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6. 22. 10:06 와룡강의 작업실/마고천장(魔高千丈)
[마고천장] 44화
포구 앞의 공터
성화제; [분이... 분이를 괴롭히지 말거라.] 환관들 두 명에게 팔이 잡힌 채 애원하는 성화제. 몸부림을 치지만 너무 미약하다
환관2; [조용히 구경이나 하시구려 폐하!] 슥! 칼로 성화제의 턱을 쳐들며 위협하고. + 성화제; [히익!] 턱에 날카로운 칼날이 닿자 진저리를 치며 공포에 떨고
환관2; [사내구실을 못해왔으니 남녀간의 방사가 어떻게 이루어지는지도 모를 터...]
환관2; [삼도천을 건너기 전에 음양교합의 이치를 직접 보고 가시오. 여한이 남지 않도록...] 분이가 다른 환관들에게 강간당하는 걸 보며 웃고
성화제; [안돼! 안된다 이놈들아!] 애절하게 울며 바르작거리고
[흐흐흐! 황제 전용 꿀단지 맛 좀 보자!] 한 놈이 드디어 분이의 가랑이 벌리고 들어가 자신의 아랫도리를 까내리고. 분이의 두 다리를 다른 놈들이 하나씩 눌러 벌리고 있고
성화제; [네... 네놈들... 환관이 아니었구나!] 깨닫고
환관2; [아무렴 임무가 아무리 중하기로서니 거시기를 포기할 수 있었겠소?]
환관2; [위공공을 포함하여 우리들은 그저 축골공(縮骨功)으로 양물을 몸속으로 빨아들여 다른 내시들을 속여 왔을 뿐이외다.]
성화제; [그... 그런...] 전율하고
환관2; [하여간 놓치지 말고 잘 보시구려. 드디어 합체가 이루어지는 순간이니...] 턱으로 앞쪽을 가리키고.
환관 한 놈이 자기 거시기를 쥐어 분이의 사타구니에 끼우려 한다
분이; [!] 분이도 고개를 들어 자기 사타구니쪽을 보며 몸부림치지만 입에 천조각이 물려 있어 비명도 못 지르고
[흐흐흐! 길을 잘 내줄 테니 기대해라.] 분이의 사타구니에 거시기를 끼우려는 환관 놈. 하지만 바로 그 직후
콱! 갑자기 나타나서 그자의 목을 뒤에서 잡아 부러트리는 청풍. 원래 그 자리에 있었던 것처럼 나타났다.
[헉!] [언제...] 환관들 기겁
[!] 성화제도 눈 부릅
콰직! 분이를 강간하려던 환관의 목이 그래도 부러진다. 고개 까뒤집고 죽는 그 놈. + [적이다!] [조심하라!] 파팟! 휙! 분이의 팔 다리를 누르고 있던 환관들은 기겁해서 놀란 메뚜기처럼 사방으로 날아가고
퍼억! 목이 부러져 죽은 환관의 시체를 옆으로 내던지는 청풍
청풍; (다행히 아주 늦지는 않았군.) 급히 몸을 웅크리며 입에 물려진 천조각을 빼려는 분이를 보고. 그때
분이; [조... 조심하세요.] 비명 지르며 청풍의 뒤를 보고
장내의 환관들중 성화제의 팔을 잡은 두 놈과 환관2를 제외한 모든 환관들이 일제히 청풍에게 칼을 휘둘러온다. 엄청 빠르고 강하다.
분이; [악!] 비명
성화제; [히익!] 공포
환관2; [회를 쳐라!] 환호. 하지만
멈칫! 하는 환관들. 그자들의 손은 비어있고 환관들이 청풍을 베어오던 무기들은 이미 그자들의 가슴에 꽂혀 등 뒤로 빠져나왔거나 목을 뚫어버렸다. 청풍은 원래 자리에 원래 자세로 서있는데
환관2; (저... 저게 무슨...) 눈이 찢어질 듯 커지고
[헉!] [환... 환술이다!] 경악하는 성화제의 팔을 잡은 환관들
퍼억! 퍽! 자기 무기에 심장이나 목이 뚫린 환관들의 시체가 바닥에 나뒹굴고. 경악하며 안도하는 분이
환관2; (너... 너무 빨라서 아무 짓도 하지 않은 것같이 보였지만...) 사색
<저자는 그야말로 찰라지간에 모두의 무기를 빼앗아 목이나 심장에 박아버렸다.> 환관2의 생각 배경으로 청풍이 여러 명으로 변해서 허공에 뜬 환관들의 목이나 가슴에 무기를 박아 넣던 장면
환관2; (상상을 초월하는 고수다!) + [황제를 죽여라!] 팟! 외치며 자신은 청풍을 덮쳐간다. 돌아보는 청풍
[죽어라!] [극락왕생!] 쩍! 부악! 성화제의 양팔을 잡고 있던 자들이 각기 성화제의 머리를 노리고 손바닥을 후려치거나 성화제의 심장에 손가락을 박아 넣으려 하고. 하지만
쩍! 서걱! 퍼억! 이미 칼로 그자들의 목을 긋고 성화제를 공격하던 그자들의 팔을 잘라버리는 청풍. 무기는 환관2가 들고 있던 칼이다
[끄윽!] [꺼억!] 목에서 피 분수를 뿌리며 넘어가는 성화제의 팔 잡고 있던 환관들. 성화제를 공격하던 그자들의 팔도 싹둑 잘린 상태고
퍼억! 털썩! 성화제의 팔을 잡고 있던 환관들의 시체가 나뒹굴고. 그자들의 손에서 풀려난 성화제는 비틀거리고. 이어
[끄윽!] 청풍의 뒤쪽에 있는 환관2도 손으로 목을 부여잡고 비틀거린다. 목을 부여잡은 손아귀 사이로 피분수가 치솟고 있고. 청풍이 먼저 그자의 칼을 빼앗아 그자의 목을 친 후 성화제의 팔을 잡고 있던 자들의 목을 친 것
분이; (가공...) 찢어진 옷가지로 알몸 가리며 전율하고
<칼을 빼앗아서 세 놈을 도륙하는 게 눈에 보이지도 않았어!> 콰당탕! 환관2의 시체가 나뒹구는 모습 배경으로 분이의 생각 나레이션.
분이; (어디서 이런 비현실적인 고수가 나타났을까?) 놀라고 흥분할 때
청풍; [다친 곳은 없으시오?] 따당! 옆으로 칼을 던지며 성화제에게 묻고. 성화제는 비틀거리고 있고.
성화제; [짐... 짐은 괜잖다.] [내 동행을 보살펴다오.] 털썩! 다리가 풀려 바닥에 주저앉으며 말하고.
청풍; (짐!) 경악하며 그런 성화제를 보고
<설마 병약해 보이는 이자가 바로 주취광생의 아들인 성화제 주견심이란 말인가?> 바닥에 주저앉아 옆에 널린 시체 보며 헛구역질하는 성화제의 모습을 배경으로 청풍의 놀람을 나레이션
청풍; (환관 복장을 한 자객들이 자금성, 위공공등을 입에 올리기에 황실의 문제일 줄을 알았지만 황제가 암살당할 상황이었다니...) 구역질하는 성화제를 보며 놀라고.
청풍; (대체 무슨 사연으로 지존의 몸인 성화제가 궁녀 한명만 대동하고 천진에까지 온 것인가?) 생각하고. 바로 그때
짝짝짝! 박수치는 소리가 갑자기 들리고
청풍; (내 이목을 속이고 접근할 수 있는 자가 존재하다니...) 놀라며 돌아보고. 그때
귀희; [대단한 솜씨였어요. 오늘 비로소 공자님의 재주 덕분에 안계가 넓혀졌네요.] 짝짝! 박수치며 허공에서 선녀처럼 날아 내리는 여자의 뒷모습. 물론 귀희다. 올려다보는 청풍과 성화제와 분이. 그리고
#235>
청풍과 불로왜선이 투숙했던 객잔
[!] 침대에 누워 있다가 눈 부릅뜨는 불로왜선
불로왜선; (저... 저 계집은...!)
<우리 세 자매의 막내인 금라(金羅)!> 쿵! 불로왜선의 놀람 배경으로 선녀처럼 날아 내리며 박수치면서 요염하게 웃는 귀희의 앞모습 배경으로 불로왜선의 놀람 나레이션으로 표기
#236>
다시 포구 앞의 공터. 귀희가 무게가 없는 것처럼 바닥에 내려서고 있다
청풍; (이 계집...) 찡그리며 귀희를 보고
<분위기가 묘하다. 내공은 거의 느껴지지 않는데 오싹한 한기가 돌게 만든다.> <마치 무방비 상태에서 독사와 마주 친 것처럼...> 허리춤에 끼우고 있는 조천경을 뽑아들며 요염하게 웃는 귀희의 모습을 배경으로 청풍의 생각 나레이션. 그때
분이; [조... 조심하세요! 태후마마가 끌어들인 악적들 중 한 명이에요.] 다급히 외치고
청풍; (주귀비가 끌어들인 악적?) 놀라며 주취광생을 떠올릴 때
귀희; [경고해주는 게 늦었단다 분이야!] 쩡! 쳐드는 조천경에서 강한 빛이 터져 나와 청풍의 몸을 비추고
[!] 덜컥! 눈 부릅뜨며 몸이 굳어지는 청풍
분이; [악!]
성화제; [히익!]
청풍; (이... 이건...) 경악하고
청풍; (내공이 안개처럼 흩어지고 몸이 마비되었다! 그렇다면 저 거울은...) 몸이 굳어진 채 벌벌 떨며
귀희; [이제야 이게 뭐고 내가 누군지 알아차린 표정이네.] 웃고
청풍; (조... 조천경이었다! 인간이 만든 건 무엇이든 무효로 돌릴 수 있다는 신녀문의 보물...) 이를 악물고
귀희; [물론 알아차려봤자 이미 늦었지만 말이야.] 스륵! 쳐드는 왼쪽 소매에서 뱀처럼 빠져나오는 가는 띠. 끝이 칼날처럼 날카롭다. 그 띠는 청풍이 아니라 성화제를 노리고 뻗어간다
청풍; (우금라(尤金羅)! 저 계집은 혈교에 투신한 신녀문의 세 자매 중 막내인 우금라였다!) 이를 갈며 귀희를 노려보고. 그때
귀희; [잘 생긴 공자님은 조금만 기다려주세요. 먼저 존귀하신 황제폐하의 숨통을 끊어놓은 뒤에 상대해드릴 테니...] 왼쪽 소매에서 뻗어나온 끝이 날카로운 띠를 주저앉아있는 성화제에게 보내며 웃고
분이; [달... 달아나세요 폐하!] 그걸 보며 비명 지르지만
성화제; [으으으!] 자신의 목으로 다가오는 끝이 비수처럼 날카로운 띠의 끝을 보며 덜덜 떨기만 하는 성화제
분이; [안돼!] 팟! 알몸인 것도 잊고 악을 쓰며 돌진하고. 성화제의 목을 노리고 접근하는 긴 띠를 향해서. 알몸이지만 발에는 버선과 신발을 신고 있다
분이; [폐하를 해치지 마!] 콱! 돌진해서 두손으로 띠를 밀치지만 요동도 않는 띠
콰득! 허공에 고정된 것처럼 분이의 손에 닿고도 미동도 않는 띠
분이; (이게 무슨...) (가는 띠가 천근만근처럼 느껴져서 미동도 시킬 수가 없어.) 띠를 움켜잡고 밀치려고 바둥대지만
귀희; [애절한 장면이잖아. 사랑하는 낭군을 지키기 위해 알몸으로 몸부림치는 계집이라니...] 그걸 보며 웃고
귀희; [잘 봐둬라. 네년이 목숨보다 소중하게 여기는 황제폐하께서 목이 잘리는 장면을...] 왼쪽 소매를 좀 더 쳐들고
슥! 비수같이 날카로운 끝이 마침내 성화제의 목에 닿고
주르르! 비수같은 띠의 끝이 성화제의 목으로 파고 들며 피가 흐른다. 성화제는 공포로 몸이 굳어져서 움직이지도 못하고
분이; [폐... 폐하!] 돌아보며 비명 지르고
귀희; [호호호! 아주 천천히 잘라줄 테니까 폐하의 목뼈가 잘라지는 걸 직접 느껴보세요.] 미친년처럼 웃고
분이; [제발... 이러지 말아요! 가엾은 폐하를 해치면 안돼요!] 띠를 부여잡고 흔들며 울부짖고. 물론 띠는 미동도 하지 않고
청풍; (위험하다!) 곁눈질로 띠의 날카로운 끝이 성화제의 목으로 파고 들어가는 걸 보며 식은땀을 흘리고
청풍; (빨리 조천경의 속박에서 풀려나지 않으면 천추의 한을 남기게 될 것이다.) 이를 악물고. 바로 그때
<지극한 마음!> 청풍의 뇌리에 떠오르는 불로왜선의 목소리. 눈 치뜨는 청풍
<무릇 술법은 <지극한 마음(至極之心)>으로 펼쳐야만 제대로 된 위력을 발휘할 수 있는 법이랍니다.> 불로왜선이 말하던 장면도 떠오르고
청풍; (바로 그것이다!) 눈 부릅뜨며 앞을 노려보고
청풍; (내 몸의 주인은 나다! 거울의 빛 따위가 날 속박하지 못한다는 걸 믿어야만 한다!) 쩡! 청풍의 눈이 빛을 뿜어내고
귀희; [다음 생에서는 제대로 된 사내나 계집으로 태어나기를 바라겠...] + [!] 성화제를 놀리다가 눈 부릅
화악! 갑자기 귀희의 앞이 새카맣게 변하고
쿵! 청풍의 몸이 새카맣게 변하고 눈만이 횃불처럼 변하는데 그 뒤로 산같이 높은 마귀의 형상이 시커먼 그림자로 치솟는다. 바로 청풍이 등선곡의 절혼단백금법에 갇혔을 때 모습을 드러냈던 거대한 마귀의 형상이고. 순간
귀희; [악!] 공포에 질리며 뒤로 비칠 물러서고
스륵! 그 바람에 성화제의 목을 뚫고 들어가려던 띠가 힘을 잃으며 아래로 늘어지고
분이; [학!] 콰당탕! 매달렸던 띠가 흐물거리며 갈아앉자 알몸인 채 엉덩방아를 찧고
귀희; [천... 천마!] 공포에 질리며 뒷걸음질 치면서 위를 올려다보고
성화제; [으으으!] 공포에 질려 거대한 마귀를 올려다보고. 목에서는 피가 줄줄 흐르면서
분이; [마... 마귀...] 역시 공포에 질려서 알몸인 것도 잊고 올려다보고. 그때
청풍; [크아!] 오른손을 위에서 아래로 내려찍는 시늉하고. 그러자
화악! 거대한 마귀의 형상이 집채만한 손아귀로 귀희를 움켜쥐어온다. 청풍의 손짓에 따라 마귀의 형상이 움직이는 모습
귀희; [안돼!] 쩡! 조천경으로 강한 빛을 뿜어내 마귀를 비추지만
멈칫! 빛에 닿자 멈칫하는 거대한 손아귀.
귀희; (조천경의 힘은 통한다!) + [물러가라 천마!] 안도하고
귀희; [여긴 네가 있을 곳이 아니다!] 안도하며 조천경을 높이 들고 외치지만
청풍; <지극지심!> 눈 부릅. 동시에
쩡! 마귀의 눈 부위가 강렬한 빛을 뿜어내더니
쾅! 거대한 마귀의 손아귀가 그대로 귀희의 몸을 움켜쥐어 바닥에 찍어 누른다
귀희; [쿨럭!] 피를 왈칵 토하며 거대한 손아귀에 눌려 바닥에 짜부라지고
청풍; [요망한 계집!] 쿠오오! 거대한 마귀의 형상을 등지고 다가오는 청풍. 온 몸에서 무시무시한 살기를 뿜어내고 있는데 오른손을 내밀어서 무언가를 움켜쥔 자세로
청풍; [신녀문을 뛰쳐나온 게 고작 세상에 악덕을 뿌리기 위해서였느냐?] 이를 갈며 다가오고. 오른손을 내민 자세로+ 귀희; [흐윽!] 공포에 질리고
청풍; [불로왜선과 야차선녀에게는 미안하지만... 네년의 죄 많은 목숨은 오늘 여기서 거둬야겠다!] 콰직! 오른손을 강하게 움켜쥐는 시늉
콰드득! 귀희의 몸을 움켜쥔 마귀의 손아귀도 조여지고
귀희; [아아아악!] 콰드득! 몸의 뼈가 모두 으스러지는 소리가 나며 비명
분이; [죽여 버려요 그 요물!] 신이 나서 외치고. 성화제는 여전히 겁에 질려서 보고 있고. 헌데 그 직후
귀희; [호명기(護命旗)!] 외치며 왼손을 쳐들고. 왼손에는 작은 깃발이 들려있고
[!] 뭔가 느끼는 청풍. 가슴에서 가는 실이 빠져나와 있고
[!] 침대에 누워 역시 뭔가 느끼는 불로왜선. 역시 가슴에서 가는 길이 빠져나와 있고
쩡! 귀희가 쳐든 작은 깃발이 빛을 발하고. 직후
화악! 귀희의 몸 전체가 밝은 빛과 함께 소멸된다
청풍; (술법!) 찡그릴 때
퍼석! 마귀의 손아귀에는 귀희가 걸치고 있던 옷가지만 남고 귀희의 몸뚱이는 사라졌다
[아!] 놀라는 분이. 성화제도 놀라고
청풍; (놓쳤군.) 손을 내리고
화악! 그때까지 청풍의 배후에 떠있던 거대한 마귀 형상도 안개처럼 흩어지고
풀썩! 따당! 귀희의 몸을 움켜쥐고 있던 마귀 형상의 거대한 손도 사라지면서 귀희가 걸치고 있던 옷가지와 패물들이 바닥에 떨어진다
분이; (요녀의 몸만 사라지고 옷가지와 장신구들은 남았어!) 놀라고
청풍; (호명기라는 그 깃발... 신녀문의 문도들이 위급한 상황에서 쓰는 보패(寶牌)일 것이다.) 몸을 숙여서 흩어진 귀희의 옷을 집어들고
청풍; (역시 신녀문의 여자들을 상대하는 건 쉽지가 않구나.) 옷을 집어들고 분이에게 가고
분이; [흑!] 비로소 자신이 알몸이라는 걸 알고 두 손으로 가슴 가리고 다리 오므리고.
청풍; [급한 대로 이걸 걸치시오.] 분이의 알몸에 귀희의 옷을 덮어주고.
분이; [고... 고마워요 공자님!] 부끄러워하며 귀희의 옷으로 알몸을 가리고
청풍; [존체는 어떠하시오 폐하?] 성화제를 향해 돌아서고
퍼뜩! 정신 차리는 성화제
성화제; [신... 신세를 졌다.] 억지로 위엄을 차리려 하며. 바로 앉고
성화제; [귀공의 은혜는 잊지 않겠노라.]
청풍; [은혜라니 망극한 말씀이십니다.] 고개 조금 숙이고. 그때
분이; [폐하!] 귀희의 옷으로 대충 알몸을 가린 분이가 달려들 듯이 성화제의 옆으로 와서 무릎을 꿇고
분이; [죄송해요. 천녀가 무능해서 존체에 해가 끼치게 했사옵니다.] 울면서 소매로 성화제의 목에 난 상처를 눌러부고
성화제; [괜잖다. 분이 네가 아니었으면 어차피 어마마마나 만귀비 손에 죽을 목숨이 아니었더냐?] 억지로 웃으며 분이의 등을 다독이고
청풍; (그러니까 뭐냐? 주귀비와 만귀비가 이 가엾은 황제를 죽이려 했다는 건가?)
청풍; (그걸 안 분이라는 이름의 이 궁녀가 성화제를 자금성에서 탈출 시킨 것이고?) 울며 성화제의 목의 피를 닦아주는 분이를 보고
<물론 주귀비와 만귀비가 성화제를 버린 데에는 주취광생... 경태제 주기각의 입김이 작용했을 테고...> 현장 모습 배경으로 청풍의 생각 나레이션
#237>
객잔
독채
침대에 누워있는 불로왜선. 눈을 감고 있고. 가슴에서 가는 실 같은 것이 빠져나와 있고
볼로왜선의 뇌리에 떠오르는 장면. 포구에서 분이가 성화제의 목 부분 상처를 치료하는 장면이다. 청풍이 그걸 보고 있고
불로왜선; (역시 믿음직하네.) 미소. 얼굴 살짝 발개지고
<내가 마음을 준 장부다워. 조천경의 속박조차 간단히 깨트려버리기도 하고...> 늠름한 청풍의 모습을 떠올리고
불로왜선; (하여간 저 사람을 따라온 보람이 있었다. 이십년 넘게 꽁꽁 숨어있던 금라 년의 종적까지 알아내게 되었으니...) 거대한 마귀 형상의 손아귀에 잡혀 비명 지르던 귀희를 떠올리고
<이제 곧 우리 세 자매가 대면하게 되겠구나. 그후에 비극이 벌어질지 희극이 벌어질지는 모르지만...> 불로왜선이 누워있는 모습 배경으로 불로왜선의 생각 나레이션
#238>
<-북경> 밤. 북경
<-자금성> 자금성의 모습
어떤 건물. 불이 켜져 있고.
혼자 술을 마시고 있는 주취광생
주취광생; (지금쯤 끝이 났겠군.) 우울하게
주취광생; (세상 물정 모르는 황제와 연약한 궁녀 따위가 달아나면 얼마나 달아나겠는가?) 한숨 쉬며 술 마시고
주취광생; (결국 위태극이 보낸 흉악한 놈들 손에 잡히게 될 테고...)
주취광생; (무참하게 농락당하다가 죽겠지.) 분이가 환관들에게 강간당하는 장면 떠올리묘 한숨 쉬고
주취광생; (미안하다 아들아.) (이게 다 네가 어지자지의 천형을 타고 태어난 결과다.) 한숨 쉬며 술을 마시고
주취광생; (네가 사내구실을 제대로 했다면 아비가 널 밀어내고 다시 제위에 오를 생각 따윈 하지 않았을 것이다.)
주취광생; (부디 다음 생에서는 계집이든 사내든 온전한 몸으로 태어나길 바란다.) 한숨. 빠로 그때
지지지! 갑자기 주취광생 앞 쪽 허공에 원형으로 균열이 수평으로 생기고. 벼락이 그 원형의 균열을 휘감는다
[...] 놀라지만 말없이 보는 주취광생. 직후
슈욱! 균열 안에서 거꾸로 빠져나오는 알몸의 여자. 귀희다
주취광생; (신녀문의 술법...) 다시 술 마시며 눈 번뜩일 때
귀희; [하악!] 털썩! 신음을 토하며 바닥에 나뒹구는 귀희. 양손에는 조천경과 작은 깃발을 들고 있다.
귀희; [끄윽...] 바들바들 떨며 야하게 바닥에 널부러져 있고
주취광생; [실패... 한 것이냐?] 탁! 술잔을 내려놓으며 음산하게 말하고
귀희; [생... 생각지도 않은 방해가 끼어들었어요.] 알몸인 채 바닥에 쓰러져 헉헉 대고
귀희; [그 바람에 겨우 몸만 빠져나올 수 있었답니다.] 푸스스! 쥐고 있던 작은 깃발이 연기처럼 흩어지고
주취광생; [못난 계집...] 노려보고
귀희; [이것 봐요 전직 황제님!] 화가 나서 올려다보고
귀희; [당신도 그 마귀 새끼를 봤으면 감히 날 비난하진 못...] + [!] 말하다가 기겁하고
슥! 일어나며 바지끈을 푸는 주취광생
귀희; [당... 당신 무슨 짓을 하려고...] 기겁하지만 몸을 움직일 수 없고
주취광생; [죄를 지었으면 벌을 받아야하지 않겠느냐?] 이를 갈며 귀희를 노려보면서 바지를 벗고
귀희; [안... 안돼!] 사색이 되고
[아아악!] 건물 밖에서 본 모습 배경으로 귀희의 비명
#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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