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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4.07.17 [마고천장] 63화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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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2>

<-천진> 역시 깊은 밤.

주택가의 음침한 장원. 흑혈살조들이 장원 안을 순찰하고 있고

횃불이 밝혀진 지하통로. 통로 끝에는 철문. 흑혈살조 두 놈이 지키고 있는데

[끄아아악!] 철문 안쪽에서 터지는 비명. 돌아보는 흑혈살조들

 

위태극; [끄윽! 이청풍! 이청풍!] 고통에 몸부림치며 이를 간다. 온몸이 검게 변했고 얼굴도 쭈글쭈글 해졌다.

[끄아아!] [죽여 버리겠다 이가놈아!] 위태극의 비명이 울리고 있는 밀실은 일종의 수술실. 위태극은 철제 침대에 팔 다리가 묶인 상태로 누워있는데 상체를 벗고 있다. 드러난 가슴은 뭉개져서 갈비뼈가 살 밖으로 튀어 나와 있고 온몸의 피부가 검게 변했으며 상처에서는 연기가 난다. 마스크를 쓴 의사들이 필사적으로 수술과 치료를 하는 중이다. 살을 갈라서 뼈를 밀어넣고. 연신 물을 뿌려 독을 해독하려 애쓰고. <투천환일>에서 황태자를 치료하던 의사들의 캐릭터를 사용

위태극; [날... 날 이런 꼴로 만들어놓고도 네놈이 제 명에 죽을 줄 아느냐?] 끄아아! 악을 쓰는 위태극. 좀 떨어져서 그런 위태극을 심각한 표정으로 보고 있는 위극겸. 얼굴에 귀신 가면은 쓰고 있지 않다.

위극겸; (천추지한...) 이를 갈고

위극겸; (내가 도착하는 게 조금만 빨랐어도 아버지가 저 지경이 되진 않았을 텐데...) 생각할 때

주사기같은 것을 위태극의 가슴에 깊이 찔러 넣는 의사 한명. 퍼덕이는 위태극의 몸

주사기의 액체를 위태극의 가슴에 주입하는 의사. 그러자

위태극; [끄윽...] 신음이 잦아들고

툭! 몸이 힘을 잃고 널부러진다.

안도하며 이마의 땀을 닦는 의사들. 주사기도 뽑고

위극겸; [어떤 상태인지 말해라.] 굳은 표정으로 의사들에게 말하고

의사1; [대(大)가주께서는 두 가지 치명상을 입으셨습니다.] 주사를 논 늙은 의사가 위극겸의 눈치를 보며 말하고

의사1; [늑골이 여러 개 부러지며 심장과 폐를 손상시킨 게 그중 첫 번째인데...]

의사1; [연마하신 무공의 회복력이 강력해서 위험하긴 해도 어찌 어찌 치료가 될 수 있는 상처였습니다.] 위태극을 보며

위극겸; [두번째 원인이 진짜 치명상이라는 것이냐?]

의사1; [그렇습니다.] 눈치 보며 식은땀

의사1; [대가주님의 가슴을 뭉갠 장력에 지독한 극독이 실려 있었습니다.]

위극겸; [마태자가 독공이라도 익혔다는 것이냐?]

위사1; [독공을 익혔는지는 모르지만...] [그자가 대가주님의 몸에 만년독룡의 독을 밀어 넣은 것은 분명합니다.]

위극겸; [아버지 피부가 검게 변하고 급격한 노화를 보이는 게 그 독때문이겠군.] 깨닫고 이를 부득 갈고

위사1; [만년독룡의 독은 광물성입니다.] [그 때문에 일단 몸속에 침투하면 배출하기가 거의 불가능해집니다.] 눈치 보며 말하고

위극겸; [설마 해독할 방법이 없다는 것이냐?] 노려보고. 의사들 겁에 질리고

의사1; [일단 혈액을 채취해서 독성을 분석하고 있습니다만...] 한쪽을 보고.

다른 의사들이 피를 그릇에 담아 무언가를 떨구면서 연구를 한다

의사1; [워낙 다양한 종류의 독성이 검출되고 있어서 해독약을 만드는 게 쉽지가 않습니다.] 식은 땀

위극겸; [아버지가... 회생하시기 어렵다는 뜻이냐?]

의사1; [강심제와 진통제를 직접 심장에 주입해서 고통을 감소시키고 상태 악화를 저지했습니다만...]

의사1; [과연 속하들이 해독약을 만들어낼 때까지 버텨 주실지는...] 말 끝을 흐리고

위극겸; [반드시 살려내라.] 쿠오오! 이를 갈고.

위극겸; [만일 아버지가 끝내 잘못되신다면...]

사색이 되는 의사들

위극겸; [네놈들도 아버지 뒤를 따라 가야할 것이다!]

의사1; [최...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사색이 되어 굽신. 그때

위태극; [겸아...] 힘없이 위극겸을 부르고

위극겸; [아버지!] 급히 달려가고. 의사들 안도하며 물러서고

위극겸; [소자 여기 있습니다.] 다가가 들여다보고

위태극; [희망을... 희망을 품지 마라.] 약에 취해 몽롱한 표정으로 위극겸을 올려다보고

위극겸; [아버지!] 비통한 표정으로 내려다보고

위태극; [내... 내 몸의 상태는 내가 잘 안다.] [이제 아비에게 남겨진 시간은 많지가 않다.] 모든 걸 포기한 표정으로

위극겸; [약한 말씀마십시오. 소자가 반드시 아버지를 회복시켜드리겠습니다.] 위태극의 이마의 땀을 닦아주며

위태극; [그... 그래선 안된다.] 고개 젓고

위태극; [헛... 헛힘 쓰다가... 그나마 이가놈에게 복수할 수 있는 힘을 무산시켜버릴 수도 있다.] 눈빛이 또렷해지고

위극겸; (설마...) 눈 부릅뜰 때

위태극; [아비도... 지금부터 준비할 테니... 너도 흡정환혼대법(吸精還魂大法)을 준비해라.]

위극겸; [흡... 흡정환혼대법이라니...] [그럴 수 없습니다 아버지!]

위태극; [흡정환혼대법을 쓰시면 치료가 불가능해지는 걸 아시지 않습니까?]

위태극; [망설일 때가 아니다.] [상세가 이 이상 악화되면... 아비는 아무것도 못해보고 죽을 수밖에 없다.]

위태극; [흡정환혼대법으로... 아비의 무공을 흡수하면...] [너의 무공은 지금보다 삼할 이상 강해질 테고...] [그 정도는 되어야 이가놈을 죽일 수 있다.]

위극겸; [아버지...] 반박 하지 못하고

위태극; [우리 위씨일족이 세상의 주인이 되기 직전이었는데... 천마의 후손인 이가놈의 방해를 받았다.]

위태극; [하지만... 아직도 늦지 않았으니...]

위태극; [아비의 능력을 흡수하여... 이가놈을 거꾸러트리도록 해라.] 강렬한 표정

 

#323>

<-경항운하변의 도시 대성> 새벽녘이다. 아직 날이 밝지는 않아서 여전히 인적은 없고

시가지의 어느 객점. 객점도 아직 문이 닫혀있고.

객점 안의 마당. 몇 대의 마차가 서있고. 말들은 따로 마굿간에 매어 있고 마차들만 죽 주차되어 있다

그 중 한 대의 마차. 화려하다. 사방이 막혀 있고 창문과 문이 달려있다. 좀 고급스럽고

그 마차를 살피는 두 명의 흑혈살조

<틀림없네. 이건 대가주님 전용의 마차야.> 전음을 보내며 마부석을 가리키는 한 놈.

마부석 뒤의 벽에 <威>라는 글자가 원형 테두리 안에 새겨져 있다.

<그럼 그 계집, 매화부인 매초풍이 이 객잔에 머물고 있는 게 확실하겠군.> <다른 형제들이 지금쯤 매가년이 투숙한 객실을 확인하고 있을 걸세.> 건물들 쪽을 보고

 

객잔의 어느 독채 건물. 정원으로 에워싸여 있고. 불은 물론 꺼져 있고

그곳으로 소리 없이 접근하는 세 명의 흑혈살조

두 명이 망을 보고 한 놈이 문을 연다

덜컥!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가는 흑혈살조

어둑한 실내. 침대에 누군가 누워있고. 이불을 머리까지 뒤집어쓴 모습

<있다!> 피핑! 지풍을 날리는 흑혈살조. 밖에서 다른 놈들도 객실 안을 들여다보고

피핏! 지풍이 침대에 누운 인물에게 꽂히는 지풍

<혈도를 제압했다!> 슥! 침대로 다가가는 흑혈살조

<날이 새기 전에 이년을 확보할 수 있어서 다행이다.> 팟! 이불을 확 걷고

쿵! 드러나는 모습. 사람 대신 이불과 베개가 사람 형상으로 놓여있다

[이런!] [속았다!] 이불을 걷은 놈과 문 밖에서 들여다보던 놈 눈 부릅뜨고

[지랄... 매가년이 눈치 까고 튀었다!] [추격하자!] 방에 있던 놈이 튀어나가고. 문 밖의 두 놈도 급히 돌아서고

휘익! 휙! 날아오르는 세 놈

삐익! 그 중 한 놈이 작은 피리를 불고. 그러자

마차를 살피던 놈과 객잔 주변을 수색하던 놈들이 돌아보고. 전체가 십여명

<매가년이 도망쳤다!> <두 명씩 조를 짜서 추적해라!> 객실을 뒤졌던 놈들이 날아가며 전음으로 외치고. 그러자

휘익! 휙! 사방으로 흩어져 날아가는 흑혈살조들. 헌데

 

흑혈살조들이 사라진 객실

침대 뒤 쪽에서 무언가 꿈틀하더니

겁에 질려서 고개를 내미는 매화부인. 옷을 입고 있다. 큼직한 보자기를 품에 안고 있고

매화부인; (예... 예감이 맞았어!) 침대 뒤에서 겁에 질려 나오고

매화부인; (어제 저녁부터 누군가 날 엿보는 것같아서 혹시 몰라 준비를 해뒀던 건데...) 침대에 놓여있는 이불과 베개들을 보며 문쪽으로 가고

매화부인; (정말로 날 노리는 자들이 있었어.) 문간에 서서 밖을 살피고

매화부인; (누가 보낸 자들인지 모르지만 잡혀가면 끔찍한 일을 당할 게 분명해.) 밖에 아무도 없는 것 확인하고 나가고

매화부인; (절대... 절대 잡히면 안돼!) 마당을 달려간다. 월동문 쪽으로

 

#324>

새벽. 운하를 따라 난 갈대 밭

갈대 사이에 난 길을 달려가는 백일몽. 얼굴에 면사는 쓰지 않았다. 허리에는 칼을 차고 있고

백일몽; (마음이 약해지는 바람에 지체했다.)

백일몽; (낮에 움직이는 것은 위험하다.) (날이 밝기 전에 대성으로부터 가급적 멀리까지 간 후 은신해서 시간을 보내자.)

백일몽; (물론 북경에 간다고 해도 아버지를 찾아낼 길은 막막하다.)

백일몽; (하지만 북경에 도착하기만 하면 어쩐지 아버지를 만날 수 있을 것같은 예감이 든다.)

백일몽; (물론 혈교의 이목에 걸려들지 않아야하겠지만...) 생각할 때

삐익! 삑! 멀리서 새 소리가 같은 게 들리고

백일몽; (이건!) 팟! 급히 몸을 낮추며 앞으로 몸을 던지고.

스슥! 갈대 사이에 엎드리듯 숨는 백일몽

삐익! 삑! 여기저기서 들리는 피리소리

백일몽; (틀림없다! 혈교의 인간들이 신호를 주고 받을 때 쓰는 피리소리다.) 긴장. 식은땀

백일몽; (놈들이 벌써 내 종적을 발견하고 따라붙은 것일까?) 생각할 때

휘익! 휙! 갈대 밭 위로 지나치는 두 명의 흑혈살조

백일몽; (저자들은...) 갈대밭에 숨은 채 흑혈살조들을 보고

<교주가 친위대로 기른 살인귀들인 흑혈살조...!> 갈대밭 위로 날아가는 두 명의 흑혈살조를 배경으로 백일몽의 생각

백일몽; (저자들이 나타났다는 건 교주가 근처에 있다는 뜻인데...) 긴장하며 일어나 앉고

삐익! 삑! 피리소리가 멀어지고

백일몽; (피리소리가 멀어진다.)

백일몽; (정황상 놈들이 쫓고 있는 건 내가 아니다.) (내가 표적이라면 저렇게 소란을 떨지 않고 은밀하게 움직일 테니...)

백일몽; (과연 저 살인귀들은 누구를 추적하고 있는 것일까?) 갈대밭에 앉아서 생각하다가

백일몽; [쳇!] 혀를 차며 일어나고

백일몽; (궁금하면 참지 못하는 이 오지랖 때문에 언젠가 한번 된통 뜨거운 꼴을 당할 것이다.) 슥! 흑혈살조들이 날아간 곳으로 달려간다

백일몽; (그래도 두고두고 찜찜한 기분에 시달리느니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확인은 해보자.) 갈대 사이로 달려가는 백일몽

 

#325>

날이 밝아오는 운하변의 갈대밭

[학학!] 할딱이며 달려가는 여자. 매화부인. 땀으로 범벅. 젖가슴이 출렁. 두 손으로는 보따리를 끌어안고 있고 있는데 무공을 몰라서 그냥 달리는 수준이다.

삐익! 삑! 멀리서 들리는 가는 피리소리

매화부인; (들... 들켰어!) 사색이 되어 달려가고

매화부인; (어떻게 알아냈는지 모르지만 악귀같은 그자들이 내 종적을 발견한 거야.)

매화부인; (결코 좋은 뜻으로 날 쫓고 있는 건 분명해.) (어떻게든 저자들을 따돌려야만 해.) 달려가는데

화악! 갑자기 돌풍이 앞쪽에서 일어나고

쿵! 팔짱 낀 채 나타나는 흑혈살조 한명

매화부인; [악!] 겁에 질려 비명 지르며 급정거하고.

흑혈살조1; [운이 좋군. 네년이 우리가 수색하는 방향으로 도망치다니...] 팔짱 끼었던 팔을 풀면서 음산한 눈빛으로 다가오고

흑혈살조1; [험한 꼴 당하기 싫으면 순순히 우릴 따라가야 할 것이다.] 매화부인에게 다가오고

매화부인; (안... 안돼!) 홱! 돌아서며 왔던 길로 다시 달아나려 하지만

흑혈살조2; [어딜 가시려고?] 화악! 돌아선 매화부인 앞쪽으로 내려서고

매화부인; [학!] 놀라 급정거하다가

발이 삐끗! 해서

매화부인; [악!] 털썩! 옆으로 나뒹굴고. 안고 있던 보자기를 떨구고.

후둑! 떨군 보자기에서 보석과 패물들이 일부 흘러나온다. 보자기에는 패물들뿐 아니라 책도 한권 들어있다. 물론 위태극이 작성한 인명부다.

흑혈살조1; [포기해라 계집!] [무공도 지니지 않은 네년이 우리들 눈에 띈 이상 달아날 방법은 없다.]

흑혈살조2; [제법 눈치가 빠르긴 했다만 아무렴 우리 흑혈살조가 네년을 놓칠...] + [!] 말하다가 눈 희번득

매화부인; [흐윽...] 겁에 질려 뒤로 물러나 앉는데 모습이 야하다. 저고리는 땀에 젖어 살에 달라붙어 있고 저고리 자락은 벌어져 있다. 그 때문에 육중한 젖가슴 형태와 젖가슴의 골짜기가 드러나 보이고

꽃신 한 짝은 벗겨져 버선 신은 발이 드러나 있고 치마는 위로 걷혀져서 종아리와 허벅지 일부가 드러나 보인다.

흑혈살조2; [이거... 이거... 아주 기막힌 물건이로구만.] 눈 희번득이고

매화부인; [흑!] 뒤늦게 자신의 야한 모습 깨닫고 급히 한손으로는 저고리를 여미고 한손으로는 치마를 내려 허벅지를 가리고. 하지만

흑혈살조2; [어떻게 생각하냐 정칠!] 동료인 흑혈살조1에게 묻고

흑혈살조1; [새끼! 또 못된 버릇 도졌구나.] 피식 웃고

흑혈살조2; [주군께서 이년을 찾아오라고 했지 모셔오라고 하지는 않았잖냐?]

흑혈살조1; [그래도 그년이 대가주님을 모시던 계집이라는 건 염두에 두어야할 게다.] 말리려 하지만

매화부인; (대가주!) 놀라고

흑혈살조2; [그래서 더 회가 동한다는 거 아니냐?] 음험하게 웃으며 매화부인에게 다가가고

매화부인; [당... 당신들 도련님의 수하들인가요?]

흑혈살조2; [그년 눈치도 빠르군.] 옆에 서서 내려다보고

매화부인; [도... 도련님의 수하들이면서 이런 짓을 하면 후환이 두렵지 않는가요?] 용기를 내서 말하지만

흑혈살조2; [당연히 두렵지 않지.] 콱! 매화부인을 덮치며 바닥에 찍어 누르고. + 매화부인; [악!] 바닥에 눕혀지며 비명 지르고

흑혈살조2; [우린 오직 가주님의 명령에만 따를 뿐이다.] 콱! 한손으로 매화부인의 목을 움켜쥐고. + 매화부인; [끄윽!] 목이 조여지며 눈을 까뒤집고

흑혈살조2; [그리고 가주님께서는 네년을 잡아오라고 했지 곱게 모셔오라고는 하지 않으셨다.] 찍! 찌직! 한손으로는 매화부인의 목을 움켜쥐고 한손으로는 매화부인의 옷을 찢어 벗긴다. 매화부인은 자기 목을 움켜쥔 흑혈살조2의 손을 떼내려 애쓰며 바둥거리고

흑혈살조2; [우릴 개고생 시킨 대가를 치르게 해주마!] 매화부인의 치마도 벗기면서 웃고

흑혈살조1; (하여간 저 새끼의 색탐(色貪)은 알아줘야한다니까.) 흑혈살조2가 매화부인을 겁탈하는 걸 보며 피식 웃고

흑혈살조1; (기회만 생기면 계집을 자빠트릴 생각이나 하고...) (저 짓이 그렇게 좋을까?)

흑혈살조1; (난 계집보다는 술과 도박이 더 좋은...) + [!] 눈 부릅. 슈악! 바로 뒤에서 유령같은 그림자가 육박한다. 물론 백일몽이다.

흑혈살조1; (아차!) 팟! 다급히 몸을 틀며 칼을 뽑으려 하고. 하지만

쩍! 이미 그자의 옆구리를 깊이 가르고 지나가는 백일몽의 칼. 허리가 절반 가까이 베어지는 흑혈살조1. 그러면서도 칼을 뽑아 휘두르고

그자의 칼 끝이 백일몽의 뺨을 스치며 상처가 나고. 하지만

흑혈살조1; (방심을...) 퍼억! 옆구리에서 대량의 피와 내장을 쏟아내며 옆으로 나뒹굴고.

흑혈살조2; [헉!] 팟! 매화부인을 강간하다가 기겁하며 급히 일어나고

쩍! 그자를 베어오는 백일몽. 뺨에서 피가 흩날리지만 상관하지 않는다

흑혈살조2; [네년이...] 팟! 날아오르려 하지만

턱! 무릎까지 까내린 바지가 걸려 허공에서 비틀하는 흑혈살조2

쩍! 그대로 그자의 목을 그어버리는 백일몽의 칼. 흑혈살조2는 그 와중에도 사력을 다해 목을 틀어 완전히 잘리는 건 면하지만

흑혈살조2; [지랄...] 푸학! 반 가까이 잘라진 목에서 피를 뿜으며 허공에서 비틀! 하고

털썩! 나뒹구는 흑혈살조2의 시체. 그걸 눈 치뜨며 보는 강간당하던 매화부인

백일몽; (운이 좋았다.) 화악! 급정거하고. 얼굴에서는 피가 흐르고. 주변으로 돌풍이 일어나고

<흑혈살조는 개개인의 능력이 나보다 그리 아래가 아니다.> 끄윽! 끅! 허리와 목이 반쯤 잘려 죽어가는 두 놈을 배경으로 백일몽의 생각

백일몽; (저놈들이 방심하고 있지 않았다면 어려운 싸움이 되었을 것이다.) 철컥! 칼을 칼집에 넣으며 매화부인에게 가고. 뺨의 상처에서는 피가 흘러내려 얼굴 일부가 피로 물든다. 매화부인은 겁에 질려 일어나 앉으며 옷을 추스르고 있다. 그때

삐익! 삑! 멀리서 들리는 피리소리

백일몽; (또 다른 흑혈살조들이 이쪽으로 오고 있다.) 피리소리 들리는 쪽 보면서 죽어가는 흑혈살조1의 옆에 몸을 숙이고

옷을 추스르던 매화부인도 긴장해서 피리소리 들리는 쪽을 돌아보고

백일몽; (무공도 모르는 계집을 데리고 피하는 건 무리고...) 슥! 흑혈살조1의 품에서 작은 피리를 하나 꺼내고

백일몽; (만일 이 수단이 통하지 않는다면...) 피리 끝을 손으로 닦아서

백일몽; (안됐지만 저 계집을 놔두고 피신해야한다.) 피리를 입에 물며 매화부인을 곁눈질하고. 이어

삐익! 삑! 곡조를 맞춰서 피리를 불기 시작하는 백일몽. 그러자

삐익! 삑! 호응하는 소리가 들리고

삐이! 삐! 소리가 작아진다

매화부인; (피... 피리소리들이 멀어지고 있어.) 놀라고 안도하고

백일몽; (다행히 의도한 대로 되었다.) 피리를 입에서 떼며 피리소리들이 멀어지는 쪽을 보고. 주르르! 뺨에서 흐르는 피가 턱선을 타고 가슴으로 떨어지려 하고

백일몽; (다른 방향에서 저 여자의 종적이 발견된 것처럼 꾸민 신호를 따라 피리소리들이 멀어지고 있다.) 피리소리들이 멀어지는 쪽을 보고. 주룩! 그런 백일몽의 뺨의 상처에서 흐른 피가 가슴으로 떨어지고

백일몽의 품속에 숨겨져 있는 혈왕잠

스윽! 옷을 스며든 피가 혈왕잠에 닿고. 그러자

징! 피가 닿은 부분의 혈왕잠이 투명해지며 빛을 발한다. 물론 옷 속에서

 

#326>

<-북경> 역시 새벽

<-추운장> 건물에는 불이 꺼져 있고. 웅웅도 안 보이고

어둑한 침실. 침대에 누군가 누워있다. 용린이다. 용린의 방은 창문도 두꺼운 나무 문으로 가려져 있어 어둡다.

침대에 누워 잠이 든 용린. 이불을 가슴까지 덮고 있는데

찌릿! 감전당하는 용린

[...] 어둠 속에서 눈을 뜨는 용린

용린; (혈왕잠?) 숨이 막힌 표정이 되는 용린

 

#327>

다시 경항운하 옆의 갈대밭.

백일몽; (피리소리들이 거의 들리지 않는 곳까지 멀어졌다.) 한쪽 무릎 꿇은 채 앉아서 한 손을 귀에 대고 귀를 기울이고

백일몽; (그리 오래는 아니겠지만 일단 저 여자를 데리고 떠날 정도의 시간은 벌었다.) 매화부인을 돌아보며 일어나고. 그러자

매화부인; [구... 구해주셔서 고마워요 여협!] 뜯겨나간 저고리를 두 손으로 여민 채 백일몽에게 고개 숙이고

백일몽; [다친 곳은 없나요?] + (흑혈살조에게 쫓기고 있었던 걸 보면 평범한 신분은 아닐 것이다.) 다가가고

매화부인; [여... 여협께서 제때 구원의 손길을 뻗어주셔서 험한 꼴을 당하진 않았어요.] [감사드려요.] 꾸벅

백일몽; [같은 여자 입장에서 그냥 지나칠 수 없었을 뿐이니 고마워하실 필요 없어요.] 말하며 옆에 흩어져 있는 패물을 줍는다. 매화부인은 찢어진 옷을 수습해서 알몸을 가리고 있고

백일몽; (하나같이 비싸 보이는 패물들이네.) 패물들을 주워서

백일몽; (훔친 게 아니라면 저 여자는 상당히 귀한 신분이겠구나.) 주운 패물을 옆에 있는 보따리에 다시 넣어주려 하고. 그러다가

보따리에서 삐져나와 있는 인명부가 일부 보이고

백일몽; (무슨 책인데 비싼 패물들과 함께 들어 있는 것일까?) 슥! 패물을 보따리에 넣고 대신 인명부를 빼낸다.

백일몽; (실례지만 살짝 읽어보자.) 의식적으로 매화부인에게서 등을 돌리며 인명부를 펼치고. 그 직후

[!] 눈 부릅뜨는 백일몽

백일몽; (이... 이건 역모를 꾸미려는 자들의 명부 아닌가?) 놀라고. 손이 떨리고. 그때

옷을 추스르다가 흠칫! 하며 백일몽을 보는 매화부인. 등을 돌리고 있지만 매화부인이 인명부를 보고 있는 게 보인다.

백일몽; (저 여자의 정체가 대체 뭐기에 이토록 엄청난 것을 지니고 있는 것일까?) 흥분하며 볼 때

매화부인; [죄... 죄송해요 여협!] 팟! 무릎걸음으로 급히 기어 와서 인명부를 낚아채고. 흠칫 하며 돌아보는 백일몽

매화부인; [방... 방금 보신 내용은 아무쪼록 잊어주세요.] 인명부를 품에 안으며 애원하고

백일몽; [부인의 정체가 정말 궁금해지는군요] 노려보고

매화부인; [그... 그건...] 대답하지 못하는데

백일몽; [정체를 밝히기 싫으시다?] 차가운 미소

백일몽; [그럼 어쩔 수 없군요. 전 이만 가보겠어요.] 일어나고

매화부인; [여... 여협!] 당황

백일몽; [비록 내 유인에 속아 다른 곳으로 갔지만 저자들의 동료들이 곧 들이닥칠 거예요.] [이후의 일은 부인이 알아서 하세요.] 돌아서서 가려 하고. 그러자

매화부인; [말... 말씀드릴게요.] 다급히 외치고

멈칫 하는 척 하는 돌아보는 백일몽

매화부인; [제가... 제가 누군지 말씀드릴게요. 그러니 제발 절 두고 가지 말아주세요.] 겁에 질려 애원하고

백일몽; (그럴 줄 알았다.) 배시시 웃고

매화부인; [저... 저는 자금성에서 환관으로 일하고 있는 위태극이란 분의 아낙이랍니다.] 좀 수치스러운 표정으로 고개 떨구며 말하고. 순간

백일몽; (위태극!) 눈 부릅 놀라는 백일몽

 

#328>

다시 북경.

추운장. 여전히 건물에는 불이 꺼져 있고

어둠 속에 누워있는 용린. 눈은 뜨고 있고

그런 용린의 뇌리에 떠오르는 복면 벗은 백일몽의 모습. 무릎 꿇은 채 인명부를 품에 안은 매화부인에게서 무슨 말을 듣고 있는 장면

용린; (천파야...) 한숨 쉬고

용린; (비록 정체를 숨기기 위해서라지만... 네 어미가 무참한 짓을 했구나.)

용린; (하지만 걱정 말거라. 아비에게 오기만 하면 널 세상 어떤 여자보다 행복하게 만들어줄 테니...) 애절한 미소를 짓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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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와룡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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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3년부터 무협소설을 써온 와룡강입니다. 다음 카페(http://cafe.daum.net/waryonggang)에 홈페이지 겸 팬 카페가 있습니다. 와룡강의 집필 내역을 더 알기 원하시면 방문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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