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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7>

등선곡 입구가 내려다보이는 곳의 숲. 암컷 너구리와 수컷 너구리가 숨었던 곳.

나무 뒤에 숨어서 덜덜 떨고 있는 수컷 너구리

등선곡 입구에서 벌어지고 있는 장면. 수컷 너구리의 시점. 수컷 곰과 위진천이 치열하게 싸우고 있다. 수컷 곰 뒤에는 책상다리를 하고 앉은 독심귀의가 있고 그 뒤로 조진진, 야차선녀, 암컷 곰이 앉고 누워서 역시 수컷 곰이 위진천과 싸우는 장면을 보고 있다. 위진천의 뒤쪽에는 귀희와 신행태보, 고당주, 살아남은 7-8명의 복면인들이 서있다. 주취광생은 그자들과 좀 떨어져서 보고 있고

수컷 너구리; (이게... 이게 대체 무슨 일이야?) 겁에 질려서 덜덜 떨고

<폐하가 외부의 인간들을 끌어들여서 귀의님과 선녀님을 해코지했다는 건가?> 등선곡 입구의 모습 배경으로 수컷 너구리의 생각 나레이션

가슴에 낙인이 찍힌 채 주저앉아 있는 암컷 곰의 모습 크로즈 업. 입과 코로 피를 흘리면서 수컷곰이 위진천과 싸우는 모습 보고 있다

수컷 너구리; (자웅이 누님도 중상을 입었어.) 겁 먹고

수컷 너구리; (하물며 나같은 건 끼어들어봐야 하등의 도움도 안돼. 절대 내가 비겁해서 숨어있는 거 아니야.) 스스로를 합리화 하면서 떨고 있는 수컷 너구리

 

#178>

다시 등선곡 입구. 위진천과 수컷 곰의 싸움이 치열하다. 위진천은 수컷 곰의 실력을 보기 위해 설렁 설렁 싸우고 반면 수컷 곰은 맹렬히 공격한다. 도끼가 번개같이 휘둘러지고 수컷 곰의 근육질 팔은 길게 쭉 늘어나는 것같이 보인다. 하지만 위진천은 대충 대충 피하고 또 검으로 엄청난 힘이 실린 수컷 곰의 도끼를 막기도 한다.

조진진은 원래 모습으로 돌아온 야차선녀를 품에 안고 앉아서 초조하게 보고 있다. 암컷 곰도 근처에 주저 앉아있고. 그 앞에서 독심귀의가 병에 든 내용물을 마시고 있다. 하지만 아무도 독심귀의가 뭔가 마시는 걸 주목하지는 않고

조진진; (결과는 정해져 있어.) 역시 독심귀의가 약을 먹는 걸 모르는 채 입술 깨물고

<혈교의 소교주, 저 마귀는 수컷 곰의 실력을 떠보기 위해 대충 싸우고 있는 중이야.> 웃으면서 대충 검을 휘둘러 수컷 곰의 맹렬한 도끼질을 막고 피하는 위진천의 모습 배경으로 조진진의 생각 나레이션

조진진; (더 볼 게 없다고 판단이 서면 그 즉시 살수를 써서 수컷 곰을 죽이겠지.) 입술 깨물며 생각하고. 그때

<진진아...> 갑자기 들리는 음성에 눈 부릅 뜨는 조진진

조진진; (선... 선녀님이 원래 모습으로 돌아왔어.) 비로소 자기 품에 안겨있는 야차선녀가 다시 늙은 노파가 되어 있음 깨닫고 놀랄 때

야차선녀; <이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서 술법을 펼치려고 하는데... 네가 좀 도와주어야겠다.> 여전히 눈 감은 채 전음으로 말하고

조진진; (정신이 돌아오셨구나.) + [제... 제가 무얼 도와드리면 되는지요?] 긴장해서 낮은 목소리로 속삭이고

야차선녀; <이격치환술이라는 술법을 펼치려면... 뇌리에 가장 강력하게 새겨져 있는 장소를 떠올려야만 한다.>

야차선녀; <하지만... 난 가장 확실하게 기억하고 있는 장소로 돌아갈 수 없는 몸이란다.> 소리 없이 한숨

조진진; (선녀님이 기억하는 장소는 무산의 신녀문일 테지만...) (신녀문의 배신자로 알려진 분이니 그곳으로 돌아갈 수는 없으시겠지.) 생각하다가

조진진; [혹시...] 깨닫고 눈 치뜨고

야차선녀; <내가 펼치는 술법에 동조하면 우리 모두 네가 기억하는 장소로 이동할 수 있다.> 여전히 눈을 감은 채 전음으로 말하고

조진진; [그... 그렇군요.] 대답하며 조가장을 떠올린다. 혈교의 무리들에게 사람들이 학살당하던 장면을 함께 떠올리고

야차선녀; <시간이 많지 않다. 지금부터 정신을 집중해서 오직 네가 떠올리는 그 장소만 생각하도록 해라.>

조진진; [명심하겠어요.] 대답하며 눈을 감고. 조가장의 장면 떠올린다. 자신의 침실이다. 침대에서는 하녀가 강간을 당하고 있고. 그때

[!] 무언가 깨닫고 눈 치뜨는 귀희. 시선을 야차선녀에게 향하고

눈 감은 조진진의 품에 안겨 있는 역시 눈 감은 야차선녀의 모습 크로즈 업.

귀희; (우유라가 다시 야차선녀의 모습으로 돌아왔다. 게다가...) 눈 치뜨고

<술법을 펼치려는 중이다.> 두 손을 모아 결을 지은 채 입으로 무언가 중얼거리는 야차선녀의 모습 배경으로 귀희의 생각. 야차선녀 앞에 앉은 독심귀의는 이제 병을 입에서 떼고 있고. 여전히 온몸에서 연기가 치솟고 있는 중이다.

귀희; [그 곰탱이와 놀고 있을 때가 아니에요 소교주!] 팟! 외치면서 조진진을 덮쳐간다. 주변의 신행태보, 고당주, 복면인들도 깜짝 놀라 보고.

위진천; [!] 수컷 곰과 싸우던 위진천도 놀라며 돌아보고. 검으로는 대충 수컷 곰의 공격을 막아내면서

귀희; [개수작마라 우유라!] 화악! 거대해진 손으로 야차선녀와 조진진을 벼락같이 움켜쥐어 가고. 그 뒤를 신행태보와 고당주, 복면인들이 몸을 날려 따라온다. 하지만

독심귀의; [네년이야말로 개수작 마라!] 화악! 벌떡 몸을 일으키면서 입을 딱 벌리는 독심귀의의. 벌린 입에서 검은 연기가 확 뿜어져 귀희를 덮쳐오고. 독심귀의의 입에서 뿜어진 연기는 앞으로 나가면서 점점 커져서 귀희 앞쪽에서는 직경이 2미터쯤으로 커진다

귀희; [!] 스팟! 무언가 느끼고 경악하며 허공으로 치솟는다. 날아오다가 수직으로 홱 방향을 트는 모습. 하지만

고당주; [헉!] + 신행태보; [피해라!] 귀희의 뒤를 따라 몸을 날리던 신행태보와 고당주, 복면인들 기겁. 귀희가 피하는 바람에 검은 연기가 그자들을 덮쳐오고

신행태보; [큭!] 패액! 팽이처럼 몸을 돌려 옆으로 날아가고

고당주; [안돼!] 콰당탕! 몸을 앞으로 던져 피하고. 하지만 그자 뒤의 복면인들은 반응이 늦어 피하지 못하고

[크악!] [컥!] 신행태보와 고당주 뒤에서 따라오던 복면인들 세명이 검은 연기에 직격당하며 비명 지르고. 주변의 다른 복면인들이 기겁해서 돌아보며 급정거할 때

퍼억! 콰당탕! 나뒹구는 연기 뒤집어쓴 복면인. 이어

치치치! 츠츠츠! 그자들의 살과 옷이 타들어가고

[끄아아악!] [살... 살려줘!] [케엑!] 연기를 뒤집어쓴 세 놈이 비명 지르며 떼굴떼굴. 몸이 타들어가고 녹는다. 앞으로 구른 고당주가 기겁하며 돌아보고

창! 차창! 여전히 수컷 곰의 도끼질을 상대하며 돌아보는 위진천

신행태보; [조심해라! 독이다!] 휘익! 주취광생 옆으로 내려서며 복면인들에게 외치고. 주취광생은 찡그리며 독심귀의를 보고 있고.

휘익! 귀희도 멀찍이 내려서며 겁에 질려 독심귀의를 보고

독심귀의; [크크크! 이제 그만 결판을 내자.] 스윽! 완전히 일어나고. 헌데 독심귀의의 온몸에서 맹렬히 연기가 뿜어져 나온다. 입과 코와 귀로도 연기가 흘러나오고

위진천; [멸신독침을 백여 개나 맞고도 죽을 생각이 없는 건가?] 쩍! 벼락같이 검을 수컷 곰에게 찔러내며 귀희에게 외쳐 묻고. 시선은 독심귀의를 향한 채로

슈슉! 쩍! 위진천의 검이 여러 개로 흔들리며 수컷 곰에게 날아들고. 실제 검이 아니라 검의 형태를 한 기운이다.

수컷 곰; (위험...) 부악! 쩍! 사력을 다해 도끼를 휘둘러 위진천의 검을 막으려 하지만

슈학! 쩍! 수컷 곰의 도끼질을 피해 뱀처럼 휘어지며 날아드는 섬광

쩌적! 푹! 서걱! 뱀처럼 휘어지며 날아든 섬광들이 수컷 곰의 여기저기를 벤다. 목과 가슴과 팔이 베이고 찔리는 수컷 곰

수컷 곰; [큭!] 상처에서 피 분수를 뿜어내며 뒤로 비틀하는 수컷 곰

암컷 곰; [여보!] 비명 지르고

콰득! 뒤로 밀려나다가 겨우 멈추는 수컷 곰

수컷 곰; [아직이다!] 콱! 도끼를 움켜쥐며 이빨 드러내면서 다시 위진천에게 덮쳐가려 하고. 그때

<가까이 와라.> 누군가의 전음이 들려서 눈 부릅뜨는 수컷 곰

야차선녀; <너희 둘 다 가까이 와서 내 몸을 아무 곳이나 잡아라.> 눈 감은 조진진의 품에 안겨 역시 눈을 감고 있는 야차선녀의 모습 배경으로 야차선녀의 전음. 돌아보는 암컷 곰과 수컷 곰

위진천; [귀희! 저 늙은이가 왜 저렇게 된 거야?] 수컷 곰을 추격하지 않고 멈춰 서서 긴장한 표정으로 독심귀의를 보며 귀희에게 묻고

귀희; [독을... 저 늙은이가 극독을 마신 것같아요.] 겁에 질리고 긴장해서 위진천에게 말하고. 시선은 온몸에서 검은 연기를 뿜어내는 독심귀의를 보며

위진천; [독?] 찡그리며 독심귀의를 보고. 독심귀의의 뒤에서는 수컷 곰이 비틀거리며 야차선녀에게 다가가면서 돌아본다. 암컷 곰이 그런 수컷 곰을 부축하려 손을 내밀고

주취광생; [독룡곡에서 채집한 극독을 마셨다.] 침통하게 말하고

[독룡곡!] [그런...] 경악하며 돌아보는 귀희와 위진천

주취광생; [저 늙은이가 틈날 때마다 독룡곡을 드나들기에 왜 그러나 했더니...] [몰래 독룡의 독을 모으고 있었던 것이다.] 찡그리며 독심귀의를 노려보고

독심귀의; [크크크! 잘 알고 있구나 주기각!] 츠츠츠! 온몸에서 검은 연기를 뭉클 뭉클 뿜어내며 웃고. 그 뒤에서 이제 수컷 곰과 암컷 곰이 야차선녀 근처에 이르렀다. 암컷 곰이 수컷 곰을 부축하며 돌아보고

독심귀의; [사실 독룡의 독은 너무 지독해서 노부의 능력으로도 해독이 불가능할 정도다.] 크크크! 입과 코에서 연기를 뿜어내고.

암컷 곰; [그... 그럼...] 야차선녀 하체쪽 옆에 앉으려다가 돌아보며 기겁하고. 수컷 곰은 야차선녀의 상체쪽 옆에 앉으며 역시 돌아보고

츠츠츠! 스스로 뿜어내는 독에 닿은 독심귀의의 살도 녹아내리고 있다.

귀희; [독룡의 독을 마셔서 자신의 피로 활성화시켰구나.] 겁에 질려 뒷걸음질

독심귀의; [바로 그렇다!] 콰아! 고함지르며 쩍 벌리는 독심귀의의 입에서 대량의 검은 연기가 뿜어진다

[헉!] [피... 피해라!] [저 연기에 닿으면 안된다!] 신행태보와 고당주, 살아남은 복면인들 기겁하며 물러서고. 주취광생과 귀희도 뒷걸음질. 오직 위진천만이 원래 자리에 서서 찡그리며 독심귀의를 노려보고 있고

화악! 손을 내미는 위진천의 몸 주위로 방어막이 생기고. 그 방어막에 막혀 위진천의 몸에는 닿지 않는 검은 연기. 하지만

띵! 현기증을 느끼는 위진천

위진천; (지독한...) 비틀거리며 물러서고

위진천; (직접 몸에 닿지 않았는데도 정신이 혼미해진다.) 빠지직! 치치치! 위진천의 주변 땅의 흙과 돌이 검은 연기에 닿자 연기를 내며 타들어가고

귀희; [물러서요 소교주님! 그 독에는 접촉하면 안돼요.] 멀찍이 서서 외치고. 그때

번쩍! 조진진의 품에서 눈을 번쩍 뜨는 야차선녀. 이어

야차선녀; [이격치환!] 두 손 모은 채 고함 지르고. 그러자

쩡! 야차선녀와 조진진 주변의 바닥에 마법진이 나타나 빛을 발한다. <투천환일> <아랑힐월> 등에서 묘사했던 마법진이고. 수컷 곰과 암컷 곰도 그 마법진 안쪽에 들어가 있다. 수컷 곰은 야차선녀의 어깨를 잡고 있고 암컷 곰은 야차선녀의 종아리를 잡고 있다. 마법진의 직경은 3-4미터쯤 되고. 조진진은 눈을 감은 채 필사적으로 조가장을 떠올리고 있다

귀희; [역시 이격치환의 술법을 준비하고 있었구나.] 멀찍이 선채 이를 갈고. 주변의 다른 놈들 경악하고

위진천; [이격치환술? 어떤 종류의 술법이야?]

귀희; [자신이 가장 뚜렷하게 기억하고 있는 장소로 이동하는 술법인데... 다른 인간들도 대동할 수 있어요.] 번쩍! 이를 갈며 조천경을 쳐들고

귀희; [물론 조천경으로 간단히 무산시킬 수 있답니다.] 쩡! 조천경에서 빛이 뿜어져 야차선녀에게 날아들고. 그러자

지이잉! 생겨나던 마법진이 조천경의 빛이 닿자 지우개로 지워진 것처럼 지워진다.

암컷 곰; [안... 안돼!] 그걸 보며 비명 지를 때

독심귀의; [어디에 한눈을 파는 것이냐 계집?] 크아! 귀희를 노리고 입으로 독을 토해내는데 검은 연기가 창처럼 변해 날아간다

위진천; [조심해!] 다급히 외치고. 돌아보며.

귀희; [흑!] 팟! 기겁하며 뛰어올라 창처럼 날아온 검은 연기를 피하고.

징! 그 바람에 마법진을 비추던 조천경의 빛이 사라지고. 그러자

츠츠츠! 다시 생겨나는 야차선녀 주변의 마법진

귀희; [지랄...] 휘릭! 멀찍이 내려서며 이를 갈고. 그때

야차선녀; [빨리...] 독심귀의에게

야차선녀; [귀의도 진법 안으로 들어오세요.]

독심귀의; [아니, 노부는 되었소.] 고개 젓고. 츠츠츠! 그 사이에도 몸이 녹아내리고 있고

야차선녀; [귀의! 설마...!] 깨닫고 눈 치뜰 때

독심귀의; [멸신독침을 대량으로 맞은 데다가 독룡의 독이 오장육부를 녹이고 있소.] [함께 가봐야 오래 살지 못하오.]

암컷 곰; [흐윽!] 눈 치뜨며 오열하고. 수컷 곰은 침통하고

독심귀의; [게다가 나는 남아서 저 계집의 방해를 막아야만 하오.] 귀희가 다시 멀리서 조천경으로 빛을 일으키고 있는 것을 보고

[!] 독심귀의가 자신을 보자 깜짝 놀라는 귀희

야차선녀; [알겠어요.] 한숨 쉬며 억지로 조진진의 품에서 고개를 들고

야차선녀; [우리가 이승에서는 이렇게 이별하게 되는군요.] 고개 숙이고

독심귀의; [먼저 삼도천을 건너가서 기다리고 있겠소.] [복수를 부탁하오 선녀!] 야차선녀에게 포권하며 웃고. 얼굴도 줄줄 녹아내리고 있고

야차선녀; [귀의에게 죄를 지은 모든 인간은 저 우유라를 만나게 될 거에요.] 고개 숙이며 맹세하고.

주취광생; [뭘 보고 있는가? 저지하지 않고!] 멀리 피한 귀희에게 버럭 고함 질러 호령한다. 시선은 야차선녀에게 향한 채.

주취광생의 호령에 깜짝 놀라는 귀희

귀희; [못 간다 우유라!] 쩡! 이를 갈며 조천경으로 강력한 빛을 일으킨다. 마치 한 밤중의 등대 불빛 같고.

귀희; [조천신광이 허락하지 않는다!] 그 빛으로 야차선녀쪽을 비추며 외치고. 하지만

독심귀의; [네년은 노부가 상대해주마!] 쾅! 두 주먹을 강하게 부딪히며 고함 지르고. 순간

펑! 독심귀의의 몸 전체에서 시커먼 연기가 폭발하듯 뿜어져 나오고.

화악! 엄청난 양의 검은 연기가 귀희와 야차선녀 사이를 메우고

귀희; (독연기가 조천신광을 막아버렸다!) 조천경으로 마법진 쪽을 겨누며 이를 갈고. 그때

쩡! 검은 연기 뒤에서 마법진을 따라 빛이 허공으로 치솟고

귀희; (젠장! 독연기가 너무 짙어서 조천신광이 이격치환술을 무효로 돌리지 못하고 있다.) 쩡! 빛이 나는 조천경으로 독연기 쪽을 겨누며 이를 갈 때

암컷 곰; [귀의님! 용서하세요!] 마법진 속에서 무릎 꿇고 울부짖는다. 한손으로는 야차선녀의 종아리를 잡고. 수컷 곰도 무릎 꿇은 채 한 손으로는 야차선녀의 어깨를 잡고 다른 손으로는 도끼를 잡아 세운 채 고개를 숙인다. 그들이 들어가 있는 마법진의 빛이 강해지고

독심귀의; [자웅! 웅웅! 선녀를 부탁한다!] 화악! 검은 연기에 휩싸이면서 웃고

푸학! 마법진의 빛이 절정으로 강해지고. 그에 따라 마법진 안에 있는 두 여자와 한 쌍의 곰 모습도 흐려진다.

위진천; [이런...] 검은 연기의 장막 너머에서 마법진 형태의 빛이 허공으로 치솟는 걸 보며 이를 갈고

주취광생; [쯧!] 혀를 차며 역시 보고

 

#179>

독룡곡

자욱한 독 연기. 지지지! 그 속에서 벼락이 일어나고

합장을 한 채 책상다리를 하고 앉아있는 청풍. 몸에서 엄청난 열기가 뿜어지면서 벼락도 일어나 휘감고 있고.

그 옆에 쓰러져 있는 암컷 여우도 벼락에 휘감겨 벌벌 떨고 있다.

[!] 빠직! 정수리에 벼락을 맞는 듯한 충격을 받는 청풍

청풍; (멀지 않은 곳에서 강력한 영적 파동이 일어났다.) 눈 감은 채 생각하고. 지지지! 청풍의 몸을 벼락이 휘감고

청풍; (천기를 뒤흔들 정도의 강력한 파동이었는데...)

청풍; (전 같았으면 감지 못했겠지만 역명천신단을 복용한 덕분에 감각이 극한까지 민감해진 덕분에 알아차릴 수 있었다.)

청풍; (혈교가 쳐들어온 일과 관련이 있을 것이다.)

청풍; (등선곡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확인해보기 위해서라도 빨리 역명천신단의 약효를 내 것으로 만들어야만 한다.) 지지지! 더욱 집중해서 운기조식하는 청풍. 그의 몸에서 일어나는 벼락이 점점 더 강해지고. 헌데

[끄윽! 끅!] 청풍에게서 멀지 않은 곳에 누워 벌벌 떨고 있는 암컷 여우의 몸에서 변화가 일어난다.

우둑! 우두둑! 골격이 엇갈리는 소리가 나고

우두둑! 굽어졌던 다리들이 미끈해지고

츠츠츠! 여우의 발이던 네 발이 사람의 발과 손으로 변해간다

푸스스! 몸에 나있던 털도 빠지고

전체적으로 키도 커지면서 앞을 가리고 있던 에이프런이 아주 작게 보인다.

젖가슴도 불룩해지고

아랫도리도 미끈해지고

츠츠츠! 얼굴도 사람 얼굴로 변해가는 암컷 여우

쿵! 드디어 사람의 여자 얼굴로 변하는 암컷 여우의 얼굴. 절세미녀인데 아직은 여우의 형상이 남아있는 모호한 모습이고. 특히 귀가 여전히 여우의 귀다.

 

#180>

다시 등선곡 입구. 시커먼 연기가 뭉쳐있다. 폭이 10미터, 높이가 5미터 정도 되는 연기의 방벽을 이루고 있는 너무 짙어 안쪽을 볼 수 없고. 그 검은 연기의 방벽과 멀찍이 떨어져서 보고 있는 귀희, 신행태보, 고당주. 귀희는 조천경으로 빛을 뿜어내지만 검은 연기의 방벽을 뚫지는 못한다. 위진천이 그나마 검은 연기와 가장 가까이 서있다. 주취광생은 위진천의 뒤쪽, 귀희 일행과 반대쪽에 서있고. 츠츠츠츠! 검은 연기의 방벽 너머에서는 마법진 형상의 빛이 허공으로 치솟고 있는데

귀희; (젠장! 독심귀의가 독을 마셔 뿜어내고 있는 저 독연(毒煙)의 방벽이 너무 짙어서 조천신광이 뚫고 들어가지 못한다.) 이를 갈고. 지잉! 그러면서도 조천경으로 빛을 뿜어내 검은 연기의 방벽을 비추고 있다. 그때

위진천; [틀렸다 귀희. 그만 해라!] 찡그리며 검은 연기의 방벽을 보며 찡그리고

흠칫! 하며 검은 연기의 방벽을 보는 귀희

츠으! 검은 연기의 방벽 너머에서 허공으로 치솟던 마법진 형태의 빛이 소멸되기 시작하고

<야차선녀가 펼친 술법의 흔적이 급격히 소멸되고 있다!> 귀희, 신행태보, 고당주, 복면인들 눈 부릅 뜰 때

스으... 마침내 사라지는 마법진 형상의 빛

쿵! 검은 연기의 방벽 뒤쪽의 상황. 츠츠츠! 벼락의 흔적만 바닥에 남아있고 조진진, 야차선녀, 자웅, 웅웅의 모습은 사라졌다. 바닥에는 마법진 형태로 타들어간 흔적도 남아있다. 검은 연기를 온몸에서 뿜어내던 독심귀의의 모습도 아주 짙은 검은 색의 독 연기에 가려져 안 보이고. 독연기는 솜사탕처럼 뭉쳐서 흩어지지 않는다.

귀희; [어떻게... 어떻게 되었는가요?] 멀리서 조천경을 내리며 외치고

위진천; [조천경의 힘으로도 저지하는 데 실패했다!] 흑! 솜사탕처럼 뭉쳐 있는 독연기의 옆으로 돌아가며 마법진이 있던 쪽을 보며 외치고. 검은 연기는 귀희와 마법진 사이에서 치솟고 있다. 독심귀의의 모습은 아주 짙은 검은 연기에 완전히 삼켜져서 안 보이는 상태임 주의

완전히 옆으로 돌아가서 검은 독 연기의 방벽 뒤편을 보는 위진천

지지지! 검은 연기의 벽을 우회하자 벼락이 떠도는 가운데 바닥에 마법진 형태로 타들어간 자국이 보이고

위진천; [유감스럽게도 야차선녀의 술법은 제대로 구사된 것같다.]

귀희; [우유라! 그년을 이번에 놓치면 안되었는데...] 이를 갈고

주취광생; [단순히 야차선녀를 놓치고 말고의 문제가 아니다.] 홱 돌아서고

위진천; [무슨 말씀이시오?]

주취광생; [연단동을 지키던 수컷 곰은 변고가 난 걸 알고도 암컷 보다 늦게 달려왔다.] [이게 무얼 의미하는 것같은가?] 팟! 동굴쪽으로 달려가며 외치고

위진천; [설마!] 팟! 경악하며 날아오르고

<수컷 곰이 역명천신단을 챙기느라 늦게 도착한 것일 수도 있다는...> 경악하는 신행태보, 고당주, 귀희

주취광생; (제발...!) 이를 악물며 사력을 다해 동굴로 날아간다. 그 뒤로 위진천이 날아오고 그 뒤에서 귀희, 신행태보, 고당주가 몸을 날려 따라오고 있다.

주취광생; (짐의 불길한 예감이 틀렸기를 바랄 뿐이다!) 앞쪽에 보이는 동굴 입구로 날아는 주취광생의 뒷모습

<그럼 지난 십여 년의 노력이 도로(徒勞;헛수고)가 되어버릴 테니...> 확 다가오는 동굴 입구를 배경으로 주취광생의 생각 나레이션.

 

#181>

<-조가장> 밤. 여전히 살육이 일어난 현장의 모습이고. 남녀의 시체들이 썩어가고 있다. 들개들이 몰려들어 시체를 뜯어먹고 있고

크르르! 찌직! 여자의 시체를 뜯어먹으며 서로 으르렁 대는 들개들. 조진진의 침실 앞이다. 침실에는 여전히 하녀의 알몸 시체가 걸려 있고.

지지지! 갑자기 건물 앞의 공간이 왜곡되며 벼락이 일어나고

깨앵! 깨갱! 여자 시체를 뜯어먹다가 겁에 질려 물러서는 들개들. 그 직후

화악! 건물 앞의 바닥에 마법진이 형성되고

츠츠츠! 슈욱! 그 마법진 안으로 네 명의 남녀가 웅크린 채 나타난다. 눈 감은 조진진진의 품에 안긴 야차선녀. 역시 눈을 감고 있고. 중상을 입은 암컷 곰과 수컷 곰이 역시 눈을 감은 채 고개 숙이고 있고. 각기 한 손으로는 야차선녀의 몸을 잡은 채

깨액! 깨갱! 겁에 질려 사방으로 달아나는 들개들

츠으! 바닥에 마법진을 이루던 빛이 흐려지고.

츠츠츠! 휘이! 마침내 마법진이 사라진다. 그러자

조심스럽게 눈을 뜨는 암컷 곰과 수컷 곰

암컷 곰; [성... 성공한 건가요?] 주변 둘러보다가

쿵! 바로 근처에 들개들이 뜯어먹던 여자의 시체가 있고

암컷 곰; [흐윽!] 기겁하며 뒤로 주저앉고

수컷 곰; [진정하시게 임자.] 무릎 걸음으로 다가와서 암컷 곰을 끌어안고

암컷 곰; [시체... 시체가...] 수컷 곰의 품에 안겨 달달 떨고

수컷 곰; (여긴 대체...) 역시 놀라고. 직후

[저의 집이에요.] 뒤에서 들리는 음성. 돌아보는 암컷 곰과 수컷 곰

조진진; [시체들은 혈교의 마귀들에게 도륙당한 저의 식솔들이구요.] 일어나 앉으려 애쓰는 야차선녀를 부축하며 말하는 조진진의 모습. 살기가 온몸에서 뿜어지고. 이를 간다

<여기가 바로!> <무영신투의 집인 조가장으로 이동해왔구나.> 깨닫는 암컷 곰과 수컷 곰

조진진; [혈교... 그 마귀들을 기필코 몰살시켜야할 이유가 한 가지 더 늘었군요.] 이를 갈며 온몸에서 살기를 뿜어내는 조진진의 모습 배경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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