해서 더 예쁘게 보이는 걸까?) 침 꼴깍. 그때 옆에서 독고사룡의 눈이 번쩍하며 권시세가 쪽을 본다

독고사룡; [주군! 새로운 손님들이 오고 있소!] 권씨세가 쪽을 가리키며 긴장하고

청풍도 흠칫하며 고개를 들어서 보고

쐐액! 멀리 권씨세가로부터 검고 흰 그림자가 미사일처럼 날아온다

청풍; [엄청난 경신술...! 설마 저치들은....!] 놀라고.

그 옆에서 독고사룡은 고개를 빼고 손을 이마에 댄 채 시력을 높인다.

날아오는 두 사람 크로즈 업. 바로 귀와 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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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와룡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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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3년부터 무협소설을 써온 와룡강입니다. 다음 카페(http://cafe.daum.net/waryonggang)에 홈페이지 겸 팬 카페가 있습니다. 와룡강의 집필 내역을 더 알기 원하시면 방문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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