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6/24'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24.06.24 [마고천장] 45화
728x90

#239>

<-천진> 여전히 밤. 포구. 하늘에는 반달

포구에 정박한 커다란 배.

갑판 위에 의자를 놓고 마주 앉은 청풍과 성화제. 귀희의 화려한 옷을 입은 분이가 성화제 옆에 무릎을 꿇고 앉아있다

분이; [우연히 태후마마와 만귀비가 폐하를 폐위 시키려는 음모를 꾸미는 것을 듣게 되었어요.] 성화제의 눈치를 보며

분이; [비록 천하의 주인은 폐하시지만 자금성을 지배하는 건 태후마마와 만귀비랍니다.] 입술 깨물고

분이; [그 두 분이 결정을 내린 이상 돌이킬 방법은 없어요.] [그래서 천한 계집이 폐하를 설득해서 몰래 자금성을 빠져나왔던 거예요.]

분이; [하지만 오래지 않아서 태후마마의 심복 위공공이 알아차리고 자객들을 보내 폐하를 시해하려 든 거예요.]

청풍; [위공공이라는 자는 어떤 자요?]

분이; [이름은 위태극인데...] [삼십여 년 전 자금성에 환관으로 들어와서 지금은 환관들의 우두머리가 되어 있어요.]

청풍; [그자의 출신 내력에 대해서는 아는 바가 없소?]

분이; [위공공의 출신에 대해서는 이런 저런 말이 많지만...]

분이; [저의 부족한 식견으로는 하남성 일대에서 제일 가는 부자가문인 위가장 출신이 아닌가 사료되옵니다.]

청풍; [하남성 위가장이라...]

분이; [듣자하니 칠지무제의 둘째 제자 운중신룡(雲中神龍) 위진천이 위가장 출신이라더군요.] 눈치 보며

청풍; (자금성의 내원을 사실상 지배하고 있는 위태극이란 자가 위진천과 같은 집안 출신?) 눈 번뜩이고

청풍; (정황상 위진천은 혈교와 선이 닿아있다. 그렇다면...)

청풍; (혈교에서 황실을 장악하기 위해 파견한 책임자가 위태극이란 자겠구나.) 끄덕이고

분이; [위공공까지 태후마마 편에 선 이상 폐하가 안전한 곳은 중원에 없다고 봐야 해요.] 성화제의 눈치를 보며

분이; [그래서 천녀는 폐하를 모시고 해외로 탈출하려고 했던 것이랍니다.]

청풍; [무모했지만 현명한 판단이긴 했소.] 끄덕

분이; [예...] 얼굴 붉히며 고개 숙이고

청풍; (비록 천한 궁녀 신분이지만 지혜로운 여자다. 강단도 있고...) 그런 분이를 지긋이 보며생각하고

청풍; (세상에서 가장 비극적인 운명을 타고난 성화제가 그래도 아주 복이 없진 않구나.) (저토록 지혜롭고 착한 여자가 곁에 있으니...) 다시 성화제의 목에 난 상처를 살펴보는 분이를 보며 미소를 짓고

청풍; [하지만 해외로 도피하는 건 그다지 현실적인 선택은 아니오.]

돌아보는 분이와 성화제

청풍; [해외라 한들 황실의 손길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수는 없기 때문이오.]

분이; [하... 하오면 어찌 해야 위공공과 두 분 마마의 마수에서 폐하를 지켜드릴 수 있을지요?] 간절한 표정으로 묻고

청풍; [옛말에도 등하불명(燈下不明)이라고 했소.]

청풍; [다시 북경으로 돌아가 모처에 은신하며 역도들을 단죄할 기회를 엿보도록 합시다.] 진지하게

분이; [하지만 북경이라 해도 폐하께서 몸을 숨기실 만한 곳은 딱히 없는데...] 난감. 성화제는 겁에 질려 듣고만 있고

청풍; [북경 서문통에 추운장(秋雲莊)이란 장원이 있소.] [마침 난 그곳을 찾아가던 중이었으니 폐하를 모시고 함께 가도록 합시다.]

분이; [추... 추운장에 가시자는 말씀이신가요?] 겁에 질리고

청풍; (의외로군.) + [추운장에 대해서 알고 계시오?]

분이; [흉가(凶家)로 소문이 자자한 곳이랍니다.] [대낮에도 귀신이 나와서 사람들이 가까이 가길 꺼려하고 있어요.] 겁에 질리고

분이; [워낙 유명한 흉가라 구중심처에 사는 궁녀들도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예요.] 겁에 질려 바르르 떨고

청풍; (야차선녀께서 사람들 접근을 막기 위해 술법을 펼쳐놓은 모양이군.) + [바로 그곳에 내 지인들이 머물고 있소.] 웃고

청풍; [아마 추운장은 북경에서 가장 안전한 곳일 텐데...] [결정은 폐하께서 내려주시지요.] 성화제에게 말하고. 분이도 성화제를 돌아보고

성화제; [이... 이공(李公) 말대로 해외로 도피하는 건 현명한 선택이 아닌 것 같다.] 분이에게 말하고. 겁에 질렸지만 표정이 의연해졌다. 돌아보는 분이

성화제; [북경으로 돌아가자 분이야!] 분이를 보며 심호흡

성화제; [감히 천자인 날 시해하려든 무리들을 용납하는 것은 참아 넘길 수가 없으니...] 단호한 표정으로 허리 펴며 말하고

분이; [존... 존명...] 고개 숙이고. 압도당한 표정

청풍; (비록 천형을 타고나 몸은 허약하지만 성화제의 몸에도 주원장의 강인한 피가 흐르고 있다.) 끄덕

<빈궁한 처지에서 몸을 일으켜 천하의 주인이 된 주원장의 피가 각성하면 천지가 한번 뒤흔들릴 것이다.> 겁을 먹었지만 그대로 의연한 표정과 자세를 취하는 성화제의 모습 배경으로 청풍의 생각 나레이션

 

#240>

<-북경> 이제 새벽 무렵. 동녘이 밝아오기 시작하고. 그래도 거리에는 아직 오가는 사람이 없는데

<-자금성> 자금성의 모습

어느 건물. 덩치 좋은 궁녀들이 삼엄한 감시

만귀비; [그게 정말이냐?] 야한 잠옷 차림으로 의자에 앉아있다. 화려한 침실이다. 배경으로 나레이션 <-성화제의 총비 만귀비>

노환관; [노노가 귀비마마의 분부를 받잡고 급히 뒤따라 보낸 아이들로부터 전서구가 도착했습니다.] 늙은 환관 한명이 만귀비 앞에 서서 보고 한다. 주름진 두 손에는 가는 천조각이 몇 개 들려 있다.

노환관; [위공공이 보낸 졸개들의 시신만 발견되었을 뿐 폐하와 분이의 흔적은 보이지 않았다고 하옵니다.] 가는 천조각에 적힌 글을 읽으며

만귀비; [그럼... 그럼...] 흥분과 안도

노환관; [정황상 어떤 자가 위공공의 졸개들을 몰살하고 폐하와 분이를 구해간 듯하옵니다.] 흥분 참으며

만귀비; [알... 알았다! 아랫것들을 더 풀어서 폐하의 안위를 탐문해서 보고해라.] 흥분 억누르며 나가라는 손짓

노환관; [존명!] 포권하고

침실에서 나가는 노환관. 밖에서는 덩치 좋은 궁녀들이 문을 열어주고

탁! 다시 닫히는 문. 방안에는 만귀비만 남고

만귀비; (천지신명이시여! 감사하옵니다.) 두 손 모으며 기도. 감격의 눈물

만귀비; (분위기에 휩쓸려 주기각의 음모에 동조했었는데...) (폐하가 죽을 위기에 처하자 난 비로소 깨달았다.)

만귀비; (어지자지든 뭐든 폐하는 내게 목숨보다 더 소중한 존재라는 것을...)

만귀비; (두 살... 핏덩이를 막 면한 그때부터 내 손으로 키워온 분이다.) (지아비라기보다는 아들이나 다름없는 그분을 시해하려는 생각을 하다니... 내가 잠시 미쳤던 것이다.)

만귀비; (제발... 제발 무사히 신첩의 품으로 무사히 돌아와주세요 폐하.)

만귀비; (그렇게만 해주신다면 두 번 다시 신첩의 품에서 떼어놓지 않을 게요. 세상 모든 인간들을 죽여서라도 폐하를 지켜드릴게요.) 두 팔로 보이지 않는 무언가를 끌어안는 몸짓으로 몸부림치며 울고

<지금 이 순간부터 나는 폐하를 지켜드리는 악귀나찰이 될 것이다!> 혼자 남아 몸부림치는 만귀비의 모습 배경으로 만귀비의 생각 나레이션.

 

#241>

역시 북경. 새벽 무렵

휘익! 어둑한 새벽하늘을 날아가는 청풍. 양쪽 옆구리에 분이와 성화제를 끼고 날아간다. 성화제와 분이는 좌우에서 청풍의 목을 끌어안고 있다. 둘 다 얼굴이 발그레 해졌다.

분이; (하... 하늘을 새처럼 날고 있어!) 할딱이며 청풍의 얼굴을 훔쳐보고

분이; (이 분 공자님 덕분에 마치 신선이 된 기분이야.)

두근두근 심장이 뛰는 분이

분이; (내게는 폐하가 계신데...) (이분 공자님의 체취만으로도 가슴이 걷잡을 수 없이 뛰는 건 어째서일까?) 할딱이고

분이; (처음으로... 내가 여자라는 걸 느끼게 해주는 분이야.)

성화제; (분이야...) 그런 분이를 보며 소리없이 한숨을 쉬는 성화제

성화제; (짐에게는 단 한 번도 보여주지 않은 그런 표정을 짓고...) (네가 이청풍이란 이자에게 느끼는 감정이 고스란히 드러나는구나.) 한숨

성화제; (서운하지 않다면 거짓말이고...)

성화제; (하지만 한편으로는 기쁜 마음도 드는구나.) (오랜 세월을 함께 해온 짐이 줄 수 없는 것을 줄 수 있는 사내를 네가 마침내 만난 것같아서...)

<만일 짐이 다시 보좌를 되찾는다면 할 일이 한 가지 더 생겼구나. 짐의 대를 잇기 위해서라도 반드시 해야 할 일이...> 날아가는 세 사람의 모습을 배경으로 성화제의 생각 나레이션. 바로 그때

분이; [저... 저기예요.] 앞쪽을 가리킨다

청풍과 성화제도 앞을 보고

분이; [천녀가 들은 대로라면 저곳이 추운장이에요.] 앞을 보고

앞쪽에 넓은 부지를 차지하고 있는 장원들이 바둑판처럼 보이는데

잘 가꿔진 장원들 사이에 폐허같은 음침한 장원이 보인다. 부지가 수천 평으로 상당히 넓지만 건물은 많지 않고 정원도 오랫동안 가꾸지 않아서 울창한 원시림처럼 변해있다. 그리고 그 장원 전체가 음산한 안개에 덮여있다.

분이; [추운장은 그전에도 흉가로 소문이 나있었지만...]

분이; [얼마 전부터는 늘 안개에 덮여있을 뿐 아니라 사람도 아니고 짐승도 아닌 괴물들이 출몰하고 있다고 해요.] 겁에 질려서 앞쪽에 다가오는 추운장을 보고

청풍; (확실하군!) 눈 번뜩

<저 장원 전체에 강력한 술법이 펼쳐져 있다.> 안개에 덮인 장원의 모습을 배경으로 청풍의 생각 나레이션

청풍; (물론 야차선녀님이 펼친 것일 테고...) 슈욱! 안개로 덮인 추운장으로 날아 내려간다. 그러자 그 순간

부악! 보이지 않는 힘이 청풍을 밀어내려 하고.

[학!] [헉!] 청풍의 몸이 튕겨지려 하자 기겁하는 분이와 성화제. 하지만

청풍; (지극지심!) 눈 부릅뜨는 청풍. 그러자

화악! 청풍의 몸이 빛에 휘감기고

펑! 밀어내는 힘을 물방울처럼 뚫고 들어가는 청풍의 몸. 물론 성화제와 분이를 안고

분이; (무... 무언가 보이지 않는 막을 뚫고 들어가고 계셔!) 흥분

 

[!] 울창한 숲속에서 도끼로 장작을 패던 곰의 형상을 한 거대한 존재가 눈을 번뜩이며 깨닫고, 수컷 곰 웅웅이다

 

펑! 추운장을 덮은 안개의 장막을 뚫고 아래로 내려오는 청풍.

원시림처럼 변한 정원 한 가운데에 잘 가꿔진 부분이 있고. 건물도 한 채 있다.

화악! 그 건물 앞으로 날아 내리는 청풍.

분이; (추운장을 지키던 금제 같은 것을 통과했어!)

청풍; [다 왔습니다.] 분이와 성화제를 내려주고

청풍; [이곳에 계시는 한 그 누구도 폐하에게 위해를 가하진 못할 것입니다.] 둘러보며 성화제에게 말할 때

[하지만 네놈은 누구도 지켜주지 못한다.] 와삭! 잘 가꿔진 정원 외곽의 원시림 같은 숲에서 무언가 나오며 말하고

[악!] [흑!] 돌아보다가 기겁하는 분이와 성화제

웅웅; [뻔뻔한 것도 정도가 있지!] [잘도 여기에 나타났구나 죽일 놈의 도둑놈!] 쿵! 원시림을 헤치며 정원으로 나서는 사람 모양의 곰. 바로 수컷 곰 웅웅이다. 조끼를 입었고 오른 손에는 커다란 도끼를 들고 있다

성화제; [히익!] + 분이; [곰... 곰이 사람처럼 말을...] 기겁하며 청풍의 뒤로 숨는 두 사람

청풍; [웅웅!] 한숨 쉬며 웅웅에게 다가가고

청풍; [등선곡에서의 일에 대해선 할 얘기가 많다. 해명할 기회를 다오.] 웅웅에게 다가가며 말하지만

웅웅; [살인자에 도둑인 네놈과 할 얘기 따위는 없다!] 부악! 거대한 도끼로 강력하게 청풍을 후려친다. 가공할 기세. 청풍은 피하지 않고

분이; [악!] + 성화제; [히익!] 비명

꽝! 청풍의 한쪽 어깨를 내리찍는 거대한 도끼. 폭발이 일어나고

분이; [공자님!] 비명 지를 때

쿵! 드러나는 장면. 청풍은 우뚝 서있다. 발이 발목까지 바닥에 박혔지만 도끼에 맞은 어깨는 옷만 갈라졌을 뿐 상처는 전혀 나지 않았다. 도끼를 내려친 웅웅이 눈을 부릅뜨고 있다. 웅웅은 키가 3미터 가까이 되어 청풍을 내려다본다

분이; [아!] 안도하고 + 성화제; [와아!] 짝짝! 자기도 모르게 박수치고

웅웅; [죽일...] 이를 갈고

웅웅; [역명천신단을 훔쳐 먹고 금강불괴가 되었구나!] 팟! 다시 도끼를 확 쳐들고

청풍; [진정하고 내 말을 좀 들어다오.] 한숨 쉬며 바닥에 박힌 발을 빼고

웅웅; [개소리는 지옥에 가서 마저 해라!] 악을 쓰며 다시 도끼를 후려치려고 한다. 날카로운 이빨 드러내면서. 그때

[그만 하세요 여보!] 뒤에서 들리는 음성. 멈칫! 하는 웅웅

자웅; [무작정 화를 낼 일이 아니에요.] 건물에서 나오는 암컷 곰 자웅. 앞치마에 손을 닦으면서 나온다

분이; (사.. 사람처럼 말하고 행동하는 곰이 또 한 마리 있어!) 놀라고. 성화제도 눈이 휘둥그레 해지고

청풍; (살았다!) + [오랜만에 뵙습니다 부인!] 자웅에게 포권하고

자웅; [마지막으로 뵌 후로 어느덧 한 달 넘게 시간이 지났군요.] 한숨 쉬며 고개 숙이고. 건물에서 나와 현장으로 다가온다

웅웅; [말리지마 임자!] [이 죄 많은 인간이 웅호(雄狐)를 죽였단 말일세!] 도끼로 청풍을 겨누며 분노하는 웅웅. 그러면서도 청풍을 공격하진 못한다.

자웅; [선녀님께서 말씀하시길 존귀하신 분들께서 이공자와 동행하셨으니 결례하면 안된다고 하셨어요.] 한숨 쉬며 다가오고. 그러자

웅웅; [존귀하신 분들?] 힐끔 분이와 성화제를 보고. 분이와 성화제는 겁에 질린 표정으로 보고 있고

웅웅; [선녀님께서 그리 말씀하셨다면 어쩔 수 없지.] 슥! 불만스러운 표정이지만 도끼를 내리며 옆으로 물러서고

분이; (선녀가 누군지 모르지만 저 곰탱이로부터 극진한 공경을 받고 있는 게 분명하네.) 생각할 때

자웅; [지존하신 분을 누추한 곳에 모시게 되어 몸 둘 바를 모르겠어요.] 두 손 앞으로 모으며 성화제에게 공손히 말하고

청풍; (야차선녀는 성화제가 찾아올 걸 알고 있었구나.)

성화제; [겸양할 것 없도다.] [짐이 이제껏 지낸 곳 중에서 이곳보다 아름답고 고결한 곳은 없었으니...] 의젓하게 말하고. 그 뒤에서 분이는 허리 숙여 자웅에게 예를 표하고

자웅; [그리 말씀해주시니 삼세의 광영이옵니다.] [안으로 드시지요.] 옆으로 몸을 돌려 성화제를 안으로 안내하고

성화제; [신세를 지겠노라.] 의젓하게 말하며 자웅을 따라가고. 분이도 종종 걸음으로 성화제를 따라가고

청풍; (몸에 배인 위엄과 자태로만 보자면 제왕으로 손색이 없는 인물인데...) 자웅을 따라가는 성화제를 보며 한숨

청풍; (어쩌다가 어지자지로 태어나 부모로부터도 해코지를 당하게 생겼는지 원...) 한숨 쉬며 역시 건물 쪽으로 걸음을 옮기려는데

턱! 청풍의 앞을 가리는 거대한 도끼. 멈춰서며 돌아보는 청풍

웅웅; [이걸로 끝났다고 생각하지 마라.] 도끼로 청풍의 앞을 가리며 날카로운 이를 드러내며 노려보고

웅웅; [난 네놈이 웅호를 죽였다는 걸 알고 있다!] [설령 선녀님과 자웅은 네놈을 용서할지 몰라도 난 결코 그럴 수 없다.] 으르렁

청풍; [그래. 네 마음 이해한다.] 한숨 쉬고

웅웅; [추운장에 머무는 동안 가급적 내 눈에 뛰지 마라!] 슥! 도끼 거두며 홱 돌아서고. 이어

거친 걸음으로 다시 원시림처럼 숲이 울창한 정원으로 들어가는 웅웅

청풍; (단단히 미움을 샀군.) 쓴웃음. 웅웅의 뒷모습 보며 건물로 가고. 건물 입구에는 자웅이 기다리고 있다. 성화제와 분이는 이미 안으로 들어갔고

청풍; (비록 불행한 사건이긴 하지만 웅호를 죽인 게 사실이니 미움을 받아도 어쩔 수 없지.) 건물로 가고

 

#242>

불이 밝혀진 건물 내부. 고즈녁한 분위기의 거실이다. 입구와 마주 보는 상좌에는 성화제가 앉아있고 그 뒤에 분이가 서있다. 바퀴 달린 의자에 앉은 야차선녀가 성화제와 마주 보고 있고. 탁자에 차를 내려놓다가 돌아보는 조진진.

입구로 들어오는 청풍. 문 밖에서는 자웅이 문을 닫아주고 있다

청풍; [조소저!] 포권하고

조진진; [오셨군요!] 한숨 쉬며 고개 숙이고. 기쁘면서도 난감한 표정

야차선녀; [어서 오너라. 기다리고 있었다.] 돌아보는 야차선녀. 여전히 노파의 모습인데 초췌하다. 병색이 완연

청풍; [몸이 많이 상하셨습니다.] 포권하고

야차선녀; [주취광생의 독수에 당한 상처가 쉽게 낳지를 않는구나.] 한숨

청풍; [이것을 받아주십시오.] 두 손으로 주머니를 내밀고. 물론 역명천신단이 들어있는 그 주머니다.

야차선녀; <역명천신단이냐?> 전음으로 묻고

청풍; [독심귀의께서 유언하시길...] 곁눈질로 성화제를 보며

청풍; [이것은 반드시 선녀님께 전해 드려야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조진진; (인정에 끌려 주취광생의 아들인 저 사람에게 주는 일이 없도록 하라고 주의를 주셨구나.) 곁눈질로 성화제를 보며 생각. 성화제는 차를 마시고 있는 중인데 역명천신단이 뭔지 모른다. 또 주취광생이 자기 생부라는 것도 모르고 있다

야차선녀; [귀의의 고마운 마음만 받도록 하마.] 한숨 쉬며 고개 젓고

청풍; [선녀님!] 흠칫! 할 때

야차선녀; [내가 이런 몰골이 된 것은 지은 죄의 대가다.]

야차선녀; [지난 한달 간 자리보전을 하며 곰곰이 생각해보니...] [지은 죄에 비하면 오십 년을 당겨 사는 정도는 벌이라고 할 수도 없더구나.] 애잔하게 웃고

청풍; (이분도 불로왜선처럼 회심(回心)을 하셨구나.)

야차선녀; [문득 천기가 읽히기를... 그것을 나보다 더 필요로 하는 사람이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애잔하게 웃고

청풍; [혹시...] 곁눈질로 성화제를 보며 묻고

야차선녀; [이공자는 조만간에 그 사람을 만나게 될 게야.] 의미심장하게 말하고

청풍; (성화제를 주라는 뜻은 아니었구나.) 안도하고

청풍; (헌데 어떤 인물이 역명천신단을 필요로 하는 것인가?) 역명천신단이 든 주머니를 품 속에 넣으며

<야차선녀가 천기로 읽었을 정도면 향후 천하정세에 심대한 영향력를 발휘할 인물인 것은 틀림없는데...> 거실의 모습 배경으로 청풍의 생각 나레이션

 

#243>

728x90

'와룡강의 작업실 > 마고천장(魔高千丈)'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마고천장] 47화  (0) 2024.06.26
[마고천장] 46화  (0) 2024.06.25
[마고천장] 44화  (0) 2024.06.22
[마고천장] 43화  (0) 2024.06.20
[마고천장] 42화  (1) 2024.06.19
Posted by 와룡강입니다
이전버튼 1 이전버튼

블로그 이미지
1983년부터 무협소설을 써온 와룡강입니다. 다음 카페(http://cafe.daum.net/waryonggang)에 홈페이지 겸 팬 카페가 있습니다. 와룡강의 집필 내역을 더 알기 원하시면 방문해주시기 바랍니다.
와룡강입니다
Yesterday
Today
Total

달력

 « |  » 2024.6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글 보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