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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8>

장원의 모습.

쾅! 문을 부술 듯 거칠게 열며 자신의 침실로 들어서는 위극겸. 알몸에 겉옷만 걸친 모습이고. 열린 문 밖에서 인법사7과 인법사8이 놀라 들여다보고 있고

위극겸; [문을 닫아라! 어떤 인간도 접근 시키지 말고!] 침대로 거칠게 다가가며 문쪽으로 외치고

[존.. 존명!] 급히 대답하며 문을 닫는 인법사7과 인법사8

위극겸; (백일몽! 설마 백일몽이 용린(龍鱗)의 핏줄이란 말인가?) 이를 갈며 침대로 가는 그자의 뒤에서 문은 완전히 닫히고

위극겸;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 콱! 침대 옆의 석판 옆에 한 무릎을 꿇고

위극겸; (이십오 년 전, 용린의 시중을 들던 손이교(孫二嬌)란 년이 이유없이 탈주한 일이 있었으니...)

위극겸; (아버지의 말에 의하면 당시 손이교란 년은 임신한 것같은 징후를 보였었다고도 하고...) 징! 빛이 나는 손바닥으로 석판을 겨눈다. 바로 백일몽이 빨아올렸던 그 석판이다.

덜컥! 석판이 위극겸의 손바닥에서 일어나는 흡인력에 의해 위로 끌어올려지고

위극겸; (백일몽이 용린의 핏줄인지 확인하는 가장 간단한 방법은 혈왕잠을 이용하는 것이다.) 덜컥! 두께 한 뼘 가량의 석판이 완전히 구멍에서 딸려나오고

위극겸; (혈왕잠이 오직 혈왕의 후손들의 피에만 반응을 보인다는 전설이 전해져 오니...) + [!] 구멍 안을 들여다 보다가 눈 부릅뜨는 위극겸

쿵! 물론 구멍 안쪽에는 혈왕잠이 없다. 혈왕잠이 놓여있던 방석만 있고

털썩! 텅! 경악하며 뒤로 주저앉는 위극겸. 석판도 옆으로 나뒹굴며 요란한 소리를 내고

위극겸; (혈왕잠... 혈왕잠이 사라졌다!) 덜덜 떠는 위극겸. 헌데

펄럭! 침대 안쪽의 가림막이 좀 펄럭이고

쿵! 그 가림막 뒤에 사람 하나가 드나들 수 있을 정도의 구멍이 뚫려있다. 벽의 두께는 50신티 정도고,. 구멍 너머는 어둑한 다른 방이다.

 

#229>

어둡고 음침한 밀실. 벽에는 각가지 고문 도구들이 즐비. 살벌한 분위기. 그 밀실 중앙의 철제 의자에 앉아있는 백일몽. 긴장으로 굳어진 모습이고. 그런 백일몽 뒤에 위진천이 음산한 표정으로 서있다.

백일몽; (소교주가 느닷없이 날 형당으로 데리고 왔다.) 긴장. 곁눈질로 자기 뒤에 서서 찡그리고 있는 백일몽을 보고

백일몽; (아무래도 무슨 사단이 벌어진 것같구나.) 침 꿀꺽 긴장

백일몽; (어쩌면 혈왕잠이 없어진 게 들통 났을 수도 있고...) 주먹 꽉

백일몽; (하지만 침착해야만 한다.) 소리없이 심호흡

백일몽; (혈왕잠에 대해 타인으로부터 추궁을 받는 순간 나는 혈왕잠에 관련된 일체의 기억이 소거되도록 스스로에게 최면을 걸어놨으니...)

[...] 그런 백일몽을 지긋이 보는 위진천

백일몽; (만일 혈왕잠에 관련된 사단이라면 아슬아슬하게 빠져나갈 구멍이 준비되었다.)

백일몽; (신행태보는 멋도 모르고 북경을 향해 달려가고 있을 테고...)

<경신술로는 천하를 통틀어도 몇 손가락 안에 드는 그자를 따라잡을 수 있는 인간은 혈교 내에 없으니...> 질풍같이 산과 강을 날아넘고 있는 신행태보 모습을 배경으로 백일몽의 생각 나레이션. 직후

쾅! 형당의 철문이 굉음을 내며 열리고. 백일몽이 깜짝 놀랄 때

화악! 악령같은 모습으로 들어서는 위극겸

백일몽; (왔다!) + [교주님!] 급히 일어서는데

콱! 벼락같이 다가와 백일몽의 머리통을 위에서 강하게 움켜쥐는 위극겸의 손아귀. 눈 치뜨는 백일몽. 백일몽 뒤의 위진천도 흠칫! 할 때

백일몽; [네 년, 혈왕잠을 어찌 했느냐?] 빠지직! 백일몽의 머리통을 움켜쥔 손으로 벼락을 일으키며 이를 갈고

<혈왕잠!> 경악하는 위진천

백일몽; [혈... 혈왕잠을 어찌 하다니요? 속하는 그것을 본 적도 없습니다!] 끄윽! 빠지직! 머리통이 벼락에 휩싸이며 신음하고

백일몽; [닥쳐라!] 분노

위극겸; [네년은 분명 혈왕잠을 빼돌렸다!] [본좌의 침실에 마지막으로 들어간 인간이 네년이라고 인법칠호와 인법팔호가 증언했다!] 이를 갈며 외치고

백일몽; [정... 정말입니다! 믿어주세요 교주님!] 끄윽! 감전당하며 애원

백일몽; [속... 속하는 정말 혈왕잠이 어떻게 생겼는지도 모르옵니다.] 코와 입으로 피를 줄줄 흘리며 애원하고

위진천; [아버지!] [설마 혈왕잠이 사라진 것입니까?] 경악하며 묻고

위극겸; [그렇다! 침실의 비밀 금고에서 감쪽같이 사라졌다.]

위극겸; [그리고 아비의 침실에 마지막으로 들어갔던 건 바로 이년이었다.]

위진천; [백일몽! 네년이 정말 혈왕잠에 손을 댄 것이냐?] 분노와 경악으로 백일몽을 노려보며 추궁하고

백일몽; [제발... 제발 믿어주세요 소교주님!] 곁눈질로 위진천을 보며

백일몽; [만일... 만일 제가 그런 무서운 죄를 지었다면 도망치지 않고 지금까지 총단에 눌러앉아 있었겠어요?]

위진천; (하긴...) + [아버지! 백일몽의 말에도 일리가 있습니다.] 위극겸을 설득

위극겸; [이년이 도망치지 않은 건 물론 이해가 안되긴 하다.]

위극겸; [하지만 모든 정황은 이년이 혈왕잠을 빼돌린 범인이라고 말하고 있다.] 이를 갈며 백일몽을 노려보고

위진천; [그럼 백일몽에게 섭혼술을 걸어서 숨기는 게 있는지 알아보는 게 어떻겠습니까?] 위극겸을 설득하고

위극겸; [물론 그럴 생각이다.]

위극겸; [하지만 그 전에...] 말하는데. + [죄송합니다 교주님!] 덜컹! 형당의 철문이 급히 열리고 인법사7과 인법사8이 나타난다

위극겸; [무슨 일이냐?] 돌아보며 살벌하게

인법사7; [교주님 침실의 측면 벽에 최근에 누군가 뚫어놓은 비밀스러운 틈새가 숨겨져 있었습니다.] [사람이 하나 드나들 수 있을 정도의 크기의...]

위극겸; [내 침실 벽에 구멍이 나있다?]

위진천; [그럼 아버지 침실에 들어간 게 백일몽이 마지막이 아닐 수도 있다는 것이냐?] 급히 묻고

인법사8; [속하들을 죽여주십시오.] [교주님의 침실을 지키고 있었으면서도 어떤 놈이 벽에 구멍을 내는 것을 까맣게 몰랐습니다.]

위진천; [이런...] 이를 부득 갈고

위진천; [최근에 총단을 빠져나간 인간들 중 주목할만한 경신 실력을 지닌 자가 있느냐?] 이를 갈며 묻고

인법사7; [이곳으로 오기 전에 확인한 것이온데...] 비지땀을 흘리며

인법사7; [반 시진 전쯤에 복귀했던 신행태보 종선이 이각 전쯤에 서둘러 총단을 빠져나간 것이 확인되었습니다.]

위진천; [신행태보!] 이를 부득. 온몸에서 무시무시한 살기를 뿜어내고

위진천; [아버지! 종가놈이 범인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놈이라면 인법칠호와 인법팔호의 이목을 속이고 충분히 아버지 침실에 잠입할 수 있는 능력이 있습니다.]

찡그리는 위극겸

위진천; [게다가 놈에게는 동기도 있습니다.] [종남산에서의 실수로 제게 강한 책망을 들었었기 때문입니다.]

위극겸; [진천이 넌 이년이 범인이 아니라고 믿는 것이냐?] 여전히 백일몽의 머리통을 움켜쥔 채로 찡그리고

위진천; [총단에 남아있는 백일몽과 급히 빠져나간 신행태보 중 누가 더 의심이 가는지요?] 위극겸을 설득하고

위극겸; [죽일...] 팟! 백일몽의 몸을 바닥에 패대기치고. + 백일몽; [악!] 털썩! 나뒹굴고

위극겸; [종가놈은 아비가 직접 추적하겠다. 진천이 너는 총단에 남아서 상황을 주시하라!] 홱! 입구쪽으로 돌아서며 말하고

위진천; [분부 받들겠습니다.] 포권하고

위극겸; [전서구와 신응을 있는 대로 날려라! 배신자 종선 놈의 행적을 추적하라고...] 밖으로 나가며 외치고. + [존명!] 포권하는 인법사7과 인법사8

위극겸; (신행태보 종선! 네놈이 감히 혈왕잠에 손을 댄 것이냐?) 이를 갈며 형당의 문밖으로 나서고. 인법사7과 인법사8이 복도 저편으로 날아가는 게 보인다

위극겸; (사실이라면 네놈은 세상에 태어난 것을 후회해야할 것이다!) 이를 가는 위극겸의 얼굴 크로즈 업

 

다시 형당 내부

백일몽; [끄윽...] 바닥에 쓰러져 벌벌 떨고 있는 백일몽. 여전히 몸이 벼락에 휘감겨 있고. 위진천이 그걸 내려다보고 있다

위진천; [너무 나쁘게 생각하지는 마라 백일몽!] 파팟! 지풍을 날려 백일몽의 혈도를 몇 군데 찍어주고

위진천; [아버지가 저렇게 격노하신 것은 그만큼 혈왕잠이 귀중한 물건이기 때문이라는 뜻이니...] 손을 거두고

백일몽; [끄윽...] 벼락이 좀 사그라 들어서 고통이 갈앉지만 여전히 벌벌 떨며 누워있는 백일몽. 입과 코로 피가 줄줄 흐른다

위진천; [방해하지 말라고 말해놓을 테니 이곳에서 몸을 좀 추스린 후에 업무에 복귀하도록 해라.] 입구쪽으로 가고

위진천; (큰일은 큰일이로군.) 열려진 문으로 나가고

위진천; (고금제일인인 혈왕의 능력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혈왕잠을 도둑 맞았으니...) 철컹! 밖에서 형당의 문을 닫으며 생각하고

위진천; (분을 참지 못하고 신행태보에게 살의를 드러낸 게 이런 결과를 초래한 것인지도 모르겠다.) 한숨. 이를 갈면서

 

형당 내부. 혼자 누워 벌벌 떨고 있는 백일몽

백일몽; (아... 아슬 아슬 했다.) 헉헉

백일몽; (신행태보가 조금이라도 늦게 귀환했었다면 꼼짝없이 혈왕잠을 빼돌린 범인으로 몰렸을 것이다.)

백일몽; (하지만 아직은 안심하긴 이르다.) 헉헉

백일몽; (신행태보가 내가 예상했던 것보다 빨리 잡히기라도 하면 도로아미타불이 될 수도 있다.) 헐떡이며 생각하고

백일몽; (부디... 잡히더라도 시간을 최대한 끌어주고 잡혀주길 바란다 신행태보.)

백일몽; (내가 총단을 의심 받지 않고 떠날 상황을 만들 때까지...) 이어

백일몽의 뇌리에 떠오르는 장면

 

<우리... 우리 용씨일족(龍氏一族)의 핏속에 흐르는 이능(異能)이... 너로 하여금 아비를 찾아오게 만들었구나!> 울면서 말하는 철가면의 모습이다

 

백일몽; (아버지...)

백일몽; (혈왕잠으로 내가 혈왕의 핏줄임이 확인되었으니 철가면을 쓴 그 분이 내 아버지인 것도 거의 확실하다.)

백일몽; (조금만... 조금만 더 기다려 주세요.)

백일몽; (이 못난 딸이 어디에 갇혀 계시는지 반드시 알아내어 아버지를 그리 만든 자들을 응징하고 말 테니...) 음산한 형당에 혼자 남아 결의를 굳히는 백일몽

 

#230>

<-천진(天津)> 깊은 밤. 해변에 자리한 거대한 도시. 꽈르릉! 번쩍! 번개와 천둥

쏴아! 비가 쏟아진다

화려한 객잔. 역시 천둥과 번개. 폭우가 객잔 일대에도 쏟아지고

화려한 독채.

어둑한 방. 침대에 상체를 벗고 혼자 누워있는 청풍. 잠들지 않았다. 허리 아래만 얇은 이불로 가리고 있고

번쩍! 꽈르릉! 번개와 천둥. 창문이 환해지고.

하지만 신경 쓰지 않는 청풍

청풍; (천진에서 북경까지는 불과 오십여 리..) (내 걸음으로는 반 시진도 안 걸리는 거리다.) 천장 보며 생각

청풍; (하지만 밤도 깊었고 일기도 불순해서 일단 천진에서 하룻밤을 묵기로 한 것인데...)

청풍; (주취광생... 경태제 주기각은 혈교와 손을 잡고 무슨 음모를 꾸미고 있는 것일까?) 주취광생을 떠올리고

청풍; (어지자지인 외아들을 고쳐줄 수 있다는 희망을 잃어버린 주취광생이 과연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청풍; (주취광생은 무엇보다도 핏줄을 중시하는 인물인데...) 생각하다가

청풍; (설마...) 무언가 깨닫고 눈 부릅

청풍; (경태제는 자신이 다시 제위를 차지할 생각을 하는 게 아닐까?) 주취광생의 광기 서린 표정을 떠올리고

청풍; (물론 주취광생 혼자만의 생각이라면 망상이라고 치부해야하겠지만...)

청풍; (혈교가 사전에 공작을 해놓았다면 훼방꾼들을 일거에 제거하고 정권을 장악하는 게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

청풍; (아무래도 추운장으로 야차선녀를 만나러 가는 일보다 주취광생의 야망을 저지하는 게 급선무일지도 모르겠다.) 생각할 때

번쩍! 다시 엄청난 벼락이 치면서 창문과 문이 환해지고

[!] 흠칫! 하며 문쪽을 보는 청풍.

밝아진 문을 통해 문 밖에 누가 서있는 게 보인다. 베개를 품에 끌어안은 소녀의 실루엣이다. 물론 불로왜선의 모습이고

청풍; (이런...) 피식 웃으며 일어나고

청풍; [무슨 일이냐?] 덜컹 문을 열고. 문 밖에는 천둥과 번개와 폭우. 헌데

불로왜선이 문 밖에 서서 베개를 끌어안고 달달 떨고 있다. 비에 흠씬 젖었고.

옆의 또 다른 방의 방문이 열려있다.

청풍; [왜? 벼락이 무서워?] 웃고

불로왜선; [무... 무서운 건 아니고...] 억지로 웃고

불로왜선; [천둥소리가 너무 요란해서 잠이 오질 않기에 얘기나 하려고...] 말을 그렇게 하지만 달달 떨고 있고

청풍; [그래?] 피식 웃고

번쩍! 직후 강력한 벼락이 근처에 떨어지며 주변이 대낮같이 밝아지고. 그 배경으로 눈 치뜨는 불로왜선

불로왜선; [꺄악!] 비명 지르며 청풍의 방으로 뛰어들고

청풍; [안 무섭다며?] 웃으며 비켜주고

불로왜선; [벽.. 벽력진군(霹靂眞君)님! 용서해주세요.] 비명 지르며 청풍의 침대로 뛰어들어 들고 온 베개로 머리를 감싼다

청풍; (벽력진군? 벼락을 다스리는 신을 말하는 건가?) 문을 닫으려 하고

청풍; (벼락의 신 따위가 어디 있다고...) + [!] 문 닫다가 눈 부릅

꽈광! 다시 근처로 벼락이 떨어지는데

쿵! 새하얀 섬광 속에 갑옷을 걸친 거인의 실루엣이 흐릿하게 보인다. 머리가 하늘 끝까지 닿을 정도로 거대한 형상

청풍; (설마...) 경악하며 볼 때

쩌엉! 강렬한 섬광 속에 거인의 부릅뜬 눈이 청풍을 노려보는 것같더니

지이! 섬광이 흩어지며 거인의 모습도 사라진다

청풍; (방... 방금 벼락의 섬광 속에 갑옷을 입은 거인의 형상 같은 게 보였다.) 숨이 턱 막히는 표정이 되고

청풍; (최근 술법에도 눈을 뜬 덕분에 보게 된 것같은데...) (정말 벼락의 신이 존재하는 것인가?) 탁! 떨리는 손으로 문을 닫고

꽈과광! 뒤 늦게 천둥 치는 소리가 들리고

[꺄악!] 비명 지르는 불로왜선

청풍; (어쩐지 오늘 밤의 이 천둥번개는 심상치가 않게 느껴진다.) 문쪽을 돌아보며 불로왜선이 바들바들 떨고 있는 침대로 가고

청풍; (뭔가를 경고하는 듯도 하고...) 침대 옆에 이르고

불로왜선; [가... 가셨는가요? 벽력진군께서는...?] 침대에 엎드려 베개로 머리 누른 채 달달 떨며 묻고

청풍; [그런 것 같구나.] 웃으며 침대로 올라가고

청풍; [무서우면 오늘밤은 나하고 자자.] 이불을 끌어서 자신의 아랫도리와 불로왜선의 몸을 가려주고

불로왜선; [그... 그래도 돼요?] 베개에서 고개 내밀며 묻고. 여전히 겁에 질린 표정이고

청풍; [사실 나도 벼락은 좀 무섭거든. 지은 죄가 워낙 많아서...] 웃으며 불로왜선을 보는 자세로 눕고

불로왜선; [다... 다 큰 여자가 사내와 한 침대에서 자면 안되지만...] 억지로 웃으며 바로 눕고. 베개를 베면서

불로왜선; [공자님도 무섭다니까 오늘밤은 제가 같이 자 드릴게요.] 새침하게

청풍; [어이구! 고맙기도 해라.] 웃으며 불로왜선의 엉덩이 쪽을 다독이고. 그때

번쩍! 다시 벼락이 치고. 그러자

불로왜선; [꺄악!] 비명 지르며 청풍의 품에 와락 안겨들고. 그런 불로왜선을 끌어안으며 웃는 청풍

불로왜선; [잘... 잘못 했어요! 용서해주세요 벽력진군님!] 청풍의 품에 필사적으로 안기며 겁에 질려 울고

청풍; (지나치게 벼락을 무서워하는군.) + [괜잖아. 그냥 벼락일 뿐이니까.] 품에 안긴 불로왜선의 작은 몸을 다독여주고. 하지만

불로왜선; [아니... 아니에요. 단순한 벼락이 아니에요.]

불로왜선; [난... 난 술법을 연마해서 알아요. 벽력진군이 지금 하계를 감찰하고 있다구요.] [벼락 맞을 인간이 어디 있는지 찾기 위해...] 울면서 떨고

청풍; (괜히 해보는 소리가 아니군.) + [후라 너도 벼락을 맞을 짓을 한 적이 있는 것이냐?] 불로왜선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묻고

불로왜선; [있... 있어요. 우리 세 자매가 결국 이리 된 것도 내 오만과 독선이 빚은 결과니까요.] 울면서 말하고

청풍; [무슨 사연인지 말해봐라. 속에 든 걸 털어놓으면 마음도 편해지는 법이니...] 머리를 쓰다듬어 주면서

불로왜선; [제게는 유라, 금라라는 배 다른 동생들이 있었어요.] [아버지는 같지만 엄마는 서로 다른 이복자매였는데...]

불로왜선; [저는 당연히 큰언니인 제가 문중을 이을 것으로 생각했어요.]

불로왜선; [그래서 매사에 교만하게 굴었고...] [좋은 것은 당연히 전부 내가 차지해야한다고 생각했어요.] 청풍의 품에 파고 들며 울고

불로왜선; [심지어... 둘째인 유라가 마음을 준 사내를 뺏는 짓도 태연히 저질렀어요.]

청풍; (이야기가 어째 묘해지는군. 열 세 살짜리 꼬맹이가 동생의 남자를 빼앗았다?) 좀 당황하고 어이없는데

불로왜선; [결국 우리 세 자매는 서로가 서로에게 저주를 걸어서 모두 비참한 신세가 되어 버렸답니다.] 울고

청풍; [저주라면 혹시...] 깨닫고 눈 부릅

불로왜선; [둘째 유라가 제게 건 저주는...] [저의 몸이 죄를 짓지 않은 마지막 나이로 돌아가게 만든 거였답니다.] 울면서 청풍의 품으로 파고 들고

청풍; (맙소사!) (이 여자가 사실은 나이가 많은데 몸은 열세 살 때로 돌아가서 더 이상 자라지 않게 되었다는...!)

불로왜선; [반면 유라는 저와 막내의 저주로 오십년 후의 삶을 미리 끌어와서 살게 되었구요.] 울고

청풍; (미리 노년의 삶을 살게 되는 저주에 걸린 여자!)

청풍; (틀림없다! 그 여자는 야차선녀다!) 놀라고. 야차선녀를 떠올리며

청풍; (그리고 이 여자는 신녀문의 현재 문주인 불로왜선이고...) 깨닫고 불로왜선을 보고

청풍; (어쩌다 보니 신녀문의 문주... 당대의 무산신녀를 품에 안게 되었구나.) 당혹스러운 표정이 되고

불로왜선; [지금까지도 난 내가 지은 죄는 생각하지 않고 내게 죄를 지은 동생들만 원망하고 저주해왔어요.] 울면서

불로왜선; [그런 저를 징벌하기 위해 벽력진군께서 하계로 직접 내려와 찾고 있는 중이에요.] 사시나무 떨듯이 떨며 울고

청풍; [위로가 될지 모르지만...] 한숨

청풍; [네가 벼락을 맞게 되면 내가 함께 맞아주마.] + (내가 자기 정체를 알아차린 걸 알면 쑥스러워 할 테니 모른 척 하자.) 다독이고

불로왜선; [공... 공자님!] 고개 들어 눈물 젖은 눈으로 청풍을 보고

청풍; [까맣게 타 죽어도 함께 타죽으면 조금은 덜 무섭지 않겠느냐?] 불로왜선의 이마에 입술을 살짝 맞추고

불로왜선; [고... 고마워요!] 와락 청풍을 끌어안고

불로왜선; [이 은혜, 잊지 않을게요.] 청풍의 품에 안기며 감격하며 울고

청풍; (무산에서 선녀처럼 살고 있을 것으로 생각한 당대의 무산신녀에게 이런 슬픈 사연이 있었구나.) 소리없이 한숨 쉬고

불로왜선; (유라를 찾아내어 분풀이하기 위해 이 사내를 이용해온 것인데...) 청풍의 품에 안긴 채 눈물 흘리고

<어쩌면 이 사내 덕분에 우리 자매가 구원을 받을지도 모르겠구나.> 함께 끌어안고 침대에 누운 청풍과 불로왜선의 모습 배경으로 불로왜선의 생각 나레이션

 

#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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