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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1>

쏴아! 비가 온다. 위 씬의 마을 외곽.

길가에 나뭇가지와 거적으로 대충 만든 움막이 있고. 그 움막 속에 수레에 실려 온 여자가 누워있다. 나뭇가지 위에 대충 거적을 걸쳐놓은 움막이라 비가 안으로 떨어지고. 소년이 여자 옆에 앉아서 낡은 천으로 여자 몸에 떨어지는 빗물을 닦아주고 있다.

여자; [천... 천아!] 열에 들떠 눈을 뜨고

소년; [응! 나 여기 있어 엄마!]

여자; [정의원 말이 맞을게다. 엄마는 아무래도 염병에 걸린 것 같아.] 힘없이 말하고

소년; [아니야! 엄마는 절대 염병에 걸린 게 아니야!] 도리질

여자; [엄마하고 있으면... 너도 위험해질지 몰라. 그러니 넌 그만 집으로 돌아가거라.] 애잔한 표정으로

소년; [그런 말 하지마 엄마! 천아는 언제까지라도 엄마하고 함께 있을 거야.]

소년; [엄마가 정말 염병에 걸렸어도 솽관없어!] [천아는 엄마 없이는 살 수 없단 말이야.] 울면서 여자의 얼굴에 묻는 비를 닦고.

여자; [천아...] 애절하게 울고. 그때

촤악! 두꺼운 천이 거적 위에 덮인다

놀라 돌아보는 소년과 여자

화룡; [이러면 비가 아주 많이 새진 않을 게다.] 천막 만드는 두꺼운 천으로 거적 위를 덮어주며 웃고

소년; [아... 아저씨는 누구세요?]

화룡; [내가 누군지는 알려줄 수 없고...] 슥! 웃으며 움막 안으로 몸을 숙이며 들어온다. 손을 품속에 넣으며

화룡; [침술을 좀 배운 사람이라고만 알아둬라.] 차락! 소리가 나는 통을 꺼내 흔들어 보이며 여자 옆에 앉고

소년; [침술!] 놀라고

소년; [그럼... 그럼 엄마를 고쳐주실 수 있으신가요?]

화룡; [네 말대로 네 엄마는 염병이 아니란다.] 침통의 뚜껑을 열며 말하고. 침통에는 침이 가득 들어 있다

화룡; [침으로 기력을 북돋아주고 보양식을 챙겨 먹으면 곧 쾌차할 것이다.] 침통에서 침을 하나 뽑아내며 말하고

소년; (내 기도가 하늘에 닿았어!) 화룡이 여자의 몸에 침을 꽂는 걸 보며 흥분하고. 무릎 꿇은 채

<그래서 어머니를 구해줄 신의를 보내주신 거야.> 여자 몸에 침을 놓는 화룡과 무릎 꿇은 채 그걸 보는 소년의 모습 배경으로 나레이션

 

#302>

깊은 산중.

어느 계곡. 마치 불이라도 난 듯 계곡 일대의 풀과 나무들이 모두 타고 녹아내렸다.

진무륜과 철각개가 그 중간에 서서 무언가를 보고 있다.

진무륜과 철각개가 보고 있는 것은 새카맣게 타죽은 사내들의 시체다

진무륜; [독에 당했군.]

철각개; [그렇습니다.] [지금까지 죽임을 당한 신마동살조의 사인은 거의 다 독이었습니다.] 시체들을 보며

철각개; [특히 사천성 경계에서부터는 다른 사인이 전혀 발견되지 않고 있습니다.]

진무륜; [천불투도 나름대로 강호에 알려진 고수인데 손을 쓴 흔적이 없단 말이지?] 눈 번뜩이며 묻고

철각개; [그래서 독천존과 천불투 조손이 갈라져서 따로 움직이고 있는 게 아닌지 의심하게 되었습니다.]

진무륜; [독천존의 능력이면 충분히 은밀히 움직일 수도 있다.]

진무륜;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토록 요란하게 흔적을 남기는 데에는 목적이 있을 것이다.]

철각개; [우리들의 이목을 자신에게 쏠리게 해서 천불투 조손이 은신처를 찾아갈 시간을 벌어줄 목적이겠습니다.] 눈 번뜩

진무륜; [독천존의 진행방향은 강북쪽이라 했지?]

철각개; [지존회의 영역으로 들어가 추적을 뿌리칠 생각인 것 같습니다.]

진무륜; [천불투와 옥령이는 어디로 갔을 것 같으냐?]

철각개; [죄송합니다! 전혀 짐작 가는 게 없어서...] 눈치 보고

진무륜; [서쪽으로 가는 건 중원을 벗어나는 행로이니 선택하기가 쉽지 않을 테고...]

진무륜; [동쪽으로 수색을 집중하도록 해라.]

철각개; [존명!] 포권하고

돌아서는 철각개

진무륜; [위진천은 지금 어디쯤에 있다고 보고가 들어왔느냐?] 가려는 철각개에게 묻고

철각개; [하루 이틀 사이면 지존회에 도착할 것 같습니다만...] 눈치 보며 묻고

철각개; [비록 철인검을 갖고 있다 해도 위진천은 폭풍신마의 상대는 못되지 않겠습니까?]

진무륜; [네가 무얼 걱정하는지 알고 있다.] [아무 성과없이 철인검만 폭풍신마 손에 들려주는 게 아닌가 우려하고 있겠지?]

철각개; [죄송하지만 그렇습니다.]

진무륜; [폭풍신마는 단순한 마두가 아니다.] [철인검을 얻으려고 애송이를 불문곡직 때려죽이진 않을 것이다.] 웃고

철각개; (그렇다는 건 위진천을 이용해서 다른 무언가를 노리신다는 건데...)

진무륜; [가봐라! 지금은 천불투 조손을 찾아내서 노부의 계획에 차질이 생기지 않도록 하는 게 우선이니...]

철각개; [존명!] 포권하고

철각개; (교주님의 심기는 깊고도 넒어서 나같은 것은 짐작하기도 어렵다.) 돌아서고

철각개; (과연 교주님은 위진천을 폭풍신마에게 보내서 무얼 노리시는 것일까?) 휘익 날아간다

진무륜; [이제 멀지 않았다. 멀지 않았어.] 하늘 보며 웃고

진무륜; [폭풍신마를 비롯해서 방귀 꽤나 뀌는 놈들도 결국 내 손아귀에서 놀아나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될 것이다.] 흐흐흐! 손아귀를 들여다보며 웃고

 

#303>

어느 도시

<-무림맹 호남(湖南)지부> 웅장한 장원. 무림맹 무사들이 경비를 서고 있고.

 

어느 건물. 삼엄한 경비

[!] 무언가 서류를 보며 놀라는 주작도성. 보고서다. 장소는 거실이고. 지도성이 마주 앉아있다. 맞은편에는 지도성 사우가 의기양양한 표정으로 앉아있다

주작도성; [이 보고가 사실인가요?]

사우; [틀림없다!]

사우; [이곳에서 남서쪽으로 백여 리 떨어진 조가진이란 마을에서 벌어진 일이다.]

사우; [식중독에 걸렸을 뿐인데 염병에 걸린 것으로 오인된 여자를 어떤 사내가 구해주고 떠났다고 한다.]

사우; [여러 정황상 그자가 화룡일 가능성이 높다.]

주작도성; [하지만 몰래 의술을 베풀고 다니는 기인이사들이 드문 건 아닌데...]

사우; [보고서 다음 장을 봐라.] 웃으며 접은 종이를 한 장 펼치고

사락! 종이를 넘기고

쿵! 넘긴 종이 다음 장에는 선비차림의 화룡이 그려져 있다.

주작도성; [이자는...] 놀라고

사우; [화룡이 나름대로 역용을 한 모습이 틀림없다.] 펼친 종이를 주작도성에게 보인다

사우가 펼친 종이에는 화룡의 원래 모습이 그려져 있다.

주작도성; [틀림없군요.] 원래 화룡 모습을 보고

주작도성; [조가진에서 의술을 베풀고 떠난 인물의 기본 바탕은 화룡과 일치하네요.]

사우; [화룡, 그 교활한 놈은 천약곡이 있는 천주산으로 직접 가지 않고 남서쪽으로 우회하고 있었던 것이다.] 짝 짝! 종이를 찢으며 살벌하게 웃고

사우; [제 딴에는 어려움에 처한 사람들을 의무감에 그냥 보고 넘어가지 못한 것이겠지만...] 음산하게 웃고

사우; [덕분에 우리는 놈의 종적을 찾아내게 되었다.] 살벌하게 웃는 얼굴 크로즈 업

 

#304>

<-지존회> #93>과 #136>, #190>에 나온 지존회 총단의 모습. 복면을 쓴 지존회 무사들이 오가고 있다. 웅장한 대청 건물을 중심으로 보여주고

대청 건물 좌측. 그리 크지 않은 어느 건물. 복면인 몇이 경비를 서고 있고

 

건물 내부. 침대에 가부좌를 틀고 앉아서 운기조식 하는 당비연. 눈을 감고 있는데 몸에서 수많은 아지랑이들이 일어나고

용같은 그 기운들이 당비연의 몸을 감싸고 돌고

휴우! 숨을 깊게 들이마시는 당비연. 그러자

슈우! 슈! 몸을 휘감고 돌던 용 같은 기운들이 당비연의 입으로 스며들어 간다

남김없이 당비연의 입으로 들어가는 용같은 기운들

천천히 눈을 뜨는 당비연

당비연; (내공이 한 단계 더 증진되었다.) 자기 몸을 살펴보고

<회주님께서 개정대법으로 내공을 전수해주신 덕분인데...> 무릎을 꿇은 당비연 앞에 책상다리를 하고 앉아서 당비연의 정수리를 거대한 손으로 덮고 기운을 주입해주는 폭풍신마의 모습 배경으로 나레이션

당비연; (회주님은 내 어디가 마음에 들어서 여러 번 은혜를 베푸시는 것일까?) 한숨 쉬고. 그러다가

자신이 일으킨 돌풍에 맞으면서도 태연하던 청풍을 떠올리고

당비연; (죽일 놈!) 이를 바득. 주먹 불끈

당비연; (불구대천의 원수지만 지금의 내 실력으로는 어찌할 수 없는 고수이기도 하다.) 분노로 치를 떨고

당비연; (게다가 나는 정신을 잃어서 보지 못했지만 금강살귀는 칠대기보중 신룡번까지 갖고 있었다고 한다.) 찡그리고

당비연; (그런 놈에게 복수를 하려면 뼈와 살을 깎는 수련을 계속해야만 할 것이다.) 결연한 표정을 짓고.

당비연; (다행히 내 무공도 지속적으로 증진되고 있는 중이니...) 생각하는데. <으하하하!> 누군가의 웃음소리가 들린다.

[!] 흠칫! 하는 당비연. 그때

[으하하하!] 다시 들리는 웃음소리

당비연; (누가 감히 지존회에서 목청을 높여 웃는단 말인가?) 찡그리고 일어나고

당비연; (저토록 오만하게 웃을 수 있는 사람은 지존회 내에서 오직 회주님 한 분 뿐거늘...) 문으로 가고

당비연; (하지만 저 목소리는 회주님의 것이 아니다.) 덜컹! 문을 열고 나가고

 

건물 밖에서 경비를 서고 있던 복면인들이 대청 건물 쪽을 보고 있다. 소매에 띠가 한 두 개씩 있는 자들이다. 그러다가

덜컹! 뒤에서 문 열리는 소리에 돌아보는 복면인들.

당비연; [무슨 일인가요?] 건물 밖으로 나오며 묻고. 돌아보는 복면인들.

복면인들; [독풍령주님!] [어떤 간이 배 밖으로 나온 놈이 회주님께 도전을 청했다고 합니다.] 대답하고

당비연; [회주님께 도전을 한 자가 있다구요?] 찡그리고

복면인1; [듣기로 삼선(三線)급의 형제까지 그자에게 당했다고 합니다.]

당비연; [삼선급이 당했다?] 눈 번뜩

복면인1; [예! 저희와 같은 이선급도 여럿 그자의 검에 피를 보았다고 합니다.]

당비연; [그렇다면 제법이로군요.] 대청 건물쪽으로 가며 냉소하고

당비연; (우리 지존회에서 삼선급이면 구대문파 장로 정도의 실력자다.)

당비연; (그런 삼선급을 쓰러트렸다면 평범한 인간은 아닐 것이다.) 생각하는데

<으하하하!> 다시 대청 건물에서 웃음소리가 들리고

당비연; (웃음소리에서 제법 심후한 내공이 느껴지긴 하다만...) 찡그리고

당비연; (저 정도 내공을 지닌 자는 본회에 수십 명은 있다.)

당비연; (아무리 생각해도 감히 회주님께 도전할만한 실력자는 아닌 것 같은데....) 대청 건물로 가며 갸웃. 사방에서 대청으로 모여드는 복면인들이 보인다.

당비연; (대체 무슨 배짱으로 회주님께 도전을 한 것일까?)

 

#305>

[으하하하!] 웃음소리가 진동하는 지존회의 대청 내부 모습. #93>에 나왔었음. 전체적으로 어둑한데 끝 쪽에 단상이 있고 단상에는 거대한 의자가 하나 놓여있다. 그 의자에는 폭풍신마가 앉아있고.

폭풍신마 앞쪽 좌우에는 네 개씩의 여덟 개의 의자가 놓여있고 그중 네 개의 의자에 사람들이 앉아있다.

우측 의자들 중 가운데 두 의자에는 신풍령주와 광풍령주가 앉아있고.

좌측 네 개의 의자중 폭풍신마와 가장 가까운 의자에는 머리카락이 아주 길고 검은 옷을 입은 백발의 미녀가 앉아있다. <은하철도 999>의 메텔 캐릭터. 다만 머리카락이 백발로 바꾼 모습. 이 여자는 지존회 팔대령주의 첫째인 백일야차다. 지존회의 이인자다. 젊어보여도 실제로는 폭풍신마보다도 연상이다. 그리고 백일야차 다음 자리에는 독천존의 젊은 시절 모습을 한 중년인이 앉아있다. 이자는 독성부의 당대 부주인 칠지독왕이다. 그자의 왼손에는 장갑이 끼워져 있는데 장갑 안에는 손가락이 두 개 밖에 없다.

위진천; [으하하하!] 대청 중앙에 서서 팔짱끼고 고개 젖히고 웃어대는 위진천. 허리에는 철인검을 차고 있고. 광기가 느껴지는 모습이다. 그러다가

위진천; [폭풍신마! 폭풍신마!] 웃음 뚝 그치고

위진천; [그러고도 당신이 천하제일인인가?] 거만하게 폭풍신마를 보고

광풍령주; [저 건방진 놈이...] 눈 부릅. 배경으로 나레이션. <-지존회 팔대령주의 일인 광풍령주> 광풍령주 다음 자리의 신풍령주는 복면 속에서 미간을 찡그리고 있고

위진천; [청해온 도전조차 받아들이지 못하면서 천하무적을 운운하고...] [지나가던 개도 웃을 일이 아닌가?]

광풍령주; [회주님! 더는 참을 수 없습니다.] 벌떡 일어나고

광풍령주; [분부만 내리시면 저 천둥벌거숭이 같은 놈을 속하 손으로 때려죽이겠습니다.] 위진천을 삿대질하면서 폭풍신마에게 말하고. 하지만

폭풍신마는 표정이 없고. 대신

백일야차; [자리에 앉아라 광풍!] 차갑게 말하고

광풍령주; [하지만...] 불만

백일야차; [앉으라고 했다.] 지긋이 보고. 배경으로 나레이션. <-팔대령주의 수좌 백일야차(白日夜叉)>

광풍령주; [죄... 죄송합니다 수좌!] 찔끔하며 백일야차의 눈치를 보고. 자리에 다시 앉는다

칠지독왕; (역시 지존회의 이인자답군.) 곁눈질로 백일야차를 보며 웃고. 배경으로 나레이션. <-팔대령주의 일인이며 독성부의 현 부주 칠지독왕(七指毒王)>

<백일야차는 회주와 같은 천외천궁 출신이라고 한다. 천외천궁 사대장로중 한명이었던 야차모모의 딸이라는 말도 있고....> 백일야차의 모습 배경으로 나레이션

칠지독왕; (겉보기에는 이십대지만 실제 나이는 환갑이 다 되어간다던가?) 곁눈질로 백일야차를 보고

칠지독왕; (회주의 아버지인 절대지존 풍극을 짝사랑해서 어머니와 원수가 되었다는 풍문도 돌고 있고...) 생각할 때

백일야차; [위진천이라고 했지?] 위진천에게

위진천; [그렇다! 내가 바로 당신들에게 멸문지화를 당한 위씨일족의 후계자 위진천이다!] 거만하게

백일야차; [그게 사실이라면 일대종사였던 천래신협 위극겸이 개를 낳은 셈이로구나.] 냉소하며 비웃고

위진천; [뭐라? 개?] 창! 분노하며 철인검을 뽑고

위진천; [나서라 계집!] [그 경망스러운 주둥이를 찢어주겠다!] 철인검으로 백일야차를 겨누며 이를 갈고

백일야차; [어이구 그러셔?] 딱! 손가락을 위진천에게 튕기고. 백일야차의 손가락 끝에서 당구공만한 하얀 색의 빛의 덩어리가 날아간다

위진천; [크왓!] 철인검을 휘두르고

쾅! 철인검이 하얀 빛의 덩어리를 두 동강 낸다. 하지만

콰드드 충격을 받고 뒤로 쭉 밀려가는 위진천

[!] 문간에 나타나며 그걸 보는 당비연

콰득! 3미터쯤 밀려나 겨우 멈춰서는 위진천

당비연; (딱 예상한 정도의 실력을 지닌 자다.) 비웃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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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3년부터 무협소설을 써온 와룡강입니다. 다음 카페(http://cafe.daum.net/waryonggang)에 홈페이지 겸 팬 카페가 있습니다. 와룡강의 집필 내역을 더 알기 원하시면 방문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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