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2. 16. 17:10 와룡강의 만화 시나리오/황금전장
[황금전장] 제 20장 멍청이로 만드는 독
#50>
권씨세가의 주방. 시녀들이 어리둥절하며 겁에 질려 있고. 총관을 비롯한 중년무사들이 주방으로 달려온다.
총관; [최숙수! 도대체 무슨 짓을 한 것이냐?] 외치며 주방으로 뛰어든다.
[!] 직후 눈 부릅 총관과 무사들
쿵! 주방의 여기저기에 죽어있는 주방장과 요리사들. 입과 코로 피를 흘리는 자들도 있고 식칼로 목을 찔러 죽은 자들이 있고. 주방장은 목에 칼을 찔러 죽었다
총관; [이... 이게 대체 무슨...!] 당혹
#51>
다시 대청.
쿠오오! 온몸에서 폭풍같은 기운을 토해내는 공당한. 부릅뜬 두 눈은 백열되어 있고.
권일해(청풍)은 오만상을 쓰며 몸을 뒤로 좀 젖히고 있고 그 뒤에서 권완이 창백한 안색으로 비틀. 철궁의 세노인과 병수재는 목을 움켜쥔 채 컥컥 거린다. 한검호(독고사룡)은 머리를 두 팔로 감싸쥔 채 바닥에 엎드려 달달 떨고 있다.
권일해(청풍); (저건...!)
쿠오오! 공당한의 몸에서 넘실거리는 기운이 마치 용이나 귀신들처럼 보인다
권일해(청풍); (공자왈 맹자왈 하는 먹물 나부랭이들 중에서도 귀신을 부르고 용을 부릴 수 있는 능력을 지닌 자들이 나온다는 소문이 아주 헛것은 아니었구나!) 침 꼴깍. 그때
끄륵! 가장 약한 병수재가 숨이 막혀 눈이 돌아간다. 목을 쥐고 금방이라도 쓰러질 것만 같고. 그걸 곁눈질로 보는 권완. 권완도 안색이 창백하긴 하지만 가장 상태가 좋다
짝! 사력을 다해 손뼉을 치는 권완. 순간
쩡! 벼락 같은 기운이 무시무시한 기운을 뿜어내는 공당한의 몸을 때린다.
움찔하며 정신을 차리는 공당한
공당한; [어!] 화악! 공당한의 몸 주위에서 일어났던 기운들이 단번에 사라지고
공당한; [왜들 그러시오? 무슨 일이 있으셨소?] 어리둥절하며 돌아본다.
털썩! 털썩! 사색이 되어 자리에 주저앉는 철궁의 세노인.
콜록거리고 숨을 헐떡인다.
병수재도 바닥에 털썩 주저앉고.
한검호(독고사룡)은 여전히 머리를 감싼 채 달달 떨고 있다
공당한; [내가 뭘 어쨌다고...!] 주눅이 들어서 눈치를 보고
권완; [총관께서 돌아오시는군요.] 밖을 본다.
총관이 허둥대며 달려오고 있다. 부하들도 뒤따르고
권완; [총관님의 말씀을 들어보면 오해가 풀릴 것입니다.] 다시 자리에 앉고
총관; [가주님께 보고 드립니다!] 사색이 되어 포권하고
총관; [저희가 달려갔을 때 최주주는 이미 낌새를 채고 스스로 목을 찔러 자결했습니다.]
총관; [뿐만 아니라 주방에 함께 있던 삼십육 명의 다른 숙수(熟手;요리사)들도 모두 독약을 먹고 죽어버렸습니다.]
권일해(청풍); [자결을 했다?] 찡그리고
권완; [음모...... 우리 세가를 향한 악독한 음모가 진행되고 있었군요!] 싸늘
오사; [흥! 소저는 상투적인 수법으로 이 상황을 얼렁뚱땅 넘기려 하는군.] [우리가 철궁의 십이사라는 사실을 잊지 말게.] 이하의 말싸움에 권일해(청풍)과 일사만 참가하지 않고 관망한다.
권완; [호호호! 제가 해야할 말을 대신 하시는군요.] 싸늘하게
권완; [세분과 세분의 잘난 제자가 작정을 하고 본가를 없애버리려 음모를 꾸미셨겠지요!] [셋째 시숙께서 말씀하시지 않았더라면 꼼짝없이 당할 뻔했네요.]
오사; [허튼 소리!] 벌떡 일어나고
삼사; [비열하게 독을 써서 사람을 해치려한 주제에 말이 많구나!] 역시 일어나고
권완; [셋째 시숙께서는 공청풍 그자가 세가에 숨어있음을 확신한다고 하셨죠?] 공당한에게 묻고
공당한; [그렇소.]
권완; [그가 정말 영친의 추적을 피할 목적만으로 세가에 잠입했을까요?] 냉소
공당한; [워낙 엉뚱한 놈이라 나로서는 막내의 꿍꿍이를 다 짐작할 수가 없소!]
권완; [그럼 제가 대신 말씀드리지요!]
권완; [공청풍은 이번 족보강탈사건을 확실히 해결할 방법으로 독을 선택한 거예요!]
권완; [세가의 식솔들이 전부 중독당해 죽어버리면 책임을 물을 사람도 없어지게 될 테니까요!]
삼사; [궤변이다!] [천재소리 듣더니 잘도 꾸며대는구나!]
오사; [요리사들도 자살한 게 아니라 입막음으로 죽여버린 것이 아니냐?]
총관; [뭐요?] 부릅. 다른 무사들도 분노하고
권완; [여러분들을 독살하려고 했다면 아버님께서는 왜 셋째 시숙께서 음식을 드시려는 걸 막았을까요?] 냉소하고
삼사; [가주의 시커먼 속을 어찌 다 알 수 있겠는가?] 냉소
총관; [말을 삼가시오!] 창! 칼을 뽑고. 창! 차창! 다른 무사들도 무기를 뽑고
오사; [드디어 마각을 들어내는군!] [살인멸구를 할 작정이라면 쉽지 않을 것이다!] 창! 역시 칼을 뽑고. 일촉즉발. 그때
권일해(청풍); [그만들 해!] 탕! 손바닥으로 탁자를 치고
모두들 놀라 돌아보고
권일해(청풍); [젠장! 더는 못 참겠다!]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고
권일해(청풍); [전부 자리에 앉아! 그리고 지금부터 내가 하는 말을 귀담아 들어!] 화를 내며 사람들을 노려보고
권일해(청풍)의 기세에 눌려 무기를 거두며 각자의 자리에 앉는다. 공당한과 권완도 앉고
권일해(청풍); [먼저 미보록 노사께 묻겠소.] [세가의 사람들이 중독된 독을 해독할 수 있소?] 삼사를 노려보고
삼사; [가주가 방해하지만 않는다면!] [다만 상당히 긴 시간을 요하오.]
삼사; [지금 다시 살펴보건데 세가의 식솔들은 최소한 한 달전부터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만성독약을 복용해왔소!] 가장 가까이 있는 총관을 흘깃 보고
삼사; [그만큼 중독의 뿌리가 깊어 해독도 쉽지가 않을 것이오!]
권완; [한 달전부터 독에 노출되었다구요?] 놀라고
삼사; [청풍이놈이 범인이 아니라는 가장 확실한 증거지!] 끄덕
권완; [전 화식을 하지 않아 무사했군요.] 신음
권일해(청풍); [세분은 여기서도 의뢰를 받겠지요?] 세 노인쪽으로 가고
일사; [물론이오. 우리는 일을 맡을 때 장소를 가리지 않소.]
권일해(청풍); [그럼 세가의 중독된 사람들 모두를 해독해주길 의뢰하겠소.] 포권하고
일사; [중독된 사람들 전부를?] 흠칫
권일해(청풍); [저 사람도 원래는 저렇게 멍청하지 않았소. 세가의 일반 무사들도 마찬가지요.] 턱으로 총관을 가리키고
권일해(청풍); [본인은 이제서야 세가가 왜 이렇게 허술해졌는지를 알게 되었소.] [전부 다 멍청이가 되는 만성독약에 중독당해왔던 거요!]
[그... 그런....!]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 중독당했다니...!] 사색이 되는 총관과 무사들
일사; [노부가 알기로 세가의 사람은 대략 천이백 명 정도일 거요.]
일사; [그들 모두를 해독하려면 한 명당 백 냥씩 계산해서 십이만 냥은 내야하오.]
권일해(청풍); [드리겠소. 지금 당장.] 품속에서 전표 다발을 꺼내고
권완; (아버님이 어떻게 저런 거금을...!) 놀랄 때
권일해(청풍); [세가를 상대로 한 어떤 음모가 진행되고 있음은 의심의 여지가 없소.] 만냥짜리 전표를 세고
권일해(청풍); [그리고 그 음모자는 결코 철궁이나 황금전장 또는 음...... 세분의 제자가 아닌 것도 분명하오.] 센 전표를 뽑아내고
삼사; [하지만 누가 어떤 목적으로 이런 짓을......] 당혹
권일해(청풍); [그 부분에 대해서는 십이사께서 배후를 밝혀주시오.] [사례로 십만냥을 더 지불하겠소!] 전표 이십여장을 일사 앞에 내려놓는다.
일사; [철궁의 능력을 믿어주니 고맙기는 한데...!]
일사; [가주의 말투가 좀 이상하구려. 마치 방관자가 된 듯하오이다.] 권일해(청풍)의 반응을 살피고
권일해(청풍); [지금부터 그 이유를 설명하겠소.] 입구 쪽으로 걸어가고. 그곳에는 한검호(독고사룡)이 긴장한 채 서있다
대청 안에 있는 사람들 모두가 청풍을 뚫어지게 응시한다.
권일해(청풍); [사실 나는 여러분이 여태까지 알고 있던 그 사람이 아니오.] 문간에 서서 밖의 하늘을 보고
일사; [가주가 속을 깊이 감춘 사람이라는 건 익히 짐작하고 있었소.]
권일해(청풍); [오해가 이만큼 깊어지지 않았다면 정체를 밝힐 생각은 결코 하지 않았을 것이오.]
권일해(청풍); [하지만 상황은 어느덧 내가 정체를 밝히는 것만이 유일한 해결방법이 되어 버렸으니 선택의 여지가 없소!] 말을 마친 후 갑자기 빙글 돌아선다.
[앗!] [헉!] 순간 경악하는 각가지 표정들
쿵! 권일해(청풍)의 얼굴이 어느덧 말끔한 청풍의 얼굴로 변해 버렸다.
[공청풍!] [제천대성!] [청풍이 너 이놈...!] [!] 모든 사람들의 경악.
권완; (저자.. 저 원수가 아버지로 위장하고 있었다니...!) 달달 떨고. 그때
공당한; [으하하하! 그럼 그렇지!] 미친 듯이 웃고
공당한; [네 녀석이 가면 어딜 가겠느냐?] [네가 제천대성이라면 난 석가여래(釋迦如來)! 뛰어봤자 내 손바닥 안이 아니냐!]
공당한; [자! 그만 함께 돌아가자. 아버님께서 네가 가지고 도망친 물건 때문에 크게 진노하신 후 어디론가 떠나셨다.] 청풍에게 다가가고. 그때
퍼뜩 정신을 차리는 총관과 동료들
총관; [잡아라!] [저놈 잡아!] 휙! 청풍에게 몸을 날리고. 뒤이어 중년무사들이 일제히 청풍을 향해 몸을 날리고. 그때
청풍; [사부님들! 그리고 셋째형! 모두 수고 많았소이다!] 웃으며 손을 쳐들고. 손아귀에는 회색빛을 띤 굉천벽력탄이 들려있다. 강한 소리를 내는 벽력턴이다.
일사; [벽력탄?] 경악하며 벌떡 일어나고. 순간
청풍; [으하하하하! 잘들 계시오!] 콰득! 쳐든 구슬을 움켜쥐어 터트리고
급히 두 손으로 귀를 막으며 고개를 돌리는 한검호(독고사룡)
쩡! 직후 벽력탄을 쥔 청풍의 손가락 사이에서 아주 강한 소리가 터져나온다
[!] [!] 청풍을 덮치던 권씨세가 무사들과 철궁삼사, 권완등의 눈이 부릅떠지고. 그들을 휩쓰는 음파의 파문.
#52>
둥! 건물을 밖에서 본 모습. 건물 전체가 들썩해서 다른 곳의 사람들이 놀라 돌아보는데
휘이이! 연기가 흩어지는 대청 내부.
청풍; [아뜨뜨!] 양손을 방정맞게 터는 청풍. 그 옆에 원래 얼굴로 돌아온 독고사룡이 양손으로 귀를 막은 채 서있다.
청풍; [별로 아프지는 않은데 꼴에 벽력탄이라고 정말 뜨겁구만!] 벌겋게 단 손을 입으로 호호 불고
쿵! 드러나는 대청의 모습. 모든 사람들이 기절했다. 권씨세가의 무사들과 병수재, 공당한등은 바닥에 큰 대자로 널부러져 있고 철궁의 세 노인은 의자에 기댄 채 고개 젖히고 기절. 오직 권완만이 의자에 꼿꼿이 앉은 채 눈을 부릅뜨고 있고
청풍; [낄낄! 전부 혼이 나갔구만!] [굉천벽력탄이란 거 정말 쓸만한 걸!] 둘러보며 좋다고 낄낄 대고.
그러다가 권완에게 눈이 가고
눈을 부릅뜬 채 노려보고 있는 권완
청풍; [이크!] 겁에 질려 움찔하며 물러서고
독고사룡; [겁내실 것 없습니다. 눈을 뜨고 기절한 것뿐입니다.]
청풍; [나도 알어!] 코웃음
청풍; [누가 겁을 낸다고...!] 돌아서고.
쓴웃음 지으며 따라가는 독고사룡
청풍; [나 하나 때려잡아서 다 같이 행복해지겠다고?]
청풍; [모두 꿈 깨라 이거야!]
청풍; [으하하하! 백날 내 꽁무니 쫓아다녀 봐라. 내 그림자 끄트머리라도 밟을 수 없을 거다!] 기고만장하여 웃으며 나간다.
대청 밖에 서있던 무사와 시녀들 벙 떠서 그냥 보고 있고.
으하하하! 청풍의 웃음소리가 밖에서 들리고. 그걸 듣고 있는 권완의 두 주먹이 부들부들 떨린다. 완전히 기절한 건 아니고 몸만 마비 된 상태다.
권완; (용서 못해!) 이를 악물고
권완; (절대로!)
권씨세가의 정문을 당당하게 나가는 청풍과 독고사룡. 독고사룡은 좀 긴장하고 있지만 청풍은 태연하다. 문을 지키고 있던 무사들도 안에서 청풍이 나오는 걸 보면서도 어찌할 바를 몰라 당황하고 있고
청풍; [여! 수고들 해! 우리 두 번 다시 볼 일 없을 거야!] 손 흔들며 나가고
다시 대청 안. 아직 몸이 풀리지 않은 권완이 벌벌 떨고 있고
권완; (지금이 아니면 영영 놓쳐버릴 거야!) (하지만 몸이 마비되어 움직일 수가 없다!) 다급하고 분노
권완; (그럴 수는 없어! 놓칠 수 없어!) 입술을 억지로 깨물고
권완; (주화입마를 각오하고서라도 기혈(氣血)을 거꾸로 돌려 마비를 풀자!) 소리없이 기합을 지르고
펑! 순간 권완의 온몸에서 뭔가 확 터져나가고
쿨럭! 피를 왈칵 토하는 권완. 덕분에 마비가 풀렸다.
권완; (죽인다!) 벌벌 떨며 몸을 일으키고
권완; [죽여버릴 거야!] 펑! 악을 쓰며 천장을 항해 미사일처럼 날아오른다
펑! 보호막에 둘러쌓인 채 천장을 뚫고 날아오르는 권완.
천장 부서진 파편들이 아래로 떨어지고
빡! 그중 하나인 나무토막이 공당한의 마빡을 친다
공당한; [에쿠!] 눈에 불이 번쩍하며 정신을 차리고
공당한; [으으으!] 헉헉 대며 올려다본다. 천장에서 그 위쪽의 지붕까지 둥그런 구멍이 뻥 뚫려서 하늘이 보이고
공당한; [젠... 젠장할...!] 헉헉
공당한; [막... 막내 녀석이 그새 방귀뀌고 도망가는 무공까지 익혔을 줄이야...]
#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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