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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4.06.18 [마고천장] 41화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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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4>

<-북경(北京)> 아주 깊은 밤. 드넓은 북경 전체가 거의 다 불에 까져 어둠 속에 묻어있다

<-자금성(紫禁城)> 자금성의 모습

<-자금성 내원(內院)> 환관 복장의 수염없는 무사들이 짝을 지어 등을 들고 순찰을 돌고 있다. 화려한 건물들.

[!] [!] 경악하는 비슷한 또래의 두 여자. 절세미녀들. 화려한 복장. 만귀비와 주귀비다. 현재 태후의 신분인 주귀비는 놀라 소매로 입을 가리고 있다. 만귀비가 주귀비보다 반 뼘 정도 앉은 키가 더 크다. 만귀비가 덩치도 더 좋고. 나이는 주귀비가 만귀비보다 두 살 더 많다. 만귀비는 37세. 주귀비는 39세

주취광생; [유감스럽게도 지난 십여 년의 노력이 그렇게 수포로 돌아가고 말았소.] 두 여자와 마주 앉아 침통하게 말하고.

주귀비; [그럼... 그럼 우리 아들은...] 달달 떨며 절망하고, 배경으로 나레이션. <-성화제 주견심의 모후(母后) 주귀비>

주취광생; [역명천신단으로 견심이의 몸을 온전한 사내로 만들어주려던 시도는 없던 일이 되어 버린 거요.] 한숨

주귀비; [흐윽!] 충격 받고 쓰러지려 하고

만귀비; [태후(太后;황제의 어머니)마마!] 급히 부축하고

만귀비; [부디 마음을 굳게 하셔요.] 입술 깨물며 말하고. 배경으로 나레이션. <-성화제의 총비(寵妃) 만귀비(萬貴妃)>

주귀비; [우리 아들... 견심이가 사내구실을 하는 일은 정녕 물 건너간 것인가요 폐하?] 울면서 주취광생을 보고

주취광생; [유감스럽지만 그렇소.] 끄덕이며 한숨

주귀비; [흐윽!] 절망. + 만귀비도 입술을 깨물고

주취광생; [견심이도 어느덧 약관의 나이가 되었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들은 고사하고 딸 하나 얻지 못했소.]

주취광생; [이대로 가면 종친들이나 대소신료들도 견심이의 생식능력에 대해 의구심을 드러내게 될 것이오.] 침통하게 말하고

주취광생;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다 보면 자연히 견심이의 입지는 위태로워질 테고...]

주취광생; [지금까지는 기밀을 잘 유지하고 있는 그 아이의 신체적 비밀도 결국 누설될 가능성이 높소.]

주귀비; [안... 안돼요!] 비명

주귀비; [견심이가 어지자지였다는 사실은 절대 종친들이나 신료들 귀에 들어가면 안돼요.] 필사적인 표정

주취광생; [물론 누구도 견심이의 비밀을 알아서는 아니 될 것이오,] 심각

주귀비; [남자도 여자도 아닌 몸으로 태어났다는 사실이 알려지면 견심이는 제위에서 쫓겨날 수밖에 없어요.] 달달 떨고

주귀비; [그럼 신첩이나 며늘아기도 비참한 신세로 전락하게 될 테구요.] 자기를 부축하는 만귀비를 돌아보며

주취광생; (하여간 계집들이란...) 혐오를 억지로 숨기고. + [태후와 며늘아기가 지금의 지위를 유지할 수 있는 방법은 두 가지가 있소.]

주귀비; [그... 그게 어떤 방법인가요?] 반색. 만귀비도 희망을 품고 주취광생을 보고

주취광생; (아들의 안위보다는 자신들이 누리고 있는 부귀영화를 더 중요하게 여기는 게 암컷들의 본성이다.) + [짐이 천자의 자리로 복위(復位)하는 게 첫 번째 해결방법이오.]

주귀비; [복위라니...] 경악. + 만귀비; [!] 눈 부릅

주귀비; [설마... 설마 당신, 친아들인 견심이를 제위에서 쫓아내고 대신 천자가 될 생각이신가요?] 이를 바득 갈며 노려보고

주취광생; [자식도 못 낳는 모자란 놈이오!] 준엄하게

주취광생; [내가 쫓아내지 않아도 조만간 다른 종친들에게 쫓겨나거나 살해되는 것이 견심이에게 기다리는 운명이오.]

주취광생; [그럼 두 분도 함께 나락으로 떨어질 테고...] 은근히 협박

[으으으...] 달달 떨지만 반박하지 못하는 주귀비. 만귀비도 굳어진 채 입을 다물고 있고

주취광생; [대신 내가 제위를 차지하면 두 분은 지금 누리고 있는 지위와 영화를 보전할 수 있을 것이오.]

주취광생; [특히 복위한 짐은 당신을 다시 취해 황후로 삼을 생각을 하고 있소.] 주귀비에게 은근한 어조로 말하고

주귀비; [저... 저를 정말 아내로 삼아주시겠어요?] 흥분

주취광생; [조야가 시끄러워지긴 하겠지만 역사상 황실에 형사취수(兄死取嫂)의 전례가 없었던 것도 아니니 불가능하진 않소.]

주취광생; [게다가 당신은 아직 아이를 생산할 수 있는 몸이니 우리 사이에서 대를 이을 자식이 생길 수도 있지 않겠소?] 은근히

주귀비; [제... 제가 아직 생산이 가능한 몸이긴 하지만 이 나이에 남사스럽게 임신을...] 발개진 두 볼 두 손으로 만지며 좋아 죽으려 하고. 그런 주귀비를 흘겨보는 만귀비

주취광생; [며늘아기는 지금의 이 상황이 못내 못마땅하겠지?] 만귀비를 보고. 움찔! 놀라는 만귀비

만귀비; [아.. 아니옵니다.] 억지웃음

만귀비; [폐하께서 말씀하신 대로 뭔가 대책을 마련하지 않으면 파국이 올 것임은 소녀 역시 알고 있사옵니다.]

주취광생; [그래도 지아비인 견심이를 제위에서 끌어내려야한다는 사실에 마음이 편하지만은 않을 것이다.]

주취광생; [그래서 짐이 두 번째로 생각해둔 것이 견심이를 제위에서 끌어내리지 않고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다.]

주귀비; [그... 그게 가능한가요?] 반색

만귀비; [지금의 황상께 상처 입히지 않고도 난국을 타개할 수 있는지요?] 역시 흥분하고

주취광생; [물론 있다.] 끄덕

주귀비; [그게... 그게 어떤 방법인가요?] 흥분

주귀비; [할 수만 있다면 우리 견심이를 제위에 앉혀두고 싶은 게 어미 된 심정이랍니다.] 간절하게

주취광생; [며늘아기 네가 임신을 하면 된다.] 만귀비를 지긋이 보며

주귀비; [예엣?] 깜짝 놀라고 + 만귀비; [!] 무언가 느끼고 눈 치뜨고

주귀비; [하... 하지만 폐하께서도 아시다시피 견심이는 아예 사내구실을 못하는데 어떻게 며늘아기가 임신을...] + [!] 말하다가 역시 깨닫고 놀라고

주귀비; [설마... 설마 당신...] 분노와 경악

주취광생; [며늘아기가 내 씨를 잉태하면 모든 게 해결되는 거요.] 끄덕

주취광생; [견심이는 후사를 두게 되고 짐은 짐의 핏줄로 제위가 이어지니 굳이 황제가 될 이유가 없소.]

주취광생; [또 우리 세 사람만 입을 다물면 며늘아기가 낳은 아기가 내 씨라는 걸 알 인간도 없게 되고...]

주귀비; [안돼요!] 바락! 고함 지르고.

주귀비; [아무리... 아무리 제위가 중요하다 해도... 어떻게 당신이 견심이의 여자로 살아온 며늘아기와 그런 짓을...] 치를 떨고

주귀비; [차라리... 차라리 첫 번째 방법을 쓰세요.]

주귀비; [견심이를 제위에서 끌어내리고 당신이 황제가 되시라구요.] 눈물까지 흘리며 이를 갈고

주취광생; (예상했던 반응이로군.) + [며늘아기의 생각은 어떠하냐?] 만귀비에게 묻고

움찔! 하는 만귀비

주취광생; [당사자인 너의 의견을 존중해서 어떤 방법을 쓸지 결정하도록 하겠다.]

만귀비; [소녀는...] 한숨. 입술 깨물고

주귀비도 눈물 닦으며 만귀비를 보고

만귀비; [역시 폐하의 씨를 받을 엄두는 나지 않사옵니다.] 고개 숙이고

주취광생; [그 말인즉슨?] 눈 번뜩

만귀비; [지금의 황상은 계집아이같이 여린 성격이라 애초에 만인지상(萬人之上)의 자리에는 어울리지 않았어요.] 애써 웃고

만귀비; [죽이시든 살리시든... 지금의 황상을 제위에서 끌어내리고 폐하께서 보좌에 오르시길 바라옵니다.] 공손하게

주취광생; [알았다!] 끄덕

주취광생; [며늘아기 너의 뜻을 존중해서 첫 번째 방법, 견심이를 하야시키고 짐이 다시 제위에 앉도록 하겠다.] 음산한 얼굴 크로즈 업. 헌데

 

[!] 눈 치뜨며 경악하는 시녀. 나이는 17-8세가량. 절세미녀는 아니지만 복스럽고 순한 인상. 다른 작품의 분이 캐릭터. 요족 출신의 궁녀로 성은 기씨. 하지만 이 작품에서의 이름은 기옥분으로 표기는 분이로 함. 두 손으로 다과를 든 쟁반을 들고 있었다. 주취광생등이 있는 건물 앞에 서있다.

분이; (맙... 맙소사!) 경악과 분노로 건물을 노려보고

분이; (태후님과 만귀비님이 합작해서 폐하를 시해하려는 음모를 꾸미고 있다니...) 이를 갈며 돌아서고

분이; (빨리... 빨리 이 사실을 폐하께 알려드려야만 해.) 이어 종종 걸음으로 건물에서 멀어진다. 헌데

 

건물 용마루에 걸터앉아서 그걸 보고 있는 여자. 귀희다

귀희; (저 계집...)

귀희; (만귀비의 측근으로 주견심이 아끼는 궁녀인데...) (성이 기(紀)씨였던가? 요족(猺族) 출신이고?)

귀희; (뭐 일초무학인 계집이니 큰 변수는 못 되겠지만...) 스읏! 일어나고

귀희; (그래도 혹시 모르니 지근거리에서 감시를 해야겠다. 주기각의 계획이 누설되면 안되니...) 스스스! 사라지는 귀희

 

#225>

<-위가장> 낮.

위가장 정문 지키던 무사들 흠칫

그곳으로 날아오는 신행태보. 하지만 발걸음이 신행태보답지 않게 늦다

<신행태보!> <종총관이 돌아왔다! 소교주님에게 보고해!> 전음 나누는 무사들. 한놈은 급히 장원 안쪽으로 달려 들어가고

신행태보; (위가장으로 위장한 총단의 정문을 지키는 놈들의 반응도 그렇고...) 정문쪽을 노려보며 걸음 옮기고

신행태보; (어째 내 발로 죽을 자리를 찾아 들어가는 기분이 든다.) 다가오는 정문 입구를 보며 한숨. 무사들이 좀 긴장한 표정으로 보고 있다.

[어서 오십시오 총관님!] [원로에 노고가 많으셨습니다.] 신행태보가 다가가자 인사하면서도 눈치를 살피는 무사들

신행태보; [소교주님은?]

무사들; [이틀 전에 먼저 귀환하셨습니다.] [안에서 기다리고 계시니 뵙도록 하시지요.] 포권하며 말하지만 표정들이 심상치 않다

신행태보; [그렇게 하지.] 침통한 표정으로 정문을 통과하고

정문을 통과해서 장원 안으로 들어서는 신행태보. 오가던 하인과 하녀들, 무사들도 움찔하며 신행태보를 보고. 형식적으로 인사하거나 신행태보를 피한다

신행태보; (아랫것들의 반응도 싸하고... 점점 더 불길한 예감이 드는구나.) 긴장하면서 장원의 건물들 쪽으로 가고.

신행태보; (지금까지 수집된 모든 정황이 등선곡으로 들어간 진충이란 심마니가 마태자 이청풍임을 가리키고 있다.)

신행태보; (그리고 난 무영신투에게 속아 넘어가 마태자가 등선곡으로 들어가는 걸 막지 못했고...)

신행태보; (물론 마태자가 역명천신단을 먹고 부활한 게 내 과오만은 아니다.) (하지만 소교주는 모든 책임을 내게 돌리고 분풀이를 할 가능성이 있다.)

신행태보; (최악의 경우 산 채로 늑대굴에 던져질 가능성도 있지만...) 늑대굴에서 죄수들이 늑대들에게 산 채로 잡아먹히던 장면 떠올리며 오싹! 한 표정

신행태보; (그렇다고 지레 겁먹고 꽁무니를 뺐다가는 정말로 배신자로 낙인을 찍혀버리고 만다.) (그럼 천지간에 발붙일 곳이 없게 되고...) 식은 땀, 이를 지긋이 물고

신행태보; (죽으나 사나 총단으로 돌아와 소교주의 처분을 기다릴 수밖에 없는데...) + [!] 생각하다가 눈 부릅. + <여기예요!> 누군가의 전음이 들리고.

고개 드는 신행태보.

장원의 어느 이층 건물 창가에 서서 손짓하는 백일몽

신행태보; (백일몽!)

오라고 손짓하며 창가에서 물러서는 백일몽

신행태보; (내게 뭔가 할 말이 있는 모양이다.)

신행태보; (나에 대한 소교주의 생각을 알고 있는 것같으니 만나보자.) 백일몽이 손짓하고 있던 건물로 다가간다

 

#226>

백일몽이 내다보던 2층 건물

내부는 텅 비어 있고

계단을 통해 이층으로 올라가는 신행태보. 그러자

백일몽; [어서 오세요.] 어둑한 이층에서 기다리다가 맞이하는 백일몽. 어둑한 실내에는 탁자와 의자가 있다. 탁자 위에는 찻잔과 차 주전자도 있고

신행태보; [백일몽! 너도 먼저 돌아와 있었구나.]

백일몽; [인사는 나중에 하고...] [왜 이 시점에 총단으로 돌아오신 거예요?] 의자와 탁자 쪽으로 가면서 힐난하고

신행태보; [돌아오지 않으면?] 쓴웃음 지으며 탁자 앞의 의자에 앉고

신행태보; [괜히 뭉기적거리다가는 소교주의 노여움만 사지 않겠느냐?] [내겐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백일몽; [지나가는 소나기에요.] 마주 앉고

백일몽; [아무리 마음이 상했다 해도 소교주가 오랜 충신인 총관님께 극단적인 처분을 내리시겠어요?] 쪼르르르 차를 따라주고

백일몽; [시간이 지나면 소교주의 분노도 진정이 될 거예요.] [그러니까 그때까지는 총관님이 직접 소교주님의 눈에 뜨이지 않는 게 최선이에요.] 차를 다 따르고 마시라 권하는 손짓을 하며 말하고

신행태보; [그걸 누가 모르냐?] 찻잔을 들고

신행태보; [하지만 이유와 명분도 없이 귀환을 미뤘다가는 후환이 있을 게 뻔해서 어쩔 수 없이 돌아와야만 했다.] 억지로 차를 마시고

백일몽; [명분이야 만들면 되지요.] 편지를 한통 꺼내고

신행태보; [뭐냐?] 찻잔을 입에서 떼며 봉투를 보고

백일몽; [주취광생을 따라 북경으로 간 귀희로부터의 연락이에요.] [상황이 녹록치 않다는 내용인데...] 찻잔 내려놓는 신행태보에게 편지를 건네주고

백일몽; [편지 내용을 조금 손봐서 소교주께 보고를 드려놓을게요.] 편지를 읽는 신행태보를 보며

신행태보; [어떻게?]

백일몽; [귀희로부터 급박한 지원 요청이 도착해서 총관께서 상황 파악을 위해 북경으로 갔다고 보고할게요.]

백일몽; [그럼 소교주도 총관께서 딴 마음을 품은 게 아니라는 걸 믿지 않겠어요?]

신행태보; [지금으로서는 그게 최선이겠구나.] 한숨 쉬며 편지를 다시 내밀고

신행태보; [헌데 소교주님은 지금 어디 계시느냐?]

백일몽; [총관님께서는 운이 좋으셨어요.] 배시시

백일몽; [교주님께서 마침 수련을 쉬시는 때라 소교주님을 연공관으로 부르셨거든요.]

백일몽; [두 분의 대화가 제법 길어지는 것같으니 소교주님이 나오시기 전에 빨리 총단을 떠나도록 하세요.] 눈 반짝이며 말하고

 

#227>

음침한 동굴. 동굴 끝은 위극겸의 연공관인 혈지. 닫힌 문 앞에 여전히 인법사1과 인법사2가 의자에 앉아 지키고 있다

<역명천신단을 입수하지 못했다?> 철문 안쪽에서 들리는 음성. 철문 안쪽은 종유동굴. 헌데 천장에 알몸의 여자들 십여명이 푸줏간 고기처럼 거꾸로 매달려 있다. 죽은 건 아니고 살아있는데. 몸에서 피가 흘러 아래쪽의 연못으로 떨어진다. 연못에는 피가 가득 고여있고. 그 연못가에 위진천이 서있다. 연못에서 좀 떨어진 곳에는 옷걸이가 하나 있다. 옷걸이에는 옷이 몇벌 걸려 있고

위진천; [역명천신단은 간발의 차이로 소자의 손에서 빠져나갔는데...] 연못을 내려다보며 침통한 표정으로 말하고

위진천; [그 얼마 후 이청풍이 제 아비보다 강해져서 종남산 근처에서 다시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마태자 이청풍! 그놈이 역명천신단을 복용해서 완전히 부활했구나!> 쩡! 피가 고인 연못 속에서 한 쌍의 눈이 번득이고. 사람의 형상이 피의 연못 바닥에 누워있다. 물론 그자는 위극겸이다.

위진천; [힘을 되찾은 그놈은 한 달도 안되는 시간에 대륙을 서에서 동으로 횡단하며 경로에 있는 무제궁 분타를 남김없이 궤멸시켜버렸습니다.]

위진천; [그후 놈은 천목산의 조가장에 들른 것이 확인된 후 종적을 감췄습니다.] 심각한 표정으로

<북경으로 갔겠군.> 쩡! 피가 고인 연못 속에서 번뜩이는 눈빛

위진천; [소자의 생각도 아버지와 같습니다.] 끄덕

위진천; [이청풍은 독심귀의를 통해서 주취광생의 정체를 알았을 테고...] [본교와 주취광생이 손을 잡고 무얼 도모하고 있는지 얼추 알아차렸을 것입니다.]

<독심귀의와 야차선녀의 복수를 위해서라도 주취광생이 제위에 복귀하는 걸 막으려 들겠지.> 피의 연못 속에 누워 고개 끄덕

위진천; [혹시 몰라서 귀희를 주취광생에게 딸려 보내긴 했지만 걱정이 좀 되긴 합니다.] 찡그리고

<네 외(外)조부님이 삼십여 년 전부터 북경에 터를 잡고 계시니 주취광생... 경태제의 복위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다.>

위진천; [그러고 보니 소자는 외조부님의 존안을 뵌 적이 한 번도 없군요.]

<환관으로 위장하고 계시는 그분을 만났다가는 네 정체가 무제궁에 들통이 날 우려가 있어 만나지 못하게 해온 것이다.>

위진천; [소자도 알고 있었습니다.] 한숨

<네 외조부의 능력을 믿긴 하지만 만일에 대비하여 그분께 전서구를 보내라. 이청풍이 조만간 북경에 나타날 테니 잘 대비하시라고...>

위진천; [그리 하겠습니다.] 고개 숙이고

<이청풍과 관련된 사안 외에 주목할만한 일은 없었느냐?>

위진천; [그외에는 딱히...] + [!] 말하다가 입을 다물고

<신경 쓰이는 무슨 일이 있었구나.> 핏물 속에서 눈 번뜩

위진천; [백일몽과 관련된 일인데...]

<백일몽? 그 종년이 왜?>

위진천; [등선곡에 펼쳐진 신녀문의 술법의 영향으로 이해 못할 환각을 보았다고 합니다.] 찡그리며

<환각? 무슨 환각?>

위진천; [철가면을 쓴 자를 환각 속에서 만났는데 그자가 자신을 딸이라고 불렀다는 것입니다.] 눈치 살피며 말하자

<철가면!> 바웅! 피가 고인 연못에서 폭발이 일어난다. 핏물 속에 누워있던 위극겸의 몸에서 폭발이 일어나 주변의 핏물을 밖으로 터져나가게 만든 것

위진천; [!] 펑! 반사적으로 일어난 위진천의 방어막에 부딛혀 핏물을 위진천의 몸에는 닿지 않는다. 하지만

[하악!] [끄윽!] 촤아! 천장에 매달려 있던 알몸의 여자들은 핏물을 뒤집어쓰며 퍼덕이고

위진천; (아버지가 왜 저렇게 격동하는 것인가?) 화악! 펑! 주변으로 튀었던 핏물이 물방울같은 위진천의 방어막에 부딛혀 바닥으로 흩어지고. 그 가운데 서서 놀라는 위진천

위극겸; [그년... 백일몽이 철가면으로부터 딸이라 불렸단 말이냐?] 촤아! 핏물 속에서 벌떡 일어나며 이를 가는 위극겸. 이 장면에서 처음으로 위극겸의 모습을 보여주는데 당연히 알몸이고 온몸이 피로 물들었다

위진천; [백일몽은 분명 그렇게 말했습니다. 철가면이 자신을 천파라는 이름으로 불렀다고도 했고...] 긴장하며 말할 때

위극겸; [백일몽... 그년은 지금 어디 있느냐?] 촤아! 연못에서 밖으로 걸어 나오며 이를 갈고. 무시무시한 표정

위진천; [반 시진 전에도 만났었습니다만... 총단 내에 있을 것입니다.]

위극겸; [너는 당장 가서 그년의 신병을 확보해라!] 촤아! 연못가에 놓여있던 옷걸이에서 겉옷을 낚아채고

위극겸; [그년을 형당(刑堂)으로 데려오되 절대 놓치거나 하면 안된다.] 겉옷을 알몸에 걸치면서 급히 입구쪽으로 가며 말하고

위진천; [그리하겠습니다만... 아버지는...?] 따라 가면서 묻고

위극겸; [나는 가져갈 것이 있다.] [너는 백일몽을 형당으로 데리고 가서 대기해라.] 펑! 문쪽으로 다가가자 강한 기운이 일어나 문이 저절로 확 열린다

[!] [!] 문 밖에 앉아있던 인법사1과 인법사2가 일어나며 놀라 돌아보고

피를 뒤집어쓴 알몸에 겉옷을 대충 걸치며 나오는 살벌한 표정의 위극겸. 그 뒤를 당황하며 따라 나오는 위진천

[교주님!] [드디어 폐관을 끝내신 것인지요?] 급히 포권하며 인사하는 인법사1과 인법사2. 하지만

대답하지 않고 굳어진 얼굴로 두 사람을 지나치는 위극겸. 머쓱한 두 사람

위진천; (백일몽과 관련하여 뭔가 일이 터졌군.) 인법사1과 인법사2에게 손을 들어 보이며 위극겸을 따라가는 위진천

<혈영강기의 수련을 중단해야할 정도로 급박한 일이...> 굳어진 표정으로 동굴을 걸어오는 위극겸의 모습 배경으로 위진천의 생각 나레이션

 

#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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