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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

<-대파산> 다시 대파산의 모습. 여전히 밤이고. 하늘에는 달. 달이 처음 대파산 장면보다 좀 더 높이 떴고

칙칙한 안개로 덮인 계곡 입구. 섬전초가 여전히 따리를 틀고 앉아서 당비연을 기다리고 있다.

 

#47>

그 계곡 깊은 곳. 걸쭉한 늪지들이 끝 간데 없이 펼쳐져 있다. 안개 때문에 좌우 끝이 보이지 않고. 한쪽에는 높은 절벽이 있다.

안개를 뚫고 절벽으로 다가오는 청풍. 상의도 걸친 모습. 허리춤에는 천근장을 끼우고 있고 두 팔로는 죽어가는 당비연을 안고 있다.

절벽으로 다가가는 청풍. 이어

! 거침없이 절벽으로 스며들어간다. 절벽에는 동굴이 있는데 진법이 펼쳐져 있어 절벽처럼 보인 것

 

#48>

! 동굴 안쪽에서 본 모습. 막 같은 것을 통과해서 동굴로 들어선 청풍

사람 손으로 대충 다듬은 동굴. 그곳을 걸어가는 청풍. 상당히 긴 동굴이다. 수백 미터.

잠시 후. 동굴이 끝난다. 막다른 곳이고. 하지만

! 이번에도 막다른 벽으로 스며들어가는 청풍

 

#49>

마치 무릉도원같은 계곡. 사방이 높은 절벽으로 둘러싸인 분지형의 계곡. 그리 넓지는 않은 계곡인데 계곡의 거의 끝 쪽에 절벽을 등진 약간 높은 곳에 건물이 세 채 서있다. 과일나무들이 크고 작은 세 채의 그 건물을 에워싸고 있다. 중앙에 상당히 큰 2층 건물이 자리하고 있고 좌우로 단층의 아담한 건물이 하나씩 있는 구조다. 계곡 여기저기에는 잘 가꾼 채마밭도 있다. 맑은 물이 흐르는 개울도 있다. 한밤중이라 인적이 없다. 헌데

! 계곡을 둘러싼 절벽 하단에서 청풍이 스며 나온다. 물론 두 팔로 당비연을 안고 있고

과일나무로 둘러싸인 건물들 쪽으로 가는 청풍. 약간 경사진 길이 절벽에서 건물들 쪽으로 나있다. 길 좌우는 채마밭이 있다.

채마밭을 지나 과일나무들 사이로 난 길로 접어드는 청풍.

과일나무들 사이를 지나자 세 채의 건물이 보인다. 세 채의 건물들에는 불이 켜져 있다. 문과 창문은 모두 닫혀있는데 건물들 앞에는 제법 넓은 마당이 있고.

건물들 중 좌측에 있는 아담한 건물로 다가가는 청풍. 그 건물이 청풍의 거처다. 그러다가

[!] 흠칫! 하며 앞을 보고. 청풍이 다가가는 작은 건물 앞에 여자가 한명 서있다.

여자 크로즈 업. 수수하지만 조신한 차림의 젊은 여자다. 천불투의 손녀인 교옥령이다. 교옥령은 진무륜에 의해 납치되어 자랐는데 3살 때 납치당해서 자신이 누군지 모른다. 청풍보다 나이가 3살 많아서 21살이며 벙어리다. 키가 큰 늘씬한 체형의 절세미녀. 다른 작품의 <소수마녀> 분위기. 소수마녀의 젊은 시절 정도로 묘사. 소수마녀처럼 표정이 별로 없다

청풍; [옥령(玉鈴)누님!] 억지웃음 지으며 교옥령에게 다가가고

청풍; [밤이 깊었는데 아직 안 주무셨습니까?] 눈치 보며

교옥령; <누구냐?> 손짓으로 수화를 하고. 교옥령은 3살 때 납치당한 충격으로 벙어리가 되었다. 그래서 수화로 대화한다.

청풍; [독마곡에 동료들과 들어왔다가 변을 당한 여자입니다.] 교옥령의 2미터쯤 앞에 멈춰서며 당비연을 내려다보고

교옥령; [...] 말없이 당비연을 보는 교옥령

청풍; [물론 이곳 피진곡에 외인을 들이면 안된다는 건 알고 있습니다.] 눈치 살피며 억지웃음을 짓고.

청풍; [하지만 이 여자는 구해줄만한 공을 세웠습니다.] [이 여자의 일행이 희생당한 덕분에 삼목독섬의 내단을 손에 넣을 수 있게 되었으니까요.] ! 당비연을 안고 있는 두 손 중 오른손을 내밀어 보인다. 그 손에는 물론 삼목독섬의 내단인 오색의 구슬이 들려있다.

! 은은한 빛을 내는 삼목독섬의 내단 크로즈 업. 하지만

교옥령; [...] 여전히 말없이 당비연을 보고

청풍; (역시 옥령누님을 대하는 건 어렵다.) (어렸을 때부터 보살핌을 받아온 탓인지 옥령 누님 앞에서는 나도 모르게 주눅이 든다.) 생각할 때

<그 아이를 독천존 서노사께 데려가라 옥령아.> 누군가의 전음이 들리고. 청풍과 교옥령 모두 흠칫! 하며 돌아보고

중앙의 큰 2층 건물. 1층에 불이 켜져 있는데 열린 창문으로 뒷짐을 지고 있는 노인의 모습이 보인다.

크로즈 업. 성수신의 진무륜이다. 18년 전과 거의 같은 모습. 머리만 좀 더 희어졌다.

진무륜에게 고개를 숙이는 교옥령. 그 앞의 청풍도 진무륜에게 고개를 좀 숙이고. 이어

청풍이 내민 당비연을 받아 안는 교옥령.

당비연을 안고 건물들 사이를 지나 건물 뒤쪽의 절벽을 향해 가는 교옥령

청풍; (옥령누님...) 건물들 사이를 지나 절벽쪽으로 가는 교옥령의 날씬한 뒷모습을 보며 생각하고

청풍; (나보다 세 살 위인 옥령누님은 피진곡의 살림을 도맡아 해오고 있다.)

<나를 구하신 그 해, 길가에 버려진 걸 사부님이 거둬서 길러 오셨다는데... 목에 옥으로 만든 방울을 걸고 있어서 옥령이라는 이름을 붙이셨다고 한다.> 당비연을 내려다보며 걸어가는 교옥령의 모습 배경으로 청풍의 생각

청풍; (불과 두 세 살쯤일 때 부모와 헤어진 충격 때문인지 말을 하지 못하는 장애가 있고...) 거기까지 생각했을 때

진무륜; [들어오너라.] 창문 안에서 말하고

청풍; [예 사부님!] 대답하며 튼 건물로 가고.

문을 열고 들어가는 청풍.

 

#50>

건물 내부는 일종의 도서관. 사방 벽에 천장까지 닿는 책꽂이들이 빼곡하게 서있고 책꽂이마다 책들이 가득 꽂혀있다. 중앙에 넓은 서탁이 있고 의자가 네 개 놓여있는데 그중 상좌에 진무륜이 막 안고 있다.

청풍; [오늘밤 흡독좌선(吸毒坐禪)을 예정보다 일찍 끝냈습니다. 죄송합니다.] 탁자 앞에 두 손 앞으로 모으고 서서 말하고. 진무륜은 의자에 앉았고

진무륜; [생각지도 못한 방해가 있었구나.]

청풍; [저 여자 일행이 무슨 목적인지 모르지만 독마곡으로 들어왔는데...]

청풍; [독지(毒池)에 깊이 숨어있던 삼목독섬이 여자 일행을 노리고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두 손으로 구슬을 내밀고

진무륜; [삼목독섬의 내단이로군!] 보기만 하고 받지는 않고

청풍; [덕분에 독천존 서노야께서 오랫동안 준비해오신 천독불훼대법을 완성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진무륜; [기연이로구나. 오랫동안 골치를 썩여온 삼목독섬을 결국 잡게 되었으니...] 청풍이 내민 구슬을 살펴보면서

청풍; [세운 공이 있으니 저 여자의 독상을 치료한 후 내보냈으면 합니다.] 눈치 보며

진무륜; [그 여아에게는 그만한 대우를 받은 자격이 있지.] 끄덕

진무륜; [이래저래 오늘밤 흡독좌선은 실패했다. 밤도 제법 깊었으니 네 거처로 돌아가 쉬도록 해라.]

진무륜; [자러가기 전에 삼목독섬의 내단을 서노사에게 갖다드려라.]

청풍; [... 사부님도 편히 쉬십시오.] 허리 숙이고

입구로 나가는 청풍. 그런 청풍의 뒷모습을 보는 진무륜

! 닫히는 문. 이제 서재에는 진무륜만 남고

진무륜; [제 어미와 함께 폭풍신마의 살기에 당해서 죽어가던 걸 구한 게 십팔 년 전...] 감회에 찬 표정으로 닫힌 문을 보고

진무륜; [한 때는 가망이 없는 게 아닌가도 생각했었지만 잘 자라서 금강살귀라 불리고 있다.] 웃고

진무륜; [그야말로 키운 보람이 있는데...] 의자에 등을 기대며 웃고. 왠지 섬뜩하게 웃는 걸로 묘사

진무륜; [삼목독섬의 내단도 입수했으니 드디어 청풍이를 단련시킬 마지막 관문 천독불훼대법을 시술할 수 있게 되었다.]

진무륜; [머잖아 청풍이로 인해 폭풍신마와 극천무제가 양분하여 지배해온 무림의 판도가 뒤흔들리게 될 것이다.] 의미심장하게 웃고

 

#51>

중앙의 큰 건물과 자기의 거처인 작은 건물 사이를 지나가는 청풍. 오른손에는 삼목독섬의 내단인 구슬을 들고 있다.

청풍; (사부님의 별호는 성수신의...) 건물 사이를 지나며 생각하고

청풍; (오십여 년 전부터 무림에서 활동하셨는데 손만 대면 죽기 직전인 사람도 고치셔서 성수신의라는 별호를 얻으셨다.))

청풍; (사부님은 물론 의술도 뛰어나시다.) (하지만 정말 위급한 사람들을 살리시는 건 의술이 아니라 내가 아직 모르는 어떤 신통력이다.)

청풍; (실제로 독천존 서(西)노야께서도 사부님의 신통력을 이해할 수 없다고 하실 정도다.) 말하면서 앞을 보고

건물 뒤쪽 절벽 아래 동굴이 하나 있다. 동굴에서는 불빛이 흘러나오고 있고. 동굴 입구에는 <尋毒洞天>이라는 글이 새겨져 있다. 아주 오래 전에 새겨진 분위기를 풍기는 글이다.

청풍; (심독동천(尋毒洞天)...) (독을 찾는 동굴...) 그 글을 읽으며 동굴로 다가가고

청풍; (저곳이 사부님과 함께 세외삼기로 꼽히는 독천존 서래음(西來音)노야의 거처다.) 동굴로 다가가면서. 이제 5미터쯤 남았다.

청풍; (원래 이곳 피진곡은 서노야의 출신인 독성부에 속해있었다.)

청풍; (온갖 독물이 서식하고 독기가 고여 있는 독마곡과 절벽 하나를 사이에 두고 있어서 독을 연구하기에는 최적의 장소였기 때문이다.)

청풍; (그러다가 서노야께서 사부님의 거처로 흔쾌히 내놓으셨다고 한다.)

청풍; (심독동천은 대대로 독성부의 부주들이 독마곡의 독을 연구하던 장소라고 하고...) 동굴로 들어가고

 

#52>

동굴 안쪽. 등이 걸려 있어 밝은데 실험실 분위기다. 수많은 약재와 도구들이 넓은 동굴 안에 가득하다. 화로에 올려진 그릇에서는 뭔가가 끓고 있고. 말린 독물들도 천장에 주렁주렁 매달려 있고. 그 중앙에 놓인 돌 침대 위에 당비연이 누워있고 그 당비연의 목을 교옥령이 바쳐들고 있다. 그 때문에 당비연의 입이 벌어져 있는데 교옥령 맞은편에 서있는 깡마르고 꼬장꼬장한 인상의 노인이 그런 당비연의 입에 유리병을 대고 있다. 유리병 속의 액체를 흘려 넣어주는 모습이다. 이 노인이 독천존 서래음. <무쌍일지>에 나온 독천존 서래음 캐릭터와 동일.

당비연의 벌려진 입으로 흘러드는 액체. 그러자

스스스! 검게 변했던 당비연의 얼굴 색이 급격히 원래대로 돌아온다. 그때

뒤를 돌아보는 교옥령.

동굴로 들어서며 고개 조금 숙이는 청풍

고개 끄덕이는 교옥령

독천존; [되었다.] 유리병을 당비연의 입에서 떼고

독천존; [어디 출신인지 모르지만 독에 대한 내성이 상당한 계집이다.] 얼굴이 원래 색으로 거의 다 돌아온 당비연을 보며 무뚝뚝하게 말하고. 그 배경으로 나레이션. <-세외삼기의 일인 독천존 서래음>

독천존; [삼목독섬의 독기에 노출되고도 즉사하지 않은 건 그 때문이다.] 청풍을 돌아보고

청풍; [번거롭게 해드렸습니다 노야.] 다가오며 고개를 숙이고

독천존; [옥령이에게 들었다. 이 계집 덕분에 삼목독섬의 잡아 죽이 수 있었다고?] 유리병을 침대 옆의 다른 탁자에 내려놓고. 그 탁자에는 여러 개의 유리병과 실험도구들이 놓여있다. 등받이 없는 의자도 두 개 놓여있고

청풍; [운이 좋았습니다.] 두 손으로 삼목독섬의 내단을 내밀고

독천존; [운이 좋긴...] 한손으로 내단을 받고. 이어

독천존; [설령 노부라 해도 삼목독섬을 간단히 죽이진 못했을 게다. 워낙 가죽이 질긴 놈이라서...] 탁자 옆의 의자에 앉으며 구슬을 살펴보고.

독천존; [그 계집은 데려가서 씻기고 재워라.] [한숨 자고 나면 거뜬해질 게다.] 구슬을 보며 교옥령에게 말하고

고개 숙이며 당비연을 안아드는 교옥령.

이어 당비연을 안고 나간다.

독천존; [앉아라.] 다른 의자를 청풍에게 권하며 구슬에서 눈을 떼고

청풍; [...] 마주 앉고

독천존; [삼목독섬의 내단을 얻었으니 더 이상 흡독좌선을 해서 독마곡의 독기를 흡수할 필요는 없다.] 구슬을 탁자에 내려놓고

청풍; [...]

독천존; [원인은 모르겠지만 청풍이 너는 어떤 날카로운 무기에도 다치지 않는 강인한 몸을 지니고 있다.] 청풍의 몸을 훑어보며

독천존; [사실상 금강불괴인데...] [그렇다고 절대무적은 아니다.]

독천존; [피부와 골격은 강인한 반면 내장과 혈관은 보통 사람처럼 평범하기 때문이다.]

묵묵히 고개 끄덕이고

독천존; [그래서 내가중수법이나 검강, 도강, 독공등에 당하면 치명상을 입을 수도 있다.] [물론 노부에게서 독공을 익혀 독에는 당하지 않겠지만...]

청풍; [노야께 늘 감사하고 있습니다.] 고개 숙이고

독천존; [감사는 되었고...] 손을 젓고

독천존; [약한 내장과 혈관을 지키려면 내공을 익혀야만 한다.] [하지만 너는 폭풍신마의 살기에 공격당해서 심맥이 철저하게 절단 나버렸다.]

독천존; [내공 자체를 익힐 수가 없는 몸이 되어 버린 것이다.]

묵묵히 고개 끄덕이고

독천존; [그럼에도 불구하고 네 사부는 네게 큰일을 맡길 계획을 갖고 있다.] [폭풍신마를 제거하여 세상을 평온하게 만들려는...]

묵묵히 듣고 있는 청풍.

독천존; [그래서 네 사부는 노부에게 부탁을 했다.] [네 몸을 겉뿐만이 아니라 속도 금강불괴로 만들어달라고...]

독천존; [물론 결코 쉬운 부탁은 아니었다.] [하지만 우리 독성부에 전해지는 천독불훼대법을 쓰면 가능한 일이었다.]

독천존; [천독불훼대법을 거치면 너는 보통 사람보다 수십 배 빠른 회복력을 지니게 된다.] [겉이건 속이건 상처가 생기자마자 치유되는 것이다.]

독천존; [사실상의 불사신(不死身)이 되는 것이지.]

청풍; [노야께는 너무도 큰 은혜를 입게 되었습니다.] 고개 숙이고

독천존; [노부에게 고마워할 건 없다. 네 복이고 기연이니...] 고개 숙이고

독천존; [천독불훼대법에 필요한 독은 모두 준비가 되어 있었다.] [단 하나 삼목독섬의 내단이 빠졌었는데...] 다시 구슬을 보고

독천존; [오늘밤 네가 삼목독섬의 내단을 구해왔으니 며칠 내로 천독불훼대법이 가능할 것이다.] 말하는 독천존의 얼굴 크로즈 업

 

#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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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와룡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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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3년부터 무협소설을 써온 와룡강입니다. 다음 카페(http://cafe.daum.net/waryonggang)에 홈페이지 겸 팬 카페가 있습니다. 와룡강의 집필 내역을 더 알기 원하시면 방문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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