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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4.06.01 [마고천장] 28화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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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1>

등선곡 입구. 여전히 야차선녀가 술법을 펼치고 있고. 그 뒤에서 보는 주취광생과 독심귀의. 두 사람과 조금 떨어진 곳에 조진진이 서서 입구를 노려 보고 있고.

<으악!> <크악!> <안... 안돼! 저리 가! 아아악!> 안개 속에서 들리는 비명소리들

독심귀의; [예상했던 대로의 진행이구먼.] 좀 안도하며 웃고

독심귀의; [한 때는 조천경의 힘에 의해 절혼단백금법이 깨지는 게 아닌가 걱정했지만...]

독심귀의; [선녀가 절혼단백금법의 와해를 막고 있어서 찾아온 놈들을 저 세상으로 보내고 있소.] 옆의 주취광생에게 말하고. 주취광생은 좀 굳은 표정이고

독심귀의; [조천경을 쓰는 당사자야 끝까지 살아남을지 모르지만 동행한 놈들은 끊임없는 환각에 시달리다가 죽게 될 테지.] 히죽 웃고. 좀 안도한 표정이고

<크악!> <케엑!> 그 사이에도 안개 속에서 비명이 터지고

조진진; (유감이다! 정말 유감스러운 일이다.) 이를 갈며 안개 속을 노려보고

조진진; (아버지의 원수를 내 손으로 갚았어야했는데...) 온몸에서 칙칙한 살기를 뿜어내고

그런 조진진을 힐끔거리는 주취광생

 

#162>

금제 내부. 안개 속에서 돌아다니는 거대한 귀신 형상들. 그 사이에 반구형으로 빛으로 둘러싸인 안전지대가 있고. 그 안에 귀희와 위진천과 신행태보와 고당주가 들어있다. 복면인들도 있지만 이제 숫자가 열명 정도로 줄어들었다. 복면인들은 겁에 질려 외곽을 보고 있고. 무기와 원통을 손에 든 채.. 복면인들의 등으로 이루어진 원형 진의 안쪽에 귀희와 위진천 일행이 있다. 귀희는 조천경을 쳐든 채 필사적으로 주문을 외우고 있고. 징징! 조천경에서 뿜어지는 빛이 폭포수처럼 흘러서 반구형의 빛의 돔을 만들고 있다

크크크! 키키키! 반구형의 빛의 돔 주변을 돌아다니며 웃고 이빨 드러내는 거대한 귀신의 형상들. [히익!] [으으으!] 공포에 떠는 복면인들

귀희; [안개 속을 서성이는 것들의 눈을 보지 마라.] [그것들은 너희들의 두려움과 죄가 만들어내는 귀물(鬼物)들이다.] 비지땀을 흘리며 조천경으로 빛을 뿜어내며 외치고

귀희; [눈을 마주치면 자신이 지은 죄와 두려움을 들여다보는 것이 된다.] [그럼 귀물들이 너희들을 인지하고 공격할 것이다.] 이를 갈며 외치고. 하지만 그 직후

[!] 눈 부릅 뜨는 복면인 한명

바로 앞쪽, 빛의 돔 밖에서 얼굴을 들이미는 귀신, 눈이 빛나고

복면인; (보... 보면 안돼!) 시선 돌리려 하지만

스스스! 귀신의 얼굴이 변하더니

쿵! 어떤 나이 든 여자로 바뀐다. 마치 얼어죽은 듯한 모습. 그러자

복면인; [어... 어머니?] 복면 속에서 눈을 치뜨고

<왜... 왜 날 버렸느냐 아들아? 네 첩의 환심을 사기 위해 늙은 어미를 눈 덮인 산속에 내다 버린 것이냐?> 귀신이 속삭이고. 순간

복면인; [아... 아닙니다! 오해입니다 어머니!] 비명 지르며 물러서고. 주변의 복면인들과 귀희등이 돌아보고

복면인; [소자는 어머니를 찾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다했습니다.] [어머니를 겨울 산속에 버린 것은 제가 아니라 첩년의 짓이었습니다. 믿어주세요.] 울부짖으면서 손을 반구형 빛의 돔 밖으로 내밀고

귀희; [안된다!] 다급히 외치지만

화악! 귀신의 입에서 혀가 뻗어나와 복면인을 휘감고

[끄아아악!] 반구형의 돔 밖으로 끌려가며 비명 지르는 복면인.

복면인; [안... 안돼!] 거대해진 여자 얼굴의 입으로 끌려들어가며 비명 지르고. 하체부터

[히익!] [당... 당했다.] 다른 복면인들 기겁할 때

콰직! 우두둑! 거대해진 여자의 얼굴 입 부분이 그대로 복면인의 하체를 씹어먹는다

[끄아아아악!] 아랫도리가 귀신의 입에 씹히면서 처절한 비명을 지르는 복면인

공포에 전율하며 고개 돌리는 복면인들

신행태보; [젠장! 환각이 점점 더 강해지고 있소! 어떻게 좀 해보시오 귀희!] 공포에 질려 귀희에게 악다구니를 쓰고

귀희; [나도 최선을 다하고 있는 게 안 보여?] 분노하고

귀희; [다만 내가 조천경 사용법을 방금 전에야 알아낸 것에 반해 야차선녀는 절혼단백금법을 구사해온 게 십년도 넘는다는 차이 때문에 고전하고 있는 거야.]

귀희; [죽고 싶지 않으면 내 정신 사납게 만들지마!] 지지징! 조천경으로 빛을 뿜어내며 이를 갈고. 삭 죽는 신행태보

위진천; (주취광생!) 주취광생을 떠올리고

위진천; (뭘 하고 있는 것이냐? 빨리 손을 써서 우릴 등선곡 안으로 들여보내지 않고...) 이를 갈고

<설마 그 사이에 마음이 바뀌어 우릴 없애버릴 작정인 것이냐?> 반구형의 빛의 돔 안에 갇힌 위진천 일행 배경으로 위진천의 생각 나레이션. 반구형 빛의 돔 주변으로 귀신들이 모여들고 있고

 

#163>

다시 등선곡 내부.

독룡곡 쪽으로 난 숲.

숲이 갑자기 끝나고 황량한 계곡이 펼쳐진다. 그 계곡은 독룡곡의 입구. 칙칙한 연기가 계곡을 뒤덮고 있고 그 연기가 미치는 곳에는 아무것도 살지 못해서 황량하다.

숲에서 달려 나오는 수컷 여우.

수컷 여우; (성공이다!) 흥분하며 걸음을 멈추고

수컷 여우; (독룡곡 안으로 들어가기만 하면 아무도 나를 따라오지 못한다.) 조끼 속에 넣었던 손을 꺼내고. 수컷 여우의 손에 들려진 것은 주머니다. 주머니는 울룩불룩해서 계란 정도 크기의 구슬 같은 게 세 개 들어있는 게 보인다.

수컷여우; (독룡곡 안으로 들어가기 전에 준비를 해야겠지?) 바닥에 한쪽 무릎을 꿇으며 양손으로 주머니를 벌린다.

쿵! 주머니 안에 들어있는 세 개의 알약. 계란 정도의 크기인데 겉이 반질반질해서 구슬처럼 보인다.

수컷 여우; (역명천신단...) 흥분해서 주머니 안을 들여다보고

수컷 여우; (이걸 먹으면 난 진짜 인간이 될 수도 있다.) 슥! 손을 넣어서 주머니 속에서 구슬을 꺼내려 하고. 하지만 그 직후

화악! 뒤에서 유령같이 덮치는 청풍. 내공을 쓰지는 못하지만 합기도 하는 것처럼 덮친다. 구슬을 꺼내려다가 눈 부릅뜨는 수컷 여우

수컷 여우; [큭!] 팟! 옆으로 튀어올라 기습을 피하려 하고. 왼손에 가죽 주머니를 든 채로. 하지만

청풍; (그럴 줄 알았다!) 몸을 틀면서 그대로 수컷 여우가 왼손에 들고 있는 주머니를 낚아챈다. 수컷 여우가 피하려는 방향을 미리 알고 손을 뻗힌 것

수컷 여우; (뺏겼다!) 팟! 바닥에 내려서며 눈 치뜨고

청풍; [아슬아슬 했군.] 슥! 멈춰서고

청풍; [웅호, 네가 만일 독룡곡 안으로 들어가서 역명천신단을 먹을 생각을 했다면 내게는 기회가 없었을 것이다.] 가죽 주머니를 쳐들면서 말하고

수컷 여우; [진충!] 팟! 이를 갈며 청풍을 덮쳐온다. 엄청난 도약력이고. 흠칫하는 청풍

수컷 여우; [내놔! 그거 내거다!] 발톱을 세우며 청풍을 공격하고. 하지만

청풍; [포기해라.] 사이드 스텝으로 수컷 여우의 공격을 피하고

청풍; [넌 내 상대가 안돼.] 툭! 발을 뻗어 옆을 지나는 수컷 여우의 발목을 걸고

콰당탕! 나뒹구는 수컷 여우

수컷 여우; [카르르!] 이빨 드러내며 벌떡 일어나고

청풍; [비록 내가 내공을 쓰지 못하는 몸이다만 여우 한 마리 상대 못할 것 같으냐?] 옆으로 걸어가며 말하고

청풍; [무공을 따지기 전에 체격과 실전 경험 차이가 천양지차다.] [네가 역명천신단을 빼돌린 건 비밀로 해줄 테니 그만 집으로 돌아가라.]

수컷 여우; [그렇게는 못해!] 창! 조끼 속에서 비수를 한 자루 뽑으며 이를 갈고

청풍; [웅호, 너...] 찡그리는 청풍

수컷 여우; [네놈을 죽여서라도 역명천신단을 되찾고 말겠다.] 츄학! 벼락같이 날아들어 비수를 휘두르고

[!] 팟! 긴장하며 급히 피하고. 옷과 피부가 좀 갈라진다.

청풍; (위험...) 팟! 옆으로 뛰어 피하고.

청풍; (내공을 쓸 수 없는 상태라 반응이 늦었다.) 비틀거릴 때

웅호; [카아!] 슈학! 팟! 바닥을 찍으며 방향을 틀어 다시 청풍에게 날아들고. 아주 빠르다는 걸 보여주고

청풍; (이 여우 새끼...) 날아드는 비수를 스탭으로 피하고.

<정말 날 죽일 작정이다.> 무어라 악을 쓰며 비수를 휘두르는 수컷 여우의 모습. 날 듯이 튀어올라 공격한다.

청풍; (비수는 날카롭고 동작은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로 빠르다.) 팟! 팟! 이리저리 스탭을 밟아 피하고

청풍; (아차 실수하면 치명상을 입을 수도 있다.) 슈캇! 찔러오는 수컷 여우의 비수를 피하려고 옆으로 움직이고. 순간

사악하게 웃는 여우

팟! 다른 손으로 비수를 던지는 수컷 여우의 손. 청풍이 피한 쪽의 손으로 던진다

청풍; [!] 피하는 자세로 놀라 눈 치뜨는 청풍.

콱! 청풍의 앞에서 비수를 받아 쥐는 수컷 여우의 손

청풍; (당했다!) 사력을 다해 목을 옆으로 돌리며 이를 악무는 청풍.

수컷 여우; [죽엇!] 쩍! 청풍의 목을 찔러오는 수컷 여우의 비수. 거리가 가까워 피할 수가 없다. 하지만

서걱! 사력을 다해 목을 돌린 덕분에 목의 중앙이 아니라 옆을 찔리며 살이 베어진다. 피가 뿜어지고.

수컷 여우; (얕았다!) 이를 악물며 눈 치 뜰 때

청풍; [크아!] 몸을 돌리던 기세로 수컷여우의 옆구리를 발로 돌려차는 청풍

펑! 수컷 여우의 작은 몸이 청풍의 돌려차기에 허리를 맞아 날아가고

쾅! 근처의 바위에 등부터 부딪히는 수컷여우. 머리도 세게 바위에 부딛힌다

청풍; [큭!] 비틀거리며 급히 손으로 목의 상처를 감싸고

퍼억! 머리가 바위에 부딪혔던 수컷 여우가 바닥에 나뒹굴고

청풍; (위험했다.) 주르르! 츄훅! 피가 뿜어지고 흐르는 목의 상처를 손으로 누르며 오만상 쓰는 청풍.

청풍; (조금만 더 깊게 찔렸어도 경독맥이 잘려서 죽을 뻔 했다.) 목을 손으로 누른 채 수컷 여우에게 다가가고

바위 아래 쓰러져 있는 수컷 여우. 입과 코로 피를 흘리고 있다

청풍; [빌어먹을 여우 새끼야. 적당히 좀 해라.] 수컷 여우를 내려다보며 노려보고

청풍; [아무렴 마태자라 불리던 내가 네놈에게 죽어줄 것같...] + [!] 말하다가 눈 부릅 뜨고

청풍; (맥박이 느껴지지 않는다!) 주머니를 품 속에 넣으면서 수컷 여우 옆에 한쪽 무릎을 꿇고. 이어

양손으로 조심스럽게 수컷 여우의 몸을 옆으로 돌려본다

쿵! 수컷 여우의 뒷통수가 깨져서 피가 줄줄 흘러나오고 있다

청풍; (이런...) 낭패

청풍; (바위에 부딪히면서 머리가 깨져버렸다.) 다시 수컷 여우를 바닥에 누이면서 난감하고

청풍; (죽일 생각까지는 없었는데...) 한숨. 바로 그 직후

빠각! 무슨 소리가 들려서 눈 부릅 뜨는 청풍.

쿵! 멀지 않은 곳에 암컷 여우가 서서 눈을 치뜬 채 벌벌 떨고 있다.

돌아보는 청풍과 바닥에 누워있는 수컷 여우의 시체 크로즈 업. 암컷 여우의 시점

청풍; (자호!) 일어나려 하고

암컷 여우; [당신... 당신 무슨 짓을...] 덜덜 떨며 이를 갈고. 눈에서 눈물이 흐르려 하고

청풍; [오해하지 마라.] 한숨 쉬며 일어나고

청풍; [내 고의가 아니었다. 웅호는 운이 나빠서 저리 된 것이다.] 암컷 여우에게 다가가지만

암컷 여우; [살... 살인자!] 이를 갈고 눈물을 흘리면서 뒷걸음질 치고

암컷 여우; [당신이 웅호를 죽였어! 내 눈으로 봤단 말이야.] 악을 쓰며 홱 돌아서고. 이어

암컷 여우; [주인님! 웅웅오빠! 진가가 웅호를 죽였어요.] 악을 쓰며 숲으로 달려가고

청풍; (안돼!) 팟! 달려가고

청풍; (다른 사람은 몰라도 독심귀의는 독룡곡 안에까지 날 쫓아올 수 있다.)

암컷 여우; [빨리... 빨리 와 봐요! 살인이 났어요.] 숲으로 달려가며 악을 쓰고

청풍; (그럼 역명천신단을 먹을 시간도 없어서 꼼짝없이 잡힐 수 밖에 없다.) 사력을 다해 달려가고. 이제 자호와의 거리가 멀지 않았다.

 

#164>

동굴 쪽으로 달려오는 웅웅. 한 손에는 도끼를 들었다

웅웅; (과수원쪽에서는 너구리들의 종적이 발견되지 않았다.) 달려오고

웅웅; (등선곡이 제법 넓긴 하지만 이제 너구리들이 있을 곳은 이쪽뿐이다.) 동굴에서 멀지 않은 곳까지 달려오고. 그러다가

[!] 눈 부릅뜨는 웅웅

<주인님! 웅웅오빠! 진가가 웅호를 죽였어요.> 멀리서 외치는 소리가 들린다. 물론 외침이 들려오는 건 독룡곡 쪽이고

웅웅; (자호의 목소리다!) 눈 부릅뜨며 독룡곡쪽을 홱 돌아본다. 달려오는 자세로. 이어

웅웅; [자호! 무슨 일이냐?] 외치면서 독룡곡과의 사이에 있는 숲으로 달려가고

<빨리... 빨리 와 봐요! 살인이 났어요.> 이어지는 숲속에서의 외침

웅웅; (틀림없다!) 이를 악물고

웅웅; (자호가 위험에 처했다.) + [조금만 더 버텨라 자호야!] 외치면서 숲으로 달려 들어가고

웅웅; [내가 간다!] 우워어어어! 울부짖으며 숲으로 돌진하고

 

#165>

[하악! 학!] 숲속으로 필사적으로 달아나는 암컷 여우. 하지만

콱! 뒤에서 뻗어온 커다란 손이 암컷 여우의 팔을 잡아채고

암컷 여우; [악!] 비명 지르며 휘청하고

청풍; [진정하고 내 말 좀 들어라!] 팔에 이어 몸이 자신 쪽으로 돌아온 암컷 여우의 어깨를 잡는 청풍. 급정거하면서

청풍; [웅호가 죽은 건 사고였다. 그럴 생각이 아니었단 말이다.] 팔과 어깨를 잡고 내려다보며 말하고. 숨을 헐떡이고.

암컷 여우; [놔! 이거 놔 이 더러운 살인자야!] 몸부림치며 청풍의 손에서 빠져나가려 하고. 잡히지 않은 손으로 밀고 발로 차고.

청풍; [웅호가 무기까지 써가며 덤비는 바람에 나도 모르게 힘을...] 말하다가 눈 부릅. [우워어어어...] 숲 안쪽에서 울부짖는 소리가 들리고

청풍; (수컷 곰!) 돌아보고

암컷 여우; [웅웅오빠! 여기예요!] 악을 쓰고. 청풍은 흠칫 돌아보고

암컷 여우; [여기 살인자가...] 텁! 외치던 암컷 여우의 입을 커다란 손이 막아버리고.

청풍; (수컷 곰은 지금 내 몸 상태로 싸워 이길 수 있는 상대가 아니다.) 한손으로 암컷 여우의 허리를 끌어안고 다른 손으로 암컷 여우의 입을 틀어막은 채 달려간다. 독룡곡 쪽에서

암컷 여우; <놔! 놓으란 말이야!> 청풍의 허리춤에 몸이 끼어서 발버둥 치지만 빠져나가지는 못하고

청풍; (독룡곡 안으로 가능한 깊이 숨어야만 한다. 수컷 곰과 독심귀의가 따라오지 못하게...) 숲 밖으로 달려 나가고

[!] 청풍에게 안겨 끌려가다가 눈 부릅뜨는 암컷 여우. 바닥을 본다

바닥에 죽어있는 수컷 여우의 모습이 스쳐지나가고

암컷 여우; (미안해! 미안해 웅호!) 눈물 뿌리며 시체를 지나친다. 물론 청풍의 허리에 끼인 채로

<난 네 원수를 갚아주지 못할 것같애!> 암컷 여우를 허리에 끼고 독룡곡 쪽으로 달려가는 청풍의 모습 배경으로 암컷 여우의 생각 나레이션

곧 독룡곡의 연기 속으로 사라지는 청풍과 암컷 여우의 모습. 직후

 

숲에서 뛰쳐나오는 수컷 곰.

수컷 곰; [자호야! 어디 있느냐?] 외치며 독룡곡 쪽으로 달려오고. 그러다가

[!] 눈 부릅뜨는 수컷 곰

[웅호야!] 수컷 곰의 비명 배경으로 수컷 여우의 시체 크로즈 업

수컷 곰; [안... 안돼!] 사색이 되어 달려오고

수컷 곰; [웅호야!] 털썩! 수컷 여우 시체 옆에 무릎을 꿇고. 도끼를 내려놓으면서

수컷 곰; [제발... 제발...] 덜덜 떨리는 손으로 수컷 여우의 시체를 만지지만

수컷 곰; (죽었다!) 눈 부릅

수컷 곰; (후두부가 깨져서 즉사했다.) + [우워어어어!] 수컷 여우의 시체를 끌어안고 비통하게 울부짖는 수컷 곰

 

#166>

돌들이 타면서 연기가 나는 황량한 계곡. 독룡곡 내부다

그곳을 비틀거리며 달려오는 청풍. 허리춤에 낀 암컷 여우는 축 늘어져 있다. 기절했고. 청풍은 손으로 입을 막고 있다

콜록! 콜록! 기침하는 청풍

청풍; (독 연기를 마신 목구멍이 타들어가는 것같다.) 비틀거리며 달려 들어가고

청풍; (하지만 참아야만 한다. 독심귀의와 웅웅에게 따라잡히지 않으려면 가능한 독룡곡 깊은 곳으로 들어가야만 한다.) 생각할 때

우우워어어! 수컷 곰의 울부짖는 소리가 들리고

청풍; (수컷 곰이 수컷 여우의 시체를 발견했구나.) 뒤돌아보며 달려가고

청풍; (내 짓이라는 걸 모르길 바랄 뿐이다. 알았다 해도 바로 추격해오지 않기를 바랄 뿐이고...) 휘이이! 짙은 연기 속으로 사라진다

 

#167>

[!] [!] 숲속에서 놀라는 암컷 너구리와 수컷 너구리. 둘이 있는 곳은 숲의 막다른 곳이다. 암컷 너구리가 바위틈의 좁은 틈새에 무릎을 두 손으로 안고 앉아있고 좀 떨어진 곳에 수컷 너구리가 서성이다가 돌아보는 모습이다.

[우워어어어!] 수컷 곰의 울부짖음이 들려오고

암컷 너구리; [이... 이건...] 눈 치뜨고

수컷 너구리; [웅웅... 웅웅이 형의 울음소리야.] 겁에 질려 돌아보고

수컷 너구리; [무슨 일이 생긴 것같애.] [자리 넌 여기에 숨어있어! 가보고 올 테니...] 달려간다

암컷 너구리; [조... 조심해!] 자기도 모르게 외치고

수컷 너구리; [고마워!] 외치며 달려가고. 입이 귀에 걸리고

수컷 너구리; (자리가 나보고 조심하라는 말을 해줬어!) 헤벌쭉

수컷 너구리; (역시 자리도 내심 날 좋아하고 있었던 게 분명해.) 신이 나서 달려가고

암컷 너구리; (불... 불안해!) 겁에 질리고

<무슨 일이 일어날 것만 같애.> 겁에 질려 떠는 바위 틈새에 숨어있는 암컷 너구리

 

#168>

[!] 건물들 앞에 서있다가 독룡곡 쪽을 돌아보며 놀라는 암컷 곰.

[우워어어!] 독룡곡 쪽에서 수컷 곰의 울부짖음이 들리고

암컷 곰; [여... 여보!] 겁에 질리고

 

#169>

[!] [!] [!] 놀라 반사적으로 돌아보는 주취광생, 독심귀의, 조진진. 조진진을 사이에 두고 주취광생과 독심귀의가 나란히 서있다. 야차선녀는 술법을 펼치느라 정신 집중하고 있어서 듣지 못하고

[우워어어어!] 멀리서 수컷 곰의 울부짖음이 들리고

독심귀의; [웅웅이오!] 독룡곡 쪽을 보며 눈 부릅 뜨고

독심귀의; [비통함과 분노가 섞인 포효를 하는 걸 보면 무슨 일이 생긴 것같소.]

주취광생; (기회...) 슥! 조진진의 몸을 방패 삼아 움직여 야차선녀의 뒤로 다가가고

독심귀의; [독룡곡 쪽인데... 아무래도 노부가 가봐야할 것같소.] 걸음 옮기고

독심귀의; [여기는 폐하께서...] + [!] 주취광생을 돌아보다가 눈 부릅뜨고

야차선녀에게 다가가는 주취광생의 손에 비수가 들려있다

독심귀의; [폐하! 무슨 짓을...] 다급히 외치고. 조진진도 깜짝 놀라 돌아볼 때

푹! 그대로 야차선녀의 등에 비수를 쑤셔넣는 주취광생. + 야차선녀; [!] 등이 찔리며 고개 뒤로 젖히며 입 딱 벌리는 야차선녀. 비명은 지르지 않는다

주취광생; [날 탓하지 마시오 선녀! 당신이 자초한 일이니...] 비수를 야차선녀의 등에 깊이 찔러넣은 채 사악하게 속삭이고. 야차선녀는 눈을 까뒤집고 있고.

조진진; [악!] 자기도 모르게 비명 지르고

독심귀의; [안돼!] 화악! 시커멓게 변한 손으로 주취광생을 움켜쥐려는 자세로 날아들고

주취광생; [이크!] 팟! 야차선녀의 등에서 비수를 뽑으며 뒤로 옆으로 휙 날아가고. 비수가 뽑히는 야차선녀의 등에서 피분수가 뿜어지고

[선녀!] 독심귀의의 비명 배경으로 야차선녀가 등에서 피를 뿜으며 뒤로 쓰러진다.

스륵! 그와 함께 들고 있던 지팡이를 놓치는 야차선녀.

츠으! 빛이 나던 지팡이 끝에서 빛이 사라진다.

따당! 바닥에 나뒹구는 지팡이

 

#170>

금제 내부의 안개 속.

[!] [!] 놀라는 귀희와 위진천 일행

화악! 끄아아아! 주변을 맴돌던 귀신들이 비명 지르며 소멸되고.

쩌엉! 조천경에서 뿜어지는 빛이 아주 강해져서 허공으로 치솟고. 반구형의 빛의 막이 한없이 크게 증폭된다. 그러자

화악! 푸스스! 안개와 안개 속을 배회하던 그림자들이 단번에 소멸되어 버린다. 마치 원자폭탄이 터진 것처럼. 그에 따라 주변의 상황이 명확하게 드러난다. 크고 작은 돌기둥들이 즐비하게 늘어선

[악... 악귀들과 귀물들이 소멸된다.] [살았다!] 살아남은 십여명의 복면인들과 신행태보와 고당주가 환호하고

위진천; [귀희! 이건 혹시...] 흥분해서 묻고

귀희; [끊임없이 절혼단백금법을 복구하던 강력한 영력이 소멸되어버렸어요.] 슥! 안도하며 조천경을 내리고

귀희; [드디어 주취광생이 제 몫을 해낸 것같네요.] 배시시 웃고

 

#171>

독룡곡 앞, 수컷 곰이 수컷 여우 시체 앞에 무릎을 꿇은 채 울고 있다.

수컷 곰; [웅호! 조금만... 조금만 더 기다려라.] 콱! 울면서 도끼를 움켜잡고

수컷 곰; [널 죽인 범인을 반드시 내 손으로 토막을 쳐버릴 테니...] 이를 갈면서 일어난다

수컷 곰; (놈은 독룡곡 안으로 달아났다.) 크르르! 청풍이 간 쪽을 보며 이를 드러내고.

<발자국과...> 바닥에 찍힌 희미한 발자국을 배경으로 수컷 곰의 생각

수컷곰; (익숙한 자호의 냄새가 이쪽으로 이어지고 있는 게 그 증거다.) 독룡곡 쪽으로 걸어가고

수컷 곰; (범인이 누군지 모르지만 아직 독룡곡 깊은 곳으로 도망가지는 못했을 것이다.)

수컷 곰; (독룡곡의 독기를 마셔서 죽는 한이 있더라도 범인을 반드시 내 손으로 잡고 말 것이다!) 탁! 탁! 독룡곡 안쪽으로 돌진하고. 헌데 바로 그때

<선녀!> 멀리서 울부짖는 소리가 들린다. 바로 독심귀의가 지른 비명이고.

수컷 곰; [귀의님!] 팟! 급정거하며 돌아보고

<주기각(朱祁珏)! 당신이 감히...> 이어지는 울부짖음

수컷 곰; (선녀님의 신상에 변고가 생겼다.) 팟! 다시 숲쪽으로 돌진하고

수컷 곰; (미안하다 웅호!) 수컷 여우 곁을 달려 지나가며

<내게는 네 원수를 갚는 것보다 선녀님의 안위가 더 중요하구나!> 이를 갈며 숲쪽으로 달려가는 수컷 곰의 모습 배경으로 수컷 곰의 생각 나레이션

 

#172>

[선배님! 정신 차리세요 선배님!] 등선곡 입구. 주취광생과 독심귀의가 대치하고 있고. 조진진이 야차선녀를 끌어안고 울부짖고 있다. 야차선녀는 눈을 감고 있는데. 등선곡 입구를 덮고 있던 안개는 급격히 소멸되는 중이다.

독심귀의; [선녀님의 상태가 어떠냐?] 주취광생과 대치한 채 고개 조금 돌려 조진진에게 외치고. 그러자

조진진; [맥이... 맥이 거의 느껴지지 않아요.] 야차선녀의 목 옆을 손가락으로 만져 맥을 짚어보며 울고. 그러다가

[!] 눈 부릅 놀라는 조진진

스스스! 노파였던 야차선녀의 모습이 급격히 젊어지기 시작한다

조진진; (이게 무슨... 갑자기 젊어지고 있어!) 놀랄 때

쿵! 완전히 젊은 여자가 되는 야차선녀. <아랑힐월>에 나온 신녀문의 후계자 우유라 캐릭터가 됨. 이하 야차선녀가 아니고 우유라로 표기

독심귀의; (치명상을 입고 정신을 잃자 원래 모습으로 돌아왔다.) + [주기각!] 곁눈질로 야차선녀를 보며 주취광생에게 고함 지르고

독심귀의; [대체 무슨 억하심정으로 선녀에게 독수를 쓴 것이냐?] 이를 갈며 노려보고

주취광생; [주기각?] 살벌한 표정

주취광생; [천한 놈이 감히 짐의 이름을 입에 올려?] 쿠오오! 온몸에서 무시무시한 기운이 치솟고. 그 직후

[피휘(避諱;임금의 이름 글자를 쓰지 않음)를 해도 시원찮을 마당에 존엄한 이름을 입에 올리다니...] 누군가의 말이 들려 동시에 돌아보는 주취광생, 독심귀의, 조진진

위진천; [방금 전의 그 죄만으로도 당신은 이미 죽은 목숨이야 독심귀의!] 쿵! 안개가 사라지는 진법 안에서 나오는 위진천. 위진천의 뒤로 귀희와 신행태보, 고당주, 복면인들이 나온다

독심귀의; [네놈들은...] 분노하면서도 물러서 자기 몸으로 야차선녀와 조진진을 가린다. 그러자

위진천; [혈교의 소교주... 장차 무림천하의 주인이 되실 존귀한 몸이 바로 나다 늙은이!] 음산하게 웃고

[!] [!] 눈 부릅뜨며 절망하는 독심귀의와 조진진의 얼굴 크로즈 업

 

#1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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