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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4.06.13 [마고천장] 37화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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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7>

<-서안(西安)> 웅장한 도시.

도시 근교에 산을 등지고 자리한 웅장한 장원. 헌데 장원으로 통하는 길과 정문 주변에 무사들이 쓰러져 신음하고 있다. 장원의 정문도 박살 나 있다. 문이 부서진 게 아니라 문과 주변의 담장 전체가 무언가에 터져버린 모습

<-무제궁 섬서지부(陝西支部)> 부서진 정문 근처 모습 배경으로 나레이션.

[허억!] [말... 말도 안돼!] [저... 저 괴물이 살아있었다니...] 공포에 질려서 물러서는 무사들 백여명.

쿠오오! 무시무시한 기운을 뿜어내며 걸어오는 청풍. 뒤로 멀리 부서진 정문이 보이고 청풍의 뒤로는 이미 수십명의 무사들이 쓰러져 있다. 한손에는 사람 키만한 현판을 들고 있다. 현판에는 <武帝宮 陝西支部>라는 글이 새겨져 있고

[마... 마태자 이청풍!] [두 달 전에 죽은 게 아니었구나!] [히익!] 무사들 공포에 질리고. 그 무사들 뒤로 아녀자들과 하인, 하녀들이 역시 두려움에 떨고 있고

쾅! 들고 있던 현판으로 바닥을 세계 찍으며 멈춰서는 청풍. 현판의 위를 잡아서 바닥에 내리찍은 모습. 광장의 중앙이다.

청풍; [나는...] 억지로 감정을 억누르는 분위기. 하지만 온몸에서 무시무시한 기운이 터져 나오고. 머리카락이 곤두서고 옷이 펄럭인다

청풍; [아니 천마성은 인의(仁義)도 도덕(道德)도 포기한 너희 무제궁의 버러지들과는 다르다.] 이를 갈고

청풍; [죽이기 전에 살 수 있는 기회와 선택의 여지를 주겠다.] 징! 현판을 위에서 누른 손이 빛을 발하고. 다음 순간

파파팟! 현판에서 불꽃이 튀더니

쿵! 현판의 글씨가 변했다. <武帝宮 陝西支部>에서 <天魔城 陝西支部>로

[헉... 현판의 글씨가 바뀌었다!] [무제궁(武帝宮)이란 글씨가 천마성(天魔城)이 되었다.] [손...손도 안 댔는데 저런 일이 어떻게 가능 한 건가?] 그걸 보고 경악하는 무사들

청풍; [지금 이 순간부터 이 현판으로 바꿔달겠다고 맹세하면 피를 보지 않겠다!] [하지만!] 강렬한 표정

청풍; [거부하면 기다리는 것은 몰살이다!] 무시무시한 살기를 뿜어내고

[으으으!] [살... 살고 싶으면 무제궁을 배신하고 천마성에 가입하라는...] 사색이 되는 무사들. 그러면서도 갈등하는데

[무리한 요구를 하는군.] 무사들 뒤에서 누가 다가오며 말하고. 일제히 돌아보는 무사들

곡강한; [정패백도의 무사들은 명분과 의리에 죽는다는 것을 잊은 것인가?] 쿵! 무사들이 갈라지는 사이로 걸어오는 건장한 체격의 중년인. <협기천추>에 나온 염라철장 곡강한 캐릭터. 이 작품에서의 이름은 염라철추 곡강한. 한번 나오고 말 캐릭터. 강인하고 우직한 인상. 무기는 머리가 절구통만한 무쇠망치다. 약간 납작한 망치는 한쪽은 넓고 뭉특하고 한쪽은 끝이 뾰족한데 손잡이 길이도 거의 2미터는 된다. 곡강한 모습 배경으로 나레이션. <-무제궁 섬서지부장 염라철퇴(閻羅鐵槌) 곡강한(曲强漢)>

[지... 지부장님!] [어서 오십시오.] 무사들 안도하며 곡강한에게 포권하고

곡강한; [소성주! 부탁하겠네.] 청풍과 포권

곡강한; [피를 보는 건 나 곡강한과의 승부로 한정 지어주시게.]

청풍; [너희 무제궁이 두 달 전 천마성에서 저지른 만행은 그새 잊은 것이냐?] 살벌한 눈빛으로 노려보고

곡강한; [나 역시 본궁의 손속이 지나쳤다는 생각은 하고 있네!] 한숨. 침통

곡강한; [하지만 수하 된 자로 궁주의 지시에 따를 수밖에 없었던 터라...] + 청풍; [그만!] 손을 들어 막고

청풍; [구차한 변명 따위는 듣지 않겠다.] [타인의 피를 보았을 때는 자신도 피를 흘릴 각오를 해야 하는 것 아닌가?] 살벌

곡강한; [맞는 말일세!] 한숨

곡강한; [하지만...] + 청풍; [내 피붙이들을 개, 돼지처럼 도륙한 주제에 자비를 구하는가?] 쾅! 발로 바닥을 구르며 버럭 고함. 그러자

출렁! 청풍의 발을 주위로 파문처럼 원형의 파동이 사방으로 뿜어져 가고. 그러자

[크악!] [컥!] 광장에 모여 있던 모든 인간들의 몸이 콩처럼 퉁겨져 올라간다. 출렁이는 땅을 타고 전해진 충격파에 강타당한 것. 퉁겨진 인간들은 모두 피를 토한다.

곡강한도 휘청하고

털썩! 퍼억! 튕겨져 올라갔다가 바닥에 떨어진 인간들이 피를 토하며 나뒹굴고

[!] 곡강한도 입과 코로 피를 토하며 휘청하고

[끄윽!] [끅!] [내... 내공이 사라졌다!] [충격파에 단전이 터졌다.] 바닥에 쓰러져 벌벌 떠는 무사들. 광장에 수백명이 나뒹굴어 신음하고 있는 모스

곡강한; (상... 상상 초월...) 사색

곡강한; (발 한 번 구른 것으로 백장 내의 모든 인간들의 단전을 터트려 버렸다.) 다리가 벌벌 떨리고

곡강한; (죽었다고 소문나기 전보다 배 이상 강해졌구나.) 망치 손잡이를 잡은 손도 벌벌 떨리고 있고

청풍; [곡강한! 주저앉지 않고 버틴 용기가 가상하여 기회를 주겠다.] 살벌하게 웃고

청풍; [일체 반격하지 않을 테니 세 번 공격해봐라.] [만일 삼초 안에 본좌를 단 한걸음이라도 물러서게 한다면...]

청풍; [오늘 이곳에서의 살육은 포기하겠다.] 비웃고

[삼초를 양보하는 게 아니라 아예 반격도 않겠다고?] [아무리 마태자라지만 광오하구나.] 분노하는 무제궁 무사들

곡강한; [삼초를 반격도 않고 맞아주겠다?] [소성주는 나 곡강한을 너무 무시하시는군.] 역시 굴욕스러운 표정으로 말하며 두 손으로 망치를 부여잡고

청풍; [무시하는 것인지 과대평가하는 것인지는 두고 보면 알겠지.] 냉소

청풍; [더 이상 시간 허비하고 싶지 않으니 손을 써봐라.] 두 팔 내리며 말하고. 현판은 끝이 바닥에 박혀 손을 떼어도 그대로 서있다.

곡강한; [후회하지 말기를 바란다.] 크왓! 고함 지르며 두 손으로 쥔 망치를 뒤로 젖히며 도약하고

부악! 가공할 속도로 청풍의 정수리로 내려 꽂히는 곡강한의 망치. 넓은 면으로 청풍의 정수리를 내려친다.

[그... 그렇지!] [죽어라 마태자!] 쓰러진 채 보고 있던 무사들 환호. 하지만

꽝! 망치의 넓은 쪽 끝이 청풍의 정수리에 내리꽂히며 천둥치는 소리가 들리지만

곡강한; [헉!] 텅! 엄청난 충격에 뒤로 홱 튕겨져 나가는 망치를 따라 몸이 뒤로 날아가며 경악하고

청풍; [일초!] 냉소하고. 미동도 않는다

[말... 말도 안되는...] [무림 삼십대 고수 안에 드는 지부장님의 천근철퇴(千斤鐵槌)를 정수리에 정통으로 맞고도 미동도 않다니...] [저... 저게 정말 인간인가?] 경악하는 무사들

휘릭! 쿵! 쿵! 4-5미터 날아갔던 곡강한이 바닥에 내려섰다가 뒷걸음질 치고

곡강한; (내... 내 전 공력이 실린 철퇴를 정수리에 맞고도 멀쩡한 게 가능한 건가?) 경악하고 전율하며 앞쪽의 청풍을 보고. 청풍은 차가운 표정으로 보고 있고

곡강한; (그렇다는 건 죽은 제 아비보다 더 강해졌다는 건데...) 콱! 콱! 다시 망치의 손잡이를 움켜잡고

곡강한; (확인해보자!) 팟! 다시 망치를 움켜잡으며 돌진

곡강한; [크아!] 부악! 엄청난 속도로 청풍의 명치를 노리고 망치를 휘두른다. 망치의 뾰족한 방향으로 청풍의 명치를 찍는다. 곡괭이로 찍듯이. 청풍의 앞에서 멈춰서면서 버텨서 혼신의 힘을 다하는 모습으로

꽝! 이번에도 피하지 않는 청풍의 명치를 강타하는 망치의 뾰족한 끝. 하지만

텅! 다시 철벽을 두드린 듯 강한 반탄력에 튕겨나가는 망치

[또...] [지부장님의 철퇴가 전혀 타격을 입히지 못한다.] [저런 괴물이...] 경악하는 무사들. 일부는 일어나 앉아있고

콰득! 팽! 망치가 튕겨지는 힘에 의해 몸이 홱 돌아가며 떠오르는 곡강한의 몸. 하지만

부악! 돌아가는 힘을 빌어 다시 세차게 청풍의 얼굴을 노리고 망치를 휘두르는 곡강한

망치가 청풍의 얼굴로 벼락같이 날아들고. 넓은 면으로. 눈 부릅 뜨며 그걸 보는 청풍

[그렇지!] [얼굴이라면 무사하지 못하겠지!] 보고 있던 무사들 환호 하지만

슥! 얼굴을 돌려 뺨으로 곡강한의 망치를 맞는 청풍.

꽝! 청풍의 얼굴에서 폭발이 일어나고. 망치가 강하게 때렸다.

[제발...] [이번에는...] 무제궁 무사들 흥분과 기대에 눈을 빛내지만

쿵! 드러나는 장면. 돌린 뺨으로 곡강한의 망치를 막은 청풍. 전혀 타격을 입지 않았다.

[!] 눈 부릅뜨는 곡강한

[말... 말도 안돼!] [지부장님의 철퇴를 뺨으로 막다니...] [어“떻게 저럴 수가...] 무제궁 무사들 공포와 절망

청풍; [기회는 주었다.] 콱! 망치의 목을 움켜잡고

[!] 무언가 느끼고 급히 망치를 놓고 물러서려 하지만

청풍; [여한은 없으리라 믿는다.] 지직! 망치 목을 쥔 청풍의 손이 벼락을 일으키고

빠카캉! 벼락이 망치 손잡이를 타고 흘러가서 곡강한의 몸을 감전시킨다

곡강한; [끄아아악!] 비명. 몸이 뻣뻣해지고.

[안돼!] [지부장민!] 무제궁 무사들의 비명

[끄윽...] 몸에서 연기를 내며 뻣뻣해져서 뒤로 넘어가는 곡강한. 감전된 모습. 두 손은 망치 손잡이를 놓았고

퍼억! 뒤로 나뒹구는 곡강한

[끄윽!] 벌벌 떨면서 온몸에서 연기를 뿜어내는 곡강한. 그 곡강한에게 한손으로 망치를 돌려잡으며 다가오는 청풍. 망치의 목이 아니라 손잡이 끝을 잡는다

청풍; [먼저 가서 기다려라. 네 주인 진무량이 곧 뒤따라 갈 것이다.] 슥! 한손으로 망치를 높이 쳐들어 곡강한을 내려치려 하고

[지부장님!] [안돼!] [피하십시오.] 무사들 기어오려 하며 비명.

곡강한; [끄으...] 체념하며 눈을 감고

눈 부릅 뜬 채 망치를 높이 쳐든 청풍의 뇌리에 떠오르는 장면. 천마성의 남녀들이 학살당하는 장면과 위상영이 죄수들에게 강간당하던 장면들이다.

청풍; [크아!] 꽝! 악을 쓰며 망치를 내려친다

[악!] [힉!] [지부장님!] 무사들과 여자들 비명. 차마 보지 못하고 고개 돌리고

쿵! 하지만 드러나는 장면. 곡강한의 얼굴 옆의 바닥에 깊이 박힌 망치

[!] 깨닫고 눈을 뜨는 곡강한

곡강한; [왜...]

청풍; [오해하지 마라. 자비심이 생겨서 널 죽이지 않은 게 아니니...] 냉소하며 망치 손잡이를 놓고

청풍; [진무량에게 가서 나 이청풍이 곧 찾아갈 것이라 전하라고 살려두는 것뿐이다.] 징! 진동하는 손바닥이 곡강한의 아랫배를 겨누고. 이어

펑! 곡강한의 아랫배에서 폭발이 일어나며 곡강한의 몸이 벼락을 맞은 듯 허공으로 펄떡 튀어오른다

[컥!] 피를 토하며 널부러지는 곡강한의 몸뚱이

[단... 단전을 파괴했다.] [지부장님도 우리처럼 내공을 상실했다!] 무제궁 무사들 절망하고

청풍; [다른 놈들에게 전해라! 살고 싶으면 도망쳐 숨으라고...] 쿠오오! 온몸에서 돌풍을 일으키며 떠오르고. 이어

[으하하하하하!] 토네이도에 실려 까마득히 허공으로 날아오르는 청풍

드드드 청풍의 웃음소리에 무제궁 섬서지부의 모든 건물들이 무너질 듯 뒤흔들린다. 기와들이 마구 떨어지고

[괴... 괴물...] [죽은 사자천마가 오히려 약해보일 정도다.] [저렇게 강해져서 돌아온 마태자를 누가 막을 수 있단 말인가?] 무제궁 무사들 공포와 절망에 휩싸이고

곡강한; (인과응보...) 입과 코로 피를 줄줄 흘리며 절망하고

<수단은 정당하지 못했고 행위는 무도했으니 우리 무제궁은 멸망으로 그 대가를 치르게 되리라...> 서있는 사람이 한 명도 없는 무제궁 섬서지부 모습을 배경으로 곡강한의 절망적인 심정 나레이션

 

#208>

<-무제궁> 낮. 하지만 먹장구름이 낮게 깔려 있어 어두운 분위기

[!] 글을 쓰다가 놀라 멈칫! 하며 손길을 멈추는 칠지무제 진무량.. 장소는 상당히 넓직한 거실이다.

타노; [각 지부에서 속속 전서구가 도착하고 있습니다.] 무릎을 꿇은 채 여러 장의 종이를 두 손으로 내밀고. 거실 내에는 흑신과 백귀과 칠지무제와 좀 떨어진 곳에 앉아서 차를 마시고 있었다. 흑신과 백귀도 놀라 찻잔을 내려놓고 있고

타노; [처음 섬서지부에 모습을 드러낸 마태자는 대륙을 서(西)에서 동(東)으로 횡단하며 본궁의 모든 지부를 궤멸시키고 있습니다.] 식은 땀 흘리고

타노; [불과 열흘 만에... 스무 곳 이상의 본궁 지부가 궤멸되어 버렸습니다.] 공포에 질려 식은 땀을 흘리고

[...] 무언가 생각하며 붓을 내려놓는 칠지무제

백귀; [역시... 이가놈이 살아있었군!] 주먹 불끈

백귀; [신장궁에서 놈을 잡아 죽였어야 했거늘...]

흑신; [이가놈이 처음 모습을 드러낸 곳이 섬서지부라고 했느냐?]

타노; [예!] [염라철장 곡강한을 비롯하여 섬서지부의 모든 제자들이 마태자에 의해 단전이 파괴되어 무공을 상실했습니다.]

백귀; [뭔가 짚이는 게 있는가 흑신?]

흑신; [백귀! 본궁의 섬서지부에서 멀지 않은 종남산에 어떤 인간들이 은거하고 있었는지 잊었는가?]

백귀; [세한삼우!] 눈 부릅뜨고

흑신; [세상에 한을 품은 그 괴짜들이 무언가 절세 영약을 만들어오고 있다는 소문은 십여 년전부터 떠돌고 있었어.]

백귀; [세한삼우가 막대한 양의 희귀 영약들을 등선곡으로 갖고 들어갔다더니만...] 눈 부릅

백귀; [마태자는 세한삼우가 만들고 있다는 그 영약을 복용하고 무공을 되찾았겠구만.] 깨닫고 이를 갈며 신음하고

흑신; [아마 놈은 무공을 상실하기 전보다 더 강해져서 부활했을 걸세.]

흑신; [어쩌면 제 아비 사자천마를 능가하는 경지에 이르렀을 수도 있고...] 칠지무제를 곁눈질하며 말하고. 칠지무제는 무언가 생각하고 있고

백귀; [이러고 있을 수는 없네.] 벌떡 일어나고

백귀; [더 피해가 늘기 전에 당장 이가놈을 요격해서 만행을 멈춰야만 해.] 입구쪽으로 급히 걸어가려 하고. 흑신도 자리에서 일어나고 있고

칠지무제; [그만 두시오 백(白)장로!] 탄식하며 말하고

백귀; [성주!] 거실을 나가려다가 돌아보고

칠지무제; [이청풍이 노리는 궁극적인 목표는 본좌요.] [괜한 수고를 하실 필요 없소이다.] 침통하게 말하고

백귀; [하지만...]

칠지무제; [이청풍이 대륙을 횡단하며 요란하게 자신의 존재를 드러내는 이유가 뭐겠소?] 한숨 쉬며

백귀; [그건...]

흑신; [천마성의 패잔병들에게 자신의 부활을 알리려는 목적도 있겠소이다.] 깨닫고. + 백귀; [!] 뒤늦게 깨닫고 흑신을 돌아보고

칠지무제; [그렇소.] [이청풍은 지금 천마성의 잔존세력을을 불러 모으고 있는 중이오.] 고개 끄덕이고

칠지무제; [따라서 맞서 싸우는 것은 그놈의 장단에 놀아나는 셈이 될 뿐이오.]

백귀; [그렇다 해도 그놈이 날뛰는 걸 방치할 수는 없지 않소이까?]

칠지무제; [각 지부에 급전을 보내시오. 이청풍이 쳐들어오면 저항하지 말고 투항하라고...] 준엄하게

백귀; [그런...]

칠지무제; [이청풍의 폭주는 본좌와 결판을 보기 전에는 멈추지 않을 것이오.] [본좌가 그놈을 꺾으면 모든 게 해결될 일이니 무익한 희생은 치룰 필요 없소이다.]

백귀; [성주의 뜻을 잘 알겠소이다.] 포권하며 한숨 쉬고

백귀; [더 이상 무익한 피를 흘리지 않도록 조치하겠소이다.] 포권하고

이어 흑신, 타노와 함께 거실에서 나가는 백귀

탁! 문이 닫히고 칠지무제 혼자 남는다

칠지무제; (상파의 표정이 내내 좋지 않았던 것이 작금의 사태를 예견한 때문이겠구나.) 우울하게 한숨을 쉬고

칠지무제; [오냐! 어서 오너라 이청풍!] [부모의 원수와는 불구대천이라고 하지 않았느냐?] 허탈하게 웃고

칠지무제; [천마와 무성중 어느 쪽의 핏줄이 진정한 절대유일(絶代唯一)인지 가려보도록 하자.] 하하하 웃는 칠지무제

 

#209>

무제궁의 다른 곳. 여자들의 거처

신소심; [마... 마태자! 그 마귀가 무공을 되찾았군요.] 분노와 경악에 찬 표정으로 일어서 있고. 그 앞에 백귀가 앉아서 차를 마시고 있다. 이곳은 신소심의 방이다. 여자의 방답게 아기자기하게 꾸며져 있고

백귀; [속속 들어오는 보고를 종합해보면 놈은 이미 제 아비의 경지를 뛰어넘은 것같다.] 침통한 표정으로 찻잔을 입에 가져 가고

신소심; [제 실책이에요.] [신장궁에서 그 인간을 무슨 일이 있어도 잡아 죽였어야 했는데...] 이를 갈고

백귀; [이미 지난 일이니 후회해봐야 소용없는 일이다.] 찻잔을 입에서 떼며 고개 젓고

백귀; [후회하는데 들일 정력과 시간이 있으면 조만간 들이닥칠 이가놈을 상대할 준비에 매진해야만 한다.] 다시 차를 마시면서

신소심; [궁주님은 어찌 하실 생각이신가요?]

백귀; [명색이 천하제일인인 궁주가 도전을 피할 리는 없고...] 한숨 쉬며 찻잔을 입에서 조금 떼면서

백귀; [궁주는 사자천마에 이어 그 아들놈과도 승부를 결할 생각이시다.] 찻잔을 손에 든 채 말하고

신소심; [두 달 보름 전 사자천마와의 일전에서 입으신 내상도 아직 완전히 회복되지 않으신 것으로 아는데...]

백귀; [설령 불리한 상황이라도 피할 수 없는 것이 정상을 차지한 인간의 숙명인 것이다.] 남아있는 차를 다 마시고

신소심; [예..]

백귀; [상황이 이렇다는 걸 알고 소심이 너도 마음의 준비를 해둬라.] 탁! 찻잔을 내려놓고 일어나고

백귀; [괜히 쓸 데 없는 객기 부리지 말고...] 말하며 돌아서고. 의미심장한 표정

신소심; [심... 심려 끼쳐드리지 않도록 노력하겠어요.] 고개 숙이고

백귀; [쉬도록 해라.] 문을 열고 나가고

탁! 문이 닫히고 혼자 남겨지는 신소심

신소심; (마태자! 마태자!) 이를 바득 갈고

신소심; (내가 일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해서 생긴 화근이다.) 주먹 꽉 쥐고. 가운데 손가락에 반지가 끼워져 있다. 바로 성마지환이다.

신소심; (사부님은 내가 이가놈을 찾아갈까봐 미리 못을 막아놓으셨다. 하지만...)

신소심; (역시 내가 책임지고 이가놈을 제거해야만 한다.) (무슨 수를 써서라도...) 이를 바득 가는 신소심.

 

#210>

밤. 어느 도시.

화려한 객잔

화려한 독채. 불은 꺼져 있다.

독채 내부. 화려한 침실. 불은 꺼져 있고. 넓은 침대에 어떤 여자가 누워있다.

얇은 이불로 알몸을 가린 채 누워있는 여자. 교소소. 곤히 잠들어 있다.

침대 옆의 탁자에는 벗어놓은 교소소의 옷이 널려 있고

만족한 표정으로 미소 지으며 잠이 든 교소소의 얼굴. 그러다가

깨는 교소소

교소소; [공자님?] 옆을 돌아보고. 하지만 옆에는 아무도 없고

교소소; (위공자님이 어딜 가셨지?) 슥! 얇은 이불로 몸을 감싸면서 일어나고. 그러다가

교소소; [아!] 어딘가가 아파서 찡그리고.

교소소; (거... 거기가 얼얼해서 조금만 움직여도 온몸이 찌릿거려.) 얼굴 발개지고

교소소; (위공자는 재회한 첫날부터 매일 밤 날 거의 죽일 듯이 사랑해주고 있어.) (그 때문에 매번 내가 먼저 정신을 잃곤 했는데...) 얼굴 발그레

교소소; (위공자님은 내 몸이 그렇게 좋으신 걸까?) 몸을 돌려 침대에 걸터앉고. 이불로 알몸 가린 채로

교소소; (뭐 나야 고마운 일이지. 날 그렇게 좋아하신다는 건 평생의 반려로 생각한다는 증거니까.) 혼자 좋아라 하며 침대에서 내려서고. 침대 아래에 놓인 신발을 신으면서

교소소; (그 때문에 움직이기도 힘들긴 하지만 상관없어.) 스륵! 침대 아래로 떨어져 흩어지는 얇은 이불. 꽃신을 신은 교소소의 발이 옆으로 걸어가고

교소소; (위공자님의 사랑을 독차지할 수만 있으면 더 심한 것도 참을 수 있어.) 알몸으로 침대 옆의 탁자로 가서 겉옷을 집어들고.

교소소; (그나저나 이 밤중에 어딜 가신 걸까?) 알몸에 겉옷을 걸치고

교소소; (쉽게 잠들긴 어려우니 나가서 찾아보자.) 끼익! 문을 열고 침실을 나간다

 

#211>

침실 밖. 정원. 위진천이 잠옷 차림으로 서서 누군가의 보고를 받는다. 그늘 속에 한쪽 무릎을 꿇고 있는 반쪽 가면 쓴 자. 가면 이마에 <人-十>이란 글이 새겨져 있다. <人>자가 크고 <十>자가 작은 형태. 이자는 혈교 인법사들중 한명. 이하 인법사10으로 표기

인법사10; [대륙을 서에서 동으로 횡단한 마태자의 최종 목적지가 천목산(天目山)인 것은 거의 확실합니다.]

위진천; [천목산?] 찡그리고

인법사10; [어제 오후에 무제궁 절강(浙江) 분타를 궤멸시킨 마태자가 천목산쪽으로 행로를 잡고 있다는 보고가 들어와 있습니다.]

위진천; [천목산이라면...] 눈 번뜩

인법사10; [아무래도 조가장이 마태자의 최종 목적지인 것같습니다.]

위진천; [마태자가 아무 연고도 없는 무영신투의 집으로 가고 있다?] 무언가 깨닫고 이를 부득 갈고

인법사10; [정황상 한 달 전 종남산에서 무영신투의 딸년을 빼돌린 심마니가 마태자 이청풍이었던 것으로 사료됩니다.] 위진천의 눈치를 보며

위진천; [진충이란 이름의 심마니로 위장한 마태자가 조진진을 이용해서 등선곡에 들어갔었군!] 이를 갈고. 심마니 복장으로 자신에게 굽신 거리던 청풍의 모습 떠올리고

위진천; [소양갈맥고로 내공이 말라버렸던 그놈이 돌연 전보다 더 막강한 고수가 되어 나타난 건 역명천신단을 복용한 결과일 테고...] 이를 갈고

인법사10; [등선곡에서 역명천신단을 빼돌린 게 마태자였던 것음 의심의 여지가 없습니다.] 눈치 보며

인법사10; [그리고 놈이 조가장으로 가고 있는 건 야차선녀가 술법으로 등선곡에서 천목산으로 도약한 것을 알고 있다는 반증일 것입니다.]

위진천; [신행태보!] [그 병신같은 놈이 일을 제대로 망쳤구나.] 분노와 살기

위진천; [그날 그 버러지가 무영신투에게 속아 넘어가지만 않았어도 마태자가 부활하는 일은 없었을 텐데...]

인법사10; [마태자를 요격하기 위해 본교에서 동원 가능한 모든 고수들을 절강성 쪽으로 집결시키고 있습니다만...]

위진천; [전부 원대복귀 시켜라.]

인법사10; [하오나...]

위진천; [마태자가 역명천신단을 복용했다면 칠지무제는 물론이고 지금의 아버지라도 놈을 이긴다는 보장이 없다.]

위진천; [그놈을 습격해봐야 무익한 희생만 초래될 뿐이다.]

위진천; [별도의 지시가 있을 때까지 이가놈을 감시만 하고 직접 충돌은 하지 마라.]

인법사10; [존명!]

위진천; [신행태보는 지금 어디쯤 있느냐?]

인법사10; [종총관은 종남산을 떠나 마태자의 행적을 추적해서 동쪽으로 오고 있는 중입니다만...]

위진천; [쓸데없는 짓 하지 말고 총단으로 복귀하라고 전해라.] 슥! 말하면서 인법사10에게 그만 가라고 손짓을 한다. 고개는 조금 돌려서 건물 쪽을 돌아보며, 교소소가 오고 있는 걸 알아차렸다.

인법사10; [존명!] 포권하고

스슥! 사라지는 인법사10, 그 직후

교소소; [공자님?] 건물 모퉁이를 돌아서 정원쪽으로 오는 교소소. 알몸에 겉옷만 걸친 야한 모습으로

위진천; [왜 나오셨소? 더 주무시지 않고?] 미소 지으며 돌아보고

교소소; [잠이 깼어요. 그보다 누군가 대화를 하신 것같은데...] 주변 살피고

위진천; [본가에서 보낸 사람이 다녀갔소.] 교소소에게 다가가고

교소소; [공자님 본가에서 사람이?] 흠칫! 하고

위진천; [내가 소저와 함께 있는 걸 아버지가 아신 모양이오.] 다가가 교소소의 어깨를 은근히 끌어안고

교소서; [그... 그래요?] 흥분과 설렘으로 발그래

위진천; [자손이 귀한 집안이다 보니 아버지는 손주를 학수고대해오셨는데...] [그러다가 내가 소저와 친밀하게 지낸다는 소식을 듣고 애가 타신 모양이오.] 교소소를 끌어안고 이마에 키스하면서

위진천; [한시라도 빨리 소저를 뵙고 싶다며 사람을 보냈지 뭐요?] 두 팔로 교소소의 허리를 안은 채 은근한 표정으로 내려다보고

교소소; (위... 위공자 아버님이 벌써 날 며느리로 생각하신다는...) 얼굴이 화들짝 붉어지는 교소소.

위진천; [소저와 좀 더 유람을 하고 싶지만 서둘러 본가로 가봐야겠소. 연로하신 아버지를 애타게 해드리면 안되니...]

교소소; [저... 저야 공자님 분부에 따를 뿐이에요.] 위진천의 품에 얼굴 기대며 좋아서 죽으려 하고

교소소; (내가 원하는 대로 되어가고 있어.) 위진천의 품에 달아오른 얼굴을 묻은 채 좋아 죽으려 하고

교소소; (위공자님의 아내로 인정받을 수만 있다면 어떤 대가라도 치룰 수 있어.) 얼굴 발개진 채 할딱이고

위진천; (어리석은 계집!) 그런 교소소를 안고 비웃고

위진천; (아무렴 내가 너같이 철없고 경망한 계집과 백년해로를 생각할 것같으냐?)

위진천; (네 아비 유령귀왕을 올가미에 몰아넣은 미끼로 쓸모가 있어서 곁에 두고 있을 뿐이지!) 음험하게 웃고

위진천; (하여간 꿈은 꿀 수 있을 때 꾸어두는 게 좋다.) 음험하게 웃고

<곧 꿈을 꾸고 싶어도 꿀 수 없는 비참한 신세가 될 테니까.> 끌어안고 있는 위진천과 교소소의 모습 배경으로 위진천의 생각 나레이션

 

#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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